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음침한 분위기가 온 집안을 요사하게 만들고 있다.
침대에 네 활개를 펼치고 누워있는 차돌이 곁으로 미끈하고 날씬한 미녀가 다가가더니 고개를 숙이고 차돌이의 얼굴 가까이 간다.
[주인......오늘은 그냥 자자......
동생들이 아직도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비실대잖아.]
선영이가 상냥한 말투로 차돌 이를 어른다.
약간은 겁에 질린 목소리다.
그녀는 불안했다.
동생의 음탕한 짓거리를 눈으로 그것도 아주 가까운 발치에서 보았으니 그럴 수밖에..
평상적인 행위라도 그 짓을 보는 게 쑥스럽고 부끄러운 일인데 이제 그 행위를 하는 것이 나일 것이고 또 그 행위를 딴 여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행해야했으니...
처음은 아니라 해도 여자로서 부끄러운 행위를 남이 지켜본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스르르 떨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는 동생을 거절하지를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의 변태적인 행위에 점점 물들어가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기대가 없지도 않았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짓이 이젠 바라기까지 하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회의감마저 들기도 한다.
그렇게 사정하는 그녀의 소리에는 차라리 유혹에 가까운 찐득한 색 기가 묻어있었다.
[안 돼. 누나.... 누나랑 현영이가 있잖아....
난 다른 것은 참아도 벌거벗은 여자를 보고 그냥 잠든다는 것은 내 사전에 없어.
차라리 날더러 이 집에서 나가라고 그래..........]
차돌 이는 정색을 한다.
오늘도 어떤 식으로 황홀한 경험을 해볼까 궁리하고 있는데 누나가 다짜고짜 그냥 보내자는 말에 질색을 하고 나온 것이다.
[치 이....하여간 주인. 넌 못 말릴 변태야.
어제 그렇게 괴롭히고도 오늘 또 그걸 생각하다니...........
어쩔 거야, 내게도 오늘 그럴 거니........]
선영 이는 도저히 차돌 이를 말릴 방도가 없음을 깨달았다.
동생의 무서우리만큼 심한 여자에 대한 탐욕이 겁이 난다.
허지만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좋게 받아드리고 또 그 짓에 자기들도 물들어가지만 한번쯤 쉬어가야 할 날도 있으련만 동생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이왕 같이 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제 동생이 받은 고통을 오늘 받는다면 너무 무서운 생각이 들어 슬며시 물어본 것이다.
[히히히........난 누나가 싫다면 안 해.......
그러나 끝까지 안할 생각은 없어
조금 있으면 누나생일날 멋지게 그걸 받고 싶은 거야.
누나, 그날은 응해줄 수 있지. 히히히.......]
차돌 이는 누나가 싫어한다면 자기는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미리 선수를 친다.
누나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척 하면서 피할 도리가 없으니 각오해라는 엄포였고 또 절실히 원한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렇게 하면 누나는 거부하지 못하리라는 철저한 계산아래 누나를 채근한다.
[치 이. 좌우간 주인은 어째볼 수없는 악마야........
누나를 잡아먹고도 모자라 고통마저 심어줄 생각을 하다니.......
어쨌거나 주인 고마워.......
날 그날까지 편하게 해주려하는 배려를 해주니..........]
선영 이는 차돌이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잔머리를 굴리는 그를 꾸짖는다.
도저히 말릴 수 없는 동생의 색탐 앞에 질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장은 수치스러운 고통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고 만다.
어쨌거나 선영 이는 거부의 뜻은 전혀 없고 그날 그의 행동을 받아주겠다는 은연의 약속을 하고 있다.
[헤헤헤. 역시 누나야.........
난 누나만 보면 미친단 말이야..너무 좋아서. 헤헤헤...........]
차돌 이는 좋아서 어린아이처럼 웃는다.
선영이만 대하면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징그러운 웃음을 지어가며 아양을 떨어대는 그 모습은 다른 여자에게 대하는 것과는 완전 대조적이다.
