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 (9/23)

아저씨이~ 정말 고마워요~

수아는 천장을 향해 나즈막한 소리로 인사를 한다.

아냐...아냐~ 내가 오히려 고맙지~ 난 매일저녁 수아가 내 방으로 왔으면 좋겠어...

후 후 후~

수아는 대답대신 의미있는 웃음으로 대신해 버린다.

시트는 온통 비릿한 분비물로 적셔졌지만 둘은 서로의 몸을 닦을 생각도 않은채 포근히 감싸안았다.

불과 재식에게는 두번의 사정 이었지만 오늘따라 왜이리 잠이 쏟아지는지

수아의 탱탱한 젖가슴에 얼굴을 묻은채 어느새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저씨이~ 아저씨이~ 빨리 일어나~ 응? 아저씨이~

얼마나 잤는지 뜨이지 않는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난 재식은

옆에서 같이있던 수아의 모습대신 예린이의 얼굴이 나타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 수 아 는?? 벌써 아침이야?

네에~ 아저씨이~ 이모는 벌써 내려갔어요오~

도저히 알수없는 일이다.

잠귀가 밝은 재식인데 수아가 사라지는것도 모르다니...

아휴~ 내가 정신없이 잤나봐... 끄으응~ 예린아~ 저어기 잠옷좀 갖다줄래?

싫어~ 아저씨가 갖고가세요오~~ 헤 헤~

야 임마~ 난 지금 벗고있단 말이야~ 어서 좀~~

예린이는 장난끼어린 얼굴로 생글거리더니

나안~ 아저씨 빨개벗은 몸 보고 싶거든...헤 헤 헤~

하며 덮고있던 이불을 확 걷어 젖힌다.

야 이녀석!!! 어 휴~~

재식도 이젠 예린이에게 포기를 했는지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탁자로 오니

예린이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 거리는데

재식은 잠옷바지를 들자말자 얼른 입어 버리고는 세수를 하려고 욕실로 들어가 버린다.

아저씨이~ 내가 아저씨 목욕 시켜줄까? 헤 헤 헤~

아 이녀석!! 난 싫다~ 근데 넌 세수했어?

으응~ 샤워까지 했는데~ 글고 엄마가 아저씨 모셔 오랬어요오~ 아저씨이 빨리가자~ 응?

무슨 일일까?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평소 아무말이 없던 예린이 엄마가 오라는걸까?

재식은 급하게 세수를 마치고 예린이와 함께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역시 식탁에는 예린이 엄마만 있을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편히 주무셨어요? 많이 피곤 하시죠?

아..예 예~ 펴..편히~~

어제는 너무 고마웠어요~ 정말 감사 드립니다.~

예 엣!!! 무..무 슨??

재식은 예린이 엄마가 무슨소릴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제 동생에게 좋은 경험을 시켜주셔서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그제서야 재식은 예린이 엄마가 무슨소리를 하는지 감을 잡았지만

아름다운 여인과 섹스를 하고 감사를 받는다는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비록 불구의 몸이지만 재식은 수아를 잊지 못할것 같아

저어~ 예린이 어머님~ 그래서 말인데요~ 수아를...

수아와 같이 살고싶다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예린이 엄마는 말을 막아버린다.

저어~ 무슨말씀을 하려는지 알겠는데요~ 그건 좀...

예린이 엄마는 말끝을 흐리더니 이야기를 돌려 버린다.

저어~ 힘드실텐데 오늘 제가 보약이라도 한재 지어 드릴께요...

그리고 불편 하신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제게 말씀해 주세요~

그때 아무말없이 얘기를 듣고있던 예린이가 끼어들었다.

엄마~ 나 오늘 학교 안갈꺼야~ 아저씨랑 놀고싶어~

몰라~ 그건 니 맘대로 해~ 대신 아저씨 귀찮게 하면 안돼~

이제 열세살 초등학교 6학년 짜리가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엄마라는 사람이 야단칠 생각은 안하고 웃기만 하다니 재식으로서는 이해가 되질 않는데

예린이 엄마는 말을 다 마치자 다소곳하게 목례를 하고 나가버린다.

난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아~ 어휴~

우리집이요? 헤 헤 헤~ 이해가 안되면 이해할려고 하지 마세요오~ 헤 헤~

깔깔거리는 예린이를 보면서 재식은 궁금한것이 하나 생겼다.

매일밤 여자가 자신의 방을 찾아오기에 틀림없이 오늘밤도 누가 올것이다.

