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회: 최면, 그리고... -->
겨울 방학이 거의 끝나가고, 개강하기까지 딱 하루 전.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혜영누나의 출근을 배웅하고, 집안 정리를 마치고 나서 아침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옆집아줌마의 음탕한 신음소리를 못 이겨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매일 반복 되는 하루...언제나 무방비하고 철없는 혜영누나와 남편의 잦은 출장으로 욕구불만에 허덕이는 음탕한 옆집아줌마. 그리고...
-위이이이잉...!
“어서와, 진우야...! 오늘도 잘 부탁할게...!”
출근 도장이라도 찍듯이 지난 세달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온 도서관의 사서, 혜림누나가 나른한 표정으로 있다가 도서관에 들어서는 나를 발견하고 색기어린 표정을 지어보이곤 나를 반기며 내가 도서관에 들어서기 무섭게 ‘셀프(SELF)’라는 팻말을 도서출납창구에 세우고는 나를 끌고 직원휴게실로 향하고 있었다.
내 손을 잡아끌며 총총히 직원휴게실로 향하는 혜림누나의 가슴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절벽’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가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출렁...! 출렁...!
“오늘도...누나의 가슴을 부탁할게. 진우야”
거유(巨乳), 아니 폭유(爆乳)라고 칭할 정도로 거대한 가슴으로 변해있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벌어진 변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변화가 혜림누나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의 융기를 따라 관능적이고 색기어린 모습으로 출렁거리며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면치료는 확실히 성공적이었어. 하지만...’
확실히 혜림누나에게 시술했던 최면치료는 성공적이었다. 처음 누나의 가슴을 주물러준 이후 누나는 무려 1인치나 가슴이 커졌다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고, 나는 그런 혜림누나의 상태에 내 ‘암시’가 잘 먹혔다는 것을 깨닫고 이런 저런 암시를 걸었다. 즉, 최면술을 수련하며 누나의 가슴을 계속해서 키웠다는 말이다. 그 덕분에 누나에게 처음으로 최면을 건 이후에 극심한 두통을 겪었던 이유가 고난이도의 최면을 성공시키기 위해 정제되지 않은 내 태양진기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제는 최면도구가 필요 없이 그저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최면을 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자아, 여기 진우가 좋아하는 커피...!”
“아, 예...!”
“아참! 진우는 블랙커피보다 밀크커피를 더 좋아하지...? 잠깐만...!”
-투두둑...!
-출렁...!
“누나의 젖으로 찐한 밀크커피를 만들어줄게...!”
-찌이익...! 찌이이익...!
내가 누나에게 걸어 놓은 이런저런 암시 덕분에 내 앞에서 아무런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놓고, 최면술 덕분에 언제든지 뿜어져 나오는 모유를 내가 보는 앞에서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쥐어짜며 커피 잔에 쏟아내는 혜림누나의 태도가 문제였다.
“하아...! 하아...! 자아, 갓 짜낸 누나의 신선하고 찐한 젖이 잔뜩 들어간 밀크커피야, 식기 전에 마시렴...”
“고,고마워요. 누나”
“고맙기는...별 것도 아닌데...”
‘아,아니 요즘시대가 아무리 개방적인 시대라지만 남자가 보는 앞에서 커피 잔에 젖을 짜내는 게 별것 아닌 일이라고...?’
모유를 짜내기 위해 자신의 가슴을 쥐어짠 덕분인지 붉어진 얼굴로 묘하게 색기어린 숨을 내쉬는 혜림누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누나의 가슴에서 뿜어져 나온 희뿌연 모유가 음란하고, 천박하게 묻어있는 커피 잔을 바라보다가 잔을 들어올렸다.
모양은 이래보여도 누나의 모유가 들어간 커피는 일단 한번 그 맛을 보면, 다시는 다른 커피를 먹고 싶지 않을 정도다. 즉, 맛있다는 소리다.