차돌 이는 누나를 끌어당겨 잽싸게 입을 맞춘다.
선영이도 두어 번 도리질을 하는가하더니 종내는 그의 허리를 안으며 동생이 내미는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
광란의 밤이다.
얽히고설킨 그들의 몸에서 땀 냄새인지 아님 사랑의 애 액인지 진 하디 진한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오고 있다.
차돌 이는 등허리에 현영의 입술을 받으며 누나의 사타구니 사이를 공략한다.
시커멓고 꼬불꼬불한 음모는 누나의 사타구니에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마 내일 모두다 그곳에 다른 작업을 한다는 것을 아는 차돌 이는 누나의 어린아이 모습 같은 민둥산의 보지에 그리고 분홍색 양쪽 날개를 가진 그곳에 혀를 갖다 대고 줄기차게 애무하고 있다.
[아. 아. 여보......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 아. 거기야. 아...........]
선영이도 이젠 적극적이다.
어디가 좋은 곳인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차돌 이에게 애무하도록 유도한다.
차돌 이는 누나의 늪지대를 애무하면서 눈을 치켜뜨고 누나를 본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하얀 배가 보이고 그 위로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태산처럼 솟은 두 봉우리가 보인다.
위태롭게 달린 젖꼭지가 곧 떨어질 것 같고 그 붉은 열매를 성큼 베어다 입에 넣고도 싶어진다.
누나의 안색은 너무나 황홀해 보였고 뭔가 갈구하는 듯 고개를 흔들고 있었고 빨간 연지를 칠한 입에서 뜨거운 단내가 나는 신음을 쉬지 않고 토해내고 있었다.
분명 쾌락에 겨운 표정인데도 차돌 이는 누나의 그런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누나의 안색이 너무나 밝고 아름다워서 도리어 슬프기까지 한다.
차돌 이는 그런 누나를 볼 때마다 까닭모를 전율을 느끼고 흥분한다.
아니 누나가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애무를 받는 것처럼 심장이 가 파 진다.
모든 여인이 남자 가까이 다가올 때 흥분을 일으키는 법이 아닌가.
누난 그 정도를 넘어서 자기에게 흥분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숱하게 많은 장벽이 있음에도 누난 언제나 자기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누나의 몸에서 나는 향기, 그리고 향수냄새가 내게까지 풍겨오고 나는 언제나 그 냄새에 취하고 만다.
[아. 그만 , 나죽어.........아......제발.........]
누나의 입이 달싹거리면서 숨 가쁜 비음을 연신 토해낸다.
절정에 이른 것이다.
누나는 어떤 땐 낮게 어떤 땐 크게 중얼거리기도 하다가 외치기도 한다.
사지는 전기에 감전된 사람처럼 부르르 떨고 자기의 혀를 물고 있는 동굴은 심하게 수축을 거듭하고 있다.
누나의 입은 마치 열려있기라도 하듯 쾌락을 부르짖는 노래를 부르고 희미하듯 하얀 손은 허공을 헤 메고 있다.
그리고는 허공을 헤 메는 두 손이 차돌이의 머리카락을 뽑을 듯이 잡고는 위로 끌어올린다.
차돌 이는 누나의 의도를 알고 순순히 누나의 바람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하얀 두 다리를 어깨위에 걸치고 굳 강하고 눈물 짖는 커다란 뿌리를 천천히 누나의 깊숙하고 음침한 동굴 속으로 진입시킨다.
그 속은 완전 화덕이었고 또한 속살들이 춤을 추며 난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자기들의 잔치에 침입한 거대한 살덩이에 밀리더니 어느새 그 살덩이를 죽어라 잡고 쥐었다 폈다 를 계속한다.
누난 아직도 잔물결을 타고 있는 중이었다.
오누이는 또다시 아무런 장벽도 없는 하나가 되었다.
