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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가족 만들기-20화 (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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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끝나고 시우는 세희 누나를 데리러 세희누나네 학원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철진이가 범인이라는건 알았지만 세희 누나한테 따로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신비누나가 알려준 그런 다이어트 방법은 평범한 고급학생이 쉽게 떠올리고 실행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철진이 말대로 주도자가 따로 있을거고 세희누나나 신비누나 주변에 그 주도자와 관련된 인물이 있을거라고 시우는 생각했다.

"주소 보내 줄테니까 찾아서 와!!"

세희누나는 전화 통화로 그렇게 간단히 얘기 한뒤 통화를 끊고서 문자로 주소를 보내 왔다.

도착한 곳은 학원 근처의 디저트 카페 였다.

정면에는 창문이 크게 뚫려 있어 내부가 훤히 보이는 아기자기한 느낌의 카페였다.

뚫려있는 창으로 기웃거리며 슬쩍 안을 살피자 세희 누나랑 친구들이 둘러 앉아 있는게 보였다.

친구 중에 한명이 시우를 알아보고 손을 흔든다.

바로 신비누나였다.

시우는 신비 누나의 얼굴을 보자 안심이 되었다.

카페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선다.

세희 누나와 신비누나 그리고 이전 날 공원에서 봤던 세명의 누나들이 테이블 하나를 놓고 원을 그리듯 둘러 앉아 있었다.

"시우야 이리 와서 앉아~"

세희누나옆에 앉아 있던 신비누나는 세희누나와의 사이에 거리를 벌려 앉으며 빈 의자를 두고 시우를 불렀다.

시우는 누나들한테 꾸벅 인사를 하고 신비누나가 마련해준 의자에 앉는다.

"시우 왔네?"

"안녕~"

"어서와~"

세명의 누나들은 시우를 보고 순서대로 쪼르르 인사를 한다.

학원 근처라 그런지 공원에서 와는 다르게 교복을 수수하고 단정하게 입고 있었다.

"우리 기억나?"

세명의 누나들중 가운대 앉아 있는 누나가 먼저 말을 걸어 왔다.

블라우스 단추를 세개를 열어 속옷이 살짝 보이도록 교복을 입었던 누나다.

"아...네 그 공원에서..."

시우는 아무래도 첫인상이 첫인상인 지라 우물 쭈물 대답을 했다.

"어 기억하고 있었네?"

반가운 듯 반응하는 속옷 누나

그 누나의 이름은 윤소라 였고

양 옆에 앉아 있는 누나들은 각각 강세미와 정새롬 이라는 이름이었다.

"근데 무슨 일이야? 세희 누나?"

통성명을 끝내고 나서 시우는 뻘쭘 한 듯 세희 누나를 쳐다 보며 묻는다.

"그냥 온 김에 케잌이나 같이 먹자고~"

시우는 누나가 사주는 케잌과 음료수를 먹으며 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다.

딱히 카페로 용무가 있어서 부른건 아닌것 같았다.

누나들의 물음에 답을 해주거나 가끔 아는 주제의 얘기가 나오면 대화에 끼어드는 정도로 시우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로 학원의 남학생들에 관련한 이야기, 옷이나 화장품 연예인 같은 여고생이 흔히 할 만한 그런 주제의 대화들 이었다.

그러다 세희누나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세희 누나가 자리를 비우길 기다렸던 시우는 신비 누나에게 조용히 말한다.

"신비 누나 나 그거 답이 뭔줄 알았어"

"와~ 진짜? 궁금해서 나한테 전화라도 할줄 알았더니 혼자 풀었나 보네?"

신비누나는 놀란것 처럼 시우를 보며 말했다.

"손바닥에 한번 써 볼래?"

신비누나는 시우에게 손바닥을 폈고 시우는 S E X 라는 글씨를 천천히 신비누나의 손바닥 위에 적어 나간다.

"맞어?"

긴장하며 물어 보는 시우

신비 누나는 살짝 얼굴을 붉히고 웃으면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그거로 그게 가능하긴 한건가?"

"글쎄? 나도 잘 몰라 어쨌든 맞췄으니까 상을 줘야 겠네?"

얼굴이 더 빨개 지면서 시우에게 말하는 신비 누나

"상?"

기대 하지도 않았던 상 얘기

신비 누나는 스마트 폰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한다.

곧 시우의 핸드폰에 메세지로 전송이 된듯 알림이 울리고 시우가 그걸 확인하려고 하자

"지금 말고 나중에 몰래 봐"

라며 시우를 말리는 신비누나

"나중에?"

확인 하듯 되묻는 시우

"응 나중에 혼자서만 봐야 돼? 세희한테는 절대 보여주면 안돼? 알았지?"

라고 당부하는 신비누나 였다.

그 이후 세희 누나가 돌아오고 몇 가지 주제로 대화가 돈 다음에 세희 누나와 시우는 집으로 돌아간다.

**

집으로 돌아가는길

하늘이 맑고 화창했다.

푸근하고 신선한 공기가 오후의 작은 선물처럼 주위를 감싼다.

오늘만큼은 다정한 연인이나 남매처럼 옆으로 나란히 걷고 있는 시우와 세희누나

"너 아까 가게에 있던 사람중에 누가 제일 마음에 들어?"

세희누나가 갑자기 시우에게 물어본다.

"무슨 소리야?"

뜬금 없는 질문에 되묻는 시우

"누가 제일 예뻐 보이냐고?"

다시 질문을 바꿔 물어보는 세희누나

"세희 누나지 당연히!!"

