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화 (27/39)

친구 엄마는 대학교수

 27

섬세한 피부와 잘 어울리는 정갈한 이목구비.

 계란형의 단아한 얼굴,

 고운 속눈썹이 그녀의 미모를 돋보이게 한다.

 순백의 미가 돋보이는 여인.

 경국지색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미색(美色).

 문득, 규복은 곱디 고운 선혜의 얼굴에 몰입한다.

 책을 보니, 고대부터 아름다운 여성의 이목구비를 묘사하는데

 온갖 다양한 수식어와 화려한 문장들이 동원되었다는데..

 규복은 선혜의 땀에 젖은 촉촉한 피부와 고귀한 외견을 감상하며,

 감히 이렇게 평해본다.

 ‘중국 고대 미인화의 한 폭을 보는 것 같다’

 선혜의 뽀얗고 섬세한 살결.

 아름답게 수놓아진 속눈썹이 가늘다.

 고혹적인 여인의 미려함에 취하는 소년.

 사랑스러운 정감이 담긴 눈.

 블랙홀처럼 주위의 사물을 빨아들이는..

 새까만 눈동자에 규복의 의식도 침잠한다.

 희고 매끈거리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군침을 꿀꺽, 삼키는 규복.

 선혜의 고운 얼굴을 혀로 ‘챠압..’ 애무해보고 싶다.

 혀를 덜덜..

 떨면서 바보처럼 꺼내놓고 뒷 동작을 잇지 못한다.

 제 아무리, 마음 넓은 선혜가 어지간한 규복의 행동을 용서한대도..

 민감한 "얼굴"을 혀로 핥는 것은, 그녀에 대한 모욕이며 무례한 행위라는 판단.

 도가 지나친 짓은 삼가야지, 안 그랬다가는..

 지금껏 선혜에게 쌓은 이미지가 날아갈지 모른다.

 “....? 훗..”

 선혜는 규복이 맹한 얼굴로, 혀를 움직이다가 멈추자 의아하다.

 챠붓.. 찌걱..

 음란한 마찰을 연이어 일으키는 그와 그녀의 연결부위.

 낯뜨거운 삽입에 이어 서로의 체액이 살짝..

 지저분할 정도로 엉겨붙으며, 요상한 소리를 낸다.

 규복은 선혜의 질 속에 담근 육봉이 다시 팽팽해지니 기분이 좋지만

 선혜는 그 딱딱해지는 불덩이가 부담스러웠다.

 규복의 상체를 감싸던 허벅지와 무릎을 사삭- 편다.

 워낙 다리가 기니, 발을 당겨봤자 그 발 끝이 어디 못간다.

 그녀의 섬세하게 조각된 발 뒤꿈치가

 규복의 대둔근(엉덩이)과 대퇴부 근육의 넓적다리를 못 벗어나고 근지럽힐 뿐.

 그러니 규복은 선혜의 땀으로 젖은 발바닥과 뒤꿈치로

 그의 엉덩이와 허리를 간지럽히는 줄 알고, 야릇한 자극에 몸을 뒤튼다.

 선혜는 뜻하지 않게 규복이 가슴을 들썩이자,

 ‘그럼 서비스하는 김에 더~’하고 웃으며, 그의 히프를 발바닥으로 매만졌다.

 “무슨 남자가.. 엉덩이가 이렇게 이뻐?

 아주 부드러워~ 호홋, 버릇되겠는데”

 “헤헤..”

 “여자인 나보다 더 푹신해..

 이렇게 발가락으로 꼬집으면 아프니?”

 선혜는 양쪽 발의 엄지와 검지 발가락으로,

 마치 얇은 종이를 접듯, 규복의 둔부살을 헤집으며 꼬집기까지 했다.

 그 발바닥과 발가락으로 문지르며 엉덩이를 문질러대는 쾌감이

 규복의 호흡을 가쁘게 하고, 몸을 떨게 한다.

 선혜가 알고 그런지는 모르지만

 매끈한 발 뒤꿈치를 곧추 세워, 규복의 대퇴근 상단부를 자꾸 자극한다.

 허리와 엉덩이 사이의 음푹 패인 곳에

 그녀의 곱게 다듬어진 발뒤꿈치로, 지압하듯 누른다.

 “흐악.. 뭐하시는 거예요..”

 “이상해?

 우리 남편은 해주면 되게 좋아하는데..”

