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62/71)

 

 "당신의 가장 깊숙한 곳 가장 끝까지 나의 모든것을 필사적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으윽,, 자, 잔인,, 흐으윽,, 흣,, 흐읏,,"

찌걱, 찌걱, 찌걱, 찍,, 찌걱, 쩍,,

 "으윽,, 흐흐흑,, 아앗,, 하아,, 하아,, 하앗,,"

찌익,, 쩍,, 쩌억,, 쩍,, 쩌걱,, 쩝,

이지헌의 가슴을 두 손으로 짚고 미친 듯이 허리를 돌리고 있는 지서연의 온 몸은 온전한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지헌은 그런 지서연을 보며 더 이상 흥분을 참을 수 없었다. 이지헌의 물건이 지서연의 가장 깊은 곳으로 찌르고 들어가는 순간, 지서연은 밀물처럼 터져나오는 격류를 느끼며 절망에 찬 비명을 질러대었다.

 "꺄으으으악!!! 아,, 안돼,, 으으읏!!!"

쭈욱,, 주우욱, 주루룩,,, 주욱,,,

 "하아,, 하아아,, 아아,,, 아,, 안돼,, 이,,이건,"

지서연은 다시 눈물을 쏟으며 이지헌의 가슴팍에 무너져 내렸다. 긴 은발로 뒤덮인 그녀의 등은 가련하게도 들썩이고 있었다. 이지헌은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그녀의 안에 쏟아부으면서 지서연의 훌쩍이는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불쌍한 여자..."

이지헌의 물건은 모든 흥분을 쏟아내자 흐물흐물하게 되어 지서연의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부풀어오르며 그 존재를 과시했다. 이지헌은 훌쩍이는 지서연을 엎드리게 하였다. 엎드린 지서연의 뒷부분에서는 갈라진 틈으로 이지헌의 따끈따끈한 정액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지헌은 그것을 찍어 지서연의 항문 입구에 발랐다. 

 "아아,,,"

지서연은 이제 저항할 의지도 잃은 듯 가벼운 탄성만 말하며 이지헌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이지헌은 그런 지서연의 뒷문에 자신의 물건을 맞추고 천천히 비집어 밀어넣었다. 지서연의 몸이 가벼운 경직을 보이고 있었다.

 "으으윽,, 우욱,,"

이지헌은 생각처럼 잘 들어가지 않자 지서연의 그곳에 잔뜩 묻어있는 지저분한 액체들을 찍어다 잔뜩 바르고 다시 밀어넣었다.

쑤우욱,,!!

 "아아악!!"

몇 번의 시도 끝에 이지헌은 물건을 밀어 넣는데에 성공했다. 이지헌은 언제나처럼 뜨겁게 달라붙어 오는 점막의 느낌을 느끼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리고 다시 세찬 움직임이 반복되었다.

 "......"

이지헌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된 지서연은 멍청하게 흐려진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미안하군"

이지헌은 성의없는 한 마디를 던지고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었다. 이지헌의 최면실은 밖에서는 결코 들어올 수 없는 구조였다. 지서연이 들어있는 문만 잠궈놓고 나가면 지서연은 나갈 수 없다. 그리고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이지헌은 완전히 패닉상태인 지서연의 더럽혀진 몸 위에 얇은 천조각을 던져 그 몸을 가리고는 밖으로 나섰다.

 "아아...."

이지헌이 나가고,, 지서연은 눈물을 닦아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무슨 일을 당한 것인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냥 꿈이었으면 싶었다.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을 끔찍한 악몽,,,

하지만,,,

 "으읏,,"

지서연은 아직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자신의 그곳을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쓸어보았다. 아주 살짝 스치기만 하려 했는데도 금방 찌릿한 느낌이 오면서 다리가 움찔거렸다. 

 "왜,, 이렇게 되어버린거지? 나,, 야한 여자인거야?"

지서연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간다. 그리고 지서연의 손가락은 이제 주저함이 없이 스스로의 그곳을 파고들고 있었다.

그 후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이지헌의 욕망을 온 몸을 다해 짜내었는지 헤아릴 수 없었다. 낮과 밤이 바뀌는 것조차도 아련하게만 느껴질 만큼 지서연은 철저하게 그저 쾌락만을 위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드르륵,,

 "......"

이제는 문이 열려도 지서연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그저 눈을 꼭 감고는 살짝 벌어진 입새로 절망에 가득찬 한숨을 쉴 뿐이었다.

 "스케줄이 있습니다. 서연양"

지서연은 이지헌의 기분 좋은 미소를 보며 몸을 떨었다. 이젠 어쩔 수 없었다. 저 사람의 얼굴만 바라보아도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저절로 손이 가슴과 아래로 향하게 되고 만 것이었다. 이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절대적 행위였다. 이지헌은 더 이상 지서연에게 최면 따위를 걸지 않아도 그녀를 원하는 대로 탐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몸을 좀 씻고 나가도록 하죠"

 "......"

