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화 〉 [근친]친근한 가족 만들기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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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아무것도 아닌 세희 누나의 터치에 과도하게 반응하며 서버린 시우의 물건
시우는 화장실에서 자라나있는 자신의 물건을 진정시킨 뒤 밖으로 나왔다.
테이블로 돌아와서 보니 누나들이 있던 자리의 배치가 바뀌어 있었다.
김준이라는 사람은 어느새 자리를 옮겨 세희 누나의 바로 옆에 앉아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
세희 누나는 김준이 옆에 딱 붙어서 몸을 가까이 닿도록 말을 걸어오는 데도 딱히 싫은 티를 내지 않는다.
김준이 원래 앉아있던 자리에는 소라 누나가 앉아있다.
소라 누나는 자신의 파트너인 박성국이라는 형 옆에 앉아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가 시우가 자리로 돌아오자 방긋 웃음을 지어보인다.
시우는 소라 누나에게 어색하게 웃음 지으며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앉아 빨대로 음료를 들이마셨다.
"맛있어? 나도 맛 좀 봐도 돼? 여기 카라멜 마키아토 맛은 어떤지 궁금하다"
시우가 빨대로 음료를 들이마시는 모습을 보고 소라 누나가 말을 걸어 온다.
"어? 어"
시우는 소라 누나에게 마시고 있던 음료를 내밀었다.
그대로 시우가 사용했던 빨대를 아무렇지 않은 듯 물고 시우의 음료를 마시기 시작하는 소라 누나
어떻게 봐도 시우에게 관심을 보이며 추근대는 듯 한 소라 누나의 행동
시우는 옆에 있는 소라 누나의 파트너를 쳐다본다.
스포츠 머리를 한 박성국이라는 형은 소라 누나의 행동을 크게 개의치 않는것 같았다.
왠지모를 쓸쓸한 감정이 시우의 안에 피어오른다.
시우는 소라 누나가 입을 댔던 빨대를 다시 입안에 물어본다.
방금 전 닿아있던 소라 누나의 온기와 감촉이 시우의 입안으로 눅눅하게 느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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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입구로 들어서는 한무리의 사람들
시우에게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바로 신비 누나와 세미 누나, 그리고 철진이가 카페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신비야. 세미야. 왔어?"
소라 누나가 손을 들어 신비 누나와 세미 누나에게 인사를 했다.
"응. 우리 왔어. 시우랑 세희도 먼저 와 있었네? 오래 기다렸어?"
소라 누나의 인사에 간단히 답한 뒤 시우와 세희 누나를 보고 반가운 듯 물어보는 신비 누나
"우리도 도착한지 얼마 안됐어"
세희 누나는 신비 누나 쪽을 돌아보고 대답한다.
신비 누나는 흰색 바탕에 가는 파란색 줄무늬가 가로로 촘촘히 들어간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무릎 위까지 오는 청치마를 입고 있었다.
하얀색 운동화와 함께 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신비 누나
신비 누나의 옆에 서있는 세미 누나는 브이넥의 살구색 박스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검정색 민무늬 미니스커트와 검정색 운동화를 매치시켜 살짝 도발적인 느낌으로 새하얀 허벅지와 종아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철진이도 같이 왔네? 너희들 요 앞에서 만난거야?"
새롬이 누나가 뒤따라 들어온 철진이에게 아는 척을 한다.
"아~ 뭐 그렇게 된거지...히히"
가볍게 인사를 하듯 손을 들어 웃어보이며 말하는 철진이
철진이는 깔끔한 검정색 셔츠와 검정색 슬랙스 바지에 회색의 캔버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머리에는 잔뜩 뭘 쳐 발랐는지 포마드 스타일로 넘겨져 있다.
누나들은 이미 철진이와 서로 안면을 트고서 알고 지내는 사이인 듯 했다.
"신비랑 세미는 이쪽으로 앉어. 철진이는 거기 시우 옆자리에 앉고."
새롬이 누나는 시우가 왔을때처럼 교통정리를 하듯 자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음료는 뭐 시킬래? 계산은 준이 오빠가 나중에 한번에 한다고 했으니까. 너희들은 그냥 먹고 싶은거 주문만 하면 돼"
새롬이 누나의 뒤를 이어 소라 누나가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자리를 주도하고 있는 건 소라 누나와 새롬이 누나 두사람인 것 같았다.
그리고 김준이란 사람의 존재감도 크게 느껴진다.
그냥 보기엔 평범한 미팅이나 소개팅처럼 보이는 자리
하지만 무언가 묘하게 어긋난 듯 한 분위기가 시우에게 느껴지고 있었다.
"됐어~내가 따로 계산 할게~! 얼마나 한다고~!"
철진이는 신비 누나와 세미 누나의 주문 음료를 전해 받고 카운터 쪽으로 가면서 말하고 있었다.
세희 누나 옆에서 그 얘기를 들은 준이 형이 어깨를 으쓱 들고 머쓱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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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쟁반에 담아가지고 와서 신비 누나와 세미누나 앞에 놓고 시우의 옆자리에 앉는 철진이
"나 없는 동안 별일 없었냐?"
시우의 옆자리에 앉으면서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시우한테 말을 건다.
