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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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의 손이 근처에 놓여져 있던 티슈로 뻗어간다. 몇 장을 뽑더니 그것을 야마켄의 자지에 내민다.

"그냥 닦으면 되지?"

"아? 응. 부탁해"

 보람차게 사정을 한 자지를 티슈로 닦아내면서, 케이가 시원스런 모습으로 말한다.

"꽤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 가까이서 야마켄의 재미있는 얼굴도 볼 수 있었고 ㅎㅎ"

"내 얼굴 귀엽지 않았어?"

"후후. 그래. 얼마전에 탄산음료 마시려다가 얼굴에 분수를 두르고 있을때 만큼이나 귀여운 얼굴이었어."

"야, 그건 못생겼다는 거잖아"

"그렇다고도 말할 수 있지"

 농담을 하면서 사정했던 자리를 정리한다.

"케이, 원피스 괜찮아?"

"응? 아, 얼룩지면 곤란하긴 한데..."

 케이와 야마켄이 같이 정리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혼자서 고독하게 청바지에 사정을 한 내가 간신히 입을 연다.

"...... 케이야 우리집 세탁기 써"

"...... 그러면 되겠네. 고마워"

 우리들은 평소대로 대화를 나누려고 했지만, 지금 이 분위기가 너무 강한 탓에 약간 흥분한 목소리를 낸다.

 나는 케이를 탈의실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케이는 이 자리에서 원피스를 걷어올리고 벗는다. 야마켄에게 반나체를 드러낸다. 전혀 망설임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도 나에 대한 도발 같았다.

 어른스러운 연 분홍빛 속옷은 그녀의 순결한 분위기와 절제된 가련함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정말 아름답고 화려했다. 가련하지만 약해보이지 않는다. 살짝 비친 등골은 거룩함마저 느끼게 한다. 거기에 날개가 생겨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케이가 나와 같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걸 절감한다. 누군가가 되려고 바라는 나와는 처음부터 서있는 장소가 다른 것이다.

 그래도 나는 발버둥 칠 것이다. 그런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한 남자가 되고 싶다.

 내가 케이의 등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자, 야마켄은 눈앞의 반나체의 가슴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그리고 손을 뻗어 고양이의 턱을 쓰다듬듯이 손가락으로 들어올리고는 흔들고 있다.

"이 탄력은 아주 좋네... 박력이 넘쳐.... 케이가 엄청 날씬해서 더 돋보이는거 같아."

"박력이 넘치는 걸로 말하면 네 것이 더 그렇던데?"

"아니지, 아니야. 내 자지는 귀엽고 어딘지 모를 애교가 있다구"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야마켄은 많이 엉뚱한거 같아"

 두 사람을 오가는 목소리에서 확고한 우정 이외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그래도 케이의 손은 아직 티슈를 쥐고 발기한 자지를 닦고 있고, 야마켄의 손가락은 계속 케이의 가슴을 흔들거나 찌르거나 하고 있다.

"어이, 날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건 그만두지? 나 이래뵈도 순정을 갖고 있는 남자라고."

"하하하, 실연해서 울고있는 널 토오루와 내가 위로하는 게 여름의 연례행사이긴 하지"

"네네, 매년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고보니 아르바이트의 선배와는 어떻게 된거야?"

"아 맞다. 그거 말해주려고 했는데! 남자 친구가 없더라고.. 이힛~ 그래서 전화 번호도 교환했지롱~"

 야마켄은 케이에게 자지를 닦이면서 그리고 가슴을 흔들면서, 케이 뿐만 아니라 나를 향해도 의기양양하게 이렇게 말한다.

"오! 큰 진전이잖아!"

"와우. 축하해줘야겠네. 있다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치킨 너겟 사줄게"

"땡큐~! 너겟 3인분 정도는 사줄거지?"

"녀석, 뻔뻔해지려고 하네. 신났구나?"

"나도 사줄테니까 2인분으로 만족하시지? 야마켄"

"아~ 얏! 아자~스!"

 친구의 새로운 소식에 오랜만에 어깨의 힘이 빠져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 기세 그대로 일어나면서 벗어던진 원피스를 손에 들었다.

