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 (18/23)

자아~ 이제 집에 가야지... 엄마가 기다리겠다..

아이~ 더 놀고 싶은데...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것 같애... 헤 헤~

그렇게 말하니까...아빠도 무척 기분 좋은데... 다음에 또 놀러 오기로 하고 오늘은 그만 가자...

조금전 까지만 하더라도 슬픔을 못이겨 힘들어 하던 아이들인데

금방 얼굴을 활짝 펴면서 웃기까지 해주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스럽기 까지 하다.

뜨거운 한낮의 땡볕은 하얗던 수린이와 예린이의 얼굴들을 발갛게 물들여 놓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의 아이들은 여느때와 다름이 없다.

한번쯤은 더 나올듯한 아빠의 이야기 였지만

더 이상 이들의 입에서는 가슴저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아빠~ 오늘도 나 목욕 시켜 줄꺼야?

예린이의 말에 수린이가 눈을 흘긴다.

아빠가 오늘 피곤 하시잖아... 어휴~ 저건 완전히 욕심 덩어리야~

예린이는 언니의 말에 입만 삐죽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자

재식은 혼자 2층 방으로 올라와 피곤함을 씻어 버리려고 욕실로 들어간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낮에 일어났던 일들을 돌이키고 있는데

갑자기 욕실문이 열리더니 발가벗은 예린이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어어~ 너!!!

아냐~ 아빠아~ 나 목욕 시켜달라는거 아냐~ 아빠 피곤 할까봐...내가 아빠를 씻겨 드릴려구...

예린이는 두 손을 펴 가로 저으며 재식의 앞으로 온다.

이미 이렇게 들어온 이상 돌려 보낼수도 없다.

햇볕에 익은 얼굴과 팔, 그리고 종아리가 발가스름 한게 무척 건강해 보이고

나이에 어울리게 사과 반쪽 크기의 볼록 솟은 젖몽오리와

아랫도리의 도톰한 아이의 털없이 맨드라운 언덕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오늘 우리 예린이가 많이 탔네? 이러다가 깜둥이 되는거 아냐?

그럼... 나 깜둥이 되면 아빠가 보기 싫다고 미워하면 어쩌지?

입술을 앞으로 쏙 내미는 예린이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재식이 욕조에서 나오자

예린이는 씻겨 준다고 자그마한 손으로 등에 비눗칠을 해준다.

이제 예린이에겐 이성이 느껴지지 않지만

간간히 보드라운 살결이 와 닿을때면 왠지모를 짜릿함이 되살아 난다.

아빠~ 잘 자~~

식사를 마치자 예린이는 평소와는 달리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며 인사를 하자

재식은 손을 살짝 들어주면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들어서던 재식에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나갈때 분명히 불을 켜 놨는데?

당연히 밝을꺼라고 생각했던 방이 빨간 수면등으로 바꾸어져 있었기에

재식은 얼른 침대위로 눈을 돌렸다.

어 어!! 수..수..수 아~~

수아는 그 전과 마찬가지로 이불을 덮은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잘 있었어?

네에~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수아는 누운채 그리움으로 가득찬 눈길을 보낸다.

자신의 불편한 몸을 재식에게 보이지 않게 하기위해

재식이 없는 틈을 이용해 미리와 이불까지 덮고있는 수아다.

재식은 조용히 침대옆으로 다가가 수아의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냈다.

아 하~ 아..아..아 저 씨~~

역시 수아는 옷을 다 벗은 상태이다.

빨간 조명등의 불빛을 받은 수아의 몸은 너무나 아름다왔지만

수아는 의식적으로 가늘어진 다리에 손을 가져간다.

늘어짐 없이 탱탱한 수아의 젖가슴과 군살없는 배,

그리고 다듬어 놓은것 처럼 가지런한 수아의 까슬한 음모는 곧바로 재식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려

재식은 수아의 곁에 누우면서 한손으로 굳게 다물어져 있는 수아의 허벅지를 벌렸다.

