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
데이트 신청을 성공시킨 우리는 축하회라도 하는 양 그대로 노콘 섹스를 계속한다.
특별한 장소라는 호텔의 분위기도 좋지만, 익숙한 자기 방에서 하는 피임기구 없는 결합은 우리를 보다 더 거북함 없는 상태에서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팔다리를 짚고 엎드린 스즈의 흰 복숭아 같은 엉덩이 살을 붙잡고, 팡, 팡, 팡 하고 허리를 때려 넣는다.
“앗, 앗, 앗♡”
“있잖아, 가까운 시일에 함께 옷을 사러 가주었으면 하는데. 패션 같은 건 진짜 모르니까.”
“……맡겨둬. 확실하게 해줄 테니까.”
스즈는 땀에 흠뻑 젖은 등으로, 두 팔꿈치를 짚은 채 시트를 꽉 쥐고 들뜬 목소리로 기뻐하며 말했다. 나도 든든해져서 피스톤 운동이 거세진다.
“으앗, 아앗, 윽♡ 아윽♡ 조, 좋아♡ 아, 안쪽, 찌르는 게♡ 생자지, 자궁 입구랑 키스해버렸어♡”
스즈가 신음하면서도 신뢰와 친근함이 담긴 눈빛으로 내게 보낸다.
“……나도 말이지, 도 군 가족에게 소개받을 때 입을 옷, 츳치가 체크해줄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협력할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스즈의 질 입구를 밀치고 들어갔다고 빠져나오는 장면을 내려다보며 진심으로 말한다. 그때마다 쩍, 퐁, 쩍, 퐁 하고 음순이 살덩어리의 뿔에 감겨들 듯 딸려 나온다. 그야말로 펠라티오를 할 때의 스즈의 입술 같다.
“음, 음, 아응♡ 고, 고마, 워♡ 최선을 다해서 청초한 분위기로 가는 게 좋을까?”
“노출만 너무 심하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평소대로의 스즈라면 분명 마음에 들어 하실 거야.”
“앙앙앙♡ 앗, 커♡ 츳치, 거기, 생자지로 쓱쓱 긁으면, 나 못 버텨♡”
서로의 연애상담을 하면서 하는 섹스는, 우리의 거리감을 더욱 좁혀준다. 스즈도 그걸 증명하겠다는 듯, 시트를 애절하게 쥐고서 등을 젖혔다.
“……한창 사랑 모드 중인 츳치의 자지 말이야, 분명 지금까지 그 어떤 때보다도 남자다워졌어♡ 진짜로 녹아내릴 것 같습니다만……♡”
분명 스즈의 안에서 성을 내고 있는 내 성기는 그야말로 철봉이라고 부르는 게 어울릴만한 딱딱함과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짝사랑 상태에서 이러는데, 서로 사랑하게 되면 정말로 위험할 거야.”
“그리 되도록 노력하지.”
스즈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할 때, 한층 더 깊숙하게 허리를 밀어 넣는다.
“아아앙♡”
스즈가 견갑골을 좁히며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른 후, “이히히.” 하고 웃는다.
“……빨리 츳치의 사랑을 이룬 자지로, 내 친구 보지에 사랑을 자랑하는 정액을 싸줘.”
피스톤 운동을 쉬고 있자, 스즈 쪽에서 탐욕스럽게 허리를 내민다. 너저분한 주름도 색소 침착도 전혀 없는, 훤히 보이게 된 엉덩이 구멍을 엄지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면서 말한다.
“아까 잠깐 말했잖아? 나라면 안심하고 여기로 받아줄 수 있다고?”
스즈는 나에게 허리를 밀어붙이듯 끈적하게 흔들면서, 잠시 망설인 뒤에 고개를 끄덕였다.
“……츳치라면, 엉덩이 구멍에 발기 자지를 넣어도, 푹푹 박아대도, 싫지 않을지도.”
거듭해서 말하지만, 이것은 결코 내가 도우지마 씨보다 호감도나 신뢰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연인이기에 특별한 부끄러움을 품고 있다는 증거다.