 그 때 비스듬히 위에서 케이의 반나체를 정면에서 들여다 본다.

 부드러움과 다정함이 넘치는 풍만한 골짜기는 내 뇌리에 불꽃을 튀길 정도로 충격정인 광경이다. 세상과 동떨어진 순진한 케이가 이런 선정적인 육감을 가졌다다니...

"토오루, 너도 봐바. 엄청나게 크지?"

 야마켄이 천진난만하게 씨익 웃으면서 "게다가 탄력도 굉장해. 이것봐~. 탱탱하단 말야." 라며 손가락으로 케이의 가슴을 찌른다. 그것도 브래지어를 걸치지 않은 윗쪽의 부분을...

 그 말 그대로 손가락으로 눌린 케이의 가슴은 마치 푸딩이나 젤리처럼 야마켄의 손가락을 되받치면 흔들린다.

 그 흔들림은 나의 뇌도 흔든다.

 이 얼마나 매혹적인 흔들림인가?

 군침을 삼킨다.

 의외였던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케이도 당황을 보였다 것이었다.

 야마켄에게 가슴을 찔려서 그런게 아니라 나에게 가슴을 보인 것 자체에 수줍음을 느낀 듯 했다.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고 바로 앞에는 야마켄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정면에서 바라본 것은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언제나 태연한 케이가 순간적으로 가슴을 두팔로 가린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나에게 원통한 시선을 보내고선 곧바로 고개를 돌린다. 그런 모습을 보니 사랑스럽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뺨과 귓불도 야마켄을 사정으로 이끌고, 가슴을 만지도록 할때도 변화가 없었는데, 나에게 보인 것만으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 너도 남자구나"

 우회적으로 음란하다고 비난하는 것 같다.

"아, 나빠"

 이런 사랑놀음을 하는 우리들을 보곤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야마켄이 웃는다.

"이제와서 이런 정도로 말야~. 그냥 토오루에게 보여줘"

 그저 순수하게, 나의 행복을 바라는 친구의 목소리다.

 케이의 왼손이 티슈를 잡은 채, 야마켄의 자지로 향해서 보기에도 힘껏 잡는다. 마치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만들때 처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

"우쿳 ...... 켁"

 그 손놀림에는 아까 보인 나에 대한 부끄러움이 전혀 없다.

 케이에겐 나에게 가슴을 보인 것과 야마켄의 자지를 잡는 것이 그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왠지 기뻤다. 약간의 질투가 가라앉는다.

"그래, 그럼 이거 세탁기에 돌리고 올게!"

"으, 응. 잘 부탁해"

 갓 사귄 커플처럼 더듬더듬 말을 건네곤 종종걸음으로 내 방을 나선다.

 문을 닫고 잠시 벽에 기댄다. 그리고 겨우 한숨을 돌린다. 오랜만에 폐가 공기를 맛있어 한다.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무릎은 약간 부들부들 거린다.

 우리집 벽은 얇다. 벽에 머리를 대고 있으면 희미하게 방안의 대화가 들려온다. 이런 버릇이 있는건 아니지만, 쉬면서 귀를 기울여 본다.

"그냥 보여주지 그래?"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토오루에게 보여줄 걸 알았다면 좀 더 잘 입고올걸...... 아이씨"

"뭘 준비까지 하려고? 지금도 충분히 예뻐. 여러가지로"

"야마켄은 소녀의 마음을 몰라"

"케이는 토오루의 일이라면 소녀가 되는구나? 평상시는 왕자님 캐릭터인데"

"......이 속옷 조금 수수한거 같아"

"괜찮다니까. 귀여워"

 야마켄이 통쾌한 듯이 웃으면서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나에 대한 반응과 토오루에 대한 반응이 전혀 다르니까 재밌어"

"그건 나도 알고 있어. 연인과 친구로 이렇게 의식의 차이가 나오다니"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나의 자지 붙들고, 나에게 가슴을 잡혀도 덤덤하지?"

"야마켄은 친구니까... 물론 소중해... 암튼, 그래서 일까?"

 케이는 거기서 주저하듯이 말을 한다.