이지헌은 완전히 늘어져 있는 지서연의 몸을 일으켰다. 지서연은 이지헌의 손이 몸에 닿자 가는 신음성을 흘리며 주저앉고 말았다. 이제는 이지헌의 몸이 닿는 것만으로도 다리에 힘이 풀리는 모양이었다.

 "하아,,, 어쩔 수 없군요, 나가 있을테니 확실하게 씻고 나오십시오"

이지헌은 바닥에 주저앉아 멍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서연을 남겨두고 방에서 나와버렸다. 

끼익,,

방의 문이 닫히고, 지서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 따뜻한 물이 지서연의 더러운 몸을 세차게 씻으며 흘러내렸다. 지서연은 몸에 떨어져 닿는 물방울의 따가운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

샤워를 마치고,, 몸의 물기를 닦으며 머리를 말리는 지서연의 눈동자에는 얼마 쯤 생기가 돌아와 있었다. 그래,,, 악몽일 뿐이야,,, 그 모두가 다신 꾸고 싶지 않을 악몽...

끼이익,,

 "늦어요,, 조금 더 서두르지 않으면,,"

 "아아..."

하지만 방문을 열고 나서는 지서연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악몽속의 그 남자의 얼굴을 보고는 젊망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사악한 남자는 자신과 세상을 완전히 단절시켜 놓은 채로 온갖 심한 짓들로 완전히 자신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서연은 정말로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혈육처럼 믿고 의지하던 멤버들과는 연락조차 되지 않았고 자신을 여기까지 키워주고 후원해주던 아버지와도 같은 JH의 사장마저도 선이 닿지 않았다. 

벌써 세상과 단절된 것도 한 달이다. 그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사장이나 멤버들이 자신을 찾지 않았다는 것을 지서연은 믿을 수 없었다. 어쩌면 그런 불안감이 지서연을 더욱 병들게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밖으로 나온 지서연은 이지헌에 의해서 옷을 갈아입혀지고 있었다. 정말 인형처럼,,, 지서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언제부턴가 말라버렸던 눈물이 다시 흐르고 있었다.

 "호오,, 꽤나 오랜만이군요, 감정이 살아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이지헌의 목소리를 듣는 지서연은 애써 눈물을 참으려 입술을 꼭 깨물었다. 하지만 한 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멈추어 줄 것 같지 않았다.

 "아아?"

지하실을 벗어나 위층으로 올라온 지서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쉴 새 없이 들려오는 대중가요들의 울림소리, 그리고 말끔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대형 브로마이드와 포스터 홍보물들,, 그 중의 가장 큰 것은 지서연이 너무나 잘 아는 겄이었다.

 "Angels.... 여, 여긴?"

 "후후,, 그래요, JH본사건물이죠"

 "마,, 말도 안돼"

지서연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JH의 건물 안에서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는데에도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니.. 그보다 JH의 건물안에 그런 야비한 방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서연에게는 충격이었다.

 "커으윽!!!!"

 "어,, 어엇!! 잡아!!"

이지헌은 절망하는 지서연을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별안간 닥쳐온 엄청난 충격에 배를 움켜쥐며 쓰러지고 말았다. 충격으로 몽롱하게 흐려진 이지헌의 시야에는 JH의 뒷쪽으로 도망치는 지서연이 보이고 있었다. 그쪽이라면,,, JH소속 연예인들의 숙소가 있는 방향이다. 

 "후우우,,,"

이지헌은 아직도 쓰려오는 배를 살살 문지르며 천천히 몸을 털며 일어났다. 지서연이 너무 얌전해져서 최면을 걸어두지 않았기 때문에 지서연이 도망가는 데에도 아무런 제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지헌의 표정은 그리 흐리지 않았다.

 "정말 도망갈 줄은 몰랐군,,, 어지간히 굳센 아가씨야"

이지헌은 쓴 웃음을 지으며 어디론가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그가 향한 곳은 바로 사장실이 있는 JH의 최상층이었다.

 "죄송합니다. 여자 연예인 숙소로 들어가 버려서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었습니다."

 "됐어요,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니까요"

 "중요한 일이 아니라니요!! 술사님,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까, 의뢰 이행 실패시 제가 지불한 돈을 전부 환불해야 한다는 사실은 잊지 않으셨겠죠?"

 "후후,, 물론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돈을 환불할 일은 없을테니 걱정마시죠"

이지헌은 느긋하게 소파에 몸을 묻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지헌의 앞에 앉아있는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는 그리 느긋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지서연을 놓친 이지헌을 뭐라고 따지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너무나 느긋한 이지헌의 모습에 차마 그러지도 못하는 모양이었다.

 "김단장님,, 조급해 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단장님은 오늘 분명히 지서연 양을 인수하게 될 겁니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이지헌은 드디어 들려온 휴대전화의 진동음에 반가운 기색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서 받으시지요 사장님."

 "허허,,"

이지헌은 휴대폰을 집어드는 서지형 사장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지서연 뿐만 아니라 Angels 모두의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서 와라,,,"

이지헌은 기대어린 눈빛을 지우지 못했다.

