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 혜영의 첫 번째 오럴섹스
혜영의 몸이 짜릿한 쾌감에 놀라며 움찔거리자 민기는 그
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꼼짝없이 민기의 두 팔에 잡혀버린
혜영은 몸을 뒤틀었지만 빠져나갈 수 없었다.
"아… 오, 오빠아…"
"가만히 있어! 가만히…"
그녀의 움직임을 저지하며 민기의 입술이 은밀한 계곡 사
이를 주인처럼 넘나들었다. 혜영의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액
체가 온통 입가에 범벅이 되었지만 민기는 아랑곳하지 않았
다. 오히려 달콤한 꿀물을 핥듯 쉬지 않고 혀를 움직이고
있었다.
"으음… 정말 많이 나온다… 아…"
민기가 그녀의 계곡 사이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맑고 투
명한 액체가 쉼 없이 흐르며 촉 낮은 스탠드의 불빛을 받아
반짝였다.
혜영은 민기가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일어나 몸 위로 올
라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아랫도리를
향해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리 사이에 그녀의 몸을 끼
운 채 무릎으로 어기적어기적 그녀의 가슴께 까지 오고 있
었다.
"혜영아… 해 봐. 응?"
"오, 오빠…!"
"괜찮아, 한번 해 봐."
은근한 눈빛으로 부탁하는 민기의 앞에서 혜영은 어쩔 줄
모르며 망설였다. 그러나 민기가 자신의 그곳을 애무해주었
으니 자신 또한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자신
의 은밀한 곳을 부끄러움 없이 애무해주었는데 혜영이 그를
애무해주지 않는다면 '더럽다'는 생각으로 그러는 것으로 그
가 오해할 것만 같았다.
혜영은 눈앞에 놓인 불뚝 솟은 민기의 그것을 향해 입을
벌렸다. 입술이 마비된 것처럼 잘 움직이지 않았다. 먹기 싫
은 시금치를 억지로 먹기 위해 입을 벌리는 아이처럼 그녀
의 입술이 반쯤 열리자, 민기가 자신의 페니스를 들이밀었
다.
"으읍…"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혜영
자신의 몸 속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남긴 냄새였다. 입 속으
로 따스하면서도 매끄러운 감촉이 번졌다. 혜영의 마음을
억눌렀던 두려움이나 거부감은 의외로 들지 않았다.
"아… 좀 더 깊이, 세게 해봐…"
혜영은 입 속에 들어온 페니스를 깊이 삼키기 위해 애를
썼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양치질을 할 때 칫솔을
조금만 더 깊이 넣어도 구역질을 하는 혜영은 그의 페니스
가 거북했다. 그녀는 마음을 편히 가라앉혔다. 일단은 편안
한 마음으로 그를 받아들여야만 쉬워질 것 같았다.
"으음… 음… 으으음…"
입술을 오물거리며 페니스를 혀로 휘감는 혜영을 바라보
는 민기는 그녀에 대한 사랑스러움에 즐거워지며 더 이상
흥분을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지금 그대로 계속된다면
그녀의 입 속에 뜨거운 액체들을 분출시키게 될 것이리라.
"아아, 그만! 혜영아… 안돼! 더 이상은 안돼!"
"응? 왜?"
혜영이 영문을 몰라 놀란 눈으로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실수를 한 것만 같아 당황하고 있었다.
"바보… 네가 너무 잘 해서 더 이상 못 견딜 것 같았단
말야. 그래서 안돼! 네 입 속에 싸면 어떡하니."
혜영의 얼굴이 붉게 물든 모습이 보기 좋았다. 민기는 그
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미끄러지듯 그녀의 몸으로
엎어졌다.
육중한 민기의 몸무게가 혜영의 몸에 실리자 그녀는 속으
로 편안해짐을 느꼈다. 한 남자의 몸이 자신을 감싸고 그녀
의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한없이 행복하기만 했다. 또한
그녀의 마음은 비로소 결혼이라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왜 삶에 꼭 필요한 선택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사
랑하는 사람과 완전한 하나로 맺어지는 것을 보장하는 합당
한 형식이기 때문이리라.
*
"그를 자주 만나게 된 것이 좋은 일인가요?"
나의 질문에 혜영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밝게 웃었다. 그
녀의 이야기가 계속 되었지만, 그녀가 말하는 '좋은 일'이라
는 것을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요. 그를 단지 두어 번 더 자주 만날 수 있
었다고 해서 좋은 일은 아니죠."
"네. 그렇죠. 하지만 지금 말씀해주신 내용으로는 도저히
제가 감을 잡을 수 없네요. 궁금해요, 어서 들려주세요. 후
후…"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문을 열 때였다. 잠들어 있던
유림이가 방문을 열며 거실로 나온 것이다.
"엄마아…"
혜영은 두 팔을 벌리며 퉁퉁 부은 얼굴로 눈을 비비는 유
림을 끌어안았다.
"우리 강아지, 잘 잤어?"
"으응… 엄마, 나 배고파."
"그래, 엄마가 냉장고에 식빵으로 샌드위치 만들어놨어.
그거 우유랑 챙겨서 먹어. 유림이는 엄마가 챙겨주지 않아
도 우유하고 샌드위치 꺼내서 혼자 먹을 수 있지?"
유림이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씨익 미
소를 지어 보이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병아리처럼 총총걸음
으로 걷는 유림이를 보자 아이의 천진스러움이 기특하고 예
뻐보였다.
혜영은 유림이가 냉장고에서 별 어려움 없이 샌드위치와
우유를 꺼내어 식탁에 차려놓고 먹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
며 미소지었다.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의 훈훈한 마음이 나
에게도 느껴졌다.
"아… 미안해요. 미연씨."
"아뇨. 괜찮아요. 보기 좋아요. 아이도 예쁘구요."
"네. 지금은 유림이를 바라보는 것만이 제 낙이에요. 의지
도 되구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배우자보다 왜 자식을 바라
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수긍하자 그녀도 환하게 웃
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에 공감하는 상대방에게 늘 저
런 미소를 보이곤 한다.
"참, 이야기를 계속 해야죠."
"아이가 있는데 괜찮겠어요?"
"네. 괜찮아요. 먹느라고 모를 거예요. 그리고… 아이도
제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별로 모르는 것이 없어요.
엄마의 심정을 이해해요. 보기보다 조숙한 것 같아요."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비록 유림이가 이제 초등학교 들
어갈 나이긴 했지만, 혼자 힘으로 척척 해내는 것을 볼 때
아이다운 고집스러움보다는 제 처지를 이해하고 엄마의 마
음을 헤아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쩐지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이다운 모습보다 어린 나이에 어른의 모습을 빨리 지니게
된 것이 못내 측은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