수아의 비밀 스러운 예쁜 조갯살는 벌써 촉촉한 이슬을 머금고 있다.

재식은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손을 가져간다.

으 흐 흠~ 가..간 지 러 워 요~ 후 훗... 아 우~~

손끝이 닿으니 수아의 허벅지가 움찔 거리며 좁혀지자

재식은 가운데 손가락을 구멍속으로 밀어 넣어 보았다.

아 하 으~ 흐 흣... 으 흐 흐 흠~~

미끈거리는 구멍속으로 빨려 들어간 재식의 손가락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손가락을 그 속에서 꼼지락 거릴때마다

수아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거칠어진 호흡을 토해낸다.

재식이 일어나 입고있던 잠옷을 벗어 버리고 수아의 아랫쪽으로 몸을 옮기자

수아는 부끄러운지 조금 벌려 놓았던 허벅지를 다물어 버린다.

불구가 아니라면 그 어느것 하나 흠잡을데 없는 수아의 몸이다.

재식은 매끄러운 종아리 부터 손바닥으로 살살 문지르면서 허벅지로 올라가

바싹 오무린 수아의 다리를 손으로 벌리고 그 사이에 들어갔다.

수아의 가랑이 사이 조갯살은 언제봐도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허벅지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재식은

손가락으로 보드라운 조갯살을 살짝 벌리며 얼굴을 그곳에 묻어 버린다.

향긋한 냄새와 더불어 약간의 비릿한 느낌이 재식의 코에 스쳐 지나간다.

아 하 하 항~~ 하 하 학!! 하 으 으 ~ 아..아..아 저 씨 이~ 하 핫....

재식의 혓바닥은 어김없이 미끈거리는 애액으로 가득한 조갯살에 닿았고

그 순간 수아의 허리가 살짝 들리더니 거칠어진 신음소리를 내 뱉는다.

후 르 르 릅!! 허 헉... 쭈 루 룩...쭉..쭉... 흐 흡!!

으 흐 흐 흥~ 하 핫... 가..가..간 지 러 워 허 헛... 하 아 항~~

자신이 그렇게 부끄러워 하던 몸이었지만

이제 수아는 두손을 젖가슴으로 가져가 문지르고 있다.

수아는 이미 재식에게 있어서 만큼은 불구자가 아니다.

오로지 한사람의 섹스 파트너로서

아니 어쩌면 재식은 수아에게 연인으로서의 정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수아의 마음 씀씀이가 좋으며

재식을 아껴주고 재식의 입장을 이해해서 좋았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재식은 수아의 하얀 살결과 보드라운 그 느낌이 좋다.

수아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파묻고 있을라 치면

여자 특유의 그 비릿한 냄새에 취해 그대로 잠들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재식은 수아의 조갯살에 혓바닥을 길게 내밀어 미끈거리는 애액을 맛본다.

쭈르릅....쭈죽.. 흐 흐 흡... 으 흐 흐~ 후 릅...

하 하 핫.. 아 하 응~ 아..아..아 저 씨 이~ 너..너 무 흐 흣... 가..간 지 러 워...하 핫...

수아는 실눈처럼 가늘게 뜬 눈으로 재식을 내려다 보며

반쯤 벌어진 입으로는 연신 거칠어진 호흡을 내 뱉고 있다.

발그스름한 수아의 조갯살은 애액으로 번들 거리지만 전혀 천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엉덩이를 움직일때 마다 발름 거리는 구멍은 너무나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간간히 거친 호흡이 될때 수아의 음모가 콧끝을 스치면서 간지럽힌다.

재식은 온몸이 전기에 감전된듯 짜릿해져 부르르 떨기까지 한다.

긴장을 한 탓일까? 재식의 손에는 땀이 배어나길 시작한다.

