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도로아미타불 섹스!
이야기를 하던 캐시의 얼굴이 붉어졌다. 부끄러움이나 수
줍음 때문은 아닌 것 같았다. 아마도 그날의 일을 되살려내
는 것에 감흥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붉게 물든 그녀의 뺨
과 눈빛에 뜨거웠던 정사의 욕망이 묻어 있었다.
"그럼 그때 밀실에서 첫 시도가 그의 발기 불능을 해결한
것이네요?"
"어휴, 꼭 그렇지도 않아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우스워
요. 무슨 남자가 그렇게 김빠진 맥주 같은지… 글쎄 그 노
인네가 행위 중에 푹~ 꺼져버릴지 누가 알았겠어요? 하긴…
한번 고자는 영원한 고자라는데 그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였
다면 그런 큰 돈을 내놓을까. 고생만 죽어라고 했죠."
"발기가 되었다고 했잖아요?"
"됐었죠. 그런데 글쎄 내가 그 사람 몸 위로 올라가서 삽
입하기가 무섭게 환갑 진갑 다 지난 할머니 젖탱이처럼 추
욱~ 늘어져 버리더라구요. 그렇다고 입속에만 집어 넣고 있
을 순 없잖아요. 제길, 어떤 미친 년이 입 속에 그걸 처박고
그렇게 오래 있어 주겠어요? 오럴 섹스도 어느 정도지, 최
소한 30분은 갖고 놀아야 발기 되는데 사정할때까지 가려면
한 시간을 버텨야 할 고약한 상황이었다구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인터뷰 중에서 재미로 따진다면 앞의
두 사람보다 코믹한 글이 될 터였다. 또한 그녀의 재치로
미루어 보아 그렇게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강 사장의 무릎에 앉아 지퍼 사이로 삐죽이 튀어나온 거
대한 물건을 다리 사이의 계곡에 밀어 넣었다. 미끈한 애액
속을 헤엄치듯 밀려 들어오는 그의 페니스가 몸 속의 빈 공
간을 가득 채우며 따스한 감촉을 전해 주었다.
캐시는 몸 속의 그것을 잔뜩 조이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
했다. 강 사장의 얼굴이 황홀한 쾌감에 일그러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강 사장의 발기 불능이 심각한 상황이 아닌것에
안도한 캐시는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상하 운동에 전념했
다.
묵직한 기둥이 몸 속에서 요통쳤고, 그것이 전하는 쾌감
에 편승한 캐시의 육체가 파도처럼 강 사장의 몸 위에서 꿈
틀댔다. 강 사장의 얼굴은 캐시의 가슴에 파묻혔다. 캐시가
몸을 흔들때마다 앞 가슴이 출렁거리며 강 사장의 얼굴에
스쳤다.
"어어… 어머! 어머!"
얼마나 흘렀을까.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은 분
명했다.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기를 반복하던 캐시는 몸 속
에서 무엇인가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을 깨닫고는 어이없다
는 표정을 지으며 강 사장을 바라 보았다.
"뭐죠? 아니, 이게 뭐에요? 왜 이러는 거예요?"
"글쎄 이게 이렇다구! 잘 되는 듯 하다가 몸 속에서 좀
움직이기만 하면 도로아미타불이야! 입으로 해줄땐 곧잘 커
지는데 이상하게 몸속에만 들어가면 말린 해삼이 된다니
까… 어휴! 정말 미치겠네! 어휴! 어휴!"
부풀어 있었던 강 사장의 성기가 힘없이 사그라들며 캐시
의 몸 밖으로 빠져나왔다. 느닷없는 상황에 캐시의 마음은
황당하고 허무할 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난 비지땀 뻘뻘 흘려가면서 애썼
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에이 참! 한참 신났었는데
이게 뭐야! 아이이…!"
먹던 사탕을 빼앗긴 아이처럼 캐시가 투덜거렸다. 그러나
캐시의 투덜거림이 길어질수록 강 사장의 얼굴은 쑥스러운
마음에 점점 붉어질 뿐이었다.
"미안해… 오죽하면 내가 돈까지 건네줘가며 해결해보려
고 하겠어. 캐시가 이해해. 제발 날 좀 도와줘! 제발 부탁이
야. 난 정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어휴… 제발 좀 부탁
해!"
"몰라욧! 나 이렇게 달아올랐는데 어떡하실꺼에욧! 약올
라 죽겠단 말이에욧! 지금 얼마나 하고 싶었는지 아세요?
아유~! 진짜 짜증나 못살겠어! 이게 뭐람? 아휴휴휴!! 정말
정말 미치겠네! 난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단 말이에요!! 어떡
해요! 미칠 것 같은데! 하고 싶어 죽겠는데 이렇게 불만 지
펴놓고 꺼져버리면 난 어떡하냐구욧!"
"캐시만 그런거 아냐.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야! 머릿속이
터져버릴 것 같다구. 잠자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이젠
인생이 끝난 것 같아. 이렇게 살다 죽게 되는 건가봐… 정
말이야… 아마 이대로 늙어서 도저히 쓸모없는 인간이 되겠
지. 할 일 없는 노인네…"
강 사장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침울
했다. 바지 지퍼가 열린 채 벌어져 있어 그 사이에 볼품없
이 쪼그라든 페니스가 애액에 범벅이 된채 쓰러져 있었다.
마치 그의 모습 같았다. 힘도 없고, 사는 것에 지친 한 남자
의 모습이 페니스라는 신체의 한 부분으로 국한되는 것만
같았다.
"젊었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겠만, 그래도 예전의 그
젊음을 조금이라도 얻고 싶어. 난 아직도 안늙었단 말야!
그런데 벌써부터 이렇게 고개숙인 남자가 되어야 하다니…
안돼! 안돼! 절대 그럴 순 없어!"
"안돼고 돼고간에 이게 뭡니까. 어느 정도지 사람 약올리
는 것도 아니고 될 듯 말 듯, 될 듯 말 듯… 난 미쳐 죽어
요! 나도 사람이라구요!"
"알아 알아! 그러니까 제발 날 좀 도와줘. 난 사실 오럴을
받는데 해도 제대로 된 애무는 받아본 적 없어! 입으로하면
커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여자들의 입속에 함부로 싸지
는 않아. 제발 도와줘! 응응?"
강 사장은 아예 싹싹 비는 모습으로 애원하고 있었다. 캐
시의 얼굴은 난감했다. 그가 내민 거액을 거절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 난감한 현실에 은근히 부아가 났던 것이
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