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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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미엄마가 밖으로 나간지도 벌써 두어시간이 지났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인데도 승미는 문을 꼭 닫아둔채 재식을 지켜 보기만 할 뿐이다.

더운데 나가서 놀지 그래... 아빠는 혼자 있어도 괜찮은데...

아냐..아빠... 난 아빠와 같이 있을래...

재식의 병이 다 자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있는 승미는

누워있는 재식의 근처에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눈만 껌Y 거리고 있을뿐이다.

그때 종종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승미가 방문을 열어보니

문밖에는 길다란 풀을 한웅큼 손에든 승미엄마가 와 있었다.

엄마...약 구했어?

그래에~ 너어~ 아빠옆에 안갔지?

으응~ 안갔어...정말이야...

그래? 그럼 너 좀 나와서 이것좀 거들어....

승미가 나간뒤 혼자남은 재식은 힘없이 천장만 쳐다보고 있는데

밖에서는 무언가를 찧는 소리가 들리면서 이상한 풀냄새가 방으로 새어 들어왔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승미엄마는 승미와 함께 그릇에 무엇을 들고 들어오더니

재식을 일으키며 마시라고 하는데 마치 녹즙과 같이 푸르스름한 그것은 진한 풀냄새를 흠씬 풍겼다.

우욱.... 이..이 게 뭔가요? 우 으 으~

그냥 쭈욱 들이키세요~ 몸이 허약한것 같은데... 좀 쓰더라도 코를잡고 마셔야 해요...

재식은 내키지는 않았지만 몇시간을 헤매서 가져온 약이고

게다가 승미엄마의 걱정스런 표정을 보니 마시지 않을수가 없었다.

우욱... 벌컥...벌컥... 우 우 웁!! 우웩... 으 흐흠~ 벌컥...벌컥... 우 우 우 ~

비록 한컵 정도밖에 되지않은 약이지만 그것은 어찌나 쓴지

재식은 몇번을 나누어 가면서 겨우 다 마실수가 있었다.

하 으 흐~ 으 흠~ 이 거....혹시 익모초 아닌가요? 이렇게 쓸수가....

재식은 얼굴을 찡그리며 승미엄마에게 빈그릇을 건네주었다.

아마 조금 있으면 몸이 풀리실 꺼예요... 아참!! 그리고 승미는 이거 먹어...

승미엄마는 약을 먹는동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던 승미에게 알약 두개를 건네주었다.

이..이 게 뭐 언...... 으 응~~ 알 았 어~~

승미는 엄마가 주는약이 궁금해 뭔가를 물어보려고 하다가

굳어진 엄마의 표정을 살피더니 더이상 군소리 없이 약을들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자아~ 이제 한숨 푹 주무세요~

약을먹은 재식은 조금이 지나자 쏟아지는 잠을 이길수가 없어 그대로 잠이들어 버렸다.

엄마...나아~ 배가 너어무 아파.... 화장실 좀 갈께....응?

가스나야~ 조금만 참으랬잖아... 어휴...넌 아빠가 죽길 바라는건 아니지?

승미엄마는 아까부터 승미가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을 가려고 하였지만

무슨 이유인지 못가게 하면서 그냥 참으라고 한다.

재식이 잠든지 한시간 정도가 좀 지났을까?

몸을 몇번 뒤척이던 재식은 기지개를 켜면서 눈을 뜨는것이었다.

아 우~~ 흐 으~ 잘 잤 다... 아 하 하 함~~

어..엄 마~ 아빠 깨어났어... 하 아 하~~

재식이 눈을뜨자 승미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며 엄마를 부른다.

어머~ 깨셨어요... 몸은 좀 어떻세요? 승미 너... 부엌에 가서 아까 끓여놓은 미음좀 갖고 들어와....

승미엄마는 재식의 머리를 만지며 열을 짚어보더니

승미가 가지고 온 미음을 숟가락으로 떠서 재식의 입에 넣어준다.

후르륵...후르륵...

어..엄 마~~ 그..근데 나아~...흐으~ 배..배가....아 후~~

이제 조금만 참으면 돼... 아빠가 미음만 다 드시면 되니까...승미 너.. 참을수 있지?