"뭐?"

"...... 기분 나빠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야마켄에게 들키거나 만져지면 그 ...... 고양이를 상대로 하고 있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문 너머에서 야마켄이 폭소하고있다. 분명 자지를 붙들고 가슴을 만지며.

"좋은 의미로! 좋은 의미니까! 그 만큼 편한 상대라는 거야"

"네네. 알고 있다고. 하지만 자지와 가슴을 만지는 손이 토오루라면?"

 그 질문 후 다시 한번 야마켄의 폭소가 들려온다.

"하하~ 상상 만해도 얼굴이 새빨개지고 있는거냐!"

 잠시동안 야마켄의 웃음소리만 들리더니, 케이의 헛기침이 그것을 막아선다.

"야야. 웃어, 케이. 솔직히 토오루의 자지 보고싶고 만지고 싶지 않아?"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틀림없이 야마켄의 자지를 티슈로 닦으면서 주저하고 있을 것이다.

"...... 나빠"

"아니 아니, 당연하겠지. 토오루도 케이의 몸을 보고 싶어할거고"

"그래도 좋긴한데 일단 지금은 토오루가 질투하게 하고 싶어. 이래뵈도 나 좀 화나 있거든?"

"아. 하지만 케이도 지금 조금은 즐기고 있는 줄 알았어"

"그런 생각은 없었고 단지 토오루가 질투해 주는게 기뻐서.... 암튼, 야마켄"

"응?"

"쪼그맣게 될 줄 알았는데 별로 안 작아지네, 네 거말야"

 언제까지 대화를 엿듣고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간신히 문에서 떨어져 세탁기로 향한다. 케이의 본심을 확인한 나의 발걸음은 조금 가벼워지고 있다.

 집은 우리들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고, 아래층은 정적에 싸여 있다.

 세탁기에 원피스를 집어넣을때 가슴 부위부터 치마까지 젤리 같은 정액이 빼곡히 묻어 있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케이가 좋아하는 원피스였던 걸 떠올린다. 함께 쇼핑을 가서 내가 귀엽다고 했더니 바로 구매한 옷이었다.

 밖에 널어놓은 옷 몇 개를 꺼내서 속옷과 청바지를 갈아입고 방으로 돌아왔다. 문을 연 내 손에는 케이를 입히기 위한 내 츄리닝이 들려있다.

 그러나 나에게 들어온 시야에 비치는 상황은 그런 걱정은 필요없다고 가르친다.

 케이와 야마켄의 자세는 나갈때와 마찬가지였다. 케이는 여전히 나에게 등을 보이고 있고, 속옷도 입은 상태다. 그러나 야마켄은 알몸이 되어 있고, 아까처럼 키스를 하면서 손으로 자지를 움직이고 있었다.

 야마켄의 차림새 외에 또 다른 차이를 찾는다면, 케이의 왼손 집게 손가락이 야마켄 오른쪽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애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쿠츄 쿠츄.

 츄릅 츄릅.

 키스와 자지 주무르는 소리에 압도되어, 나는 무심코 츄리닝을 뒤에 숨기고 앉아 버린다.

 혀가 뒤얽히는 소리가 그치자, 그래도 입술이 서로 맞닿는 거리에서 야마켄이 케이에게 속삭인다.

"아까 가르쳐 준거 해봐"

"응"

 케이의 뒤통수가 딱따구리처럼 야마켄를 향해 찍찍~ 하고 경쾌하고 묘한 소리를 연주하면서 그대로 뺨, 목덜미에 키스를 계속한다.

 이제야 야마켄은 내가 들어왔다는 걸 깨닫고 "아? 토오루 왔어?" 하며 정말로 천진한 미소로 나를 맞이한다.

 그리고 목덜미에 입술을 포복하고 있는 케이가 "토오루 왔구나"라고 친절하게 말한다.

"...... 돌아왔구나. 토오루"

 케이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 은밀한 심장소리를 필사적으로 억제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아, 응. 원피스하고 잘 세탁하고 있어"

"...... 응.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다시 얼굴을 아래로 향해 간다. 그리고 손으로 만지지 않은 야마켄 왼쪽 젖꼭지에 얼굴이 멈춘다.

