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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세영이가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시우는 방에 들어와 스마트폰을 다시 보기 시작 했다.
철진이가 찾아낸 규리 아줌마의
'노예 계약서'
'김규형은 박규리를 노예로서 소유 한다'
이 노예 계약서가 철진이 아빠와 규리 아줌마 둘 사이 에서만의 통용이 되는 계약서 라면 문제 될게 전혀 없었다.
부부 사이에 그 정도의 장난 이라면 오히려 시우에게는 좋은 딸감으로 사용 될 수도 있었다.
-시우는 이전 부터 철진이의 SM 콜랙션 야동으로 SM 장르에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 있는 상태였었다-
하지만 문제는 뒷장의 충격적인 노예 임대 계약서
그 아래에 두번이나 적혀 있는 시우 아빠인 '유진성'의 이름 이다.
임대를 해준 횟수는 총 6번 이었다.
임차인 들의 이름과 날짜와 간단한 인적사항...
그리고 그 옆에 특이 사항이라는게 적혀 있다.
임대 기간은 대부분 1년 내외의 기간이었고 특이 사항에는 '실패' 라던가 '이란성 쌍둥이' 라던가 하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
시우는 노예 계약서를 적는 것 정도는 규리 아줌마 같은 M성향의 여성이 놀이로 충분히 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들이나 아들의 친구에게 엉덩이를 맞고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데 노예로 임대를 당하기 까지 한다는건 이미 놀이의 범주를 아득히 한참 벗어 나 있는 일이었다.
그게 20년이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면 규리 아줌마는 M역할을 즐기는 문란한 아줌마 정도가 아니라 진짜 성노예나 다름이 없는 것 이었다.
노예계약서에 법적인 효력이나 강제성이 있을리 없었다.
그렇다면 빚이 있거나 약점을 잡혀서 협박을 당하는 걸까?
엄마랑 선주 이모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을까?
시우는 어떤 알수 없는 기대감 같은게 몸 안에서 슬금슬금 피어 오르고 있는게 느껴졌다.
**
아래 층에서 어수선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선주 이모와 수아가 도착한 모양 이었다.
시우는 인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 간다.
선주 이모와 수아가 현관에 서 있었다.
"선주 이모 왔어? 수아야 안녕~"
시우는 반갑게 선주 이모와 사촌 동생인 수아에게 인사를 했다.
수아는 시우에게 손을 펴서 흔들며 배시시 웃는다.
수줍음이 많은 수아는 허리 까지 오는 양갈래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균형잡힌 신체는 역시나 막내 이모의 유전자가 강하게 느껴지는 발군의 몸
세영이와 동갑인데 성장은 또래에 비해 좀 빠른 편인거 같았다.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가슴과 엉덩이
길쭉 길쭉한 팔 다리를 보면 모델 같은 일을 시켜도 좋을 것 같다고 시우는 생각 했다.
바나나가 한개 그려진 분홍색 티에 주름이 많이 진 하늘하늘한 연두색 레이스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는 판타지 소설의 요정 같은 분위기가 난다.
37살의 선주 이모는 아이 엄마라고는 상상할수 없는 -20대 후반으로 봐도 좋을 정도의- 동안 이었다.
무릎까지 오는 와인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원피스는 가슴부분이 살짝 파이고 몸매가 강조 되는 슬림한 타입의 원피스 였다.
선주 이모의 외모와 사이즈는 엄마와 많이 닮아 있었다.
얼굴도 키도 가슴도 엉덩이도 자매 라는 걸 대번에 알아볼 수 있게끔 해 준다.
하지만 성격과 분위기는 많이 달랐는데 엄마가 안정을 추구하는 잔소리 꾼이라 치면 이모는 개방적인 느낌의 재기 넘치는 활동가 였다.
시우네 남매들과 코드가 무척 잘 맞아서 같이 놀러가거나 어울리기를 좋아 했다.
"시우는 볼때 마다 어른 스러워 지고 있네?"
이모의 과장 된 투의 인사
"이모도 볼때 마다 젊어 지는거 같아~ 근데 우리 저번 주에도 보지 않았어?"
시우는 그런 이모가 익숙한 듯 텐션을 맞춰 주며 같이 인사를 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좀 더 자주 자주 봐야 된다고!!
시우는 빨리 어른이 되고 이모는 젊어 져서 나이 대를 맞춰 야지 키킥"
익살 스러운 표정으로 하는 선주 이모의 농담 이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이모와 만담 같은 인사를 나눈다.
"선주 너 애 데리고 이상한 얘긴 그만 하고 어서 들어 오기나 해 손에는 뭘 그렇게 잔뜩 들고 있는 거야?"
엄마가 끼어 들며 양손 가득 비닐 봉지를 들고 있는 선주 이모에게 물었다.
"아 이거? 술이지!!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이니까 한판 벌여야 할거 아냐'
선주이모의 양손에 들려 있는 비닐 봉지 안에는 종류별로 술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넌 낮 부터 무슨 술을 마신다고 그래? 그리고 오늘 저녁에 애들 데리고 외식 하기로 해서 술 못 마셔"
어이 없다는 듯 선주 이모를 보고 말하는 엄마
저녁에 쇼핑과 외식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낮 술을 조금만 하기로 협의를 한다.
-진탕 취하고 싶었던 이모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그렇게 인사와 농담과 협의가 오가는 사이에 엄마는 선주 이모랑 수아 앞에서 평소의 엄마로 돌아 와 있었다.
