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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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내 주위만 얼어붙은 듯 시간이 멈춘다.

 그런 가운데, 케이와 야마켄만이 평소대로의 모습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러고 보니 케이는 남자 자지 본적 있어?"

"바보 취급하지 말아줄래?"

"아빠 빼고"

 그 한마디로 케이가 가볍게 "후후후"하며 웃는다.

"거기 막히면 꼼짝도 못해."

 두 사람 모두 야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를 이성이라고 느껴본 적없기 때문에 대화는 경쾌한 분위기로 일관한다.

"어라? 아직 토오루 거 못 봤어?"

"어, 응."

"흐흠. 그럼 케이한테 자극이 강할지도 모르겠네 .. 내 것이 더 큰데"

"야마켄, 나보다 토오루의 몸을 잘 아니까 왠지 그렇네"

"남자 친구끼리 갖는 특권이니까"

 야마켄는 거만하게 말하면서, 케이의 어깨 너머로 "내가 보여줘도 좋아?"라고 나를 향해 말한다. 단순한 장난꾸러기같은 얼굴이다.

"그래! 보여줘 보여줘!"

 신기한 느낌이 든다.

 케이가 다른 남자의 자지를 보고온다는 말을 한다면 활활 타오르는 듯한 격정이 생길텐데, 그것이 야마켄의 것이라고 한다면 어처구니없다는 느낌이 먼저 오게된다.

 그래도 남자의 자지는 남자의 자지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이기 전에 친구.

 눈앞에 펼쳐진 두 사람의 스킨십을 어떤 필터를 통해 봐야 좋을 것인지 아직도 나는 혼란해 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마음이 조용하지 않을 것임이 틀림없다.

 강한 내 목소리에 어렴풋이 섞이는 떨림을 케이가 감지하지 않을 리 없다.

 등과 뒤통수 밖에 보이지 않지만, 내 동요에 케이가 작게 입맛을 다시면서 말을 한다.

"그럼, 케이도 사나운 남자의 그것 좀 보자"

 케이와 야마켄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단순한 놀이 분위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만이 거기에 들어가지 못한다.

 야마켄이 조금 허리를 띄워 청바지와 속옷을 무릎 근처까지 내리고 다시 책상 다리를 하고 앉았다.

"...... 힛!"

 케이가 숨을 삼킨 것을 어깨로부터 등에 걸친 강도러 알 수있다.

"...... 대단하네. 이걸보니 두려움 마저 느껴져"

 야마켄이 익살맞게 말을 한다.

"괜 찮 습 니 다! 무섭지 않아요!"

"꿈틀거리네. 아니, 이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거야?"

"어느 정도는"

"...... 이 세상은 아직도 내가 모르는 일들이 많은 것 같네"

"그렇게 쳐다보니까 좀 창피하다"

"왠지 점점 더 커지는거 같은데"

"설명하면! 남자는 창피하면 더 크게 커지는 생물이야! 오케이!?"

"정말 그렇군"

 목구멍에서 심장이 쭈뼛쭈뼛 뛰는 상태지만 평정을 가장한다.

"...... 조금 만져봐도 될까?"

 케이의 그 말에 정말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줄 알았다.

 야마켄은 목소리를 일부러 낮게 깐다.

"뭐시라?"

"이상한 부탁을 해서 미안해. 생각보다 무섭다고 느껴져서. 조금이라도 익숙해지고 싶어서 그랬어"

"토오루를 위해서?"

 케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그 의지에 거짓은 없는 것 같다. 일련의 흐름에서 새어 나온 그녀의 가학 취향과 나의 질투 등은 관계가 없고, 나와의 실전에 대비하여 경험치를 쌓고 싶은 마음이 가녀린 등으로부터 전해진다.

 가뜩이나 겁없는 케이지만, 야마켄의 것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전투 태세 남자 자지에 주눅드는 모습은 아니다.

"...... 어떻게 만지면 될까?"

"그냥 맘대로"

"그럼, 실례 할게"

 야마켄의 어깨에 올려 있던 손 중 오른손을 야마켄의 사타구니쪽으로 뻗는다.

