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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가족 만들기-2화 (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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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진

시우와 동갑

같은 반의 철진이는 어릴때 부터 시우와 알고 지내던 친구다.

엄마의 절친인 규리 아줌마의 아들

엄마는 동생인 선주 이모 그리고 규리 아줌마와 셋이 자주 어울려 다녔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도 그런 어울림이 쭉 이어진 모양이었다.

때문에 가족간의 교류도 모임도 잦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거의 분기별로 여행도 자주 다녔었다.

철진이의 취미는 사진 찍기였다.

여성사진을 주로 찍었는데 특히나 친한 이웃이나 가족들 사진을 찍는걸 좋아한다.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회때 활약하던 세희 누나의 모습을 직접 찍어 주면서 라고 한다.

세희 누나가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 누구보다도 안타까워 하던게 바로 철진이였다.

공식적으로 누나의 사진을 찍을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라나 뭐래나...

-청승맞은 자식...-

철진이는 희귀 음란물에도 조예가 깊었다.

전교에 도는 희귀 음란물의 대부분을 철진이가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런걸 도대체 어떻게 구했나 싶을 정도로 특이한 것들이 많았다.

변태이긴 했지만 눈치도 빠르고 성격도 능글맞은데다 머리도 꽤 좋은편이었다.

인간 됨됨이에 대한 친구들 사이의 평판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처묵처묵 할 애들이 괜히 오버 하면서 싫은 척 티 내는거 진짜 꼴보기 싫더라! 장담하는데 얘기 안했으면 열에 아홉은 뭔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걸?"

시우가 교실에 들어서자 철진이가 열을 올리며 무언가에 대해 항변하듯 말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받아치듯 하는 여자애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건 완성된 요리에 양파랑 당근을 빼달라고 하는것 만큼 경박스러운 짓이라고!! 거절 당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정중히 부탁을 하란 말야!!"

앙칼진 목소리의 주인공은 신슬기 였다.

가만히 있으면 모르는 남자들이 먼저 말을 걸어 올 정도로 이쁘장한 얼굴에 쌔끈한 스타일의 몸

학원에서는 철진이 못지 않은 변태로 유명했다.

-미녀 라는 수식어가 앞에 따로 달려 있긴 했지만-

철진이와 슬기는 본인들이 변태라는 자각은 있었는지 가끔 본인들의 변태적 순수성을 지적 당하면 주변에 민폐가 될 정도로 발끈하곤 했다.

얼핏 보기에는 앙숙인거 같지만 저런 시덥잖은 대화와 토론이 가능할 정도면 의외로 죽이 잘 맞는거 아닌가 하고 시우는 생각하고 있었다.

"너네들 뭐 때문에 또 그렇게 시끄럽게 구는거냐?"

철진이와 슬기에게 다가가며 시우가 말했다.

"어 시우 왔냐? 이 은혜도 모르는 놈이 기껏 신경써줬더니 뒤로 칼을 꽂는 배은망덕한 짓이나 하고 있다고"

철진이가 시우를 보자 마자 하소연 하듯 말했다.

"야 시우야! 나참 진짜 살다가 이런 변태 같은 자식을 다 보겠다!! 두번 신경 써 줬다간 진짜 애미 애비도 못알아 보겠다고!!!"

슬기도 어이 없다는듯 시우를 붙잡고 말했다.

"니 취향에 맞춰서 골라 줬으면 고맙다고 해야 되는거 아니냐?"

"누가 그게 내 취향이래? 이제 그냥 막 나가기로 했냐?"

"너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쪽 세계에선 그거나 그거나 똑같은 거라고"

"아~그래? 니 머리 속 공상 세계에서?"

근본을 알 수 없는 둘의 대화를 한참 듣고 있자니 시우는 머리가 띵 해져 왔다.

"진짜 둘다 뭔소리를 하는거야?"

"정말 은혜를 모르는 인간말종 이라니까"

"흥!!누가 할소리!!!"

둘은 한참을 그렇게 씩씩 거리다 조례 시간을 알리는 예비 챠임벨 소리에 각자 갈 곳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철진이와 슬기의 다툼은 일단락이 되는듯 보였다.

평소에도 이 정도의 다툼은 자주 있는 일이였기 때문에 시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툼이... 그 대화가... 시우 인생의 가치관을 뿌리째 뒤흔들 정도로 중요한 사건의 단서가 되는 대화였다는걸 알고는 있었을까?

점심시간이 되자 철진이가 시우 자리로 와서 말을 걸었다.

"별일없지?"

"응? 뭐..그렇지"

철진이의 뜬근없는 질문에 건성건성 무슨 일이 있겠냐는 식으로 시우는 대답했다.

"학원 끝나고 우리집에 가자"

"너희집에? 왜? 새로운 영상이라도 구했냐?"

"보여 줄게 있어서 그래"

"뭔데?"

"가보면 알아 좋은거니까"

그렇게 방과후에 철진이 집에 가게 되었다.

철진이네 집에는 규리 아줌마가 혼자 있었다.

철진이 아버지는 출장이 잦은 모양이라 몇 개월씩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 친구인 규리 아줌마는 상당한 미인에 속했다.

고운 피부를 가지고 있고 눈매가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었다.

나이 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얼굴로 -길에 나가서 물어보면 200대 후반이라고 해도 통할 것 같은- 시우 엄마인 나선미와는 많이 다르게 나긋나긋 한 성격이다.