 “아뇨, 기분 좋아요, 느낌이.. 야해서 그렇지”

 “쿡...

 야한 걸로만 따지면, 지금 내 몸에 들어와있는 니꺼, 꼬추만 할까?”

 “흐흐, 글죠, 아주머니 질에 넣은 제 자지가 가장 음란하죠”

 “자..

 그런 말은 좀 빼라, 호호”

 선혜는 아까 규복의 지시에 마지못해 응했지만

 역시 잘 쓰지 않는 어색한 명칭은 진땀이 난다.

 규복은 선혜가 쩔쩔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일부러 그녀 들으라고, 더 짖궂게 힘주어서 말한다.

 “아~ 진짜~

 선혜 아주머니 보지, 안에~ 제 자지, 가 들어가니까 기분 째지네요~”

 “......”

 “하하”

 선혜는 별것 아닌 명칭인데도 얼굴이 새빨개진다.

 그런 용어 쓰지말라고, 규복의 어깨죽지를 꾹, 손끝으로 누르기만 할뿐,

 딱히 나무라지는 않는다.

 살짝 삐친 뺨과 입모양이 귀엽다.

 “쿡.. 장난 그만 치고,

 알았으니까~ 규복이 니꺼..

 그래, 자지.. 얼른 빼~ 이제 일어나자”

 “계속 자지라고 부르면요, 그럼 빼죠~”

 “얏~!”

 선혜의 인내력도 어지간히 바닥난 듯,

 하지만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그의 등짝을 찰싹 때린다.

 얼굴이 가식을 담고 있다면 그녀의 손은 진심을 말하고 있다.

 “흐흐, 한번만 더 할래요”

 “뭐..?”

 “딱 한번만요, 예? 아주머니 보지 지금 진짜기분 좋단 말예요”

 “......”

 선혜의 어이없어하는 표정.

 그녀의 침묵은 곧 긍정으로, 지 멋대로 간주하는 규복.

 스르르-

 제 풀에 지쳐, 그래, 너 할테면 해라.. 하며

 선혜는 규복이 하는 대로 내버려둔다.

 예상은 했지만, 선혜가 제재를 안하니

 규복은 신이 나서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힘껏 끌어안는다.

 움찔~

 매끄러운 살결의 촉감이 황홀하다.

 그녀의 탐스럽게 물이 오른 히프살을 꼬집어도 보고,

 마음대로 문지르며, 야들야들한 그 살결에 손바닥을 부빈다.

 이토록 쫀득하고 머쉬멜로우처럼 촉촉한 엉덩이라니.

 규복은 선혜의 히프를 만끽하며 주물렀다.

 “하.. 엉덩이.. 꼬집으면 아파, 규복씨..”

 “아주머니 표정이 더 꼴리는데요”

 “흐읏.. 왜 자꾸.. 아!?

 흣? 아.. 야앗!

 이상한데는 만지지 말란 말야..”

 조금 화가 났는지 찰싹, 규복의 어깨를 때리는 손이 매섭다.

 규복은 선혜가 인상을 쓰며 그를 혼내는데도,

 마냥 좋다고 때리는 걸 맞으면서 웃는다.

 규복이 선혜의 항문 주위를 손가락으로 건드렸기 때문.

 전혀 자극할 의도도 없었고 우연히 스쳤는데..

 선혜는 골반 전체가 천둥 치듯 ‘우르르~’ 흔들리지 않나,

 격하게 하체를 뒤틀며 규복의 터치에 반응한다.

 “씨이~ 너어, 이상한 곳 자꾸 만질래?”

 “알았어요.. 일부러 만진 것도 아닌데.. 때리지 마요, 훌쩍”

 “못된 아이는 벌을 좀 받아야해.. 일루와”

 “하하”

 토닥거리면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장난치는 남녀.

 애정 싸움하는 듯 보여도, 서로를 향한 사랑이 넘쳐난다.

 “찌걱, 찌칙~”

 선혜의 뜨겁고 축축한 질 깊숙이 끼워져 있는 규복의 육봉.

 무쇠처럼 단단한 그 몽둥이를 에워 싸는 여인의 빨간 질육.

 살과 살이 맞닿는 사이로..

 꿀쩍.. 거리는 애교스런 소리를 낸다.

 서로의 살과 살가죽이 접촉하는 부위, 그 이어짐의 연결이 황홀할뿐더러,

 살을 조금만 비벼도 굉장히 쫀득거리며 달라붙는다.