 날름 날름 무언가를 핥는 소리가 들리자 야마켄이 기분 좋은 듯이 눈을 감는다.

"아 ...... 좋아. 빨아봐"

 쪼옥~ 하고 소리가 울린다. 야마켄은 더욱 기분 좋은 듯이 신음소리를 내쉰다.

 왼손과 입술에서 좌우의 유두를 애무하면서 오른손으로 자지를 다룬다.

 케이가 아무리 친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곤 해도, 그런 여자에게 세군데를 점령당하고 있는 야마켄은 지금 세계 최고의 행복을 느낄 것이다.

"여기를 이렇게 하면 기분 좋아?"

 혀로 젖꼭지를 찌부러뜨리면서 케이가 묻는다.

"어, 젖꼭지는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아무래도 네꺼 너무 딱딱해진거 같아. 그리고 뜨거워서 손바닥이 화상을 것 같아"

 어이없다는 투로 그렇게 말하면서, 젖꼭지를 빠는 소리가 들린다.

"아하~"

 케이가 코웃음 친다.

"여자애 같은 소리를 내는구나"

"뭐? 우우 ...... 케이도 맘에 들지 않아?"

 케이가 젖꼭지를 빨기 쉽도록 상반신을 약간 뒤로 눕히고 있던 야마켄은 왼손은 바닥에 둔 채 오른손을 케이의 가슴으로 뻗는다.

 나는 여전히 케이의 등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처럼 그저 가슴만 주물렀을 뿐임을 알 수 있었다.

"응"

 케이가 거의 들은적도 없는듯한 목소리로 어깨를 으쓱한다.

 어른스러운 케이도 둘이 있을때 가끔 장난을 걸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그것을 받아쳐서 옆구리를 찌르거나 하면, 그런 사랑스러운 소리를 내는 일이 있었다.

"자, 케이도 기분 좋잖아"

 야마켄이 웃으면서 케이의 가슴 아래에서 뭔가를 계속하자, 연 분홍빛의 브래지어 끈이 희미하게 흔들리는 것처럼 느꼈다.

"야, 이봐"

"케이, 젖꼭지 너무 예쁘게 생겼잖아"

 야마켄은 브래지어를 밀어서 케이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 헉"

 희미하면서도 달콤한 한숨을 흘리면서 가늘고 하얀 등을 경련하게 흔들었다.

"유륜과 피부의 경계선도 안보이네"

"...... 그런거 말 하지마 ...... 야, 앗 ......"

"케이도 여자 목소리를 내는구나"

 아까의 복수라고나 할까? 케이를 약간 바보 취급한다.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케이가 그래도 야마켄에게 해맑은 미소를 머금었더는 걸 왠지 알 수 있었다.

"싸움을 거니 상대해 주지"

 케이가 상반신을 일으키며 두 손으로 야마켄의 좌우 젖꼭지를 둘다 쥔다.

"아앗"

 야마켄은 친구들끼리 장난치는 미소를 띄우면서도 흥분한 목소리를 높인다.

"어떻게 된거야? 만지지도 않았는데 이거 튀어올랐어"

 케이가 가학 취향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 대사들은 성적 매력없이 단순히 친구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야마켄은 뒤로 쓰러뜨리고 있던 상반신을 수직으로 되돌리고 나서 왼손으로 케이의 젖꼭지 집는다.

"아, 윽"

 케이의 어깨가 떨린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입술을 맞대기만 한채, 숨을 멈추고 오로지 서로의 젖꼭지만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그것은 애무가 아니라 친구들의 장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두 사람이 목소리를 억누르고 웃자, 서로 보여주듯 키스를 한다.

 처음부터 혀끝으로 감아 넘어간 듯, 입술이 마주치는 소리보다 먼저 쿠츄~ 쿠츄하는 소리가 울린다.

"...... 응 ...... 후우 ...... 큭 ...... 응"

 그 사이에, 케이의 애달픈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리고 야마켄이 작은 목소리로 "브래지어 벗겨 줄까?"라고 묻는다.