 내 눈앞에서 케이가 야마켄의 발기한 자지를 잡는다.

"윽~"

 야마켄이 가볍게 신음한다.

"미안. 아팠어?"

"아니 전혀. 그보다 더 쎄게 잡아도 괜찮아. 너무 친절하면 반대로 간지러워"

"그래? 그렇다면 이 정도는 어때?"

"우우~"

"역시 아픈거 아니야?"

"아니, 아프지 않아요. 괜찮아. 헤헤"

 야마켄의 모습은 탄성의 소리를 내뱉고, 케이는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와 근데 뜨겁다. 그리고 딱딱해. 마치 벗겨진 몸의 근육 같아. 그리고 불끈불끈 거리는 거 같은데 힘들지 않아?"

"그대로 손바닥으로 문질러 주면 편해질지도 몰라."

 남자의 생리에 익숙하지 않은 케이가 거기에서 드디어 깨닫는다. 손 안에서 거칠게 만드는 남자의 자지는 고통보다는 쾌락을 느끼고있다고.

 케이의 등이 나에게 말없이 호소해 온다. 멈추지 않으면 계속거야 라고.

 나의 뇌리에 케이의 소리가 선명하게 울린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 좋은거야? 난 야마켄을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런 일에 그다지 거부감은 없어"라고.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나는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저한다는 개념을 알았다. 그것은 나에게 무언 이외의 선택지를 주지 않았다.

"...... 이런 느낌이었구나"

 힘차게 케이의 손목이 위아래로 흔든다.

 야마켄은 쾌감과 수줍음을 섞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설마 케이가 내 자지를 잡는 날이 오다니~"

 추욱, 추욱 마찰하는 소리 만이 들려 온다.

"이 단차 같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은거야?"

"아니, 거기는 오히려 기분 좋은 곳이야. 하지만 좀 민감한 부분이니까, 처음에는 천천히 부드럽게 부탁할게"

"알겠어"

"아아.."

"기분 좋아?"

"...... 굉장히 좋아. 그런데 케이의 손바닥이나 손가락이 굉장히 부드럽고 매끈매끈해서 좋은 느낌이야. 실크같은 촉감?"

 케이의 허리를 붙잡고 있는 야마켄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살을 가볍게 파고 든다. 바디 터치의 영역을 넘어갔지만 케이는 그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내지 않는다.

"와~ 이거, 더 씩씩해진 거 같아"

"귀두는 남자의 일반적인 성감대니까 기억해 두는 것이 좋아"

"그렇구나"

 과연 케이도 지금의 상황에서 나와 시선을 주고받는 것은 꺼려질까? 이 자세로 나에게 말을 던진다.

"토오루도 그 ...... 여기 귀두가 기분 좋은 곳이야?"

 당황해서 대답하려고 하지만, 목이 메어 말이 막힌다. 일단 군침을 삼키고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지른다.

"어, 나도 특히 좋아해!"

"...... 아, 그래."

 무뚝뚝한 대답이지만, 부지런히 알아야 한다는 케이의 자세가 전해져 온다.

 다른 행위에 관해서는 몰라도, 손놀림에 관해서는 진심으로 나와의 실전에 대비 싶은 마음이 강한 것 같다.

 슈우~, 슈, 슉 하고 마찰음에도 열이 가득하다.

"아앗, 아주 좋아"

 야마켄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목을 젖힌다.

"왠지 끝부분에 침 같은게 나오고 있어. 이거 쿠퍼액 맞지?"

 그것이 케이의 손에 범벅이 되서, 마찰음이 전혀 다른 것으로 변이된다.

 니챠~, 니챠~, 니챠~, 니챠~

"아이고, 죽겠다~"

 그 반응이 쾌감이라고 이해한 케이는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

"과연. 이렇게 윤활유 역할을 하는 거구나"

"그렇습니다"

 야마켄은 극도의 쾌감에 목소리를 떨면서도,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얼굴을 다시 정면으로 돌린다.

