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6 불공평한 관계 =========================================================================
“나 사귀는 애 있어.”
“그래서? 결국 넌 나랑 결혼해야 하잖아? 그럼 넌 우리 아기가 태어나도 바람 필거야?”
“무슨..”
율은 몸을 일으켜 과감하게 그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박았다. 지퍼를 내리지도 않고 옷 위를 혀를 내밀어 핥아대기 시작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율의 빨간 혀가 그의 시야를 점령했다. 바짓가랑이가 촉촉하게 젖어들도록 빨아대던 그녀는 아까처럼 눈만 올려 그를 보았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주 자극적이고 뇌쇄적이었다.
아무리 율이 그의 타입은 아니라지만, 작정하고 유혹하니 그의 마음이 흔들렸다. 적어도 그의 중심은 거기에 반응해 빳빳하게 고개를 들었다.
“김율.. 이러지 말자.”
“이유 대 봐.”
“뭐?”
“이러지 말아야 할 이유, 대보라고.”
김율은 수찬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의 바지 버클에 손을 뻗었다. 단추를 잡아 여는 율의 손을 다급히 제지하는 수찬. 덕분에 수찬의 두 손 안에 각각 율의 팔목이 들어와 있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뼈와 살의 느낌에 수찬의 흥분이 더더욱 배가 되었다.
“수찬아, 너 위선 떨지 마.”
“야, 이건..”
“이건 뭐? 너도 하고 싶은 거잖아. 그러니까 이렇지.”
율이 수찬의 부풀어 오른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자꾸 자극해댔다.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그 부분을 계속해서 톡톡 건드리더니 수찬을 보고 은근하게 웃었다.
“하고 싶지? 어차피 우리 이래도 되는 사이잖아. 그러니까 빼지마.”
“야, 나 콘돔 없어.”
수찬은 변명이 비굴하고 옹색하게 느껴졌다. 마치 하고 싶은데 콘돔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 같다. 좀 더 단호하게 거절해야하는데, 그는 자꾸 자신도 모르게 여지를 주고 있었다.
“임신하면 바로 결혼하면 되잖아. 난 조금 빨리 엄마가 되도 괜찮아.”
율은 뭐가 걱정이냐는 듯 태평했다. 수찬은 아직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율과 결혼하고 싶지도 않았다. 수찬은 어느 부분을 먼저 거절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가 갈등하거나 말거나, 그의 몸은 이미 달아올라버렸다.
“김율..”
율이 그의 바지에 손을 댔다. 앞섬을 벌리고, 팬티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의 손놀림이 그를 점점 더 고조시켰다. 그는 떨쳐내야 하는데, 싶으면서도, 떨쳐내지 못했다.
수찬의 털이 그녀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따라서 움직였다. 까슬까슬한 털은 율의 손가락을 건드리면서 동시에 수찬의 그 부분을 자극해댔다. 그 간접적인 느낌이 직접적인 자극과 함께 그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너 꽤 크다..”
율이 그의 팬티 안을 들여다보며 소리쳤다. 그런 행동이 왠지 어색하고 깼다. 영희는 이런 식으로 어디가 크다느니 하면서 일일이 반응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영희와의 관계에 길들여져 있던 수찬은 리액션이 큰 율이 버거웠다.
율은 그의 물건을 아주 사랑스럽다는 듯이 손으로 어루만져 점점 부풀려주었다. 그러더니 팬티를 내리고 그의 다리 사이에 걸터앉았다.
“율..”
“쉬. 더 이상 말하지 말기.”
율이 손가락을 들어 올려 입술을 막았다. 그녀의 매끄러운 손가락에 입이 막혀지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혀를 조금 빼서 핥았다. 율은 손을 거두더니 혀를 내민 채 그의 입술로 접근해왔다. 그의 목구멍이 자꾸 침을 꼴깍 넘겨댔다. 율은 그것이 우스운 것 같았다. 픽 웃더니 핑크빛 도는 붉은 혀를 수찬의 입술 안에 집어넣었다.