 규복과 선혜의 속살이 알아서..

 둘이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끈적끈적하게 이어주는 듯하다.

 “아.. 아파, 얘..”

 “쪼금만.. 흐훗, 참아요.. 금방 끝나니까”

 선혜는 규복의 힘있게 틀어박히는 페니스에 박혀 신음을 터뜨린다.

 얇은 콧소리를 발하며,

 규복의 낭심에 사타구니를 깊숙하게 찔리고는

 아찔한 육봉의 삽입에 허리를 부르르.. 떨어대었다.

 “하흣...”

 선혜의 색소리는

 너무 좋아서인지, 아파서 흐느끼는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규복은 좋아서 입이 헤벌쭉 벌어지며,

 아리따운 선혜가 푹 젖은 신음을 흘리니 더 신났다.

 선혜의 도톰하게 잘 익은 조개가

 규복의 성질난 분신이 쑤실 때마다, "꽈악 꽉" 입으로 물며 놓아주질 않는다.

 덕분에 규복은 몇번 피스톤을 안해도,

 선혜의 육벽내 황홀한 주름의 미세한 움직임을 제대로 즐기며...

 살아 숨쉬듯이 기둥을 감싸고 비벼주는 선혜의 조갯살을 만끽한다.

 “으우웃, 나와요!”

 선혜는 아무 말 없이, 규복이 그녀의 질속에 육봉을 끝까지 쑤시는 걸 받아준다.

 소년의 힘이 거세서

 사정하는 순간, 여인도 자연히 몸이 들썩- 거리며 사타구니가 흔들렸지만

 대체로 허리를 가만히 붙박은 채로, 소년의 파정을 막아낸다.

 쫘악... 좌악... 쫘악...

 규복은 항상 세 번을 사정한다.

 꿀쩍~

 선혜의 자궁 안을 향해

 귀두를 찰싹, 붙이고 연달아 뜨거운 파정을 한다.

 그에 맞추어 움찔, 움찔, 떨리는 그녀의 자궁.

 규복의 끈끈한 우윳물을 듬뿍~

 기다렸다는 듯이, "쭈욱~" 빨아들이는 느낌이 대단하다.

 그 짜릿한 압착력은 가히 손과 비교할 수도 없었다.

 “후아.....”

 “..... 흣..”

 선혜는 완전히 질려버렸다.

 누가 이 고집불통의, 발정난 망아지를 말리겠는가.

 용케 아랫도리를 대주며..

 마지막, 그가 뜨거운 파정을 다 마칠 때까지 참는다.

 “후~ 기분 아주 좋았어요, 아주머니, 헤헤, 아주머니는요?”

 “말할 힘도 없어..”

 “하하하.. 완전히 녹초가 되셨네요.. 죄송해요..

 우리 같이 샤워하러 들어갈래요?”

 “응...?”

 선혜는 잠결에 눈이 스르르.. 감기다가

 이놈이 또 무슨 소리하나 싶어, 힘겹게 눈꺼풀을 뜬다.

 “같이 들어가요, 이리 오세요~”

 “복아, 잠..깐만..

 샤워를 어떻게 같이 들어가..”

 “뭐 어때요?

 그것보다 우리 훨씬 야한 짓 실컷 했는데~”

 선혜의 발갛게 익은 얼굴이, 마치 맛 좋은 살구같다.

 아리따운 여인은 말문이 막혀

 그러자고, 마지못한 척 고개를 끄덕인다.

폭풍같은 밤이 그렇게 지나고...

 이튿날 오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길었던 그 다음 날.

 크아~~

 침대에 깊게 몸을 파묻고 규복이 코를 골고 있다.

 “드르르.. 드렁.. 휘유우~ 크아아..”

 규복은 숨넘어갈 정도로 코를 골며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자세로 잠들어있다.

 선혜와의 강렬했던 지난 밤을 꿈꾸는 듯.

 입가에는 무슨 꿈을 꾸는지 은은한 미소가 떠나지 않으며..

 기분 좋게 꿀잠에 빠진다.

 “후아암... 아... 잘잤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잠에서 깬다.

 눈에 들러붙은 눈곱을 겨우 제거하며,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

 그래놓고, 뭔가 허전해서 옆을 뒤적거린다.

 .....?

 옆자리에 있어야할 선혜가 없다.

 벌떡, 일어나서, 핸드폰과 벽시계를 쳐다본다.

 아.. 시간이 벌써..

