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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가족 만들기-46화 (4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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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와 세희 누나는 백화점 지하에 있는 푸드 코트에 도착해서 점심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뭐 먹을래? 스테이크 사줄까? 저기 엄청 잘하는데"

세희 누나는 들뜬 표정으로 가게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친구들과 몇번 와 봐서 그런지 세희 누나는 굉장히 익숙하게 안내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지하의 푸드 코트는 여러개의 넓은 구역으로 나눠 져 있었는데 중앙 홀의 테이블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점포나 매장이 있는가 하면 일반 식당 처럼 가게가 분리 되어 따로 차려져 있는곳도 있었다.

길게 늘어 선 매장들

주말 오후, 백화점내의 식당가 답게 점심 식사를 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점점 더 붐벼가고 있었다.

"누나 스테이크 먹고 싶어?"

"아니 너 먹고 싶은거 골라 보라고~"

누나가 가리킨 스테이크 매장은 중앙 홀을 공등으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자리 따로 있는 가게가 좋을거 같은데...?"

누나의 짓궂은 농담과 노출 심한 복장 때문에 발기된 물건이 당분간 사그라들것 같지가 않았던 시우는 아무래도 중앙 홀의 자리는 피하고 싶어 했다.

-세희누나의 가디건으로 가리고 있더라도 다른 손님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것 같았기 때문에-

누나는 그런 시우의 상태를 알고서 괜히 더 그러는건지 몸짓과 표정을 과장 되게 지으며 시우의 손을 꽉 잡고 시우를 이리저리 이끄는것 같았다.

그때 테이블이 가게 안에 따로 마련된 일본식 라면집이 시우의 눈에 들어 온다.

맛집으로 유명한 일본식 프렌차이즈 라면 가게

"세희 누나 라면 먹을래?"

시우가 자신을 잡아 끄는 세희 누나를 멈춰 세우며 말했다.

"집에서 끓여 준다고 하면 먹지도 않더니 나오니까 또 먹고 싶은가 보네?"

세희 누나는 조금 의외 라는 표정을 지으며 뭔가 아쉬운것 처럼 말하고 있었다.

-반쯤 짓궂은 농담이었겠지만-

"그거랑은 좀 다른거 같지 않아?"

시우는 라면을 먹는것에 대한 의미를 떠올려 곱씹어 보며 세희 누나에게 말했다.

**

시우와 세희 누나는 일본식 라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을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시우와 세희 누나는 돼지 뼈로 국물을 우려 만든 돈까스 라면과 된장 라면을 각각 주문 했다.

세희 누나의 야한 옷차림과 시우의 발기 상태만 아니었으면 그런대로 평범하게 보일 쇼핑을 하러 나온 남매간의 대화가 이어진다.

"근데 갑자기 웬 잠옷?"

"그냥 귀여운게 눈에 띄어서"

"한번 봐봐"

세희누나는 시우의 옆 자리에 놓여진 쇼핑백을 슬쩍 가리키면서 얘기 한다.

시우는 쇼핑백 안에 담긴 세영이의 분홍색 원피스 잠옷을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꺼내 들고 세희 누나에게 펼쳐서 보여 준다.

"예쁘네~ 세영이 입으면 진짜 귀엽겠다"

세희 누나는 진심으로 감탄 한 듯 말했다.

"그렇지? 엄마도 예쁘다고 하더라고"

순간 패션 센스가 남다른 세희 누나에게 자신의 취향을 인정 받은거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시우

"근데 세영이것만 샀어? 엄마랑 내거는?"

세희누나는 갑자기 서운한 티를 내며 시우에게 말 하고 있었다.

"어? 그..어..엄마랑 세희 누나건 나중에..사 줄게"

시우는 괜히 허를 찔린 것처럼 당황 하며 대답한다.

"바보~! 농담인데~ 너 엄마한테 돈 빌려서 샀다며? 아무리 귀여워도 그렇지 너무 무리 하는거 아니야?"

세희 누나는 자기가 놀리고 있면서도 항상 놀리는 대로 휘둘림 당하는 시우가 안쓰러워 보이는 모양 이었다.

"그래도 세영이 입혀 놓은면 진짜로 귀여울거 같아서.."

시우는 자신의 삐뚤어진 성벽을 변명하듯 쑥쓰럽게 웃으며 세희 누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흐음~?!"

무언가 안타깝지만 이해 한다는 식의 소리를 내며 시우를 깔아 보기 시작 하는 세희 누나

그때 가게 종업원이 다가와 주문 했던 라면이 담긴 쟁반을 시우와 세희 누나 앞으로 옮겨 놓는다.

돈까스 라면과 된장 라면 유부 초밥 하나와 단무지 그리고 도라지 무침 같이 보이는 반찬들이 각각 쟁반에 하나씩 담겨져 있었다.

**

"신비도 좀 통통해서 귀여운 스타일 아닌가?"

라면을 먹던 세희 누나가 뜬금없이 신비 누나 얘기를 꺼낸다.

"신비 누나? 뭐 그렇긴 한데 갑자기 왜 신비 누나야?"

"아니 시우 니가 전에 내 친구들중에 신비가 제일 마음에 든다며? 혹시 그런쪽이 취향 인가 싶어서"

시우는 이전에 공원에서 세희 누나가 벗어준 팬티로 자위를 했던 날의 대화를 떠올려 본다.

