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두시,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있어선 고통의 시간이다.
식사 후 밀려오는 졸음과의 전쟁... ...
태호도 예외 없이 주변의 눈치를 받으며 나른함을 달래고 있을때즘 한 통의 전화가
울려 퍼졌다.
오래간만에 한잔 술을 마시자는 동창생 성기의 전화였다.
친구들중에 제일로 덩치가 큰 부류에 속하는 녀석은 삼아실업이라는 중소기업의
과장으로 6년째 근무하고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유달리 술을 좋아하는 녀석은 오늘 웬일인지 술이 당긴다며 태호에게
나올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
"좋아, 뭐 오늘 한잔하지."
흔쾌히 성기의 청을 수락한 태호는 동창회의 모임에 나왔던 오미란의 얼굴을 은근히
떠 올려 보았다.
두달 전,
모임에서 은은한 자태로 자신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었던 오미란... ...
그녀는 바로 성기의 아내였던 것이다.
친구들중 제일로 먼저 장가를 간 녀석은 벌써 6살짜리 딸을 낳고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잉꼬 부부로 유명하게 소문나 있었다.
진미숙이 우아함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현대 여성의 표본이라면 미란은 조금은 소박하고
평범한, 그러면서도 청초한 이미지가 보는 이로 하여금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스타일의 여성이었다.
잠시 그런 미란의 은밀한 나신을 한번 떠 올려 본 태호는 다시 미숙의 얼굴을 그려보았다.
도저히 넘볼 수 없었던 미지의 성!
그 미지의 성을 탐험했던 것이다.
그 날 달빛에 드러난 미숙의 나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어떤 예술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강렬한 것이었었다.
그녀의 벗은 몸을 잠시 떠 올려보던 태호는 벌써부터 우뚝 선 자신의 성기로 인해
내심 당황한 듯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이내 담배를 하나 피기 위하여 사무실을 나섰다.
저녁 10:00... ...
호프집에서 가볍게 생맥주를 기울인 태호와 성기는 2차를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성기가 한사코 들어가려는 태호를 만류하며 단골 술집인 룸-싸롱을
가자며 그를 잡아끌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아내의 성 난 얼굴을 뒤로 한 태호는 마지못해 그를 따라나서게 되었다.
내일은 어차피 토요일이라 그리 큰 부담은 없었지만 자신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내의 눈초리가 마음에 걸려던 것이다.
"어머, 사장님 안녕하셨어요... ..."
성기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간 어두운 카페의 문이 열리자 마담인 듯한 여자가 잘 아는
사이인양 반갑게 뛰쳐나왔다.
접대가 많은 셀러리맨들에게 있어서 서비스가 좋은 술집의 리스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성공의 길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 중의 하나였었다.
"아잉~ 사장님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요... ..."
40대로 보이는 뚱뚱한 마담은 통상적인 인사말로 달갑게 인사를 하며 준비된 룸으로 우리를 들여보내고는 총총히 사라져 갔다.
"이 집 서비스 괜찮거든... ... 난 주로 여기로 많이 오지... ... 너도 아마 알아두면 손님 접대 시에 무난 할거야... ..."
마담의 환대에 기분이 우쭐해진 성기는 자연스레 소파에 기대고 있었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오는지 그의 두 눈은 반쯤은 감겨져 있었다.
"호호... 많이 기다리셨죠? 자! 일주일 전 들어 온 신참 애들이에요... ..."
뚱뚱한 마담이 은근슬쩍 태호의 옆으로 앉자 마담에 의해 가려져 있던 두 여자의 모습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었다.
순간, 태호의 눈이 치켜 떠지기 시작했다.
이제 갓 16세 정도 되었을까... ...
보기에도 앳 되 보이는 두 명의 소녀들이 나란히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여졌다.
소문으로 아주 어린 영계들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장소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태호로서는 처음 접하는 신선한 얼굴들이었던 것이다.
