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이익...
한참 후에야 겨우 기분을 가라앉힌 이지헌은 샤워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지서연은 정신을 조금 되찾은 모양인지 눈을 가늘게 뜨고 편안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지헌은 지서연의 턱을 손으로 밀어부치며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커,컥,.."
지서연은 숨이 막히는 듯 손으로 이지헌의 팔을 밀어내며 발버둥쳤다. 이지헌은 공포로 떨리는 지서연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깨끗하게 씻어라.. 그리고 숙소로 꺼져"
털썩..
이지헌은 지서연에게서 손을 떼고 말없이 옷을 챙겨 입었다. 지하실에서 올라와 JH엔터테인먼트의 건물을 나서는 이지헌의 얼굴 표정은 무섭게 굳어 있었다. 이지헌은 대기중인 리무진의 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다.
"죄송합니다. 직접 문을 열고 들어오실줄은..."
앞에 앉은 기사가 미리 문을 열고 에스코트 하지 못한 것을 고개 숙이며 사죄했다. 이지헌은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며 말했다.
"집으로."
"알겠습니다."
이미 시간은 저녁을 한참 넘기고 있었다. 이지헌은 인상을 쓰며 창 밖으로 보이는 저물어가는 저녁의 도시를 바라보았다. 서울...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하지만 이지헌에게는 그저 공허하고 무의미했다.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가 이지헌의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사람들.. 사람들이라.."
이지헌의 눈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화려한 복장을 하고 바쁘게 거리를 오가는 젊은 처녀도 있을테고.. 약속한 애인을 기다리는 초조한 남자도 있을테고.. 다정한 커플들을 보며 쓸쓸함을 곱씹는 외로운 사람들도 있겠지.. 헤아릴 수 없는 수백 수천의 인간군상들.. 그들을 나누는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의 사람들을 나누는 방법은 단순하지.. 네 가지 뿐이야. 상품이 될 수 있는 여자, 상품이 될 수 없는 여자, 상품을 원하는 남자, 상품을 원하지 않는 남자."
"......"
운전대를 잡은 기사는 말이 없었다. 이지헌은 피식 자조섞인 웃음을 지으며 몸을 깊숙히 의자에 파묻었다.
"도착하면 깨우도록..."
"알겠습니다. 편안히 쉬시지요.."
"......"
이지헌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지서연에게 세 발을 썼으니.. 집에서 나머지 두 발을 써주면 되겠군..
"하아.."
이지헌이 타고 있는 리무진은 번화한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교외로 접어들고 있었다.
귀찮은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으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공간...
인적이 보이지 않는 공허한 대지에 이지헌의 거대한 본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 왔습니다."
"으음..."
이지헌은 기사의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이지헌이 눈을 뜨자 기사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이지헌이 나올 수 있도록 뒷문을 열어주었다.
"수고했어."
"별 말씀을.."
이지헌은 기사에게 한 손을 내보이며 인사를 보냈다. 기사는 깊숙히 허리를 숙여보이고는 차에 올라탔다. 천천히 자택 한 곳으로 멀어져 가는 기사의 리무진을 바라보던 이지헌은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서오십시오 도련님.."
지긋한 나이의 단정한 노인이 깨끗한 수트를 차려입고 이지헌을 마중하고 있었다. 노인의 옆에는 하얀 빛깔의 리무진이 대기중이었다.
"별 일은 없었지?"
"물론입니다."
이지헌은 노인의 안내를 받아 리무진에 올라탔다. 노인은 리무진 안에 마련된 테이블에 마주앉아서 와인잔 하나와 와인 한 병을 꺼내놓았다.
"요즘 일거리가 생겨서 모두를 만족시켜 주기는 어려우니 나머지는 세바스찬이 알아서 처리해 줘"
"허면 오늘 침소에는 아이들 몇을 보내야 할지.."
이지헌은 눈 앞의 노인, 저택의 집사장인 세바스찬이 따라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대답했다.
"두 발 정도밖에 여유가 없군... 이따가 내가 직접 선택할테니 홀에 모여있으라고 해"
"알겠습니다."