 케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야마켄의 두 손이 브래지어 후크로 다가가지만 케이는 저항의 기색은 없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브래지어가 분리되면서 그대로 털썩 바닥에 떨어진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케이의 등이 황홀할 정도로 깨끗하고 눈부셨다. 갈아 입은 청바지 안에서 나의 자지가 다시 갑갑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 엄청나"

 그런 케이를 정면으로 보았을 야마켄에게 무심코 칭찬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예쁜 가슴이야. 크면서도 아름다워"

"야,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것이 분명한 어조.

'G 컵 정도겠는데... 이건"

 야마켄이 젖꼭지에서 한쪽 손을 떼고 약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케이의 턱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곧바로 손을 다시 젖꼭지에 돌려 보내고 얼굴을 가까이 댄다.

"뭐, 그 정도"

 케이는 퉁명스럽게 대답을 하면서 아마켄의 입술을 영입한다.

 쿠츄 쿠츄, 츄츄~ 키스를 하면서 서로의 젖꼭지를 애무한다.

"...... 읏"

 케이가 잠에서 깬 새의 목소리처럼 소리를 낸다. 내가 육년동안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

 그것을 계기로 야마켄은 "나도 케이 젖꼭지 빨아줄게"라고 속삭이면서, 얼굴을 케이의 가슴 언저리로 내려뜨린다. 케이는 그것을 잠자코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몇번인가 내 쪽을 돌아본 듯 하다.

 야마켄의 얼굴이 케이의 가슴에 도착한다. 거의 동시에 케이의 목이 앞으로 쏠린다.

"어흑~"

 그리고 케이의 두 손이 야마켄의 옆머리를 살짝 감싸앉는다.

 야마켄 혀가 케이의 젖꼭지를 핥으며 때로는 쭈웁쭈웁~ 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야아, 앗...... 하아, 앗"

 머리를 감싸고 있는 두 손의 손가락들이 꾸불꾸불 구부러져, 애처롭게 야마켄의 머리카락 속으로 들어간다.

"으응...... 하하, 응"

"케이, 정말로 귀여운 소리를 내는구나?"

 조금 전 농담과는 달리 진심으로 칭찬하듯 말한다.

 케이는 숨을 얕게 쉬면서도 손으로 가볍게 뒤통수를 두드리고 있다.

 야마켄이 젖꼭지를 계속 빤다.

 케이는 소리를 지적한 것 때문인지, 때때로 어깨를 움찔거리고 동요하면서도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다.

 그래도 간격이 좁은 거친 호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했다.

"헉 ...... 응 ...... 헉 ...... 응 ......"

 야마켄 남아 있는 손이 케이의 사타구니로 간다. 희미하게 천조각 소리가 났다. 야마켄의 손이 팬티 아래로 침투한다. 케이는 잠깐 주춤했지만 피하기는 쉽지 않다.

 쿠츄~ 하고 독특한 끈기를 가지고 물소리가 노골적으로 울린다.

"엄청나게 젖어 있잖아"

 야마켄이 웃자, 케이는 연기하듯 야한 목소리로 불만을 표시한다.

"너겟 안 사줄거야"

"진짜?"

"...... 입이 화근이라고 자주 말했잖아"

 케이는 왼손을 야마켄 머리에 남긴 채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는다. 계속 당하기만 할 수는 없다는 그녀의 기골이 보인다.

 그러나 역시 야마켄이 유리한 것 같다. 케이가 내는 신음 소리로 방안이 울린다.

"아아, 웃 ...... 앙 ...... 응응 ...... 앗 아 ......"

 그리고 지금까지 한번도 못 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야마켄~"이라고 호소를 한다.

"야마켄 ...... 그 ...... 앗 아 ............ 가볍게 씹는거 그만했으면 좋겠어 ......"

"이렇게 하는거 말야?"

"아~~"

 그것은 대단한 신음 소리였다. 에로비디오로 들었던 엄청나게 야한 목소리.

 케이는 분명히 되돌아보고 싶어한다.

 내가 어느샌가 방을 나갔다던지 아니면 우연히 못들었다든지 말도 안되는 행운에 의지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듣고 자지가 아플정도로 우뚝솟았고, 케이도 그것을 눈치채곤 뒤돌아 보지 않는다.