요가로 단련된 몸의 볼륨은 상당히 육감적이고 탄탄해 보인다.

"안녕하세요~"

집안에 들어서자 마자 규리 아줌마를 보고 인사를 했다.

"어...어... 시우구나? 어서 오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당황한 기색이 보였는데 갑자기 놀러와서 그런가 하고 별생각 없이 철진이 방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이번엔 뭘 보여 주려고?"

시우는 철진이에게 말했다.

"뭐가 그리 급해 우선 가방부터 내려 놓고 좀 기다려봐 우선 목마르니까 마실것 좀 달라고 하고"

철진이는 심호흡을 하더니 밖에 있는 규리 아줌마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엄마~쥬스나 콜라 같은거 있어?"

주방 쪽에서 규리 아줌마의 대답의 들려왔다.

"기다려봐 안 그래도 간식이랑 챙겨서 주려고 했으니까"

"응 알았어"

철진이가 엄마에게 대답을 하더니 시우에게 뜬금 없는 질문을 해왔다.

"너 우리 엄마 어떤거 같냐?"

"어떠냐니 갑자기 뭐 소리야?"

"좀 섹시 한거 같지 않아?"

"무슨 소리냐고 미친놈아"

"좀 있다가 놀라지나 마라 흐흐"

영문을 모른채 무슨 이상한 짓을 꾸미고 있나 싶어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곧 규리 아줌마가 쥬스와 케익을 쟁반에 담아 들고 철진이 방에 들어왔다.

규리 아줌마는 철진이의 얼굴을 보더니 약간 경계 하는듯 하며 쟁반을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맛있게 먹어~"

규리 아줌마가 시우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근데 엄마 다른 친구들 올때는 말 안하면 이렇게 안 챙겨 주지 않아?"

철진이가 규리 아줌마 에게 농담하듯이 말한다.

"얘는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 시우가 집에 올때 간식이 잘나오는거 같아서"

"선미 아들이니까 더 챙겨 주는거지"

"아 그런거였어? 난 또.."

"얘가 진짜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릴 하는거야?"

"근데 엄마 요새 운동은 하고 있는거지?"

"그래 요가 하고 있지 너 매일 하는거 봤잖아?"

"응 봤지"

"알면서 왜 물어봐 나 참~"

하나마나한 엄마와 아들의 이상한 대화가 오가고 아줌마가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나가려 돌아서던 그때

'찰싹'

찰진 파찰음이 커다랗게 들렸다.

철진이가 자기 엄마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후려 친 것이다.

시우는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고 규리 아줌마는 몸이 굳어진것 처럼 제자리에 서 있었다.

"아줌마가 살은 이렇게 쪄가지고 어린 남자 너무 밝히는거 아니냐고?"

철진이가 장난스럽게 엄마를 향해 그렇게 말하자 규리 아줌마는 돌아서서 당황한듯 철진이에게 소리쳤다.

"아잇 너 엄마 엉덩이 자꾸 그렇게 때리지 말랬지? 시우 앞에서 뭐하는거야?!!"

규리 아줌마는 주먹을 쥐고 중지를 세워 철진이의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아 알았어 항복 항복~아 진짜 힘만 무식하게 세다니까~아아~~아퍼 아퍼"

철진이는 방금 보여줬던 패륜적 행위에 대한 응징을 당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시우는 규리 아줌마가 이렇게 언성을 높이며 당황한듯 화내는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자 시우는 가슴 안쪽의 깊은 곳에서 부터 알수없는 흥분감이 올라왔다.

"아이 참 애가 점점 이상해 진다니까"

규리 아줌마는 부끄러운 듯 말하면서 얼른 방을 나가버렸다.

"어땠냐?"

규리 아줌마가 나가자 철진이는 시우에게 물었다.

"너..너 방금 뭐 한거야?"

뇌정지가 온것처럼 방금 무슨 일이 일어 난건지 이해가 안됐던 시우는 말을 더듬으며 철진이에게 물었다.

"내가 우리 엄마 엉덩이 때렸을때 우리 엄마 보면서 꼴릿하지 않았냐? 화 안 낼 테니까 솔직히 얘기 해봐 꼴릿했지?"

철진이의 물음에 시우는 정곡을 찔릿듯했고 대답하기가 뭐해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는 걱정반 호기심반의 심정으로 철진이에게 다시 물었다.

"근데 좀 위험 한거 아니냐? 화나신거 같던데 평소에 둘이 있을때도 그래?"

"괜찮아 둘이 있을때는 엄마가 저렇게 정색 안하는데 니가 있으니까 민망해서 더 그런거 같아"

"뭐?"

"원래 세 네대 때릴때 까지는 가만히 서있다가 너무 아프면 숙제는 했냐던가 빨래거리 내놨냐고 물어보면서 다른데로 가버리거든? 때리지 말라는 소리는 절대 안해. "

"맞을때 모른척 딴 얘기 하면서 얼버무리는거 좀 귀엽지 않냐? 우리 엄마 몸매는 좋은데 엉덩이 살쪄가지고 엄청 때리고 싶게 생겼잖아~ 때리다 보면 싫어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대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

"..."

시우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 계속 놀란 표정을 지으면 듣고 있었다.

가만히 듣고만 있는 시우를 보고 철진이가 말했다.

"짜식 놀랬나 보네 처음에 어떻게 시작된건지 궁금하지 않냐?"

시우는 침을 꼴깍 삼킨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친근한 가족 만들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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