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첩이 된 아내
첩이 된 아내* 얼나이(二 女乃) : 중국어로 ‘첩’
* 라오공(老公) : 중국어로 ‘서방님’
4부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주연이 귀국을 거부하면서 남편과 크게 싸운 이후 닷새만의 전화였다. 남편의 목소리에는 근심이 어려 있었다.
“미안해. 지난번에는 내가 좀 심했어. 별 일 없지?”
따뜻한 남편의 목소리에 주연은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있어, 별 일.
주연은 그렇게 외치고 싶었으나 말은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별 일 없어. 잘 지내.”
“주연아, 정말... 한국에 오기 싫은 거니?”
“오빠... 한국에 가기 싫은 게 아니라 아직 갈 때가 안 됐다는 거야.
지금 돌아가면 우리 선유 죽도 밥도 안 돼. 난 여기서 선유 더 공부 시키고 싶어.”
“그럼, 그렇게 해. 돈은 어떻게 해서든 내가 마련해 볼게.”
남편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주연은 놀랐다.
“오빠, 돈 없잖아. 그리고 내 걱정 마. 나 여기서 취직했어.”
“취직? 어디에?”
“으응, 제법 큰 레스토랑에 부지배인이야.”
“너 그런 일 해본 적 없잖아?”
“아는 사람이 좀 도와줬어. 그럭저럭 여기서 지낼 만큼은 벌게 될 거 같아.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남편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미안해. 조금만 고생해. 나도 빨리 재기할 거야. 그리고 조만간 내가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갈게. 너랑 선유 보고 싶어.”
남편이 온다는 말에 주연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오, 오빠... 거기 일도 바쁠 텐데 여기까진 왜? 무리하지 마.”
“아냐, 꼭 갈게. 요 며칠 새 계속 꿈에 네가 나오는데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선유도 보고싶어 미치겠구.”
“그,그래? 언제쯤 올 건데?”
“다음 달 중으로는 시간 내보려고 노력중이야.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면 알려줄게.
그리고... 정말 미안해. 나, 너 많이 사랑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남편의 따뜻한 위로와 사랑고백에 주연은 울컥 눈물이 솟았다. 차마 소리 내어 울 수 없어서 그냥 이를 악물고 자그맣게 흐느꼈다.
“주연아, 너 지금 울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냐, 오빠. 오빠 목소리 들으니까 너무 좋아서. 감격해서 그래. 나도 오빠 사랑해.”
“주연아, 너 정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아냐, 지금 좀 바빠. 이만 끊을게. 또 연락할게.”
주연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지금 마피아에게 납치돼 강제로 첩이 돼버렸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차마 남편의 얼굴을 볼 자신은 없었다. 그런데 그가 이곳에 온다면? 주연은 모든 게 엉망이 돼버린 느낌이었다.
자오는 다음 날 밤 다시 주연을 찾았다.
주연은 서방님을 위해 분홍색 치파오를 입어야 했다. 예전에 입었던 옷들과 마찬가지로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소재였는데 가슴 부분은 깊이 파져 반쯤 드러났지만 자수가 놓여 있어 비교적 덜 비쳤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둔부는 치파오에 꼭 달라붙어 보는 이의 성욕을 극대화시켰다. 앙증맞은 팬티는 밑이 오픈돼 있어 팬티를 벗기지 않고도 삽입이 가능했다.
느즈막히 주연을 찾은 자오의 눈에 오늘따라 자신의 얼나이가 유난히 더 사랑스러워 보였다. 어제와는 달리 헤어스타일도 화장도 더 아름답고 세련되었다. 일급 전문가들의 손길이 여자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것이다.
넥타이만 풀어헤친 채 자오는 주연의 무릎을 베고 침대에 누웠다. 여자의 다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주연의 자신의 무릎에 머리를 얹은 채 편안히 누워있는 라오공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만감이 교차하는 중이었다. 낮에 걸려온 남편의 전화가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주연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다가 기분이 좋아진 자오는 누운 채 몸을 주연을 향해 돌렸다. 그러자 자오의 코가 얇은 치파오를 사이에 두고 주연의 보지를 마주했다. 그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네 보지 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아. 이 냄새를 맡으면 빨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
자오는 누운 채 옷 위로 주연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깊숙이 묻었다. 부드럽고 향긋했다. 애첩의 몸에서 풍기는 여자냄새가 자오의 오감을 자극했다. 자오의 손이 치파오 밑으로 들어가 주연의 다리를 문지르면서 서서히 엉덩이쪽을 향해 나아갔다.
한동안 여자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부비대던 남자는 몸을 일으켜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왼손은 여자의 허리를 둘렀고 오른손은 치파오를 파고들어 여자의 보지를 만졌다. 주연의 보지에 손을 댔던 자오는 흠칫 놀랐다. 그녀가 전혀 흥분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하고 있지?”
자오는 정색을 했다. 주연은 둘러댔다.