재식은 빨던것을 멈추고 수아의 곁에 나란히 누워

희고 보드라운 몸을 살며시 끌어 안은채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수아의 입을 찾았으나

반쯤 벌어진 입에서 새어나오는 거친 숨소리는 재식을 더욱 흥분 시키기에 이르렀다.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향긋한 샴푸 냄새가 콧끝을 스치는 순간

재식의 혓바닥은 수아의 입술 사이로 사라지고

수아의 입술이 재식의 혀끝을 살짝 빨아 들이며 오물거린다.

그렇게 능숙한 혀놀림은 아니었으나

재식에게 있어서 그 어떤 키스 보다가 더욱 황홀한 시간이다.

수아의 입속에서 서로의 혓바닥이 뒤엉킨채 재식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감씨와 같은 돌기에서 부터 수아의 비밀스러운 구멍까지 휘젓고 다니자

이미 애액으로 흥건한 수아의 보지는

재식의 손에서 흘러나온 땀으로 더욱 미끈거린다.

쪼 옥....쪽.. 하 핫... 아..아..아 저 씨 이~ 하 학.. 쪼오옥....쯔즙... 흐 흡...

수아는 몸을 완전히 밀착 시킨채

언제 부터인지 손으로 재식의 커다랗게 부푼 좆을 작은 손바닥으로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흐 흐 흡!! 아 하~~ 너..너..너 어 무 .. 흐 흣.. 좋 아 ... 흐 흐~

길고 짜릿한 키스가 끝나자 재식의 입술은 수아의 가슴으로 내려간다.

탐스러우리 만큼 탱탱한 젖가슴위로 입을 대고 혓바닥으로 살살 돌리자

수아의 몸은 뱀이 기어가듯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으 흐 흐 흥~ 하 핫.... 아 흐 흐 흐~ 하핫...핫...

재식은 젖가슴 가운데 돋아난 꼬지를 입술로 살짝 깨물었다.

꺄 아 아 악!! ... 하 아 아 앙~~ 우 우 우 읍!! 크 흐 흐~ 하 핫....

수아는 마치 놀란 토끼마냥 두눈을 크게 뜨면서 몸을 움찔거리고

그 순간 아랫쪽 작은 구멍속에 들어있던 재식의 손가락이 흠뻑 젖어 드는것이 느껴진다.

흐 으 흣... 아..아 니! 뭐..뭐 하 려 고? 흐 흣...

갑자기 수아가 불편한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의 아랫쪽에 내려가 재식의 커다란 물건을 작은손으로 감아쥔다.

쭈 루 룩... 쭉..쭉... 하 핫... 후 르 르 르~ 쩌쩝...쩝... 하 하 항~ 쭈 루 룩...쭈룩...

아 후 후 훗... 크 하 핫... 으 흠~~ 흐 흣... 하 아 후~~

재식은 온몸이 뜨거운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커다랗게 부푼 좆은 수아의 오물거리는 입속에 들어간채

강한 전류에 휩쌓이는것 같아 온몸을 잠시도 가만둘 수가 없었다.

금방이라도 뭔가가 터져 나올듯 하다.

으 흐~~ 흐 흡.... 이..이 러 다 가...흐 흐 흣... 나..나 오 면 ... 흐흡... 어..어쩔라구? 흐 으 으~

쭈욱. 쭉...쭉... 하 핫... 으 흐 흐~ 쭈 루 루 룩... 흐 흡...

재식은 아랫도리가 짜릿해지는 것을 느끼며

더이상 자신의 좆을 수아의 입속에 넣어둘 수가 없었다.

으 흐 흐 흣... 으 읍... 크 하 핫... 아..아..안 ?! 크 학... 아 아 하~

쭈릅... 하 핫... 어 어 엇... 어 멋... 으 으 읍... 하 하 항~~

수아의 자그마한 입술 사이에서 재식의 좆을 빼는 순간

그 동안 참아왔던 하얀 액체가 수아의 얼굴을 향해 튕겨나가 버렸다.

