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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어플을 얻었으니 마왕을 따먹으러 가자-41화 (41/44)

〈 41화 〉 40. 마왕군 서큐버스를 만나게 되었다.

* * *

“구미호라니....”

“여우니까~!”

갑작스러운 루나의 구미호 발언에 당황하며 묻자 루나가 당연하다는 듯 내게 말한다.

여우니까 무조건 구미호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는데.

“그리고 요즘 정기를 많이 받았잖아~”

“그런 말을 하면서 왜 날 보는거야?! 루나!”

정기를 받았다는 말을 하며 입맛을 다시는 루나는 고혹적인 얼굴로 아이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런 루나의 모습에 아이리스는 당장 루나에게 태클을 걸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돼서 엄청 강해질 수 있어!”

“한방 공격이 강력하다는 이야기야?”

“음... 잘은 모르겠지만 셀 거야.”

아직 제대로 써본 적은 없다는 말이군.

뭐, 어쨌든 강력한 기술이 있으면 좋은 법이다.

“그래. 그러면, 어디 한 번 변신해서 싸워줄 수 있을까?”

“물론이지!!”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일단 케이트를 빼고 싸운다는 가정하에 실력을 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과연 이번에 배웠다는 구미호의 변신은 어느정도의 전투력이려나.

그런 기대와 함께 나는 눈앞에서 변신하는 루나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아아!!!”

거센 기합과 함께 루나의 주변에서 하얀색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뭔가 일어나는건가.

구미호로 변한다는 루나의 말과 그 변신하는 하얀 빛의 이펙트에 나는 조금 기대를 가진 채 눈앞의 루나를 바라보았다.

파아앗!!

완전한 하얀 빛이 루나를 뒤덮은 채 번쩍 루나의 몸에서 빛이 솟아오른다.

“후우....”

강한 빛과 함께 잠시 눈을 감았다 뜨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새하얀 머리를 휘날리며, 하얀색의 꼬리를 9개 달고 있는 성숙한 미녀였다.

“루... 루나?”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루나의 모습에 나는 혹시 루나가 맞는지 물어보았다.

“응? 왜 오빠?”

“루나 맞나보네.”

모습이 좀 변하긴 했어도 루나 특유의 멍청한 말투가 사라지지 않았다.

루나에게 조금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루나 특유의 그 멍청한 말투가 있다.

“그러면 이제 저 트롤을 물리치면 된다는 이야기지.”

“그래. 공격하면 바로 원호할게.”

트롤을 노려보는 루나의 모습에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이리스와 레나에게 전투준비를 지시했다.

“바로 간다!!”

그런 외침과 함께 루나는 손 끝에 불을 모아 그대로 트롤에게 날렸다.

여우불인가. 어쨌든 아이리스와 포함해서 우리에게 불속성 공격이 2개나 한꺼번에 추가되었네.

루나의 손에서 퍼져나가는 불이 트롤의 온몸을 감싼다.

확실히 아이리스의 샐러맨더에 비해 강력한 불꽃이네.

“으와아아!!”

루나의 강력한 외침과 함께 계속해서 퍼져나가는 불꽃.

“크워어어!!”

트롤은 그런 루나의 불꽃을 맞으며 비명을 질렀다.

“아이리스. 레나. 바로 가세한다.”

고통스러워하는 트롤의 모습에 나는 곧장 아이리스와 루나에게 오치며 그대로 트롤에게 달려갔다.

“하아아!!”

별다른 스킬은 없지만, 루나의 불길과 함께 이어지는 우리 셋의 참격.

이 정도의 공격이라면 확실히 바로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다.

“크르.... 크어어...”

루나와 우리의 공격이 이어진 후 불길이 끊기자 트롤은 조금 힘겨운 듯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음... 아직 완벽히 쓰러뜨리진 못한 모양이네.

트롤의 상태를 보며 나는 완전히 녀석을 쓰러뜨리기 위해 다시 검을 들었다.

“루나. 마무리 일격 같은 거 있어?”

“응?”

검을 치켜들며 루나에게 말하자 어느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루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벌써 끝났다고?

지금 여우불 공격 하나 했는데 바로 끝나버린다고??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방금 그게 최대 공격이야!”

조금 당황한 나의 표정을 읽은 루나가 내게 말했다.

크으... 뭐, 아직 우리는 레벨이 낮은 편에 속하니 어쩔 수 없을지도..

루나의 반응에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트롤에게 달려들었다.

어차피 방금 전 루나의 공격으로 그로기 상태가 된 트롤이다.

이리저리 검을 휘두르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검을 휘둘러 주저앉은 트롤의 허벅지를 힘차게 베었다.

“크워어!!”

이런 나의 공격에 비명을 지르는 트롤.

그러나 그런 트롤의 비명에도 나와 아이리스, 레나는 공격을 멈추지 않은 채 그대로 계속 검을 휘둘렀다.

“나도!!”

완전히 샌드백이 되어버린 트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구미호 상태가 풀린 루나까지 공격에 가세하였다.

“하앗!!”

힘차게 검을 휘둘러 그대로 트롤을 공격하는 루나.

“크아아아아!!”

결국 루나의 공격에 마무리 되었는지 트롤은 외마디 비명을 남기며 사라졌다.

해치웠다..

결국 케이트의 도움없이 트롤을 해치웠다.

결과적으론 훌륭했으나 이로서 우리 파티의 문제점을 여러 가지 알 수 있었다.