세바스찬은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리무진 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호출기를 들고 말했다.
"아이들 모두 홀에 집합시켜 놓고 대기하게, 5분 후에 도착할걸세."
세바스찬은 할 말만 하고 호출기를 내려놓았다. 이지헌이 반쯤 와인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는 세바스찬은 그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 머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어제 프랑스에서 갓 데려온 아이가 있는데 보시겠습니까? 이름은 엘리스라고.. 조금 어린티가 나는 모습이긴 하지만 나름 순수한 맛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일이 있으셔서 따로 최면을 하시기는 여유가 없을까요?"
이지헌은 세바스찬의 은근한 기대어린 시선을 보며 코웃음쳤다.
요망한 늙은이.. 올해 60세가 넘은 주제에 엄청난 정력가다. 본가에 있는 108명의 아이들을 모두 맛본 늙은이.. 또 어디서 손녀뻘쯤 되는 고아를 데려다 놓았겠지.. 그렇게 많은 아이들로도 모자란 건가? 덕분에 이지헌은 싱싱한 인형들을 잔뜩 만들어 노예로 써먹을 수 있었지만 이래저래 눈꼴 시려운 늙은이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충성심은 대단했기에 이 늙은이에 대해서는 이지헌도 심한 최면 결계를 걸어놓는 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외로운 밤을 달래줄 어린 아이들만 있다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신을 배반할 늙은이는 아니었다.
"까짓거 어려울 건 없지... 하지만 완전히 다룰 수 있게 만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꺼야. 그 전에는 함부로 건드리지 말아."
"물론입니다.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도착입니다."
묵묵히 리무진을 몰던 기사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세바스찬은 급히 차에서 내려 이지헌이 내릴 문을 열어주었다.
이지헌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언제 보아도 위풍당당한 본가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중세의 성채를 보는 듯 웅장하게 솟은 석재 건물과 수십개의 집채들.. 서울의 가장 변두리에 인적이 드문 곳을 골라 지어놓은 이지헌의 본가는 그 외곽에 자리잡은 벽의 지름이 2K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다. 이지헌은 그 중앙에 자리잡은 자신의 침실에 도착해 있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이지헌이 리무진에서 내려 침실.. 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성채의 입구로 다가서자 저절로 입구가 열리며 이십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나체의 여성이 걸어나와 이지헌을 마중했다.
짧은 검은 단발머리에 뿔테 안경.. 멍청해보이는 눈빛과 붉은 입술, 몸매는 터질듯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농익은 것이었다.
"샤를.. 별 일은 없었겠지?"
"물론입니다. 몇몇 아이들이 폭주하여 멋대로 날뛰기도 했지만 다같이 도와주어서 지금은 얌전해 졌습니다."
"흐음... 그렇군. 잘했다."
이지헌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샤를이라 불리는 여성의 목덜미를 혓바닥을 내밀어 햝아주었다.
"하으읏,,, 시, 시녀장으로서 당연한 본분일 뿐입니다.. 으읏.. 주, 주인님의 인형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인형들을 가르치는 것이 제,, 흐으윽!! 임무입니다!"
"잘 알고 있군, 아이들은 모아두었나?"
"세바스찬 님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서 이쪽으로.."
샤를은 이지헌이 장난을 그만두고 물어오자 붉어진 얼굴빛을 가다듬으며 이지헌을 성채의 깊은 곳으로 안내했다. 빛나는 대리석 벽돌로 쌓아올린 성채는 고풍스러운 가구와 물건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정말로 중세의 성과도 같은 분위기였다.
"흐음.. 모두 잘 있는 것 같군... 앞에 있는 건 새로 데려왔다는 그 소녀인가?"