차돌 이는 누나의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부르르 떨며 진저리를 친다.
황홀하도록 자기를 반겨주며 환영하는 인파에 감동한 것이다.
수없이 많은 벌레들이 자기의 부분 살 몽둥이에 붙어 열열이 맞아주고 있으니 그 전율을 말로 다할 수가 없도록 짜릿하였다.
그는 그들을 외면할 수 없어 움직임을 멈추고 가만히 손을 흔들어준다.
그리고 두 손을 뻗쳐 누나의 곳곳을 헤 멘다.
자기에게 있어 지상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유일한 기적을 담고 있는 여인이 아닌가.....
이 여인을 소유하는 죄악에 대해 스스로도 변명할 생각조차 않은 여인이다.
그는 온 마음과 영혼 그리고 생명을 다 바쳐 내가 그녀를 죽도록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사랑으로 충만한 눈빛으로 누나를 본다.
차돌이가 격정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고 몸을 움직인다.
[아. 좋아. 너무 좋아.........사랑해, 주인..........]
그녀의 예쁜 입에서 달콤한 노래 소리가 들리자 그는 동작에 속도를 올린다.
그는 이처럼 순결하고 관능적인 누나를 소유하고 언제나 내 품에 가둘 수 있다는 만족감에 더한 흥분을 느낀다.
참을 수 없는 격정이 온 전신을 누비자 차돌 이는 두 손을 뻗쳐 누나의 도발적인 두 젖가슴을 움켜잡는다.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하얀 살덩이가 손가락사이를 비집고 뻗쳐 나온다.
위태롭게 달린 열매를 아프도록 꼬집기도 하고 당겨보기도 한다.
[아.... 여보. 더 세게..조금만 더.. 더....나 미치겠어. 아............]
다시금 다가오는 뭔가를 느낀 누나의 절규가 귀로 들린다.
차돌이도 가쁜 숨소리를 지르며 항해의 끝을 향해 맹렬하게 움직인다.
파충류동물이 제 구멍을 찾아들듯 오직 여인의 섹스 쪽으로 쫒아나가며 기어든다.
차돌 이는 마지막을 향하여 무섭도록 그녀를 밀어붙인다.
오직 승리만을 위한 군인처럼 사나워졌다.
드디어 두 사람은 커다란 표 효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는다.
[아 학...누나...더는....아.....]
[하 악.....그래 지금이야, 나도 하고 있어. ..아....너무 멋있어...아...아 학............같이해...]
둘은 같은 시간에 같이 종점에 도달했다.
배가고파 우는 짐승의 소리인지 마치 포만감에 젖은 짐승이 가족을 부르는 소리인지 이상하고 괴이한 그런 끓는 소리로 울부짖으며 사지를 떨어대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은 고통이 아니라 너무나 행복한 그러면서도 황홀함을 나타내고 있다.
차돌 이는 누나의 젖가슴에 푸른 손자국을 남길 만큼 세게 잡고는 한동안 부르르 떨다가 그대로 누나의 몸 위로 무너지고 만다.
지쳐 쓰러진 두 사람의 흘린 땀방울을 정성스레 닦아주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얼굴에도 평화스런 미소가 걸려있었고 조금 떨어진 침대에 누워 이 모든 광경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던 다른 몇 명의 아름다운 아가씨들도 마치 자기들도 같이 느낀 듯이 얼굴에 가득 행복한 미소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침대위에는 다시 물체들이 꿈틀거렸으며 또 다른 흐느낌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또 다른 음색이 흐느끼는 것 같은...아님 가래 끓는 것 같은 숨 가픈 신음을 생의 마지막을 토하는 그런 숨소리로 실내를 후끈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끈질긴 정사였으며 넘치는 정력이었다.
그 밤도 침대에서 토해내는 끈끈한 냄새와 후끈한 열기로 그리고 야릇한 신음과 부르짖는 외침도 간간이 질러가며 날이 샐 때까지 행하고서야 잠잠해질 수 있었다.