으 흐 흐 흥~ 아..알 았 어... 으 흥~ 아 후 으~ 배 야~~

승미는 배를 움켜잡으며 금방이라도 쌀것같아 얼굴이 다 일그러져 있었다.

아니~ 승미가 어디 아픈가 봐요?

그.그게 아니고... 으 흠~~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광경이 벌어 지는데도 승미엄마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얼버무린다.

저어~ 어젯밤 승미하고...

승미엄마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재식은 눈앞이 캄캄해진다.

무어라고 변명을 해야할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하~ 그..그 건... 어휴~ 내가 죽일놈이죠... 흐으~

아니예요...제가 그걸 추궁 하려는게 아닙니다...잘못이 있다면 승미가 잘못이 있어요...

어린딸과 함께 발가벗고 뒹굴었는데도 어린 승미에게 잘못이 있다니...

재식은 이해할수 없는 승미엄마의 말에 두눈이 휘둥그레 졌다.

아뇨...그건 승미 잘못이라기 보다 제가 죄많은 년이죠... 흐흑...

무..무슨 말인지?? 어린 승미에게 못된짓을 한것은 난데...

승미엄마는 두 눈을 감으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선생님이 아무리 성인군자라 할지라도 승미의 유혹에 안넘어 갈수는 없었어요...

네에? 그..그게 무슨??

죄많은 지에미를 닮아서... 저것은 지가 원하는 남자라면 다 끌어 들일수 있어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린애를 넘본건 어른인 내가 잘못한거죠...

그러나 승미엄마는 눈을 감은채 더이상 말을 하지않고 고개만 가로 저었다.

한참이 지나자 조용히 있던 승미엄마가 일어서더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승미...너도 옷벗어...

나도 벗어야 돼? 그러다가 또 아빠가.....

아무소리 하지말고 엄마가 시키는데로 해...

옆에있던 승미가 아픈배를 움켜잡으며 옷을 벗으려고 두손을 반팔 티셔츠로 가져간다.

몇시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밖은 벌써 어둠이 깔렸고

말없이 옷을 하나하나 벗어나가는 승미와 승미엄마를 바라보는 재식은 어리둥절 할 뿐이다.

방안에는 옷벗는 소리외엔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승미는 어린 마음에 죄책감을 느끼는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헐렁한 흰색 삼각팬티만을 남긴채 내리지도 못하고 만지작 거리기만 할 뿐이다.

빨리 벗어... 너 부끄러워서 그런건 아니지?

으응~ 부끄러운건 없는데...아우~ 배야....으 흐 흥~ 이러다가 아빠가 더 아프시게 되면....

이제 승미엄마는 브레지어의 호크를 앞쪽으로 가져와 벗어 버리고는

잠시 머뭇 거리다가 몸을 벽쪽으로 돌리면서 팬티를 끄집어 내린다.

너도 빨리벗고 이리로 와....

재식은 이해되지 않는 눈빛으로 어린 승미와 승미엄마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비록 힘이라고는 다 빠져 버렸지만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뿌듯하게 힘이 들어간다.

승미엄마가 몸을 돌리자 발그스름한 얼굴은 더욱 요염하게만 느껴지고

두손으로 살짝 가린 보짓살은 더없는 청순함이 엿보인다.

엄마가 팬티를 벗어버리자 승미도 용기를 얻은듯

만지작 거리던 헐렁한 삼각팬티를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자

재식은 맨들거리는 승미의 보지 두덩이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흐흣... 그..그 런 데...도 대 체 ....어..어 쩔 려 고.... 흐 흡...

기를 빼앗겼으니 다시 기를 받아야죠... 으 흐 흐 흡!!승미야...넌 아빠 런닝좀 벗겨...

승미엄마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승미에게 런닝을 벗기라고 하더니

자신은 재식의 팬티에 손을 가져가더니 아래로 끌어 내린다.

아..안 되 는 데... 이러다가 아빠가 더 아프면 어떡해...흐 흑....

괜찮으니까.. 엄마가 시키는데로 흐흡!! 하기나 해...

