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 한지붕 세가족 (1)
* * *
“다시 정확히 진술 해주시겠어요?”
내 눈을 바라보고 있는 앳된 여경의 젖가슴이 터질 듯하다. 경찰복 안에서 꽉 조여져있을 그녀의 유방이 불쌍해 당장이라도 단추들을 풀어내주고 싶었다.
“성대 녀석이 다 시킨거에요.”
나는 생각해왔던 시나리오들을 읊기 시작했다. 한글자도 빠짐없이 또박또박.
정확히 말하면 사랑하는 나의 그녀가 부탁한 정반대로 진술할 것이다. 최대한 성대 녀석을 범죄자로 만들기 위해서.
“진술하신게 다 사실인거죠?”
앞에 놓인 서류철을 두 번 뚜들기는 그녀의 모션이 꽤나 어색하다.
“그럼요.”
“그럼...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풍만한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인다.
저년 저 젖통 안에 내 좆대를 꽂아넣으면 참 좋을텐데...
이와중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나도 참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잘 부탁 드립니다!”
“네?”
“수사 잘 부탁 드린다구요.”
“아... 네. 그럼요.”
그녀는 나를 미친놈처럼 쳐다본다. 자수하러 와놓고는 수사를 잘 부탁한다니. 별 미친사람 다보겠다는 듯 서둘러 방을 빠져 나가는 그녀였다.
밤공기가 차다. 낮에 들어간 경찰서 밖은 어느새 어둑해져 별빛이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내 몸은 그 어느 때보다 개운함을 느끼고 있었다.
풉. 성대 녀석.
그렇게 나를 괴롭히고 무시하더니. 이제 너는 끝이야 임마!
사랑하는 나의 그녀에게 범죄자 아들은 어울리지 않았다. 나 역시 내 아들로 성대가 들어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다.
“동호야!”
멀리 사랑하는 나의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도 어김없이 경찰서 앞에서 기다린 그녀였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꽃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은 그녀. 저 아리따운 모습을 보고 누가 성대 녀석의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녀가 나를 향해 뛰어올 때 봉긋한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인다. 어제 밤 그녀의 얼굴 위로 쏟아 부었던 정액이 떠올라 내 바지춤에 피가 돌기 시작했다.
“잘 하구 왔니? 어떻게 됐니?”
그녀는 오래 기다렸다는 듯 나를 보자마자 속사포처럼 묻는다. 걱정 반, 설렘 반 그녀의 얼굴 위에 드리운 감정이 고스란히 피어나고 있었다.
“휴...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다 잘 해결 했어요.”
“정말이니?”
“네. 성대가 주범이 아니라고 얘기고.....”
꿀꺽...
그녀가 내 다음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달큰한 침이 고이는 것이 느껴진다.
“수사는 끝났지만 다시 재수사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어머...”
뻔뻔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특별한 놈이었다. 사랑하는 그녀의 부탁을 듣고 이렇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니.
그래도 어찌하랴. 나의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이 되면 그녀 역시 나에게 고마워할 것이 분명했다.
“역시... 동호밖에 없다. 잘못되면 어쩌나하고 너무 걱정했는데...”
“동호라니요.”
“아... 자기...”
얼굴을 붉히는 그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지금 이런 모습만 있다면 나는 언제든지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요. 배고파요.”
“그래. 우리 자기 배고프겠다. 집에가서 내가 맛있는거 해줄... 어머...?”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던 그녀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내 어깨 너머로 시선이 향하는 그녀. 안 그래도 커다란 그녀의 눈이 더욱 동그래진다.
뭐야?
저 멀리 우리를 향해 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한 손으로 배를 꽉 움켜쥔 그녀는 화가 잔뜩 난 것처럼 우리를 향해 빠르게 걸어온다.
집에서나 입을법한 홈드레스를 입은 그녀. 나풀거리는 재질에 육덕진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그녀였다. 너무나도 얇은 소재의 드레스 안으로 D컵 이상 되는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그녀의 티셔츠 안에서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미경씨...?”
사랑하는 나의 그녀의 입에서 놀란 듯 소리가 터져 나온다.
씨발... 이건 또 뭐야?
우리에게 당당히 걸어오는 그녀는 미경이었다. 한참을 걸어왔는지 살딱 붉게 물든 얼굴에는 땀까지 맺혀 있었다.
“미경씨... 무슨 일이에요?”
“책임져요.”
“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미경의 무책임한 말에 우리 모두는 당황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그녀는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곧 울 지경이었다.
갑자기 뭔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책임져요. 저...”
말을 머뭇거리는 미경. 그녀가 가쁜 숨을 내뱉을 때마다 옷 안으로 풍성한 젖무덤이 위아래로 출렁인다.
“집 나왔어요.”
“네!?”
아.... 씨발.
