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 니 아들이 범인이라고! (3)
* * *
사실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았겠지만 왜 인지 모르게 그녀의 성대, 성대 하는 소리를 듣다보니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
“뭐라구?”
정말로 놀라하는 그녀. 원래도 컸던 두 눈동자가 더욱 동그랗게 커져 있었다. 내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약간 입술까지 벌어져 있었다.
“성대가 범인이라고 다 말했다 구요.”
나는 최대한 또박또박 그녀가 들을 수 있게 정확한 발음으로 말했다.
씨발. 그깟 성대 새끼가 뭐라고.
한심한 녀석이었다. 지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는지도 모르고 섹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나, 사람을 시켜 나를 줘 패라고 사주를 하지 않나. 그녀의 반에 반도 못 미치는 인성과 성격이었다.
그런 녀석을 저렇게 두고 감싸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하필... 하필 그녀가 성대의 엄마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말이니?”
“네. 정말이에요.”
“설마... 동호가 그러지 않았겠지...”
그녀는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정말 내가 경찰들에게 성대를 일러 바쳤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겠지. 사실은 아니었지만 지금만큼은 내 마음가는대로 행동해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사실이에요. 이제 경찰이 성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거에요.”
“어머....”
그녀가 놀란 듯 자신의 벌어진 입술을 감싸며 나를 바라본다. 그녀의 맑고 투명한 눈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차오를 것만 같았다.
확실히 예쁘긴 존나 예쁘다.
그녀의 하얀 티셔츠 안으로 봉긋한 젖가슴이 솟아 있었고 그것을 감싸는 아이보리색 브래지어의 윤곽이 내 시선을 자극했다.
기회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매끈한 목선을 혀로 핥아주고 싶었다. 살짝 땀이 맺혀 있는 그녀의 목덜미가 얼마나 달큰할지 상상이 되었다.
“동호야... 왜 그랬어?”
그녀는 내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묻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옆에 더 있고 싶으니까요.”
“뭐...?”
“헤어지는게 싫어요. 그것 때문에 고통받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지는 것도 싫어요.”
“뭐라구...?”
그녀는 내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사랑하다는 말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누가 고통 받는게 싫다는건지 순간 고민하는 듯 했다.
“그게 무슨 말이니...?”
“성대는 이미 경찰 수사를 벗어날 수 없어요. 모든 기록이 다 남아 있어요. 근데 저까지 수사를 받게되면 어떻게 해요?”
“수사라니... 동호가 수사를 왜 받아.”
그녀는 내가 성대와 함께 수연의 밑에서 섹스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말을 안했지만 나 역시 경찰 수사망에 올라있는 사람일 것이었다.
이걸 얘기해야 하나.
“저도 수연이한테 걸려서....”
“응? 말해봐. 동호야.”
그녀는 말을 얼버무리는 내 낌새가 이상했는지 내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달큰한 땀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것 같았다.
“수연이가 저희 둘 사이를 모두에게 알린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저도 몇 번 아르바이틀르 했었어요.”
“뭐...!?”
그녀가 놀란 듯 다시 입을 가린다. 사랑하는 그녀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이고 있었다.
“섹스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서?”
그녀는 정말 놀란 듯 했다. 까맣게 몰랐던 듯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더욱 커져 있었다.
“네... 안 그러면 성대랑 성대 아저씨한테 모두 말한다고 했어요.”
“어머...”
그녀는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나름 정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성대가 범인이라고 말하다니 왜 그랬어?”
이와중에 또 성대라니. 내가 걱정이 안되는거야?
나는 솟구쳐오르는 답답함을 풀고 싶었다. 진심으로 그녀가 나를 걱정하는 것인지, 아니 나를 사랑하는 것인지 확실히 하고 싶었다.
“제가 성대 대신에 잡혀가면 좋겠어요?”
“뭐...?”
“제가 잡히면 우리 둘다 무사하지 못해요. 사람들한테 모두 알려질 거에요. 그것도 괜찮아요?”
“아니... 동호야... 그건...”
그녀는 쉽사리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지, 성대가 재판을 받을 것인지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나는 확실히 하고 싶었다. 나는 진심으로 그녀를 나의 연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녀를 위해서 어떤 악독한 일도, 힘든 일도 견뎌온 나였다.
근데 그것이 나 혼자만의 사랑이라면 의미가 없다. 그녀에게 확실히 묻고 싶었다.
“저랑... 그만 만나고 싶으세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그 대답이 가져올 파장이 내게 얼마나 클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무슨 말이야?”
“저랑 이제 끝내고 싶냐고 물었어요.”
“동호야...”
“확실히 해주세요. 제발.”
고요한 밤 우리 둘 사이의 거리는 채 1m도 되지 않았다. 내 시야에 봉긋 솟은 그녀의 젖가슴이 살짝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녀도 지금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꿀꺽...