"케이의 약점 봤냐?"

"앗, 앗"

 엄청난 신음 소리를 연속으로 울린다.

"앗 ...... 그거 정말하지마 ...... 너겟 사줄테니까..... 제발 용서해줘"

 교성을 질렀던 쑥스러움을 속이기 위해 장난기를 섞어 호소한다.

 야마켄도 의도적으로 익살스러운 목소리로 연기한다.

"그 정도로는 거래가 안되는데?"

"...... 호오. 그럼 뭘 해주면 돼? "

"그래. 맞다. 그럼 우선 "자지"라고 말해봐"

"또 바보 같은 소릴 ......"

"협상의 여지가 없다. 자 말해!"

 익살스러운 대화를 계속하면서도 젖꼭지를 살살 씹히고 있는 케이는 견갑골을 들뜨게 하고 울었다.

"아앙~"

"그 정도는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되잖아? 토오루도 듣고 싶어한다고 생각되는데"

 하아 하아~ 얕은 숨결 그대로 케이가 나에게 묻는다.

"...... 토오루도 듣고 싶어?"

 나는 성실하게 대답한다.

"솔직히...... 듣고 싶어. 케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을 듣고 싶어"

"그런 걸 들어서 뭐하려고 그래?"

 나는 한 번 심호흡을 하고 딱잘라 말한다.

"자위할때 딸감으로 쓰고 싶어!"

 너무나 직구적인 대답에 야마켄과 케이 둘 다 웃어버린다.

"오~ 그거 굉장히 멋진데?"

"정말 자랑스러운 남자친구야. 넌"

 그리고 케이가 계속 물어 온다.

"저기, 물어봐도 되나... 혹시 내 생각하면서 그거 하는거야?"

"......하고 있어"

"뭐?"

"나 케이 생각하면서 매일 자위하고 있어!"

 이번에는 야마켄의 웃음 밖에 들리지 않는다.

 젖꼭지를 입에 머금은 야마켄이 살짝 케이를 올려다 보곤 웃으며 나에게 보고한다.

"토오루~. 케이 지금 엄청 능글능글하게 웃고 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화 내지 않을거지?"

"절대 화 안내. 오히려 너무 기뻐"

 야마켄 입에서 케이의 젖꼭지를 빨아 마시는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아앗"

 헐떡이는 케이에게 야마켄이 가볍게 말을 건다.

"어차피 케이도 토오루 생각하면서 자위하잖아?"

 케이는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정색을 하면서 대답한다.

"...... 뭐라고?"

 그리고 몇 번 심호흡을 하고는 나를 향해 죄를 고백하라고 한다.

"토오루, 나도 너 생각하면서 자위를 했어. 미안해"

"바보! 왜 사과를 하는거야. 난 기뻐, 기쁘다고!"

 나는 주먹을 치켜올리며 열변한다.

 나의 즉답에 케이의 등이 안도에 느슨해진다.

"...... 그렇구나. 다행이야. 나도 토오루고, 토오루도 나고 ...... 응?"

 야마켄이 재빨리 케이에 무언가를 귀띔한다. 그것을 받아 케이가 말을 계속한다.

"...... 토오루가.. 나로 자위해줘서 정말 기뻐... 나도 토오루로 자위하고 있으니까"

 친구가 알려준 언어지도는 완벽했다.

"야마켄, 굿잡이다. 너겟 몇인분도 사줄게"

 남자끼리 엄지척을 나누고 그대로 케이에게 주문을 한다.

"...... 케이, 듣고 싶어. 지금 누구의 어떤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평소에 한치의 흐트럼없는 모습을 보이는 케이가 즉시 귀까지 새빨개진다.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는게 전해진다. 친구에게 맨몸을 보이고 중요한 부위를 만져지고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던 케이가 나에게 추잡한 말을 하는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거 같다.

"야, 케이가 일생일대 결심을 한 얼굴을 한다 ㅎㅎ"

"...... 후후. 야마켄.. 조금은 닥치고 있어"

"네엡!"