“그냥, 몸이 좀 안 좋은 거 같아요.”
“이거 큰일 났군. 내 자지는 네 보지를 쑤셔주고 싶어 벌써 이렇게 성이 났는걸.”
자오는 지퍼를 내려 커다랗게 성이 난 육봉을 꺼내 주연의 손에 쥐어주었다. 주연은 의무적으로 남자의 자지를 쓰다듬었다. 애첩의 무성의한 태도에 자오는 기분이 조금 상했다.
“얼나이 주제에 버릇이 없군.”
자오는 몸을 일으켜 옆선이 터진 주연의 치파오를 부욱 찢었다.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 남자의 욕망에 불을 질렀다. 자오는 우악스럽게 여자를 덮쳤다. 밑이 터진 주연의 팬티를 벗기지도 않고 입으로 덥석 물었다. 그는 팬티와 보지를 함께 빨기 시작했다.
낮에 한국에서 걸려온 남편 성호 생각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던 주연도 남자의 거친 애무에 슬슬 흥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계곡은 애액과 침으로 뒤범벅됐다. 주연은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애첩의 교태에 남자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주연도 69자세로 엎드려 라오공의 지퍼를 열고 자지를 꺼내 살뜰하게 빨았다. 제대로 샤워도 하지 않은 자오의 체취는 비릿했지만 일단 흥분상태에 접어든 여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여자가 달아오르자 남자의 물건은 더욱 성이 났다.
“슈, 말해봐. 나의 애첩이 된 소감이 어떤지.”
“행복해요.”
“얼만큼? 한국의 남편이었던 작자를 잊어버릴 수 있을 만큼?”
갑자기 남편을 언급하는 자오의 질문에 주연은 다시 흥이 깨졌다. 그녀는 여전히 법적으로 김성호의 아내였다. 서울의 남편이 지금 다른 남자에게 보지를 대준 채 쾌락에 몸서리를 치는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뭐라 말할까.
“남편 이야기는 꺼내지 말아 주세요.”
“왜?”
“라오공, 너무 짖궂어요.”
“슈, 네 이름은 슈야. 이 자오의 애첩 슈. 넌 더 이상 한국인의 아내 정주연이 아냐. 지금 너의 남편은 바로 나야.”
“그래도 다른 얘기를 해주세요. 남편 이야기 말고.”
“전남편이란 작자가 자꾸 떠오른다는 건가? 내가 바로 잊어버리게 해주지.”
자오는 남은 치파오를 모조리 찢었다. 팬티만 입은 채 발가벗겨진 주연을 누이고는 그대로 삽입을 했다. 남자의 자지가 길을 내는 동안 여자는 교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다시 보지에 물이 철철 넘쳤다. 주연의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다만 지금 이순간의 쾌락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을 뿐이었다.
평소보다 더 흥분한 자오는 일찍 사정을 하고 말았다. 체면을 구긴 자오는 주연과 긴 키스를 하면서 여자를 애무했다. 여자는 다시 달아올라 몸을 꼬았고 남자의 자지도 다시 단단해졌다. 그렇게 두 번째 섹스는 한참동안 격렬하게 이어졌다.
주연은 새로운 일상생활에 금세 익숙해졌다.
낮에는 비록 경호원들의 감시 하에서였지만 밖에 잠시 나가 말로만 듣던 명품백을 사고, 명품 브랜드의 옷을 걸치고, 값비싼 보석으로 치장하고, 최고의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겼다. 매일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테라피스트가 저택으로 찾아와 그녀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일류 요리사가 만든 최고의 음식을 먹고, 남는 시간은 요가를 하거나 취미생활을 했다. 워낙 넓은 정원이 있는데다 영화, 음악, 책, 수영 등 각종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이 완비되어 있어서 그럭저럭 시간을 때울 만 했다. 주말에는 기숙사에서 외박 나온 딸 선유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것이 자오 회장의 첩이 된 이후 주연의 일상이었다.
주로 저택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심심했지만 라일라는 매우 친한 말벗이었고, 집사 앤디나 쉐프 다카히로, 그리고 그 외의 경호원들과 운전기사들과도 차차 친한 사이가 됐다. 또 저택을 드나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테라피스트들도 허물없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주연은 종종 자신이 감시당하는 입장이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냈다.
자오 회장은 일주일에 서너번씩 주연을 찾았다.
그때 마다 주연은 라일라가 준비해주는 옷을 입고 공손히 자신의 라오공을 맞이했다. 그녀가 입어야 하는 옷은 매번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대개 몸매가 훤히 비치는 얇은 소재의 시스루룩 원피스를 입었고 노브라에 티팬티를 입거나 아예 속옷을 입지 않았다.
자오와의 섹스는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침실은 물론이고 정원이나 수영장, 부엌이나 화장실, 서재 등을 가리지 않았다. 자오가 원하는 장소에서 주연은 항상 준비돼 있어야 했다.