보기에도 어려 보이는 두 소녀들은 억지로 화장을 하고 정장을 입었지만 태호가 보기엔 어쩌면 자신이 예상한 나이보다도 더 훨씬 어려 보일지도 모를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앳된 이미지가 그대로 얼굴에 담겨 있었다.
"안녕하세요. 미정이에요..."
"안녕하세요. 미선이에요..."
애칭인 듯 자신들의 이름을 밝힌 두 소녀들은 어서 신고식을 올리라는 마담의 명령에
약속이나 한 듯이 테이블로 올라서고 있었다.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테이블에 올라 선 소녀들은 조심스레 치마를 걷어 허리까지 들여 올리고 있었다.
연한 피부와 앙증맞게 달라붙은 배꼽이 그대로 불빛에 드러나 왔다.
다시 손을 팬티로 가져간 두 소녀들은 조심스레 팬티를 잡아 내리기 시작했다.
사내들의 침삼키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워왔다.
흠 잡을 곳 없이 늘씬한 두 소녀들의 미끈한 다리들, 그리고 배꼽 밑으로 채 자라지도 못한 체 이제 막 돋아나려는 듯한 주변의 털들이 조명을 받아 더욱 윤기롭게 빛나고 있었다.
"자, 담배 하나씩들 피우세요..."
익숙한 솜씨로 사내들에게 담배를 권유하는 마담은 애써 그것을 한 모금 들이마시기도 전에
낚아채서는 테이블로 향해 나아갔다.
"자, 오빠들이 주는 담배 어서들 피워야지... ..."
마담의 말이 떨어지자 손을 뻗어 그곳을 어루만지던 소녀들은 스스로의 손으로 그곳을 잔뜩 벌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채 익지도 않은 두 개의 구멍들이 적나라하게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잠시 고개를 숙인 마담이 손을 뻗어 담배를 그곳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어, 바뀌었네... 예전엔 보지로 맥주병을 따더니... ..."
노골적인 성기의 말에 방에는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이~ 애들은 아직 초짜라 그런 거 잘 못해요... ... 애네들은 담배 하나만
집어넣어도 그게 얼마나 아픈데... ... ... ..."
능청스레 성기의 말을 되 받아치는 마담에 의해 방안엔 다시금 폭소가 터져 나왔다.
정말이지 마담의 말대로 두 소녀들의 구멍들은 긴 집게손가락 하나만 들어가도 아프다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를 정도로 앳되고 연약해 보여졌다.
"자, 오빠들이 준 담배 어서들 피워야지... ..."
마치 아이들에게 타이르는 듯 마담의 명령이 떨어지자 동시에 소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엉덩이와 보지 주변에 좌우로 벌여진 양 날개가 마치 살아 있는 듯 꿈틀거려대며 진짜로
그곳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워 올랐다.
비록 무성하진 않지만 주변에 돋아난 거무스레한 털들 사이로 슬금슬금 피워 나오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던 태호는 문득 조그마한 산불을 떠올리고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성기의 입에서 자연스레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욕정에 잔뜩 굶주린 눈빛이다.
얼마쯤인가 시간이 흘렀을 때... ...
재떨이를 건네 주라는 마담의 말에 재빠른 동작으로 움직인 성기가 조심스레 그것을 밑으로 가져다 놓았다.
재떨이에 과녁을 맞춘 소녀가 정확하게 담뱃재를 털어놓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
"호호, 어때요 사장님들 우리 아기들 귀엽죠?"
자랑스레 두 소녀들을 칭찬하던 마담은 오늘의 물주가 성기임을 짐작한다는 듯 자연스레
메뉴판을 건네 주고 있었다.
"발렌타이로 줘... ..."
신고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메뉴판은 보지도 않은 체 양주를 한 병 시킨 성기는 시선을
음란한 소녀들의 몸짓에 고정시켜 놓았다.
"어머, 참 화통도 하셔라... ..."
비싼 고급 양주의 주문에 흡족한 듯 입이 잔뜩 찢어진 마담은 방안에 설치 된 인터폰으로 서둘러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마지막 코스~ 우리 집의 명품 보지담배를 하나씩들 태우세요... ..."
