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52/71)

본 술사는 의뢰인의 모든 요구를 철저히 반영하여 실현시키는데에 본신의 모든 능력을 다할 것을 서약하며 의뢰한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의뢰금의 300%를 배상할 것을 서약한다. 다음의 조항을 읽어 본 뒤 모든 조항에 동의할 경우 의뢰는 성립한다.

제 1조. 최면 대상의 처녀성에 대해서는 보장할 수 없다.

제 2조. 최면 대상을 인계한 이후의 관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제 3조. 최면 대상을 공략하는데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의뢰를 포기할 수 있다. 이 경우 의뢰금의 100%를 환불한다.

제 4조. 본 술사와 의뢰인의 모든 관계는 절대 발설하지 않는다. 

제 5조. 제 4조의 이행을 위해 의뢰시 의뢰인에게 간단한 최면술을 거는 것에 동의한다. 이 최면술은 5년간 지속되며 만약 의뢰인이 제 4조의 조약을 어기려 경우 의뢰인의 정신을 공격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제 6조. 최면 대상에 대한 최면계약을 취소하고자 할 경우 의뢰금의 80%를 추가 지불하여야 하며 이후 해당 최면 대상에 대한 재의뢰는 불가능하다.

제 7조. 최면 작업에 걸리는 기간은 최소 2개월에서 최대 3개월이며 이하 기간내에 대상을 인도하지 못하면 의뢰금 전액을 환불한다.    

이상 7개의 서약을 확인하고 동의함으로서 우리의 의뢰는 성립한다.

 "어떻습니까?"

검은 옷을 입고 붉은 가면을 쓴 괴인은 탁자앞에 마주앉은 중년의 사내에게 물었다. 사내는 괴인이 내민 종이를 신중히 읽어보더니 괴기한 웃음소리와 함께 말했다. 

 "크크크... 좋군요. 계약하죠"

 "의뢰 대상의 사진이 있습니까?"

 "물론이죠.."

중년의 사내는 옆에 가지고 온 가방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은발의 미소녀... 그것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아이돌 그룹인 Angels의 막내인 지서연이었다. 올해 19살인 한창 나이의 소녀로 청순한 외모와 따뜻한 보이스로 사랑을 받는 스타였다.

 "흐음... 요즘 한창 잘나간다는 지서연 양이로군요.. 꽤나 난이도가 있는 임무일 겁니다."

 "그럼..?"

 "3개월 안으로는 확실히 해드리죠."

 "오오! 역시, 그럼 의뢰비는.."

붉은 가면의 괴인은 잠시 고민하는 눈치였다. 잠시 말이 없던 괴인은 손가락 네 개를 펼쳐보였다.

 "사백?"

하지만 괴인은 고개를 저어 보일 뿐이었다. 중년 사내는 살짝 인상을 쓰더니 말했다.

 "사천??"

하지만 여전히 괴인은 고개를 젓고 있었다. 중년 사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역시 사억인가요?"

 "후후, 그 정도는 되어야 한창 나이의 인기 아이돌의 몸값으로 합당하겠죠."

 "뭐, 좋습니다. 계약하지요."

중년 사내는 망설임없이 계약서에 사인하고는 괴인을 바라보았다. 괴인은 기괴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계약서를 조심스럽게 챙겨두고는 말했다.

 "돈은 내일까지 여기 사무실로 직접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입금하는 방식은 위험한 구석이 있어서.."

 "돈이라면 여기 있습니다."

중년 사내는 옆에 두었던 검은 가방을 탁자위에 올리고는 가방을 열었다. 입을 벌린 가방안에 가득 들어차있는 백만원 짜리 수표 다발을 매서운 눈빛으로 살피던 가면의 괴인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계산이 정확하군요.. 좋습니다. 이걸로 계약은 확실하게 마무리 되었군요. 정확히 세 달 뒤에 집으로 데려다 드리죠."

 "부탁합니다."

중년 사내는 얼굴에 가득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리고 조용히 그 방 안을 나갔다.