어제는 예린이가 미리 이모가 온다고 일러주었지 않은가,

그러다면 예린이는 모든걸 알고 있다는 것인데 과연 오늘은 누가 올것인가 그것이 궁금했던 것이다.

예린이는 오늘밤 아저씨 방에 누가 오는지 알고있지?

몰라요오~ 그런건 ... 참!! 오늘밤엔 내가 아저씨 곁에 잘까? 아저씨 어때??

나야 뭐~ 딸래미 처럼 예쁜 예린이와 자면 좋지~~

그렇지만 안될꺼야~ 내가 먼저 자버려서...피이~

예린이의 말을 들으니 더욱 확실해진다.

그렇다면 오늘밤은 과연 누가 올까?

젓가락으로 밥을 끄적이던 재식은 잔잔한 흥분마져 느껴지고 있었다.

아침을 다 먹은 재식은 방으로 돌아오려고 하니

그림자 처럼 졸졸 따라 다니던 예린이가 같이 가자고 손을 잡았다.

계단으로 발길을 옮기던 재식이 갑자기 생각난듯 예린이에게 묻는다.

참!! 지민이 방은 어디야? 괜히 나땜에 벌을 받는다니 마음이 아파서~

아아~ 지민이 언니?? 저기 보이는 저 방이에요오~

가봐도 되지? 괜찮을까?

아저씨가 가고 싶으면 가는거죠오~ 누가 말려요오?

이집에 온지도 벌써 며칠이 되었지만

재식에게는 익숙치 않은 집이라 아무곳이나 함부로 들어가기가 무척 꺼려진다.

예린이가 알려주는 방앞에 서자 재식은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똑..똑..똑!!!

......................

분명히 인기척은 있는데 방안에서는 들어오라는 소리가 없자

예린이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냥 방문을 연다.

언니이~ 아저씨가 언니방에 가보재서 왔어~~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서 TV를 보고있던 지민이가 재식을 보자

무척이나 반가운 사람을 만난것처럼 반색을 하더니 일어나 다가온다.

아 저 씨 이~ 후 훗!!

지 민 이 ~~ 잘 있 었 어? ... 괜히 나 때문에...

예? 아..아녜요~ 제가 까불다가 이런거죠 뭐~ 후 후 후~

역시 이집에서의 벌이란 그리 대단한것이 아니기에 지민이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근데~ 시간이 어찌나 안가는지 미치겠어요~ 빨리 아저씨를 보고 싶은데...

내가 밉지않아? 나같으면 다시는 안볼텐데...

후후~ 밉다니요~ 전 제 벌이 끝날때까지 아저씨를 못보는줄 알았어요~

재식을 그리워 하며 바라보는 지민이의 눈을보니 그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언니~ 힘들지? 나같으면 바로 미칠텐데...

으응~ 조금.. 후 후~ 그래도 괜찮아~ 아저씨가 이렇게 오셨으니까~

그러나 비록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았으나

지민이의 행동을 보니 왠지 모르게 답답해 하는것 같았다.

그래 지민인 하루종일 뭐 하고 지내나?

으 음~ 이건 비밀인데...후 후 훗!! 전 요즘 하루종일 야한 동영상 보고 지내요~ 히 히 히~

뭐엇!! 야한 동영상이라니???

제가 앞으로 4일후면 나갈꺼잖아요~ 그럼 바로 아저씨랑 같이 놀려구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히힛!!

재식은 어린 예린이가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말해버리는 지민이를 보면서 손을 내두른다.

괜찮아요~ 예린이가 어떤 아인데요...

피이~~ 내가 뭘~~ 아저씨 이제 그만가요~

예린이는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며 재식의 손을 잡아 끌었다.

아이 씨~ 저걸 그냥~~ 히 히~ 아저씨 그럼 또 놀러 와 주세요~

비록 예린이의 손에 이끌려 지민이의 방을 나오지만 가슴 한구석에서는 지민이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계단을 올라 오면서도,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도

지민이의 방긋 웃는 모습이 재식의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저씨이~ 나 목욕 시켜주세요오~

연노란색 브라우스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진곤색 멜빵치마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예린이가 어리광을 부리듯이 졸라댄다.

예린이 몇살이지?

왜요오? 열 세 살 이잖아요오~ 아저씬 벌써 잊어 먹었어?

열세살이면 다 컸는데 목욕이나 시켜 달라니... 허허 참!! 나같으면 부끄러워 말도 못하겠다..