자오는 정력이 왕성해서 일단 섹스를 했다하면 하룻밤에 꼭 두세번씩 주연을 올라탔다. 서울에서 남편과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한번 삽입하는 것이 고작이었던 그녀로서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여러 번의 섹스를 하면서 주연은 서서히 섹스의 맛을 알아가고 있었다. 또한 자오의 애첩으로서 주연은 제법 자신의 라오공이 욕망하는 바를 눈치 빠르게 읽어내고는 그것을 만족시킬 줄 아는 센스도 생겼다. 생리기간에는 입과 항문으로 라오공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렇게 3주가 지났다.
“슈, 내일 밤은 파티에 가야 해요.”
라일라가 의뭉스러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파티요?”
주로 저택에 갇혀 지내던 주연으로서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파티야말로 기대되는 이벤트일 수밖에 없었다.
“한 달에 한번 회장님과 그분의 친구들이 모이는 파티가 열린답니다. 매달 서로의 집에 모여 파티를 치르는데 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파티가 열릴 예정이예요. 조금 있다가 제가 준비시켜 드리면 오늘 비행기로 회장님과 함께 L.A.로 가세요.”
“무슨 파티인데 그렇게 멀리까지 가서 하나요?”
“저도 가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들은 바로는 이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파티라고 하더군요. 파티에 입고 가실 옷은 현지에서 회장님 비서가 전해드릴 거예요.”
라일라의 비밀스런 웃음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지만 주연은 파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떴다.
그날 오후, 전용 비행기에 자오와 주연은 함께 올랐다.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주연은 화사한 미니 플레어스커트를 입었다.
일에 지친 자오는 금세 곯아떨어졌고 무료하게 책을 읽던 주연도 곧 잠이 들었다.
주연은 꿈을 꾸었다.
석양이 지는 공원 벤치에서 그녀는 누군가와 등을 맞대고 서로 기대어 있었다. 그의 등은 따뜻했다.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남편 성호였다. 오랜만에 남편과 가지는 데이트는 낭만적이었다. 남편의 등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살랑부는 바람을 만끽하던 주연에게 남편은 슬슬 스킨십을 시도해왔다. 그의 손이 주연의 엉덩이 부근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오빠, 왜 이래. 사람들이 지나다닌단 말야.”
주연의 만류에도 남편의 손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 느낌이 싫지는 않았지만 주연은 공원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사뭇 완강히 남편의 손길을 막았다. 그러자 등을 맞대고 있던 남편이 몸을 홱 돌렸다. 얼굴을 본 주연은 깜짝 놀랐다. 그는 남편이 아니라 처음 보는 남자였다. 징그러운 웃음을 흘리는 그 남자는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덥석 주연의 둔덕을 움켜잡았다.
“악!”
주연은 짧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뭘 그렇게 놀래?”
옆자리의 자오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그의 손은 이미 치마 속에 들어와 팬티 위로 주연의 보지를 만지고 있었다.
“그냥 꿈을 꿨어요.”
“무서운 꿈이었나 보군. 식은땀까지 흘리고. 긴장 풀라구. 내가 좀 도와주지.”
자오는 주연의 시트를 한껏 뒤로 젖혔다. 주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오는 우격다짐으로 주연의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그의 두터운 손바닥이 주연의 보지털을 쓸어내렸다. 굵고 긴 손가락 하나가 조금 축축해진 계곡 속으로 들어갔다. 여자는 주위를 살폈다. 행여 비행기에 함께 타고가는 비서들이 볼까 두려웠다. 하지만 이미 비서들은 눈치 빠르게 자리를 피한 뒤였다.
“긴장 풀고 즐기라니까. 그냥 누워 있어.”
자오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의 손가락은 집요하게 주연의 보지를 휘저었다. 남자의 손길을 막으려던 주연의 의지는 점점 허물어져 갔다. 조그맣게 신음이 흘러나왔지만 주연은 손가락을 입에 물고 애써 참았다. 객실 뒤 어디에선가 함께 동승한 비서들이 들을까 걱정이 됐다.
주연은 다른 한 손으로 라오공의 바지 앞섭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단단한 남자의 육봉을 만지자 여자의 흥분은 더욱 커졌다. 남자는 여자의 블라우스 단추를 끌렀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아름다운 가슴이 한껏 부풀어 있었다.
아예 안전벨트를 끌러버린 남자는 여자의 가슴과 보지를 탐했다. 손으로 유린했고 입으로 빨았다. 여자는 부르르 떨며 남자의 등을 끌어안았다. 밀려오는 쾌감에 사지를 흐느적거리는 여자의 치마 속에서 남자는 샘물을 홀짝였다.
“여기서는 시동만 걸자구. 흐흐. L.A.에서 환락의 질주를 할 테니까.”
어떤 대단한 파티일까. 얼마나 흐드러지게 놀기에 이렇게 말하는 걸까.
주연은 보지에서 피어오르는 쾌감의 와중에서도 궁금증이 더해갔다.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