어엇!! 허 허 헉...이..이..이거 ... 허 헛.. 어..어..어 떡 해? 흐 으 으 흡...

재식의 정액은 수아의 얼굴을 비롯한 젖가슴과 온몸에 사정없이 뿌려지자

한순간에 수아의 얼굴은 정액으로 얼룩져 버리고 말았다.

허 허 헉... 어..어..얼른 다..닦 아~ 흐 흣... 으 흐 흐~

그러나 수아는 당황하는 재식과 달리 발그스름 해진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채

입술 주위에 묻어있는 정액을 혓바닥으로 빠는 것이었다.

흐 흐 흣...아..아..안 돼...흐 흐~ 하..하..하 지 마...아 흐 흐~

그러나 수아는 젖가슴과 몸에 묻은 하얀 액체를 손으로 문지르면서

입술로 빨아들인 정액을 그냥 삼켜 버린다.

재식의 거칠어진 호흡도 조금씩 가라앉고

온몸에 송글송글 돋아나던 땀방울도 거의 말라 가는데

한번 사정을 끝낸 그곳만큼은 아직도 사그라 질줄 모른다.

재식은 수아를 눕히고 가랑이를 벌렸다.

연한 살결을 그곳은 이미 빨갛게 충혈이 되어 있었다.

이제 재식은 될수있는 한 수아의 몸에 무게감을 주지 않으려고

한쪽 손으로 침대를 짚은채 다른 한손으로 자신의 좆을 잡아 수아의 질입구에 맞추어 놓았다.

아 하 하 항~ 하 학... 으 흐 흐 ~ 아 후 우~~ 크 흐 흣...

재식의 좆은 이미 애액으로 가득한 수아의 질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들어가 버리자

수아는 몸을 움찔 거리면서 재식의 가슴을 꽉 끌어 안았다.

허헉..헉.. 뿌 찍..뿌찌직...철썩..철썩... 퍼벅..퍽.. 흐 흐 흡...허헉.. 찌익..찍..찍..

하학...학...학.. 아 하 하 항~~ 으 으 흐 흣... 크 흐 흣... 하 학..학...

재식은 지난번에는 느꼈던 일이지만 수아의 질은 남달르게 느껴진다.

뭔가 쫄긴한 느낌도 들었고 갑자기 조여 주는가 하면

어느새 느슨한 기분이 들게 해 버리는 수아의 질이다.

타고난 명기일까?

재식의 몸은 어느새 수아의 환상 처럼 느껴지는 황홀감에 빠져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칠컥..칠컥..뿌 지 직...뿌직... 타 탁..탁..탁..탁.. 철퍼덩 철펑~ 허헉..헉..헉..

아항~ 항 항~~ 으 흐 흣.. 아 후 으 으~ 아..아..아 저 씨~ 조..조금만 더어~ 하학...학...

재식이 그냥 일상적인 펌프질을 해대자 수아는 엉덩이를 치켜 올리는 것이다.

때로는 깊숙히, 그리고 때로는 아주 얕게, 재식의 펌프질은 계속 되었다.

될수 있는 한 자신의 무거운 무게감을 수아에게 주지 않으려고 한 재식이지만

수아는 재식의 가슴을 꽉 끌어 안고 있기에 온몸은 수아에게로 쏠려있다.

드디어 아랫도리가 저려오고

이제 재식의 두번째 정액은 수아의 보드라운 몸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 순간 수아는 한쪽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더니

재식의 허벅지를 감아 버리며 엉덩이가 더욱 치켜 올려졌다.

아 하 하 항~~ 하 하 학... 크 흐 흐 흑... 아 후 훗... 으 으 으 음~~

오르가즘이 시작 되었나 보다.

수아의 얼굴이 찌프려 지고 두 눈을 완전히 감아 버린다.

