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섹스가 끝나자 케이는 몸을 담요로 가리면서, 침대 위에서 벽에 등을 기댄다. 구부린 무릎에 팔꿈치를 놓고 턱을 괴면서 나를 맑은 눈동자로 바라본다.
"그래서, 어땠어? 나의 허무하고 깨끗한 순결을 야마켄에게 바친 소감이..."
케이의 말투가 자기를 비웃는 듯 자조섞인 색을 나타낸다. 나를 비난하는 마음은 전혀없는 것 같다.
나는 이 행위를 내 모든걸 걸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어떤 확신이 이르렀고, 결국에 변하지 않는 정신을 터득했다.
"솔직하게 야마켄이 부럽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케이를 향한 나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고. 그리고 ......"
내 말을 막고 케이가 내가 말하려던 것을 입에 올린다.
"세 사람의 우정, 특히 나와 야마켄의 우정을 확인한 것?"
"그래"
그 옆에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벌거벗은 야마켄이 가볍게 웃는다.
"야, 그런건 확인할 필요도 없어. 암튼, 둘 다 이상하다니까"
방에는 아직 남녀가 어우러진 증거, 아니, 우정을 깊게 나눴다는 향기가 달콤하게 감돌고 있다.
"어쨌거나, 나는 두 사람의 도움으로 좀 더 내가 생각하는 남자로 다가간 것 같아. 고마워"
케이도 눈꺼풀을 조금 떨어뜨리고 어깨를 움츠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응. 조금 얼굴이 늠름해졌네. 좋아. 내일이되면 네가 더 좋아질거 라고 확신해"
"지금부터가 아니라?"
야마켄이 농담을 넣는다.
"토오루에 대한 내 사랑은 심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침식해 나가는 거야. 밤에 잘 때 몸에 열이 나지. 고칠 수 없는 불치병같아."
"평생동안 책임질게"
케이의 뺨이 연지를 바른다. 야마켄에 의해 성적으로 발생한 그것과는 달리 부드럽고 깊이있는 색이다.
"...... 그럴거라 믿어"
"케이? 나는?"
"야마켄과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나랑 섹스가 하고싶다면 계속 하겠지만, 어쨌든 넌 계속 친한 친구 그대로지"
"그래? 앞으로도 잘 부탁해"
심한 질투와 후회, 죄책감 등 약간의 쓴맛을 내고 있지만, 그래도 이 자리를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안정감이다.
우리들 세 사람은 앞으로 성장할 것이고, 때로는 퇴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관계만은 변하지 않는다.
"케이 목 마르지 않아?"
"어. 말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섹스는 체력을 많이 사용하네. 땀도 엄청 흘렸고 ...... 격렬한 운동을 한 것 같아"
케이의 운동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두 사람의 섹스는 친목을 다지는 운동이다. 하지만 섹스는 섹스이므로 완전한 운동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뭔가 가져 올게"
"아, 나는 탄산이 좋아. 탄산이 든거라면 뭐든지 좋아"
"미안하다. 차 밖에 없어"
"으으으. 섹스 후에는 탄산라고 정했는데"
케이가 킥킥 웃는다.
"너무 제멋대로 지껄이는거 아니냐?"
왠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의 대화에 나는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든다. 그때 문득 깨달은 것을 거울에 가르쳤다.
"케이. 야마켄 또 섰어"
케이한테는 야마켄의 허리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어깨를 숙인다.
"이건 아마도 친구로서 절제의 개념을 가르쳐줘야겠네. 대학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겠어..."
모두의 웃음을 등뒤로 음료를 가지러 가려고 문 손잡이를 잡았더니 야마켄의 익살스러운 목소리가 나에게 향한다.
"너무 늦게 오면 케이를 밀어 넘어뜨릴거야"
나보다 먼저 케이가 반응한다.
"이젠 힘들다구. 근데 솔직히 이젠 하반신 부들부들 거리고 있어서 저항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 말은 야마켄이 아니라 나에게 향하고 있다.
나는 케이를 돌아보며 말한다.
"미안해. 우리집 냉장고를 여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야마켄의 말을 조금 기대하고 있는 나에게 케이가 어딘가 유쾌한 마음에 베개를 던진다.
"비밀번호 따위 없잖아. 자, 빨리 가지 않으면 야마켄에게 습격당해 버린다니까"
방을 나오자, 나는 일부러 시간을 몇 분 허비한다.
냉장고에 있는 보리차 대신에 정성스레 처음부터 물을 끓여 만든 보리차에 얼음을 넣는다.
십분 쯤 걸렸을까?
쟁반을 들고 방 문 앞에 선다. 두 손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일단 쟁반을 내린다.
그 시점에서 평소라면 절대 들리지 않을 소리가 들려온다. 침대가 삐걱대는 소리이다. 신음 소리 같은 것도 들린다.
