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64/71)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따라오세요,,"

지서연은 천천히 이지헌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지서연의 눈동자에는 촛점이 없었다. 이지헌은 문을 열고 나서며 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보냈다.

 "그럼,, 안녕히! 김단장님은 편안하게 자택으로 돌아가 쉬시지요"

 "오오! 부탁합니다,"

 "들어가게 이사장"

이지헌은 지서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서 대기중인 리무진에 올랐다. 이걸로 하나의 의뢰가 끝났다. 당분간은 저택의 인형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지헌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김도만은 아침부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새벽 4시에 눈을 떠버린 김도만은 벌써 세번이나 샤워를 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기대에 젖은 눈빛으로 저택의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늦어,,,"

김도만의 눈은 뜨거운 흥분과 초조,, 그리고 안달로 가득했다. 그런 김도만의 눈에 천천히 정문을 넘어 들어오는 매끈한 검은 리무진이 보였다.

 "오오!! 드디어!!!!"

방문을 걷어차 열고 뛰어나가는 김도만은 맨발이었다.

...

 "집이 화려하군요"

김도만의 저택을 본 이지헌의 소감이었다. 물론 자신의 저택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유명한 벤처기업을 운영한다더니 명불허전이었다. 그런 사람이 왜 십대 아이돌의 팬클럽 단장이나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어서 오십시오 술사님,,, 안으로,"

 "그러죠"

이지헌은 담담한 기색으로 김도만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런 이지헌의 옆에는 청초한 모습의 지서연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흐흐흐,,,"

곁눈질로 지서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김도만의 입은 찢어질 듯 했다. 스쿨룩 컨셉의 단정한 제복과 짧은 스커트,, 그리고 무릎 위로 올라오는 검은 스타킹,, 부드럽게 흐드러지는 은발은 탄력있게 몸에 감겨 흐르고 있었고 슬픈 듯 순수하게 빛나는 눈빛은 고요히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여기로"

안으로 들어온 이지헌과 지서연은 응접실에 마련된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곧이어 간단한 차와 간식이 나오고 이지헌은 일전의 계약서를 꺼내었다.

 "인수 확인란에 도장을 찍어 주시면 됩니다."

이지헌은 계약서를 김도만에게 밀어주었다. 김도만은 흥분으로 떨리는 손을 겨우겨우 붙잡아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이지헌은 그 도장위에 보존테이프를 붙이고는 계약서를 챙겨넣었다.

 "추가금인 3억원은 인형의 성능을 직접 겪어 보신 후에 입금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파기하시고 비용도 돌려 드리겠습니다."

 "오오!! 그럴리가요, 저는 절대적으로 술사님을 믿습니다."

 "그럼,,"

이지헌은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서연은 공허한 눈빛으로 허공만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직 최면 금제로 의식이 봉인된 상태라 지서연은 말 그대로 인형과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 김도만이 새로운 마스터로서 최면 코드를 말하면 다시 지서연의 이성이 살아나며 김도만의 진정한 인형으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안녕히 가십시오, 술사님!!"

 "몸 조심하시길,,"

이지헌은 진심으로 김도만의 몸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겪은 지서연은 보통 여자가 아니었기에,,, 이지헌의 가슴속에는 이유없는 불안감이 어리고 있었다.

 "흐흐흐,,,"

이지헌이 나간 뒤 김도만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소곳이 앉아있는 지서연을 바라보았다. 김도만은 전화기를 들어 어디론가 연락했다.

 "아! 나다! 지금 당장 3억원 송금해"

 "지금입니까?"

 "그래!! 빨리 처리해버려!"

 "알겠습니다."

김도만의 지시로 미리 은행에 나가있던 부하 직원에 의해서 추가 금액인 3억이 이지헌의 계좌로 송금되고,,, 김도만은 멍한 눈빛의 지서연의 몸에 손을 대었다.

 "쫙!!"

김도만은 아릿하게 쓰려오는 뺨을 움켜쥐고 당황한 눈빛으로 지서연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김도만은 손뼉을 탁 치며 외쳤다.

 "그래! 코드를 말해야 했지?"

김도만은 지서연의 눈을 바라보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춤추는,,, 요정"

번쩍!!

그 순간 지서연의 눈빛이 돌아왔다. 달싹거리며 열리는 지서연의 입술,

 "당신을 나의 마스터로 인정합니다. 저는 당신의 인형입니다. 아무쪼록 마음에 드시기를"

 "오오!! 마음에 들고 말고!!"

