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⑭ 이제, 널 가질 거야. (15/64)

                   ⑭ 이제, 널 가질 거야.   

     

       나는 두 팔로 오빠의 등을 끌어안았다. 나도 모르게 취한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그러나 오빠의 등을 손바닥으로 만

     지면서 내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대하던 오빠의 몸을 내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도 기쁜 일이었다.

       

       오빠의 입술이 그대로 나의 입술에 포개어져 나의 입속으

     로 혀가 밀려 들어왔다. 오빠와 나의 두 번째 키스였다.  나

     는 처음보다는 적극적으로 오빠의 혀를 나의 입안에서 간질

     여 보았다. 오빠의 숨결이 뜨겁게  달아올라 호흡마저 거칠

     어지고 있었다. 키스하는 동안 들려오는  오빠의 짧은 신음

     소리가 나를 더욱 자극시켰다.

       

       내 입술에서 떨어져 나간 오빠의 입술은 천천히 아래쪽으

     로 움직였다. 나의 턱과 목을 지나 가슴께로 옮겨가는 오빠

     의 혀가 수풀 속을 기어가는 뱀처럼 꿈틀거렸다.

       

       "아아… 정민 오빠아…"

       

       나도 모르게 오빠의 이름이 흘러  나왔다. 숨이 가빠지면

     서 가슴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오빠가 한 손으로 나의 가

     슴을 움켜쥐고는 나머지 한쪽 가슴을 자신의 입 속에  담아 

     머금었을 때는 간지러움과 짜릿한 흥분에 머릿속이 온통 뒤

     죽박죽 되는 것만 같았다.

       

       "간지럽니?"

       

       "아니, 괜찮아. 더 해줘…"

       

       "응… 좋으면 좋다고 말해 줘.  네가 좋다고 말해주면 난 

     더 흥분되니까. 알았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오빠는 또  다시 나의 가슴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이번에는 오빠의 입술이 가슴에만 

     머물지 않았다. 오빠는 가슴과 가슴 사이의 계곡을 지나, 천

     천히 아래쪽으로 움직였고,  군살 없는  아랫배를 간질이며 

     배꼽 속으로 혀를 밀어 넣어 간지럽혔다.

       

       오빠의 손이 내가 입고 있는 바지의 후크를 끌러  지퍼를 

     열었을 때, 가슴이  드러났을 때보다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그저 눈을 꼭 감은 채  오빠의 다음 행동을 기다릴  뿐이었

     다.

       

       이윽고 오빠는 나의 바지를 벗겼고,  분홍색 꽃무늬가 그

     려진 팬티 위로 입을 맞추었다.

       

       "내가 지금 뭘 상상하는 줄 알아?"

       

       "아니, 몰라."

       

       "난 지금 이 팬티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상상하고 있어. 

     어렸을 적 보았던 너의 그것이 어떻게 변했는지 정말  미치

     도록 궁금해."

       

       오빠는 팬티 위에서 천천히 나의 은밀한 그곳을 쓰다듬었

     다. 오빠의 손이 가볍게 그곳을  누르자 불덩이가 내려앉는 

     듯 뜨겁고 화끈거렸다.

       

       오빠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왔다.  꺼칠한 체모를 쓰다

     듬는 오빠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정말 울창한 숲이야. 난 아직 이렇게 많은 음모를 본 적

     이 없어. 정말 대단해."

       

       칭찬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수줍음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팬티를 벗겨도 되겠어?"

       

       "응."

       

       팬티가 벗겨지자 나는 숲 속에서  그대로 알몸이 되었다. 

     내 몸에는 이제 작은  천조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빠는 

     황홀한 눈빛으로 나의 그곳을 내려다보았다.  어렸을 적 숲

     에서 나를 바라보던 오빠의 눈빛과 흡사했다.

       

       오빠는 손가락을 천천히 나의 꽃잎을  향해 디밀었다. 미

     끈한 애액이 흥분으로 얼룩져 가랑이 사이를 축축하게 적시

     고 있었고, 오빠의 손가락마저 흠뻑 젖게 했다.

       

       꽃잎 속의 가장 작은 돌기를 찾아낸 오빠는 망설이지  않

     고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고, 조심스레 애무하기  시작했다. 

     작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것은 

     통증은 황홀한 즐거움이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오빠의 애무에 몸을  떨었다. 오빠의 

     혀가 빠르게 움직이자 나의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다. 나는 

     난생처음 나의 그곳에 남자의 입술과 혀가 전해주는 기쁨으

     로 감동하고 있었다.

       

       "어때? 말해봐…"

       

       오빠는 입술을 떼지 않은  채 종종 나에게  물었다. 나는 

     그저 '좋아'라는 말 외에는  달리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했

     다.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오빠의 입술은 꽃잎 가득  고

     여있던 액체로 젖어 번들거렸고, 오빠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신의 혀로 핥았다. 

       

       "너, 자위 해봤어?"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몇 번 있었지만, 쑥스러움에 그

     렇다고 말할 수 없었다.  어쩐지 그런 고백을  한다는 것이 

     수치스럽기까지 했다. 또한 오빠를 기다리는  동안 배신 행

     위를 했던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했다.  나는 그저 오빠만을 

     기다리던 얌전한 여자이고 싶었다. 

       

       자위도 정말 손가락에 꼽을 만큼 그 횟수가 적었다. 무서

     웠기 때문이다. 나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금방이라도 엄마

     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꾸중을 할  것만 같아 망설였고, 자

     위라는 것에 대한 내 관념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만  규정

     되어져 있었다. 그런 내가 지금처럼 오빠 얼굴 앞에서 다리

     를 벌리고 있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제, 너에게 선물을 줄 거야."

       

       "선물? 그게 뭔데?"

       

       "오르가즘!"

       

       말을 마친 오빠는 또 다시 나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묻

     었다. 오빠의 혀가 집요하게 꽃잎 사이를 파고들었고 그 움

     직임에 나는 꼼짝없이 갇혀 미동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숨

     이 막혀 왔다.

       

       보다 격한 나의 숨소리가 숲을  뒤흔들었다. 이마에 땀방

     울이 맺혔고 온몸이 열병처럼 고열에  시달렸다. 잠시 후… 

     오빠의 말처럼 나는 오르가즘을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아아아… 오빠, 나… 나… 지금이야…"

       

       임종에 이른 사람의 숨넘어가는 목소리처럼 나의  목소리

     가 갈라져 나왔고,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몸이 부르르 떨렸

     다. 꼿꼿하게 굳어지는 나의 몸이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

     처럼 아슬아슬했고 짜릿한 오르가즘에 눈을 꼬옥  감아야만 

     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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