잠시 후 들려오는 교접의 소리는 역시 다소간 가슴을 조여온다. 그러나 케이와 야마켄... 아니 우리 셋의 관계를 생각하니 아픔이 물러간다.
문을 열고, 쟁반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차 새로 끓여가지고 왔어"
"후후후. 내 입맛에 맞게 끓여온거야?"
"라스트 보스같은 흉내를 내고 있는거야? 야마켄의 입맛은 그냥 아무거나잖아"
우리들이 소탈한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동안 케이도 대화에 끼고 싶어하지만, 정상위로 몸이 흔들리는 그녀는 입을 열면 신음밖에 나오지 않을 것같아서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고 "응, 응, 응"고 애처로운 소리만 흘린다.
당연히 두 사람 모두 알몸 상태이다. 야마켄은 케이의 무릎을 손으로 잡고 격렬한 정도는 아니지만 경쾌한 속도로 허리를 흔들고, 케이는 두 팔을 권투 가드를 하듯이 나에게서 가슴을 조금이라도 감추려고 한다.
확실히 유륜이 잘 보이지 않았고, 가슴과 가슴사이는 아래로부터 삽입하면 자지 하나 정도는 형체를 지워버릴 것 같은 골짜기를 형성하고 있다.
내가 쟁반을 내려놓자 케이는 피스톤이 약해지는 이 때에 나에게 미간을 낮추고 미소를 짓는다.
"...... 거봐, 습격당했잖아"
그 말에 가시는 없다.
우리들은 연기를 시작한다.
"미안해. 나의 역부족이다. 반드시 원수는 갚을게"
"아니야, 내가 직접 처리할게. 토오루는 그냥 끝난 후 안아 ??주면 돼"
야마켄은 허리를 흔들며 웃는다.
"어, 뭐야? 나 이거 끝나면 두 사람한테 묶이는거야?"
케이가 불쾌한 미소를 일부러 만든다.
"친구 상대로 그런 난폭한 건 안해. 단지 가위만 조금 사용할 뿐이야"
"야, 내 머리 염색 진짜 잘된거거든 용서해줘"
그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도 야마켄의 자지는 케이의 보지를 들낙거리면서 쿠츄쿠츄~ 와 같은 음란한 마찰음을 울린다.
"방심하면 바로 이 커플이 나를 잡으러 오겠군"
야마켄은 즐거운 듯이 그렇게 말하고 허리를 움직임을 강화한다.
"앗, 앗, 앗, 앗, 앗 ♡"
갑자기 나오는 케이의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표정이 내 심장과 머리에 들어와 불치병을 심어준다.
야마켄이 허리를 흔들며 나에게 시선을 돌린다.
"케이 말야... 토오루가 오기 전에 한번 갔어. 보지는 완전 끈적끈적하고 축축해"
"...... 말하지 말랬지!"
"언제?"
"...... 절대 말하지 말랬잖아"
"그럼, 지금이 자리에서 다시 가버리는게 어때?"
야마켄이 중얼거리면서 격렬하게 침대를 삐걱거린다.
"앙, 앙, 앙, 앙 ♡"
"자,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토오루에게 그 귀여운... 가버리는 얼굴 보여주게 될거야"
"아앗, 앗 ♡ 앗 좋아, 앗앗 ......이, 간다 ♡ 됐어 ♡ 다시 한번, 야마켄의 큰 자지로 가버릴거 같아 ♡"
피스톤을 중단하자 케이는 숨을 헐떡하면서 나를 본다.
"...... 미안해 ..."
"사과할 일 아니야. 그냥 단지 생리 반응인거 알고 있어"
이런 말을 하면서, 아플 정도로 발기하고 있는 나였다. 야마켄만 건강한건 아닌듯 하다.
"하지만... 특히 야마켄과의 섹스는 우정이란 감정 밖에 없지만 ...... 그래도 역시, 너 말고 다른 사람한테 가버리는건 좀 아닌거 같아. 미안해."
야마켄이 천천히 큰 움직임을 재개한다.
"...... 그러니까 ...... 응 ...... 지금부터 몇 번이고 야마켄한테 절정을 맞이해도 ...... 뭐 앗앗 ...... 응, 아, 하아 ............ 절대 토오루한테 사과는 빠뜨리지 않을테니 ............ 아아아, 응 ♡ 이크 깊어 ♡ "
움직임이 크기를 유지한 채 속도를 올려 간다.
"...... 만약 내가 미숙한 탓에 ...... 앗, 앗, 앗, 앗 ...... 새하얀 파도에 휩쓸려 버려 사과를 게을리하면...... 아아앗 ♡ 야마켄 잠깐만 ...... ...... 그 때는 나중에 고백성사하러 갈게"
"아니, 너네 집 불교잖아"
케이의 가족은 유서 깊은 사찰을 다니고 있다.