뭐가 부끄러워?? 난 아저씨에겐 하나도 안 부끄럽단 말이야~ 빨리이~~

안돼~ 아저씨는 남이란 말이야~ 그리고 이젠 부끄러워 할줄도 알아야지...그치?

한번 떼를쓰면 고집을 꺾기 어려운 예린이가 입을 삐죽이 내민다.

그럼 지현이 언니랑 지민이 언니는 왜???

아...아 니~ 그..그 건!!! 얌마~ 그..그건 다른거야~ 아휴~ 너어!!

히 히 히~ 것봐~~ 아저씨가 말도 못하잖아~ 헤 헤 헤~ 알았어~ 목욕시켜 달란소리 안할께~

예린이는 다른날과는 달리 너무나 쉽게 포기를 해 버리자

재식은 놀란 눈으로 예린이를 쳐다 보았다.

내가 오느을~ 안 조르는건 어제 우리 이모에게 잘해줬기 때문이예요오~ 후 후

그리 만만하게 볼 예린이는 아니었지만

예린이의 입에서 이런말이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던 재식이었기에 괜히 섬칫해진다.

아..아니~ 잘 해주다니? 니가 어떻게 알아?

사시일~ 어제 내가 내려가는척 하면서 다시 올라왔거든...그래서 다 들었어~

어젯밤 수아와의 질펀한 섹스소리를 어린 예린이가 밖에서 다 들었다니

재식은 그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텅 비는것만 같았다.

너 어~~!!!

아저씨이~ 정말 고마워요오~ 사랑해요오~

그러나 예린이는 다른 어린애들 처럼 두팔을 벌리며 재식의 품으로 달려들어 안기자

재식은 예린이를 무릎에 앉히며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 주었다.

아저씨이~ 밥먹었으니 담배 피워야지? 자아~

식사를 한후 바로 담배를 피던 재식은 어린아이 앞이라고 참고있는데

예린이가 담뱃곽을 열어 한개피를 빼어주더니 라이터로 불까지 붙여주는 것이었다.

담배연기를 한모금 길게 빨아들인 재식은 될수 있는대로 예린이를 피해 내 뿜었다.

흐 흠~ 흠~~ 냄새 좋은데~~ 후 후~

그러나 예린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연기를 싫어하지 않고

연기를 쫓아가며 코를 들이대더니 마치 좋은 향기라도 맡은듯 눈을 감으며 좋아하였다.

참!! 이거 가져 가야지? 내가 깜빡 잊었는데...

재식은 주머니를 뒤져 어제 놀러갔을때

예린이가 목에 걸어 주었던 새처럼 생긴 호루라기를 꺼냈다.

아아~ 이거!! 이거 아저씨가 가져~ 난 귀찮아 죽겠어...

왜?? 예린이 목에 걸려 있으니 무척 이쁘던데... 자 걸어봐~

으으응~~~ 싫어~ 그럼 줄려면 나중에 줘요오~ 아저씨가 맡아 두었다가...응?

조금전 목욕 시켜달라는 고집은 이상하리 만큼 쉽게 물러섰으나

또다시 시작된 고집은 꺾을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재식은 다시 호루라기를 주머니속에 넣어버린다.

예린이는 알고있지?

뭘 말이야~ 아저씨이??

오늘밤 누가 내 방에 오는지 말이야~

틀림없이 예린이가 알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몰라아~ 정말이야 아저씨이~ 내가 알면 당장에 가르쳐 드리지이~

그럼 밤에 누가 오는건 확실 하겠지?

재식은 예린이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어 보았으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아마도~오긴 올꺼야~ 아무도 안온다면 나라도 올꺼니까~ 그렇지만 누가 오는지는 몰라요오~

궁금하다. 정말 궁금하다.

벌써 3일째 이집에 있었지만 아직까지 보지못한 얼굴들이 수두룩 하다.

그들은 모두 어디에 있기에 식사 시간을 맞춰 내려가도 보이지 않을까?

재식은 모든것이 궁금해 지면서 마치 자신이 외계에라도 온것만 같았다.

아저씨는 누가 오는게 젤 좋아요오?

...............

아 저 씨 이!!!!

어 엉!!! 아..아니 왜???

아저씨는 누가 오는게 젤 좋냐구요오~?

깊이 생각에 빠져있던 재식은 예린이가 물어 오는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 아~ 나야 뭐~~ 마..맞다 그렇지...예린이가 오면 젤루 좋지...

