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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어~~세희야!!~~!! 시우~ 잘 지냈어?"
신비 누나는 집에 들어서자 마자 포근한 미소를 짓고 세희와 시우에게 인사를 한다.
곡선을 그리며 살짝 내려간 신비 누나의 눈꼬리가 긴장하며 경계하고 있던 시우의 마음을 한 순간 풀어지게 만든다.
세희 누나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모양 좋고 커다랗고 육중한 가슴이 신비누나의 상의 블라우스의 천을 빵빵 한 모양으로 늘려 놓고 있었다.
짧게 올려 입은 교복 치마는 하얗고 통통한 신비누나의 허벅지 살 위에 아슬아슬한 느낌으로 걸처져 있다.
어떻게 보더라도 스타일이 좋은 미인
하얀 달처럼 청순해 보이는 저 얼굴로 세희 누나와 은밀한 육체의 유락을 함께 나눠 왔던 건가?
탐스럽게 여문듯한 저 선분홍빛 고운 입술로 세희 누나의 은밀한 살결의 넘쳐나는 꿀물을 훔쳐 내듯 흘려 담아 머금고 있었던 건가?
겨우 진정 되었던 마음이 망상에 이어진, 방향을 알수 없는 주체 못할 감정에 의해 침식 되어 가는듯 했다.
"어... 신비 누나...왔어?"
허무하고 씁쓸한 파편의 조각을 입안에서 으깨어 허공에 뱉어 내듯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신비누나에게 인사 하는 시우
시우는 세희 누나와 하룻밤 관계를 치르고 나서 신비누나와 어색해 질만한 사이가 되어 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비누나를 미워하거나 원망할 정도의 마음은 들지 않았다.
애초에 둘 사이의 관계를 시우에게 먼저 알려주려 했던건 신비 누나였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둘 사이의 비밀 스러운 우정에 뒤 늦게 끼어든건 시우 쪽 이였다.
원망을 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되는 상황
"신비 너 밥 먹고 왔어?"
식탁에 앉은 채로 신비 누나 에게 말 하는 세희 누나
"응! 빵 먹고 왔지~!!"
신비누나는 자연스럽게 세희 누나의 옆 자리로 향하고 있었다.
"밥 좀 먹을래? 계란 후라이 좀 해 줄까?"
세희 누나는 신비 누나에게 옆 자리를 내어 주며 다정하게 말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신비 누나에 대한 세희 누나의 다정함에 시우는 가슴이 조금 먹먹해 지는 것 같았다.
"아냐 괜찮아~! 많이 먹고 왔어~근데 아줌마랑 세영이는 진짜 없나 보네?"
메고 왔던 가방을 옆으로 내려 놓고 주변을 둘러 보며 말하는 신비 누나
"응... 엄마 잠깐 일 때문에 이모네집 가 있어~"
시우는 자리에 돌아와 앉으면서 신비 누나의 말에 대답 했다.
신비 누나는 시우를 보며 이해 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있었다.
**
"좋았겠네?"
신비 누나는 생글거리는 얼굴로 시우에게 말했다.
"뭐가?"
"엄마 안계셔서 좋았겠다고~"
"아... 뭐 그렇지..."
역시나 평소에 들었으면 별게 아닌듯한 신비누나의 말에 세희 누나와 있었던 일을 들킬까 최대한 조심스럽게 대답 하는 시우
"시우 너 오늘 오후에 바쁘다며? 세희 데리러 못 오겠네? 세영이 다니는 학원에 면담 하러 간다고?"
세희 누나에게 들었던 모양인지 시우의 일정을 알고 있는듯 말하는 신비 누나
"아~응! 학교 끝나자 마자 바로 가야 돼서 그렇게 됐어~"
"그래? 아쉽다~ 학교 끝나고 우리랑 같이 어울리면 좋은데~~"
진심으로 아쉬운듯 시우에게 말하는 신비 누나
"엄마가 일 때문에 바쁠거 같아서 보호자 면담으로 '오늘만' 대신 가는거야!!"
