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 나의 시크릿 파트너 (2)
* * *
성대의 여자친구 수연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수연은 우리 학교에서 제일 미녀로 꼽히는 아이중 하나다. 검은색 머리카락에 하얀 얼굴, 쭉 뻗은 다리와 타고난 골반까지. 몇 년 전에는 아이돌 연습생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타고난 미모에 도도한 고양이 같은 태도에 남자들은 다가가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아마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나오는 애정 없는 눈빛이 그 원인일 것이다. 그녀의 별명처럼 그녀의 표정은 항상 얼음공주였다.
근데 방금 수연이가 뭐라그랬지?
내 불뚝 솟은 물건을 보고, 뭐?
맛있겠다고?
나는 내가 잘못들은 건줄 알았다. 옆을 보니 나를 놀리던 우민과 반 친구들의 표정도 얼어있었다. 내가 분명히 들은 것이 맞는 것 같긴 하다.
그녀가 걸어오자 마치 내 시선이 슬로우모션이 걸린 듯 그녀의 자태를 훑는다. 아마 아이돌 직캠을 눈으로 찍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인형같이 생길 수 있지. 물론 좀 차가워 보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걸어오는 길이 런웨이처럼 조명을 빛춘 듯 화사했다.
“몇 센치?”
그녀가 내 옆에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그녀의 머리에서 찐한 샴푸냄새가 났다. 향긋하다. 순간 코를 벌렁거리며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히고 싶었다.
“어?.... 응?”
“너 바지 안에서 꿈틀거리는거. 몇 센치냐고.”
그녀의 하얀 피부가 내 얼굴 앞으로 다가왔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표정한 그녀의 눈동자가 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이렇게 예쁜 애한테 거짓말은 통하지 않겠구나. 순간 무의식 저 뒤편에서 그녀에게 거짓말하면 안될 거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뭐라고?”
“나한테만 말해봐~ 얼마나 커?.”
그녀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에게 들은 목소리 중 가장 애교 있는 목소리였다. 아 이렇게 이쁜 애가 애교를 부리면 없던 사랑도 생기는구나.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그녀와 팔짱을 끼고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있었다.
내 입은 내가 통제하기도 전에 말을 뱉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 귀에 대고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20... 좀 안될걸...?”
“풉.”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내 솔직한 대답에 웃음을 참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합격.”
“뭐?”
그녀의 표정에서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그녀의 표정이 호기심을 일으켰다.
“자. 찍어.”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을 내 얼굴로 들이밀었다. 그 곳에는 핸드폰 키패드가 켜져있었다.
“오~~~ 왕자지~~~”
옆에서 모습을 지켜보던 우민의 일행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학교 최고 미녀 수연과 찐따 중에 찐따인 내가 대화를 나누는 풍경조차 생소할 것이다. 그런데 수연이 내 번호를 따다니 이게 무슨일일까?
“어?....뭐라고?”
“찍으라고.”
수연은 내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었다. 가늘고 긴 그녀의 손가락이 내 손에 닿자 차가운 감촉이 들었다. 정말 얼음공주인건가?
나는 그녀의 핸드폰에 천천히 내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번호를 다 누르자 그녀가 자신의 핸드폰을 뺏듯이 가로채갔다. 그녀는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이름을 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눈에 가져다대고 보여주었다.
[20CM]
그녀는 내 이름 동호가 아닌 나를 20CM라고 저장해두었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자리를 떴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향긋한 삼푸냄새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잘록한 허리와 봉긋 솟은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순식간에 지나간 일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나의 온전한 사랑, 성대 엄마 그녀를 생각하다 내 물건이 커져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본 성대의 여자친구 수연이 다가와 내 물건 사이즈를 물어봤다. 그리고 합격이라고 하며 번호를 따갔다.....? 실화인가?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혼란스러웠다.
콰앙
누군가 뒷문을 세게 열고 들어왔다. 성대였다. 그는 평소와 같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걸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백수의 왕 사자 같았다. 지루하고 무료한 일상, 아무도 자신을 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오는 평온함이었다.
성대가 만약 이 일을 알면 어떻게 되는 걸까? 나는 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아무 일도 모른다는 듯 자신의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휴우. 하루가 쉽지 않구나.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길고 긴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하나 둘 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천천히 가방을 싸고 갈 준비를 했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카톡
[끝났니?]
환한 미소로 단아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상태메세지에 떠올랐다. 그녀였다. 순간 마음 한 쪽이 설렘으로 찌릿하게 심장을 자극했다.
오늘은 그녀와의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이다. 성대 미행 작전, 정확히는 그가 학교를 나와 어디로 가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아볼 생각이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그녀의 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녀와의 첫 드라이브였다.
[네, 도착하셨어요?]