잠시후 아랫쪽에서 질퍽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며

재식의 고환은 뜨거운 애액으로 흠뻑 젖어 버린다.

허 어 헉...헉..헉... 크 흐 흣.. 아 우 우 웁... 크 하 핫... 우 욱...우 우 웁.. 욱...욱..욱...

재식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된채 두번째의 정액을 수아의 몸속에다 뿌려 놓았다.

사정은 끝났지만 재식은 삽입이 된채로 한동안 수아의 몸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함이 그 속에 있는것 같다.

이들의 섹스 흔적은 남다르게 흥건히 남아 있다.

그러나 재식과 수아는 그것을 사랑의 증표로 생각했는지

닦지도 않은채 그대로 꿈속으로 빠져 들어가 버린다.

아빠~ 오늘 가는 날이지? 안가면 안돼? 흐 흥~

언제 들어왔는지 짧은 반바지를 입은 예린이가 재식의 침대옆에서 울상을 짓고 있다.

아 하 함~~ 으응!! 예 린 이 구 나? 어엇!! 수아는?

이모는 벌써 내려갔어~ 근데 아빠~ 오늘 가면 또 언제 올꺼야?

예린이는 재식과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다른 말은 귓전에도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으음~ 아빠가 일주일 뒤에 올께~ 그리고 여기서 또 일주일 지내구...

흐흥~ 어 떻 게 ...기다려?

예린이는 재식의 목을 끌어 안으며 입을 삐죽 거린다.

나도 예린이가 무척 보고 싶을꺼야~ 그래도 어떡해? 참아야지 뭐...

나아~ 아빠 보고 싶으면 상동에 찾아 갈까? 흐흥~ 그건 안되겠지?

어린것이 얼마나 아빠가 그리웠으면...

재식은 어제 봤던 예린이의 눈물을 떠올리며 가슴이 저려오는 것을 느낀다.

아침을 먹고 재식은 집으로 가려고 차에 오르자

배웅을 하려고 나온 예린이가 몸을 뒤로 돌리며 고개를 떨군다.

울고 있는가 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재식은 가슴이 아파 오지만

더이상 지체를 하면 예린이의 눈물을 볼것 같아 차를 출발 시켜 버린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재식의 차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미끄러지듯 아스팔트 위를 달린다.

승희가 새차를 보면 무척 좋아하겠지?

벌써 재식의 마음은 가족이 기다리는 상동에 가있다.

차는 얼음위를 미끄러지듯 잘도 나가는데

재식의 마음은 벌써 상동의 하늘 아래로 가 있었기 때문에 무척 지리하게 느껴진다.

차가 이제 막 태백으로 넘어가는 다리앞 갈림길을 지나치려는데

지친듯한 눈빛으로 오가는 차들을 지켜보는 소녀가 자그마한 입을 벌리며 하품을 한다.

소녀의 빨간색 헐렁한 반바지가 왜그리 처량해 보이는지...

다리앞을 4~5 미터쯤 지나치던 재식이 브레이크를 급히 밟더니 윙~ 하는 소리를 내며 후진을 했다.

야~승 희 야~~ 거기서 뭐해? 승 희 야~~

차의 유리문이 내려가자 후덥지근한 바람에 숨이 막히는것 같은데

재식은 두근 거리는 가슴을 억제하지 못하며 큰소리로 승희를 부렀다.

멍하니 있던 그 소녀가 재식을 보더니 입만 벌린채 선뜻 다가서질 못한다.

아빠야~ 빨리와... 더운데 거기 왜 나와 있었어?

승희는 한쪽 어깨를 기우뚱 거리며 천천히 재식에게 다가온다.

아.... 아.... 아 빠~ 그..근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고물 승합차가 지나갈때만 열심히 살피던 승희는

믿기지가 않은듯이 고개를 좌우로 갸웃 거리며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으응~ 이제 이차가 우리 차야~ 어때? 멋지지?