"있잖아, 나 말이야, 키스하면서 대딸받는거 좋아해. 찌랏찌랏"

 케이가 코웃음친다.

"주문이 많네"

 친구인 두 사람의 교감 사이에 스스럼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케라면 이렇게는 안 될 것이다.

 케이가 야마켄의 얼굴을 맞대고 있는 지금도 사랑은 일절 없다. 또, 나에 대한 도발 행위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래된 친구의 요구라서 어쩔 수 없다는 가벼움으로 키스를 하면서 손으로 자지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한다.

 케이의 뒤통수에서 혀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쿠츄 쿠츄.

 입술을 서로 부딪치는 소리도.

 추릅, 추르.

 그것이 반주가 되고, 쿠퍼액으로 칠해진 손으로 벌떡 일어난 자지를 다루는 소리가 메인 멜로디가 되어 연주된다.

 뉴르, 츄르, 뉴르, 츄르.

 내 방에서 나만이 설 자리를 잃은 듯한 소외감.

 나는 마치 한여름처럼 이마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야마켄이 키스에 한참을 몰두하면서, 조금 어려운 말을 하는 듯이 입을 연다.

"케이야"

"...... 응?"

 케이도 혀를 내두르면서, 쉰 목소리로 맞장구를 친다.

"...... 가슴 만져도 될까?"

 나의 심방 박동 소리가 바깥으로 들릴 정도로 심장이 쿵쿵 뛴다.

 물론 나도 만져본 적이 없다.

 참고로 가장 친한 친구의 입장을 변호한다면, 야마켄은 내가 아닌 케이에게 허락해 달라고 묻는 것은 케이의 몸이니까 케이에게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다. 내 여자친구니까 나에게 소유권이 있다라는 생각을 야마켄은 하지 않는다.

 쿠츄 쿠츄.

 두릅 두릅.

 키스와 자지 주무르는 소리 만이 이어진다. 케이의 대답이 없는 것은 내가 여기서 멈추라고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키스와 자지 주무르기 소리가 잠시 멈추자, 케이는 유쾌하게 "좋아"라고 말한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다시 혀가 맞닿고, 자지가 참아왔던 국물을 내뱉으면서 케이의 손에 맡겨진다.

 쿠츄 쿠츄.

 쥬룹 쥬룹.

 그리고 케이의 허리춤에 맴돌던 야마켄의 두 손이 스르르 가슴쪽으로 뻗으면서 정면에서 들어올리듯 원피스 너머로 가슴을 잡는다.

 내가 모르는 그 느낌을 야마켄는 단 한마디로 칭찬한다.

"우와~"

 케이는 누가봐도 꽤 귀여운 편이다. 그 해맑은 존재감은 언행 뿐만 아니라 외모에도 비롯된다. 그러나 그 몸매에 어떤 기복이 존재하는 지는 살짝 눈치채고 있었다.

"요즘 다이어트해서 살 많이 빠진줄 알았는데, 여기는 상당히 크네"

"정말 힘들어"

 가슴을 주무르고, 자지를 호되게 기합주면서도 두 사람은 우정만을 나누면서 대화를 한다.

"그러고보니 같이 바다나 수영장 갔을 때도 겉옷 입고 물에 들어갔었지?"

"모르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날 보는게 싫더라고. 그래서 평소엔 가급적 숨기려고 노력하고 있어."

"난 네가 문신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뭐야? 죽을래?"

 케이가 씩 웃으면서 혀를 깊숙이 넣으면서 키스를 한다. 추릅~ 하고 울리는 사랑스러운 소리는 눈에 띄게 선명하게 들려서 내 질투를 자아내고 있다.

"음.. 그럼 혹시 나도 그런 눈으로 보는거 같아서 싫어? 그렇다면 미안해"

 야마켄의 그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진심으로 친구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가 케이를 '여자'도 '친구의 여자친구'도 아닌 '자신의 친구'라는 필터를 통해 보고 있는 걸 여실히 드러내게 한다.

