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 맘정보다 몸정? 노예 만들기 (4)
* * *
“후우.”
기분이 아주 더럽다. 야릇하게 신음을 뿜어내는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어른거린다. 그녀와 전화를 끊고 나니 심장이 빠르게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하읍.... 하윽....!”
그녀의 신음 소리가 귓가에 선명히 들리는 듯하다. 오로지 나만 탐할 수 있는 그녀의 몸에 다른 누군가의 손길이 닿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이미 내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나는 단숨에 문을 열고 나가 계단을 내려간다.
그녀의 문 앞에 다다르자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지금 이 집 안에서 사랑하는 나의 그녀가 따먹히고 있다. 아니 유린당하고 있다. 내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씨발.
그녀의 하얀 엉덩이 안으로 좆대를 밀어 넣는 성대 아저씨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녀의 몸을 억지로 범하며 쾌감에 취해 달아오른 얼굴.
띵동.
“후우.”
나도 모르게 벨을 눌러버리고 말았다.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인게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내게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닐까? 자신의 힘으로 남편을 막을 수 없으니 도와달라고.
사랑하는 나의 그녀의 구조 외침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모르겠다. 시발 될대로 되라.
안에서는 아무 인척이 없었다. 그녀의 문 앞에 센서가 꺼지자 내심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뭐야? 그냥 무시하기로 해버린거야?
아님 벌써...?
마음이 다급해진 나는 문을 두드릴까 하던 찰나 안에서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제발.
사랑하는 나의 그녀가 아무렇지 않은 듯 나타나길. 이마에 식은땀이 나는 것이 느껴진다.
철컥
“누구세요?”
살며시 문을 열고 누군가의 머리가 빼꼼 나왔다. 복도에는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울러 퍼졌다.
“아....”
씨발... 좆됐다.
센서 등이 켜지고 인상을 쓴 그의 얼굴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탐탁치않은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는 남자. 성대였다.
“씨발... 뭐야? 이 시간에.”
“아...”
그는 나를 보자마자 욕지거리를 뱉고는 눈을 부라린다. 언제 보아도 험상궂게 생긴 그의 얼굴. 이 집에 성대 아저씨와 사랑하는 나의 그녀 둘 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순간 잊었었다. 악마의 소굴 같은 이 곳엔 진짜 악마가 살고 있었다.
뭐... 뭐라고 하지?
나는 순간 멘붕이 오는 것을 느낀다. 분노에 찬 상태로 내려왔는데 성대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뭐냐고 이 시간에.”
“아... 너네 엄마...”
“뭐? 우리 엄마?”
하. 병신 같다...
당황한 내 입에서 아무 말이나 튀어 나왔다. 인상을 써 더욱 찌푸려진 그의 얼굴을 보자 간이 콩알만 해진 것인가. 너네 엄마라니.
“우리 엄마. 뭐?”
“아. 어머니 잘 계시지...?”
“무슨 말이야 씨발 진짜.”
그는 짜증이 났는지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이 시간에 우리 엄마가 잘 있냐니. 무슨 개소리야!”
성대의 언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자고 있는 이 빌라 안에 그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아... 그... 그게.”
“무슨 일이니?”
그때였다. 사랑하는 그녀의 방문이 열리고 부드러운 숙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이야?”
나는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사랑하는 나의 그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얘가 엄마를 찾는대?”
“어머. 동호야. 무슨 일이야?”
헐렁거리는 나시 티 한 장과 돌핀팬츠를 입고 있는 그녀. 왜 인지 모르게 그녀의 몸 전체가 벌겋게 달아올라져 있었다. 깊게 파여있는 나시 티셔츠 안으로 그녀의 젖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제야 나오면 어떻게 해요... 흑. 내가 왔어요.
하지만 나의 바람과 달리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나의 방문에 당황하고 있었다. 나와 그녀만 아는 둘 만의 비밀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누구야 이 시간에? 무슨 일이 길래 그래?”
뒤이어 성대 아저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표정도 성대 녀석처럼 썩어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거사를 방해한 내가 몹시 거슬리는 듯 보인다.
“동호야? 어디 아파?”
사랑하는 나의 그녀가 내 앞으로 다가와 나의 안부를 묻는다. 아무래도 식은땀을 잔뜩 흘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듯 하다.
“아... 그게...”
나는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그녀의 식구 모두 나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 주먹에 가득 땀이 베어 있었다.
“어디 아프구나?...”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 이마 위에 손을 올려 본다. 그녀에게서 달큰한 땀내음이 풍기는 듯하다.
하....
그녀와 사랑을 나눌 때 전해지는 오묘한 향기가 코 끝에 전해진다. 방금 전까지 격렬한 운동을 한 사람처럼 그녀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무슨 일이야?”
기다리던 성대 아저씨가 짜증이 난 듯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반바지를 입은 그의 중심부가 불뚝 솟아 있었다.
씨발....