“스즈의 마음과 몸의 준비가 되면 말이야, 여기로도 이어져 볼까?”
천천히 스트로크를 재개하자, 스즈도 그에 응하듯 반동으로 엉덩이를 부딪쳐온다.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 두 사람의 호흡은 딱 맞는다.
“아앗♡ 아앗♡ 하아, 으응♡ ……내 항문, 츳치의 보지로 써도 좋아…….”
귀엽게 신음한 후, 고개를 끄덕이고, 쉰 목소리로 말한다. 손가락조차 들어간 적이 없을, 너무나도 무구한 구멍이 꽉 오므라들었다. 그렇게까지 나를 받아들여주는 그녀의 우정에 응석부리듯 내가 제안한다.
“고백 연습 또 해도 돼?”
헉헉 새어나오는 스즈의 숨소리는, 그녀가 절정에 가까운 것인지 아니면 절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완전히 황홀경에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작게 웃으며, 가능한 한 경쾌한 말투로 말하려고 목소리를 꾸민다.
“……응. 잔뜩 해둬. 유비무환이잖아.”
찰싹, 찰싹, 찰싹 하고 비교적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자, 스즈는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면서 엉덩이를 내리려고 했지만, 꽉 붙잡아 올려서 엉덩이의 높이를 유지시켰다. 그 엉덩이도 가늘기는 해도, 덜덜 떨고 있다.
“그러고 보니, 미츠바 양에게 연인이 있는지 없는지 결국 여전히 모르고 있네.”
“……뭐, 데이트라는 걸 알고도 OK했고, 괜찮지 않을까? 혹시 있다고 해도 말이야, 매력으로 돌려 세울 정도의 마음은 먹어야지.”
분명 그 말이 맞다. 친구의 말에 감명을 받고, 돌려 세우기 위한 고백 연습을 하기로 했다.
팡팡팡!
“스즈, 좋아해.”
“……으, 응♡ 나도, 좋아해♡”
“그러니까 그 사람이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어주세요.”
의표를 찔린 것인지, 스즈는 내뿜듯 웃는다.
“……그런 약탈애적인 건 좀 그렇다고 보는데…… 뭐, 연습이니까, 별 수 없나.”
어이없어하면서도 스즈는 자신에게 그렇게 들려줬다.
나는 피스톤 운동을 계속한다.
“앗, 앗, 앗, 앗, 앗♡ ……헤, 헤어질게♡”
스즈가 시트에 더 깊은 주름을 남기고 흐트러뜨리며, 저항감과 죄악감이 엿보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마음은 역시 차폐물 없이 결합된 부분을 통해서 나에게 직접 전해진다. 그것이 괴롭고, 또 기뻐서, 내 허리 놀림이 사정으로 향해 간다.
“앗앗앗앗앗♡ 그, 그 사람이랑 헤어져서, 츳치랑 사귈 테니까♡”
“아아, 싼다!”
“좋아♡ 보지에 잔뜩 키스를 받고, 아기 만드는 방이 활짝 열려 있으니까, 연인 자지의 러브러브 정액으로 씨 뿌려줘♡”
“스즈!”
“츳치의 발기 자지, 도 군보다 커서 기분 좋으니까, 츳치의 여자가 될게♡♡♡”
뷰루루루룻.
그 사정에 천박한 우월감이 섞여 있었기에, 나는 자책하는 마음을 짊어져야 했다. 그래도 스즈의 흰 복숭아에 허리를 꽉 붙이고 육창을 남김없이 살 단지의 포옹에 감싸이게 하면서 입을 떡 벌린 자궁에 정액을 왈칵왈칵 흘려 넣는 행위는, 그냥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홀했고 내가 침을 질질 흘리도록 만들었다.
“……역시 그 두 사람의 기분을 알 것 같아♡”
스즈는 시트를 찢어버릴 것처럼 꽉 쥐고, 왈칵왈칵 쏟아지는 내 사정을 자궁으로 받아내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지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서로의 절정의 여운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뒤로 이어진 채 스즈에게 설교를 듣는다.
