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 그녀의 은밀한 제안 (5)
* * *
“너 여기서 뭐하냐?”
성대 녀석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저 표정이 나오면 십중팔구 기분이 언짢다는 뜻이었다. 학교 였다면 곧바로 주먹이 날라오거나 심한 욕지거리를 뱉었을 것이다.
“어? 어!? 성대 왔구나...”
나는 누가봐도 당황한 목소리로 성대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들~ 왔니?”
성대 엄마의 입에서 애교스러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끈나시 한 쪽이 내려가 쇄골이 훤히 드러나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하얀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쇄골 밑으로 그녀의 가슴골이 삐져나와 있었다.
“뭐야, 저건?”
저건?
나보고 저거라고 한 거야?
성대는 확실히 기분이 상한 듯 띠거운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아들, 친구한테 저게 뭐야 저게.”
그녀는 살짝 눈을 흘기며 엄한 투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녀의 단아한 얼굴과 나긋나긋한 말투에 어울리지 않았기에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게 뭔 상황이냐고. 지금”
성대의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갔다.
버릇없는 자식. 저렇게 아름다운 엄마를 두고 저 따위 말투라니. 나는 성대의 반항적인 태도에 더욱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나한테 이거 저거 하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그녀에게 버릇 없게 대하는 것은 못 참는다.
“아, 엄마가 동호한테 밥 한끼 같이 먹자고 했지~”
“왜 밥을 같이 먹는데?”
성대는 자신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았는지 집요하게 캐물었다.
“음.....”
그녀는 살짝 당황한 듯 보였다. 그녀를 위해 나가 나서야 할 차례였다.
그때였다.
“아! 갑자기 전구가 나가서 내가 동호보고 갈아달라고 했지.”
응?
전구?
그녀가 나를 위해 성대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녀와 나 둘만의 비밀이 생긴 것 같았다. 그녀는 나를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아.... 나한테 말하지. 알겠어.”
성대는 차갑게 말하고 나를 한번 쏘아보고 자기 방에 들어갔다. 나는 괜히 뻘줌해진 상태로 자리에 서 있었다.
으휴. 멍청한 놈아. 나는 너네 엄마랑 더 가깝고 친밀한 사이야. 이미 너네 엄마와 나는 반라의 상태에서 같이 운동도 하고, 서로의 몸을 만져주며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거든?
내가 너네 엄마랑 진정한 친구가 되는 날, 그날부터 너는 아웃이야 임마. 알기나 해?
나는 속으로 성대를 향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녀에게 대하는 태도와 싸가지를 보니 충분히 그래도 되는 놈이었다.
“에휴, 쟤 말하는 것좀 봐.”
“저는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주머니.”
“우리 착한 동호가 조금 이해해주렴.”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우리 착한’ 이라니. 그녀도 나에 대해 같은 생각일까?
띠리링
한번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문을 열고 중년의 아저씨가 들어왔다.
“어, 여보 왔어요?”
성대 엄마의 표정에 순간 화색이 돌았다. 방금까지 나와의 대화는 모두 잊은 듯 보였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모자를 소파에 던져놓고, 번쩍이는 머리의 몇 올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그리고는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버렸다.
그가 나를 발견하고 말을 건넸다.
“어, 동호 왔구나?”
그는 심드렁한 표정과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나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집을 빠져나갈 참이었다. 성대 엄마가 사랑하는 두 사람을 본다는 것. 혹시 두 사람과 애정표현이라도 하면 어쩌나.
꼴 보기 싫은 모습을 내 기억 속에 남기기 싫었다. 성대와 성대 아빠는 어느새 내 마음 속에 적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어, 그래. 무슨 일이니?”
나는 그녀와 성대가 방금 이야기했던 변명들을 그대로 읊었다.
“어, 동호 아주 잘했구나.”
“아니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건데요.”
그는 허허 웃더니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동호는 술 마셔봤어?”
“술이요? 아니요.”
“그럼 아저씨랑 한잔 하자꾸나. 술은 어른들한테 배워야해.”
“아뇨..... 저는 괜찮은데.....”
“어허, 배워두면 좋아. 아저씨 말 듣고 잠깐 일로 앉아봐라.”
술이라니! 술이라니!
그것도 성대 엄마를 독차지하고 있는 대머리 아저씨와 술자리라니. 그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성대 아빠는 자신이 아버지라도 된 것처럼 하나하나 주도를 알려 주었다. 몇 가지를 알려주고 그는 냅다 술을 먹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 심심하셨나 보구나.
그가 주도를 알려주겠다는 건 핑계였고, 술 상대가 필요했던 것 뿐이었다.
동네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성대 아빠는 꽤나 마당발이었다. 오지랖이 넓은 그를 보고 누군가는 ‘문어발’이라고 불렀다. 아마 그의 벗겨진 머리를 보고 놀리는 듯 한 말투였으리라.
“그래서.... 옆집 최씨가 말이야!”
그는 몇 잔 마시지도 않고 금방 취기가 오른 듯 보였다. 아무래도 오늘 힘든 일이 있으신 거겠지. 문득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의 술주정이 생각났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기로 했다.
성대 엄마는 자리 옆에 앉아 조신히 성대 아빠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녀가 안주를 준비하러 왔다 갔다 하는 동안 나는 그녀의 엉덩이에 시선이 가 있었다.
씰룩거리며 집안을 돌아다니는 그녀의 솟아오른 엉덩이가 눈 앞에서 아른 거렸다.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쥘 수 있다면..... 나는 바지춤에 피가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동호는 천천히 마시렴.”