나는 또 다시 내면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아... 그... 아주머니는 괜찮으세요?”
순간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일단 이 위기를 탈출하고 보자.
“응?”
“저녁 먹고 난 뒤에 배가 살살 아파서요. 혹시 반찬이 상해서 그런가 해서요.”
“반찬이 상했어?”
“네. 저는 괜찮은데 아주머니랑 식구 분들이 식중독 걸리시면 안되잖아요.”
한번 뚫린 입에서 거침없이 거짓말이 튀어 나온다. 제법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기에 가능한 거짓말이었다.
“정말이니...? 여보. 여보도 그래요? 성대 너도 그러니?”
그녀가 내 의도를 파악하진 못한 것 같았다. 그녀는 남편과 성대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 난 괜찮은데.”
“나도. 별 이상 없는데.”
성대와 성대 아저씨는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누가 부자 아니랄까봐 그 표정까지 똑같다.
“우리는 괜찮은 것 같은데...”
“아... 그럼 다행이에요. 혹시나 안 좋으시면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응. 다행이네. 동호 너는 괜찮니?”
“아니요... 저는 몸이 으슬으슬 하네요.”
나는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며 최대한 불쌍한 척을 했다. 비굴한 척 짓는 표정에는 어느 정도 익숙했기에 어렵지 않았다.
“약은 먹었구? 병원은 안 가봐도 되겠어?”
그녀가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그녀의 따듯한 손길에 팔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진다.
“흠... 흠.....”
뒤에서 헛기침을 하는 성대 아저씨. 그의 바지춤에는 아직 불뚝 솟은 자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저 나이에 정력도 좋아....
이대로 그녀를 보낸다면 그가 또 다시 그녀의 몸을 범할 것이었다.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그녀의 피부가 그녀를 이 집에 두면 안된다고 말하는 듯 하다.
“몸이 많이 안 좋은데 혼자라서 너무 힘들어요...”
나는 최대한 아픈 척을 하며 낑낑댄다. 그녀가 내 신호를 알아먹을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녀에게 눈빛을 보낸다.
제발... 제발...!
“그럼 병원가.”
옆에 서 있던 성대 놈이 내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그는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이제 니 방으로 들어가지?
꺼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겨우 참아낸다. 지금 중요한 건 저 놈 따위가 아니었다.
“우리 동호... 혼자 있어서 불편하지? 잠깐만 기다려봐. 약 좀 가지고 나올게.”
그녀가 나의 신호를 알아들은 것일까. 그녀는 TV다이 서랍을 열더니 약을 뒤적거리기 시작한다. 쭈구려 앉은 그녀의 엉덩이 골이 살포시 드러난다.
아... 존나 야하다.
어느새 내 바지춤에 피가 몰리는 것이 느껴진다.
“어디 있더라... 아. 찾았다!”
그녀가 생긋 웃고 있었다. 한 손에는 타이레놀을 쥐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얼른 가서 약 먹어라. 열두시가 넘은 시간에 원...”
여전히 성대 아저씨는 못마땅한 표정으루 투덜대고 있었다.
“여보. 그러지 말아요. 동호가 오죽 걱정되었으면 여기까지 왔겠어요. 고마워해야지.”
사랑하는 그녀가 나를 옹호하고 있었다.
역시...
나를 챙겨주는 유일한 사람은 그녀뿐이다.
“잠깐 올라갈까? 아줌마가 잠자리 좀 봐줄게.”
그녀가 내 신호를 알아들은 것일까. 그녀의 입에서 내가 원하던 대답이 나온다.
“뭘 올라가기까지 해?”
“아주머니 감사해요. 혼자라면 힘들었을 거거든요.”
그 말을 들은 성대 아저씨가 그녀에게 면박을 주었지만 나는 재빨리 말을 가로챈다.
그리고는 최대한 아픈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흠... 흠... 얼른 갔다와.”
내 표정을 확인한 그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합니다.”
하나도 감사하지 않은 말투로 꾸벅 고개를 숙인다.
후... 다행이다.
“병신.”
뒤에서 성대의 욕지거리가 들려온다.
“얘. 그런 말하면 못써! 얼른 들어가.”
사랑하는 나의 그녀가 성대를 방으로 밀어 넣는다.
너 이 개새끼. 두고 보자.
지금은 나를 욕하고 비웃어봐라. 곧 있음 나를 대놓고 싫어하는 그에게 본때를 보여줄 참이었다.
철컥
문이 닫히고 그녀가 먼저 우리 집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돌핀 팬츠로 겨우 감싸고 있는 풍만한 그녀의 엉덩이가 드러난다. 씰룩이며 걷는 그녀의 엉덩이를 꽈악 움켜 쥔다.
“어머....”
그녀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새어 나온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더 세게 움켜쥐고 노브라 상태인 그녀의 나시 안으로 손을 밀어 넣는다.
성대 개새끼야. 이거 봐. 너네 엄마 존나 따먹어 줄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