승미는 걱정이 되는지 얼굴은 울상이 된채 흐느끼는 소리까지 내면서

런닝을 벗기려고 머리를 들자 재식의 눈에는 승미의 갈라진 부분들이 보인다.

으 흐 흐 흡!! 어 휴~~ 내..내 가 또.... 흐 흣...

그러나 재식은 승미의 몸에서 눈을떼질 못한다.

후덥지근한 밤,

형광등 불빛아래 세사람의 벌거숭이는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하나같이 표정이 굳어진채 뭔가 알수없는 신비한 의식을 행하려고 한다.

승미야... 오늘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자고나면 모두 잊어 버려야해~ 알았지?

물론 잊을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그것은 승미에게 비밀을 지키라는 말이다.

으 흐 응~ 꼴깍!!

승미는 무슨 일인지 궁금한 나머지 침까지 삼키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승미엄마는 이마에 누운채 땀까지 흘리면서 지켜보는 재식에게로 다가가

벌써부터 부풀어 올랐있던 좆을잡아 걸터앉듯이 보짓구멍에 갖다댄다.

아 하 니.... 흐 흣... 스..승미가 보는데.... 뭐...뭐 하는게요...흐 으 흡!!

으 흐 흐 흥~ 어..어 쩔 수 가 ... 흐흣.. 어..없 어 요.. 아 흥~

그순간 승미엄마의 보지에서 갑자기 보짓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고

승미엄마는 그때를 놓지지 않으며 재식의 좆을 깊숙히 찔러 넣었다.

으 흐 흐 흑... 하 아 후~~ 이...이 러 며 언... 흐 흣...

벌써 세번째 승미엄마와의 삽입이지만

두번까지는 재식의 좆이 빨려 들어가는것 같았으나 이번 만큼은 그렇지가 않았다.

하 학... 아...아랫도리에... 흐 으 응~ 히..힘을 주세 욧!! 하 학...

아 하 하 핫... 흐 으 흣... 도..도 저 히 ... 무..무 슨 말 인 지... 하핫...

옆에서 지켜보던 승미는 놀라운 광경에 입을 반쯤 벌린채 눈도 깜빡이지 못한다.

보지에서 흘러 내리는 보짓물은 쉬지않고 재식의 좆을타고 흐르자

빨갛게 달아오른 승미엄마의 얼굴과 온몸에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으 흐 흐 흥~~ 아 하 핫.... 휴 우~~ 우 우 우 욱... 하 핫...하악...하악...하악...

으 허 헉.... 허 헉.. 우 우 우 웁!!! 카 핫... 허헉...

좆을타고 흘러 내리던 보짓물은 어느새 재식의 좆털까지 다 적셔 질때쯤

갑자기 승미엄마가 보지속에 들어있던 좆을빼더니 옆으로 쓰러지듯 누워버린다.

허 어 어 헝~ 허 엉~ 하 학..하학..하학... 흐 으 으 으~

흐르는 땀 사이로 비춰진 승미엄마의 얼굴은 마치 백짓장과도 같이 하얘졌다.

허헛... 아..아니... 괘..괜 찮 아 요? 허 헛...

재식의 물음에 승미엄마는 손을들어 가로 저으며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한다.

어..엄마... 아휴~ 이 땀 좀봐... 하 핫... 괘..괜 찮 아? 아 흐 흐~ 배야... 아 후 으~

승미는 설사가 절정에 다다랐는지 배를 움켜 잡으면서도

벽에 걸려있는 수건을 걷어서 엄마의 얼굴과 몸에흐른 땀을 닦아주고 있다.

자아~ 흐흣... 이젠...스..승미 .. 니 차 례 야...아 항~

허어... 내..내 차 례 라 고?? 아우 배... 흐흣.. 어..어떻게 하는건데....허헝....

그러나 승미엄마는 아직까지 기운이 돌아오지 않았던지

헐떡이는 호흡만 내쉴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한참만에 고개를 외면한채 입을 연 승미엄마.

흐 읏... 니..니가 어젯밤 아빠에게 했던것처럼 그...그대로 하면돼... 하 으 흐~

아 흐 흑.. 배..배야.... 아 우 우~ 그..근데...그러다가..또... 흐흣...

