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63/71)

 "아아,,"

드디어 두 번째 멤버인 하선연이 무너지고 그를 따라 하나 둘씩 Angels의 멤버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한소정의 경우에는 이미 거추장스러운 옷가지들을 젖히고 맨살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지헌은 그런 Angels 멤버들의 풀어진 모습을 보며 최면향로의 스위치를 2단계로 올리고 방의 곳곳에 가져온 각종 기괴한 석상들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미리 서지형에게 말해 부탁해 둔 8개의 TV에 스위치를 올렸다. 처음 시도해보는 다섯 명 동시 최면 작업,, 단 한번의 쾌락을 위해 그들을 최면 상태에 몰아 넣는데에는 꽤나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전에,,, 

콱!!

 "으윽,,"

이지헌의 손이 망연자실한 모습의 지서연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지헌은 빨강과 파랑의 불이 점멸하는 형태의 팬타그램을 지서연의 촛점을 잃은 눈 앞에 들이대었다.

 "당신은 당신의 최면 코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최면코드의 주인인 마스터의 인형이며 당신의 모든 것은 마스터의 소유입니다.. 그것을 인정하나요??"

지서연의 얼굴은 격한 저항을 나타내듯 기묘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지서연은 스스로의 의지는 어찌되었던간에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리며 긍정을 하고 있었다. 지서연은 점멸하는 팬타그램을 바라보는 동안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느끼며 필사적으로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이미 많은 충격을 받은 머릿속은 자신의 노력을 수포로 돌리고 있었다.

 "그래요,,, 이제 다섯을 세면 당신의 최면 코드는 당신조차 찾아내지 못할 당신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아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당신의 낙인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하나,, 둘,,,"

 "아,, 아,, 안돼!!"

 "셋,,"

 "제,, 제발!!"

지서연은 몸부림치며 절규했지만 이지헌의 비웃음을 머금은 입에서 흘러나오는 카운트는 멈추지 않았다.

 "넷,,"

 "아아,,"

 "다섯,,, 당신은 이제 완벽한 인형이 되었습니다. 그럼 마지막 성능 검사를 하도록 하죠"

이지헌은 최면 코드의 완전한 각인이 끝나자 구부정한 허리를 펴며 천천히 일어났다. 이지헌은 겉에 걸친 옷들을 천천히 벗어놓고 있었다. 이지헌은 의뢰인 김도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천천히 감상하시죠,, 마지막으로 성능 검사를 하겠습니다."

 "얼마든지"

김도만은 자신이 직접 하고 싶다는 표정이었지만 미리 이지헌이 주의를 해 둔 까닭에 이지헌에 의해 나체가 되고 있는 지서연에게 달려들거나 하진 않았다. 이지헌은 자신의 옷을 다 벗고 지서연마저 나체가 되자 지서연을 잠시 놓아두고 몸을 돌렸다. 그런 이지헌의 눈에 비친 것은 몽롱한 표정으로 모여있는 Angels의 나머지 다섯 멤버들이었다. 

반쯤 정신을 놓고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있는 Angels의 리더, 검은 단발에 반항적인 야생적 이미지의 주인공 한소정..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자신의 옷을 벗겨내고 있는 Angels의 맏언니, 허리까지 흐른 긴 검은 생머리에 청순한 여고생과 같은 이미지의 하선연..

자신도 모르게 입 속에 손가락을 넣고 조심스럽게 빨고 있는 Angels의 막내, 지서연과는 동갑, 짧은 숏웨이브컷에 앳된 이미지의 이지하..

어느새 벗어버린 건지 완전한 나체로 무방비하게 몸을 노출시키고 있는 Angels의 둘째 언니, 등을 살짝 덮는 연분홍 웨이브에 도도한 아가씨같은 귀족스러운 이미지의 소지현..

새빨개진 얼굴로 한 쪽의 TV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눈을 살짝 가린 보이시한 샤기 컷에 중성적 미소년의 이미지인 김주연... 

그들은 이지헌이 미리 장치해 둔 TV에서 흘러나오는 음란한 영상에 완전히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지헌이 설치한 기묘한 석상들과 장치들을 중심으로 어린 보랏빛의 최면향의 흐름은 그들을 완전히 이지헌의 최면진안에 가두어두고 있었다.

