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71)

도인이를 겨우 달래서..일단은 도인이 어머니에게 최면을 걸기로 

하는 것에는 동의를 얻어냈다..하지만 문제는 어떤 식으로 최면을 

건다..그냥..찾아가서..아줌마..제가 최면술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

서..확인 좀 해 보려고 하거든요..한번만 최면에 걸려 주실래요...이

렇게 말하기는 좀 그렇고... 

"도인아..가서..뭐라고 말하냐...최면에 한번 걸려 달라고 말할까..." 

도인이가 뭔가 생각을 하는지..시선을 앞에 고정시키고..고개를 흔

들었다.. 

"아니..그런말은 좀 이상할 것 같고..그보다는.." 

"그보다는..." 

"안마를 해드린다고 하면 어떨까..." 

"안마...???" 

"엄마.." 

"응..도인아..왜..." 

부엌에서 뭐라도 만들고 있었는지..도인이 어머니는 하얀색의 에

이프런 차림이었다...집에서 우리 엄마가 쓰는 좀 칙칙한 녹색 앞

치마와는 정말 확연히 다른 물건이었다... 

거기다..에이프런을 걸친 도인이 엄마도 우리 엄마보다 10년은 젊

어 보이는 미시인데다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피부가 

무척이나 뽀얗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아름다운 분이었다.. 

흰색의 레이스까지 달린 에이프런은 뭔가 순수하고 깨끗하고..거

기다..가정주부에게서만 느껴지는 정숙함마저도 느껴지게 해서..보

고 있는 나로 하여금 이 에이프런의 주인에게 막연한 동경심마저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거기다 그 아래로 무릅까지 오는 베이지색의 단정한 느낌의 스커

트 밑으로 뻣은 우윳빛깔의 미끈한 다리는 왠지 모르게 나의 마

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엄마..제가..영호한테..안마하는 것좀 배웠거든요..." 

"안마..." 

"예...아줌마..제가 좀 가르쳐 줬어요..전 집에서 우리엄마한테..가끔 

해드리거든요..그래서..우리엄마도..좋다고 하시고..그러니까.." 

"그래서..저도 엄마한테 한 번 해드릴까 하고요...명색이 아들인데..

지금까지 엄마한테 뭐하나 해드린 게 없잖아요..사실..아직 어리고 

학생이라..부모님께..뭘 해드릴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영호 얘기를 들으니까..부끄러운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냥 손쉽게 

안마 정도는 해드릴 수 있는 거였는데..." 

짜식 말잘하네..흠..그나저나..도인이 어머니가 좋아하시려나...흠..표

정을 보아하니..싫어하는 기색은 아니군..원래..계모와 아들 사이는 

안좋다지만..이 집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뭐..도인이 내 생각이 그렇다면..잠시만.." 

도인이 어머니는 나와 도인이를 향해..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잠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아름다운 여자의 미소 그것도 이유야 어찌되었든..자신을 향해 짓

고 있는 달콤한(???) 미소에 나는 왠지 마음이 풀어져 버리는 느

낌이었다.. 

"자..그럼..어떻게 하면 되는 거니..." 

에이프런을 벗어 버리고 나온 도인이 어머니가..도인이를 향해..장

난스런 얼굴로 물었다.. 

"아..뭐..그러니까..여기 앉으세요..소파에..." 

뭐야..저 녀석..새엄마가 한번 웃어주니..또 얼굴이 벌게져 버렸군..

저런..저런... 

"제가...안마를 하고..그리고...아..이건...일종의 안마 보조기구 인

데..." 

"보조 기구?" 

"예..엄마...이걸 앞에 놓고..이렇게 스위치를 누르면..불이 깜빡이

죠..이걸..보고 있으면 긴장이 풀린데요...그리고...." 

"아..그리고..도인이가 안마를 하면..제가..옆에서...최면..아니..긴장을 

풀어주는 글을 읽어드릴께요..." 

"복잡하구나..새로나온 안마법이니..." 

"예..." 

나와 도인이는 동시에 대답을 하고 말았다...흐흐.. 

"아무튼..엄마는 복잡할 거 없어요..그냥..앉아서..저..불빛만. 계속 

보고 있으면 되니까...그럼 시작할께요..." 

도인이가 녀석 어머니의 안마를 시작했고...물론 벌게진 얼굴로 손

까지 벌벌 떨면서 말이다..이마에는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세

상에 자기 엄마 몸에 손을 대면서..안마를 하려고 말이다..저렇게 

까지 긴장을 하다니..아이구..안쓰러워라... 