승미엄마는 더이상 말이 없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승미는 다 일그러진 얼굴로 재식의 위로 올라가더니

재래식 화장실에 앉아있는 것처럼 엉거주춤 앉아서

덜덜 떨려오는 손으로 재식의 좆을잡아 작은 질구에 맞추었다.

스...승미엄마...이..이거...어..어떻게 할려고... 허 헙... 으 흐 흣...

허 허 허 헝~~ 어..어..엄 마...아 핫... 나아~ 또..똥 싸...싸..쌀것 같아.... 아 우 우~

그러나 승미엄마는 외면하여 벽만 쳐다보면서 소리를 지른다.

흐흡... 차..참앗... 엉덩이에 힘을주고 참으란 말이얏...

아 하 항~~ 아 후~~나..나 몰 라... 흐흑.... 어 허 헝~~

힘들어 하는 승미의 얼굴을 보자 재식은

안타까운 마음에 더 두고 볼수가 없었던지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아버린다.

승미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것같은 설사에 온몸은 바르르 떨렸고

다리를 후들 거리면서 얼굴색마져 하얘져 버린다.

드디어 승미의 온몸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더니

이마에 흐른땀은 뺨을타고 주르르 흘러 재식의 가슴으로 떨어진다.

일그러진 얼굴로 울음섞인 소리를 지르는 승미,

끄 으 으 응~~ 어..엄 마 얏.... 흐흑...나..나 죽겠어...헛...으 흐 흑...

맺힌 땀방울은 금새 얼굴을 흠뻑 적셔버리며 하얘졌던 승미의 얼굴이 검붉게 변하더니

승미의 보짓구멍 사이로 투명한 액체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허 어 어 엉~~ 아 으 으 윽.. 으 응~~ 하 아 아 아~~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던 승미의 목소리가 조금씩 약해져 가자

그렇게 벽만 쳐다보며 애써 외면하려던 승미엄마가 얼른 다가와

승미의 보짓구멍에서 나온 액체를 손으로 만져보았다.

으흠~... 고생했다...승미야~ 이..이젠 화장실 가도돼.... 흐 으 음~

허 어 어 엉~~ 흐 윽!!~~

온몸이 땀으로 젖어버린 승미는 엄마의 말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재식의 몸위에서 내려와

옷도 걸치지 못하고 발가벗은 몸으로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가버린다.

방안은 잠시동안 적막감이 흐르고

재식은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는 승미엄마를 힘없이 쳐다본다.

꼬..꼭 이렇게 해야 했어요?

이젠 다 다 됐어요... 죄..죄송해요...

아냐.... 내가 나쁜놈이지 뭐... 얼굴을 들수가 없어요...

이젠 한숨 푹 자고나면 괜찮아 질꺼예요...아무 걱정 마시구요...후훗..

승미엄마는 웃음까지 지어주면서 재식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그때 화장실을 갔던 승미가 멋쩍은 얼굴로 들어온다.

승미 너도 고생 많이 했다... 후 후~~ 엄마가 야속했지?

아휴~ 난 죽는줄 알았어... 근데...엄마~ 이렇게 하면 아빠가 괜찮은거야?

그래~ 이젠 괜찮아 지실꺼야...그러니까 너도 이제 조심해...

승미는 재식에게로 가더니 헝클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준다.

승미가 아빠때문에 힘들었지? 근데 넌 언제 옷입을꺼야?

아참!! 히 히 히~ 난 벗고 있는줄도 몰랐는데.... 으 히~~

승미는 발딱 일어나더니 벗어놓았던 런닝과 팬티를 입었다.

승미야~ 오늘 아빠옆에서 자도록 해~ 오늘 승미 데리고 잘수있죠?

저..정말?? 정말 아빠옆에서 자도돼?

승미는 무척이나 좋은지 엄마와 재식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그래~ 승미야~ 오늘은 엄마 말대로 아빠옆에서 자자... 이쁜 우리딸.... 후 후~

재식이 승미의 팔을 끌어당기자 승미는 헤헤 거리며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몰아치던 태풍이 지나가 버리고 다시 찾아온 이들의 행복,

재식은 승미의 머리를 들어 팔베개를 해주며 포근히 감싸 안아주었다.