내가 천천히 커피 잔을 들어 올려 입으로 가져가자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누나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내 품을 파고들어 내 무릎에 올라앉았다. 그러고는...
-스으윽...!
“우유가 모자라면 얼마든지 누나의 가슴에서 짜내도록 해, 진우야...! 그리고...진우가 좋다면 얼마든지 누나의 가슴을 만지도록 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내 무릎에 앉으며 커피 잔을 들고 있지 않는 내 왼손이 있는 쪽으로 등을 돌려 앉은 누나가 내 왼손을 자신의 등 뒤로 돌려 예의 그 커다란 가슴을 내가 얼마든지 주무를 수 있게 만들고는 자신의 가늘고 가녀려 보이는 두 팔을 내 목덜미에 휘감은 혜림누나가 두 눈에 참을 수 없는 욕정을 드러내며 음란한 표정으로 나에게 몸을 기대왔다.
그 덕분에 한 손에는 혜림누나의 모유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커피 잔을, 한 손에는 혜림누나의 커다란 가슴을 주무르게 된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에 잠겼다.
물론, 나머지 한손으로는 끊임없이 혜림누나의 가슴을 희롱하면서 말이다.
‘내가 가슴을 주무르면 기초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외한 모든 영양분으로 가슴이 커지게 한다는 암시가 제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누나의 식욕을 늘리고, 신진대사를 약간 빠르게 만들어 가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도록 만들었어.
그리고 누나의 가슴이 20일 만에 ‘H컵’이 되고나서 내가 가슴을 주무르면 가슴이 커진다는 암시와 식욕을 늘리는 암시,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는 암시를 풀고, 그저 기초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외한 모든 영양분으로 혜림누나의 가슴에서 모유가 나오도록 만들었지...
그 밖에 나를 만나면 욕정을 하게 되는 암시와 나와 신체접촉 시 쾌감을 느끼도록 한 암시 밖에 걸린 것이 없는데...어째서....어째서...혜림누나가 이렇게 변한거지?‘
“하아아앙~! 가,가슴 좋아아앗...♡! 조,좀 더 좀더 괴롭혀줘어어...♡! 가슴을 괴롭혀줘어엇~♡!”
혜림누나의 부드럽고 탄력적인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한 손으로는 잡기가 불가능한 커다란 가슴에 단단하게 발기한 유두와 지독한 쾌감을 느끼고 붉게 충혈되어 잔뜩 수축한 혜림누나의 유륜을 괴롭히자 누나가 쾌락을 견디지 못하고 내 품에서 음탕한 표정으로 입가에 침을 흘리며 예전의 혜림누나라면 절대로 내뱉을 수 없는 퇴폐적이고 음탕한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예전의 그 순진하고 순수하기만 했던 혜림누나는 어디로 사라진 건지...도저히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혜림누나는 변해있었다.
나는 그런 혜림누나의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비어버린 커피 잔을 내려놓고 누나가 원하는대로 혜림누나의 폭유를 괴롭히며 생각했다.
‘역시...중간 중간에 실험했던 암시 때문인가...? 아니면 최면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순진했던 혜림누나가 이렇게 음탕한 여자가 된 원인이 뭘까 고민하자 여러 가지 가능성이 나왔다.
첫째, 혜림누나의 가슴을 키우면서 최면술을 수련하기 위해 중간 중간에 사용한 암시로 인한 부작용 일수도 있다. 내가 누나에게 걸었던 암시는 대부분 내 뜻대로 여성을 함락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둘째, 누나에게 처음부터 걸어 두었던 욕정의 암시와, 쾌락의 암시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증폭되어 누나를 이렇게 만든 것. 뭐, 가슴을 키우면서, 내 실험대상이 되면서 느꼈던 쾌감과 쾌락은 순진한 혜림누나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었으니까...
마지막으로 세 번째, 그건...
“애초부터 이런 성격을 숨겨왔던 것이거나...”