“말해두겠는데, 그런 식으로 남의 연인에게 손을 대는 건 절대로 안 되니까! 어디까지나 고백 연습으로, 성공 사례만 봐둬야 하는 멘탈 트레이닝적인 그것으로서 그렇게 한 것뿐이니까. 그런 거니까!”
“알고 있어.”
“애초에 자지가 기분 좋으니까, 같은 이유로 연인을 고르지 않는다고! 여자아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자기가 멋대로 말했으면서.”
스즈의 내뱉는 말투와 그 내용이 재미있었기에, 우리는 오랫동안 소리 내어 웃었다.
계속 이대로, 이런 즐거운 시간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허리를 움직인다.
“아니, 진짜로 그런 식의 연습은 이제 안 되니까. 알았지? 뭐, 츳치를 위한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 분위기를 타서 해보기는 했는데 진짜로 가슴이 꽤 아프더라.”
“미안.”
“괜찮아. 나도 분위기에 편승했으니. 양쪽 다 패배로 하자. 이히히.”
그렇게 말하며 웃는 스즈의, 콘돔 없이 맛보는 질은 변함없이 말미잘을 연상시키며, 한두 발의 사정으로 발기가 중단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섹스 후의 느릿한 허리 놀림에도 쩍, 퐁, 쩍, 퐁 하고 펠라티오 비슷한 물소리를 울리며 달라붙어 온다.
정액을 주입받으면 받은 만큼, 그 살 단지는 음란한 마찰과 그 소리를 증가시킨다.
“앗…… 아아…… 하아…… 앙♡”
직전까지 깔깔 웃고 있었던 스즈도 등을 비틀며 질척질척하게 녹아내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주 느릿한 페이스로 장난치듯 둘이서 같이 허리를 흔든다. 복숭아 모양의 예쁜 엉덩이가 말캉거리며 찌부러질 정도로 서로 깊게 누르고, 귀두가 얼굴을 내밀 정도의 한계까지 허리를 함께 뺀다. 그리고 살 막대기가 밑동까지 감추어지게 하는 것을 반복한다.
나도 스즈도, 부드러운 황홀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깊은 탄식이 새어나온다.
“……그런 걸로, 고르지 않는다고.”
스즈는 시트를 다시 고쳐 쥐고, 꺼져 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자신에게 들려주듯 중얼거렸다.
경쾌하게 툭, 툭, 툭 하고 허리를 흔든다.
“앗, 앗, 앗♡ ……그러고 보니 미츠바 양의 패션은 어떤 계통이지. 그걸 모르면 츳치의 코디도 방향성을 정할 수 없는데. 일단 무난하게 깔끔한 캐주얼로 할까? 하지만 앞으로는 옷을 껴입기 힘든 계절이고, 츳치의 평소 분위기로 봐서는 놈코어가 괜찮을까?”
스즈는 목소리가 끈적끈적하게 변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나로서는 전혀 의미를 알지 못하는 단어투성이였지만, 내 사랑을 응원하기 위해서 열심히 고민해주고 있다는 것이, 콘돔 없이 결합한 성기를 통해 전해져온다. 나도 모르게 허리의 회전이 빨라진다.
“아응, 아응, 아응, 아응♡ 후후.”
새된 목소리로 신음한 후, 스즈는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이상하다는 눈으로 보자, 히죽히죽 웃는 눈으로 돌아본다.
“……나중에 결혼하면 미츠바 양도 큰일이겠네. 츳치는 노콘으로 하면 자지가 계속 딴딴한 채로 있으니까, 아기 만들기를 할 때는 적당히 봐주지 않으면 소리를 마구 질러댈 거야.”
일단 미츠바 양과 결혼이니, 섹스니, 아기 만들기니 하는 건 아무리 그래도 현실미가 너무 옅었기에 확 와 닿지 않는다. 데이트 신청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아니, 터지기 직전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 농담으로 대꾸해준다.