 뉴루 뉴루 뉴르~

 케이가 야마켄을 다스리기 위해 몇 번만 노골적으로 강하게 자지를 잡은 것 같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에게 말을 건다.

"토오루~"

"응."

"...... 나 지금 야마켄의 크고 딱딱한 자지를 손으로 만지고 있어"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조심스런 목소리.

"...... 다시 물을게"

 케이는 크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기세에 맡겨고 다시 말한다. 그것은 처음보다 선명하게 나았다.

 케이의 빼어난 맑은 목소리.

"나는 지금 야마켄의 발기한 자지를 단단하게 세우고 있어. 이렇게 문지르면 기분이 좋아지는거 같아. 손을 움직일수록 내 손 안에서 딱딱해지고 있어. 얼마나 정액을 싸고 싶은지 불끈거리고 손바닥은 데일정도로 뜨거워. 한번 쌌는데 아직 부족하다니... 역시 야마켄 다운 섹시한 자지야."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야마켄도 "오~"하고 노력을 칭찬하는 듯 박수를 친다.

 케이는 수줍음과 성취감을 가슴에 담고 크게 내쉬며 포상을 달라고 한다.

"...... 토오루, 내 어리광도 들어줄래?"

"...... 당연하지. 무엇이든지 말해"

"...... 나도 토오루를 앞으로 자위할때 생각하고 싶기 때문에.."

"...... 때문에?"

 그래서 일단 말이 끊긴다. 망설이는 케이의 등에서 억누를 수 없는 나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

"...... 토오루의 자지를 보고 싶어"

"아, 케이. 내 자지 너무 쎄게 움켜쥐지마. 내 자지는 터질라고 해"

 야마켄의 말은 무시하고 케이는 계속한다.

"물론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좋아. 나중에 편한 시간에. 마음의 준비도 해야될 테고... 그게 아니라면 용기의 문제가 되겠지만"

"야야, 아니 케이야, 지금 내 자지 너무 쎄게 잡고 있다고... 야"

"미안해, 야마켄. 지금 토오루와 말하고 있으니까 좀 조용히 해줘. 글고 나한테 야마켄의 자지는 근처에 있는 고양이 같은 것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몇 번을 위아래로 자극하니 쿠츄~ 쿠츄~ 하는 소리가 울린다. 야마켄은 느끼면서 "넵~!" 이라고 힘차게 대답을 한다.

 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내 자지... 케이가 보고 싶다면, 나는 언제든지 보여줄거야"

 내 진심어린 대답에 케이는 잠시 말을 멈추고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고마워"라고 말한다.

"물론 지금 보여줄 수 있어"

"아냐. 천천히 보는게 낫겠어. 지금의 나에게 토오루의 자지는 자극이 너무 강할거 같아"

"케이, 그런 말 하면서 내 자지 격렬하게 만지는 것 좀 그만둘 수 없겠냐?"

"괜찮은데 뭘... 아직도 딱딱하잖아? 기분 좋지 않아?"

 야마켄 대해서는 수줍음이나 붙임성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기분이 좋긴 한데 말이야. 아니다. 용기내서 말하길 잘했어"

"그래. 네 조언이 적중했어"

 야마켄이 얼굴을 대자 케이 쪽에서 턱을 들고 츄츄~ 키스를 한다.

 호흡이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의 키스는 나와 케이의 그것과는 전혀 카테고리의 다른 스킨십 방식 같다. 남녀로서의 감정이 전혀없는 키스.

"그럼 케이, 침대로 갈까?"

"...... 응"

 그래도 스킨십은 기본 노선과 같이 계속된다. 어디까지나 내 눈앞에서 케이가 야마켄에 안기는라는 당초의 목적을 잊지 않는다.

 케이는 일어나기 전에 브래지어를 다시 찬다.

"뭘 또 입어?"라는 야마켄의 말에 "...... 토오루에게 보이는 건 아직 좀 부끄러워"라고 돌려 준다.

 그리고 야마켄의 손에 이끌려 일어나 그 자리에서 몇 번이나 키스를 한다. 역시 사랑과는 무관한 친구끼리의 의식 같은 키스.