김도만은 지서연을 품에 안아 들고는 옆 방의 침실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서연의 비명소리와 김도만의 흥분한 괴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아앗,, 하아,, 하,, 하지,, 마세요!! 으읏,, 그,, 그런건!!"

 "닥쳐라!! 후우,, 후우우,,, 너는 내,, 인형이란 말이다!!"

 "하,, 하지만 그런건,, 아으읏!!"

김도만은 지서연의 항문을 손가락을 집어넣어 넓히면서 다른 손으로 지서연의 그곳을 쑤시고 있었다. 이미 여러번의 사정을 거친 듯 지서연의 출렁거리는 가슴이나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는 끈적한 백색의 액체가 잔뜩 묻어 있었다. 이미 입 안에도 한번 내었던 듯 가끔 벌어지는 지서연의 입속은 온통 번들거리고 있었다.

찌걱!!

 "흐으읏!!"

지서연은 항문을 꿰뚫고 들어오는 김도만의 물건의 느낌에 몸서리를 치며 몸을 뒤로 빼려했다. 하지만 이미 사슬로 사지가 결박된 지서연의 몸은 물러날 수 없었다. 지서연은 자신의 뱃속 깊숙히 쑤셔오는 낯선,, 아니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입술을 꽉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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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우,,, 제법 쓸만하게 다루어 두었군"

이지헌은 자신의 앞에서 은근한 미소를 머금고 서 있는 세바스찬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이지헌의 하반신은 완전한 나체였다. 그리고 그런 이지헌의 하반신에 바싹 달라붙어 이지헌의 그것을 물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바로 얼마전에 프랑스에서 데려온 엘리스였다.

 "워낙 어리기도 하고 말도 안 통해서 고생을 했습니다만 프랑스어가 되는 샤를이 도와줘서 쉽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후후,, 으읏,, 역시 아직은 조금 서툴군,, 이빨이 스쳤어"

 "아, 죄송합니다. 입 안이 워낙 작다보니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그렇겠지"

이지헌은 자신의 물건을 열심히 애무하는 엘리스의 분홍빛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엘리스는 기쁘다는 듯 눈웃음을 지으며 더욱 열심히 혀를 굴리고 있었다. 

 "오늘 인계 하셨습니까?"

 "그렇지, 지금쯤 그 인간 천국과 지옥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을 거야, 어쩌면 내일 쯤 반품이 들어올지도 모르겠군,,"

이지헌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 정도입니까?"

세바스찬의 얼굴에 묘한 기색이 떠올랐다.

 "나도 꽤나 고생할 정도였으니까,,, 그 김단장인가 뭔가 하는 인간이 나를 능가하는 정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꽤나 고생을 해야 할거야"

 "하아아,, 아깝군요,, 그런 여자라면 저도,,"

 "세바스찬,,"

이지헌은 스산한 음성을 내뱉으며 세바스찬을 노려보았다. 세바스찬은 공손히 머리를 숙여보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늙은이가 언제나 주책이군요,,"

 "조심하는게 좋아,,, 이 저택에 있는 여자들로도 만족을 하지 못하는건가??"

세바스찬은 조금 표정이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지헌의 서슬퍼런 기세에 고개를 다시 숙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이 정도로도 이 늙은이에게는 분에 넘치는 행복입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군,,, 부탁이니 의뢰 대상에는 눈독을 들이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다시 예전같은 일이 생긴다면,,,"

이지헌의 눈빛이 더욱 매섭게 빛난다. 이지헌의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살기마저 담고 있었다.

 "더 이상 용서해 줄수 없어,, 당신이 내 아버지라고 해도 말이야..."

세바스찬이 나간 뒤,,, 이지헌은 하체에 달라붙어 있던 엘리스마저 내보내고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세바스찬,,, 용서할 수 없는 인간이었지만 혈연이라는 천륜 때문에 차마 그를 어찌할 수 없었다. 자신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된 그녀를 빼앗아간 그를,,

 따르르릉!! 

따르르릉!!

덜컥,,

 "뭔가"

 "주인님의 계좌로 방금 3억원이 송금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도만 의뢰인이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케이든"

 "감사합니다. 주인님"

딸깍,,

 "후후,,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이군"

이지헌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깊숙히 의자에 몸을 묻었다. 케이든은 저택의 사무를 담당하는 여자였다. 본래 한국 굴지의 대기업인 S사에서 일하던 수재였는데 이지헌이 S사 사장의 의뢰를 받으며 겸사겸사 영입해 온 사람이었다. 공식상으로는 S사의 직원으로 되어 있었지만 실상은 이지헌의 본가에 늘 머물고 있었다. 

