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 따먹힐 위기의 엄마 (1)
* * *
“헉... 헉...”
“하아... 동호야. 아줌마 숨이 너무 차네. 하아.... 천천히 좀 가.”
“늦으면 안돼요... 헉... 헉...”
“그래도... 옷도 안 갈아입고.”
내 손을 잡고 뛰고 있는 내 사랑 그녀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벌겋게 상기되어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모습이 내게는 너무나 야릇하기만 했다.
그녀는 노브라 노팬티 차림으로 하얀색 나시티와 돌핀팬츠만 입은 것이 신경에 쓰이는 지 자꾸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흰색 티에 쓸려 까끌거리는 그녀의 젖꼭지가 나시 위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녀의 음부에는 내 정액들이 그대로 굳어 허연 자국들을 만들고 있을 것이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청초한 얼굴 위로 땀방울이 맺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정말 성대가 있는게 맞니?”
“네... 성대가 직접 전화했으니 아마 그럴거에요.”
“우리 성대가 모텔에 있다구?”
커다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에는 살짝 떨림이 있었다. 가출한 아들을 찾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그녀에게 차마 내가 성대에게 맞기 싫어서라고 말 할 수는 없었다.
나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봉긋하게 솟아올라 출렁이는 그녀의 젖무덤이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하아... 하아...”
약속된 모텔 앞에 도착하자 그녀와 나는 이미 온 몸이 땀범벅이 되고 난 상태였다. 벌겋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에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었다.
“힘들어... 동호야...”
“후우... 시간이 없어서...”
시계를 보니 약속했던 시간에 겨우 맞춰져 있었다. 단 1분이라도 늦는다면 우리 집이 그들에 의해서 초토화되고 말 참이었다.
“먼저 들어가요...”
“응? 내가 먼저?”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그녀를 앞장 세우고 천천히 모텔로 입장했다. 봉긋하게 솟아올라 땀에 젖은 그녀의 젖가슴이 흰색 나시티 안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꿀꺽....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속된 방 문 앞에 도착하자 절로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 혼자 이곳에 왔다면 벌써 오금이 저려 문도 제대로 못 열 것 같았다.
사랑하는 나의 그녀가 성대를 잘 말려주기를. 아무 일도 없이 이 모든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철컥... 끼이익...
문고리를 잡은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열려 있는 문이 천천히 그 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방 안은 깜깜했다. 불이 꺼져 있는 곳에 아무도 없는지 적막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서서히 방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쿠웅...
방 안에 무언가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렸다. 막대기로 땅을 내려치는 소리랄까. 강렬한 쇳소리가 들어서는 우리의 귀에 심하게 거슬렸다.
“서... 성대니?”
방 안에 누군가 있다고 짐작한 그녀의 목소리가 아들을 찾기 시작했다. 천천히 한 발 한 발 방 안으로 입장하는 그녀는 아직 어둠에 적응하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고 있었다.
“여... 여기 스위치가...”
그녀는 더듬거리며 벽면에 달려 있는 스위치를 찾고 있었다. 허공을 헤매는 그녀의 손이 꽤나 애처로워 보였다.
틱. 피이잉...
순간 조명이 켜지고 모텔 방안의 모습이 드러났다. 순간 번쩍이는 빛에 캄캄해진 시야에 머리가 핑 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 누구세요?”
불이 켜지자 누군가가 침대 위에서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올 것이 왔다는 듯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의 표정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시간은 딱 맞췄네.”
또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는 테이블에 걸터앉은 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키가 190이나 될 법한 거구의 사내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얼굴에 가득 웃음기를 띄고 있었다.
누... 누구야?
그들은 아무리 봐도 성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성대 패거리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 나와 그녀의 표정이 벙쪄 있었다.
“혼자라며? 왜 둘이 왔어?”
“그러게. 혼자라고 했는데. 저 아줌마는 뭐야?”
“흐음....”
우리를 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한 눈에 보아도 평범한 사람들 같지는 않았다. 둘 다 팔에는 문신을 드러내고 울그락 불그락 떡대마저 큰 그들의 모습은 영화에나 나올법한 깡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끼이익... 철컥...!
뭐... 뭐야!?
우리의 뒤에서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앞선 그들과 비슷하게 생긴 또 한명의 남자가 문을 닫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 뭐에요?”
사랑하는 나의 그녀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녀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다... 당신들 뭐에요?”
그녀의 물음에도 남자들은 대답이 없었다. 나 역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그녀의 뒤에서 물끄러미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 둘 다 처리하고 한 명 값 더 요구 해야지.”
“역시 똑똑해.”
한 귀에 듣기에도 의미심장한 그들의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뒤에 서 있던 사내가 우리를 향해 가까이 다가왔다. 그는 우리를 바라보며 입술 위로 손가락 하나를 가져다 대었다.
“쉿....”
“당신들 뭐에요?”
