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22/71)

<-- 12 회: 최면, 그리고... -->

이로써 모든 미끼는 모두 던져졌다. 그럴 듯한 말로 ‘마사지’에 대한 믿음을 심었고, 누나가 아직 그런 치료(?)를 해 본적이 없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끝으로 약간의 침묵으로 ‘이런 말, 나도 어렵게 꺼낸 것이다.’라는 무언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제 남은 것은 누나가 이 미끼를 무느냐 안 무느냐! 

뭐, 그래 봤자... 

“우,우리...그,그...마사지...라는거 해보자...!” 

“예에?! 저,저랑요?!” 

“으응...!” 

혜림누나가 걸려들 확률은 100%지만 말이다. 

나는 혜림누나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행동을 취하며 누나를 바라봤다. 아니나 다를까. 

누나는 아까처럼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두 눈에 결연한 의지를 담아서 자신의 청을 들어달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다를 뿐이었다.

 나는 한동안 말없이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두 손을 들고 어깨를 으쓱이며 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알겠어요. 하지만 이런 일은...” 

“둘만의 비밀...!” 

“예, 아무래도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남들이 보기에 오해하기 십상이라서요.” 

“으응, 알았어! 그,그럼...” 

“예이, 예이...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고맙다는 눈빛을 보내며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혜림누나의 모습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누나의 곁으로 바짝 다가갔다. 그리고는 부끄러움 반, 떨림 반으로 나를 바라보는 혜림누나의 상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으음...아무래도 옷을 벗으시는게...나을 것 같아요. 마사지의 효과를 높이려면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제일이거든요.” 

“지,직접적인 신체접촉...!” 

“예, 직접적인 신체접촉!” 

‘직접적인 신체접촉’이라는 말에 움찔! 몸을 떨어대는 혜림누나의 모습에 하마터면 웃을 뻔했지만 다행히 아랫입술을 깨물고 고민에 잠긴 혜림누나는 그런 내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누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알았어. 그,그럼 자,잠깐만 다,다른 곳을 보고있어...!” 

“예” 

어차피 보게 될 것을 뭐하러 숨기려하는지... 

아무튼 누나의 요청에 따라 등을 돌린 내 귓가로 누나가 옷을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륵...사르륵...! 

그리고 잠시 후... 

“다,다 됐어...이,이제 돌아봐도 돼...” 

옷을 벗은 혜림누나가 떨리는 목소리를 나를 불렀다. 나는 그런 혜림누나의 목소리에 작게 한숨을 쉬며 다시 등을 돌렸다. 그리고... 

“에효...어차피 보게 될 걸가지고....!”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할 말을 잊은체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너,너무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아줘...부,부끄러워서 죽어 버릴 것 같으니까...” 

“........” 

순진한 혜림누나가 옷을 벗으라는 내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옷을 ‘전부’ 벗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덕에 나는 생전 처음으로 혜영누나가 아닌 다른 여성의 나체(裸體)를 두 눈으로 보게 돼 버렸고, 누나는 그런 내 시선에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자신의 꽃잎과 가슴을 가린 채 얼굴을 붉히며 몸을 배배꼬고 있었다. 그 20대 후반의 농염한 자태와 뽀얀 살결이 머리에 각인 되다시피 들어오고 육감적인 엉덩이의 곡선과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고혹적인 각선미! 그리고 남성을 유혹하는 듯한 뽀얀 넓적다리가 욕정을 들끓게 만들었다. 게다가 군살 없는 허리와 가녀린 어깨선, 부끄러움 때문에 붉어진 목덜미가 들끓는 욕정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다행히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은 나는 고개를 돌리며 소리칠 수 있었다. 

“우,우아악!! 오,옷을 다 벗어버리시면 어떻게 해요?! 전 그냥 상의만 벗으시라고 한 거라고요!” 

“.......!” 

“어,얼른 다시 입어요! 그,그리고 상의도 다 벗을 필요 없다고요! 그,그냥 앞섶만 풀어 헤치면 된다고요!” 

“그,그런...!” 

“얼른 옷 입어요! 얼른!” 

“아,알았어!” 