 "어떻게 될지 기대되는군,,, 벌써 돈을 입금했으니 계약은 만료이다,, 적어도 받은 돈 돌려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

이지헌은 자신의 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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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아앗!! 하아,, 하아앗!! 하아!!"

 "으,, 으윽,, 끄으윽,, 으하하핫!! 대,, 대단해,, 크핳,,"

질퍽, 찔퍽, 지퍽,, 찔, 찔꺽

 "핫, 하핫, 하아앗, 으으읏,, 으으으읏!!"

츄르릇,, 츄르릇,,

 "하아,, 하아아,,, 더,, 조금 더,,"

김도만은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에 거의 정신을 놓고 있었다. 벌써 다섯 번이나 사정을 했는데에도 지서연의 강렬한 자극은 다시 자신의 물건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지서연 역시 이미 세 번의 절정을 거치며 제대로 각성이 된 상태였다. 폭풍처럼 몰아붙이는 지서연의 허리놀림은 김도만의 물건을 조이고 풀기를 멋대로 하며 농락하고 있었다. 지서연의 빛나는 육체는 김도만이 사정한 정액들과 지서연의 몸에서 배출된 끈적한 땀방울 들로 완전히 적셔져 은은한 방의 조명에 비춰지고 있었다.

 "하아,, 하아아앗!! 하아,, 으으읏,, 조,, 좋아!"

지서연은 몸을 뒤로 한껏 젖히며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김도만은 이제 모든 기력이 빠져서 자리에 그대로 누운 상태로 지서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위에서 격렬하게 찍어내리는 지서연의 공격이 강해질수록 김도만은 숨이 넘어갈 듯한 강력한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아으윽!! 그,, 그만해!!"

한참 쾌락을 즐기던 김도만은 언제부턴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뒤틀고 있었다. 정도가 지나친 쾌락에 김도만의 신경이 과부하를 알리고 있던 것이었다. 벌써 일곱번의 사정을 거친 김도만의 물건은 완전히 힘을 잃고 축 늘어져 있었지만 능란하게 혀를 놀리며 감싸오는 지서연의 입 속에서 다시 그 존재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다. 김도만은 슬슬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완전히 탈진해 쓰러지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김도만은 억지로라도 지서연을 밀어내려 했지만 완전히 기력을 잃은 김도만은 힘을 낼 수 없었고 쾌락에 잠식당해 이성을 잃어버린 지서연은 마스터의 명령도 무시하고 김도만을 찍어내리고 있었다. 

 "크윽,, 크으읏,, 그,, 그만!!!"

 "하아, 하아아,, 하아,, 하아앗!! 하아,, 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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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지헌은 의자에 몸을 묻은 상태로 아침을 맞았다.

 "하아,, 그냥 잠들어 버린 모양이군"

이지헌은 뻐근한 몸을 젖히며 기지개를 켰다. 유난히 햇살이 맑은 날이었다. 창 밖을 바라보는 이지헌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뭐지,,"

이지헌은 걸려온 전화를 받아들었다. 세바스찬이었다.

 "무슨일이야"

이지헌은 조금은 딱딱한 목소리로 물었다. 세바스찬은 급박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주,, 죽었답니다."

이지헌은 눈살을 찌푸렸다. 대낮부터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이지헌은 뚱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세바스찬은 가쁜 숨을 가다듬으며 재차 말을 이어왔다. 세바스찬의 말을 듣고있는 이지헌의 눈동자는 경악으로 크게 열렸다.

 "뭐야?!! 김도만이 지서연의 밑에 깔려서 죽어버렸다고?"

 "네, 그렇답니다. 김도만과 함께 이번 의뢰에 중개를 했던 김도만 저택의 집사가 은밀히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지서연은 지금 완전히 탈진해서 휴식중이랍니다. 아직 그 집사 외에는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없습니다. 어서 수습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당장 준비해"

이지헌은 급히 몸을 일으켜 옷을 걸쳐입었다. 화장실로 달려가 대충 얼굴을 씻어내는 이지헌의 얼굴에는 묘한 긴장감과 흥분이 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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