 "후우.. 자기 딸 나이의 소녀를 깔판으로 삼고 싶다니.. 어지간하군"

남겨진 붉은 가면의 사내는 한숨을 내쉬며 얼굴에 쓰고 있던 붉은 가면을 벗어던졌다. 이윽고 드러난 얼굴은 의외로 젊은 미남의 것이었다. 훤칠한 이목구비에 맑은 피부, 그리고 그윽한 눈빛은 여느 연예인에도 꿀리지 않을 듯한 우월한 것이었다. 사내는 피곤한 인상으로 중년 사내가 남기고 간 돈가방을 들고 방 안을 나섰다.    

 작성자의 카페글 더보기 

 "이쪽입니다."

길게 땋아내린 맑은 은빛의 머리.. 달빛처럼 하얗게 빛나는 투명한 피부와 앳된 얼굴에 어린 가벼운 미소, 그리고 보는 이가 저절로 매료되고야 말 듯한 순수한 눈빛... 

 "아, 감사합니다."

그녀의 입가에서 울리는 목소리는 너무나 조용하고 따스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새벽녘의 이슬처럼 청초함을 머금고 있는 여린 음성..

한창 주가를 올리는 미소녀 아이돌 그룹 Angels에서도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연예계의 블루칩, 올해 19세의 지서연은 자신을 안내하는 한 남자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있었다.

 "여기로 들어가시죠.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 네 수고하셨어요"

 "별 말씀을요"

단지 길을 안내할 뿐인 일개 직원에게도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인사하는 지서연.. 그래서 그녀의 인기가 식지 않는지도 모른다.

삐거억..

 "오우! 어서오십시오"

 "아, 네에.. 안녕하세요"

 "여기에 앉으시죠"

 "네,, 앗, 감사합니다."

직원이 안내한 곳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선 지서연은 훤칠한 키의 젊은 남성이 자신을 맞자 조금은 당황한 눈치였다. 지서연은 그 남성의 에스코트를 받아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작가님만 나오신 건가요?"

 "아, 네.. 다른 분들은 조금 늦는다고 하더군요"

지서연은 눈앞에 앉은 젊은 남성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짙은 눈썹과 어딘가 장난기가 어린 듯 하면서도 성숙한 눈빛.. 남자답게 뻗은 콧날과 입매가 아름다웠다. 한 작품의 작가로서는 조금 어린 듯한 나이... 지서연은 살짝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어.. 이게 첫 작품이신가요?"

 "아, 그렇죠. 일단은.."

 "일단... 이요?"

 "제가 너무 어려보여서 불안하신가요?"

 "아, 아니요..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후훗,, 서연씨도 연기는 처음일텐데요?"

 "아아.."

지서연은 살짝 혀를 내밀며 미소지었다. 눈 앞의 남성은 그런 지서연을 보며 역시 미소지었다. 눈동자를 잡아 끄는 듯한 마력적인 미소였다.

지서연은 지금 자신이 소속된 JH엔터테인먼트 사장의 소개로 한 유망한 작가를 만나고 있었다. 지상파 방송에서 새로 준비중인 드라마의 작가로 발탁되었다는 눈앞의 남자는 젊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너무 젊었다. 솔직히 조금은 그 능력이 의심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연기자로서는 자신도 초보.. 자신이 뭐라 할 부분은 아니었다.

 "뭐 간단한 음료라도 드시겠습니까?"

 "아, 감사합니다."

지서연은 마침 목이 마르려던 참이라 사양하지 않았다. 남자는 슬쩍 미소짓더니 방 한켠에 마련된 냉장고에서 붉은 빛을 띄는 음료수를 꺼내 컵에 따라주었다.

 "제가 좋아하는 음료입니다. 마음에 드실 겁니다."

 "아, 네.. 그런데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정말 어려보이셔서.."

 "훗, 역시 너무 어려보여서 놀라신 모양이네요.. 올해 21살입니다. 하핫! 놀라신 모양이네요. 이름도 아직 모르시죠? 이지헌이라고 합니다."

 "아, 그러시구나.. 역시 어리시네요."

 "후후,, 어리다는 말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말도 되지 않겠습니까? 경험은 다른 분들이 조금씩 도와주시면 될거구요. 자! 얼른 드셔보세요 긴장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아, 네 그러면.."

