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추억 # 17> (13/19)

가끔 지아가 응해주지 않으면 이렇게 투정을 부리며 시위를 하곤 했고 

결국 지아도 실질적으로 삐지지않은걸 알면서 '애기같이~' 이러면서 풀어줄려고 애썼다. 

10분정도가 지나가 지아가 방에 불을 켜고 쟁반에 샌드위치와 우유를 들고 들어와 이불을 걷어냈다. 

지아는 몸에 푸우의 캐릭터중 하나인 티거가 그려진 에이프런만 두르고 뒷머리는 머리끈으로 

한갈래로 묶은 상태였다. 

"오빠~ 지아표 샌드위치 먹을 시간이야~" 

"안먹을래~" 

"으응? 자꾸 이럴거야? 어서 먹자~ 응?" 

지아가 풀어줄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자 더 토라진 척을 한다. 

"나 사정하기 전에 밥안먹어.. 자위할래" 

일부러 보란듯 고추를 만지며 자위를 하자 지아가 울상을 짓는다. 

"알았어..자위안하면 원하는거 들어줄께" 

"진짜?" 

내 얼굴에 급화색이 도는걸 보고 지아는 피식 웃어버렸다. 

"오빠~ 알았으니까~ 원하는게 뭐야?" 

"자기 몸으로 내게 음식먹여줘" 

"응 어떻게 하면 돼는데?" 

"누워봐" 

지아가 눕자 목뒤의 매듭을 풀어 에이프런을 벗겨냈다. 

대학교 1학년때는 그래도 소녀와 여인의 경계에 있던 몸매가 지금은 확연한 여인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 자기 몸 위 놓고 싶은 곳에 음식들 놓으면 내가 먹을께" 

"모야~ 순 엉터리~" 

"안하면 안먹을거야~" 

"치~ 알았엉~" 

"대신 나도 조건있어!" 

"뭔데?" 

"손안대고 입으로만 먹기!" 

"그래~~" 

지아는 우선 옆에 쟁반에서 반찬삼아 가져온 콘옥수수 두어개를 스푼으로 떠서 

자기의 쇄골 사이에 놓았다. 

생각보다 손을 안대고 지아의 몸위에 얹혀져 있는 음식을 먹는게 쉽지 않았다. 

내가 고개를 숙여 쇄골 사이 옥수수를 이리저리 굴리며 먹고 혀로 깨끗이 핥아주자 지아가 간지럽다는 듯 

몸을 움츠렸다. 

"오빠~ 이거 재밌어~" 

지아는 재미있다는 듯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이번엔 엷은 분홍빛 젖꼭지 위에 피클을 올려놓았다. 

다시 고개를 숙여 젖꼭지 위의 피클을 먹으며 젖꼭지 주변을 스치듯 입술과 이빨로 애무하자 

금새 젖꼭지가 단단하게 올라왔다. 

"큭...오빠 간지러워~" 

지아가 이번에는 샌드위치 조각을 작게 떼서 자기의 가슴골 사이에 놓았다. 

가슴골 사이를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며 이동하는 샌드위치 조각을 간신히 먹고나서 위를 보자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지아의 눈동자가 보였다. 

"나 샌드위치 먹었더니 목막혀~ 우유 줘~" 

"그으래~~" 

지아는 어디에 팩 우유를 따를까 망설이더니 자신의 움푹 패인 배꼽 위에 조금 따랐다. 

우유가 배꼽을 따라 배아래로 떨어지자 난 얼른 떨어지는 부분부터 핥으며 배꼽안에 혀를 밀어넣어 

담겨있는 우유까지 마셨다. 

지아는 자기 몸 위 여기저기를 맛있다는 듯 먹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흥분해가고 있었다. 

"우유가 너무 적어~ 아직 갈증나는데.." 

"으응...그럼 어떻게 따라줄까 우리 애기~" 

"계곡에 흘려줘~" 

이해했다는 듯 지아가 다리를 벌렸고 난 지아의 비부 사이에 바짝 얼굴을 갖다댔다. 

