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67/71)

 "이야~ 오늘은 정말 예쁜데?"

 "... 신경 좀 썼어,, 근데 마음에 안 들어.."

 "무슨 소리야, 정말 이쁘다니까?"

 "정말이야...?"

 "당연하지!"

김다연은 괜히 우물거리며 몸을 비비 꼬았다. 아마 저렇게 화려하게 입어 본 것은 처음일 것이다. 조사한 정보에 따르면 항상 공부만 하느라 따로 놀러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고 했으니까. 

 "자, 영화 시작한다 들어가보자"

 "으응,, 가자 태연아"

 "응!"

이지헌은 김태연이 자신에 대한 언급이 없자 살짝 토라지는 듯한 기색을 느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김다연의 공략이었기에 김태연에게 별다른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

영화를 보는 동안, 이지헌은 팝콘을 먹는 김다연과 김태연의 모습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었다. 영화가 시작 되고 대략 30분 쯤이 흐르자, 팝콘에 넣어둔 암브로시니와 최면 유도제의 효과가 나타나는 듯 김다연과 김태연의 시선이 흩어지며 천천히 동공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금 김다연과 김태연의 위치는 이지헌의 양 옆, 이지헌은 그들의 동공이 완전히 풀어지자 일단 김태연과 눈을 마주치며 최면 코드를 도입했다.

 "최면 코드 도입, 회색의 루비"

 "회색의,,, 루비"

이지헌은 주머니에서 팬타그램을 꺼내어 두 사람의 목에 걸어주었다. 이 팬타그램은 점멸등이 달려있는 종류가 아니라 특유의 향과 기운을 내보내어 인간의 심리방어를 흩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었다. 이지헌은 두 사람의 시선을 앞의 스크린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김다연과 김태연은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천천히 몸을 비틀며 신음소리를 흘려내는 것이었다. 이지헌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지금 상영되는 영화의 필름은 이지헌이 수작을 부려놓은 것이었다. 영화의 필름의 장면 사이마다 최면을 위한 유도 영상들을 삽입해서 그냥 보면 영화가 나오는 것 처럼 보이지만 무의식 중에 최면 상태로 유도 되도록 한 영화였던 것이다. 필름을 바꾸는 것 쯤은 이지헌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고 두 자매가 이지헌의 마수에 걸려드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던 것이다. 암브로시니와 함께 사용된 특이한 약물이 아니면 그 영화의 유도 영상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기 때문에 지금 영화를 같이 보고 있는 다른 관객들에게 특별한 피해를 입힐 일도 없었다. 이지헌은 천천히 몸이 달아오르며 괴로워하는 두 자매를 향해 천천히 손을 뻗어갔다.

"하으읏!!"

이지헌은 김다연의 짧은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다리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김다연은 몸을 떨며 반응을 하면서도 이지헌의 손을 밀어내며 저항했다. 

 "너의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너는 나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데에 아무런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이지헌은 김다연의 눈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김다연은 이지헌의 손을 밀어내던움직임을 멈추고는 자신의 몸을 이지헌에게 맡겨버렸다. 이지헌은 이제 사양하지 않고 김다연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과 다리 사이의 그곳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김다연은 입술을 꼭 깨물고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려 하고 있었지만 힘든 모양인지 이따금씩 꽉 닫힌 입술 사이로 애타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읏,"

이지헌은 한 손은 김다연의 그곳에 머무르게 두고 다른 손을 뻗어 김태연의 옷 속으로 집어넣었다. 김태연은 움찔 하면서 거부 반응을 일으켰지만 이지헌이 암시를 해두자 이내 그대로 몸을 맡겼다. 이지헌은 별다른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 김태연의 가슴에 실망스러웠다. 예상대로 김태연의 발육은 언니의 발끝에도 미치치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취향이 있었기에 이지헌은 사양하지 않기로 했다. 

 "아아항!! 으으..."

 "우웃!"