밤은 점점 깊어져 가고 행복한 세식구는 꿈속으로 빠져들어 버린다.

탕 탕 탕~~ 계십니까? 계세요? 탕 탕~~

에이~ 누구야... 아침부터... 씨이~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재식은 짜증스럽게 눈을 비빈다.

어제까지만 해도 움직일수 조차 없던 재식이었지만

어젯밤 승희엄마와 승희의 괴이한 치료법으로 몸이 날아갈듯이 가뿐하다.

제가 나가 볼께요...

승희엄마가 옷을 주섬주섬 걸쳐 입으며 밖으로 나간다.

여기에 김재식씨라고 살죠? 지금 안에 있습니까?

재식은 문밖에서 자신의 이름 소리가 들려오자 무슨 일인가 싶어 옷을 차려 입는데

밖으로 나갔던 승미엄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온다.

경찰이 왔어요... 혹시 무슨일이 있어요?

경찰 이라구요? 이상하네... 혹시 전에 이혼 소송이 잘못됐나?

방금 잠에서 깨어난 승미는 무슨일인가 싶어서 눈만 굴리고 있다.

저어... 무슨 일이죠? 제가 김재식인데...

재식이 허리띠를 매면서 방문을 열고 나가자 기다리고 있던 경찰 두명이 다가오는 것이다.

잠깐 파출소까지 가주셔야 겠습니다. 조사 할것이 있어서....

그러죠...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아마 가보시면 알껍니다... 자 가시죠...

재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경찰들과 함께 대문을 나서자

승미엄마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아직까지 속옷 차림을 한 승미는 울살이 된채 발만 동동 구를뿐이다.

재식이 파출소 안으로 들어서자 경찰은 재식에게 의자를 내어주며 앉으라고 한다.

으흠~ 윤 지민 이란 여자를 아시죠?

지민이의 이름이 나오자 재식의 머리에 뭔가 스치는 불길한 예감,

예에? 지민이요... 아..압니다 만...

김재식씨는 윤지민에 의해 강간 신고가 들어 왔습니다.

예에??? 가...강 간 이 라 뇨? 마...말도 아...안....

정말 뜻밖이었다.

물론 지민이와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강간이란 말인가?

그리고 예린이의 집에서 말도없이 나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집에 원한을 살만한 일들은 전혀 하지 않았던 재식이기에

강간으로 신고를 당했다는건 믿기지 않을 뿐이다.

어...어떻게 된 일이예요?

뒤늦게 파출소로 찾아온 승미엄마가 걱정스럽게 물어오자

재식은 한동안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으흠~ 전에 내가 예린이의 집에 있을때 ... 휴우~~ 그 집에서 신고를 했다네요...

승미엄마에게 자세히는 말하지 않았지만

예린이의 집 관계에 대해서 대충은 이야기 한바 있었기에 승미엄마는 더이상 묻질 않았다.

자아~ 일단 경찰서로 갑시다... 피해자에게 연락이 되었으니 거기서 이야기 해보세요...

재식은 뭔가에 말려 들었다는 생각이 들자 불안해진다.

어떡해요? 아휴~ 어쩌면 좋아.... 흐흑...

금새 승미엄마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린다.

자아~ 일단 경찰서로 갑시다... 죄가 없다면 곧 풀려 나겠죠..

경찰은 재식의 팔목에 수갑을 채우더니 밖으로 데리고 나가 페트롤카에 태웠다.

아빠~~ 가지 마아~~ 흐흑... 아빠아~

뒤늦게 파출소 정문을 들어오던 승미가 재식이 경찰차에 태워지는 것을 보자

발을 동동 구르면서 울어 버리는 것이었다.

괜찬아...승미야~ 아빠는 아무일도 없을꺼야... 내 금방 다녀 올께...

아빠~ 가지마아~ 흐 흑!! 아빠아~

경찰차는 재식의 말이 끝나자 우는 승미를 뒤로한채 곧바로 출발해 버리고

승미는 차의 뒷 꽁무니를 몇발자욱 따라오더니 그자리에서 통곡을 한다.