-사륵! 사륵! 스르륵!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내 목소리에 마찬가지로 당황한 듯한 혜림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무섭게 누나가 옷을 입는 소리가 내 귀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이미 봐버린 누나의 알몸이 뇌리에서 사라질 순 없었다. 오히려 옷감이 피부에 부딪히는 그 소리가 더더욱 자극적으로 들려 머릿속에 선명하게 혜림누나의 알몸이 떠올랐다.

“이,이제 다됐어...!” 

그런 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나는 황급히 옷을 입고 입을 열었고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손부채로 식히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하아아...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옷을 전부 벗으신...!” 

깊은 한숨과 함께 투덜거리며 고개를 돌린 나는 또다시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혜림누나가...알몸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달랑 팬티 한 장만을 걸친 채!

“뭐,뭐에요?! 왜,왜 옷을...!” 

“그,그게...어,어차피 이미 다 봤잖아...진우 너...!” 

“그,그거야...!” 

“게다가 어차피 넌 가,가슴만...만질거잖아...” 

“그,그거야 그렇지만...” 

“네가 아까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제일이라면서...그리고 팬티스타킹이랑 몸에 달라붙는 미니스커트랑, 블라우스가 생각보다 갑갑하단 말이야...!” 

“아,아니 그게...!” 

아무렇지도 않게 팬티만 입은 채로 나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하는 혜림누나의 모습에 나는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이내 혜림누나에게 옷을 입히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눈요기도 하고 좋지 뭐...!’ 

왠지 모르게 아무리 내가 말한다고 해서 옷을 입을 것 같지 않은 혜림누나였고, 나도 남자이기에 이왕이면 알몸이나 다름없는 혜림누나의 모습을 보면서 치료(?)를 하는 게 났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정 그렇게 부끄러우면 내가 너한테 등을 돌리고 있으면 되잖아. 네가 뒤에서 그냥 가슴만 만지면 되는 거고...” 

“그,그것도 그렇네요. 하지만...다음부터는 그냥 앞섶만 풀어헤쳐주세요...알았죠?” 

서로 마주보지 않고 등을 돌린 상태에서 치료(?)를 받겠다는 혜림누나의 말에 지금 상황을 그냥 놔두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를 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직 빈유(貧乳)인 혜림누나는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으응...! 그럼...” 

-스윽...! 

‘읏...! 이게...진정한 여인의 향기인가...?’ 

내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와 내 다리사이로 몸을 들이밀고는 등을 보이며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는 혜림누나에게서 달콤하면서도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향긋한 냄새가 피어올라 내 콧속을 간지럽혔다. 덕분에 페니스가 발기해서 엉덩이를 뒤로 뺐지만 누나는 그것도 모르고 내가 자리를 만들어주는 줄 알았는지 더욱 깊숙이 엉덩이를 밀착시키며 내 가슴에 등을 기댔다.

 잔뜩 성이 난 페니스에 혜림누나의 부드럽고 탄력적인 엉덩이가 한껏 밀착되어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지만 그것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누나는 그저 살짝 몸을 움찔거릴 뿐, 이렇다 할 행동도 없이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시작해줘...” 

“아,알았어요...” 

-스윽...! 

“아.......!” 

나직한 혜림누나의 말에 천천히 손을 뻗어 누나의 가슴어림을 만지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허리를 젖히며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혜림누나의 달뜬 신음성과 함께 양쪽 손바닥에서 단단하게 발기한 누나의 유두가 느껴졌다. 나는 그런 감촉을 느끼며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손을 움직여 누나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앙...!” 

‘하아아...정말이지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이건 뭐 절벽도 그냥 절벽이 아니라 그냥 벽이구만, 벽!’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내 손이 누나의 가슴을 희롱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누나의 음란한 신음성을 들으며 나는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힐끗 눈을 돌려 누나가 벗어놓은 옷을 보니 소문이 무성한 ‘여중생용 브래지어’마저도 없었기 때문이다. 즉...누나의 가슴은 완벽한 허허벌판이라는 소리다.

 나는 그렇게 혜림누나의 야릇한 신음소리를 들으며 허허벌판, 혹은 벽, 또는 빨래판이라고 부를 만한 누나의 가슴을 주물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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