꼭 다문 핑크색 계곡선이 이미 살짝 젖어 촉촉해 보였다. 

"할께..오빠.." 

지아가 계곡이 시작되는 클리토리스 위로 조금씩 우유를 따르자 우유가 계곡선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난 한방울도 이불 위에 떨어지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정신없이 지아의 계곡 이곳저곳을 혀와 입술을 

동원해 핥고 빨아대며 마셨다. 

지아는 상체를 들고 자신의 아래를 정신없이 빠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점점 호흡이 거칠어졌다. 

흰 우유는 지아의 계곡선을 따라 항문까지 흘러 내려 가끔은 이불을 조금씩 적셨고 

애액과 섞인 우유는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우유보다 맛있었다. 

"젖꼭지 위로도 떨어뜨려줘.." 

알았다는 듯 이번에는 상체를 약간 들어올린 상태에서 젖꼭지 위로 방울방울 우유를 떨어뜨리기 시작했고 

난 아기가 엄마의 젖을 빨 듯 젖꼭지를 '쪽쪽' 소리를 내며 빨았다. 

"아....음...." 

내 모습이 모성애를 자극하는 듯 지아의 시선은 마치 자신의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처럼 

가슴을 한손으로 받치고 우유를 따랐다. 

"아.....오빠 너무 흥분 돼... 애기한테 젖 물린거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젖 계속 먹여봐.." 

"오빠...나중에 나 애기 낳으면 오빠도 같이 먹을거야?" 

"응...애기 한쪽 물리고 다른 한쪽은 내가 먹을거야..." 

"아....응.....하아....어떡해...나 흥분돼....오빠 누워봐.." 

지아가 몸을 일으키더니 옆에 케찹병의 케찹을 발기한 자지위에 뿌리고 혀로 케찹을 핥기 시작했다. 

차가운 케찹의 느낌과 따스한 지아의 혀의 느낌이 뒤섞여 묘한 느낌을 주었다. 

"오빠꺼...너무 맛있어..." 

"맛있는 소세지 먹는다 생각하고 먹어봐.." 

지아는 캐찹을 조금 더 뿌리더니 입에 가득 자지를 물고 빨아먹었다. 

"이거 너무 맛있어.." 

"아래로도 맛볼래?" 

"으응...어서 맛보고 싶어...." 

기다렸다는 듯 자지를 곧바로 지아의 보지안으로 밀어넣었다. 

지아의 보지는 움찔거리며 맛있는 소세지를 삼키듯 내 자지를 삼켰다. 

"아......아........미치겠어.....하응... 오빠...내가 맛있어?" 

"하아.. 진짜 맛있어....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거 같아..." 

"그럼...아.......날마다 먹어줘...먹고....또 먹고....아....." 

"지아도 날마다 이 소세지 보지로 맛볼거야?" 

"응응... 이렇게 맛있는 소세지 처음 먹어봐...." 

"아...갈증나...우유줘...." 

지아가 젖꼭지를 내밀자 덥썩 물고 미친듯이 빨았다. 

"아.......어떡해....우리 애기 우유 너무 잘먹어.." 

정말 아기를 다루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유방을 물리는 지아의 처음보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번 기회에 진짜 애기 만들까.." 

"아....알았어...오빠 내 안에 많이 많이 싸줘...." 

"그래...자궁안에 정액으로 가득 채워줄께...아....윽..." 

"아...아...오빠 싸는거야? 아..........." 

허리를 미친듯이 흔들다 순간 몸을 멈추고 지아의 몸안으로 정액이 스며드는 느낌을 만끽했다. 

자지 깊숙한 곳의 정액 한방울까지 빠져나가는 듯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지아는 양손과 양다리를 내 등뒤로 감고 최대한 깊숙히 정액을 받아들이려는 듯 꼭 안아왔다. 

"하아...하아.." 

"으응....." 

사정을 마치자 지아가 안에 남은 정액도 놓고 가라는 듯 질을 의도적으로 강하게 조여왔다. 