아무튼 안마는 시작됐고..나역시..내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자..아주머니...저 빨간 불빛을 계속 바라보세요...깜빡..깜빡..저 불

빛이 깜빡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점점 몸이 편안해지고..기분이 

좋아져요...깜빡..깜빡...." 

"깜빡..깜빡..불이 깜빡일때마다..몸이 편안해지고..서서히 긴장이 

풀립니다....먼저..두 어깨가 편안해져요..깜빡..깜빡..." 

"깜빡..깜빡... 불이 깜빡일때..마다..몸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집

니다....이제는 목과..머리가 편안해집니다....." 

"깜빡..깜빡...불이 깜빡일때..마다..몸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집

니다....이제는 얼굴과 턱이. 편안해집니다...." 

"깜빡..깜빡...(이하생략..)" 

"깜빡..깜빡...불이 깜빡일때마다..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몸이 편안

해집니다..그리고..이제..서서히..눈에 피로가 오면서..참을 수 없을 

만큼 졸려집니다..깜빡..깜빡...이제..더 이상은 졸려서..참을 수가 없

습니다...눈꺼풀이 바윗처럼 무거워집니다..깜빡..깜빡...이제..더 이

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눈꺼풀이 완전히 내려가며..깊은 아주..깊

은 잠에 빠져듭니다...깜빡..깜빡..." 

"자..이제는 당신은 완전한 잠에 빠져들어 버렸습니다...이제 내가..

열까지 세면..더 깊은 잠의 세계로 아주 깊고 깊은 잠의 세계로 

빠져듭니다...하나..둘...셋..열....이제 당신은 완전한 수면에 빠져 있

습니다..이제..당신은 오직 나의 목소리에만..반응하게 됩니다... 

나는 노트에 적힌 글을 조금은 긴장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고..

물론 천천히 말이다..적혀있는 마지막 줄까지..다 읽어 내려간 후

에..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죽겠다는 얼굴로 도인이 어머니의 앞

으로 다가갔다.. 

"영호야..어때..." 

"도인아.." 

"응..." 

"난..천재가봐..." 

"뭐..." 

"최면술의 천재....최면술의 신동..아냐..어쩌면..최면술의 신일지

도..." 

도인이는 재빨리..특유의 날다람쥐 같은 몸놀림으로 튕기듯이 소

파에서 일어나 자기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도인이 어머니의 얼굴은 한눈에 봐도..깊은 정말 깊은 잠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몸도 완전히 긴장이 풀려 뼈마디가 

흐믈흐믈 녹아버린 것처럼 완전히 축 늘어져 있었다.. 

"이거..완전히..제대로 최면에 걸린 것 같은데..." 

"꿀꺽...내가 봐도 그렇게 같애...." 

"역시 난 최면술의 천재야..너도 인정하겠지..." 

"그래도..혹시 모르니..엄마..엄마...엄마..일어나요...엄마..." 

도인이 녀석이 아무리 흔들고 소리를 질러도 아줌마는 깨어 날줄 

몰랐다...하긴 내가 누군가..하하..최면술의 천재..천재..최면술사가 

아닌가..이제..이 아줌마는 내가 깨어나라 얍...이러기 전에는 절대

로 깨어 나지 않는것이다...하하하... 

"와..대단하다...대단해...어떻게 이런일이...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짜식..범상한 너의 머리로..이 천재가 한일을 천재 최면술사..말

야...그거..맘에..드는군..날 앞으로는 최면술사라고 부르도록..하하..

아무튼..나같은 천재의 재능으로 한일을 이해할 리가 없지..핫핫..." 

"자..이만하면..됐지..이제..너희 어머니를 깨워 드리자구..." 

"벌써..." 

"증명이 됐잖아...내가..최면에 재능이 있다는..그럼 된거 아냐..." 

도인이 녀석은 왠지 좀 떨더름한 표정이었다...설마 짜식 딴 생각

하는건 아니겠지..사실..나도..정신을 잃고 축 늘어져 있는 아줌마

를 보고 있자니..못된 생각이 고개를 쳐드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아줌마의 불룩 솟은 유방에 살짝 손을 대어 본들..아무도 모를 일

이 아닌가...참을 수 없는 유혹이 밀려왔다... 

"하지만..말야...최면의 효과가 어느정도 인지 좀더..테스트를 해봐

야 하지 않을까..." 