이지헌은 넓게 열린 둥근 공간의 한 쪽에 마련된 의자에 편하게 눌러앉으며 따라온 샤를에게 물었다. 둥근 홀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이지헌의 의자는 마치 대왕의 왕좌처럼 황금의 빛을 띄는 화려한 것이었다. 그런 이지헌의 정면으로는 아름다운 한창 나이의 소녀들이 아무런 옷도 입지 않은 나신의 몸으로 무릎을 꿇은 상태로 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지헌은 그 가득한 소녀들의 가장 앞에서 마찬가지로 벌거벗은 온 몸이 밧줄로 꽁꽁 묶여 있는 자그마한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그렇습니다. 프랑스 구석의 한 시골마을에서 건져온 소녀인데 양친을 모두 잃고 오갈곳없는 고아라고 하더군요, 조금 어린 듯 하긴 하지만 대단한 미모입니다."
양친을 모두 잃었다라.. 잃게 한 것이 아니라??
이지헌의 매서운 눈빛이 세바스찬을 향했지만 세바스찬은 고개를 살짝 숙여보일 뿐이었다. 이지헌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데려오너라"
그 말과 함께 가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소녀 둘이 일어나서 밧줄로 묶인 그 소녀를 이지헌의 발밑으로 데려왔다. 이지헌은 발끝으로 소녀의 턱을 들어올려 그 얼굴을 보았다.
"호오... 쓸만하군."
눈물에 젖은 듯 슬프게 빛나는 커다란 눈망울이 사슴처럼 애처로웠다. 눈동자의 푸른 빛은 마치 값비싼 사파이어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귀여운 분홍빛의 단발머리와 통통한 듯 깜찍한 얼굴이 안아주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고 있었다. 채 부풀지 않은 어린 가슴과 가느다란 털 몇가닥만이 보이는 어설픈 둔덕이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취향을 만족시켜 주는 것이었다.
이지헌은 소녀를 끌고온 두 소녀에게 말했다.
"오늘 부터 시작하도록 하지... 제시카랑 카트리나도 따라와서 도와주도록."
"아아.. 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 주인님!!"
제시카와 카트리나로 불린 두 소녀는 이지헌의 말을 듣자 거의 눈물을 흘릴 듯 기뻐하며 이지헌의 발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지헌은 그런 소녀들을 발끝으로 밀어내버리고는 옆에 시립하고 있는 샤를에게 물었다.
"이름은 뭐지?"
"엘리스 입니다. 주인님."
"엘리스라.. 좋아..."
이지헌은 어린 소녀, 엘리스의 이름을 되뇌어보더니 기쁜 듯이 미소를 지었다. 이지헌은 깊숙히 몸을 묻고 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세 명만 데리고 가겠다."
"아아아...."
"주,, 주인님!!!"
이지헌의 선언과도 같은 말과 함께 홀을 가득 메운 소녀들의 입에서는 안타까움에 젖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지헌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빠른 발걸음으로 홀 오른편에 자리잡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지헌의 뒤를 제시카와 카트리나가 겁먹은 눈치의 엘리스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따르고 있었다.
"다들 숙소로 돌아가요.. 레아는 세바스찬을 따라가세요."
샤를은 홀에 모인 소녀들을 해산시켰다. 그리고 샤를의 지명을 받은 레아라는 소녀는 홀에 남아 세바스찬에게 다가왔다. 금발의 트윈테일과 어린 몸매, 얼굴은 그저 평범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소녀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갈까요?"
"네, 집사장님"
세바스찬은 다가온 레아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흘리고는 밖으로 나섰다. 그 뒤를 레아가 따르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간 이지헌은 쭉 늘어서있는 수많은 방들을 지나쳐갔다. 꽉 닫혀있는 철문의 중간쯤에는 또렷한 글씨로 그 방의 목적을 알리는 글자들이 씌여 있었다.
연체 능욕실..
배설실..
환각실..
귀축 1번실..
귀축 2번실.. 등등등
다양한 용도와 목적을 가진 방들이 2층 전체에 늘어서 있었다. 이지헌은 그런 방들을 모두 지나쳐 하나의 문 앞에 발걸음을 멈추어 세웠다.
일반 제조실.
이지헌은 문의 고리를 잡고 안으로 밀었다. 문이 열리자 이지헌과 세 명의 소녀는 방으로 들어섰다.