 "쓸만하군,,"

이지헌은 새로 시도해 본 최면진의 효과에 완전히 만족해 버렸다. 고대로 전래해오는 진법에 최면술을 접목한 이지헌의 최면진은 별도의 최면 유도 없이 최면향과 도구만으로 깊은 최면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대단한 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시도해 본 것인데 기가 막히게 들어맞고 있었다. 이지헌은 완전히 무방비한 소지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으윽,,"

이지헌의 손이 닿자 소지현은 기겁을 하며 몸을 움츠렸지만 도망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지헌의 손이 움직이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사장님, 조금 도와주시죠,, 집에 사모님이 계시긴 하지만 사실 사장님은 사모님 하나로 만족하실 만큼의 분은 아니지 않습니까?"

 "후후,, 그런가?? 거기 김 선생 자네도 이리로 오게,, 그래도 한창 잘 가는 아이돌인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안아보겠나?"

이지헌의 부름을 받은 서지형은 못 이기는 척 자리에서 일어나며 옷을 벗어제꼈다. 그런 서지형은 구석에서 벌개진 눈으로 무방비한 Angels의 멤버들을 바라보는 김도만을 불렀다. 

 "오오!! 그래도 되겠습니까??"

 "물론 추가비용은 내야 할것이네,, 이 아이들 연애경험도 한 번 없는 완전 버진이거든"

 "돈이야 얼마든지 내어 드릴 수 있죠,, 후후후,,, 정말 꿈만 같군요"

김도만은 손을 비비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옷을 찢어버리듯 벗어버렸다. 그리고 곧장 지서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아,, 말씀드렸지만 그 쪽은 아직입니다."

 "어째서?"

김도만은 자신을 가로막은 이지헌을 노려보았다. 이지헌은 슬쩍 웃으며 그 눈빛을 흘려보내며 말했다.

 "지금 건드리면 후에 상당히 불안정해 질 수 있습니다.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안으실 수 있을테니 조급해 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일단 저 아이들이라도 안아서 위안을 삼으시지요, 그래서 준비한 아이들이니까요,, 물론 비용은 별도입니다만"

 "크흠,,,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이지헌은 겸연쩍게 웃으며 옆의 가장 어린 이지하에게 달려드는 김도만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지헌은 지서연에게 미리 최면을 걸어 김도만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하게 해 둔 상태였다. 아직 지서연에게 김도만은 보여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크윽,,"

이지헌은 지서연의 머리를 격하게 움켜쥐고 자신의 물건을 들이대었다. 지서연은 반항적인 표정을 지었지만 그와 별개로 몸은 스스로 움직여 이지헌의 그것을 입 안 가득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지헌의 뒤편에서 이지하의 어린 가슴을 뱀처럼 날름거리는 혀로 놀리고 있는 김도만은 이지헌을 잠시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에대한 보상 심리일까? 이지하를 공격하는 김도만은 더욱 잔인해지고 있었다. 

 "우욱,, 우우웁,,,"

이지헌은 지서연의 머리를 꽉 잡고 더욱 거칠게 밀어붙였다. 오늘, 완전히 지서연의 이성을 굴복시키고 마무리를 지어서 김도만에게 며칠 뒤에 넘길 작정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충격을 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지서연에게는 가족과도 같은 Angels를 전부 능욕하는 계획을 꾸민 것이었고,,, 서지형 사장도 이지헌의 계획에 동의했고 그래서 이지헌은 미리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지헌의 물건을 받아들이면서도 눈을 돌려 다른 멤버들의 무방비한 모습을 바라보는 지서연의 눈동자에는 깊은 절망과 고통이 어리고 있었다. 그런 지서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이지헌의 눈동자에도 옅은 연민과 후회, 고통의 감정이 비치고는 있었지만 오래지않아 그것은 깊은 회한에 감추어져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이지헌은 자신이 그런 감정을 품었다는 것에 반감을 느끼며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었다. 

 "푸하아,,"

이지헌은 지서연의 입에서 물건을 빼내고는 지서연의 몸을 엎드리게 하였다. 이지헌의 손이 지서연의 이미 젖어있는 그곳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어갔다.