"효과..?? 테스트...??" 

"그래..잠이 든건 확실한데..그렇다고 이런걸 최면술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잖아..수면술이면 또 몰라도..." 

수면술이라고..내가 잠드는 것밖에는 하지 못한단 말인가...하긴 녀

석이 아까..최면은 뭐라고..뭐라고..했었는데... 

"최면술의 본질은 무의식의 세계와 직접 대화를 하는 거야..그러

니까..그런게..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하지 않을까..." 

"무의식과의 대화라...어떻게..." 

"어려울거 없어..지금 엄마는 거의 무의식 상태나 다름없으니까..

그냥 대화만 하면..된다고..." 

흠..그거 간단하네..난..이런 단순한게 좋다..그냥..대화만 하면 된다

고...근데..뭐라고 말하지... 

"아줌마..제 목소리 들려요..." 

"으음...들려..." 

"됐지..들린데..." 

"아..그런거 말고..흠...일어나 보라고 해봐..." 

짜식 별걸다 시키는군.... 

"아줌마..이제 소파에서 일어나 보세요..." 

"으음..왜..난..이게 더 편한데..." 

뭐야...앉아 있는게 편하다고 일어나기 싫다잖아...뭐 이래..내가 생

각했던건 이런게 아닌데...일어나라고 하면..퍼뜩 일어나야 하는거 

아닌가... 

"아..역시...안돼는구나..." 

도인이 녀석이 뭔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말했다... 

"뭐야..어떻게 해야 하는거야...안일어 나잖아..." 

"내 생각에 아무래도 엄마는 지금 의식은 사라져 버렸지만..그렇

다고 무의식의 자아까지 없어진건 아니야..." 

"무의식의 자아..." 

"그래..의식이 없기 때문에..꿈을 꾸는 것처럼...주변의 상황을 인식

하지는 못하고 있어..하지만..무의식의 세계에 있는 자아가 존재하

고 있기 때문에...타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

는거야..." 

"뭐야..그럼..이것도 무용지물이다 이거야..." 

"아니..그렇지는 않아...내 생각에...자아를 직접 통제할 수는 없지

만..대신..주변에 대한 인식을 교란 시킨다면..같은 효과를 낼수 있

어..." 

뭐라고.대체..이 녀석 뭐라고 하는 거야...그렇게 말하면..내가 무슨 

소리인지 어떻게 아냐고... 

하지만 모른다고 하기는 역시 쪽팔린 일이다...이럴때는 대충 아는

척 이렇게... 

"흠..그래..맞는말이야..그래서..그러니까..뭘 어떻게..." 

"그러니까..말야...엄마가 앉아 있는 쇼파가 아주 더럽다고 말해봐...

더러워서..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다고...그래서..일어나야 한다

고 말이야..." 

"소파는 깨끗....아...흠..알았어..." 

"아줌마..제 목소리 들리죠..아줌마..." 

"으음..들려...." 

"지금..아줌마가 앉아 있는 쇼파가 아주 더러워요..그러니까..구더

기도 있고..." 

"구더기..??" 

"예..아무튼 너무 더러워서..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그러니까.." 

"엄마가 앉기 싫어한다고 말해봐..영호야..." 

"그래요..아줌마도..앉아 있기가 싫은거예요..그래서..앉아 있기 싫

으니까..아무래도 일어나야겠죠..." 

"으음..쇼파가 더럽구나..몰랐네..세상에..난..이런 더러운데는 앉기 

싫어..일어날래...." 

아줌마는 눈을 완전히 감은 상태에서..몽유병 환자처럼 서서히 몸

을 일으켰다... 

세상에...성공이다..아까 도인이가 말할때는 잘 몰랐는데..이제는 대

충 알 것 같다...이런 식으로 하는 거구나...그래..이 아줌마는 지금 

꿈속을 헤매고 있는 거라고...그리고 내가 뭐라고 말해주면..그대로 

믿어 버린다...도인이 말대로 자안가 뭔가가 있어서..내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앉지만...나는 아줌마의 주변 상황을 그

러니까..말하자면..아줌마가 인식하는 상황을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는 것이다...이거 굉장한데... 

"좋아요...아줌마...그러면..두 팔을 올려봐요..왜냐하면..지금 몸이 

너무 뻐근해서..그러니까..아주아주 뻐근해요,...그렇죠..그래서..기지

개를 켜고 싶은 거예요...두 팔을 쭉 펴서 올려서 말이죠..." 