재식을 태운 경찰차는 강줄기를 따라 한참을 구비구비 달리더니

드디어 영월시내로 들어가 경찰서로 향한다.

철커덩~~

두명의 파출소 경찰이 경찰서로 인계를 하자

또다른 경찰이 재식의 몸수색을 마친후 철창이 있는 유치장 안으로 넣어 버리자

안에있던 두명의 험상궂은 얼굴을 한 사나이들이 재식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형씨는 뭣때문에 들어왔소?

저어~ 그...그 게...

이런곳은 처음이었던 재식은 떨려서 말조차 나오질 않았다.

아아~ 마음 편하게 가지시요... 물어보나 마나 죄를 지었으니 들어왔겠지...

험상궂게 생긴 그 사람은 생긴것과는 달리 자리까지 내주면서 앉으라고 했다.

사..사실은 어떤 여자로 부터 고소를 당했는데....

허헛... 강간이구먼... 그거 재미 있겠는데... 그럼 이따가 잘때 즐긴 이야기나 좀 들려주시오... 허 허 허~

그 사람은 바로 강간이라고 짐작을 하더니 웃어버린다.

저어~ 그럼 전 어떻게 되는건가요?

허 허~ 형씨.. 이거 완전 초짜구먼... 강간은 피해자가 합의를 안해주면 기냥 살아야지 뭐....

험상궂은 그 남자의 말을 들은 재식은 눈앞이 캄캄하였다.

돈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라고 하나도 없는 집인데

돈으로 합의를 한다는건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것 아닌가?

게다가 재식에게 돈이라고는 한푼도 없다는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이것은 필시 또다른 목적에 의해 말려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재식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것인가?

경찰서의 첫날은 별다른 조서도 꾸미지 않고 답답한 마음으로 저녁을 맞이하였고

밤이되자 얼굴이 험상궂어 보이는 한사람이 재식에게 사건 경위를 이야기 해보라는 것이었다.

재식은 예린이의 식구들과 만났던 일들과

그동안 일어났던 정황들을 비교적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다.

허헛...참!! 아니 그렇게 횡재를 했는데 왜 그집에서 나왔수..?

수린이라는 아이를 건드리고 피로 물들여진 그아이의 몸을보자 죄책감에 쌓여서....

아마 괘씸해서 그런것 같은데... 아무래도 형씨는 어렵겠수......

아니...어렵다니... 그게 무슨...?

형씨 말대로라면 그 집에서 돈이 아쉬운것도 아니고... 허허 참~~ 복덩이를 차버리다니...

재식은 그 사람의 말을듣자 더욱 가슴이 답답해진다.

겨우 얻어놓은 자그마한 행복 이었는데 그것마져 눈앞에서 사라지다니...

마..만약 형을 받게 된다면 얼마 정도 살게 될까요?

으흠~ 강간이라면 3년정도... 아마 판사를 잘 만나 정상참작이 된다해도 2년은 살아야...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강간은 친고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합의를 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렇지 않고선 힘들어요..

밤은 깊어가고 같이 있는 두사람은 뭐가 그리도 편한지 벌써 코까지 골면서 잠이 들었지만

재식은 너무나 꿈과 같은 일들을 당한지라 쉽게 잠이오질 않았다.

유치장을 지키는 의경놈은 만화책을 보는지 킥킥거리는 것도 눈에 거슬린다.

새벽녘이 되자 겨우 잠이든 재식은 채 한두시간도 못잤는데 기상을 시킨다.

세수도 시키지 않고 아침밥을 들여 왔지만

반찬이라야 도저히 숟가락이 갈곳이 없자 재식은 멀건 시래기국으로 허기를 면한다.

철 커 덩!!! 김재식씨 나오세요~

제법 순하게 생긴 경찰 이었지만 재식의 눈에는 모두 두려운 존재다.

재식이 유치장 문을 나서자 또다시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다.

검정 고무신을 질질끌고 앞서가던 경찰의 뒤를 따르는 재식의 몰골이란 영락없는 죄수의 모습이다.

허헛....아..아..아니!!