.
............................
.
온 식구들이 전부 모여 앉아있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는 긴장된 얼굴로 차돌 이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올까 궁금해 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런 모습 중에는 지은이도 보였고 윤지엄마 양 은자 여사도 석이를 안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차돌 이는 좌중을 둘러보며 천천히 이야기를 꺼낸다.
[지금 내가하는 이야기는 여러분의 협조를 구하는 일입니다.
다소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내 뜻에 잠시만이라도 따라주었으면 해서입니다.
그간 알고 있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실은 내가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그걸 여러 사람이 분담해서 일을 맡아주었으면 해서입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시겠습니까,]
차돌 이는 사람들이 자기 말을 따를 줄을 알면서도 혹시 하여 물어본다.
그래도 혹시 이의를 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뜻을 존중해주고 싶었다.
[그럼요 대장, 우린 대장의 뜻에 따를 것이니 염려 말고 이야기를 하세요.]
[맞아, 내 뜻을 밝혀. 우린 따르기로 했어.]
곰과 누나가 이구동성으로 나사며 호응한다.
차돌 이는 그 말에 힘을 얻은 듯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에 한층 힘을 준다.
[그럼 망설이지 않고 발표하겠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여러분이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여 이 시점에서 내가하는 여러 가지일을 분 활 하여 여러분께 맡겨 힘을 덜고자
합니다.
물론 어리둥절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도와주시리라 믿으며 일단 제 생각부터
밝히겠습니다.
먼저 곰 형은 예전 하던 형 사업을 맡아주세요.
그것은 형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일입니다.
어둡고 축축한 곳이지만 나름대로 사람 살아가는 보람 있는 재미로 살게 만들어 주실
분은 형 말고는 해낼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그 일에 나는 물론 모든 사람이 형 뒤에서 도울 것입니다.
또한 어제 내말을 들었으니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과감하게 그리고 저쪽에서 조그만
시비라도 걸고 오면 절대 용서하지 말아야합니다.
맡아 주시겠습니까.]
차돌 이는 곰에게 다시 중앙 파를 재건하는데 선봉을 서라는 말이다.
더럽고 어두운 세계에서 그것이 사람들이 꺼려하더라도 악의 꽃이라도 한번 아름답게 피워달라는 뜻이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조금은 밝은 세상을 떳떳하게 걸어 다닐 수 있게 만들어달라는 의도였다.
곰은 머리를 끄덕인다.
[그러죠, 대장,
어차피 내가 살아갈 곳이 그곳이었고 그곳 생활이 내 적성에 맞소.
대장말대로 나름대로 정직하고 밝게 만들어보겠소이다.]
곰이 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차돌 이는 곰에게 감사의 미소를 보여주고는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건설회사는 외팔이 형이 맡아주세요.
이제 형도 밝은 곳에서 마음껏 나래를 펼쳐보세요.
그리고 건설회사 상무는 지은이 누나가 맡아 재정 관리와 사무실제반업무를 해주시고
형은 대외사업과 관련한 대외업무를 맡아 해주시면 좋겠네요.
어때요 한번 맡아주시겠습니까.]
차돌 이는 이번에 외팔이를 쳐다본다.
[내가 과연 그럴 능력이 될 련 지....
워낙 꿈같은 일이라 너무 겁이나.......허지만 맡겨준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겠어.]
외팔이는 맡고는 싶지만 과연 그럴 능력이 되지못함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밝은 곳에서 마음껏 나래 펴고 살아보라는 차돌이의 숨은 뜻을 알고는 감격했던 것이다.
얼마나 바랐던 일인가,
이제껏 어두운 곳에서 마냥 동경하며 살았는데 이제 사람답게 사는 꿈을 펼칠 수 있는 일을 할 기회가 주어졌으니..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형, 형 뒤에는 사람이 많아.
우리도 도울 것이고 예전 근무하던 사람들을 잘 활용하면 큰 무리는 없을 거야.