시우가 세희누나의 친구들 중에서 신비 누나가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하기 전에 분명 세희 누나가 그 중에서 제일 예쁘다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시우의 그런 얘기를 듣고 천진하게 티를 내며 좋아 했던 세희 누나

세희 누나는 원래 부터가 노골적으로 타인에게 칭찬을 요구하면서 자존감을 챙기는 성격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시우가 하는 칭찬을 듣고서 그런식으로 좋아 했다고 하는건 특별한 의미를 둘 정도의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뒤로 시우에게 팔짱을 끼면서 팔에 가슴을 비비는 과도한 신체 접촉을 시도 한다던지 자위를 하러 공중 화장실로 들어가는 시우에게 애액으로 젖어 있는 자신의 팬티를 아무렇지 않게 벗어 준다던지 하는 일은 일반적인 남매 관계의 상식과 사고방식으로 쉽게 설명 될 수 없는 일이었다.

이건 세희 누나도 시우의 신체에 성적으로 반응을 하고 있다는 걸 노골적으로 알려주는 일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시우의 성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놀리기 위해 했던 장난으로 치부 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상당히 대담했던 세희 누나의 행동은 최근 성적으로 개방 된 친구들을 사귀게 된 영향인걸까?

그 날 시우에게 여자 친구를 빨리 만들어 줘야겠다고 혼잣말 처럼 읇조리 듯 얘기 하던 세희 누나의 옆 모습이 쓸쓸하게 떠오른다.

성적으로 육체가 반응 한다는걸 이제는 서로 알고 있는 사이

신비 누나의 얘기를 모른척 꺼내면서 다시 한번 시우를 떠보는 듯 한 세희 누나의 말이 시우의 마음을 한층 더 복잡 하게 만든다.

확신 하기 어려운 세희 누나의 이런 태도는 시우에게 애닳고 서운한 마음 마저 들게 했다.

"세영이랑 신비 누나가 그냥 귀여운 거지 내 취향이 딱히 그쪽으로 정해져 있는건 아니라고!"

시우는 뭔가 발끈 하듯 세희누나에게 말 했다.

"그래?"

"누나도 오늘 나랑 같이 계속 붙어 있어 봐서 그 정도는 알거 아냐!!"

시우는 세희 누나의 가디건으로 덮여 있는 발기된 자신의 성기를 의식하며 세희 누나에게 서운한듯 약간 언성을 높여 말하고 있었다.

-거대하게 발기된 자신의 성기가 마치 세희누나를 향해 품고 있던 자기도 모를 진심의 증거라도 되는냥-

세희 누나는 알 수 없는 표정을 한참 짓다가 곧 어이 없다는 듯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고개를 숙이며 대꾸도 없이 젖가락으로 라면을 집어 먹기 시작 한다.

-약간 신경질 적인 몸 동작-

**

라면을 다 먹고 나서 생긴 묘한 정적의 시간이 흐른 뒤에 세희 누나는 고개를 들면서 시우에게 말했다.

"이제 슬슬 일어날까?"

머리를 끄덕이는 시우

시우는 주변을 확인하고 짐을 챙겨서 라면 가게를 나온다.

시우의 물건은 여전히 발기가 되어 있었고 세희 누나의 가디건은 세영이의 잠옷이 담긴 쇼핑백과 함께 시우의 팔에 걸려서 시우의 발기된 물건을 입체적으로 가려주고 있었다.

뒤 따라 가게를 나온 세희 누나가 말 없이 시우의 옆에 서서 시우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그리고 둘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영화관 쪽으로 천천히 걷는다.

-나란히 보조를 맞춰 걷는 느낌으로-

**

시우와 세희누나는 영화관 앞에 도착해서 상영중인 영화 목록을 확인하고 있었다.

마침 흥행 중인 영화와 애니메이션들이 여려편 상영되고 있었는데 골수 팬들과 VIP를 위한 특별 이벤트 상영회가 행사처럼 진행 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인지 영화관 안은 예매소며 티켓 발행기 앞이며 라운지 공간이며 할것 없이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는것 같았다.

"시우 너 학생증은 챙겨 왔지?"

세희 누나는 당연한 확인 사항을 형식적으로 체크하듯 시우에게 묻는다.

"아 맞다!! 나 학생증 깜빡 했네"

미안한듯 웃으며 말하는 시우

엄마가 주고간 카드는 쓸데 없이 잘 챙기면서 영화보러 올때 학생증은 왜 안 챙기냐느니 여자랑 데이트 할때의 기본 소양이 안 되어 있다느니 하는 세희 누나의 핀잔이 한참 이어 진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도 보통은 일일이 학생증을 체크 하진 않는 모양이지만-

시우는 세희누나의 로우킥으로 허벅지를 세게 맞고 나서야 겨우 볼만한 영화 한편을 고를 수 있었다.

둘이 함께 고른 영화는 그나마 한가 해 보이는 전체이용 관람가의 히어로 특촬물 영화 였다.

"엄마는 언제 온데?"

시우의 손을 잡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 가면서 세희 누나가 물었다.

"글쎄 정확 하게는 몰라 근데 아마 며칠 걸릴거 같아"

세희 누나의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시우는 어떤 알수 없는 기대감 같은게 뻐근할 정도로 자신의 가슴을 한 가득 들어 채우고 있는걸 느끼고 있었다.

친근한 가족 만들기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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