"흐음.."
방으로 들어온 이지헌은 품에서 투명한 액체가 담긴 병을 꺼내서 코 밑에 발랐다. 그리고 커다란 원형의 침대 옆에 놓여있는 작은 향로 모양의 장치의 스위치를 눌렀다. 암브로시니와 몇가지 환각제가 들어있는 장치였다.
"아으으.."
"주, 주인님.. 하으읏.."
옅은 분홍빛 안개가 방 전체에 퍼짐과 동시에 제시카와 카트리나는 다리가 풀린 듯 비틀거리며 주저앉아 이지헌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이지헌은 그런 제시카와 카트리나를 외면하고 빨개진 얼굴로 아랫도리와 여린 가슴을 움켜쥐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엘리스에게 다가갔다. 두려움과 야릇한 흥분으로 떨리는 엘리스의 푸른 눈동자와 이지헌의 눈이 마주치고 엘리스의 눈이 흐릿하게 풀려버렸다. 그 순간 이지헌의 눈이 무서운 빛을 발하며 강렬한 섬광과도 같은 눈빛이 엘리스의 눈동자로 빨려들었다.
"최면 코드 도입.. 엘리스 인형"
"엘리스... 인형.."
엘리스의 입이 벌어지며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의 코드를 말하고, 이지헌은 카트리나를 불러 엘리스를 데리고 침대로 올라가도록 했다. 제시카는 이지헌에게 다가와 이지헌의 옷을 벗겨내면서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처럼 몸을 이지헌에게 비비고 있었다.
"으으읏,, 주, 주인님 3일 만이라구요.. 제시카, 너무 힘들었어요"
"일이 바빠서 놀아주지 못해 유감이군.. 앞으론 좀 더 신경쓰도록 하지"
"아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그것이 없이는 제시카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
이지헌은 그런 말을 내뱉으면서도 전혀 부끄러운 기색이 없이 그저 충혈된 눈으로 자신의 몸을 햝듯이, 아니 실제로도 햝고 있는 제시카를 조금은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철저하게 쾌락만을 위한 인형으로 만들어진 사람..
아무리 연고도 없는 외로운 고아를 데려다 만든 인형이라지만 조금은 측은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설픈 최면으로 다시 비극을 만드는 것 보다는 확실하게 인형으로 만들어 사고를 막는 것이 제시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었다.
"아아..."
마침내 옷을 모두 벗고 나신이 된 이지헌은 자신의 물건을 입에 가득 물고 있는 제시카를 침대위로 밀어내 버렸다. 이지헌은 침대 옆의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다리를 꼬며 말했다.
"제시카, 카트리나.. 일단 엘리스의 몸을 좀 부드럽게 해두어라."
"으으, 주인님... 카트리나는 이미 젖어버렸어요.. 용서해 주세요"
"주인님 저도.."
"조용히 해라. 어디까지나 오늘 중요한 일은 엘리스의 최면이니까. 천천히 너희들도 괴롭혀 줄테니 보채지마라. 나는 보채는 인형이 싫다."
"아아,,"
카트리나와 엘리스는 울상이 되었지만 이지헌의 말에 따라 엘리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멍하니 풀린 눈으로 인형처럼 누워있는 엘리스의 어린 몸에 카트리나와 제시카가 달라붙었다.
"으읏,"
엘리스는 카트리나의 긴 혀가 자신의 민감한 중요부위를 헤치며 들어오자 이맛살을 찌푸리면서도 조심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붉은 빛의 카트리나의 유난히 긴 혀는 엘리스의 미처 수풀도 제대로 나지 않은 그곳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었다.
"열 일곱 치고는 몸이 너무 어려.."
엘리스의 가슴을 혀로 햝고 있던 제시카가 중얼거렸다. 잘 익은 사과알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멋지게 솟아있는 제시카의 가슴에 비하면 엘리스의 것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빈약했다. 겨우 여자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살짝 부풀어 있는 정도... 하지만 제시카가 입안 가득 유두를 빨아들여 혀로 자극하자 빳빳하게 일어서며 여자로서의 존재는 증명하고 있었다.