그럼 형이 그 일을 맡아 주리라 믿고 지은이 누나는...........]
차돌 이는 지은이를 바라본다.
지은이는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가늘게 들썩이고 있다.
아무도 외톨이라 취직조차 변변히 할 수도 없었는데 차돌이가 어릴 때의 조그만 정분으로 자기에게 어마어마한 감투와 커다란 책임을 맡게 하는 믿음을 보여주었기에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하여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차돌 이는 그 모습을 보며 또다시 빙그레 웃는다.
[그럼 건설회사도 두 분이 맡아주는 것으로 믿고........다음은 여러분도 모르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제일 신경 쓰서 해야 할 일이고 난 무엇보다 이일에 제일 총력을 가할
생각입니다.
지금 여러 사람이 도움을 받고 있지만 그걸 더해 많은 사람을 돕는데 더욱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해서 이사업은 후원회 형식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남을 돕는 사업이니만큼 정말 정성을 드려야할
것입니다.
이사업의 후원회장을 일화가 맡아주지 않겠소.
그리고 그 사업의 총 관리를 하고 전면에 나설 사람으로는 종 민이 형이 맡아줘.
이제 형도 좋은 일을 해 봐야지.............]
차돌 이는 일화와 종 민이를 번갈아 쳐다본다.
[정말.....당신이 그 일을 제게 맡겨주신단 말인가요.
나도 무엇인가 하고 싶었는데 마땅하게 나설 곳이 없어 지금껏 후회하며 살았는데
정말 그처럼 막중한 자리를 제게 맡겨주시는 겁니까........]
일화도 역시 감격했다.
남을 돕는 사업이 아닌가.
일화는 자기남편 주위의 모든 여자들이 나름대로 사회에 봉사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고 나도 해보았으면 해서 여러 군데를 간접적으로 알아보았으나 모두가 생색내기로 그리고 유한부인이라고 많은 기부금만 바라는 추태를 보자 실망하고 있던 중 진정 자기가 하고 싶고 바라던 일을 차돌이가 맡겨준 것이다.
내 남편이 자기와는 원수지간인줄 알고도 그런 막중한 소임을 맡겨주어 감격은 두 배를 더한 것이었다.
[그럼, 당신이 적격이야.......
그리고 나머지 후원회원은 내가 선별해서 뽑을 것이며 당신은 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으면 마음껏 재량을 발휘해 당신 뜻을 펼쳐보라고..
그리고 종 민이 형은 어때.......]
차돌 이는 그런 일화에게 더한 용기를 준다.
그녀는 충분한 자격과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대기업의 사모님뿐만 아니라 근엄한 풍채와 도량도 지녔고 또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탁월했기에 적임자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종 민이의 뜻을 묻는다.
[대장님, 나야 정말 너무 고맙지요.
대장 안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나를 믿고 이렇게 커다랗고 사람답게 사는 일을
맡겨주시다니 이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그렇게 한번 멋지게 살아 볼 랍니다.]
종 민이가 새로운 일에 각오를 다지며 힘찬 결의를 보인다.
왜 거절하겠는가...
이렇게 살고 싶었는데..하고 싶어도 못한 일을 이제 하며 살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가슴이 벅차오르고 있었다.
그런 종 민이의 눈에도 감동의 물기가 잔뜩 어려 있다.
[흐음....이번에는 내가 하는 사업 중에 제일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곳이고 다른
사업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사업입니다.
현재 제약회사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만약 내가 연구하고 있는 이 제품이 나온다면 어마어마한 방향을 일으키리라
믿습니다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승패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해서 이 사업의 사장자리는 누나가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누난 무엇보다 지금 흘러가고 있는 이 사업의 줄거리도 잘 알뿐 아니라 동업자와도
거리를 유지해야하므로 최적격자입니다.
