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 속에 넣어보고 싶어.
지옥 같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입학식과 졸업식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고, 하루 일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생활이 비정상이었다.
"너… 여기 까지 웬일이니?"
"술 마시고 싶어."
서울로 올라온 이후로 정민 오빠를 만나는 것은 더욱 힘
들었다. 나도, 정민 오빠도 서로 의도적이기라기 보다 무의
식적으로 서로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홀로 견딜 수 없던 나는 스스로 오빠를 찾
아갔다. 오빠가 다니는 학교 정문에서 오후 내내 기다려 간
신히 만날 수 있었다.
술 마시고 싶다는 나의 말에 오빠는 더 이상 묻지 않았
다. 오빠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학교 앞의 주점이었다. 난
생 처음 술을 마시는 나는 동동주와 파전을 시켰다.
"마셔… 너무 취하면 나중에 머리 아프니까 적당히 마시
도록 해."
오빠는 작은 단지 안에 담긴 동동주를 표주박으로 떠서
나의 술잔에 채워주며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은 안했
지만 그 동안 오빠도 나만큼 괴로웠던 듯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다.
"잘 지냈니?"
"아니. 나도 오빠처럼 지냈어. 오빠나 나나 서로 얼굴이
말이 아닌 것 같아. 오빠도 힘들었지?"
"그래. 부정하지 않겠어."
씁쓰름한 웃음을 지우기 위해 술을 마셨다. 마음이 텅 비
워져 차가운 바람이 가득 차는 것만 같았다. 오빠가 저런
나약한 모습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건만, 나보다 더 방
황하고 힘겨워했던 흔적이 역력하기에 더욱 죄책감이 들었
다.
첫 음주는 그 동안 참고 있던 울음을 기어이 터져나오게
했고,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이성의 끈조차 놓아버리도록
만들었다. 나 자신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것만이 죄책감을
덜어 버리는 유일한 방법으로만 여겨졌다.
"나 오늘 오빠랑 잘 꺼야…"
"후후… 왜?"
"그냥… 나도 몰라. 그러고 싶어. 오빠가 그때 그랬잖아.
서울에 오면 좋은데 데려가 주겠다고. 그리고 날 오빠꺼라
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몇 달이 지나도록 우린 만나지 못
했어. 그게 벌써 석 달 전이야."
"……"
"오빠… 제발… 날 좀 어떻게 해줘… 흑흑, 미칠 것 같아.
죽고 싶어… 나도 영미를 따라 가고 싶어… 영미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어… 흐흐흑…"
그리고…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가 정신을 차렸
을 때는 긴 잠에서 깨어난 뒤였고, 정민 오빠가 나의 옆에
서 웅크리고 잠이 들어 있었다. 폭음에 조갈이 심한 나는
물부터 찾아 마셨다. 입안이 소금을 물고 있었던 것처럼 짜
고 깔깔했다.
"일어났니? 속은 좀 괜찮아?"
"미안해… 나 어제 오빠에게 실수했을 거야."
"아냐, 실은 나도 술을 많이 마셔서 거의 기억을 하지 못
해. 후후… 서로 그랬으니 상관없어. 네가 무슨 짓을 했건
난 기억하지 못해."
"여긴 어디야?"
"어디겠니? 바보… 여관이야. 넌 이런데 처음이지?"
여관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시계
는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밖은 아직 어둑했다.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의 신음 소리였다.
한창 절정을 향해 다가서는 여자의 숨막히는 교성이 벽을
넘어 이쪽까지 전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뭘 그렇게 놀라니? 이런 소리 처음 듣니? 후후…"
"……"
"이리와… 이제, 우리 잊을 것은 잊자. 너와 나에게는 앞
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아. 우리 이제 지난 시간 따
위는 잊어 버리는 거야. 내가 그 동안 아주 잠시나마 너무
나약했었어. 이리와… 지금, 내가 널 갖겠어. 이제 넌 내 꺼
야."
정민 오빠가 나의 얼굴을 감싸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
다. 오빠의 다독임과 부드러운 입맞춤에 또 다시 눈물이 흐
르고 있었다.
"바보, 또 우니? 이제 너도 그만 울어. 샤워부터 하자. 너
랑 나랑 둘다 술냄새가 지독해. 오빠가 씻겨줄께."