당연 한걸 묻느냐는듯 무심코 대답 하는 시우

세희 누나는 잠시 살짝 얼빠진듯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가 말한다.

"아니 나 빼고 말야 만약에 여자친구로 사귀면 누가 좋을거 같냐고"

"여자친구?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잔말 말고 대답이나 빨리 해 보라고"

"음...그럼 신비누나?"

조금 생각 하는 듯 하다 말하는 시우

"신비?"

잠시 의외라는 듯 시우를 쳐다보는 세희

"신비가 좋아?"

"좋다기 보다는 그 뭐냐 세희 누나랑 친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말투나 성격도 나근나긋 하니 나한테 잘 맞춰 줄 것도 같고"

설명을 길게 늘어 놓는 시우

"너 신비 안지 꽤 오래 됐잖아?"

"뭐 그냥 그런거 같다고..."

"음 그래?"

누나는 혼자 잠시 생각 하는 듯 하다가 또 혼자 납득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랬었구나? 몰랐네?"

"근데 그런건 왜 묻는건데?"

"아냐 아무것도..."

누나는 갑자기 새침 데기 같은 표정과 말투로 말했다.

그러다 바로 기분이 좋은듯 웃고서

"근데 제일 이쁜건 나라고?"

라며 시우에게 다가 온다.

"아...어..."

당황하는 시우

"나 오늘 피곤하니까 시우한테 좀 기대서 가야겠다~"

세희누나는 시우에게 팔짱을 끼고 고개를 시우의 어깨에 기댄다.

시우의 키는 세희 누나가 기대면 볼이 어깨에 닿을 정도의 알맞은 키였다.

세희 누나의 거대한 가슴이 팔과 팔꿈치에 뭉개지듯 닿는다.

시우의 물건은 서서히 발기 하기 시작 한다.

당황한 시우는

"잠깐만 세희 누나"

라고 하면서 누나의 팔을 밀어내고 떨어져 등을 보이며 돌아선다.

가방을 내려 놓은 다음 재킷을 벗어 팔에 걸쳐 앞을 가린다.

그리고 다시 가방을 들어 어깨에 걸치고 바로 서며 누나를 보며 곤란 하다는 듯이 웃는다.

그 일련의 과정들을 옆에서 하나하나 지켜 보고 있던 세희 누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짓고 시우에게 다시 팔짱 낀다.

시우는 자신의 심장이 떨리는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수 있었다.

"남자들은 참 힘들겠네"

팔짱을 끼고 걸으면서 시우에게 안쓰럽다는듯 말하는 세희누나

그러다 갑자기 집에서의 시우를 떠올렸는지 버럭 하며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너는 너무 시도 때도 없이 그런거 아니야? 무슨 병 있니? 병원 가봐야 되는거 아냐?"

"아이씨 나도 집에 엄마나 누나나 세영이만 없으면 이렇게 될 일도 없다고!!"

누나의 말에 자신도 할말이 있다는듯 언성을 높이는 시우

말해 놓고 뜨끔 한다.

엄마나 누나는 몰라도 세영이까지 포함 시킨건 실수라고 생각 했다.

"흐음~?"

세희 누나는 뭔가 생각 하는듯 쳐다 본다.

시우가 세영이 한테도 발정하는 변태라는걸 세희 누나는 눈치 챈걸까?

갑자기 누나가 장난 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그럼 시우 넌 엄마랑 나랑 둘 중에 누가 더 예쁜거 같아?"

당황 스러운 질문이었다.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던-

"무..무슨 질문이 그래?"

말을 더듬는 시우

"아까 친구들 중에선 내가 제일 예쁘다며? 그럼 엄마랑 나랑 비교하면 어떤거 같냐고"

오늘 궁금한게 참 많은 세희누나

"엄마 닮아서 누나도 이쁜 거잖아"

현명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며 누나에게 대답하는 시우

"그래?"

세희 누나는 시큰둥한 투로 되 묻는다.

"그런거지 뭐..."

여전히 곤란한 듯 한 시우

세희누나는 답변이 만족 스럽지 못했던지 장난기 어린 얼굴로 시우 가까이 입을 대고 조용히 말한다.

"그럼 자위 할 때 누굴 더 많이 떠올려?"

시우는 당황해 얼굴을 붉히며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이씨 몰라 그런걸 내가 세보면서 하겠냐고"

시우가 당황한듯 누나를 급하게 뿌리치려 하자 누나는 팔과 가슴을 써서 시우를 꼼짝 못하게 더욱 끌어 당긴다.

유방의 형태가 변할 정도로 시우의 팔에 세희 누나의 가슴이 밀착된다.

"떠올리면서 해보긴 했다는 거네? 엄마랑 나를? 셀수도 없을 만큼? 키킥"

그런 시우가 재밌다는듯 놀리며 말하는 세희누나

"끄으으으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우는 고개를 숙이고 수치스러운 감정과 분한 마음을 속으로 삭였다.

사람을 진저리가 나게 만들정도로 우위에 서서 짓누르며 놀리는걸 좋아하는 세희누나의 그런 모습은 시우 안의 시우도 모르게 깊이 감춰져 있는 세희 누나에 대한 가학적 욕망을 강렬히 자극 하고 있었다.

"키킥. 시우 빨리 누나가 여자친구 하나 만들어 줘야 되겠다"

그리고 조용히 이어진 세희 누나의 말

그 말을 듣고 시우는 알수 없는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

서로에게 관여 되어 있던 감정과 유대와 열기가 순식간에 끊기고 막혀 식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끈적근적한 답답함이 시우의 가슴 안에 들어찬다.

친근한 가족 만들기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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