육성으로 욕이 터져 나올 뻔 했다.
“왜 집을 나왔어요?”
참다못한 내가 미경을 향해 쏘아붙인다.
“애를 임신했는데 어떻게 집에 있어요...”
“집에는 뭐라고 하셨는데요? 임신했다고 했어요?”
“아니요... 그걸 어떻게 말해요... 당분간 친정에 가있겠다고 했어요.”
역시 그녀는 행동파였다. 잠자코 기다리라니까 그새를 못 참고 행동을 해버린 그녀였다.
“빨리 수술 해야 해요. 이제 몇 주 더 있으면 수술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던데....”
수술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그녀의 표정이 심각하게 어두워진다. 몇 날 몇일을 고민했으리라. 학교 선생님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게 어쩌면 지금의 상황은 지옥보다 더 지옥같을 수도 있어 보였다.
“하....”
나는 사랑하는 그녀의 눈치를 보았다. 그녀도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일단... 다시 집에 들어가세요. 얘기를 해볼게요.”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사랑하는 그녀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됐으니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섣불리 그녀와 산부인과를 가줄 수는 없었다.
“지금 어떻게 들어가요! 뱃속에 이 아이부터 해결 해야죠...”
“아니 그래도 그렇지. 말도 안하고 무턱대고 나오면 어떻게 해요?”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게 무책임하게 얘기할 수 있어요? 이게 다...”
미경은 기어코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감싸쥔 채 그녀의 젖가슴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일단 저희 집으로 가요.”
뭐?
미경과 나의 말싸움을 가로막는건 사랑하는 그녀였다.
그녀의 울고있는 미경 곁으로 그녀의 어깨를 토닥인다.
하... 씨발... 이건 아니지.
뭔지 모르게 좆된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밀려오고 있었다.
툭닥... 툭닥...
평소 같았으면 나 혼자 외롭게 먹던 식탁.
이제 나의 맞은편에는 사랑하는 그녀가 앉아 있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앞치마를 멘 그녀. 단아하고 청순한 그녀의 모습은 나의 아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녀가 차려준 따뜻한 밥에 뜨끈한 국물, 갖가지 요리와 보리차까지. 매일을 꿈꾸던 그녀와의 식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녀 옆에 또 한명의 여인이 함께 앉아 있었다. 먹을 힘도 없다는 듯 젓가락을 끄적이는 그녀는 미경이었다.
하...
자동으로 한숨이 터져 나온다.
사랑하는 그녀와 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알콩달콩 사랑이 넘쳐야 할 이 곳에는 어색한 기운만이 감돌고 있었다.
“.....”
오늘은 기분 좋게 그녀와 뜨거운 밤을 보낼 참이었다.
그녀는 몰랐지만 오늘은 그녀의 아들 성대의 나락행이 결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모르게 내적 환호를 하며 뜨거운 파티를 열고 싶었는데....
갑작스러운 손님의 방문에 그것마저도 쉽지 않아 보였다.
“제가 치울게요. 먼저 들어가서 씻으세요.”
대충 식사가 끝나자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미경을 향해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 역시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것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자기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라니. 자기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미경에게 좋은 감정일리는 없었다.
“.....”
미경의 얼굴에는 눈물 자욱이 짙게 묻어 있었다. 그녀는 입고 있던 홈드레스를 그대로 입고 욕실 안으로 들어가 샤워를 시작했다.
확실히 그녀는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쏴아아....
사랑하는 그녀와 둘만 남은 상황. 그녀가 앞치마를 메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매끈한 종아리와 허벅지가 살짝 드러나 있었다.
후우... 야하네.
식탁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물건에 피가 돌기 시작한다.
스으윽....
빈그릇을 들고 그녀 옆에 서자 그녀의 달큰한 체취가 코끝을 자극한다.
“아... 이러지마...”
작게 내뱉는 그녀의 목소리. 이미 내 손은 그녀의 엉덩이를 꽉 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손바닥 안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탱글한 엉덩이가 튕기듯 손 안에서 짓이겨진다.
“보면 어떻게하려고 그래...”
“쉿... 쉿... 잠깐이면 돼요.”
“아... 동호야...”
“동호?”
“자기야... 이러지마...”
내 손을 피하려 엉덩이가 꿈틀대는 그녀였다. 하지만 이 부드럽고 탱글한 감촉을 놓아줄 수 없지.
“쉿...!”
“어머!”
지체할 틈이 없었다. 미경이 샤워를 끝내고 나오기 전 거사가 모든 것이 끝나야 한다.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이 곧바로 그녀의 치마를 들춰 올린다.
와....
“쓰읍....”
그녀의 검정색 레이스 팬티가 하얀 밀가루 같은 탱글한 엉덩이를 야릇하게 감싸고 있었다.
“그... 그만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