"후후 ...... 농담이야. 그렇지만 매번 너에게 미안해 하는건 사실이야"
"알고있어. 나도 케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야마켄한테 안겨있는 케이가 그저 사랑스러워"
케이의 미간이 안타까운듯 주름을 내보낸다.
"...... 토오루 키스 해줘"
야마켄으로 둘러싸여 몸을 흔들고 있는 케이의 얼굴에 거의 직각으로 입술을 포개올린다.
나 아닌 야마켄의 자지로 달콤한 신음을 누설하는 케이와와 츄~츄~ 더욱 달콤한 키스를 나눈다.
"아~ 둘이서 핑크빛 세계에 들어가다니.... 왠지 나 소외감 느껴"
야마켄이 웃으면서 피스톤을 앞당긴다.
"앗, 앗, 앗, 앗, 앗 ♡"
"...... 갈거 같아?"
"...... 이제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떠올라"
혀를 내두르면서 말을 한다.
"그럼 또 셋이 함께 갈까?"
삐걱 삐걱 침대가 흔들린다.
케이는 나에게 혀를 빼앗기면서도 "앗 ♡ 앗 ♡ 이크 ♡"라고 속삭이듯 허덕이다.
"커?"
이렇게 물으면서 나도 청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자위를 시작한다.
케이는 대답하기 힘든 듯 하지만 성실하게 진심을 담아 말을 한다.
"...... 으, 응 ...... 커 ...... 야마켄의 발기한 자지, 굉장히 크고 딱딱해"
바로 내 눈 앞에서 입술과 혀를 뒤 섞으면서 그렇게 속삭인다.
"둘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쌀거 같다고"
야마켄의 허리에 부딪쳐서 케이의 보지가 쿵쿵 울린다.
"아, 대단해 ♡ 안쪽, 속 ♡ 제일 깊은 곳에 닿았어 ♡ 야마켄의 자지가 내 보지 전부 먹어버리고 있어 ♡"
나는 자신을 다루면서, 그 것에 지지 않으려고 키스를 계속 한다.
"앗, 앗, 앗, 앗, 앗 ♡ 이크, 이크, 자지로 간다 ♡ 아얏 딱딱해 너무 좋아 ♡"
그러나 자지의 단단함과 열기를 입술과 혀가 도저히 당해낼 상대할 수 없다.
나는 얼굴을 떼고 바로 위에서 케이를 내려다 본다.
"...... 잘보고있어.. 줄게"
혀와 혀에 침이 이어져 있었고, 내 혀에 침을 흥건히 나돌려서 케이의 혀끝으로 배어내자 수치스러운듯 말한다.
"...... 야마켄의 발기한 자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가버릴테니까 ...... 지켜봐 줘, 토오루"
그리고 야마켄의 허리가 최고조에 달한다.
케이는 눈꺼풀을 꽉 닫고 한층 더 고음의 목소리로 헐떡인다.
""아앗 ♡ 아, 좋아, 좋아, 좋아♡ 기분좋아, 앗악! 간다, 익, 너무 커 익 ♡ 이크, 미안, 큰 자지 기분 좋아, 미안, 야, 보지 안 계속 박아줘....아.........야아, 간다, 간다, 간다, 야마켄 ♡ 대단해 아아아!!!"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케이의 생기발랄한 얼굴은 이를 악물고 조금 힘들어 보이지만, 그 긴장의 절정에서 해방되는 순간 그녀는 녹아버린 뜨거운 코코아에 내팽개진 마시멜로처럼 표정을 짓는다.
케이의 질 안이 야마켄의 큰 자지로 가득찬 후, 야마켄은 케이의 따뜻함 속에서 사정을 한다. 나는 그 곁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열정을 추스르고 그리고 나와 케이는 뭔가를 확인하듯 부드럽게 입술을 서로 포갠다.
츕, 츕.
야마켄도 사정을 진정시키자 남은 정액을 짜내듯 천천히 움직인다.
"...... 이상하지 않지?"
"엄청 귀여웠어"
"진짜?"
"응."
"엄청?"
"엄청나게"
"하아 ...... 후후 ...... 야마켄이 천천히 움직이니 간지러워"
"남자는 원래 그래"
"...... 토오루도 다 싸면 이렇게 천천히 움직일까?"
"아마 그럴거야"
"후후후.. 그때를 기대하고 있을게 ............ 아, 응 ...... 미안, 또 가버릴지도"
"괜찮아"
"야마켄의 자지가 크고 딱딱한 상태니까 ...... 그리고 정액이 나오고있는 느낌.... 뜨거운게 배안에서 느껴져 ............ 아앙 ♡ 아앗 ...... 토오루 ...... 좋아해"
"나도 좋아해. 케이 사랑해"
"...... 아앗 ♡ 이크 ...... 쿠 ♡"
나의 사랑한다는 말과 친구의 사정이 끝난 느린 움직임에서 케이는 심신이 충족되는 잔잔한 절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