소설리스트

친근한 가족 만들기-339화 (340/344)

[근친]친근한 가족 만들기339 (세영,수아)

339

"그리고 세진 언니도!! 세진 언니 거 까지 까먹으면 어떻게 해~!?"

세영이는 이어서 세진이 누나를 생각하지 못한 오빠가 어이 없다는 듯 한 말투로 얘기한다.

"아...세...세진이 누나거도..."

시우는 세영이가 세진이 누나를 언급한 것에 조금 당황한 것처럼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나중에 세진언니 알면 많이 서운해 하겠다~ 히히"

장난기가 살짝 들어가 있는 말투로 시우를 놀리듯 말하는 세영이

세영이는 이미 세진이 누나와 아빠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걸까?

어쩌면 선주 이모나 유예나 선생님을 통해 세영이는, 시우보다 더 많은 비밀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명 세진이 누나도 가족의 과거와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한명 일 것이다.

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집을 나간 이후, 시우와 그런 일들에 대해 이렇다 할만한 대화나 교류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세희 누나를 통해 임신한 사실을 알려오거나, 노예계약서가 보관되어 있는 서랍의 열쇠를 전해 주긴 했지만...-

사전에 별다른 얘기도 없이, 오랜만에 보는 세진이 누나에게, 개 목걸이를 들이밀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무리 세진이 누나와 아빠의 관계나,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가족들과는 다르게 세진이 누나에 대해 어색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했다. 

"그...그럼 세진이 누나랑 세아 것도 세영이가 한번 골라 볼래?"

세진이 누나와 세아의 개목걸이 디자인과 색깔을 세영이가 고르도록 제안 하는 시우

"응 알았어~ 그럼 우선 세아 거부터 고를게~!"

세영이는 시우의 말에 대답한 뒤, 천천히 개목걸이가 진열 된 진열대를 훑어 본다.

그리고 곧 그녀의 검지 손가락은 중간에 청록색 계열의 목걸이를 가리킨다.

"그거 어때? 가운데 있는거 초록색!"

세영이는 말똥말똥 한 눈으로 시우를 올려다 보면 얘기 했다.

"이거 말 하는 거야?"

시우는 세영이가 가리킨 개목걸이를 집어들고는 세영이를 쳐다 보며 묻는다.

"응~ 그거! 난 그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들어~"

세영이는 시우가 집어 든 청록색 개 목걸이가 자신이 고른 목걸이가 맞다는 걸 표정과 말로 확인 시켜 준다.

시우는 세트로 되어 있는 리드줄과 함께 그 청록색의 개목걸이를 바구니에 담는다. 

"그리고~ 세진 언니 거는~"

세영이는 이어서 약간 들뜬 듯 한 목소리를 내며 세진이 누나에게 채울 개 목걸이를 고르고 있었다.

"이게 좋겠다~!!"

세영이는 자기 바로 앞 쪽 진열대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빼서 시우에게 건네준다.

약간 두껍고 묵직한 느낌의 쇠사슬 목걸이

목 안쪽을 압박하도록 둘러 쳐져 있는 돌기 같은 게 튀어 나와 있는 개목걸이였다.

시우는 몸집이 크고 사나온 개들을 길들일 때 쓰는 특수한 목걸이가 있다는 걸 어디선가 들어 본적이 있었다.

세영이가 건네준 흔하지 않은 모양이의 쇠 목걸이가 바로 그 특수한 용도의 목걸이 인 듯 했다.

당기면 당길수록 목을 눌러 괴롭게 만드는 훈련용 목걸이

안쪽으로 돌기가 달린 사슬 목걸이에 역시나 사슬로 되어 있는 리드 줄이 세트였다.

"어...이거?"

시우는 쇠사슬로 되어 있는 개목걸이를 건네 받고 약간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세영이에게 확인하듯 묻는다.

"응~! 세진 언니한테는 이런 게 잘 어울릴 것 같아. 헤헤~"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시우에게 말하는 세영이

세영이는 분명 세진 누나의 자세한 사정을 알고 있는 게 틀림 없었다.

아빠와 바람을 피우고 임신을 해서, 도망치듯 집에 돌아오지 않게 된 세진 누나의 사정...

순간 시우의 등에 무언가 꼬물꼬물 기어 다니는 것 같은 서늘한 감각이 느껴지는 듯 했다.

시우는 아무렇지 않은 척 세영이에게 건네받은 쇠사슬 개 목걸이를 바구니에 집어 넣는다.

"그럼 이제 진짜 선주 거랑 세희 것만 고르면 되는 건가? 세희 거는 내가 고를 테니까, 선주 거는 수아가 한번 골라 볼래?"

시우는 기분을 전환 시키듯 것처럼 수아에게 말했다.

"응..."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수아

잠시 진열대를 둘러 보고 나서 수아가 고른 건 검정색 가죽 재질의 목걸이였다.

이중으로 된 버클이 허리띠처럼 달려있는 가죽 목걸이

왠지 센스가 남다르고 옷차림이 세련된 선주 이모에게 잘 어울릴 듯 했다.

시우는 세희 누나에게 채울 목걸이로 보라색 가죽 목걸이를 골랐다.