“그럼, 그때가 되면, 아기 만들기는 스즈에게 해달라고 할까.”
그 농담에 스즈가 잠깐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농담이 좀 지나쳤나 하고 생각했지만, 스즈는 “……바~보.” 하고 가볍게 웃어주었다. 그 말과 동시에 그녀는 엉덩이부터 등까지를 꼼지락꼼지락 떨었고, 질 안은 꽉 좁아졌다.
“스즈, 곧 또 쌀 거야.”
모성의 상징인 엉덩이를 세게 움켜쥔다.
스즈가 작게 끄덕이고, 약간 쑥스러워하면 말했다.
“……있잖아, 갑자기 펠라티오를 꼭 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거든, 이번에 사정하면 청소 펠라 하게 해줘.”
나는 아까 전의 대화를 떠올리고, “애원은?” 하고 놀리듯 말한다.
“아하하, 아무리 도 군이 이상형이라고 해도, 그런 건 흉내 안 내도 되니까.”
스즈는 통쾌하게 웃고, 그 후 일부러 헛기침을 한 후, 역시 약간 일부러 하는 티가 나는 쉰 목소리로 말한다.
“……안에다 막 싸고 난 뒤라서 정액이 끈적하게 붙어 있는, 츳치의 음란한 자지, 입 보지로 청소하게 해주세요.”
“좋아.”
무뚝뚝하게 대답하자, “엄청 잘난 척하는 그 눈빛, 진짜 웃긴다.” 하고 스즈는 웃고, 그 후 내 본격적인 피스톤 운동에 거칠게 신음했다.
“앗, 앗, 앗, 앗, 앗♡ ……츳치♡ 고백 연습 해♡”
등을 털썩 떨구며, 약간 응석부리는 투로 제안을 해온다. 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
“스즈. 좋아한다.”
“나도, 좋아해♡”
“사귈래?”
“응, 사귈래♡ 그리고, 그리고…….”
“아앗, 스즈, 싼다!”
“……그이보다 더 기분 좋은 츳치의 자지로, 임신할 테니까♡ 츳치의 발기 자지에서 임신 즙, 기분 좋게 찍찍 싸서, 내 보지로 마음껏 아기를 만들어도 돼♡”
연습의 흐름이라고는 해도, 수컷의 본능을 채워주는 말을 해주고, 자궁으로 정액을 받아준다. 그런 그녀의 예쁜 엉덩이에 정자를 왈칵왈칵 주입하고 있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놈이라고 확신했다.
이 뒤에는 입과 혀로 정액이 발라진 성기를 정성스럽게 깨끗이 만들어주는 봉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전진하기 시작한 서로의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마도 그러는 도중에 섹스를 또 하게 될 것이다. 친구와 보내는 방과 후로서는, 모범적이고 청춘이라고 할 만하다.
덜덜 떨며 무릎이 무너지려고 하는 스즈를 단단히 붙잡고, 찍찍 하고 계속되고 있는 사정의 기세가 잦아들 때까지 그녀의 엉덩이에 하복부를 밀어 넣는다.
“아앗♡ 앗♡ 하아, 앙♡ 더는 안 돼♡ 내 보지, 츳치 것이 돼버려♡ 자지 모양도, 정액 맛도, 평생 잊지 못하게 돼버려♡”
푸슛, 푸슛 하고 스즈가 절정의 물을 뿜으며 시트를 적시는 소리를 들으면서, 앞으로도 유일무이할 친구와의 만남에 감사했다.
“평생 친구일 테니 괜찮지 않을까.”
스즈는 밑동까지 찌르고 들어온 육봉과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에 온몸을 달콤하게 떨면서 납득이 간다는 듯, 숨을 헐떡이면서도 싹싹하게 웃었다.
“……그 말도 맞네. 이히히.”
연애와도 가족애와도 다른 다정한 기분에 감싸이면서, 온 세상의 친구라고 불리는 사람들 모두를 축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나겠지만, 분명 모두들 이런 식으로 따뜻한 우정을 키우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