지서연은 작은 컵에 따라진 붉은 음료를 천천히 입가로 가져갔다. 미묘한 달콤한 향기가 먼저 코 끝을 자극했다. 그리고 입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순간 야릇한 맛이 입안 전체에 퍼져나가며 뭐라 할 수 없는 좋은 기분이 되어버렸다.

 "아아.. 왠지 좋은 맛이네요.."

 "그렇죠? 아앗"

 "어엇, 왜 그러시죠?"

지서연은 갑자기 짧은 비명을 지르는 이지헌이라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이지헌의 입술이 빠르게 달싹였다.

 ".. 최면코드 도입! 춤추는 요정...."

 "춤,, 추는 요정..."

지서연의 동공이 하얗게 흐려졌다. 그리고 멍하니 벌어진 지서연의 입술 사이로 이지헌이라는 남자가 말한 춤추는 요정이라는 단어가 몽롱하게 흘러나왔다. 

 "후후,,, 간단한데?"

그 것을 확인한 이지헌은 요사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이지헌은 가볍게 손뼉을 한 번 쳤다. 그러자 지서연의 흐려졌던 동공이 다시 원래의 빛을 되찾았다.

 "아! 다른 분들이 오셨네요, 여기 PD님이랑 여기는 기획사 사장님.. 그리고.."

 "아, 네. 안녕하세요, 지서연이라고 합니다."

이지헌은 홀로 허공중을 향해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이는 지서연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최면코드의 도입에 완벽하게 성공하여 지서연은 지금 자신의 최면에 의해 이 방안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만 성공적으로 돌입했다면 다음은 일사천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자.. 어쨋든 주연 연기자의 연기력은 중요한 거니까 서연씨?"

 "아, 네엡!"

지서연은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하지만 지서연의 눈에는 드라마 제작을 담당하는 총 기획자의 모습이 분명히 보이고 있었다.

 "간단한 오디션을 보도록 하죠"

지서연을 바라보는 이지헌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우선 복장부터 갈아 입는 것이 좋겠군요.. 저 쪽 구석에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 입어 주시겠습니까?"

이지헌은 방 구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물론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 네. 갈아 입을 옷은 어디에 있나요?"

 "탈의실 안에 있을겁니다."

 "네, 그럼.."

지서연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구석의 탈의실로 걸어갔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건만 마치 정말로 문이 있는 것 처럼 손동작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천천히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갔다.

 "오오..."

가만히 바라보던 이지헌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옷 속에 감추어진 둥근 어깨와 팔또한 얼굴의 피부처럼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어찌나 하얗던지 거의 얼굴이 비추어 보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지헌은 블라우스를 벗어내고 드러난 지서연의 브래지어 차림에도 탄성을 내뱉었다. 어려보이는 페이스와는 반대로 그 가슴은 상당한 모양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서연은 바닥에서 뭔가 옷을 집어드는 모양을 취하고는 한쪽 팔 부터 집어넣고 있었다.

 "이런.."

이지헌은 지서연이 브래지어를 벗지 않자 최면술에 약간의 조정을 가해 갈아입을 옷이 브래지어가 달려있어 따로 브래지어를 입지 않아도 되는 옷으로 보이게 바꾸었다.

 "어멋.."

그러자 막 옷을 입는 모양을 취하던 지서연은 옷에 매달린 패드를 발견하고는 다시 옷을 내려놓고 브래지어를 끌렀다. 그런 지서연의 모습을 이지헌은 방 중앙의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흐뭇하게 감상하고 있었다. 

 "역시.. 그런데 자연산인가?"

이지헌은 대략 B에서 C컵 정도로 보이는 그녀의 가슴을 바라보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 워낙 요즘은 성형이 많아서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뭐 알게 뭐냐.... 이지헌은 잡념을 지우고 이제 막 아래에 입고 있는 바지를 벗으려 하는 지서연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아차.."