"아니, 야마켄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아"

 케이가 킥킥 웃는다. 케이에게도 야마켄 같은 존재가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럼 사양않고 주물러 줄게."

"하하. 제발 그래주라."

 맑은 목소리로로 그렇게 대답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듯, 츄~츄~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키스를 한다.

"와~ 진짜 탄력 좋다. 손바닥에서 흘러넘치는 걸. 빵빵한 이 느낌. 촉감 너무 좋아."

"그렇게 친구 몸으로 장난치는거 아니야."

"케이는 내 자지 만지는게 익숙해졌나봐"

 야마켄의 말대로 익숙해졌는지, 케이의 손놀림은 자지 만지는게 처음 두려웠을 때보다 훨씬 나아졌고, 조금 위아래로 흔드는 것만으로도 끈적끈적한 마찰음을 강화한다.

"그래도 이게 기분 좋지?"

"아, 알아?"

"계속 딱딱한 걸. 그리고 계속 로션을 흘리고 있어"

"근데 다른게 더 기분 좋긴 해"

"음.. 그거 혹시 사정하는 그거 말하는 거야?"

"딩동댕~. 이 사랑스러운 자지에서 정액이 쀼~쀼~ 하고 나와버리는 현상입니다"

"어디가 사랑스러운 건지? 이건 이제 흉기야."

 마치 교실에서 잡담하듯이 스스럼없이 웃는다.

 자지와 가슴을 서로 주무르면서, 틈틈이 키스를 하면서, 대화가 중단되면 너무나 야한 신음 소리만으로 내 방을 채운다.

 조금 그것이 어색한으로 케이가 입을 연다.

"...... 그럼 쭈욱~ 하고 멀리 날라가는 거야?"

"아, 그래. 옷 더럽혀질지도 몰라"

"정액이 딱히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오히려 뭐랄까..."

"...... 야야. 나 지금 슬슬 한계거든. 싸버려도 될까?"

 케이가 입을 다문다. 나에게 이 일을 그만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무언으로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 분신도 한계를 맞이하고 있다.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았는데, 청바지 안에서 폭발해버릴 뻔 했다. 몽정이 생각난다. 

 이 느낌은 자위를 하거나 이 자리에서 케이를 범한다고 해도 풀리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입을 열지 않고 케이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의 자지를 계속 만지라는 둥, 친구에게 가슴을 만지게 하라는 둥, 친구와 키스를 계속하라는 둥.. 그냥 묵묵히 무언의 요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케이도 정열적인 나의 시선을 등에 업고 체온을 상승시키고 있다는게 전해진다. 마치 돋보기로 열을 올리는 검은 종이 같았다.

 케이는 야마켄의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고, 다른 한손마저 야마켄의 사타구니로 가져간다.

"...... 대단하네. 두 손으로 잡고도 모자르네. 이거 얼굴이 툭 튀어나온다"

 그렇게 말하고 두 손으로 위아래로 훑으면서 말을 계속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많이 쌀 수록 기분 좋다던데 사실이야?"

"어 맞아."

"그래? 그럼 ......"

 이어지는 케이의 말에 담긴 감정은 정확하게 반반의 비율로, 이런 일에 휘말려 버린 친구에 대한 위로와 나에 대해 질투해 달라고 하는 마음.

"...... 나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손으로 짜내듯 만져줄테니가 정액을 끝까지 싸줘."

"...... 정말로 짜낼 정도로 싸버려도 돼?"

"기대된다. 이정도 힘으로 움직여주면 돼?"

"아 좀 더 쎄게 ......"

"......이 정도?"

"아, 응 ......그만 그만 ............ 쌀거 같아 ......"

"응"

"미안해. 아파? 너무 쎄게 잡았나?"

"아냐, 아프지 않아. 괜찮으니까 마음대로 만져줘도 돼"

"...... 아 악 ...... 케이야, 키스하자"

"...... 응."

 츄우, 입술을 서로 빨아들이는 소리를 내자, 야마켄이 여유를 잃은 목소리를 낸다.

"윽, 나온다!"