신비 누나를 경계 하듯 '오늘만' 이라고 못을 박아 놓는 시우
"역 앞에 있는 그 마술 학원이지? 그래도 슬기랑은 볼수 있겠네?"
-신비 누나도 마술학원에 대해 대략 알고 있는듯-
"슬기? 슬기가 왜?"
갑자기 튀어나온 슬기 이름에 의아 해 하며 물어 보는 시우
"어? 슬기랑 얘기 안 해 봤어?"
"무슨 얘기?"
"아~ 아직 모르나보다~!"
신비 누나는 뭐가 즐거운지 일부러 궁금증을 유발시키려는 듯 장난끼 어린 말투로 시우에게 얘기 한다.
"아니~ 뭘 몰라?! 슬기 얘기가 갑자기 왜 나오냐고?! 나 몰래 또 뭐 꾸미고 있지?!!"
장난스럽게 시우를 떠보는듯 한 신비 누나의 말투에 빈정이 상한 시우는 인상을 찡그리고는 신비누나와 세희누나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후훗~그런거 아냐~미리 말 하면 재미 없으니까~!!
신비 누나는 시우를 어르듯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괜히 찜찜 하긴 했지만 무장을 해제 시키는 신비 누나의 미소에 더 이상 캐물을 생각을 못 하는 시우
"근데 신비 누나는 아침 일찍 부터 우리집에 웬일이야?"
시우는 지금 당장 슬기에 대한 얘기 보다는 이례적인 신비 누나의 아침 방문이 더 신경 쓰이고 있었다.
막연히 무언가 있을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에 질문해 보는 시우
"그냥 겸사 겸사~ 시우 얼굴도 한번 볼겸 해서 왔지~~! 시우는 나 안 보고 싶었어?"
이번에도 바로는 알려줄 생각이 없는듯 장난스럽게 말하고 있는 신비 누나
세희 누나와 하룻밤을 치르고 난 다음날 아침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원래 그런 사람 이겠거니 하고 넘어 갈 수 있는 일 일텐데...
명확한 이유도 알수 없이 바뀌어 버린 세희 누나의 태도에 갑작스러운 신비 누나의 방문
시우는 신비 누나와 뭔가 관련이 있을거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
"아까 얘기 한 거 가지고 왔어?"
세희 누나는 숟가락을 내려 놓고 신비 누나를 보며 말한다.
-세희 누나는 시우와 신비 누나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밥을 다 먹은듯-
"응~가지고 왔어~!!"
"지금 좀 줄래?"
"어? 지금?"
마치 시우 앞에서 꺼내지 못할 물건에 대해 얘기 하는것 처럼 시우의 눈치를 보는 신비 누나
"응~ 지금 줘~바로 먹게~"
세희 누나는 시우가 봐도 상관 없다는 듯 담담하게 말한다.
"알았어~ 그럼 잠깐만~!"
신비 누나는 메고 왔던 가방에서 손바닥 만한 크기의 조그만 상자 하나를 꺼내 세희 누나에게 건넨다.
"여기~! 매일 같은 시간에... 알지?"
다시 시우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신비 누나
"아씨 ~ 뭔데? 또 나만 따돌릴려고~!?!!"
시우는 신비 누나와 세희 누나 둘이서만 공유하고 있는 비밀 얘기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말하고 있었다.
"따돌리긴 뭘 따돌려~!!? 넌 알 필요 없는거니까 그렇지!!"
세희 누나는 시우에게 그렇게 말하더니 별거 아닌 것 처럼 상자 안에서 포장제를 꺼내 캡슐을 한알 까 입안에 털어 놓는다.
그러고는 일어나서 정수기 앞으로 가 컵에 물을 따라 마시는 세희 누나
'올각 올각~!!'