정민 오빠의 손에 이끌려 샤워실로 향했다. 부끄러움에
뒷걸음질쳤지만 그것은 마치 생일 케이크 위의 꽃장식처럼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욕조 가득 따스한 물을 채우는 동안, 오빠는 내가 입고
있는 옷들을 벗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예쁘다… 아주 어릴 때 보았던 너에 비교하면 그때보다
훨씬 더 예뻐. 만지고 싶을 만큼 넌 아름답고 예쁜 몸매를
갖고 있어. 넌 네 가슴이 얼마나 탐스럽게 생겼는지 모를
거야. 먹고 싶을 만큼 탐스러워. 눈으로 본 이상, 입을 대지
않고는 못베길만큼… 참을 수 없어…"
그렇게 말하며 정민 오빠의 입술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차가운 타일 벽으로 쓰러지듯 기대며 온몸으로 정민 오빠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빠… 날 가져. 오빠 말대로 난 이제 오빠 꺼야. 제발…
날 가져…"
나의 말에 오빠의 움직임이 더욱 거칠어졌다. 가슴을 파
고들며 아프도록 유두 끝을 물어 당기던 오빠의 입술이 천
천히 목을 타고 입술로 올라왔다. 축축한 오빠의 혀가 입술
을 핥았고 진한 타액이 서로와 서로의 입안으로 스며들었
다. 나 또한 오빠의 혀를 달콤한 사탕처럼 입안에 가득 채
우고 있었다.
"아… 더 해줘…"
나의 깊은 키스에 오빠가 떨리듯 말했다. 나는 미친 듯이
오빠의 입술을 탐닉했다. 두 손으로 오빠의 뺨을 감싸 쥐며
입 속에 감춰진 따스한 혀를 내 입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었다.
욕정으로 불타오르는 나와 오빠의 몸이 거추장스러운 옷
을 모두 벗어 버렸을 때조차도 서로의 입술을 떼지 않았다.
오빠의 입술이 마침내 나의 몸 구석구석을 더듬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를 그 동안 못 견디게 찾아들던 지독한
공포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있었다.
샤워실 가득 우리들의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빠의
혀가 배꼽을 지나 무성한 수풀을 더듬어 감춰진 보물을 찾
아내었을 때,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안돼! 이대로 널 가질 순 없어!"
흥분으로 베어난 땀방울이 서로의 몸을 축축하게 적시고
있을 때 불현듯 오빠가 나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나의
눈빛에는 채워지지 않은 욕망으로 인한 아쉬움이 비치고 있
었다.
"너를 깨끗하게 씻겨줄게. 너에게는 첫 경험이잖니. 오늘
만큼은 너를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
겠어."
환하게 웃으며 오빠가 말했다. 오빠는 자신의 손으로 나
의 몸을 한군데도 빠짐없이 닦아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오빠의 손길에 보답이라도 하듯, 나도 오빠
의 몸에 비누칠을 해주며 빙긋이 웃어 보였다. 모든 죄책감
과 잘못을 이렇게 해서라도 씻어내려는 듯 두 사람 모두 안
간힘을 쓰고 있었다.
"누워… "
샤워가 끝나고 침실로 돌아왔을 때 뜨거운 눈빛으로 오빠
가 말했다.
"안아 줘, 오빠"
침대에 누워 두 팔을 벌리며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는 기
다렸다는 듯 나의 몸을 힘있게 끌어안았다. 얼굴 위로 흩어
진 머리칼을 쓸어 올려주며 빈틈없이 입맙춤을 해오는 오빠
의 입술은 다정하기만 했다.
오빠의 입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을 담은 입맞춤
을 계속했다. 정성스러운 오빠의 입맞춤에 감동하는 나의
마음에 뜨거운 불길이 또 다시 일렁이고 있었다. 이미 나의
은밀한 그곳에는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조금이
라도 빨리 오빠의 몸이 나의 몸 깊숙이 들어오기만을 기다
리는 나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했다.
"오빠… 나도 해보고 싶어…"
꽃잎을 펼쳐 꿀을 빨아들이는 벌처럼 입술을 파묻고 있던
오빠가 얼굴을 들어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영미처럼 오빠의 것을 먹어 보고 싶어…"
"정말이니?"
나는 대답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오빠를 눕혔다. 오빠의
얼굴은 기쁨으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오빠의 곁에 앉아 단단하게 굳어진 그것을 두 손으
로 감싸쥐었다. 따스하고 약간은 거친 감촉이 낯설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입 속에 넣어 보고 싶었다. 검고 윤기 있
는 오빠의 체모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보았다. 나의 마음
에는 이제 죄책감은 사라지고 오직 타오르는 욕망만이 존재
했다.
혀를 내밀어 천천히 오빠의 그것을 느껴보았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속에는 더욱 거센 욕망이 샘솟고
있었다.
"헉~!"
짧은 비명을 지르며 오빠의 몸이 떨려왔다. 오빠의 반응
에 나는 쥐고 있던 그것을 입 속 가득 머금었다. 목 끝까지
들어찬 그것을 입을 오므리며 꼬옥 죄었을 때, 오빠는 흥분
으로 몸을 뒤틀었다. 그리고 나는… 영미가 그랬듯이 오빠
의 그것을 입 속에 머금어 점점 빠르게 아래위로 움직여 보
았다.
처음에는 그것의 앞부분만, 다음에는 목 끝까지 깊숙이…
점점 빠르게, 그리고 더욱 세게… 나도 모르게 움직임이 빨
려졌고 오빠의 신음소리 또한 높아져만 갔다.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