“절대 아니지. 우리 동호랑 계속 만나고 싶어.”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이야기 한다. 내 눈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에서 그녀가 꽤나 진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에요?”
“그럼. 나한테는 우리 동호도 너무 소중한 걸?”
내게 한 걸음 더 다가오는 그녀. 그녀 특유의 꽃향기가 점점 더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단아하고 청순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면 순식간에 내 사타구니가 불뚝 솟는 듯 하다.
“동호야...”
“네?”
“아줌마 속상하니까 그런 생각 하지마. 알았지?”
그녀는 어른 같은 목소리로 내게 말을 한다. 떨리는 그녀의 손이 내 얼굴을 매만진다.
정말일까...? 그녀가 나를 정말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잠깐의 의심이 피어 오른다.
아....
그녀의 섬세한 손길에 내 뒷골에 쫘르르 소름이 돋는 듯 하다. 어느새 내 볼 위에 올라와 있는 그녀의 손.
“우리 동호... 서운했어?”
“네?”
“나한테 서운했냐구...”
“아... 그건 아니지만...”
“아줌마는 동호랑 성대랑 둘 다 이번 일에서 빠져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 당연히 그래야죠.”
그녀의 말에 나는 무언가 홀린 듯 대답하고 있었다. 바로 내 앞까지 나와 있는 그녀의 하얗고 매끈한 피부가 나를 순간 정신 차리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아... 이거지.
그녀는 내 앞에 다가와 천천히 고개를 든다. 단아하고 청순한 그녀의 얼굴이 내 눈 가득 들어오자 몇 일이나 그녀를 만나지 못한 내 좆대가 사타구니에서 슬금슬금 기상하려 한다.
“나도 동호랑 오랫동안 같이 가고 싶어. 동호가 도와줄꺼지...?”
“네?”
“우리 성대도 찾아야지... 동호가 아니면 누가 도와 주겠어...”
그녀는 나지막히 내게 속삭이고 있었다. 그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달큰한 숨이 동시에 들려온다.
“후....”
순간 그녀와 나의 눈동자가 서루 부딪히고 누구라 할 것 없이 아주 천천히 고개가 당겨진다.
꿀꺽....
“흐응....”
“읍....”
내 입술 위로 사랑하는 그녀의 입술이 서서히 포개진다. 나와 그녀의 입에서 동시에 옅은 숨이 토해져 나온다.
아... 이 얼마나 오랜만에 느끼는 그녀의 입술 감촉인가.
성대 뒷바라지 하느라 정신없었던 그녀였다. 매일을 경찰서 앞에서 기다리는 그녀 역시 일주일이나 굶주린 몸을 이끌고 다녔을 터였다.
오랜만에 느끼는 서로의 감촉에 우리는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하응....”
“츄릅....”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 안으로 혀가 들어간다. 미끄덩하게 들어간 혀가 그녀의 반듯하게 자리잡은 이 안쪽을 탐하기 시작했다.
츄릅... 흐읍...
혀가 부딪히는 소리, 뜨거운 숨소리가 섞여 야릇한 마찰음을 내고 있었다. 혀를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이 살짝 움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아....”
“집으로 가요.”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내 좆대는 바지 춤에서 팬티를 찢어낼 듯 커다랗게 발기하고 있었다.
씨발... 당장 하고 싶다.
“안 돼... 경찰서 앞에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녀가 난처한 듯 나를 보며 말했다. 내 생각엔 그녀가 몇 일씩 경찰서 앞에 있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였지만 그녀의 마음은 또 다른 듯 했다.
정이 많은 그녀... 그녀에게 어찌보면 이런 기다림은 당연한 것이었다.
“후우... 이건 어떻게 해요?”
“어머...!”
그녀의 손을 쥐고 내 바지춤에 가져다대자 그녀가 놀란 듯 나를 바라본다. 하얗던 그녀의 피부가 살짝 발그레하게 달아올라져 있었다.
“왜 이렇게 커졌어...?”
“일주일이나 못 했잖아요.”
“하아... 너무 커졌네...?”
그녀의 목소리에 달뜬 숨이 차올라 있었다.
“젖었어요?”
“응? 아니...”
“정말요?”
“아... 조금...”
그녀가 수줍은 듯 살짝 미소를 짓는다.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을 그녀의 팬티를 생각하니 좆대가 껄떡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씨발... 이대로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하지만 집으로 가는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넓게 트인 공원과 주택 단지가 있는 이 곳에 우리를 가려줄 만한 것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대로 헤어져야 하나...
“어?”
잠깐의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 그녀가 내 손을 움켜잡는다. 그리고 내 눈을 바라보는 그녀.
“잠깐... 따라올래?”
그녀의 발길이 다시 우리가 온 길을 향하고 있었다.
이쪽으로 가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