정말? 와아~ 정말이야 아빠!! 이게 정말 우리차야? 와아~ 하 하 ~

승희는 마치 차를 처음 타보는 아이처럼

손잡이를 이리저리 만지다가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환하게 웃는 얼굴이 되어 조심스럽게 차에 올라탄다.

으 흐 흠~ 냄새가 이상해~ 킁킁~~ 히힛!!

승희는 새차 특유의 냄새가 싫지 않은듯 코를 실룩거리며 냄새를 맡아본다.

자아~ 벨트 해야지... 그래...그렇지...하 하~이제 그럼 출발합니다...

재식은 승희에게 여태껏 변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터라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보이며 악셀레이터를 힘차게 밟았다.

아...아...아 빠... 자..잠깐만... 우리 어디 드라이브나 하고 가요~

차가 출발하자 갑자기 승희가 말까지 더듬었다.

아니 왜? 드라이브는 이따가 엄마하고 셋이 다 함께 하면 되지...하 핫...

아..아 니~ 나..난 .. 아빠랑 단 둘이서만 드라이브를 하고 싶단 말이야~

승희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잠시 드리웠지만

딸을 만나 마음이 들뜬 재식은 선뜻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 우리 승희가 아빠랑 단둘이서 드라이브를 하고 싶단 말이지? 우 하 하 하~ 그래 알았어...

재식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작은 승용차 안을 들썩 거리게 만들더니

이네 후진을 하여 태백으로 넘어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어때... 두문동 재에 올라가서 우리 오뎅이나 사먹고 올까? 하 하 하~

으응~ 조..좋 아 ~ 근데 여기서 멀어요?

글쎄~ 그리 가깝지는 알을껄... 하 핫...

가파른 산길 주위에는 온갖 이름모를 꽃들과 우거진 나무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승희는 차창만을 바라본 채 아무런 말이없다.

근데 승희가 오늘따라 좀 이상한것 같은데...혹시 엄마한테 야단이라도 맞은거 아냐?

아..아..아니~ 야..야단은... 나..아무렇지도 않은데...

평야설넷면 쉬지않고 재잘 대는 승희였지만

오늘따라 왠지 우울해 보이기도 하고 뭔가 모르게 쫓기는 듯한 표정이다.

여자들은 생리를 하면 우울해 진다던데 혹시 생리때가 아닌가?

재식은 어두운 승희의 얼굴을 보면서 온갖 생각에 잠긴다.

엄마는 뭐해?

재식의 물음에 승희가 불에댄듯이 놀라며 재식을 쳐다본다.

허헛.. 어..어..엄 마?? 으 으 응~ 지..집에 이..있겠지 뭐어~

무슨일일까?

틀림없이 재식이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게 분명하다.

이녀석 놀라기는...하핫... 집에 아무 일도 없었지?

으..으..응~ 아..아무일도...

승희 혹시 너어~ 생리하니? 어휴~ 아빠는 이런거 물어보면 안되나? 하 하~

아..아..아 니~ 아직 며..며칠 더 있어야~ 으 흐 흠~

그렇다면 승희엄마의 문제? 그렇다면 도대체 뭘까?

이대로 차를 돌려 내려간다면 승희가 실망 하겠지?

어떡하나? 재식은 어떡해야 좋을지 가슴이 답답해 온다.

아빠~

조용히 차창만 바라보던 승희가 고개를 돌려 재식을 한동안 바라보더니 부른다.

으응~ 말해봐~ 사랑하는 우리 딸...

아빠는 내가 좋아? 아니면 엄마가 좋아?

글쎄~ 아빠는 엄마도 좋고...승희도 좋은데... 하 하 하~

어린아이 같은 질문을 던져놓은 승희는 또다시 먼산을 바라본다.

근데...아빠~ 만약~ 이건 정말 만약인데... 흐 음~

굳어진 승희의 표정은 누가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다.