갑자기 생각해낸 것이었지만 어쩌면 지금의 심정으로는 그 대답이 진심일지도 모른다.

헤 헤 헤~ 아 저 씨 이~~ 정말이지? 헤 헤 헤~

단 한마디에 이렇게 좋아하는걸 보면 예린이는 역시 어린아이다.

재식은 무릎에 앉은 예린이의 작은몸을 꼭 끌어안아 주었다.

아저씨~ 나 잠온다... 좀 자도 되지~ 응?

그래~ 옷만 벗지않고 잔다면...얼마든지...후 후 후~

피이 ~ 알았어~ 아저씨는 내가 싫은가봐~ 씨이~

예린이는 졸립다며 눈을 비비더니 침대로 터덜터덜 걸어가더니 쓰러지듯 엎어져 버린다.

지현이와의 섹스. 그리고 불구자 였지만 수아와의 거친 섹스,

오늘밤은 과연 누구일까?

재식은 이제 기다려 지기까지 한다.

좋아~ 오늘밤은 누가 올지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거칠게 다루어 봐야지...흐 흠~

지현이의 옷을 찢어버리고 비록 불구였지만 항문과 보지를 마구 쑤셔버린 재식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세디스트가 되어 가는것을 보며 놀라버린다.

예린이가 잠들어 버리자 방안은 적막감 마져 감돌아

스스로 따분하다는 생각이 든 재식은 예린이처럼 낮잠이나 자볼까 하여 침대로 간다.

재식은 같이 누우려고 예린이의 몸을 바로 돌리자 으 음~하는 소리와 함께 돌아누운채

꿈나라로 가버린 예린이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천사의 얼굴이다.

어떻게 이런 아이에게서 말로 담을수 없는 이야기들이 서슴없이 나오는 걸까?

재식은 한동안 예린이의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살며시 안아 주었다.

아 저 씨 이~ 아 저 씨 이~

언제나 그랬지만 지금도 예린이가 먼저 일어나 재식을 깨운다.

으 으 으 음~ 아 흐~~ 아 하 함!!

재식은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키면서 일어난다.

벌써 저녁이에요오~ 너무 잤나봐~~ 에이 씨~ 오후에 놀러 갈려고 했는데...

벌써 그렇게 됐어? 어 휴~~

다 아저씨 때문이야~ 아저씨가 자지말고 깨워주지 그랬어~

하 하 하~ 미안 미안~~ 아저씨가 너무 피곤했나봐...

먼저 잠을 잤지만 예린이는 약이 오르는지 괜히 재식이에게 투정을 부린다.

씨이~ 그럼 나 내일 아저씨랑 놀러 갈꺼야~ 이제 밥먹으러 가요오~

그럼 내일도 학교 안갈려구? 그럼 안되지~

괜찮아요오~ 배고파~ 빨리 내려가요오~

예린이는 재식의 팔을 끌듯이 방문을 나선다.

식당을 들어서니 왠일인지 오늘은 낯선 아가씨 둘이 식사를 하고있었다.

안녕하세요~ 말씀은 들었지만 처음 뵙네요~ 호호호~

아 예~ 안녕하세요~

재식은 누군지 몰라 예린이를 보자

아 아~ 우리 고모~~ 작은고모는 대학 1학년이구...큰고모는 4학년이야~

학교를 다닌다는 말이 없었는데 대학생이라고 소개를 하는 그녀들 역시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예뻤다.

아저씨를 보니 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것이 거짓말이 아니네요...호 호~

아니... 예린이 엄마가 나를 잘봐줘서 그렇겠죠...뭐~~

재식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녀들에게 예린이 엄마가 무슨말을 한 모양이다.

남자는 다 미인 앞에서 약해지는 것일까?

재식은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아저씨이~ 그럼 내일봐~~ 내일은 꼭 나랑같이 놀러 가야해 알았죠?

집에 있을땐 그림자 처럼 따라 다니는 예린이지만

저녁을 먹으면 스스로 쉽게 물러가 버리는것이 너무 신기할 정도였다.

아 싸 아~~!!! 갑자기 그녀들이 나타난걸 보니 오늘은 틀림없이 고것들이 올꺼야~ 히힛!!

방으로 돌아온 재식은 두 주먹을 불끈쥐며 마음이 들떠 있었다.

라 랄라 랄라 라라라라라~ 라 라라라~ 라라라~~~

연신 입에선 신나는 행진곡이 흘러 나온다.