 오후 두시였다.

 핸드폰을 빠르게 열어보니, 선혜가 남겨놓은 두 개의 카톡이 뜬다.

 「사랑하는 규복아, 아줌마 지금 사은회 가고 있어.

 실컷 자고 일어났니?

 어제 힘 많이 썼으니까 꼭 숙면을 취하길 바란다.

 일어나면 씻고, 탁자 위에 돈 올려놨으니까 그걸로 맛있는거 시켜먹어」

 첫 번째 톡만으로도 가슴이 찡- 해오는데, 두 번째는..

 「그리고 이틀 더 내가 계산해놨으니까 계속 있어도 돼.

 불안해서 짐싼다고 어디 갈 생각하지 말고 ㅋㅋ」

 이런 과한 배려가...

 테이블 위를 보자 선혜의 말대로 배춧잎 석장이 올려져 있었다.

 돈은 나도 있는데 뭐하러 삼만원씩이나..

 헉?

 그리고 그 돈 아래에는 선혜의 신용카드까지..

 와..

 선혜의 마음씀씀이에 가슴이 찌르르~ 뭉클했다.

 진정으로 하나 하나 배려해주는 그녀를 향해..

 보는 이는 없지만, 혼자서 고개를 살짝 읊조리며 감사까지 표한다.

 선혜가 보낸 카톡을 보며,

 애꿎은 액정화면만 손가락으로 꾸욱, 꾸욱, 문댔다.

 종일 함께 있던 그녀와 헤어졌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난다.

 이렇게 카톡과 남겨 놓고 간 흔적을 통해 그녀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은 기쁘지만, 뭔가 한 구석이 허전함도 사실이었다.

 “착해.. 천상 여자야, 아주머니는..

 저렇게 마음이 곱고 착한 여자는 없을 걸.

 내가 나쁜 놈이지.. 훗..”

 자신을 냉철히 바라볼 줄은 아는 녀석.

 선혜 말대로 제법 조숙한 아이는

 그녀가 시킨 매뉴얼대로 잘들어야지, 다짐하며 욕실로 들어간다.

 끼긱, 쏴아아-

 기세 좋게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

 지난 밤, 선혜와 같이 샤워를 한 뒤에도... 힘이 남아돌아,

 힘들다는 그녀를 못 살게 굴며, 또 한번의 정사를 나누었다.

 끼긱...

 그 생각을 하니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하다.

 분명히 아주머니는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는데,

 내가 막무가내로.. 이미 씻은 사람 몸 안에다 한번 더 쌌지..

 비치된 타월과 수건으로 머리와 몸을 닦으며

 규복은 ‘좀 심하긴 했어...’라고 중얼거린다.

 테이블 아래에는 놀랍게도,

 배려의 끝판왕, 선혜 교수님께서 사다놓으신 속옷 세트까지 놓여 있다.

 그걸 집어든 규복의 눈이 감동으로 빛난다.

18일 저녁.

 선혜는 아마 지금쯤 양양의 멋진 콘도에서

 뭇 교수진들과 즐거운 단합의 시간을 갖고 있으리라.

 모텔에 있는 pc로 인터넷을 즐기다가,

 우연히 클릭한 뉴스 기사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한다.

 선혜가 어젯밤 말했던 주인공, 진은혜의 기사였다.

 규복은 테이블에 턱을 괴고, 무심코 그 기사를 따라 읽는다.

 “캐스팅 제안.. 좋은 대본은 많이 들어오는데..

 예전의 안좋은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그러니까 결론은, 다음 영화도 망할까봐 걱정이란 얘기네.. 큭큭”

 머리 위로 손깍지를 끼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소위 말하는 대박영화의 작품운과는 전혀 무관한 그녀.

 진은혜의 바이오그래피를 아무리 헤집어봐도, 천만영화는커녕

 중박 정도의 성적을 거둔 영화조차 없다.

 얼굴은 그렇게 이쁜데..

 시나리오 고르는 안목이 없는건지, tv에서는 크게 악평을 안듣지만

 이상할 정도로 스크린에서는 한결같이 ‘발연기’라고 혹평을 듣고 있다.

 선혜가 어제 자기 동생이라고 밝힌 덕분에,

 규복은 눈을 지그시 감고 두 매혹적인 여성의 실루엣을 대조해본다.

 정말 선혜가 말 안했다면.. 상호간에 결부시킬 어떤 연결고리도 없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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