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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6 아내가 돌아왔다 (26/53)

00026  아내가 돌아왔다  =========================================================================

그래도 우리...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건 아는데 가끔씩 기회가 생길 때면 이렇게 해주세요. 알았죠?

 정은이가 말했다. 여자가 존댓말을 한다는게 이렇게 귀여운 것인지 몰랐다. 그리고 같이 아침에 눈뜬다는 것에 기쁨을 느껴주는 것이 좋았다. 정연이와 잠을 자고 일어날 때면 그냥 아침이다. 특별할 것이 없는 그냥 그런 아침일 뿐이었다.

 이렇듯 정은이와 있으면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한 정은이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정은이를 바라보면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 애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작고 귀여우며 착한 여자를 말이다. 아마도 그때 부터였을 거다. 내가 정은이를 정말로 좋아한다고 느낀 시점 말이다.

 내가 정은이를 좋아하건 말건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아내인 정연이가 왔다. 물론 정연이가 오기 전에 침대 시트는 다 말랐고, 우리의 침심은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나 정연이의 촉은 남달랐다. 우리 침실의 침대 위에 딱 눕고는 바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응? 이거 빨았어?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그런 정연이의 말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별다른 얘기를 한것도 없었는데 한번에 바로 맞춰버렸으니까. 나는 그런 정연이를 완벽하게 속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 뭘 좀 흘려가지고.

 내가 말했다. 그 말은 어찌보면 맞는 말이기도 했다. 뭘 흘린 거야 정말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괜히 이불을 다 빨았다고 해도 속지 않을 거다. 그냥 뭘 흘려서 그 부분만 빨았다고 하는 것이 속 편한 일이겠지.

 오! 그냥 두면 내가 빨텐데.

 정연이가 말했다.

 밖에 있다오면 피로할텐데 뭐. 이 정도야 내가 해야지.

 내가 말했다.

 우리 신랑 이제 철 들었네?

 정연이가 말했다.

 뭘 이제 철 들어? 철이야 원래부터 들어있었지.

 내가 말했다.

 그랬어? 그럼 상을 줘야겠구만!

 정연이가 말했다.

 상? 상은 무슨 상?

 내가 물었다.

 이불을 잘 빨아줬으니까! 내가 입으로 잘 빨아주지!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눕혔다. 그러고는 단번에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조심해! 옆방에 처제 있잖아.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뭐 어때? 그리고 신음을 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입으로 해주는 건데?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다. 사실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었다. 소리는 내가 내는 편이 아니라 정연이가 내는 편이었다. 게다가 상으로 입으로 해준다는데 그건 더욱 소리가 안 들릴 일이기도 했지. 나는 괜히 더 빼다간 오히려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나? 입으로 해준다는데 그걸 거부하면 이상해 보이지. 그래서 나는 알겠다고 했다.

 정연이는 내 바지를 다 벗겨버렸다. 나는 침대에 앉아있는 상태였고, 정연이는 침대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내 물건을 입에 넣었다. 그러고는 음미하듯이 내 물건을 빨아댔다. 나는 열심히 내 물건을 빨아대는 정연이를 보면서도 정은이가 생각났다. 어떻게 얘는 결혼을 하고, 수많은 관계를 했는데도 정은이보다 오랄을 못할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정연이도 처녀였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 데려다가 이런 걸 가르친 거다. 나름대로 잘 가르쳤다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공부 못 하는 애를 인서울 시켜놨는데 옆에 있는 애가 독학으로 서울대에 간 그런 느낌? 그럼 잘 가르친 것 같지 않지 않나? 약간의 자부심이 깎인 느낌도 들고.

 정연이는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내 물건을 빨아댔다. 하지만 사정을 잘 할 수는 없었다. 원래 오랄만으로 사정을 잘 못하는 편이다. 나는 정연이를 일으켜서 침대 위로 눕혔다. 아무래도 제대로 한판을 해야겠다. 어제도 잔뜩 모아만 두고 쓰지를 못하지 않았나? 그랬는데 지금 이렇게 되니 참을 수가 없겠다.

 왜? 바로 하게?

 정연이가 누운채로 말했다.

 참으려고 했는데 못 참겠어...

 내가 말했다.

 이러다가 옆방에서 들으면 어쩌려고?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네? 지금 이렇게 된다면 옆방에서 충분히 들을 수도 있다.

 그럼 조용히 하면서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쉿! 알겠지? 조용히 해야하는 거야...

 나는 나 스스로 목소리를 낮춰가면서 말을 했다. 정연이 역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우리는 소리없는 섹스를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서로 조심스레 옷을 벗고 모두 알몸이 된 상태에서 삽입을 했다. 삽입을 할때 역시 정연이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심스레 받아들였다. 우리는 그렇게 시작을 했다. 정연이도 허리를 움직여댔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섹스는 격렬해졌다. 섹스라는게 그렇게 잠잠하게 할 수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내가 피스톤질을 점점 높여갈때 마다 정연이는 신음을 참는 것을 어려워했다. 물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정연이의 일그러져가는 표정이 그것을 말해줬다. 나는 또 그게 좋았다. 그 일그러진 표정이 좋았다. 나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이렇게 박아대고 있는데 그 아래에서 신음을 참아내는 여자의 모습... 그것이 얼마나 큰 흥분 요소인지는 겪어본 사람은 다 알거다.

 내가 달아오른 만큼 정연이 역시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정연이는 자기의 가슴을 쥐어뜯듯이 만져대기도 했고, 옆의 이불들을 잡아 당겨대기도 했다. 눈은 이미 풀려버린 상태였고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허리를 움직여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 나 역시 흥분이 되어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져만 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 아으... 좋아!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

 정연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정연이가 말해버렸다. 소리를 낸 것이다. 처음에는 조용한 목소리였으나 너무도 순식간에 커다란 소리를 낸 것이다. 하지만 그 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정연이는 이미 거의 절정에 다다른 상태였고, 나 역시도 거의 절정에 다다른 상태였다. 차라리 지금이라면 오히려 더 빠르게 절정으로 가서 저 신음을 없애는 게 나을 것이다. 나는 더욱 거세게 허리를 움직여댔다. 물론 점점 더 커다랗게 신음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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