싱긋 웃으며 나긋한 목소리로 나를 챙겨주는 그녀의 입술을 탐하고 싶었다.
어느새 아저씨는 취해 소파에서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성대 엄마는 그를 일으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녀가 그의 옆을 부축하는 사이 끈나시 안으로 가슴골이 훤하게 드러났다.
하얗고 뽀얗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녀의 가슴골을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었다. 동그랗게 윤곽이 잡혀 있는 것을 보니 전혀 쳐지지 않고 탱탱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옆에서 성대 아빠를 부축해 그를 침실에 옮겨 두었다. 처음 들어와 보는 그녀의 침실에 가슴이 설레고 있었다. 단정하게 정리된 침대와 옷장, 그냥 평범한 침실이었지만 이 곳에서 저 문어발 아저씨와 뜨거운 밤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침대에 눕자마자 코를 골며 곯아 떨어졌다. 오늘은 이만 그녀와 헤어질 시간 이었다.
“동호야. 오늘 정말 고마웠어.”
인사를 건네는 그녀의 끈나시 한 쪽이 또 흘러내려가 있었다. 겨드랑이와 쇄골이 드러난 그녀의 자태가 야릇했다.
“아니에요, 아주머니. 내일 또 뵈요.”
“음.... 동호야, 오늘 자고갈래?”
그녀의 입에서 뜻밖에 제안이 나왔다.
“네?”
“위에는 많이 춥다며, 혼자 지내니 얼마나 그렇겠어.”
“아니에요, 아주머니 괜찮아요.”
“아니야..... 아줌마 마음이 안 좋아서 그래. 저기 손님방도 남으니까 저기서 하루 자고 내일 성대랑 같이 학교가렴.”
자고 가라니? 이 곳에서?
시나리오에 없던 그녀의 제안에 조금 당황했다. 사실 너무 좋지만 성대의 눈치가 보였다. 성대는 내가 온 뒤로 줄곧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성대는 분명 자기 집에서 자는 나를 탐탁치 않게 여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곳에서 잔다면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인가?
내 시선에 그녀의 하얀색 브래지어 끈이 들어왔다. 순간 머릿 속에 스릴로 가득한 야릇한 상황이 상상됐다.
“그럼..... 그럴까요?”
그녀가 내어준 손님 방은 단촐했다. 침대 위에 수건 하나와 이불 한 개, 방에는 책상 하나와 옷걸이만 놓여 있었다. 하지만 보일러를 하루종일 떼놔서인지 방안은 열기로 후덥 지근 했다.
그녀가 방에 들어와 내 잠자리르 봐주었다.
“여름이라고 이불 안 덮지 말고, 꼭 덮고 자렴.”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이불을 피는 사이 탱탱한 엉덩이가 그녀의 돌핀팬츠에서 씰룩이는 것 같았다. 언제 봐도 그녀의 뒷태는 예술이다.
“감사해요.”
“그럼 따뜻하게, 잘 자렴.”
그녀는 싱긋 웃으며 방을 빠져 나갔다. 그녀의 미소가 마음을 흔들어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한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나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성대 엄마의 집, 이 곳 낮선 방에서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빠져 나왔다.
화장실 옆 한켠에 놓여진 하얀색 빨래통이 보인다. 분명 이 곳에 있었는데.....
나는 누가 볼새라 길고양이처럼 빨래통을 들여다본다. 그 안에 쌓여있는 빨랫감들. 이 안에 오늘의 내 사냥감이 있다.
빨랫감에 손을 대는 순간 야릇한 흥분이 밀려와 오줌을 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아까 벗어서 여기다두는 것을 봤는데..
순간 내 손에 까끌거리는 무언가가 잡혔다.
찾았다.
성대 엄마의 검정색 실크 팬티가 내 손에 드들어왔다. 그녀는 오늘 이 팬티를 입고 나와 운동을 하고 땀을 흘렸다.
팬티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허연 자국이 팬티 앞부분에 까끌하게 묻어있었다. 나는 팬티를 들고 그대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변기에 앉아 이미 발기할대로 발기한 내 물건을 꺼내놓았다. 그대로 허연 자국이 남아있는 팬티를 성기에 감싸쥐고 흔들기 시작한다.
"아....."
입 밖으로 미세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화장실 안은 팬티와 내 성기가 마찰되어 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슥삭
슥삭
내가 손을 움직이면 그녀와 나는 천천히 한 몸이 된다.
슥삭
그녀의 팬티를 움켜쥔 손을 움직인다. 단아하고 청초한 얼굴이 떠올른다. 그녀의 하얀색 레깅스와 브라탑, 그 사이로 숨겨져 있는 육덕스런 몸매가 보인다. 브라탑 사이에서 그녀의 하얀 젖가슴이 흔들리고 있었다.
슥삭
그녀가 이제 내 위로 올라온다. 하얀 브라탑을 벗어 던진다. 억지로 감싸고 있던 그녀의 유방이 튕겨져 올라온다. 그녀의 유두가 분홍색으로 빳빳하게 서 있었다.
슥삭
슥삭
그녀의 탱탱한 젖가슴이 내 위로 포개진다. 그녀를 생각하며 더욱 절정에 오르고 팬티를 감싸쥐고 있는 내 손이 더욱 빨라진다.
“하아.....”
입으로 달뜬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녀의 풍만한 유방에 내 얼굴에 가까이 다가 온다.
슥삭
너무 빨리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내 미간은 찌푸려지고 더 큰 숨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
그때였다.
똑똑
순간 누군가 화장실 문을 두드린다. 한껏 발기되어 솟아있는 내 물건에는 그녀의 애액이 묻은 팬티로 감싸져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