사실 지아는 피임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임신을 할 일은 없었지만 왠지 지아의 자궁안에 

정액을 한가득 싸고 나면 꼭 우리의 2세가 태어날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빠 이제 기분 풀었어?" 

"응" 

"치~ 맨날 이래~" 

"정액 싼거 보고 싶어.." 

"으응.." 

지아가 다리를 벌리자 아직 채 닫히지 않은 질에서 정액 덩어리가 뭉클거리며 쏟아져 나왔다. 

"정액 흐르는거 느껴져?" 

"응...오빠 오늘 좀 많이 한거 같아~" 

지아가 몸을 일으키더니 옆에 화장지로 내 자지를 닦아주고 나서 휴지로 다시 자기의 보지위를 

지긋이 누르고 있었다. 

"하고 났더니 배고픈데~" 

지아가 웃으며 옆에 있던 샌드위치를 반으로 잘라 나에게 한조각을 주었다. 

"늦겠다.." 

1시간 정도 늦을거 같았다. 

창문을 열어보니 창밖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와~ 오빠~ 눈 많이 왔어~" 

"그러네~ 큰일 났는데~ 차 안먹히려나?" 

"정수 오빠한테 눈많이 와서 늦는다고 그래~" 

"굿 아이디어인데~" 

정수 형에게 전화로 눈이 많이와서 늦을거 같다고 하자 자기도 늦을거 같다면서 천천히 오라고 했다. 

우리는 서둘러 샤워를 하고 회사를 갈 준비를 했다. 

지아는 눈이 많이 왔다며 간편하고 캐주얼하게 입었다. 

얇은티에 파카를 입고 청미니스커트와 부츠를 신은 다음 목도리를 둘렀다. 

"가자~"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길은 너무나 막혔고 겨우 지하철로 갈아탔는데 

폭설로 인해서 지하철 안은 사람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말 많았다. 

몇번의 지하철이 지나간 뒤 간신히 둘이 몸을 밀어넣어 안으로 들어갔지만 뒤에서 미는 사람들 때문에 

우린 서로 떨어져 있었고 상대적으로 남자들에 비해 키가작은 지아는 앞에 키 큰 사람들 때문에 

가려져서 시야에 잘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목적지에 내려서 만나면 되기 때문에 별 신경을 안쓰고 있는데 주머니 안 핸드폰에 진동이 왔다. 

주머니 안 핸드폰을 가까스로 꺼내 문자를 확인해봤다. 

[오빠! 누가 자꾸 만져..] 

[어딜?] 

[엉덩이랑 허벅지....] 

[사람 많아서 그런거 아니야?] 

[아니야..분명 누가 손으로 만지고 있어..근데 누군지 모르겠어..자꾸 손으로 밀어내도 만져] 

지아쪽 시야에 키 큰 사람이 서 있어서 잘 안보였지만 지아 근처로 2-3명의 남자가 서있는 듯 싶었다.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고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치한으로 몰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도와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오빠 누군지 알겠어?] 

[아니 잘 모르겠어] 

이런 만원 전철 안에서 허리 아래 일어나는 상황을 보는건 무리였다. 

[어떡해..막 이제 스커트 아래로도 들어와] 

말로만 듣던 지하철 치한이 정말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지아랑 같이 출퇴근 시간대에 전철을 타도 이런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만원 전철안에서 막상 당해보니 누군지 알기도 힘들고 설령 알더라도 여자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잠깐만 기다려봐. 사람 많이 빠지는 역에서 그쪽으로 갈께] 

환승 정거장이 3정거장 정도 남은 상태였다. 

1정거장 정도 지나자 또 지아의 문자가 왔다. 

[힝..오빠..팬티 안으로 손 막들어와] 

지아쪽으로 가려고 몸을 움찔해봤으나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만 느껴질뿐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어차피 사람들 많은데서 뭐 못할테니 그냥 잠깐만 참아봐. 나 움직일 수가 없네] 

지아도 어느 방향에서 오는 손인지 감을 못잡는거 같았다. 

[오빠..어떡해...거기도 막 만져...] 

