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 정숙한 유부녀의 일탈 (2)
* * *
아직 도착하지 않은 그녀를 기다리는 내 맘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지만 지금 내가 하려는 행동은 꽤나 위험한 일이었다.
가족을 두고 불륜을 저지른 그녀의 눈 앞에 다시 나타나 무리한 부탁을 해야 했다. 심지어 그녀의 직업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주말이었지만 후미진 골목에 있던 모텔은 한산했다. 대실을 예약하고 방으로 올라오자 한번 맡아본 익숙한 내음이 난다. 싸구려 방향제 냄새가 가득한 모텔 방은 그때 그대로였다.
[302호요.]
그녀에게 방 번호를 남기고 음료수를 하나 꺼내 마신다. 곧 있음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이 방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사랑하는 그녀의 얼굴이 아른거렸기에 꾹 참아내야 했다.
띵동
약속시간 정확히 벨 소리가 울린다.
“후우....”
나는 쉼 호흡을 하고 천천히 모텔 방 문을 연다. 제발 오늘 내가 원하는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기를 기도해본다.
철컥
문이 열리고 천천히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셨어요...? 후우....”
삼십대 중후반의 정숙한 유부녀 그 모습 그 자체였다. 지난번 입었던 하얀 셔츠에 펑퍼짐한 검정색 스커트와는 달리 그녀의 복장은 꽤나 과감했다.
단화를 신은 그녀의 발등을 가리는 검정색 와이드 슬랙스에 그녀의 상체에 딱 붙는 하얀 티셔츠는 육덕진 그녀의 몸 위에 찰싹 붙어 있었다.
검정색 슬랙스는 그녀의 육덕진 하체를 모두 가리지 못했다. 잘록한 허리라인을 따라 벌어지는 골반과 풍만한 엉덩이가 슬랙스 라인에 그대로 드러난다.
“아.... 안녕하세요.”
그녀도 이 상황이 불편한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인사를 건넨다.
“네. 일단 들어오세요.”
나는 준비되어 있는 의자로 그녀를 안내한다. 지난번 그녀를 저 의자 앞에 세워놓은 채 열심히 뒷구녕을 쑤셔주었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몸으로 열심히 내 좆대를 받아내던 그녀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녀는 가지고 있는 핸드백을 내려놓고 천천히 나를 바라본다.
긴 머리를 뒤로 곱게 묶어 앞머리를 내리고 온 그녀는 조금 더 어려 보였다. 하얀 피부에 벌겋게 달아오른 귓불이 그녀도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입을 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일단은 갑자기 불러서 죄송해요. 그리고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도 많이 놀랐어요.”
“네. 놀라셨을 것 같아요. 제가 부른 이유는요.....”
나는 그녀가 당황하지 않도록 천천히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갔다. 수연이라는 포주에게 묶여 섹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성대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를 구하려는 그녀의 엄마의 부탁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내가 말하는 내내 나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가만히 듣고 있었다. 나는 마치 상담실에서 학교 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하듯 그녀에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꺼내갔다.
“......그래서 부탁하고 싶은게 뭐에요?”
“수연이 모르게 성대를 만나서 설득을 해주세요.”
“네?”
역시 그녀는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섹스 알바의 선수를 이용하는 고객 중 한명이었다. 일탈을 위해 찾아온 그녀에게 다른 선수를 설득해달라는 부탁이 꽤나 이상하게 들릴 수 있었다.
“......”
그녀는 사정을 듣고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얀 그녀의 얼굴이 아까보다는 조금 더 상기되어 있다.
“저는.... 부탁을 들어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결국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가 거절의 뜻을 비추었다. 예상은 했지만 거절 의사를 듣고 나니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네?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한번만 도와주세요.”
“죄송하고 딱한 사정이지만 저는 더 이상 이 일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죄송해요.”
“제발요.....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는 없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요. 또 연락했다가는 클레임 할거에요.”
나는 간절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애원했지만 그녀는 선생님 같은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내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안된다. 지금 이 상황에서 멈춘다면 성대를 이 곳에서 빼낼 수 없다. 무엇보다 그녀가 내뱉은 클레임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만약 그녀를 만난 것을 수연이 알게 된다면..... 더 큰 참사로 번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자.... 잠깐만!”
나는 다급하게 그녀를 불러 세웠다.
“뭐죠?...”
“제 부탁을 거절하시면.... 그쪽도 좋을 것이 없잖아요.”
너무 다급해서였을까. 내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 나왔다. 그것은 그녀에게 반 협박처럼 들릴 것이었다.