이지헌은 슬슬 약을 올리다가 동시에 두 소녀의 그곳에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두 소녀의 몸이 반사적으로 꿈틀거리며 경직되었다. 이지헌은 불끈거리며 자신의 손가락을 조여오는 두 처녀의 질 입구의 감촉을 느끼며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촘촘하게 모여있는 질 내부의 주름들이 이지헌의 손가락에 거칠게 쓸려가며 움직였다. 

낯선 움직임에 김다연과 김태연 자매는 꽤나 당혹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이지헌은 두 자매의 목에 걸려있는 팬타그램의 스위치를 눌러 최음향을 발출시켰다. 이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었지만 이미 영화관 안에는 이지헌과 두 소녀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지헌이 일부러 인기 없는 영화를 골랐기 때문이었다. 있던 사람들 마저도 빠져나가는 현실이었다. 이지헌은 자신들의 행위를 알아챌만한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더욱 대담하게 두 소녀의 처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흐읏,, 흣,, 아아응!!"

 "하아,, 하아아,,, 뭐,, 뭐얏! 아으읏!!"

찌걱, 찌걱,,

이지헌은 조금씩 물기가 배어나오는 소녀들의 그곳을 느끼고는 손가락의 개수를 두개로 늘렸다. 그러자 손가락을 죄어오는 질 근육의 저항이 더욱 거세어지며 두 소녀의 얼굴에 떠오른 홍조도 더욱 짙어졌다. 이지헌은 슬슬 흥분을 느끼며 바지를 풀어 헤쳤다. 그러자 이지헌의 건장한 남성이 우뚝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지헌은 김다연의 머리를 잡아 끌어 자신의 물건에 가져다댔다.

 "우웁?"

김다연은 이지헌이 억지로 자신의 입술을 그것에 가져다 대자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그것을 입안 가득 받아들여 버렸다. 은근한 비린 냄새와 함께 어딘가 달콤한 향기... 김다연은 귓가에 들려오는 이지헌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입술과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뜨겁게 감싸며 들어갔다가 혀를 이용해 부드럽게 훑어내린다. 전체를 감싸듯 하다가도 살짝 깨물듯 놓아준다. 이지헌은 서툴지만 열심히 자신의 물건을 애무하는 김다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김다연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어딘가 마음이 쓰려왔지만 자신이 택한 길인 만큼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되었다. 이지헌은 김태연의 얼굴을 잡아끌어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김태연 역시 키스가 처음인 듯 입 속으로 들어오는 이지헌의 혀놀림에 꽤나 당황했지만 서툰 언니와는 다르게 꽤나 능숙하게 적응해왔다. 

 "츄으읍,, 츄릅,, 하으으"

 "으읍.. 후우우,,, 하웁,.."

이지헌은 두 자매의 혀놀림을 동시에 느끼며 엄청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여자를 거쳐보아도 이지헌은 쾌감을 참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이지헌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김다연의 순진한 입 속에 가득 쏟아버렸다.

주우우욱!! 주욱!!

 "으읏??"

김다연은 입 안에 가득찬 뜨겁고 물컹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모르고 울상이 되어 있었다. 이지헌은 김다연에게 그것을 삼키도록 시키고는 김태연의 머리를 끌어다가 더러워진 자신의 물건을 청소시켰다. 김태연은 잠시 저항했지만 이내 이지헌의 그것을 가득 받아들이고 열심히 청소하기 시작했다. 잠시 수그러들었던 짜릿하고 부드러운 쾌감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지헌은 김태연의 애무를 받으며 김다연과 김태연의 그곳에 손가락을 박아넣고 거칠게 흔들었다. 그러자 두 소녀의 몸도 흔들거리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주우우욱!! 주우욱!! 주륵!!