오늘같은 날 짧은 청스커트만 입고 스타킹도 신지 않은게 실수였다. 

지아같은 순진한 여대생의 입장에서는 소리를 지르는 것 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지아야 그럼 너 립스틱 있지? 립스틱 꺼내서 그 만지는 손에 발라] 

[응] 

분명 경찰서에 잡아서 데려간다해도 조서쓰는 복잡한 상황까지 만들고 싶진 않았다. 

나는 괜찮지만 여린 지아가 상처받을까봐 겁났다. 

일부러 난 전화기를 귀에 대고 큰 소리로 통화하는 척을 했다. 

조용한 전철안에 내 목소리가 크게 들리자 사람들이 뭔가해서 내 얼굴을 쳐다봤다. 

"여보세요. 거기 지하철 경찰이죠~ 지하철 안에 치한이 있는데 손에 립스틱 발라놨거든요 

XX역에 대기해주세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바로 지아의 문자가 왔다. 

[오빠! 이제 안만져! 우리 오빠 왕 캡 멋쟁이!] 

다음 환승역에서 사람들은 우르르 빠져나갔고 분명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겁을 잔뜩 먹어서 내렸을 거 같았다. 

다시 사람들이 많이 탔지만 난 지아를 품에 안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지아는 놀랜것보다는 복수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은 듯 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간이 콩알만해져서 나갔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나도 절로 웃음이 나왔다. 

"오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응 그냥..좀 갑자기 생각나서" 

"나중에 오빠 소원 다들어줄께~" 

사실 나도 지하철 치한이 나오는 야동같은 것을 보며 흥분한적도 있었고 

지아에게도 언제 그런 상황을 만들자고 할 생각이었지만 

예고없는 치한에 지아가 놀래서 그 계획은 다음으로 미뤄야할거 같았다. 

지하철에서 내려보니 치한이 손을 빼면서 묻었는지 지아의 허벅지쪽에 립스틱이 조금 묻어있었다. 

립스틱을 물티슈로 닦아주고 예상보다 한참 늦어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뜻밖의 손님이 도착해 있었다. 

미희 누나였다. 

미희 누나는 정수 형과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내가 오자 반가운 듯 윙크를 했다. 

오랫만에 봤는데도 놀라지 않는게 정수형에게 여기서 아르바이트 한다는 소리를 미리 들은거 같았다. 

"잘 지냈어?" 

"누나도 잘 지내셨어요?" 

지아는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미희 누나를 쳐다봤다. 

나도 누나가 반갑긴 한데 혹시 누나가 말을 잘못할까봐 잔뜩 긴장이 되었다. 

정수형에게는 윤미가 여자친구가 아니라는걸 말했었지만 미희 누나는 윤미를 여자친구로 알고 있었다. 

혹시 여기서 '윤미는 잘지내?' 이런 말이 나와버리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상황이었다. 

등에 식은땀이 나는데 눈치빠른 정수 형이 선수를 쳐줬다. 

"아 옆에는 민우 여자친구 지아라고~ 예쁘지?" 

미희 누나는 그냥 여자친구가 바뀐것 쯤으로 생각한 듯 했다. 

"응 예쁘네~" 

"이쪽은 정미희라고 우리 거래처 직원이야~"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려요~ 신지아라고 합니다" 

지아는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는 정수형과 미희 누나에게 방해되지 않게 우리도 커피 한잔을 뽑아서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오빠?" 

"응?" 

"둘이 무슨 사이지?" 

"으응? 아...아니..." 

지아가 나와 미희 누나 사이를 의심하는지 알고 당황해서 커피를 먹다 뿜을뻔 했다. 

"왜 당황하구 그래? 아무리 봐도 저 언니랑 정수 오빠랑 보통 사이 아닌거 같아" 

도둑이 제발 저린건지 혼자 넘겨 짚은 내가 한심해 보였다. 

'이래서 죄짓고는 못산다는건가?' 

"힛~ 오빠 나의 날카로운 추리력으로는 언니랑 정수 오빠랑 불륜 같아~ 정수오빠는 결혼했잖아?" 

