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빠가 처음이었어! ④
바닷가 마을의 밤은 파도소리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으로 고즈넉하다. 몇 집 건너 떨어져 있는 영미네 늙은 개
쫑이 컹컹 짖어대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대나무
숲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쏴아아 파도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슬금슬금 엄마와 아빠가 계신 안방의 동정을 살폈
다. 늦도록 텔레비전을 켜놓고 있는 안방의 불은 꺼질 줄
몰랐다.
'어쩌지… 이제 곧 10시가 될텐데 엄마 아빠는 아직 주무
시질 않네… 오빠가 기다릴텐데…'
조바심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잠든 척 하기 위해 불을
껐다. 안방에서 엄마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니, 자냐? 어이고, 공부 좀 하다 자면 어디가 덧나? 낮
에 실컷 싸질러 놀러 댕기고선 책은 들여다보지도 않고…
아무래도 저 년은 대학 가기는 틀린 겨. 싹수가 노랗다니
께…"
저녁때 끓인 숭늉을 가지러 나왔을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왔지만 잠든척하며 내색하지 않았다. 이윽고 안방 문이 다
시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곧 불도 꺼졌다. 새벽 일찍 김을
따기 위해 일찍 주무시려는 것이었다.
손전등을 꺼내어 이불 속에 숨어 손목시계에 비춰보았다.
10시를 가리키던 시계 바늘이 조금 더 기울어져 약속시간보
다 10분이나 지나고 있었다. 늦었지만 10분만 더 기다리도
록 마음먹었다. 안방의 불이 꺼진지 얼마 안되었기에 엄마
아빠가 잠들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10분의 시간이 10년처럼 더디게 흐르는 것만 같았다. 문
틈으로 다시 한번 안방의 동정을 살핀 나는 소리가 나지 않
도록 조심하며 방문을 열었다. 사방은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 달빛이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어 흡사 하얀 눈
이 소복히 쌓인 것처럼 눈이 부셨다.
까치발을 하고 도둑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마당을 빠져나
와 대문을 나서는 순간까지는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초저
녁에 엄마 몰래 빼꼼히 열어놓지 않았더라면, 대문의 걸쇠
를 여느라 어지간히도 삐걱삐걱 소리가 났을 테고 영락없이
들켰을 게다.
시간은 10시 20분. 오빠가 기다리고 있을 대나무 숲으로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내달렸다. 빼곡히 들어찬 대나무
에 가려 달빛마저 비껴 가는지 숲은 온통 어둠천지였다.
"오빠아… 오빠아…"
"쉿~! 조용햇!"
목소리를 낮춰 오빠를 불렀을 때였다. 바로 코앞에서 시
커먼 그림자가 튀어나와 내 앞에 멈춰 섰다. 정민 오빠였다.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미안해, 엄마랑 아빠가 주무실 때까지 기다리느라고 그
랬어. 오래 기다렸어?"
"아냐, 할 수 없지 뭐. 그건 그렇고, 나 따라와 봐!"
오빠는 20분씩이나 나를 기다리느라 지쳤는지 조금은 싸
늘하게 대꾸하고는, 이내 나의 손을 잡아 어딘 가로 데려갔
다.
오빠가 나를 데려간 곳은 대나무 숲 안에서도 가장 울창
한 안쪽에 위치한 바닥이 무척 고르고 부드러운 곳이었다.
동네 주민의 누군가가 버렸을 고기 그물이 버려져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우리들을 은폐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오빠는 그물 한쪽을 잡아 다녀 바닥에 펴고는
쪼그리고 앉았다.
"너도 앉아!"
진석 오빠가 나의 손을 잡아끌며 자신의 옆에 나를 앉혔
다.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 나는 무릎을 두 팔로 끌어안고는
수줍은 표정으로 오빠의 옆에 앉았다.
"무섭니?"
"아니, 별로…"
사실은 무서웠다. 금방이라도 어둠 속에서 엄마와 아빠가
나타나 우리들을 호되게 야단칠 것만 같았다. 나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아니면 그러고 싶었던 건지 오빠가 바짝 다가
와 나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또 다시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고 있었다.
"이제 만져봐도 괜찮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오빠가 자세를 고쳐 나의 앞으로
마주 앉히고는 나의 다리를 벌리게 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
이 나의 치마를 걷어올리고는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
다. 매끈한 나의 음부 사이로 오빠의 손가락이 느껴졌다.
"으으으~ 내 것도 만져봐. 커지고 있어!"
오빠는 허리춤을 끌러 바지를 벗고는 다시 내 앞에 앉았
다. 시키는 대로 손을 뻗어 단단해지기 시작한 그것을 만져
보았다. 내가 만지기 시작하자 오빠의 그것은 더욱 단단해
져 벽이라도 뚫을 것처럼 기세를 부리고 있었다.
처음이라서 그랬을까? 오빠와 마주보고 앉아 서로의 은밀
한 부분을 만지고 있는 자세가 굉장히 불편하고 어색했다.
쑥스럽고 어색한 마음에 잡고 있던 오빠의 물건으로부터 손
을 빼내었다.
"지니야, 이것 좀 봐!"
오빠는 바지 속에서 몇 장의 사진을 꺼내어 손전등을 비
추고는 내 앞에 들이밀었다. 잡지에서 오려낸 그 사진에는
금발 머리의 여자와 흑인 남자가 알몸이 되어 뒤엉켜 있었
다.
"어때? 멋있지?"
"멋있는지는 모르겠어. 근데 오빠는 이런 사진 어디서 구
한거야? 할머니한테 들키면 어떡하려고…"
"들키긴 왜 들켜? 내가 몰래 몰래 책 껍데기 속에다 감춰
놓는걸. 잘 봐. 너두 어른들 벗은 몸 본적 없지?"
오빠가 손전등으로 비춰주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던
나는 침을 꿀꺽 삼켜야만 했다. 굉장한 사진이었다.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침대에 누워있었고, 흑인 남자가 거꾸로 그
여자의 몸에 엎드려 자신의 성기를 여자의 입 속에 넣고 있
었다. 마치 그 흑인 남자의 성기를 설날 가래떡 먹듯이 입
에 물고 있는 모습은 놀랍기만 했다. 또한 그것은 오빠의
성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컸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