 "아으으윽,,,"

지서연은 몸을 비틀며 저항했지만 이지헌은 지서연의 몸을 다른 쪽 팔로 꽉 잡고는 계속 손을 밀어넣었다. 고통스러워 하는 지서연의 그곳에 이지헌의 손등이 파묻힐 정도가 되었을 무렵, 이지헌은 인상을 쓰며 손을 지서연에게서 뽑아내었다.

 "끄으윽,,"

지서연은 낮은 신음성을 흘리며 엎어져 버렸다. 이지헌은 구석에 놓아둔 유리병을 가져와서 손에 잡혀있는 수상한 존재를 그 안에 재빨리 잡아넣었다.

 "후후후,,, 비싼 값을 치룬 가치가 있어"

이지헌은 병 안에서 꿈틀거리는 그 괴물체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붉은 몸체에 지렁이와도 같이 생긴 원통형의 그 물체는 대략 10cm정도의 길이에 1.5cm정도의 굵기를 가진 움직이는 생물이었다. 전신에서 끈적한 액체를 분비하며 몸부림치는 그것은 병의 벽면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이지헌은 그것을 다른 쪽에 있는 작은 유리관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유리관안에 있던 똑같이 생긴 다른 녀석이 방금 이지헌이 집어넣은 녀석에게 기어가 달라붙었다. 서로가 짝인 모양이었다. 두 녀석은 서로 엉키며 바닥에 깔린 썩은 낙엽들 사이로 숨어들어가고 있었다.

 "사토 리브레아,, 그 녀석의 이름이지,,, 후후"

이지헌은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유리관을 소름끼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서연에게 말해주었다. 지서연은 그런 괴물이 자신의 몸 안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와 있었다는 것이 견딜 수 없는 모양인지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이지헌은 그런 지서연의 입에 자신의 물건을 다시 틀어박아 구역질을 하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사토 리브레아,,,

이지헌이 어렵게 구한 생물이었다. 주로 아마존의 깊은 열대 수림에서 발견되는 그 녀석은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그 왕성한 정력과 짝을 찾아가는 집요한 습성때문에 사랑의 묘약으로 취급받아 식용되기도 했다. 사실 사토 리브레아,, 붉은 지렁이는 전혀 희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지헌이 구하려 한 사토 리브레아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서로를 첫 배우자로 맞아들인 한 쌍의 사토 리브레아를 구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사토 리브레아를 기르고 있던 한 원주민에게 처녀와 총각인 사토 리브레아를 얻을 수 있었고 지서연의 작업 도중에 그 둘을 짝짓기 시킨 상태였다.  

짝짓기를 시켜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간단했다. 서로를 배우자로 맞은 사토 리브레아는 서로에게만 식별되는 특별한 페로몬을 배출하게 된다. 수십 킬로미터까지 퍼져나가는 이 페로몬은 한 쌍의 사토 리브레아가 떨어졌을때 서로를 찾아오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사토 리브레아가 다른 생물체의 몸에 들어가면 그 숙주된 생물체가 다른 짝을 찾아가게 되는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이지헌은 그 현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지서연의 그곳에 사토 리브레아의 수컷을 삽입해 두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암컷은 JH의 사장인 서지형의 사무실에 보관해 두고는 이지헌은 느긋하게 지서연을 기다렸던 것이었다.

이지헌은 지서연의 입에서 다시 물건을 빼내고는 지서연의 얼굴에 치밀어 오르는 정액을 한껏 뿌려내었다. 

주욱- 죽- 하는 소리와 함께 기세좋게 뿜어져 나온 이지헌의 정액은 지서연의 순결한 얼굴을 온통 더럽히고 지서연의 흐드러지는 은발에도 잔뜩 묻어버렸다. 이지헌은 씩 웃으며 지서연의 고개를 들어 눈 앞의 광경을 보여주었다.

 "아으으,,, 하아아,, 하아,, 아앗!!"

 "으읏,, 흐으으,, 하아,,앗!"

 "하아,하아,,항,,하아,,"

찍,찌걱,찌걱,찌걱,,

퍽,, 퍼억, 팍,, 파팍!!