그리고 부사장직은 상대 쪽에서 결정하는 한사람이 될 것이며 양양이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팀장이 되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윤지가 학교를 졸업하면 즉시 회사의 상무를 맡아 인원과 재정을 맡아할
것입니다.
해 주실 거죠.]
차돌이는 누나를 본다.
[그럼, 해야지.........]
선영 이는 환하게 웃으며 순순히 차돌이의 뜻에 따른다.
[오빠, 정말이야...내가 상무란 게.........호호...믿어지지 않아.]
윤지가 믿기지가 않는 듯 자기엄마를 쳐다보고 차돌 이를 쳐다보고 하더니 웃어버린다.
[이런. 저렇게 촐 딱 서니 없게 굴다니..저건 해고감인데......
그렇지 않아, 누나........]
차돌이도 웃으며 그런 윤지를 핀잔한다.
그것은 핀잔이 아니었고 좋아서 날뛰는 윤지가 너무 사랑스러웠기에 하는 말이었다.
[맞아, 한번만 더 저런 꼴을 보면 이 자리에서 해고시켜 버릴 거야.]
선영이도 웃으며 강하게 책망한다.
그러자 윤지의 호들갑스런 웃음이 쏙 들어가고 만다.
자기의 행동이 너무 철딱서니 없게 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보기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그 모습에 모두는 한바탕 웃어 제킨다.
[자, 이것으로 대충 구상은 마쳤고 나중에 필요하면 인원을 투입하거나 마땅한 사람을 찾기로 하고 아....이것을 빠뜨렸어.
한 가지 모든 사람들에게 일러두라고........
모든 업무에 과오를 해도 용서하지만 회사를 비판하거나 회사명성에 조금이라도 누가
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잘라버리라고....
그리고 절대 장부를 속이지 말고 정확하고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할 것이며 모든 보수는
능력에 따라 어김없이 지급하도록.....
물론 지금 당신들도 보수를 받아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지휘체계를 어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나랑은 상종을 못한다는 걸 알도록.......
그리고 회사는 능력은 있지만 어렵고 주위에 누군가가 없어 제대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그런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불편하고 고달픈 일에 앞장서서 같이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우리 모두 멋지게 그리고 이렇게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우리가 하는 일이 내
가족을 돕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길........]
차돌이의 발표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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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손뼉을 친다.
오늘의 모임이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모임이었기에 박수는 한동안 계속된다.
차돌 이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기 민망한지 손을 흔들어 박수를 중지시키고 아직 이야기할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을 밝힌다.
[그리고 며칠 후에 내가 중국가야 하는데 그 동행으로는 누나와 형수가 같이 가
주었으면 좋겠어.
우리 쪽에도 사람들이 몇 명 있어야 할 것 같아.
물론 일화도 같이 가주면 좋겠지만.....
그리고 장모님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우선 공장이 모두 건립하고 다른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하기까지 여기서 머물면서 석이도 봐 주시고 지금껏 형수가 도맡아
처리하다시피 한 집안일을 도와주셨으면 하는데 제가 행하고 있는 짓거리가 장모님
눈에 사람 같아 보이지 않을 것 같아 같이 있어달라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그렇지만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차돌이가 민망으로 물든 얼굴로 허리를 숙이고 양 여사에게 정중하게 부탁한다.
이미 집으로 온지가 적잖았으니 자기의 행동을 알고 있을 것이 아닌가.
가히 사람으로 행할 짓이 아닌 걸 자기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를 이해하고 지기를 돌봐달라는 소리하기가 여간 민망하지가 않았다.
[음....자네도 자네가 하는 짓이 사람 짓이 아니란 걸 알고 있기는 하나보네..........
그러나 이제 어쩌겠나, 저년이 그래도 좋다고 매달리니 내가 눈을 감고 참을 수밖에....
그래도 자네가 하는 짓을 오늘 보니 통 걸러 먹지는 않는 놈 같기에 며칠 있어보기는
하겠네.]
양여사도 그런 차돌이가 밉지 않았다.