그 모양을 가만히 감상하고 있던 이지헌은 천천히 엘리스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쩔 줄 모르고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고 있는 손을 잡아 올려 카트리나와 제시카의 몸에 가져가 댔다. 그리고 아직 엘리스를 자극하고 있는 제시카에게 말했다.
"엘리스에게 혀놀림을 가르쳐주어라."
"네! 주인님."
제시카는 엘리스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고 엘리스의 얼굴로 향했다. 도톰하게 솟은 제시카의 입술과 엘리스의 얇은 입술이 맞닿고 격하게 엉겨붙었다. 제시카는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엘리스의 입술을 억지로 빨아당기고 밀면서 공략하고 있었다. 이윽고 숨이 차는 듯 엘리스의 입술이 열리자 제시카는 그 사이로 자신의 혀를 밀어넣었다.
"아읏!!"
미끈하고 꿈틀거리는 혀가 입속으로 쑤욱! 하고 들어오자 엘리스는 꽤나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으으읍,, 하면서 제시카의 혀를 밀어내려고 하고도 있었지만 제시카는 악착같이 엘리스의 입에 달라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능란한 제시카의 혀는 끈적한 타액을 가득 묻히고 엘리스의 순백의 치열을 희롱하고 두려움으로 움츠러들어 있는 엘리스의 혓바닥을 휘감아 괴롭히기도 했다.
"엘리스.. 제시카의 움직임을 잘 기억해두어라. 제시카는 혀 놀림으로는 여기 있는 인형들 중에 탑클레스다."
"우우웁.. 하아아.. 하움... 응,,"
엘리스는 이지헌의 나긋하게 속삭이는 소리에 천천히 움츠려있던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섭게 공격해오는 제시카의 혀의 움직임에 소극적으로 응하면서도 점차 함께 엉기며 어울리기 시작했다.
"츄으읍.. 으응.. 하읏!"
엘리스의 붉게 달아오른 뺨으로 끈적한 타액이 흘러내렸다. 위에 놓여있는 제시카의 입속에서 다량의 타액이 엘리스의 입속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엘리스는 약간 시큼하면서도 미묘한 달콤함을 느끼게 하는 제시카의 타액을 그대로 삼키고 있는 듯 작은 목젖이 연신 울컥이고 있었다.
"으으읏!!"
엘리스의 몸이 강한 욕구를 느끼며 휘어졌다. 밑에서 열심히 엘리스의 소녀를 자극하던 카트리나의 혓바닥이 엘리스의 민감한 클리토리스를 찾아낸 것이었다. 벼락에 맞은 듯한 격한 쾌감이 엘리스의 몸을 순식간에 스치고 지나갔다. 두 노련한 인형의 기술에 엘리스의 본능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엘리스의 투명한 피부는 온통 붉게 달아올라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고 끈적한 땀이 작은 모공을 비집고 솟아나고 있었다.
이지헌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엉겨붙어있는 세 소녀에게 다가갔다.
이지헌은 제시카와 카트리나에게 어설프게 붙어 있는 엘리스의 두 손을 잡고 제시카와 카트리나의 몸을 누비기 시작했다.
"손의 움직임도 혀의 움직임 만큼 중요하다. 상대의 몸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편리한 수단중 하나가 바로 손이지.. 섬세하고 정교하고,, 비록 자극은 덜하지만 쉽고 간단하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기관이 바로 손이다. 손의 움직임에도 신경을 쓰도록."
이지헌의 말이 끝나자 엘리스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조심스럽게 스스로 제시카와 카트리나의 풍만한 몸 위에서 갈 길을 찾고 있었다. 제시카의 봉긋하게 솟은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는가 하면 빳빳히 일어난 유두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만지작 거리기도했다.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는 카트리나의 복부를 따라 미끄러진 엘리스의 손가락은 농익은 카트리나의 그곳위로 흐르는 끈적한 애액의 위를 헤엄쳐나가 카트리나의 깊숙한 동굴속으로 숨어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