이지헌은 지서연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천천히 바지를 끌어내리면서 그녀의 흰색 속옷이 모습을 드러내자 머리를 탁 치면서 다시 최면술에 조종을 했다. 이제 지서연의 시선에서는 그녀의 팬티가 속바지로 보일 것이다. 그럼 팬티까지도 완벽하게 벗어내겠지...

 "역시.. 오오.. 제법인데?"

지서연은 이지헌의 의도대로 바지를 벗어내고는 그 속에 입은 팬티까지 벗어버렸다. 이지헌은 역시나 순백의 매끈한 다리와 그 사이에 자리잡은 은밀한 부위를 가리고 있는 검은 수풀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정말이지 식욕이 땡기는 몸이었다.

 "왠지 수지가 안맞아.. 외뢰금을 한 10억은 받아야 하는 거였는데.."

이내 바지를 입는 듯 두 손을 위로 올리며 다리를 들어올리는 지서연의 동작으로 인해 지서연의 그곳이 언듯 이지헌의 눈에 비쳐보였다. 옅은 분홍빛을 띠는 그것은 영락없는 처녀의 그것이었다. 

 "역시.. 아무리 연예계가 썩었어도 19살 짜리를 건드렸겠어?"

 "저어.. 어떤가요?"

지서연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방의 중앙으로 걸어나왔다. 순진하고 청순한 얼굴과 순백의 은빛 머리칼, 그리고 순백의 피부.. 깍아놓은 조각처럼 완벽하게 떨어지는 균형미..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아름다운 몸이었다. 이지헌은 저도 모르게 손을 마주치며 말했다.

 "훌륭해! 이렇게 잘 어울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군... 그런데... 간단한 연기도 부탁할 수 있나? 여기 오기전에 세 달 정도 연기 학원도 다녔다고 들었는데.."

 "아, 네! 어떤 걸 하면 되나요?"

지서연이 속한 그룹인 Angels는 세달 조금 전에 2집 활동을 마치고 지금은 휴식기였다. 물론 지서연은 연기 학원 따위를 다닌 기억이 없지만 이지헌의 최면으로 현재 지서연의 기억 속에는 분명 연기 학원에서 연기를 배운 기억이 남아 있었다.

 "알고 있겠지만 서연씨는 극중에서 여중 제일 고수로 나오게 되네... 간단한 액션을 주문하고 싶은데... 일단 발차기를 해볼 수 있겠나?"

 "발차기라면..."

 "앞을 향해서 간단한 발차기를 해보았으면 하는데.. 여기 무술 사범님도 계시니 자세를 교정해 주실거야"

 "아, 네.."

지금 지서연의 시선에는 지서연 자신은 검은 가죽바지에 활동성이 있는 긴 팔의 옷을 입고 있었다. 때문에 발차기를 하는 데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지서연은 시키는 대로 앞을 향해 다리를 힘껏 차올렸다.

 "스톱!"

 "에에?"

지서연은 다리를 쳐들어 벌린 상태로 멈추어섰다. 이지헌은 무술 사범을 가장하고 지서연의 벌린 다리를 잡아 더욱 들어올렸다.

 "이렇게 차는 거네... 뭐 나쁜 자세는 아니지만 역시 힘이 약간은 모자라는군."

 "죄, 죄송해요.."

그러면서 이지헌은 지서연의 쭉 뻗은 다리와 벌어진 다리사이의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난히 가늘게 곱슬거리는 수풀과 그 아래에 자리잡은 틈은 꼭 닫혀서 안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깨끗하게 자리잡은 그곳의 모습은 무척 순수해 보였다. 특히 음순의 근처에 털이 나 있지 않고 색깔도 깨끗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은 다리 찢기 동작이네. 본래는 와이어를 달고 하는 거지만 지상에서 연습을 하고 올라가는 것이 좋네."

 "아, 네에.."

이지헌은 먼저 자리에 앉으며 다리를 좌우로 쫙 벌렸다. 그리고 양 손을 허벅지 위에 올려두었다. 그런 이지헌의 자세를 지서연은 유심히 바라보더니 이내 따라하였다. 책상위로올라가 앉은 지서연은 곧은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는 앉았다. 그러자 지서연의 그곳을 더욱 자세히 볼 수가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