"아..왜 이렇게 몸이 뻐근하지..으음..." 

완벽했다..아줌마는 정말 기지개를 펴고 싶었던 사람처럼 두 팔을 

머리위로 쭉 뻣으며..허리까지 활처럼 휘며 뒤로 젖히는 것이었

다... 

"도인아..성공이다..." 

나는 녀석을 보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런데..왠지...

이 녀석..표정이 이상한걸..뭘 보고 있는 거지...그래..또 아줌마의 

몸을 훔쳐 보고 있잖아...아줌마가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고 몸을 

펴고 있는걸 보고 있군..녀석의 시선은 아줌마의 불룩한 유방에 

고정되어 있었다...더 이상 하다가는 위험하겠는걸... 

"도인아..이제 끝난거지..테스트는..." 

"아..아니..아직..." 

"또..남은게 있어..." 

"영호야...이런건 어떨까...눈을 떠보라고 하면..." 

"눈을..뜨라고..그러면 깨어 나는 거 아니야..." 

"미리 상황을 조정해 놓으면 되잖아..." 

"뭐라고...???" 

"그러니까..이렇게..말야...." 

"흠..그게 될까...아무튼 해보기는 하자..." 

"자..아줌마...이제 잠시 후에 제가 셋을 세고 눈을 뜨라고 하면..눈

을 뜨는 거예요..하지만..눈을 떠도..잠에서 깨어나는 건 아니예요...

그저 눈을 뜨고만 있을 뿐이예요...그리고..이 거실에 다른 사람은 

없는 거에요...아무도 없어요...사람처럼 보이는게 있어도 그건 사

람이 아니라..그러니까..그건..아무것도 아니예요...존재하지 않는 거

라구요...알았죠..이 거실에는 아무도 없어요...뭐가 보이던..그것 아

무것도 아니니까..그냥..무시해버려요..." 

"자...하나..둘..셋..눈을 떠요..." 

사실...아줌마가 눈을 뜨자마자..최면에서 완전히 깨어나면..어쩌나..

그래서..지금까지 도인이와 내가 한 다소 이상한 행동을 눈치채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다..하지만..눈을 뜬 아줌마의 눈은...정말..아

름다웠...아니..그게...아니고...좀..멍해 보였다...깨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그보다는 아니 그것도 아니다..그냥..잠이 덜깬 것 같

기도 하고..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아무튼 좀 묘했다... 

"아..아줌마..내가..보여요..." 

"아니..." 

"그럼..내가 누구죠..." 

"글쎄...이상하네..넌..누구지..." 

"도..도인아..뭐라고..하지..." 

"그냥...목소리라고 해..그리고..그 목소리가 하는 말을 절대적으로 

믿으라고해....." 

"아..나..난..목소리예요...목소리가 하는 말은 무조건 믿는 거예요...

알았죠..." 

"그래..목소리가 하는 말은 모두 믿을게...." 

휴우..이제 된건가...이제 또 뭘한다...도인이 녀석..아직도 테스트 

할께..남은 건가... 

"흠...영호야..이제 마지막으로..최면의 강도를 테스트 해볼까..." 

"강도..??" 

"지금까지는 한 일들은 사실..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거였잖아...그

러니까..최면술의 한계라고나 할까..평소에 거부감이 들만한한 상

황에서도 최면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지 말야..." 

"거부감이 들만한 상황이라면..어떤걸....??" 

"흠흠..예..예를 들면..아무래도..엄마는 여자니까..옷..옷을 벗는 다

든지..." 

"뭐..." 

"그러니까..이런 상황을 설정하는 거지...잘 들어..여기가 무척이나 

더운 그런 곳인거야..열대 지방이나..그래서..주위에 아무도 없기도 

하고...그러니까..날씨가 너무 더워서..참을 수가 없는 거지..." 

"흠..그래서..옷을 벗는다..그리고 알몸이 된다..." 

이런.. 이건 완전히...아무리 그래도..자기 엄마를 발가벗길 생각을 

한단 말인가..세상에...도인아 너 제정신...아니..녀석의 얼굴을 보아

하니..이미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았다...하지만 그게 될 말인가..비록 

새엄마라고는 해도..엄연히 도인이 녀석 엄마인데다가...멀쩡한 유

부녀를 이유도 없이 그냥..양아들 눈요기나 하라고...벌거벗긴단 말

인가..그것도 치사하게 최면을 걸어서...어림없는 일이다... 