 "크, 크흑,,"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헌은 다시 김태연의 입 속에 내어버렸다. 김태연은 언니를 보며 배웠는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그것을 가득 삼켜버렸다. 이지헌은 이제 슬슬 본격적인 행위에 들어가기 위해서 두 소녀의 옷을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지헌은 마침 끝나버리는 영화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하아... 어쩔 수 없구나"

이지헌은 아쉬운 표정으로 두 소녀의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다듬어주고는 목에 걸어둔 팬타그램을 회수했다. 무의식 트랜스 상태의 해제도 잊지 않았다. 이지헌은 두 소녀의 모습이 영화관에 들어올 때와 똑같아 진 것을 확인하고는 마지막으로 두 소녀의 입에 뭔가를 집어넣고는 그것을 삼키도록 했다. 

그리고, 10분 뒤 영화가 끝나고 이지헌은 원래대로 돌아온 두 소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몸이 이상해..."

 "응? 이제 일어난거야?"

이지헌은 천연덕스럽게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몸이 이상하게 달아올라 있다는 것을 느끼는 건지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생전 성합의 경험이 없는 두 소녀에게는 낯선 느낌인 것이 분명할 것이다. 몸의 이상은 느끼겠지만 그것이 뭔지는 짐작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지헌은 여전히 멍한 표정의 두 소녀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나가자, 뭐 맛있는거라도 먹자구"

이지헌은 두 소녀를 자신의 리무진에 태운 뒤 근처의 한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다. 이지헌은 리무진에서 내리기 전에 두 소녀에게 붉은 가면을 얼굴에 쓰도록 시켰다.

 "뭐, 뭐야 이건?"

 "아, 여기는 다들 가면을 쓰고 들어가서 먹는 곳이라서, 재미있을거야"

 "우와,, 저 그거 들어본 적 있어요~!"

이지헌은 환하게 웃으며 붉은 가면을 받아 얼굴에 쓰는 김태연을 보며 마주 웃어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김다연은 동생인 김태연이 가면을 쓰는 것을 보고 자신도 가면을 얼굴에 썼다. 이지헌은 두 소녀가 모두 가면을 쓴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도 의뢰인을 만날 적에 쓰던 붉은 가면을 썼다. 이지헌은 두 소녀의 손을 잡고 레스토랑의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이지헌과 두 소녀를 맞이하는 여종업원은 특이한 모양의 가면을 쓰고 들어오는 세 사람에게 의아한 마음이 드는 모양이었지만 뒤에서 다가온 레스토랑의 여지배인이 그들을 무척 반갑게 맞이하자 자신도 허리를 깊게 숙이면서 이지헌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지헌은 레스토랑의 여지배인 샤를의 안내를 받아 VIP석으로 이동했다. 총 3층인 레스토랑의 중앙에 위치한 이 자리는 주변 어느 곳에서도 그 자리를 볼 수 있게 되어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이지헌은 샤를에게 준비한 요리를 내오라고 시키고는 두 소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아아,, 어쩐지 더워,,"

 "나두 언니,,, 여기 왜 이렇게 덥지?"

이지헌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땀을 흘리는 두 소녀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까 영화관에서 못다한 행위에 대한 여운으로 두 소녀에게 선물한 최음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직 행위가 처음인 두 소녀를 위해 효과가 약한 것으로 준비하긴 했지만 어딘가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보니 꽤나 곤란을 겪는 모양이었다. 이지헌은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김다연의 다리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움찔거리는 것을 보며 슬쩍 그 허벅지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어디 아파?"

 "아흣,!! 그,, 그게 아니라,,, 조금 더워서,, 으읏!"

이지헌은 은근슬쩍 손을 허벅지의 안쪽으로 살짝 밀어넣었다. 김다연은 얼굴을 붉히며 몸을 빼려 했지만 심하게 저항하거나 하지는 않고 있었다. 아까 영화관에서 무의식 중에 미리 맛을 들여놓은 쾌락의 느낌을 어렴풋이 기억해내고 있는 것이었다. 여차하면 이성을 밀어내어 다시 무의식 트랜스 상태를 만들어 작업에 들어가려던 이지헌은 과감하게 반이성 상태를 유지하면서 작업해 보기로 했다. 잘만 된다면 작업 공정을 삼분의 이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아아앗,, 그,, 그런,, 흐으읍!"