재식을 끌고온 경찰이 조사실이라는 팻말이 붙은곳에 문을 열자

거기에는 재식을 고소했던 지민이와 예린이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정순경... 수갑을 풀어주고 이분 옷갈아 입혀서 데려와...

예... 합의가 됐나 봐요? 허허~ 이사람 땡 잡았네...

다시 정순경을 따라 유치장으로 간 재식은 입고 갔던 옷으로 갈아 입었다.

어이~ 형씨... 어떻게 된 일이요? 합의를 했소?

그..글쎄요... 나도 아직은 잘...

하룻밤을 같이 보냈지만 그나마 친절하게 대해줬던 유치장 안의 그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험상궂은 사나이들의 부러운 눈초리를 뒤로한채 재식은 다시 조사실로 들어왔다.

좋은분 만났으니 이렇게 풀려나지만 앞으로 조심 하시오~ 자~ 이제 데리고 가세요..

예린이 엄마와 지민이와 조사실을 나오던 재식의 머릿속에 갑자기 많은것들이 영상처럼 펼쳐 지나간다.

고생 많으셨죠?

예린이 엄마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은채 재식에게 인사를 한다.

아저씨이~ 죄송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저씨를 못볼것 같아서...

아니...그럼???

재식이 말도없이 예린이의 집을 나오자 예린이를 비롯한 아이들이 재식을 찾으니

어쩔수 없이 택한 것이 재식을 고소하는 길이었다고 한다.

죄송합니다... 말이라도 하고 나오는건데... 수린이의 몸을 보니까....

예린이 엄마는 재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니에요~ 그건 수린이가 원해서 한 짓이 었잖아요. 선생님은 잘못이 없어요..

예린이 엄마는 여전히 재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그럴수록 재식은 더욱 미안하고 죄책감만 커져 가는 것이었다.

아저씨~ 다시 집으로 가요? 네에...아저씨~

으음~ 그런데... 사실은... 어휴~

그 집을 나온뒤 가정이 생겼다는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재식으로서는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아 우물쭈물 한다.

괜찮아요...경찰서에서 대충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니...그렇다면...

이젠 저희 욕심처럼 우리집에서 계속 사시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죄송합니다... 다 제가 못나서...

하지만 아이들이 선생님을 그렇게 찾으니 가끔씩 다녀가 주셨으면 해요...

재식은 몸둘바를 찾지 못한다.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그렇게 돌봐주고

게다가 모든 식구들이 재식을 왕처럼 떠받들어 주었는데

그것을 배신하고 말없이 떠나버린 자신을 다시 찾아 주었으니 오히려 고마울 뿐이다.

오늘은 식구들이 걱정을 하실테니 집으로 가시고 내일이라도 한번 들러주세요...

재식은 지금 바로 예린이의 집으로 가자고 하면 같이 갈 생각 이었으나

새롭게 꾸민 가정의 식구들까지 배려하는 예린이 엄마의 너그러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감사합니다...무슨말을 드려야 할지... 하지만 내일은 꼭 찾아 뵙겠습니다...

아니예요~ 이렇게 번거롭게 해드려 제가 죄송할 따름이죠...

아저씨~ 내일 꼭 와야해요? 예린이가 요즘 밥도 잘 안먹는데... 꼭이요?

아니!! 예린이가? 어휴~~ 그렇지 않아도 눈에 밟혔는데...그래..내일은 꼭 갈께...

그리고 이건 ...

예린이 엄마는 핸드백을 열더니 하얀 봉투를 하나 건네주었다.

아..아..아니!! 이..이게??

얼마 안되지만 집까지 가는데 차비로 하세요~~ 그럼 내일 꼭 뵙게되길 바랄께요~

하얀 봉투를 재식에게 건네준 예린엄마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더니 타고온 승용차에 오른다.

재식은 승용차가 경찰서의 정문에서 사라질때 까지 손을 흔들다가

손에 쥐어준 하얀 봉투를 열어보았다.

허헉!! 아..아..아 니!!!

봉투안에는 천만원짜리 수표 한장과 만원짜리 현금이 스무장 들어 있었다.