세희 누나 나잇대의 여성들에게 잘 어울릴 법한 캐쥬얼한 디자인과 컬러

"그것도 정말 잘 어울리겠다~"

흡족한듯 들떠 있는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세영이

"오빠~!오빠! 이거! 수아네 집에 있던 거!"

이어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의 무언가를 가리키며, 시우를 부르는 세영이

세영이가 가리키고 있는 건 선주 이모네 집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커다란 사이즈의 철창 케이지였다.

대형견 여러 마리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철창 케이지

성인 남자가 누워도 될 만큼의 가로와 세로 길이...

철창의 높이는 세영이 키 정도는 되어 보인다.

바깥에는 선주이모네 집과 마찬가지로 암막 커튼이 설치되어 있었다.

내부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는 용도의 암막커튼...

시우는 철창 케이지 안에 들어가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순간 떠올려본다.

찌릿한 전류가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빠르게 흐르는 듯 했다.

"우리 집도 거실에다 이거 설치 해 두면 좋겠다"

세영이는 시우의 상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말한다.

"그럴까?! 이건 너무 크니까 배송 시켜야겠다."

시우는 이제 세영이에게 자신의 망상을 들키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한다.

-찰칵!찰칵!찰칵!

세영이가 고른 철창 케이지의 전체 모습과 함께 모델명이 적혀있는 가격 태그를 사진으로 찍는 시우

세영이는 또, 폴짝 앞으로 뛰어가 철창 케이지 근처에 진열되어 있던, 이동식 케이지도 함께 고른다.

-새끼 강아지를 데리고 다닐 용도의 이동식 케이지-

이제 대충 쇼핑을 다 마친 듯 한 시우와 동생들

시우는 지금까지 동생들과 함께 고른 물건들을 계산하기 위해 바구니를 들고 카운터로 이동한다.

**

카운터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옆의 진열대에서 무언가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고르기 시작하는 세영이

"그건 뭐야?"

시우는 세영이가 고르고 있는 물건이  뭔지 궁금하다는 듯 묻는다.

"강아지들 인식표~ 이것도 있어야 하잖아"

세영이는 손바닥에 올려져 있는 네임텍 인식표를 시우에게 보여주며 으스대듯 말했다.

시우는 세영이가 고른 네임텍 중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손에 들어 살펴본다.

검정색 하트무늬 모양, 스테인레스 재질로 된 네임텍 이었다.

열쇠고리처럼 고리가 달려 있어서, 리드줄을 연결 하는 개목걸이의 링 고리 부분에 매달 수 있게 되어 있다.

레이저 각인으로 강아지 이름이나 문구 까지 새길 수 있는 모양이었다.

뒤쪽으로 돌려 보면 보호자의 이름과 정보를 새기는 공간 까지 따로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각인을 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듯 했다.

세영이가 고른 네임텍 인식표를, 엄마 것 까지 포함해서 집어 드는 시우

시우는 네임텍 일곱개를 카운터 점원에게 가져가서, 글자를 바로 각인하는게 가능한지 여부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한다.

점원은 일곱개의 네임텍에 전부 글자를 새길 경우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얘기한다.

동생들과 골랐던 물건들과 함께,  네임텍, 그리고 철창 케이지의 사진을 점원에게 보여주며,  엄마 카드로 전부 계산 하는 시우

부피가 나가는 물품들은 배송을 요청 했다.

계산이 끝난 후, 네임텍의 개수 만큼 점원에게 건네 받은 종이

선미, 선주, 세영, 수아, 세희, 세진, 세아 

시우는 우선 앞면에 새길 이름 들을 일곱장의 종이에 나눠서 적었다.

뒷면의 새겨질 주인 정보란 에는 SWY 라는 자신의  이니셜을 공통으로 써 넣는다.

시우는 작성한 종이를 점원에게 제출 했다.

종이와 네임텍을 건네 받은 점원은 카운터 뒤쪽, 전자레인지 처럼 생긴 레이저 각인기를 사용해, 노예들의 이름과 주인의 이니셜을 앞면과 뒷면에 새기기 시작한다.

시우는 이제 정식으로 집안의 주인이 되어, 가족들을 노예로 삼는 기분을 비로소 조금이나마 실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개 목걸이와 인식표일 뿐인데...

시우는 레이저 각인기의 유리문을 통해 보이고 있는 네임텍을 쳐다 보며, 문득 세진누나 방의 책상 서랍 안에 있는 노예 계약서를 떠올린다.

오늘 구입한 개 목걸이처럼 법적 강제력이나 효력도 없는 종이 쪼가리...

그걸 작성한 사람들과 주변의 관계자들은, 실제로 그들 사이에 주종 관계가 맺어져 있는 거라고 정말 믿고 있는 걸까?

적어도 시우가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그 관계를 당연하게 여기며, 계약 내용들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선주 이모와 규리 아줌마의 모습을 보더라도...-

시우는 순간 가족들 모두와 노예 계약서를 작성하는 장면을 상상 해 본다.

자신의 정액을 입안에 머금고, 일렬로 늘어서 무릎을 꿇은 채 계약서를 쓰고 있는 가족들

가족들의 몸에는 오늘 산 개 목걸이와 리드줄 말고는 아무것도 걸쳐져 있지 않았다.

시우는 본인도 모르게 아랫도리에 불끈 힘이 들어 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