'사, 사장님!! 저,, 서,, 서연이에요"

 "서연이라구?? 이 자식!! 그 동안 어디서 뭘 한거야!! 연락도 하나 없이 한 달동안 잠적이라는게 말이 돼?? 애들도 그렇고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서지형은 휴대폰 너머의 지서연에게 호통을 치며 나무랐다. 지서연은 서지형의 호통에 눈물이 섞여 격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서지형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흐,, 흐흑,, 흑,,, 도, 도와주세요,,,"

 "뭐, 뭐야? 왜 그래?"

서지형은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지서연에게 말했다.

 "이,, 이상한 사람이,, 흐으윽!!! 도,, 도와주세요"

 "무슨 일이야?!! 시원하게 말을 해봐! 지금 어디야?"

서지형은 정말 급한 일이라도 만난 사람처럼 휴대폰을 움켜쥐고 흥분하고 있었다. 이지헌은 그런 서지형의 모습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웃음을 참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지헌은 즐거워서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

 "무슨 일을 꾸미는거요?"

그런 이지헌의 여유만만한 모습을 바라본 의뢰인 김도만은 의아한 표정으로 이지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지헌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크크,, 기대감만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추가 요금을 내고 싶어질 정도로" 

 "......"

김도만은 지서연을 놓치고도 이렇게 태연자약한 이지헌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별 방법이 없었기에 그냥 잠자코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쾅 쾅 쾅!!

그 순간,, 세 사람이 앉아있는 사장실의 문이 거칠게 두들겨졌다. 

 "뭐? 지금 여기 왔다구?"

서지형은 휴대폰에 대고 소리쳤다. 드디어 온 것이다. 이지헌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서지형과 김도만에게 작은 밴드를 나누어주고 자신도 그 밴드를 코 밑에 붙였다. 그리고 품에서 작은 향로를 꺼내 다른 두 사람이 밴드를 붙이는 것을 확인하고 향로의 스위치를 올렸다.

콰앙!!

서지형이 문을 열어줌과 동시에 아름다운 여섯 소녀가 빨갛게 흥분한 얼굴로 안으로 뛰어들었다. 

끼이익- 쾅!!

 "어어??"

 "꺄앗?"

소녀들이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사장실의 문은 굳게 닫히며 잠겨버렸다. 사장실의 문은 안에서든 밖에서든 사장이 허락해야 문을 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아아!! 다,, 당신.."

웅성거리던 소녀들 사이에서 절망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 이지헌은 그 소녀를 향해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서 오세요, 서연양"

지서연은 이지헌의 모습을 보더니 혼비백산하며 사장인 서지형에게 달려가 매달렸다. 지서연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저,,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나를 감금해두고,, 흐윽,, "

지서연은 서지형에게 매달려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이지형은 그런 지서연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고는 이지헌에게 말했다.

 "이거 꽤나 충격이 큰 모양인데 나중에 연예계 활동 계속 할 수 있는거야?"

서지형의 눈빛은 정말로 걱정스러운 것이었다. 이지헌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를 아직도 못 믿으시나요?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마지막 봉인 작업을 마치면 서연양은 그런 상처에 초연해지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를 인간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상처가 되겠지만 인형으로 인정한다면 그것은 전혀 상처가 되지 못하게 되지요"

 "나쁜 놈!!"

지서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지 서지형의 책상에 놓여있던 날카로운 만년필을 뽑아들고는 이지헌에게 달려들었다. 서지형과 의뢰인 김도만의 입에서 뒤늦은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이미 지서연의 손은 이지헌의 목에 가 닿고 있었다.

 "아아,, 어,, 어쨰서?"

이지헌은 스스로 만년필을 떨어뜨리고 만 지서연을 향해 한껏 비웃음을 날려주었다. 

 "너는 내 인형이니까,, 인형이 주인을 해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지.. 안 그런가요 서연양?"

이지헌은 천천히,, 확실하게 무너져가는 지서연의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음미하듯 관찰하며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뭐,, 뭐야..."

지서연과 함께 들어온 소녀들,, 지서연을 뺀 Angels의 나머지 다섯 멤버들은 심상치 않은 내부공기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지서연에게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지만 도대체 믿기 어려운 이야기인데다 그 남자의 정체도 알 수 없어 결국 사장에게 도움을 청하려 온 것인데 상황은 아무래도 자신들에게는 그리 호의적이지 못한 듯 했다. 그리고 어쩐지 아까부터 조금씩 머리가 띵- 해오면서 천천히 졸린 듯 전신의 감각이 몽롱해지고 있었다. 

 "아으으,,"

소녀들 중의 한 명,,, 리더 한소정이 제일 먼저 주저앉고 말았다.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손은 저도 모르게 가슴과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소,, 소정 언니.. 왜,, 왜그래요"

 "이,, 이상해"

다른 멤버들은 그런 한소정을 보면서 당황하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도무지 돌아가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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