이것 역시 천만원짜리 수표를 깨지않고 집으로 가져가게 하는 예린이 엄마의 배려였던 것이다.

경찰서를 나온 재식은 하룻만에 벌어진 또다른 사건들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 지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오늘따라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고

아스팔트 바닥에선 벌써 뜨거운 열기가 솟아 오르자

상동으로 가기위해 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재식의 발걸음이 몹시도 무거워 보인다.

총각...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러는데... 돈 한푼만 보태 주구랴~~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재식은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60살이 조금 넘었을까 하는 할머니 한분이 꾀죄죄한 몰골로 손을 내 미는 것이었다.

아니...할머니... 식사를 안하셨어요?

으응~ 어제 저녁부터 굶었는데... 아이구... 배가고파 죽겠수...

마음 약한 재식은 할머니를 보자 식사라도 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구...??!! 그럼 저하고 같이 식사를 하러 가시죠....근데...할머니는 어디 사세요?

내집?? 집은 어라에 있는데 가봐야 아무도 없어서... 가기도 싫다우~

그래도 집에 가셔야죠... 제가 모셔 드릴테니 같이 가세요...

총각이 고맙기도 하지... 나중에 복받을꺼유~

재식은 일단 식당으로 가서 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한후 택시를 집어탔다.

택시는 한참을 달려 할머니의 집이있는 어라 라는 곳에 도착했다.

자아~ 할머니~ 이제 집으로 가실수 있죠? 전 이만 돌아 갈께요~

아이고~ 이거 무신 소리를 하나? 일케 고맙게 했는디 기냥 보내믄 사람의 도리가 아니제~

할머니는 타고왔던 택시로 돌아 가려는 재식을 잡는 것이었다.

아유~ 할머니~ 제가 바쁜일이 좀 있어서요~

그라믄 이 할매를 싸가지 없는 사람으로 만들라 카나? 얼릉 들어 오이라~저녁이라도 해 먹고 가야제~

마음 약한 재식은 할머니가 붙잡자 뿌리치지 못하고 택시를 돌려 보낸뒤

잠시 시장에나 들리자고 하여 할머니와 시장으로 향한다.

시장이라야 자그마한 가게가 전부였지만 재식은 쌀 한푸대와 라면을 한상자 산후

발길을 돌리려는데 공중전화 부스가 눈에 띄었다.

할머니~ 잠깐만요~ 저...집에다가 전화 좀 하고 올께요...

집에 전화를 설치해 놓은것은 아니지만 재식은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파출소에서 우리집을 알테니까... 부탁을 하면 들어 줄꺼야~'

역시 재식의 생각은 정확했다.

파출소에서는 아무일 없이 나오게 된것을 반가워 하며

재식이 좀 늦는다고 하자 연락을 취해 줄테니 걱정 말라는 것이다.

할머니의 집은 좁은길을 돌아 후미진 곳에 있었다.

휴우~ 저기가 우리집이야~ 혼자 사이까네~ 들어가기도 싫구먼~

할머니의 집은 파란 슬레이트 지붕으로 되어 있었으며

방에 들어가 보니 세간살이는 없었지만 보기와는 달리 깔끔한 편이었다.

덥제? 우선 이 물한그릇 마시그라~ 내 얼릉 밥해 줄테이께~

할머니는 자식이 없는지 재식을 보며 오랜만에 들린 자식을 보살피듯 무척 신이나 보였다.

한참 후 할머니가 지어준 저녁, 별 반찬없는 밥상 이었지만

그 정성이 깃든 탓인지 재식이 입에는 꿀맛과도 같다.

할머니~ 음식솜씨가 대단 하세요~ 모처럼 잘 먹었네..하 하~

에이~ 무신 소리로? 찬도 없어서 억지로 먹었으믄서...

아니예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럼 할머니... 이제 저 가 볼께요...

아니다~ 인자는 차도 없을낀데~ 오늘은 내하고 자고 낼 아침 일찍이 가그라~

재식이 아차 하는 생각으로 방문을 열어보니 밖은 벌써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아이구야~ 할머니...그럼 택시도 없나요?

이런 촌동네에 무신 택시가 있겠노? 어차피 늦은거 맘 편케 자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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