육체의 향연,,

지서연의 동공이 크게 열렸다. 부들부들 떨리는 지서연의 손은 스스로의 입을 막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경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언제나 카리스마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던 리더 한소정은 사장 서지형을 밑에 깔고 그곳을 은밀한 그곳 깊숙히 받아들인 상태로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고 있었고 자신과동갑이라 특히 친하게 지냈던 앳된 외모의 이지하는,,, 아아,, 뭔가 당하고는 있는데 누구에게 당하고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째서??

언제나 잘난척만 해서 멤버들 내에서 늘 구박받던 분홍색 웨이브머리의 소지현은 늘 앙숙이던 샤기컷의 중성적 이미지인 김주연과 서로 얽혀서는 상대의 은밀한 곳에 머리를 쳐박고 있었다. 그리고 긴 생머리의 하선연은 사장 서지형의 엉덩이에 달라붙어 혀를 내밀고 서지형의 더러운 구멍을 햝아내고 있었다.

 "마,, 말도 안돼,,"

 "당신이 인형이 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인형으로서의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제 당신은 용서해 주겠습니다."

이지헌은 지서연에게 옷을 가져다 주었다. 지서연은 자신의 몸 위로 옷가지가 떨어져 내리자 저도 모르게 그것을 붙잡았다. 하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지서연의 손은 그 옷가지를 몸에 걸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었다. 지서연의 시선은 처참하게 망가져 가는 멤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앙!! 아앗,, 조,, 좋아!! 아아앗!!"

 "하읏,, 하아앗,, 하아,, 하아,,"

찌걱, 찌걱,찌걱, 찔꺽!! 찔걱,,

 "아읏,, 아아앙!! 아아아하앗,,!!"

 "후우우,, 흐으읏? 흐끅,, 끅,, 으읏,, 으윽"

칠퍽,, 칠퍽,, 칠퍽,,

지서연의 동공에 한소정의 벌린 입 가득 쏟아지는 서지형의 정액이 비쳐 보였고 서지형의 뒷구멍을 햝다가 한소정의 입에 달라붙어 입 안의 것을 탐하는 하선연의 모습과 그런 한소정과 하선연의 모습을 기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서지형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서로에게 달라붙어 있던 소지현과 김주연은 이상한 검은 막대같은 도구를 사용해 서로를 범하고 있었고 그들의 하얀 살결은 온통 새빨간 열기로 침범당해 번들번들한 땀방울을 흘려내고 있었다.

가장 어리고 자신과 동갑인 이지하는 바닥에 다리를 활짝 벌리고 누워서는 온 몸을 감전당한 개구리처럼 발발 떨면서 신음하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거칠게 허리를 밀어붙이는 듯 이지하의 몸은 아래위로 흔들리며 습기찬 마찰음을 흘리고 있었다.

 "아아아,,,"

지서연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지헌은 그런 지서연에게 강제로 옷을 입히고 일으켰다.

 "가시죠,,"

 "아,, 자, 잠깐"

지서연은 자신을 잡아끄는 이지헌에게 저항하며 그 자리에 멈춰섰다. 멤버들을 돌아보는 지서연의 눈빛이 떨리고 있었다.

 "하,, 할게,,"

이지헌의 눈빛이 변했다. 이지헌은 미묘한 느낌의 미소를 머금고 지서연에게 되물었다.

 "뭘,, 말인가요?"

지서연은 울상이 되었지만 필사적으로 대답을 뱉어내었다.

 "이,, 인형,, 당신의 인형이 될게,, 그러니 제발,, 애들은 용서해 줘,, 내가 하면 되잖아,"

그 말을 들은 이지헌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지헌은 즐거운 듯한 표정으로 서지형과 김도만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쯤 해두시죠, 이제 작업이 끝난 듯 하군요" 

서지형과 김도만은 아쉽다는 듯한 표정으로 안고 있던 소녀들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소녀들은 달아오른 몸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서로 엉겨붙고 있었다. 그 모양을 가만히 바라보던 이지헌은 천천히 다가가 소녀들의 위에다 푸른 가루를 뿌리고는 아직도 야릇한 장면을 내보내고 있는 TV들을 모조리 꺼버렸다. 그러자 소녀들의 움직임이 멈칫해졌다. 이지헌은 그런 소녀들의 눈 앞에 팬타그램을 흔들며 주의를 집중시켰다. 다섯 소녀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지헌의 팬타그램으로 몰려들었다.