나는 쉼호흡을 하고 천천히 그녀의 위치를 묻는다.
[도착해있어~ 정문 맞은편 육교 밑.]
[네, 지금 나갈게요.]
나는 빠르게 답장을 하고 성대의 동태를 살핀다. 마침 그와 수연도 가방을 들고 일어나 팔짱을 낀 채 문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천천히 그들을 쫒으며 먼발치에서 뒤따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성대가 엄마의 차를 발견하며 안될텐데.....
성대와 수연이 문밖으로 빠져 육교 반대쪽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헀다. 휴우. 다행이다. 성대 엄마의 차는 육교 아래 주차되어 있었다.
하얀색 SUV. 그녀의 매끈하고 단아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색상이다. 어쩜 차도 이렇게 잘 빠졌을까? 나는 천천히 그녀의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동호 왔니?”
“헉.....!”
차에 올라탄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옷차림을 확인한 나는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었다. 딱 붙는 흰색 반팔티에 짧은 청치마차림, 하얀색 스니커즈를 신은 그녀는 오늘 대학생 같았다.
운전석에 앉은 그녀의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는 하얗고 투명해 자세히 보면 핏줄이 보일 정도였다. 탱글하다 못해 탄탄한 그녀의 허벅지가 시트 위에 살짝 벌어져 있었다. 나는 자꾸 눈이 가는 내 시선을 그녀에 얼굴에 고정시켰다.
“수업은 잘 받았니?”
“네, 그럼요. 근데 성대가 지금 반대쪽으로 가고 있어요. 먼저 출발부터 해요!”
오늘의 목적은 성대였다. 그를 놓친다면 오늘 그녀와의 데이트도 싱겁게 끝나고 말 것이다. 나는 우리 데이트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공통된 목표만이 지금의 나와 그녀를 더욱 가깝게 끌어당길 것이다.
“어머, 그래. 벨트 메고.”
그녀의 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유턴을 한 그녀는 천천히 성대의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저 멀리 수연과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걷고 있는 성대의 모습이 보였다. 껄렁껄렁한 걸음걸이로 어딘가를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아주머니, 여기서부터는 천천히.....”
다행히 우리 뒤에는 차가 별로 없었기에 속도를 늦추며 따라갈 수 있었다. 성대가 뒤만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는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내할 것이었다.
그녀가 운전하는 사이 나는 그녀의 차 안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청순한 이미지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차 안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차 안에는 달콤한 향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녀가 살짝 향수를 뿌린 것일까. 마음을 자극하는 냄새에 심장이 요동쳤다.
“어머!”
잘 가고 있던 차가 순간 급정지를 했다. 성대에게만 정신이 팔린 나머지 빨간불의 횡단보도를 보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정지선 앞에 가까스로 멈춰 섰다.
순간 그녀의 몸이 앞으로 당겨지며 딱 붙는 티셔츠에 감싸져있는 탱탱한 그녀의 유방이 핸들쪽으로 쏠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가 앞으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그녀의 가슴 쪽으로 손을 올려 그녀를 붙잡았다. 그녀의 탱글한 유방의 감촉이 내 손에 그대로 느껴졌다. 그녀는 핸들을 붙잡고 앞으로 쏠린 상태에서 내 손만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형태가 되었다.
“흐응.....”
그녀에게서 옅은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억!”
우리 둘은 그대로 굳어 있었다. 사고를 피했다는 안도감보다 내가 그녀의 유방을 움켜쥐고 있는 이 모습이 서로를 놀라게 했다. 그녀의 귓불이 빨개지고 있었다.
“동호야..... 이것 좀.... 놔줄래?”
그녀의 젖가슴을 꽉 움켜쥔 내 손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것 같았다.
“아..... 죄송합니다.”
“아니야..... 내가 못봐서 그런건데.”
나는 천천히 꽉 잡고 있는 그녀의 유방을 천천히 풀어주었다. 그녀의 하얀 티셔츠에 내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는 것 같았다. 차 안에는 순식간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녀를 살짝 바라보자 그녀의 뒷머리가 살짝 헝클어져 있었다. 아마 방금 급정거로 풀어진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 옆에는 살짝 땀방울이 맺힌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와의 어색한 상황에 그녀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살짝 맺힌 땀을 보자 급속도로 흥분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몸이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청치마를 입은 그녀의 허벅지를 곁눈질 했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는 그녀의 허벅지가 살짝 벌어져 있었다. 그 안으로 분명 그녀의 냄새가 베긴 팬티를 입었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팬티를 감싸 쥐고 야릇한 밤을 보냈던 어제를 떠올렸다. 땀과 체취, 그녀의 멀건 애액이 묻어 있는 팬티가 눈에 아른거렸다. 이미 바지 안에 꽉 찬 내 좆대가리에서 멀건 쿠퍼액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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