알 필요 없다면서도 세희 누나는 마치 일부러 시우에게 과시하려는듯 몸을 쭉 펴고 고개를 뒤로 재껴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젯밤 세희 누나와 맨몸으로 발기 한채 붙어서 정수기 물을 마신 기억을 떠올리는 시우
시우는 넋나간 사람 처럼 세희 누나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세희 누나는 물을 다 마시고 시우의 머리를 손끝으로 치는것 처럼 건드린다.
-탁!!
"나 이거 방에다 두고 올테니까 시우 너도 밥 빨리 먹어~!! 신비랑 쓸데 없는 얘기 하지 말고!!"
세희 누나는 신비 누나가 준 상자를 가지고 방으로 올라간다.
**
"뭔데?"
세희 누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목소리를 낮춰 신비 누나에게 몰래 물어 보는 시우
"궁금해~?"
여전히 시우에게 장난 치는 듯한 신비누나의 말투와 표정
"아씨 ~~뭐냐고~!!?"
인상을 찡그리면서 답답해 하며 말하고 있는 시우
"까르르~난 시우 니가 그런 표정 지을때가 제일 귀엽더라~"
신비 누나는 또 시우를 놀리듯 말하고 있었다.
"장난 치지 말고~ 신비 누나~!! 나 지금 진짜 진지 하다고~~!! "
절박한 마음에 애원 하듯 찌그러져 변해 있는 시우의 목소리
신비누나는 시우의 애원에 곤란하다는듯 고민 하는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음~~세희가 감추려고 안하는거 보니까 알려 줘도 될 것 같긴 한데~"
신비 누나는 뜸을 들이며 시간을 끄는것 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응~!! 알려 달라고~!!!"
누나가 다시 내려 오기 전에 대답을 듣고 싶어 재촉하는 시우
"글쎄 어떻게 할까? 괜찮으려나~?"
신비 누나는 계속 얄밉게 시우를 놀리듯 말한다.
"우리 사이에 그 정도는 알려 줄 수 있잖아~?!!"
시우는 서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신비 누나는 한동안 재미 있다는듯 시우를 가만히 쳐다 보더니 말 한다.
"웃겨~~!! 우리가 무슨 사인데?"
서운하게 가슴에 꽃히는 신비누나의 말
"아이씨!! 오래 알고 지낸 사이 잖아~!! 신비 누나가 그런 말하면 나 진짜로 서운하다고!!!"
어느새 세희 누나를 사이에둔 연애의 경쟁자라는 의식도 사라져 버렸는지 시우는 투정을 부리듯 신비 누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하핫~~알았어 알았어~~ 농담이야~!!뭘 그렇게 서운해 하고 그래~?"
신비 누나는 마침내 얻어낸 시우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흡족하게 웃으며 시우를 달래고 있었다.
"그럼~ 알려줄 테니까 대신 내 부탁 하나만 들어 줄수 있어?"
"무슨 부탁?"
"들어 준다고 약속 하면 나중에 알려 주고~"
갑자기 거래를 제안하는 신비 누나
"이상한건 아니지?"
시우는 걱정 스러운듯 다시 경계를 하기 시작 한다.
"이상한거 아니야~~알고 나면 오히려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 할걸?"
신비누나의 말에 시우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다 대답한다.
"그래...알았어... 들어 줄수 있는거면 들어 줄게~"
무의미한 단서를 달아 두는 시우
시우는 나중에 신비누나에게 치를 댓가보다 지금 당장 세희 누나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 알아 내는게 더 중요 했다.
시우의 대답을 들은 신비 누나는 시우의 옆자리로 오더니 시우의 손을 가져간다.
그리고 시우의 손바닥에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펴서 올려 놓은 다음 '피임약' 이라는 글자를 한글자 한글자 또박 또박 적어 내려 간다.
시우는 머리가 멍해지는것 같았다.
"이번엔 진짜 비밀로 해야 돼~!!?"
라는 신비 누나의 말이 여음 처럼 시우의 귀에 울리고 있었다.
친근한 가족 만들기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