무슨 말인데...우리 승희가 이렇게 뜸을 들여? 어서 말해봐~

만약에 엄마가 없더라도 아빠는 나하고 살꺼야?

그 순간 누가 재식의 머리를 해머로 한대 내리치는 것 같았으며

갑자기 차가 옆으로 휘청하는 것이었다.

재식은 아무말도 하질 않았다.

그리고 조금 더 가서 넓은 공터가 나오자 재식은 그곳에 차를 세웠다.

재식은 차에서 나와 산으로 오르는 휘감긴 도로를 보면서 쪼그리고 앉아 담뱃불을 붙였다.

후 욱!! 후 우 우~~

긴 한숨과 함께 입에서 뿜어져 나온 담배연기가 바람에 날려 사라져 버린다.

재식의 눈앞에 승희의 빨간 반바지가 어른거린다.

살꺼야?

재식은 곁에서 조급하게 묻고있는 승희의 손목을 잡고 앉혔다.

말해 봐!!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있지?

......................

엄마가 집 나갔어?

승희는 아무 말도없이 도리질을 친다.

그럼 무슨 일이야? 아빠가 답답 하잖아...

재식을 가만히 쳐다보던 승희의 눈망울에 이슬이 고여온다.

아 빠~ 나아~ 아빠 말 잘 들을께...이젠 아빠를 아프게 하지않고 해 줄 수 있고...흐흑..

나아~ 승희 안버려~ 이제 승희는 내 딸인데... 왜 버려? 그런데 엄마가 어떻게 된건데?

흐흑... 어..엄마가 바...바 람 이... 나.났을지도 모..몰라...흐흑...

역시 승희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틀림 없다.

재식의 얼굴에는 실망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승희가 봤어?

아니...보지는 못했지만... 흐흑...

근데 승희는 왜 그렇게 생각해?

흐흑...난 엄마를 잘 알아~ 아빠가 살아 있을때도 그랬거든... 흐흑...

타 들어가던 담배가 필터에 닿자 땅에 버리고 발로 비벼 끈 재식은

주머니에서 다시 담배 한개피를 더 꺼내어 불을 붙혔다.

재식이 입을 다문 가운데 승희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바람에 흩어진다.

아 빠~ 내가 대신 엄마처럼 아빠에게 해 주면 안돼? 훌쩍...

무슨 소리야? 넌 내 딸이고 넌 아직 어린애란 말이야~ 다신 그런 소리 하지마!!

버럭 지르는 재식의 소리에 놀라 눈을 찔끔 거렸던 승희는 한동안 조용히 있었다.

그렇지만~ 엄마도 없는데... 한달 지나고 두달 지나면~ 아빠는 날 버릴수도 있잖아...

재식은 불안한 나머지 자신의 몸까지 준다며 매어 달리는 승희를 가만히 껴 안아 주었다.

엄마가 아직 집에 있다면서... 그런데 뭐 그리 걱정이야? 괜찮아~

아빠~ 우리 다른곳으로 이사가자? 으응~

걱정 말어~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승희를 안 버릴테니까...

아 빠 아~ 훌쩍..훌 쩍...

재 꼭대기에 오른 재식은 승희의 기분을 전환 시키려고 무던히 애써보지만

승희는 눈치가 빤한지 밝은척 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표정이 남아있다.

산을 내려오는 차안의 분위기는 점점 더 어두워진다.

그리고 차가 상동의 입구를 들어서자 승희는 마치 죄인이 된 것처럼 재식의 눈치를 살핀다.

어머~ 이..이제 오세요? 그..그런데 이 차는?

으응~ 앞으로 이걸로 타기로 했어...아무일 없었지?

차가 집 마당으로 들어가자 승희엄마가 나오며 반갑게 맞이한다.

아무리 봐도 이틀전 과는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괜히 어린 아이의 말만 듣고 잠시나마 부인을 의심했던 것이 미안해진다.

불안했던 승희가 너무 앞서간 것이 틀림 없으리라.