"도인아..그건..아무래도 안될일이야..." 

도인이 녀석의 얼굴은 흥분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평소의 가끔

씩이나마 보이던 총명한 기색도 찾아볼수 없었고..더러운 욕망에 

허우적 거릴 뿐인 초라한 모습이었다... 

"왜...나..난..그냥..다른 뜻은 없어..그저..그저...얼마나...최면의..." 

"도인아..솔직히 말해봐...그게 아니지..." 

"그..그건..." 

"나도 네 마음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하지만..그건 좀 치사하지 

않냐...아무리 네가 새엄마에게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

도...솔직히 말해서..새엄마 좋아할수도 있다고 생각해..이성으로 말

야..하지만..정..그렇게 좋으면..탁 까놓고..말을 하던가..." 

"말을 하라고..까놓고...???" 

흠..역시 이건 아닌가...아무튼 표현은 안되지만..물론..새엄마 사랑

해요..이렇게 고백하라는 의미는 아니다..하지만..이런..치사한 방법

으로..대체 뭘 하겠다는 건가...의식도 없고..완전히 인형처럼..되어 

있는 상대에게..말이다..이런건 아닌 것이다..이러면 여자를 강간하

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강간하는 

놈이 젤 드러운 놈이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너희 새엄마에게 손을 대면..그건 강간이나 마찬가

지라고...너도 잘 알지...도인아..넌..지금 제 정신이 아니야..정신차

려..정신...멀쩡한 가정이 파탄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이 친구

야..." 

"아..역시..네 말이 맞아..내가 잠시 정신이 이상했었나봐..."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어..." 

"그런데..영호야..있지..있잖아..정말..딱 한번만..어떻게 안될까.." 

"도인아..." 

"나..정말..다른 마음은 먹지 않을께...그냥..나는..우리 엄마의 벗은 

몸을 한 번 보고 싶을 뿐이야..다른 마음은 먹지도 않아...단지 그

거뿐인데도 알될까..." 

"도인아..정말..너 왜...그래..아직도 모르겠어..이건..말야..이건...엄청

난 힘이라고..생각해봤어..너..우리가..너와 내가..같은..이 힘을 잘 

이용하기만 하면..얼마나 큰 일을 할수 있을지..기껏 여자 알몸이

나 훔쳐보는 건..너무..스케일이 작은 일이야..치사한일이고...너도 

봤지...내가..최면술을 얼마나..잘 걸수 있는지...그리고..마음대로..사

람을 조정할 수도 있었어..아직 그 힘이 어느 정도 인지는 잘 모

르겠지만..나는..이게 직감적으로 엄청난 힘이라는 걸 알수가 있

어..." 

그런데..너는 겨우..그 힘으로 여자 알몸이나 보겠다는건 아니겠지..

그것도 너의 엄마의 알몸을 말야...." 

"엄청난일..대체 뭘 하려고...???" 

"그거야..나도 잘은 모르지만..아무튼..뭔가 할 일이 있지 않겠어....

정의롭고 세상을 위한 뭔가 말야.." 

"하..그래..영호야 네 말대로 뭔가 세상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난..그런 것까지는... 난..그냥..꿈을 

꾸었어..예전부터.. .최면술을 이용해서..언젠가는 새엄마를..그러니

까....." 

"그일은 잊어버려..도인아...이런 작은 일은 잊고 이제부터 나랑 뭔

가 가치있는 일을 하는 거야...우리의 힘을 이용해서..말야..." 

"여...영호야...그런데..우리라면..나도..포함되는 거냐..." 

"물론이지..나 혼자 뭘 하라구.."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이구나..." 

"바로 그거야..니 도움이 필요해..." 

"그럼 말야...나도 너를 위해 뭔가를 해주는 거구나..." 

"물론이지...너는 나를 위해...그러니까..큰 도움이 되는 거지..도움

이라기 보다..동업자..동업은 아니고..동료...뭐..친구...그런거..알잖

아..." 

"그럼..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말야...너도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어때..." 

"흠..설마.??? 혹시...그런 부탁이라면..대답은..노..절대로.. 거절이

야..." 

"그럼 나도 거절이야..." 

"뭐..." 

"나도..네가 하려는 일들을 도와줄 마음이 없다 이거야..." 

"뭐뭐...너..정말...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을 망치겠

다는 거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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