왠지 엄마의 그런 모습에 흐뭇 해 지는 시우
**
그때 세희 누나가 2층에서 내려 온다.
"아 선주 이모~ 수아야 왔어?"
선주 이모와 수아를 보자 세희 누나는 내려 오면서 바로 인사를 했다.
"어 세희야~ 너네 엄마가 또 한 바탕 했었다며? 진짜 우리 언니 같은 사람 또 없다니까!?"
이모는 세희 누나가 엄마 한테 혼 난 걸 들었는지 2층에서 내려 오고 있는 세희 누나를 보며 말했다.
"나 참 애한테 그런 옷을 사주면 어떻게 해?"
엄마는 화냈던 일이 다시 생각 난듯 이모에게 말한다.
"집에서 자기 입고 싶은 옷은 편하게 입어야지 우리집은 안 그런데 그치 수아야?"
선주 이모의 말에 엄마의 눈치를 보며 수줍게 웃고만 있는 수아
순간 속옷 차림의 선주 이모와 수아 모녀를 상상해 보는 시우
"너네 집은 너희 둘 밖에 없잖아~!!"
시우네 집에서는 시우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는 엄마
세희 누나가 혼난 이유는 옷 뿐만이 아니 었지만 결국 옷이 문제 였던것 처럼 전해 진거 같았다.
"나 참 가족인데 뭔 상관이람? 그나저나 음식 준비 중이었어? 도와 줄까?"
말이 안 통할것 같자 화제를 돌리는 이모 였다.
"아냐 거의 다 했어 앉아서 애들 이랑 얘기 라도 좀 하고 있어"
엄마도 옷에 대한 화제가 이제 지겹 다는듯 고개를 좌우로 털며 이모에게 말한다.
그때 초인종 벨 소리가 들려온다.
규리 아줌마 였다.
"시우야 문 좀 열어 줄래?"
점심을 차리러 방에서 나온 이후 처음으로 시우에게 엄마가 먼저 말을 건다.
-여전히 눈을 보지 않고 있긴 하지만 무언가 이어져 있는 기분으로-
"알았어 엄마~"
시우는 내심 기뻐하며 대답 하고는 인터폰 앞으로 가서 대문을 열어 준다.
곧 현관으로 들어 오면서 인사를 하는 규리 아줌마
"어? 다 모여 있었네? 나 늦은건 아니지?"
"어서와 규리야 맞춰서 잘 왔어~근데 너네 남편이랑 아들은 뭐가 그렇게 바쁘다니?"
규리 아줌마를 맞아주며 아쉬운 듯 근황을 묻는 엄마
"그 이는 항상 일 이지 뭐"
"철진이는?"
"아 철진이 어제 좀 다쳤거든..놀다가 어금니가 부러져서 왔지 뭐야?"
"어머 정말?"
"치과 갔다 왔는데 얼굴 부어 가지고 지금 누워 있어~ 뭐하고 놀다 다쳤냐고 물어보면 대답도 잘 안 해줘"
뜨끔하는 시우
"애가 어디서 맞고 다니는거 아닌가 속상하다니까"
시우는 철진이가 얘기 안한걸 자기가 굳이 알릴 필요는 없을것 같아 모른척 한다.
남편과는 노예계약을 맺고 다른 남자들에게 임대라는 명목으로 돌려 지면서 당연하게도 엄마라는 자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듯한 규리 아줌마의 모습
왠지 모르게 이질적인 위화감이 느껴지는 시우 였다.
철진이의 아빠는 최근에 본사로 발령을 받아 집에 돌아 와 있는 모양 이었지만 이전에도 출장이나 일로 바빠서 가족 모임에는 얼굴을 많이 내 보이지 않았었다.
어쨌든 그렇게 규리 아줌마와 선주 이모네가 도착하고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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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세영이의 준비로 푸짐하게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토마토 스파게티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주먹밥.. 과일주스와 콜라 그리고 곁들여 진 술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안 남았네?"
술을 홀짝 마시며 선주 이모가 얘기 한다.
"뭐가?"
같이 술을 한모금씩 마시고 있던 엄마의 물음
"형부 그렇게 되고 나서 처음 돌아 오는 생일 말이야"
선주 이모의 대답
"시간 참 빠르네 어떻게 지나 갔는지도 모르겠어"
눈을 내리깔고 회상에 잠긴듯 한 표정으로 엄마가 말했다.
"그날 뭐 하기로 했어?"
선주 이모가 그런 엄마에게 물어 본다.
"생일상이나 차려서 애들이랑 보내야지 뭐"
엄마의 쓸쓸한 듯한 대답
"그러지 말고 차라리 그날 오랜만에 가족들 끼리 모여서 어디 바람 좀 쐬러 갔다 올까?"
아빠가 돌아 가시고 처음 맞는 아빠의 생일을 시우네 가족들이 우울한 기분으로 지내지 않게 하기 위한 선주 이모의 배려
시우 아버지의 생일이 돌아 오고 있었다.
시우네 집은 딱히 제사를 지내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생신제 같은 행사와는 인연이 없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거의 분기별로 한번씩은 갔던 가족 모임 여행이 없어졌다.
선주 이모는 이번에 돌아오는 아빠의 생일을 계기로 해서 그런 보통 이었던 것들을 되돌려 놓고 싶은 모양이었다.
친근한 가족 만들기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