재식이 방으로 들어가자

승희엄마는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커피를 끓이려고 주전자에 물을 올리는데

승희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꼭 벌레 보듯이 보면서 눈을 흘긴다.

어이구...저 가스나... 넌 방에 안들어가?

치잇!! 됐어... 흥!!

승희는 입을 삐쭉 하더니 차의 뒷쪽으로 돌아가 버린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승희가 갑자기 왜 저래? 응?”

“아이구~ 몰라요~ 휴우~ 저 년의 가시나~ 요즘 사춘긴지…”

한숨 섞인 승희엄마의 표정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면서

일부로 재식의 눈길을 피하는 듯 하였다.

“혹시…. 으 흐 흠~ 아…아 냐~”

“왜요? 무슨 말을 하려구…괜히 그러면 답답하잖아요…”

재식은 뭔가 말을 꺼내려다가 그냥 담배를 한 개피 꺼내 물었다.

“후욱!! 당 신~ 혹시 바람난게 아냐?”

무심코 던진 재식의 말에 승희 엄마의 표정이 완전히 굳어 버린다.

“무..무..무슨???”

“아..아냐~ 괜히 한번 해 본 소리야… 신경 쓸꺼 없어…”

승희엄마는 담배연기가 가까이 오자 손으로 몇 번 휘젓더니

“승 희 가 … 그러던가요?”

아주 차분한 말투로 벽을 쳐다보며 물었다.

“후 욱!! 푸 후~~ “

재식은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이 길게 한숨을 쉬듯 담배만 빨아당긴다.

“맞아요~ 승희말이~”

아니 이게 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인가?

설마 했지만 승희엄마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다니…

재식의 담배를 든 손이 바르르 떨린다.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그 길이 당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판단한 거에요~”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제가 제 몸을 아는데… 흐흑…”

벽을 보고있던 승희엄마가 고개를 돌려 재식을 쳐다본다.

남자의 기(氣)를 빨아들이는 여자라고 생각한 승희엄마가

재식을 마지막 남자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한 일이다.

재식은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가슴이 답답해 진다.

부스럭 소리가 나며 바깥에서 놀던 승희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엄마 나빠~ 정말 아빠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는 것 아냐?

꼭 그렇게 해야 돼? 아빠는 여기보다 훨씬 좋은 곳이 있지만 다시 왔잖아~”

승희가 목소리를 높이며 쏘아붙이자 승희엄마의 얼굴빛이 변하며

뭔가를 말 하려는 것 같았으나 그만 한숨과 함께 묻어져 버린다.

재식은 한동안 긴 한숨과 함께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승희 엄마의 말을 들어보면 그 말도 맞는 것 같고

방금 승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니 틀린 말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내가 나쁜 년이지… 내가 벌 받을 년이라서 그런거야~ 흐흑..”

그리고 한동안 방안에는 침묵만이 흐른다.

“내가 어릴 때는 엄마가 바람을 피워도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이제는 달라…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손가락질 하는 줄 알아?…씨이~ 이제부터 아빠 옆에 가지 마~”

한동안 독살스럽게 쏘아대던 승희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재식의 앞으로 바싹 다가가 옷을 벗기 시작한다.

“스..스..슬희 너어~ 도..도대체 무슨 짓이야? 어엉?”

재식은 윗도리를 벗으려는 승희의 팔을 잡았다.

“아빠~ 아까 내가 말했지? 엄마대신 내가 해 줄꺼라구…”

이럴 때는 어떡해야 하나? 승희엄마도 외면한 채 아무 말이 없었고

재식은 난감하기 그지 없다.

“아빠도 말했지? 승희는 이제 내 딸이라고… 그런데 이건 딸이 할 행동이 아니잖아..”

승희의 뺨을 타고 눈물이 아래로 주루룩 떨어지더니

재식의 품에 엎어지듯 안기며 자그마한 어깨를 들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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