아저씨~ 식사 다 하셨어요?

허 헛!! 아..아..아 니 ~ 너 넌!!!

언제 들어왔는지 그동안 한번도 보이지 않았던 수린이가 침대쪽에서 나타났다.

아니~ 그럼 오늘밤은 수린이가?? 저렇게 어린것이??

재식은 놀라움으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어..언제 왔어? 요즘 안보이더니...?

후 후~ 조금전에 왔어요~ 저 오늘 여기에서 자도 되죠?

설마했었는데 수린이는 생글거리며 자도 되냐고 물어온다.

이건 아니다. 정말 이건 아니다.

아무리 예쁜 수린이지만, 그리고 아무리 남자들이 어린 영계를 좋아 한다지만 이건 아니었다.

하늘색 실크잠옷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수린이가 반기며 인사를 하자

재식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면서 머릿속이 창백해 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어린 예린이와 같이 잔것이 떠오르면서

설마 예린이 엄마가 수린이의 몸까지 망치려고 하지 않을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여기 자는걸 엄마가 아셔?

아마 모를껄요~ 근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해버리는 수린이를 보면서 중 3짜리가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괜히 그러다가 엄마에게 혼날려고~

아니 왜 혼나요? 밖에 나가서 자는것도 아니구... 괜찮아요~

난 남자잖아~ 그리고 남자란 다 늑대야~

헤 헤 헤~ 괜찮아요~ 아저씨 빨리 오세요~

아무래도 머리를 좀 식혀야만 될것 같았던 재식은 침대쪽으로 다가 가려다 돌아서서 욕실로 들어가더니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나오며 탁자에 놓인 담배를 한개피 피워 물었다.

아저씨~ 그동안 제가 안보고 싶었어요? 헤 헤~

보고 싶었지!! 근데 그동안 왜 그리 안보였니? 혹시 어디 다녀왔었어?

아뇨~ 그림 그리고 있었어요~ 전 그림 그리는게 좋거든요~

그래? 그렇다면 언제 수린이가 그린 그림을 아저씨한테 보여줘봐~

에이~ 잘 그리지는 못해요~ 그치만 아저씨가 보고 싶다면 보여 드릴께요~ 헤에~

은근히 자랑이 하고 싶어하는 수린이가 무척 귀엽게 느껴진다.

이곳에 온 첫날, 예린이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렸던 자신이기에

오늘 수린이와의 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재식은 스스로도 장담할수 없는것이다.

수린이 혼자 잠시만 있을래? 나 금방 목욕하고 나올테니~

재식은 수린이를 보며 싱긋 웃어주며 목욕을 하기위해 욕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옷을 벗으면서 딸과 같은 예린이와 수린이 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둥근욕조엔 벌써 물이차서 넘쳐 흐르자 재식은 욕조옆에 붙은 버튼을 누른다.

위 이 잉~~ 부글 부글!!

월풀이 작동되면서 욕조 가운데에 거품이 일어나며 소리가 난다.

깊은 생각에 빠진 재식은 착잡한 심정으로 욕조에 발을 들여놓았다.

불과 두살차이 밖에 나지않은 지현이에게서는 엄청난 흥분을 느껴가며 거칠게 다루었던 재식이었지만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 수린이를 보자 자신이 너무 비참해 지기까지 한다.

- 내가 혹시 외계에라도 온걸까? 아니면 지금 귀신에 홀린것일까? -

재식은 욕조에 앉아 있지만 머릿속은 복잡할 정도로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내가 괜히 목욕을 하는게 아닐까? 혹시 이러다가 수린이가 옷이라도 벗고 들어 오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내가 수린이를 욕실로 유혹한것이 되지 않을까?

재식은 갑자기 욕조에서 벌떡 일어나 서둘러 몸에 비눗칠을 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속옷 문앞에 있으니 갈아 입으세요~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문도 열지 않은채 욕실 문밖에서 수린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재식은 그제서야 자신이 괜한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쉰다.

그래~ 내 생각이 너무 앞섰던거야~ 저렇게 수줍어하고 착한 수린이가 그럴리 없지..

재식은 몸에 묻어있는 물기를 닦으며 살짜기 욕실문을 열어

수린이가 가져다 준 속옷을 안으로 들여와 입기 시작했다.

