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조물락~ 조물락~ 밀실 정사.

            오십대 중년의 남자는 영문을 몰라 연신 고개만 주억거리

          고 있는 캐시를 바라보며 빙긋이 웃었다. 캐시는 도저히 사

          내의 의중을 알 수 없었다. 손님이  지갑을 꺼낼 경우는 팁

          을 준다거나, 술값을 계산할 때이다. 

            혹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 위한  명함을 

          꺼낼 경우이겠지만, 사내가 지갑 속에서 꺼낸 것은 하얀 봉

          투였다. 사내는 그것을 캐시에게  잘 볼 수  있도록 테이블 

          한 가운데에 놓았다.

            "아까도 말했듯이 난 고자요. 물론 완전한 발기불능은 아

          니오. 문제는… 그것이 서기는 하는데  제대로 하기도 전에 

          죽어버린다는 것이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별 짓을 다 

          해보았소. 몸에 좋다는 약도 먹어 보았고…"

            "저어,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그냥  말을 놓으세요. 편

          하게 낮춰서 말씀해주시는 편이 편할 것 같아요."

            "아… 그래도 되겠소? 아니, 그래도 될까?"

            캐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뻘  되는 오십대 신사가 

          자신에게 존칭을 쓴다는 것이 나쁠 것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었다.

            "그래, 고마워. 역시 마음에 드는군."

            "후후… 네.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그럼 말을 계속하기로 하지.  그러니까… 비싸고 좋다는 

          약도 써봤고, 도저히 안돼서 발기를 유지시키는 스프레이도 

          뿌려봤지만 역시 제대로 할 수 없었어.  원래 이런 것은 아

          니었는데… 나도 한때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섹스  매니어였

          거든. 젊었을 때 너무 몸을 혹사해서 벌을 받았는지는 모르

          겠지만, 일에 파묻혀 살아서 둔해진 탓도 있을 거야."

            캐시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충 무엇을  부탁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분명 자신의 발기불능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이었다.

            "아가씨가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심심지 

          않은 대가를 지불하려고  해. 하지만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싶진 않아. 내가 제시하는 조건이  마음에 든다면 응낙하고 

          그렇지 않다면 오늘 함께 이야기하고 술 한잔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사실… 나에게 지금 남은 것은 돈밖에 없어. 부인

          도 사고로 일찍 죽었고 하나뿐인 아들은 결혼했거든. 난 남

          은 돈을 나를 위해서 쓰고 싶어.  이 봉투 안에는 오백만원

          이 들어 있어. 계약금이야. 기간은 한  달! 마지막날에 나머

          지 오 백을 줄게. 그리고 일이 성공하면 두 배를 주겠어. 합

          이 이천만원이지. 어쩌면 더 줄지도 몰라. 새 삶을 살게  해

          준 사람이니 보너스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니

          까… 어때? 내 제안이?"

            천 만원! 그것은 엄청난 유혹이었다. 만약 성공하지 못한

          다고 해도 한 달 동안 천 만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벌 수 있

          다는 것은 두 번 세 번 생각해볼 일이 아니었다.

            "좋아요! 하겠어요!"

            눈빛까지 반짝이고 있는 캐시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표정

          을 지어 보인 남자는 지갑 속에서 명함을 꺼냈다.

            『대한물산   대표 강 공태』

            "음… 그냥 편하게 사장님이라고 부를께요. 괜찮죠?"

            "그래. 후후훗…"

            "그럼 이제 옆에 앉아도 되나요?"

            강 공태 사장은 대답 대신 두 팔을 활짝 벌리고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분명 옆에 앉아도 좋다는 뜻이리라.  캐시는 

          재빨리 그의 곁에 바짝 다가앉았다.

            "그런데… 확인할게 있어요."

            "뭐지?"

            환한 표정이 금새 뜨악하게 변하는 강 사장의 얼굴로  캐

          시의 손이 다가갔다. 강 사장은 그런 모든 것들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해야겠어요."