김다연은 이지헌의 손이 허벅지를 노골적으로 주물러오자 어찌할 바를 모르는듯 몸을 흔들다가 자신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오자 더욱 당황하며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공공연한 장소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이지헌에게서 당장 떨어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자신의 마음 속 무엇인가가 그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오히려 슬슬 약을 올리며 다가올 듯 말듯 하는 이지헌의 손길을 더욱 갈망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가는 것이었다.

 "언니 왜 그래?"

맞은 편에 앉아있던 김태연은 의아한 얼굴로 자신의 언니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온통 빨개져서 땀을 흘리면서도 마치 않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김다연은 걱정스러운 김태연의 얼굴을 보면서 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 아무것도 아니,, 으으흣!!"

김다연이 손사래를 치며 손을 입가에서 떼어낸 순간 이지헌은 손을 깊숙히 밀어넣어 김다연의 팬티 바로 위쪽을 스치며 지나갔다. 김다연은 벼락이 치는 듯한 격한 쾌감에 몸을 격하게 떨며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그 소리가 워낙 컷던 탓인지 주변에서 식사하던 사람들의 고개가 김다연을 향해 돌아섰다. 이지헌은 그런 사람들에게 싱긋 웃어주고는 손가락을 뻗어 김다연의 팬티 위쪽으로 느껴지는 계곡을 슬슬 문지르며 조금씩 배어나오는 물기를 김다연의 부드러운 허벅지 안쪽에 발라나갔다. 

 "그,, 그만,, 뭐,, 뭐하는 거야! 사, 사람들이 보잖,, 으으읏!! 하아,, 그만,,"

하지만 이지헌은 전혀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최면술을 이용해 김다연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며 작업중인 이지헌은 이미 김다연의 마음속이 쾌락에 대한 갈구로 가득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저 김다연의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온통 달아오른 김다연의 머릿속에는 공공연하게 이런 행위를 당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치욕감이 차오르고 있었지만 그것에 편승하여 다른 편에서는 묘한 쾌감과 흥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이지헌은 그것을 감지해내자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피식 웃었다.

 '이상한 구석에서 변태 기질이 있군,,, 후후후,,'

이지헌은 김다연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대고 속삭였다.

 "걱정마,, 우리는 지금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아무도 우리 얼굴은 알아볼 수 없어..."

 "그,, 그런,,, 아으응! 그, 그만 둬"

이지헌은 그만두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허벅지를 비비며 자신에게 밀착해오는 김다연의 모습이 그저 재미있을 뿐이었다. 김태연은 여전히 의아한 눈으로 김다연을 부르며 상태를 묻고 있었지만 김다연은 반쯤 정신이 나간건지 김태연에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지헌은 드디어 김다연의 팬티를 손가락으로 밀어내고는 그녀의 계곡에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아흐흣!! 너,, 너무해,, 으응,,"

이지헌은 강한 흥분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조여오는 김다연의 그곳의 느낌을 즐기면서 한편 자신들을 수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냉소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 듯 했는데 자녀 교육상 좋은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미안했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장면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을 것이다. 다만 실제로 눈 앞에서 본다는 것이 조금은 차이가 있겠지만.

 "이봐 학생, 지금 뭐하는건가?"

이지헌은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엄한 인상의 아저씨를 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그 아저씨는 흥분으로 달아오르는 몸을 이지헌에게 바싹 붙어오는 김다연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지헌은 그 아저씨의 분노한 듯한 눈동자를 마주 바라보며 천천히 중얼거렸다.

 "꺼, 져,"

찌릿-

 "크으윽!!"