꽉 다물린 이빨과 잇몸을 핥아대며, 수찬이 입을 벌릴 때까지 기다렸다. 마침내 항복한 그의 입술 틈이 살짝 벌어지자, 그 틈을 침범해온다.
혀와 혀가 엉키는 에로틱한 소리가 좁은 방 안을 퍼져나갔다. 율이 수찬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수찬의 목울대를 간질였다. 수찬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앗, 하고 그녀가 신음을 터트렸다. 수찬은 그녀의 질 내부를 탐사하고 싶어졌다. 그녀가 자신 아래에 깔려 신음하는 걸 보고 싶었다.
그는 그녀의 끌어안고 내팽개치듯이 눕혔다. 갑자기 거칠고 적극적으로 나오는 수찬의 모습이 율을 기쁘게 했다. 그녀는 그를 환영하기 위해 다리를 벌렸다.
“어서 와.”
“입 좀 다물어.”
율이 싱긋 미소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수찬은 손가락을 넣어 율의 구멍 위치를 찾았다. 외음부 이곳저곳을 만져댄 뒤에야 정확한 구멍을 찾을 수 있었다. 안에 손가락을 살짝 밀어 넣었다 바로 빼고, 그 위치를 기억한 다음 자기 물건을 밀어 넣었다. 율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던 수찬은 단숨에 밀어 넣어 버렸다.
“아!”
율이 얼굴을 찡그려대는 게 수찬을 만족시켜 주었다. 수찬은 그녀의 쏙 들어간 허리를 손잡이 삼아 잡고 퍽퍽 쳐대기 시작했다. 거친 움직임에 따라 율의 젖가슴이 출렁댔다. 수찬은 한 손으로 그것을 세게 움켜잡았다, 젖꼭지를 꽉 잡고 비틀어대기도 했다.
악! 율은 아픈지 인상을 찡그렸다. 곧 항의해오기 시작했다.
“야! 너 나한테 원한 있어?”
수찬은 아까 율이 했던 것보다 더 거친 버전으로, 손바닥을 뻗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아버렸다. 그 사이에도 그는 상하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율의 내부가 그를 꽉 쥐었다 놓아주는 느낌이 꽤 괜찮았다. 그는 뱃속이 찌르르하게 울리는 사정 직전의 느낌이 오자마자, 그것을 빼고는 그녀의 배 위에서 거칠게 비벼댔다. 쿨럭쿨럭 흘러나오는 뿌연 정액이 그녀의 배꼽과 옷을 적셨다.
“그냥 안에다 싸지.”
“벌써부터 애 아빠 될 생각 없어.”
그는 싸늘하게 말한 다음 율을 두고 나와 버렸다. 사정 직후의 나른한 만족감이 그의 뱃속 가득 퍼져나갔지만, 기분만은 더러웠다. 참지 못하고 굴복해버린 자신이 싫었다. 이건 가짜였고 연극일 뿐이었다.
거기에 놀아난 자신을 참을 수 없어, 그는 뒤는 생각해보지 않고 택시를 잡아탔다. 학교 근처, 영희가 살고 있는 한복집 앞에서 내린 그는 건물 뒤쪽, 영희의 방이 있는 곳까지 냅다 뛰어갔다.
정식 루트를 통하지 않고 곧장 영희 방이 있는 창문 앞에 선 그는 책상에 앉아 있는 영희를 발견했다. 책상은 창문과 등을 지고 있기에, 영희는 수찬을 발견하지 못했다.
영희의 동그랗고 작은 두상을 보자 애틋함과 함께 죄책감이 그의 가슴 가득 번져나갔다. 그는 그녀의 작은 뒷모습이 무척 반가웠다. 그가 유리창을 톡톡 쳐대자 한참 만에 돌아보는 영희.
살짝 올라간 눈매가 예쁘고 자극적이다.
의아해하며 머뭇대던 영희는 창문을 열어주었다. 수찬은 신발을 신은 채로 그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