            캐시의 입술이 사내의 귓가를 간질였다.  방금 면도를 한 

          듯한 강 사장의 구렛나루는 파르스름했고 은은한 로션 향이 

          풍겼다. 캐시는 한 손으로 강 사장의 볼을 쓰다듬으며 그의 

          귓불을 살짝 입술로 잡아  다녔다. 강 사장은  뻣뻣한 나무 

          등걸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강 사장의 볼을 쓰다듬던 캐시의 손길이 그의 턱과  목을 

          지나 가슴을 쓸어 내리며 천천히 아래로 움직였다. 나이 탓

          인지 아랫배가 제법 튀어나온 강 사장의 허리는 거의  절구

          통이었다. 그의 가슴께도 보통 젊은  사람들보다는 넓어 보

          였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친 것은 아니었다. 강 사장의 나이

          라면 차라리 지금처럼 좋은 풍채를 갖고 있는 것이 나을 것

          이다.

            "후… 긴장을 풀어요.  마음을 편하게… 곧  잠들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 되어 보세요. 자… 천천히… 그냥 제 손길이 

          닿는 것을 느끼기만 하세요."

            캐시는 강 사장의 가슴을 쓰다듬던 손을 아래쪽으로 움직

          여 탄탄하고 넓은 허벅지로 향했다.  긴장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흥분하고 있는 것인지, 강 사장의 얼굴이 약간 붉어

          져 있었다. 캐시는 그것이 흥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

          했다.

            강 사장은 캐시의 혀가 자신의 입술을 핥고 있는데도  꼼

          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캐시는 몸을 더욱 밀착시켰다.  강 

          사장의 몸에 캐시의 풍성한 유방이 닿아 물컹거렸다.

            "사장님… 아직인가요?"

            안타까운 표정으로 캐시가 묻자 강 사장은 고개를 떨구었

          다. 어둡고 무거운 그림자가 묻어있는  그 표정이 안쓰럽기

          까지 했다. 캐시의 손길이  강 사장의 벨트 버클에  닿았다. 

          이내 강 사장의 벨트가 풀렸고 그의 팬티 속으로 캐시의 손

          이 들어갔다. 

            캐시의 손끝에 까칠한 강 사장의  음모가 닿았다. 그러나 

          분명히 단단하게 커졌어야할 기둥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잔

          뜩 쪼그라든 모습이었다. 손바닥으로  움켜쥐어 조물락조물

          락 엿가락 늘리듯 해보았지만 그것 또한 별 성과가 없었다.

            "흐유… 정말, 비참해…"

            강 사장이 캐시의 손을 밖으로 끄집어내며 말했다. 

            "아잉… 조금만 더요. 그냥  만지고 있을 게요.  사장님은 

          술 드세요."

            "술은 독약이야. 술에 취하면 더 힘들어."

            "정말? 설마…? 어쩌면 술 때문에 더 흥분이 될 수도  있

          는데… 그럼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조금만 드세요."

            발기불능으로 무거운 얼굴을 하고  있는 강 사장의  팬티 

          속으로 캐시가 손을  집어넣으며 생글생글  웃었다. 귀여운 

          표정이었다. 강 사장의 눈에는 캐시의  그런 모습이 지극히 

          탐스러웠다.

            마음 같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라도 자빠뜨려 그녀의 은밀

          한 곳에 뿌리 깊은 기둥을 심고  싶었다. 불같은 욕망을 한

          번만이라도 태워볼 수만 있다면! 그래서 온  몸이 바스러지

          도록 뜨거운 밤을 지샐 수만 있다면! 강  사장의 마음은 오

          직 하나였다. 제발 뜨거운 피가 자신의 아랫도리로 몰려 예

          전의 그 거대한 물건으로 일어서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하고 싶어! 아아… 정말이야! 미치겠어!"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