혼자 심심했지? 아~ 목욕을 했더니 너무 상쾌해~ 하 하~

아뇨~ 다른 생각을 하느라 그렇게 심심하지 않았어요~

볼에 자그마한 보조개가 일품인 수린이는 배시시 웃어 보인다.

다른생각!! 무슨 생각을 했는데?

으 음~ 아저씨가 우리 아빠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요~ 후 후~

예린이와 수린이 나이 정도라면 충분히 할수있는 생각이다.

그랬어? 나도 수린이와 예린이를 보면서 내 딸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하 하~

정말요? 정말이죠? 와 아~

그럼~ 정말이지~ 아저씨는 이제까지 애가 하나도 없었거든...

그말에 갑자기 침대에 엎드려 있던 수린이가 후다닥 내려온다.

아저씨~ 그러엄~ 오늘 밤만 이라도 제가 아저씨께 아빠라고 불러도 돼요?

재식은 얼굴이 상기되어 있는 수린이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으응~ 나야 좋지~~ 근데 엄마가 알면 뭐라고 하지 않을까?

여긴 아저씨와 둘뿐인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그게 뭐 잘못인가요 뭐?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아빠라는 소리를...

좋아~ 그럼 오늘밤은 수린이가 내 딸이 되는거야~ 응?

네에~ 아빠아~

또래 아이들에 비해 그리 크지않은 수린이지만

그래도 중 3짜리 다 큰 숙녀가 재식에게 달려들며 목을 감싸안자

오 오 ~ 이쁜 우리딸!!! 어디~~ 으 이 X!!! 하 하 하~

하며 재식은 목에 매 달려 있는 수린이를 번쩍 안아 들어올린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아빠라는 소리에 중 3짜리 계집애라는 것도 잊은채

마치 어린아이라도 안은것 같은 기분으로 수린이의 뺨을 비비는 것이었다.

띠 리 리 리~ 띠 리 리 리~

한동안 들떠있던 이들을 시기라도 하듯이 전화벨이 울린다.

어어~ 누구지? 수린이 잠깐만~~

안고있던 수린이를 내려놓은 재식은 탁자에 놓인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여 보 세 요~

아 저 씨~~ 흐 흑!!

아니!! 넌 예린이 아냐? 근데 너 지금 우는거야?

흐 흑!! 아 저 씨 이~ 나 너무 무서워~~ 허 엉 엉~~!!

아니 왜?? 뭐가 무서운데?? 아저씨가 금방 내려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재식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가려고 하자 수린이의 입이 삐죽거린다.

안가도 돼요~ 그 가시나가 거짓말 하는거에요~ 아빠 가지 마세요~ 네에?

아냐 예린이가 울고 있던데~~ 아무래도 무슨일이 있는걸꺼야~

피이~ 아빠는 예린이를 몰라서 그래요~ 고년이 어떤년인데... 아빠 아 아~

수린이는 목을 끌어안으며 말리지만 재식은 수린이를 달래본다.

만약 수린이 말대로 거짓말이라면 아빠가 금방 올라올께... 우리딸이 조금은 기다릴수 있지~ 응?

알 았 어 요~ 그럼 빨리 다녀오세요~

방을 나온 재식은 아직까지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던 예린이의 방문을 노크를 하면서 문을 열었다.

아 저 씨 이~ 흐 흑!!

예린이는 많이 울었던지 벌써 눈주위가 빨갛다.

아니~ 예린이 어떻게 된 일이야? 무섭다니??

몰 아 요 오~ 밖에 비가오니까 갑자기 무서워 졌어~ 흐 흑!!

창밖에는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제야 비가 온다는걸 알았던 재식은

지난 어린시절 시골에서 비가 몹시 오던날 무서워서 잠을 못 이룬 생각을 하면서

흐느끼는 예린이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아저씨~ 나아~ 잠들때 까지 여기 있어주면 안돼요오?

무서움에 떨고있는 어린애를 그냥두고 갈수만은 없었던 재식은

예린이를 침대로 데려가 옆에 누워 포근히 감싸주니 피곤 하였던지 한동안 뒤척이더니

천사의 모습을 하고 조용히 꿈나라로 가 버린다.

번쩍 우르르르 쾅!!!

번개가 창밖이 환해 지더니 천둥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재식은 비오는게 무서워 잠못 이루고 울고있던 예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엄마를 찾지않고 자신을 불러준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까지 가지면서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예린이의 방을 나와 맞은편에 나란히 붙은 지현이와 지민이의 방이 보이자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생겨 쓴웃음을 지으며 계단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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