“히흐으읏♡! 저,젖꼭지 좋아...! 조,좀 더 꼬집어줘어엇...♡! 하아앙~♡! 기,기분좋아앗...! 가,가슴만으로 가버려어어...가버린다구우우~♡!”
-츄우우욱! 츄우욱!
-주르르륵...!
“히이이잇-♡! 저,젖이...젖이 뿜어져나와아아...! 이,이런 부끄러운 모습...지,진우에게 보여지고 있어...흐아아앙~♡! 가,가슴만으로 가버리는 모습...보여지고 있어어...♡!”
하지만 이렇게 음란하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초 음란한 성격을 숨겼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렇게 몽롱한 표정으로 사내에게 몸을 맡기고 축 늘어져있는 걸로 모자라, 사타구니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애액을 흘리고, 가슴에서는 모유를 뿜어내며 절정의 오르가즘을 느끼고는 움찔움찔 몸을 떨어대는 여성이 그렇게 순진하고 순수한 모습을 하고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오르가즘을 만끽하고 서서히 정신을 차린 혜림누나가 내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기대오며 가쁜 숨소리를 숨기지 않고 나직하게 속삭였다.
“하아...하아...괴,굉장했어...진우야...이,이런 것 처음이야...머릿속이 온통 새하얗게 변하면서....아아아...! 그 엄청난 쾌감은 정말...♡!”
“아, 예...”
여러 가지 최면으로 인해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자신의 가슴을 내 가슴에 밀착시키며 음탕한 표정으로 혀를 내밀어 자신의 붉은 입술은 물론 나의 목덜미와 귓불을 핥아대는 혜림누나의 모습에 나는 싱긋 웃으며 누나를 바라봤다.
그런 내 모습을 여전히 욕정으로 들끓는 눈동자로 바라보며 얼굴을 붉게 상기시킨 누나가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 미안...! 나 혼자만 너무 즐기고 있었네...? 누나가 사과의 뜻으로 진우도 기분 좋게 만들어줄게...♡!”
“......?!”
-스르륵...!
소파에 앉아 있는 내 품을 마치 한 마리 뱀처럼 미끄러지듯 벗어난 혜림누나가 내 발밑에 쪼그려 앉으며, 벌어진 내 다리사이로 파고들어 사타구니에 얼굴을 기대는 모습에 나는 깜짝 놀랐다.
“자,잠깐만요 누나! 도대체 무슨...!”
“후훗...♡! 걱정하지마, 누나가 기분 좋게 해줄게...!”
차마 누나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나는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는 혜림누나의 모습을 보고 누나 몰래 한숨을 쉬었다.
‘하아아...정말이지...어째서 혜림누나가 이렇게 변한건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혜림누나의 모습에서 극심한 괴리감을 느낀 나는 누나를 제지했다. 더 이상 혜림누나가 망가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터억!
“꺄아앗!"
-쿵...!
하지만 손에 힘이 들어갔는지 연약한 혜림누나가 내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며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 소리에 놀라서 혜림누나를 살폈다.
“히이잉...아파...!”
다행히 엉덩이부터 떨어졌는지 풍만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인상을 찌푸리는 헤림누나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미안한 얼굴로 누나를 부축해줬다.
“괜찮아요? 누나?”
“진우 너어...! 갑자기 왜 그래?!”
하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울 것 만 같은 눈이되어 나를 바라보는 혜림누나의 날이 선 목소리였다. 나는 그런 누나의 모습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그,그게...!"
“대체 뭐야?! 갑자기 그렇게 밀쳐버리는 게 어딧어?!"
“그건...죄송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누나랑 이러는 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뭐...?”
단단히 화가 났는지 나를 쏘아보는 그 눈빛이 예전과 다르게 적의가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그런 혜림누나의 모습에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고, 누나는 이해가 안됀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나는 그런 혜림누나를 바라보며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누나를 최면상태로 만드는 ‘키워드’를 중얼거렸다.
“나의 최면대상 1호 윤혜림.”
“아....!”