"그래..그렇긴 한데" 

"맞지 맞지? 거봐~" 

"이제부터 셜록 지아라고 불러줘~" 

"한번만 이런거 더 맞추면 탐정사무소 차리겠다. 에휴~" 

지아가 다행이 딴데 정신을 팔아서 안심이 됐다. 

혹시 윤미랑 놀러가서 미희 누나랑 커플 교환까지 했다는 걸 알면 아무리 이해심 많은 지아라도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불안한 상황에서도 내 머리속 한 구석에서는 미희 누나의 농익은 육체와 

섹스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이번 기회에 지아를 설득해 윤미와 했던 것처럼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쉽지 않을거 같았다. 

지아랑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미희 누나가 간다고 나왔다. 

"둘이 잘 어울리는데~" 

"고마워요 언니" 

지아는 어느새 미희 누나를 언니라고 부르며 붙임성 있게 행동했다. 

"얼굴도 예쁜애가 성격도 좋네~" 

미희 누나의 칭찬에 지아가 소녀처럼 어쩔 줄 몰라했다. 

"누나 잘가요~" 

"그래~ 담에 보자~" 

미희 누나가 가고나서 정수 형이 잠깐 나를 방으로 불렀다. 

"이따 퇴근 후에 미희랑 같이 저녁이나 먹자. 지아도 별 일 없으면 데려오구~" 

"알았어요~ 형 또 저번일 생각하시는거 아니죠?" 

"하하~ 나야 그러면 좋지만 지아는 쉽지 않을거 같구나~ 오늘은 그냥 저녁이나 먹자고~" 

"네~ 물어보고 올께요" 

사무실에서 일을 하려고 막 앉은 지아에게 귓속말로 물어봤다. 

"이따가 시간돼? 저녁 때 형이 미희 누나랑 같이 저녁 먹자는데?" 

"오빠 기억안나? 나 오늘 저녁 때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약속 있어~ 잊어버렸구나?" 

"아..맞다..그랬지" 

지아가 며칠전 저녁먹으면서 말해줬던건데 기분이 들떠서 잠시 잊고 있었던게 생각났다. 

"뭐..어쩔 수 없지" 

정수 형에게 말해주니 정수 형도 뭔가를 기대했다가 허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음..저번에 강원도 여행 뒷풀이라고 생각하고 너라도 나와~" 

"네..형" 

퇴근 후 지아는 친구들 약속에 갔고 나만 홀로 정수 형을 따라갔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정수 형이 나를 데려가는 목적 중 하나는 알리바이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사모님과 몇 번 뵌적이 있었고 사모님은 날 착실해 보인다며 좋게 보았다. 

알바생이랑 술 한잔 한다고 하면서 밤늦게 전화오면 날 바꿔주면 되니 형에게는 미희 누나랑 

바람필 때 내가 꼭 필요했던 것이다. 

셋이서 모이니 갑자기 잊고 있었던 윤미 생각이 났다. 

윤미는 아직도 나에게 가끔 이메일을 보내오고 있었다. 

낯선 나라에서 적응 하느라 많이 외로운 모양이었다. 

가끔 나도 답장을 보냈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이제는 지아에게 집중을 하느라 

예전 같이 윤미에게 신경을 못쓰고 있었다. 

정수 형은 사람 많은 곳을 피해서 경기도 교외에 잡아둔 맛집으로 미희 누나와 나를 데려갔고 

우리는 강원도 여행 이야기도 하며 정말 맛있게 식사를 했다. 

형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를 갑자기 근처 모텔 주차장으로 댔다. 

"오랫만에 미희랑 회포좀 풀어야지~" 

"응큼한 정수씨~" 

"형 저는 차에서 기다릴께요" 

"이그~ 어디서 빠질라구~ 같이 올라가자~ 미희가 너 안데려가면 안갈걸?" 

"가자~ 민우야~ 너 안가면 나두 안갈거야~" 

미희 누나가 뒷좌석에 앉은 나를 돌아보며 애교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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