다가오는 남자의 위협에 그녀가 한 발 물러섰지만 이미 신원미상의 남자들이 행동을 시작한 뒤였다.
남자들은 마치 한 몸처럼 그녀의 손목을 잡고 한 눈에 보기에도 단단한 끈으로 그녀의 손을 묶기 시작했다.
“뭐.. 뭐하시는 거에요! 이거 놔요!”
그녀가 당황하여 몸을 비틀며 저항했지만 우락부락한 남자들의 손을 벗어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하얀 나시 안으로 손을 집어넣기도 하고 그녀의 허벅지를 꽉 움켜쥐기도 하며 자비 없이 그녀를 결박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그녀의 몸이 남자들의 손이 마구 잡이로 휘젓고 있었다. 노브라 상태인 그녀의 젖꼭지가 더욱 빳빳하게 서 하얀 나시 위로 그대로 돌출되어 있었다.
침대 위에 걸터앉아 있던 빡빡머리 남자의 눈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씨발. 이게 지금 뭐야.
이게 도대체 지금 무슨 상황이야!
“야. 너도 일로와.”
순식간에 그녀의 입에 재갈이 물려지고 남자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저 개새끼가. 감히 나의 여자에게.
순간 옆에 있는 의자로 그들의 머리를 내려칠까 생각이 들었다. 남자 세 명이었지만 이 좁은 공간 안에서는 먼저 선빵을 내려치는 놈에게 승산이 있을 것만 같았다.
꿀꺽...
어느새 손목을 묶인 채 침대 위에 눕혀진 그녀의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나를 바라보며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구해줘... 나 좀 구해줘!
그녀가 입고 있는 돌핀팬츠 사이로 육덕진 허벅지와 엉덩이 밑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나를 향해 구원의 눈빛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좋은 말로 할 때 일로 와.”
우두머리로 보이는 빡빡머리가 매섭게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 씨발 새끼가. 감히 나를 뭘로 보고.
털썩...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을 향해 걸어가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순간 이 좁은 공간 안에 정적이 찾아왔다.
“이 새끼 뭐야?”
“이거 병신 아냐?”
그들의 조롱에도 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런 상황이 실제로 닥치자 내 머릿속은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만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성대 이 개새끼. 도대체 무슨 수작이야.
“읍... 읍...”
사랑하는 나의 그녀가 재갈을 물린 채 나를 바라보며 무어라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나시는 이미 반쯤 올라가 잘록한 허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젠장....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내가 쪽팔려 그녀의 눈을 제대로 쳐다볼 수는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들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 것은 없었다.
조... 조금만 기다려요. 제가 금방 이 놈들 제압하고 구해줄게요.
나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아 그녀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분명 그녀가 없어진 것을 안다면 성대 아저씨가 우리를 신고할 것이었다.
그럼 우리나라 경찰들이 빠른 기동력으로 이 곳으로 와 저 떡대들을 모두 연행할 것이 확실했다.
“고객 요청사항이 뭐야?”
키가 가장 큰 거구의 사내의 두꺼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이 상황이 재밌는지 아까부터 얼굴 가득 미소를 띄고 있었다.
“반 죽여 놓기.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흠... 그럼 저 여자도?”
“아마... 그래야겠지?”
씨발... 좆 됐다.
그들의 살기어린 대화에 나는 지금 내 발로 이 곳을 찾아온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성대 이 자식은 생각보다도 더 악랄한 놈이었다.
청부 살인... 아니 청부 폭행이라니.
나에 대한 증오감이 얼마나 큰지 그는 돈까지 써가며 나를 죽일 궁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근데 저 여자... 야하지 않아?”
아... 안돼!
그들은 사랑하는 나의 그녀의 몸을 샅샅이 훑어내고 있었다. 그들의 손길에 그녀의 하얀 살결이 벌겋게 달아올라 더 야릇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저년... 노브라 아니냐?”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빡빡머리가 그녀의 돌출된 젖꼭지를 보고는 흥분해 소리쳤다.
“씨발. 진짜 노브라네?”
“허벅지 봐라. 몸매 죽인다 진짜.”
이미 그녀가 노브라인 것을 확인한 그들의 눈깔이 점점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저속한 말을 그대로 듣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읍... 읍....”
그녀가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입에 물린 재갈 덕분에 옅은 신음만이 토해질 뿐이었다.
빡빡머리 남자가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선다. 그리고는 사랑하는 그녀의 몸 위로 천천히 손을 뻗어낸다.
“흐읍.... 읍....!”
그녀의 입에서 짙은 탄성이 토해지고 그녀가 몸을 비틀지만 오히려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이 출렁일 뿐이었다.
이 개새끼들이 진짜.
그녀의 젖가슴을 향하는 남자의 손에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녀의 몸은 나만 터치할 수 있었다. 이런 양아치 새끼들이 감히 그녀를 만지게 놔둘 수는 없었다.
“그... 그만해!”
“뭐?”
“그만하라고 씨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