능청스레 웃어 보인 마담은 방금 전까지 소녀들의 구멍에 박혀 있던 담배를 빼내고는
그것을 각자에게 하나씩 건네주었다.
아직 반쯤 피다 만 필터엔 끈끈한 액이 묻혀져 있었다.
"그럼, 이만~ 전 물러갑니다... ... 담배 하나씩들 태우시면서 기다리시면......
술은 금방 나올 거예요... ..."
어느새 옷을 추슬러 입은 소녀들이 나란히 사내들의 옆자리도 다가와 앉기 시작했다.
몸에선 풋풋한 살 냄새가 태호의 촉감에 생생히 전해지고 있었다.
"아악... 음 아.. 헉헉... ..."
"... ... ... ..."
방안엔 온통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술집에서 양주를 세 병이나 비운 태호는 그래도 힘이 남아도는지 위에서 용을 쓰기
시작했다.
벌어진 미정의 입에선 뜨거운 열기가 새어 나온다.
설익은 여체를 완전히 점령한 태호는 점점 거세게 몰아 붙였다.
"... ... ... ..."
"... ... ... ..."
여린 미정의 몸은 태호에게 눌린 체 간헐적인 탄성만이 새어 나온다.
분명 미선이란 소녀와 함께 옆방에 들어간 성기 녀석도 황홀한 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남자란 어쩔 수 없는 동물인가보다!
버젓이 아내를 두고도 다른 여자를 탐할 수밖에 없는... ...
태호는 미친 듯이 허리를 돌려대고 있었다.
괴로운 듯 온 몸을 비틀어대는 미정이 밑에서 안간힘을 쓴다.
"... ..."
"허-억."
순간, 거칠게 깊은숨을 토해낸 태호의 인상이 가득 일그러졌다.
사정의 순간이었다.
벌써 이십분 넘게 미정의 꽃 잎 속에 파묻혀 있던 태호의 페니스는 수도꼭지처럼
거센 물결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갈곳이 없는 정액은 질 벽을 타고 조심스레 흐른다.
"오빠 선수지?"
집요하게 자신을 탐한 사내의 몸놀림에 의해 벌써 세 번인가 네 번의 절정을 맛본
미정이 짓궂게 물어왔다.
자신이 봉사해야할 상대로부터 봉사 받은 미정은 이미 만족한 눈빛이다.
"바보 상대가 너니까 힘이 나지... ..."
기분 좋게 달콤한 말을 속삭인 태호는 담배를 하나 피워 물었다.
배설 후의 담배 맛은 여운을 지속시켜준다.
"너 나이가 몇이니?"
원래 여자들의 나이를 잘 묻지 않는 태호였지만 왠지 미정의 나이만은 궁금하게
생각이 들었었다.
"내 나이? 오빠 비밀 지켜 줄 거지... ... 나 열 일곱 살이야... ..."
조심스레 나이를 밝힌 미정은 휴지를 꺼내 들었다.
배설 후의 이물질을 닦아내기 위함이다.
그런 미정의 행동을 거절한 태호가 입으로 닦아 달라고 부탁했다.
"좋아, 특별 서비스로 해주지 뭐... ..."
힘이 빠져 잔뜩 쪼그라진 사내의 물건을 잡은 미정이 조심스레 빨기 시작했다.
누구의 것인지 희멀건 액체가 혀에 녹아 내리며 입안에 삼켜졌다.
사내의 털에 달라붙은 굳은 액체도 미정은 말끔히 닦아낸다.
그런 미정을 태호는 바라보았다.
사랑스럽다.
아무리 술집에 종사하는 여자라지만 배설물을 입으로 닦아주는 여자를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태호는 봉황을 잡은 셈이다.
물론 거기에는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지 않고 함께 절정에 도달한 태호의
노력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부드러운 미정의 혀 놀림에 사내는 다시 조심스레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너 잘 하는데... ..."
진심으로 만족한 태호는 미정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너무도 사랑스런 아이다.
