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오빠가 처음이었어! ② (3/64)

                  나는 오빠가 처음이었어! ②  

     

     

       이윽고 오빠가 나에게 말을 건네 왔다.

     

       "지니야, 나랑 고동 잡지 않을래?  내가 잠수해서 고동이

     랑 조개 잡을 테니까 네가 이 비닐 봉지 들고 나 따라와."

       "그럼 영미도 같이 가자고 할께."

       "아냐! 너만 따라와!  그 비닐 봉지를  둘이서 들 필요는 

     없잖아! 그냥 너만 와!"

     

       나는 오빠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영미에게  달려가 

     고동을 잡아오겠노라고 전했다.  영미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많이 잡아오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씨익 웃었다.

     

       오빠와 나는 아이들과 물장구치던 것을  잊고, 봉지에 조

     개와 고동들이 가득 차는  것에만 여념이 없었다.  어느 덧 

     우리들은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까지 

     오게 되었다. 맑고 파란 바닷물은 오빠가 조개를 줍기 위해 

     뻘 깊이 손을 넣을  때마다 흙탕물이 일어났다.  그럴 때면 

     물 속의 오빠가 잘 보이지 않았다. 

     

       바닷속으로 들어간 오빠가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오빠는 보이지 않았다.  오빠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멀리 떨어져 있

     는 영미를 바라볼 때였다. 

     

       흙탕물이 일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틀림없이  오

     빠였다. 오빠라는 생각에 조개를 담을  봉지를 벌리던 나는 

     그만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야릇한 감촉에 사로

     잡히고 말았다. 오빠는 바닷물 속에서 손을 뻗어 나의 허벅

     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헉[email protected]#"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리를 질러야하는 위급한 상황

     이 틀림없었지만, 웬일인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입술

     을 꼬옥 깨문 채 멀리서  놀고 있는 동생과 다른  아이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오빠와  나의 일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오빠가 물 속에서 나왔다. 오빠는 숨이  찬 듯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오빠의 손에는 소라가 없었다. 

     

       "오빠… "

       "만져보고 싶었어. 한번도 여자를 만져본 적이  없었거든. 

     싫었니?"

       "징그러웠어, 쑥스럽기도 하구…"

       "하지만 싫지 않았지?"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는 기분이 좋은 듯 웃

     어보이고는 다른 아이들이 있는 곳을 향해 소리쳤다.

     

       "얘들아! 나 지니랑 소라 더 많이 잡아 올 테니까 너희들 

     멀리 가지 말고 거기서 놀고 있어! 알았지?"

       "알았어, 형!! 빨리 와야 해! 그리구 많이 잡아! 우리도 이

     쪽에서 잡을께!"  

     

       아이들이 환호하며 소리쳤다.  오빠는 알았다는  듯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나의 손을 잡고 갯바위가 있는 곳으로  물 

     속을 천천히 걸어왔다. 그 자리는 바위에 가려 아이들이 잘 

     보이지도 않았고, 바닷물은 허리까지 닿아  그리 깊지 않았

     다. 오빠는 나를 바위에 등을 대고 가만히 서 있도록 했다.

     

       "여기서 꼼짝하지마, 알았지?"

       "으응. 오빤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서 고동 잡을꺼지?"

     

       오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의미 있게 웃어 보이고

     는 물안경을 내려쓰며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갔다. 오빠는 멀

     리가지 않았다. 오빠는 조개를 잡는 대신 물 속으로 들어가 

     나의 그곳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오빠의 손길은 집요했다. 오빠는 물  속에서 조개를 잡는 

     척하며 손을 뻗어 수영복으로  위로 나의 그곳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오빠의  손이 수영복의  팬티라인 안으로 

     파고들었다. 따스하고 야릇한 쾌감이 전해져왔다.

     

       하지만 참으로 이상했다. 오빠의 손길이  결코 싫지 않았

     다. 징그럽다는 생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빠는 참고  있던 

     숨을 내쉬기 위해 몇 번씩 물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면서 나

     의 은밀한 그곳을 손가락으로 만져보았다.

     

       "오빠, 이제 그만해."

       "왜? 싫어?"

       "아니… 그게 아니라, 엄마한테 혼날까봐…"

       "바보! 너하구 나, 둘만의 비밀인데 혼나긴 왜 혼나?"

       "그래두…"

       "바보 같아! 넌 남자에 대해 궁금하지 않아?

       

       나는 대답을 하지 못한채  조개가 담겨있는 비닐  봉지만 

     만지작거렸다. 나도 남자들의 그곳이 궁금했다. 초등학교  6

     학년이긴 하지만 결코 어린 나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이미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초경은 없었지만 봉긋한 가슴으로 미

     루어볼 때 나도 어엿한 여성이 되어가고 있었기에 성(性)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왜 대답안해? 안궁금해?"

       "사실은… 저어… 나두 궁금해…"

       "하하! 그것봐! 너도 궁금하지? 좋아! 내가 네  것을 만졌

     으니까, 이젠 네 차례야! 이번엔 네가 내 것을 만져봐!"

       

       숨이 막혔다. 내가 남자의 그것을 만지다니! 나는 너무도 

     놀라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오빠를 바라보았다. 멀리서 놀고 

     있는 아이들은, 아직도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한 채 물장구

     치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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