키워드를 중얼거리기 무섭게 두 눈에 초점을 잃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혜림누나의 모습에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대로 혜림누나와 관계를 가져서 보음보양경을 수련해도 되겠지만...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혜림누나는 싫어...! 혜림누나는...혜림누나는 이렇게 음탕하고 천박한 모습이 아니라 순진하고 순수한 미소가 어울리는 여자니까...!’
애초에 내 최면술과 보음보양경을 실험할 실험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지난 한달 동안 혜림누나에게 나름 연애감정이라는 것을 느꼈던 나는 혜림누나가 예전의 혜림누나로 돌아오길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최면으로 인해 이미 그 성격이 변해버린 혜림누나에게는 무리였는지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마치 음탕한 창녀처럼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남성의 성기를 아무거리낌 없이 입으로 가져가는 혜림누나...누나가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무분별한 최면술로 인한 것이다. 즉, 누나에게 걸었던 모든 최면을 풀면 누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만...
‘그 대가로 누나와의 관계는 여기서 끝...이겠지.’
내가 누나의 무의식 속에 숨겨두었던 기억을 되찾고, 내가 누나에게 했던 행동들을 아는 그 순간 누나와 나의 관계는 끝이다. 아니, 어쩌면 범법자로 잡혀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혜림누나에게 이런 모습은 어울리지 않아...’
냉철한 이성보다 뜨거운 감성이 혜림누나에게 걸린 최면을 풀어주길 원하고 있다. 그리고 나 또한 혜림누나가 예전의 그 상냥한 미소와 함께 맑고 순수한 웃음을 지었으면 한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나는 참담한 표정으로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억지로 벌리며 말했다.
“당신에게 걸린 모든 최면은 이제부터 제가 셋을 세면 모두 풀리게 됩니다. 또한 제가 당신의 무의식속에 숨겼던 기억까지 찾게 될 것입니다. 하나, 둘, 셋!”
“아....!”
내가 셋을 외치기 무섭게 사르르 눈을 감으며 작은 탄성을 터뜨리는 혜림누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나는 피식 웃음 터뜨렸다.
‘훗, 그래...! 어차피 그 책을 얻지 못했으면 평생 불면증에 시달릴 거...그냥 이대로 살자...’
그것은 체념의 미소였다.
내가 그렇게 수면에 대한 욕망을 떨쳐버렸을 때 혜림누나가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모든 최면이 풀리고 무의식에 숨겨졌던 기억을 되찾은 혜림누나가...말이다.
“누나, 정신이 들어요?”
“으응? 지,진우야...여긴...꺄아앗! 오,옷이 왜?! 아...!”
정신을 차리는 혜림누나의 모습에 걱정스레 물어보자 아직 최면에서 덜 깨어났는지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혜림누나가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고 작은 비명을 터뜨리다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무의식 속에 숨겨졌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일 것이다.
나는 그런 누나의 모습에 진솔한 마음을 담아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누나...!”
“너어...!”
-짜아악!
“.......기억을 전부 찾았나보네요...절 때리시는 걸보니...”
“이,이...나쁜 자식...!”
마침내 모든 기억을 찾은 혜림누나가 내 뺨을 거칠게 올려붙이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 죄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미안해요...정말...미안해요...!”
“흐흑! 어,어떻게 네가 나한테...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미안해요...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엔...!”
“듣기 싫어! 다,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사라져버리라고오오!!”
“...알겠어요. 누나...그리고 미안해요...”
“흐흐흑...!”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나를 사납게 쏘아보며 소리치는 혜림누나의 모습에 나는 휴게실 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싼 채 흐느껴 울고 있는 누나를 뒤로하고 도서관을 떠났다.
‘이걸로 된 거겠지...? 적어도 혜림누나가 예전으로 돌아왔으니까...그래, 이걸로 된 거야...’
조용히 도서관을 떠나는 나는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언제가 됐든 혜림누나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겠노라 결심하곤 쓸쓸히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수면에 대한 욕망을 털어버렸다.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이루어진 풋사랑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