"... ... ... ..."
"... ... ... ..."
띠리리리 띠리리리리... ...
순간, 머리맡에 올려진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그것을 바라본 태호의
안색이 잔뜩 일그러졌다.
늦은 이 시간에 자신에게 전화를 할 사람은 아내밖에 없었다.
"하핫... 오빠 이제 혼났다... ..."
미정도 그런 태호의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재미 있어하는 표정이다.
몇 번의 벨 소리가 더 울려 퍼진 후에야 태호는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잔뜩 기가 꺽인체 핸드폰을 건네 집는 태호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 와
처벌을 기다리는 짐승의 모습이다.
"... ... ... ... ..."
"여보세요... ..."
애써 변명거리를 찾아낸 태호는 낯선 상대방의 음성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치 흐느끼듯 새어나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분명 여자였지만 아내는 아니었다.
"저... 기억하시죠? 성기씨 아내예요... ..."
자신을 성기의 처라고 밝힌 여자는 다시 흐느껴 울었다.
성기의 처라면 동창회 모임에서 본적이 있는 여자다.
태호는 이내 청초한 이미지의 그녀 모습을 떠 올려 보았다.
오미란... 진미숙... 김은진... ... 그 날의 모임에서 본 세 여인들... ...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을 사로잡은 세 명의 여인 중 바로 옆방에서 자고 있는
성기의 아내였다.
친구인 명호가 출장 간 틈을 이용해 미숙을 가질 수 있었던 태호는 미숙과는 반대로
조금은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미란을 은근히 사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기억납니다... ... 그 날 동창회 모임에서 봤던... ..."
이제야 기억난 듯 상냥히 대꾸한 태호의 귓전으로 우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늦은 시간 그녀의 남편 성기를 데리고 여관에 들어 온 태호로서는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금새라도 울음을 멈추고 엄한 목소리로 자신을 나무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태호로서는 아무런 할 말이 없을 것이다.
"... ... ... ..."
"저, 성기 때문에 그런가요?"
가까스로 용기를 낸 태호가 미란에게 물었다.
어차피 당할 추궁이라면 빨리 당하는 것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 ... ..."
"...... ......"
"저... 지금 태호씨가 묵고 있는 여관 문 앞에 와 있어요... ...
......잠시 문 좀 열어 줄 수 있나요?"
"... ... ... ..."
태호는 잠시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다.
분위기로 보아 미란은 성기와 함께 술을 마신 후 나란히 엔조이를 하기 위해
둘이서 여관에 들어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와 여관의 위치를 안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 현실이다.
"저... 지금 아가씨와 함께 있는 거 알아요... 우리 남편도... ..."
"... ... ... ..."
애써 힘겹게 말을 건넨 미란은 다시 흐느낀다.
"... ... ... ..."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닥쳤구나 느낀 태호는 서둘러 옷을 입었다.
아직도 알몸인 체 멍하니 그런 자신을 쳐다보는 미정에게 서둘러 옷을 입으라고 지시한
태호는 미정이 옷 입기를 기다렸다가 거의 다 블라우스의 단추를 잠갔다 싶었을 때쯤
황급히 문을 열었다.
역시 예상대로 문에 기댄 체 핸드폰을 손에 쥔 미란의 모습이 보여졌고 순간, 그녀를
바라보던 태호의 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그녀의 모습은 처음 동창회의 모임에서 본 화사한 이미지 그대로였지만 옷은 다 찢겨져
있다시피 하였다.
눈에는 온통 눈물자국이다.
태호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불길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검정 색의 블라우스 단추는 뜯어진 체 온통 너덜너덜해 있었고 그리고 그 속으로
옅은 분홍색의 브래지어는 노골적으로 비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브래지어 밑의 배와 가슴 부분엔 시뻘건 이빨 자국들이 가득하다.
태호는 그게 사내의 이빨 자국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도...도대체 무슨 일 있었나요?"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직접 확인 받고 싶은 태호는 이내 오열하듯 쓰러지며
흐느끼는 그녀를 보고 질문을 그만 두었다.