처음으로 이집에 왔고 좋은 집에 놀랐지만 무엇보다 놀란 것은 윤지의 이야기를 듣고였다.
장차 사위라는 놈은 짐승보다 더한 금수 같은 놈이 아닌가.
자기 누나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모녀를 같이 데리고 있다니 정말 기가차고 어이가 없어 그런 놈과 같이 사는 윤지의 귀싸대기를 쳐주고 나오고 싶었지만 윤지의 간곡한 부탁으로 지켜보기로 했는데 누구하나 그에게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며 마치 친 혈육처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조금만 더 두고 보기로 하고 차돌이의 발표를 들었는데 놈에게도 인정을 살아있었고 하는 짓이 정당하고 포부가 하늘을 찌를 듯, 하지 않는가.
윤지의 말대로 밤의 행각이 너무 과하고 지나치다고 사람의 모든 것이 나쁘다고 하지 말라는 말이 수긍이 갔다.
그래서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고 머물겠다고 말한 것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 행동이 어디 가겠습니까.
눈에 거슬리고 보기 어쭙잖아도 젊은 놈이니 그러할 것이라 여기고 좋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차돌 이는 그러지 않겠다는 말은 없다.
이왕 여기서 거처하시면 알게 될 일인데 숨겨보았자 헛일이고 솔직히 털어놓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했기에 말을 함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허어. 이런..........허어........]
양 여사는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건 자기가 있어도 그러한 행태를 고치지 않겠다는 말이다.
허긴 지금껏 해온 일인데 어찌 고쳐질 수 있겠냐 만은 그래도 말이라도 알았다할 줄 알았는데 도리어 그런 모습을 보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고 기가 찼던 것이다.
차돌 이는 그런 양 여사를 보며 방그레 웃고는 지은이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누난 내일 당장 여기로 이사를 와........
누가 누나 일을 도와주고 ...그래서 모래부터는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라고..
알았어. 누나.]
차돌이가 지은이를 채근 한다.
하루빨리 자기 곁에 있게 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그리고 즐겁게 살게 하고 싶었다.
[알았어. 그리할게, 그리고 정말 너무 고마워.......]
지은이는 아직도 울고 있었다.
그만큼 감격이 컸던 것이다.
차돌 이는 그녀의 눈물 흘리는 모습을 못 본체하며 눈길을 남자에게로 돌린다.
[건설일은 지금 착수하고 있으니.......... 빨리 서둘러야겠다.
이 모든 식구가 한곳에서 살려면....
그러니 형이 건설의 모든 업무를 내일 외팔이형에게 인수해주도록...
그리고 장학사업도.......... 사실 그동안 형이 너무 고생 많았어.]
차돌 이는 곰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낸다.
곰이 어찌 그걸 모르겠는가.
그리고 오늘 하는 발표를 하면 동생들에게 어두운 곳에서 벗어나 밝은 곳에서 마음껏 살도록 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지 않는가,
자기도 못해준 일을 대장이 해준 것이다.
[대장,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 너무 고맙고 감사드려.
인수인계는 염려 말아. 그리고 저 사람에게도 배려를 해줘. 이건 진심이야.]
곰이 대표로 감사를 드리며 알지도 못하는 괴이한 소리를 한다.
[형,]
차돌 이는 그 뜻을 알기에 형을 큰 눈을 하고는 쳐다본다.
감히 해서는 안 될 행위를 요구하는 곰을 본다.
자기 마누라를 남에게 주는 일이 아닌가,
아무리 성적으로 불능이지만 그게 어디 가능한일인가.
[내 소원이며 바람이야,
절대 내 청을 거절하면 안 돼. 태어나서 처음 남에게 하는 부탁이야.
그리고 이젠 우리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밖으로 나가서 한잔해야겠어.
오늘 같은 날 한잔 없다면 안 되겠지....... 부탁해, 대장........]
곰은 자기이야기만 하고는 동생들을 데리고 후다닥 나가버린다.