 도퓻~~~ 하고 사정의 소리가 확실하게 들린다.

"아, 윽 ...... 케이야 잠깐만 멈춰줘 ...... 앗"

 도쀼~ 도퓻~.

 바로 위쪽으로 치솟은 정액은 케이의 어깨너머로도 보일정도로 힘와 농도를 과시한다.

"...... 대단하다 ...... 확실히 이것은 대단해"

 야마켄은 쑥스러운 듯 입모양을 하면서도 "흐흐흐, 나 엄청 나오지?"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원피스가 흰색이라 다행이네. 정액 엄청 진하네. 마치 요거트 흘린 것 같아"

"케이, 네 턱에도 묻었어"

"어쩐지 따뜻하다고 생각했는데, 묻어서 그런거구나"

"...... 케이야. 다시 천천히 짜내듯이 만져주지 않을래?"

"이렇게?"

 정액을 두른 자지가 케이의 손을 따라 즈걱 즈걱~ 찰싹 달라붙는 소리를 낸다.

"아, 그래 ...... 굉장히 좋아 ...... 후아 ......"

 야마켄이 기분 좋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나는 손가락을 물고 바라본다.

"크기는 작아졌는데 아직도 연유처럼 나오네."

"천천히 짜줘"

 두 사람은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러운 키스를 한다.

"왠지 중학교 때의 사회과 견학이 떠오른다"

"목장 갔을 때. 그러고보니 케이가 젖 짜는게 능숙했지"

"토오루가 제일 잘했어"

"그래 맞아. 토오루가 우동 국수처럼 우유 짜냈었지"

 키스를 섞으면서, 한쪽은 가슴을 주무르고, 한쪽은 사정을 끝난 자지를 차분히 쥐어짜내고 있는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 들어간다.

"야 그럼 지금 케이 대신 내가 짜줄까?"

 내 농담에 두 사람이 큰소리로 웃는다.

"오, 부탁할게. 네가 쥐어짜준다면 나쁘지 않지."

 야마켄의 대답에 나도 웃어 버린다.

"근데 어쩌냐? 오늘은 손목의 상태가 나빠서 말야"

 케이가 즐겁게 웃으며, "에이, 아쉽네. 그 모습 좀 보고 싶었는데.."라고 노골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말을 토한다.

 이 방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분위기를 바꾼다기보단 그냥 친구들끼리 투덜대고 있을 뿐이다. 키스하다 사정이다 뭐 그런 것들은 부산물일 뿐이다.

 셋이서 한바탕 웃은 후, 케이의 손은 야마켄의 남은 정액을 짜내고, 두 사람은 입을 맞춘다. 하지만 그 입꼬리는 방금전의 농담으로 낄낄거리고 있다.

"아 ~ 엄청 웃어서 굉장히 기분 좋았어"

"이쪽도 귀중한 체험시켜주고. 이것도 수고했다. 그래 그래. 너도 잘 했어"

"아, 잠깐만 ... 아아...... 사정 후 귀두는 민감하다구. 거긴 쓰다듬지마."

"또 하나 알게 되네. 고마워."

 케이의 그 말투는 언제나 맑은 중성적인 억양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친구를 향한 특유의 장난기도 섞여있었다. 야마켄의 귀두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앗 앗. 잠깐... 야 그만..."

 케이도 키득키득 웃으면서 "수업료이야. 제발 받아줘"라고 상쾌하게 말한다.

"잠깐, 진짜 또... 항복 항복!"

 야마켄이 간지럽게 몸을 비틀자 케이도 손을 멈춘다.

"하하. 정말 미안해. 이게 딱딱하길래 아직 나오는 게 아닌가 해서"

 두 사람이 서로 웃으면서 시선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입술을 맞춘다.

 그 광경은 하교길의 한 장면과 다름없는 일상처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평범함이 넘치고 있었다.

 내 가슴속은 개운하지 못한 응어리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안도감이 다가온다.

 그런데 어느새 내 청바지는 사타구니가 축축히 젖어 있었다. 손도 대지 않고 사정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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