 침대로 향하는 야마켄에게 케이는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미안, 잠깐 토오루하고도 키스하고 싶어"

"괜찮아. 다녀와라"

 야마켄은 오히려 권장하듯 흔쾌히 보내준다.

 속옷 차림의 케이가 내 앞에까지 종종걸음으로 달려온 후 재빨리 쭈그리고 앉아서 나와 키스를 한다.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한 케이의 반나체에 아무래도 그 노출된 피부로 시선이 향한다. 특히 역시 계곡에 눈이 간다. 조금 구부러져 있으니까... 볼륨이 폭력적이기도 하다.

 케이는 미소를 지으며 가슴과 배 주위를 팔로 가린다.

"너무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한테 보이는 건 정말 창피해"

 여러가지 속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어서인지 케이의 목소리와 표정은 여느때의 맑은 분위기로 되돌아간다.

"미, 미안"

"아니야. 나야말로 미안해. 친구가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 상대라면 피부조차 이렇게 주눅이 들어버리는 구나..."

 우리들은 서로의 미숙함에 웃는다. 이마를 겹친다.

"언젠가 서로 표현하자"

"응. 사랑해"

"나도 사랑해"

 다시 키스를 한다. 부드러운 입술의 심지는 감전하도록 서로의 마음을 전달했다.

 케이가 눈 앞에서 작게 웃는다.

"신기하다. 입술을 맞닿는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걸 하고있는 것 같아"

 다시 살짝 입술을 겹친다.

 그리고 케이는 아쉬운 듯이 일어나서 야마켄이 기다리는 침대로 향한다.

 처음 보는 케이의 허벅지는 쭉쭉 길고 가늘었다. 아마 다리를 닫아도 허벅지에 틈새가 있을 것이다.

 내 침대에 케이와 야마켄이 마주 앉는다. 나는 그것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다.

 야마켄은 섹스 경험이 있었고, 나와 케이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이런 부탁을 들어 줄 수 있었다.

 나는 케이에 조금이라도 다가 싶어서, 그리고 케이는 그런 나를 응원하고 싶어서 (그리고 질투시키고 싶어서)... 지금부터 케이와 야마켄은 아무런 애정도 없이 피부를 섞는다.

 그러나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는 긴박감이 없다.

 침대에 마주 보는 두 사람이 간지러운 듯 웃는다.

"정말 너와 섹스하는구나. 왠지 바보같아서 웃어버릴거 같아"

"하하하. 웃고있는 것도 지금 뿐이야. 내 자지로 천국을 보여줄게!"

 서로 대화를 한 후 아주 자연스럽게 입술을 포갠다.

 츄우~~.

 케이가 오른손의 집게 손가락으로 발기한 자지의 끝을 기어 조작하듯 앞뒤로 흔든다.

"천국이라든지 그런 것은 좋으니까, 가급적 부드럽게 해 주었으면 해. 아픈건 싫어"

"아~ 그건 맡겨둬. 다른 친구도 아닌 케이니까.. 지금까지 못느껴본 기분을 느끼게 해줄게"

 츄~츄~와 우정의 키스를 계속한다. 케이의 손은 만지작거리면서 크게 자지를 흔든다.

"후후. 과연 바람둥이 말이라 설득력이 있군"

"나 바람둥이 아니라니까"

"그래? 너의 자랑스러운 자지로 많은 선배들을 울린거지?"

"울린거 아니야. 좀 울리긴 했지만.... 암튼 다음은... 후후... 너 차례야!"

 싸구려 공포 영화처럼 목소리를 높이면서 두 손을 케이 팬티 옆으로 뻗는다. 케이는 친구의 농담에 낄낄 웃으며 허리를 띄워 옷 벗기는걸 협력한다.

"솔직히 너의 이 큰 발기한 자지를 내가 받아낼 수 있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팬티가 벗겨지고 똑바로 눕는다.

 연 분홍빛 팬티가 얇은 종아리에서 스르르하게 미끄러져 간다.

"괜찮아. 우선 애무로 달아오르게 해 줄게"

 야마켄은 케이의 두 다리를 벌리고 얼굴을 그 사이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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