"별일은 무슨! 너 하나 있거나 없는 차이로 아무일도 안생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시우는 평소 학원에서 주고받던 장난스러운 인사를 이어서 하는 것처럼 철진이에게 대꾸한다.
"그거야 모르는거지~! 푸하하"
철진이는 평소에 시우와 주고받던 만담같은 대화에 새로 한 문장을 더 보태서 웃으며 대꾸하고 있었다.
"얘가 철진이야~ 시우랑 같은 학년"
소라 누나는 먼저 와 있던 남자들 세명에게 철진이를 소개하고 있었다.
"니가 철진이구나? 소라한테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김준 형은 묘한 위화감이 섞인 웃음을 지으며 철진이에 대해 아는 것처럼 말을 걸고 있었다.
"여기는 2학년 김준 오빠! 그리고 이쪽은 1학년 성국이랑 혁진이"
이번에는 철진이에게 카페에 먼저 와 있었던 남자들을 소개하는 소라 누나
철진이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통성명이 끝났다.
그러고 나서 보통 소개팅 같은데서 나올법한 화기애애한 대화들이 이어진다.
간간이 화장실에 갔다 온다면서 옷에 배어있는 형들의 담배냄새
현역으로 운동을 하는데도 셋 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양이었다.
복싱을 한다는 박성국 이라는 형은 중급등부 대회에서 3위까지 입상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징계를 받고, 현재는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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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얼굴도 다 확인 했겠다, 배도 어느정도 채웠겠다. 우리 이제 시원하게 목이나 풀러 노래방 갈까? 어때?"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쯤 준이 형이 말한다.
누나들은 다같이 호응하듯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카페에서 먹은 음식과 음료의 계산을 준이 형이 다 했다.
철진이가 산 음료를 제외하고
얼핏 듣기로 준이 형의 아버지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IT기업의 대표라고 한다.
시우와 누나들은 준이 형이 이끄는대로 따르고 있었다.
도착한 곳은 중심가에 있는 규모가 큰 노래방
금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꽤 많았다.
혁진이 형이 카운터의 아주머니랑 몇마디를 나누고 오더니 곧 끝쪽에 있는 큰 방으로 안내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준이 형의 친척이 운영하는 업소중에 하나라고 했다.
미리 오늘 하루 비워달라고 따로 부탁을 해 놓았던 모양이다.
사방으로 커다란 스크린이 있는 넓은 방
10명이 다 들어가도 자리가 남을 정도로 큰 방이었다.
커다란 방의 옆과 뒤쪽 벽면으로 소파가 둘러져 있었고, 중앙에 커다란 테이블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정면에 메인 스크린이 있고 춤을 추거나 놀수 있는 공간이 비워져 있었다.
그 오른편으로 출입문이 나 있다.
세팅 되어 있는 음료, 과일과 과자
그 사이에 익숙해 보이는 술병과 맥주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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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띄엄띄엄 떨어져서 각자 파트너랑 자리에 앉았다.
정면 스크린을 바라보며 디귿자로 넓게 소파가 둘러져 있었는데 문쪽 가까운 자리에는 세희누나와 준이형이 앉아있었다.
그 옆으로 새롬이 누나와 혁진이 형이 세희 누나커플과 거리를 벌리고 앉았다.
중앙 스크린을 정면을 바라보는 맨 뒷자리에는 철진이와 세미 누나가 자리한다.
소라 누나와 성국이 형은 새롬이 누나와 혁진이 형 커플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우와 신비 누나가 세희 누나와 준이 형이 앉은 맞은편 자리에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커플들끼리 속삭이는 소리가 옆 커플들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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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가 몇번 왔다갔다하며 노래를 부르다 보니 어느새 각 커플들의 자리 앞에는 술과 안주가 따로 놓여져 있었다.
준이 형네 친척이 운영하는 가게라 웬만한 것들은 다 자유롭게 시킬 수 있는 듯 했다.
살짝 들뜬 기분으로 주변을 둘러 보는 시우
각 커플들은 자기들끼리 얘기를 주고 받느라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스크린 앞으로 새롬이 누나와 혁진이 형 커플이 나가 댄스음악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른다.
신비 누나가 맥주를 따서 시우의 컵에 따라 준다.
시우도 신비 누나에게 맥주를 따라주면서 슬쩍 세희 누나의 눈치를 본다.
세희 누나랑 눈이 마주쳤지만 누나는 상관없다는 듯이 준이 형이랑 귓속말로 무슨 얘기 인가를 주고받고 있었다.
시우가 보기에 세희 누나는 벌써 준이 형이랑 꽤 친해진 것 같았다.
"꼴깍 꼴깍 꼴깍"
노래방 기계의 음악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시우는 왠지모를 쓰라린 기분에 신비 누나가 따라준 맥주잔을 한번에 비웠다.
신비 누나는 이쑤시개가 꽂힌 과일을 하나 집어서 시우에게 먹여준다.
"너 오늘 좀 멋있다~? 옷도 잘 어울리고 향수 냄새도 너무 좋아~"
신비 누나는 자기가 준 과일을 받아먹고 있는 시우에게 바짝 다가와 앉아서, 귀에다 대고 속삭이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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