확실히 무슨 봉변을 당한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의 바지 자크는 활짝 풀어져 있었고, 듬성듬성 난 그 속의 검은
털들은 속살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었다.
예리하게 칼로 찢어낸 듯 여기저기 찢겨진 그녀의 팬티는 겨우 그곳에 붙어 있을 뿐이다.
"... ..."
"안되겠어요... 성기를 불러올게요... ..."
자신이 감당할 성질이 아님을 깨달은 태호는 성기를 깨우려 하였지만 한사코 여자는
그를 거부하였다.
"안... 돼요 그냥 놔두세요... 그 놈은 짐승이에요... ..."
자신의 남편을 짐승이라고 욕한 여자는 다시 흐느껴 운다.
"... ... ... ..."
"저... ... 실은 오늘 그 사람 미행했었요... ..."
말을 잠시 끊은 미란은 다시 이어 나갔다.
설움이 복 받힌 목소리다.
"최근 들어 툭하면 술에... 그리고... 외박까지... ... 외박이 없는 날엔 집에서 주정을
부리곤 하였죠... ..."
"... ... ... ... ... ..."
"그래서 오늘 태호씨랑 술 마신다는 소리 듣고 미행했었어요... ... 어디서 어떻게
보내나 하고... ..."
"... ... ... ... ... ..."
서러운 듯 미란은 다시 통곡하기 시작했다.
고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바지를 적신다.
"무려 두 시간을 넘게 차에서 기다렸어요... 술집에서 있는 동안... ... 남자라면 그런
곳에서 술도 한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
"... ... ... ... ... ..."
"근데 한참만에 나온 남편이 여관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전 너무도 화가 나
차에서 내렸어요... ... 근데 갑자기 골목 안에서... ... "
끝내 참을 수 없는 듯 미란은 통곡하고 말았다.
유달리 유흥업소가 많은 이곳은 전문적인 직업 여성 아니면 그들을 관리하는
건달들뿐이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 그리고 그런 남자들의 노리개로 전락하는 여자 ... ...
그리고, 건달들......
이런 퇴폐의 공간에서 그녀의 존재는 유달리 사내들의 시선을 끌었을 것이다.
늦은 밤... 세련된 유부녀가 차안에 앉아있다.
그리고 낯 선 분위기에 두려운 여자는 차 문을 꼭꼭 걸어 잠근다.
1시간... ... 2시간이 어느새 흘러가며... ...
사내들의 욕망은 점점 짙어져 간다.
오로지 아름다운 유부녀를 갖고 싶다는 파괴본능뿐이다.
그런 여자가 차의 문을 스스로 열고 나왔던 것이다.
다른 여자와 함께 여관에 들어가는 남편의 모습에 분노한 그녀는 주변을 파악할
겨를도 없었다.
배신감에 눈 먼 그녀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얼떨결에 입이 막히고 소리조차 지를 수 없는 상태가 된 그녀는 강제로
봉고 차에 태워졌다.
하나같이 험악하게 생긴 사내들 넷이서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두려움에 소리를 질렀지만 무의미하다.
"그렇지 그렇게 반항해야 할 맛이 나지... ..."
유달리 움푹 패인 눈을 한 사내가 그녀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한다.
"아-악 살려주세요... ..."
애절하게 비명을 토해낸 그녀는 사내를 피하려 이리저리 몸을 피해봤지만
다시 뒤에 앉은 곰 같은 사내에게 붙잡혔다.
사내들은 온통 음탕한 눈빛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파괴의 시간이 다가 왔기 때문이다.
"빨리 벗겨... 맛 좀 보자... ..."
뒤에서 두 팔을 꺾은 사내의 완력에 의해 팔을 움직일 수조차 없는 그녀는
강제로 다리가 벌려졌다.
좌우 양옆에서 다리를 벌린 사내들은 최대한 힘을 준다.
마치 두 다리를 찢기라도 할 것처럼 고통스런 자세였다.
그리고는 마지막 한 명의 사내가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