 "당신들은 이제 다섯을 세면 이 방안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에 대한 기억을 잃습니다... 하나,,, 둘,, 셋,,,"

소녀들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뭔가 이상한 반응을 하려한다,, 하지만 이지헌은 침착하게 카운트를 세고 있었다.

 "넷,,,"

 "아으읏,,!!!"

 "다섯,, 이제 당신들은 이 방에서의 모든 기억을 잃고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편안하게,,, 온 몸을 뒤덮은 야릇한 기분은 한 낮의 꿈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편안한 기분으로 잠에 듭니다.. 하나,, 둘,, 셋,"

이지헌은 완전히 잠에 빠져 쓰러지는 소녀들에게서 떨어져 떨리는 눈동자로 그 모양을 바라보고 있는 지서연에게 다가왔다. 이제 끝낼 시간이었다. 이지헌의 시선이 지서연의 전신을 훑었다. 올해 19세,,, 한창 나이의 풋풋한 몸이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작업 때문에 꽤나 능란해져 있을 것이다. 수백명의 여자와 밤을 보냈던 이지헌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했을 정도의 대단한 소녀,,, 보낼 시간이다.

이지헌은 깊숙한 주머니에서 붉은 수정구와 같은 것을 꺼내들었다. 사과알 정도의 크기의 그것은 붉은 빛의 투명한 구체를 바탕으로 구석구석에 흰색의 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이지헌은 그것을 지서연의 눈 앞에 놓고는 그 수정구를 통해 지서연의 눈을 바라보았다. 지서연의 눈이 조금씩 몽롱해진다. 

 "당신은 이제 나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그 동안 일어난 모든 기억을 잃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심어준 최면 코드는 당신의 깊은 무의식으로 숨어들어 언젠가 누군가의 입에서 그 최면 코드가 울려나와서 마스터로서 당신을 깨워 주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이제 셋을 세면 당신의 모든 기억은 잠이 듭니다,,, 하나,,"

지서연의 시선이 떨려온다. 뭔가가 끝났다는 안도감,,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 지서연의 시선이 한 쪽에 잔뜩 기대감이 어린 표정으로 서있는 김도만을 향했다. 하지만 지서연의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지헌은 정확하게 김도만을 바라보는 지서연을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이제와서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둘,,"

지서연의 눈빛이 조금씩 흐려진다. 이지헌의 카운트가 계속되면서 조금씩 기억이 뒤죽박죽 되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아, 사장실인가,, 그런데 왜 여기에 있더라,, 그래,,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었어,, 남자,,, 너무나도 아름다운,, 아아,, 그는,,

 "셋"

털썩,

이지헌은 옆으로 쓰러진 지서연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걸로 임무 완수, 이젠 깔끔하게 포장해서 내일 김도만에게 보내버리면 끝이다. 

 "끝난거요?"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은 제 저택의 안정실에서 흥분된 의식과 무의식을 안정시키고 내일 깨끗하게 씻겨서 직접 계시는 곳으로 데려다 드리죠,"

 "오오,, 부탁합니다."

김도만은 이지헌에게 허리를 꾸벅 숙여보였다. 이지헌은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서지형을 돌아보며 말했다.

 "저 아이들은 깨끗하게 씻겨서 숙소에 데려다 놓으십시오, 내일 일어나면 아마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채겠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겁니다.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허허,, 내가 이사장을 돕는건 당연한 거지, 동업자끼리 새삼스럽게 왜 이러나?"

서지형은 이지헌을 향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지헌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후후,, 그렇군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척 피곤하군요"

이지헌은 가져온 큰 가방에 최면도구들을 챙겨넣었다. 그리고 완전히 축 늘어져 있는 지서연에게 다시 옷을 입히고 매무새를 다듬은 뒤 지서연의 목에 붉은 목걸이 하나를 걸고 붉은 액체를 지서연의 코밑에 발랐다. 

 "일어나세요,,,"

이지헌의 입술이 열리고,, 동시에 지서연의 감긴 눈이 번쩍 뜨였다. 이지헌은 히죽 웃으며 지서연의 손을 잡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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