우선 첫 번째로...

“조금 아쉽긴 하네...”

저 망할 레나의 성격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 녀석을 파티에 계속 놔둬도 될는지..

그리고 두 번째..

우리 파티원엔 근접 공격원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리스의 정령이나 루나의 변신 공격이 있다고 해도.

지속적인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녀석들이 없다.

마지막 세 번째..

순간적인 폭딜이 가능한 녀석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에 어떻게든 트롤을 잡긴 했다지만, 앞으로 계속 이렇게 가능하진 않겠지.

레나도 나도 새로운 스킬들을 좀 익히고, 아이리스와 루나는 정령술과 변신을 더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음.. 진짜 우리 파티원, 케이트를 제외하면 쓰레기잖아..

별로 좋지 못했다.

물론 나는 최면어플을 가지고 있고, 케이트가 전장 이탈을 할 상황이 따로 존재하거나 하긴 힘들겠지만..

혹시나의 상황에는 항상 대비하는 것이 좋다.

“트롤을 잡는데 너무 버거워하시는걸요.”

“그래... 레벨이나 전투 경험을 좀 늘려야겠어.”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옆에서 지켜보던 케이트가 그런 말을 건넸다.

“그냥 제가 나서서 무쌍을 찍던가 주인님의 최면 어플을 쓰는게 제일 좋지 않나요?”

“만에 하나라는 상황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혹시나 최면어플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라던가 케이트 네가 없을 경우도 있잖아.”

“거의 없다고 보는데..”

“그래서 만에 하나라는거야. 최악의 수를 대비해야지.”

“하지만 있는 걸 활용하지 않으면 있는 것도 어떻게 쓸지 모르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어....”

그것도 그렇네.

뭐, 확실히 케이트가 어느정도 먹히지 않는 곳에서부터는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해도

굳이 지금단계에서부터 이렇게 아슬아슬 이기는 것도 조금 그렇지..

그리고 나도 최면어플을 전투중에 어떻게 사용할지 연습도 해야지.

“그래. 그냥 다음부터는 레벨을 올릴 생각만 하자.”

적당히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레벨, 스킬, 템빨로 어떻게든 되겠지.

나중에 막힐 때, 그 때 제대로 고민하도록 하자.

“그리고 그냥 가만히 있으니 심심해요.”

“그게 제일 문제였지.”

“그렇죠.”

거 되게 당당하다?

“뭐, 일단 다음 전투부터는 그렇게 하는걸로 하고...”

문제는 지금 눈앞에 있는 여자로 변한 트롤이었다.

“그래서, 너는 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거지?”

일단 케이트의 이야기로 보통 트롤이 아닌 것은 알았다.

그리고 이 녀석에게 인간의 말을 알려준 존재가 있다는 것도 들었었지.

“이, 이런 식으로 변하면 인간의 습격도 덜 받고, 생활이 좀 더 편하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누구한테?”

“그게...”

내가 질문을 하자 트롤이 조금 망설이는 듯 보였다.

왜 망설이는거지?

뭔가 켕기는 것이라도 있는걸까?

머뭇거리는 트롤의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그렇게 말했지!”

머뭇거리는 트롤의 모습을 보고 있자, 방금 전 쓰러뜨린 트롤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흐흥~”

그곳에는 악마의 날개를 펄럭이며, 배시시 미소를 짓고 있는 한 인간형 몬스터가 있었다.

“너는....”

“모습만 봐도 알만하지 않아?”

“서큐버스!!”

녀석의 대답에 그 모습을 바라보던 레나가 크게 소리쳤다.

“정답~”

레나의 외침에 서큐버스는 박수를 짝짝치며 다시 한 번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참고로 일반 서큐버스가 아니랍니다~”

날개를 펄럭이며 그대로 바닥에 내려온 서큐버스는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하였다.

“서큐버스 퀸...”

그런 서큐버스의 모습에 뒤에 있던 케이트가 조용히 읊조렸다.

서큐버스 퀸이라고 하면 그거지..?

서큐버스들 중 가장 최강자라는 그거.

일단 서큐버스의 우두머리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려나?

“그래.. 내가 바로 서큐버스들 중...”

“서큐버스~!!”

눈앞의 서큐버스가 이야기를 하는 중 레나가 격한 반응을 보이며 눈앞의 서큐버스에게 돌진한다.

또 갑자기 무슨 돌발행동을 하는거야!!

“서큐버스 언니~! 서큐버스라면, 그거죠? 어떤 성적 욕망도 이뤄주는 몬스터!! 거기에 퀸이면 새디스틱한 부분? 밟아줍니까? 채찍으로 때려 주십니까?!”

“이, 이건 또 뭐야!!”

느닷없이 서큐버스에게 돌진한 레나가 엉겨붙으며 말하자 서큐버스 퀸마저 당황하고 말았다.

진짜... 저 녀석을 우리 파티에 넣은 건 내 최대 실수가 아니었을까..

창피해.

“여왕님! 부디 그 구둣발로 저를 밟아..”

“떨어져어!!”

엉겨붙으며 헛소리를 해대는 레나를 떼어낸 채 다시금 날개를 펄럭이며 서큐버스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건 또 뭐 하는 년이야!”

“그러게요.”

당황한 태도로 우리에게 소리치는 서큐버스 퀸에게.

나는 그런 대답을 날릴 수밖에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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