“네....?”
“그쪽도 좋을 것 없으시다구요. 위험에 빠진 학생을 구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학교 선생님이시 잖아요?”
“네...? 무.... 무슨 말을...”
그녀의 큰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얀 피부가 더욱 벌겋게 상기되어 있다.
“선생님인거 알고 있다구요.”
“......그걸 어떻게.....”
“그거는 뭐. 차차. 근데 오늘 여기 온 거 가족들도 알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점점 그녀를 협박하고 옥죄고 있었다. 그만큼 이 일의 성사 여부는 내가 사랑하는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시급한 일이었다.
나와 그녀의 관계를 지키는 것을 방해하는 그 모든 것들을 처단할 생각이었다. 그것이 어떤 누구라도 마찬가지이다.
“얼른 다시 앉으세요....”
어느새 내 말투는 강압적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의 몸이 살짝 떨리는 듯 했지만 이내 천천히 의자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원하는게 뭐에요?”
그녀의 눈에 촉촉한 무언가가 맺히는 듯 했다. 단아하고 정숙한 유부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자 무엇인지 모를 뜨거운 감정이 아랫도리를 타고 올라온다.
“성대를 설득해주세요. 그거면 되어요.”
“싫다면요.....?”
“저도 그쪽과의 관계를 알릴 수 밖에 없어요.”
말을 마치자 순간 그녀의 상체가 숙여지며 고개를 묻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듯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뭐야...? 우는거야?
단아하고 정숙한 학교 선생님이었지만 그 이전에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였다. 나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은 그녀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는 위기일 것이다.
“.......”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묻고 울었다. 순간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풍만한 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가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내 시선을 거뒀다.
“울지 마세요.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그럴 일 없으니까.”
나는 천천히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위에서 보니 그녀의 굴곡진 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잘록한 허리에 벌어진 골반 라인이 내 아랫도리에 피를 공급하게 만들었다.
“흑.... 흑.....”
나는 천천히 그녀의 등 위에 손바닥을 올리고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뜨거운 숨소리가 손가락을 타고 전해지는 듯 하다.
여자가 울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이런 것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저 천천히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녀 등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뿐이었다.
“그러지 말아요.....”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네. 제 말만 잘 들으시면요.”
“흑..... 제가 어떻게 해야 해요?....”
그녀의 우는 모습을 보자 무엇인지 모를 흥분감이 내 아랫도리를 타고 올라왔다. 어느새 바지춤에 팽팽하게 솟아 있는 내 물건이 그녀의 눈에도 들어왔을 것이다.
그녀의 약점을 잡고 있는 한 그녀는 당분간 온전한 나의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을 쓰다듬었다. 하얀 피부의 가느다랗고 긴 손가락이 나를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순간 그녀의 손에 단단하게 발기 된 내 물건이 쥐어져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확실히 그녀를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 올랐다.
“이 쪽으로.”
나는 천천히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나 침대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풍만한 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뜨거운 숨을 내뱉고 있는 그녀의 붉은 입술이 살짝 벌어져 있었다.
“흐읍.....”
나는 천천히 그녀의 입술 위로 내 입술을 포개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눈물자국이 그대로 묻어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뜨거운 숨을 내뱉고 있는 그녀의 숨소리가 내 물건을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왜.... 왜....이러세요....”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로 포개지자 그녀가 얼굴을 뒤로 빼며 말을 한다.
“가만히 있어 봐요.....”
하지만 이미 발동이 걸려 꿈틀거리고 있는 내 욕망을 주체할 수 는 없었다. 나는 상기된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또 다시 키스를 이어갔다.
“아흑.....”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이 토해진다. 살짝 벌어진 입 안으로 내 서서히 내 혀가 밀려 들어간다.
그녀의 몸이 잠시 움찔하는 듯 했지만 이내 나의 키스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달콤한 그녀의 혀 끝에 내 혀가 닿자 이미 빳빳해진 내 물건에 더욱 피가 쏠린다.
“흐읍.... 흡....”
“후우.....”
내 입에서도 뜨거운 숨이 토해지며 그녀를 더욱 간질인다. 그녀의 떨리는 몸이 내 손 끝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녀를 침대 위로 눕힌다. 그녀의 몸이 뒤로 젖혀지자 풍만한 가슴이 그대로 출렁인다.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있던 손 끝이 서서히 그녀의 매끈한 목선을 타고 티셔츠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하읍.....”
나의 손길에 이제 그녀는 숨이 아닌 뜨거운 신음을 뱉어대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