이지헌은 자신의 눈빛을 받고 휘청거리는 아저씨를 한심하다는 듯한 눈초리로 쏘아보았다. 이지헌은 최면술사이자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스페셜리스트,,, 환상술사이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초능력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어서 적절한 응용을 사용하면 무방비한 상대의 정신을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저 아저씨는 앞으로 자신의 눈빛을 마주하게 되면 마치 포식자의 앞에 놓인 힘 없는 짐승처럼 온 몸이 위축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뱀 앞의 개구리처럼 말이다. 그 아저씨는 결국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자신들의 가족에게 돌아갔다. 이지헌은 오래지 않아 레스토랑을 떠나는 그 아저씨의 가족 일행을 보며 한껏 비웃어 주었다.

우우웅-

이지헌은 또 다른 귀찮음을 막기 위해서 자신의 테이블 주변에 심리파동진을 펼쳐두었다. 심리파동진은 상대에게 어떤 심리적인 부담감을 심어두는 최면진의 일종으로 심리방어가 약한 일반인의 경우에는 이 진법의 영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번의 경우에는 심리파동진의 내부에 이지헌의 주변에 다가와서 상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심어두었다. 아마도 식사를 하는 다른 사람들은 이지헌 일행의 행위에 눈살을 찌푸리긴 하겠지만 거기에 대해서 별다른 상관이나 참견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지헌은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살벌한 시선들이 거두어 지는 것을 느끼며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지헌은 김태연을 자신의 옆으로 불렀다.

 "으응? 거기로 옮기라구요?"

 "아, 그래,, 재미있는거 가르쳐 줄게"

 "뭔데요??"

 "일단 이리로 와봐,"

김태연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지헌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이지헌이 앉아있는 테이블의 의자는 넓은 소파 형식이었기에 김태연까지 앉아도 공간이 넉넉했다. 이지헌은 김태연을 바라보며 최면에 돌입했다. 두 사람 모두를 반이성 상태로 공략하기에는 불안 요소가 크기 때문에 김태연은 무의식 트랜스 상태로 만들어 작업에 들어가려는 것이었다. 

이윽고 김태연의 동공이 하얗게 풀렸다가 다시 빛이 회복되고, 이지헌은 김태연이 무의식 상태에 돌입한 것을 확인하고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주문하신 크림 스프와 스테이크 나왔습니다"

이지헌은 음식을 가져온 시녀장 샤를을 향해 감사의 뜻으로 손을 저어보였다. 샤를은 허리를 깊숙히 숙여 예의를 표하더니 조용히 사라져갔다. 이지헌은 테이블에 놓인 짙은 농도의 끈적한 크림스프와 달콤한 향이 올라오는 두툼한 스테이크를 힐끗 바라보고는 이제 막 무의식 상태에 돌입하여 무방비하게 풀어져있는 김태연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군,,, 스테이크좀 썰어주지 않을래?"

이지헌은 김태연을 보며 말했다. 김태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나이프를 들어 스테이크를 썰어서 포크에 찍어 이지헌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이지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거절했다.

 "그런 방식이 아니야, 잘 봐둬"

이지헌은 직접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 스테이크를 적당한 크기로 썰더니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씹기 시작했다. 두세번정도 고기를 씹던 이지헌은 그 입을 불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김다연의 얼굴로 가져갔다. 김다연은 당황한 표정이 되어서 이지헌을 바라보았지만 이지헌은 강제로 김다연의 턱을 붙잡고 자신의 입술을 밀어넣었다. 

 "으으읍,,!!"

김다연은 자신의 입술을 비집고 달콤한 향기와 함께 두툼한 고깃덩어리가 밀려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인상을 썼지만 이지헌의 암시를 담은 눈빛을 마주하자 이내 순응하며 입을 벌려 스테이크 조각을 받아들여 씹기 시작했다. 이지헌은 자신이 건네준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고 있는 김다연을 가리키며 김태연에게 말했다.

 "이런 식이지, 자, 해봐"

 "......."

김태연은 잠시 멍하니 그 모양을 보고 있더니 다시 나이프와 포크를 가져가 스테이크를 썰었다. 적당한 크기로 고기를 썰어낸 김태연은 먼저 자신의 입에서 그것을 몇 번 씹더니 이지헌의 입술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이지헌은 입술을 살짝 벌려 김태연의 입을 받아들였고 벌어진 입술 사이로 적당히 부드러워진 육질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스테이크 본연의 풍부한 향미와 그에 더해진 소녀의 풋풋한 입술과 혀가 주는 부드러움, 이지헌은 만족한 표정으로 입안으로 넘어온 스테이크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번엔 언니에게 직접 즐거움을 선물해 주면 좋겠지"

이지헌은 살짝 몸을 빼어서 김태연이 김다연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었다. 김태연은 스테이크를 다시 한 번 썰어서는 입안에 넣어 우물거리며 김다연에게 다가갔다. 김다연은 얼굴을 붉히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태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생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은 훌륭한 언니의 자세가 아니지,,,"

코 앞까지 다가온 김태연의 입술을 바라보며 천천히 몸을 뒤로 뺴고있던 김다연은 이지헌의 그 말에 갑자기 몸이 굳어버린 듯 딱 멈추는 것을 느끼며 놀라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움직여 보려 해도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김다연은 자신의 입술에 와서 닿는 동생의 여린 입술을 느끼며 눈을 부르르 떨며 꼭 감았다. 하지만 이지헌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어딘가 이런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옅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자신의 입술에 부딪혀오며 벌어진 틈으로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뭔가를 밀어넣어주고 있는 존재가 자신의 동생이건 같은 여자이건 하는 문제는 이제 김다연의 머릿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신체말단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집중할 뿐,,, 

이지헌은 김다연의 입술이 김태연의 움직임에 호응하여 살짝 벌어지며 김태연이 넘겨주는 스테이크를 받아먹는 것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지헌은 두 눈을 꼭 감고 서로에게 엉겨붙어 있는 두 자매를 보고는 장난스러운 표정과 함께 스테이크와 같이 나온 크림스프를 두 사람의 몸에 끼얹어버렸다.

 "아악!!"

 "꺄악!! 뭐, 뭐야!!"

김다연과 김태연은 미지근하고 끈적한 스프가 온 몸에 달라붙자 기겁을 하며 서로에게서 떨어져나갔다. 이지헌은 두 소녀의 눈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저런저런,, 더러워 졌네요, 그런 꼴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 서로 깨끗히 해 주도록 하세요"

 "......."

 "어,,어떻게?"

김다연은 온통 더럽혀진 자신의 스커트자락과 블라우스를 만지작거리며 울상이 된 표정으로 물어왔다. 이지헌은 싱긋 웃으면서 천천히 얼굴을 김다연에게 가져갔다. 김다연은 코앞까지 접근한 이지헌의 얼굴을 보며 살짝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몸을 빼거나 하지는 않았다.

마침내 김다연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한 이지헌은 혀를 길쭉히 빼어서는 김다연의 옆 목선에 묻은 크림을 햝아내었다..

 "으읏!! 무,, 무슨,,"

 "이런 식으로 깨끗하게 하면 되는거야."

이지헌은 김다연을 보며 싱긋 웃었다. 김태연에게도 눈을 바라보며 암시를 보낸 이지헌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다. 그리고 남겨진 두 소녀,,, 김태연은 멀어져가는 이지헌을 잠시 바라보다가 김다연에게 고개를 돌렸다. 살짝 홍조를 띄고 자신을 바라보는 언니, 김태연의 입술이 김다연의 얼굴에 묻은 크림스프를 햝아갔다. 김다연은 자신의 얼굴위를 미끄러지는 김태연의 끈적한 혀의 느낌과 김태연의 코끝과 입에서 내뿜어지는 뜨거운 숨결에 얼굴을 붉히며 몸을 떨었다. 어딘가 몸 속 깊숙한 곳에서 부터 이상한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김다연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자신의 얼굴을 햝아내고 있는 김태연의 얼굴을 밀어내었다. 그리고, 김다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김태연의 더럽혀진 목 언저리를 향해 얼굴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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