차돌 이는 지나간 버스 쳐다보는 것처럼 멍청해있다.
물론 곰의 처도 그 뜻을 알기에 민망한지 슬며시 일어나 주방으로 가며 뭘 챙기는 시늉을 하고 있다.
그런 곰의 처 얼굴이 붉게 물들어있으며 간혹 곁눈질로 차돌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때.
잠자코 있던 미지와 현영이가 토라진 듯 나선다.
[자기야, 우린 왜 아무 일도 주지 않는 거야.........]
입이 한발이나 나와 있었다.
[후후후....당신들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들어봐.....당신들이 누구야.....이 땅에서 내 놓아라 하는 집안의 딸들이야.
당신들은 제각기 뭔가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착수하여 우리 일을 도와주라는
것이야.
어느 누가 당신들을 고용한다면 말이나 되겠어.
그건 당신들 부모 얼굴에 똥칠하는 것이야..
내말 뜻을 알아듣겠지.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합쳐지는 날 다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그때까지 모두가 참지 않으면 안 돼........그렇지 않아.........]
차돌이가 둘이 합류 할 수 없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둘은 그 뜻을 알면서도 여전히 서운한 모양이다.
[치 이..우리만 빼돌려놓고는..........]
[그렇지 않아. 왜 당신들을 빼놓겠어.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당신들을............]
차돌이가 두 여인을 구슬린다.
조금은 서운할 수도 있는 일이기에 마음을 풀어주려 하는 것이다.
[피 이...그래도 알기는 아네.........그렇지만 서운해.]
미지도 서운함을 표현한다.
왜 모르겠는가, 그의 마음을....
지금도 보고 있지 않는가...밤의 남자와는 다른,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감격시키는 그의 행동을...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겉모습만이 아닌 다른 모습. 카메라로 찍어도 보이지 않는 그 어떤 모습, 그의 삶이 저러함에야...나도 그런 그의 삶에 동화되고 있었으니...
그녀는 진정 눈에 보이는 모습만이 아닌 그 너머의 다른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괜히 해보는 말이지만 그녀의 얼굴에도 감동에 차 있었다.
[자...모두 자리를 옮겨 이날을 자축하는 의미로 한잔합시다.]
차돌이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식탁으로 간다.
모두의 시선이 버거웠다.
이러려고 한 일이 아니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계획했던 일을 실천에 옮기고자 했는데 이상하게 쳐다보는 눈들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제 첫발을 내밀은 것 같은데. 아직도 많은 것을 해야 하는데, 이제 한걸음 내딛은 것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자니 부끄러워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도망치듯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다.
그러자 모두도 그를 따라 일어나 식탁 의자에 옹기종기 앉는다.
가벼운 술상이 만들어지고 일반적인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많이 놀라고 어리벙벙한 사람은 윤지의 어머니 양 여사였다.
충분히 이야기도 들었고 아까도 보았지만 한사람의 남자 앞에 여러 명의 꽃다운 미녀랑 세련되고 멋진 귀부인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그 남자를 사랑하고 위하는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무엇이 저 젊은이에게 있기에 내 딸보다 더 귀하고 예쁜 처자들이 저렇게 목숨을 내어놓고 있는지........
그리고 질투가 날 법도 한데 그런 것은 찾아볼 수도 없다.
확실한 서열이 있었고 그건 나이와는 상관없이 저 젊은이에게 안긴 순서대로 정해졌고 아무른 불 평 불만 없이 서로 아끼고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불가사이한 일로 받아지기도 했다.
그런 자리에 앉아 자기도 모르게 웃고 이야기하는 자신이 마치 저 젊은이의 아낙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편해지고 야릇한 기분마저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나이 먹은 나도 그럴 진데..... 다른 여자들은 오죽할까.....
불편하고 이상한 자리인데도 점점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같이 융화되고 마땅한 일처럼 느껴지는 이 마음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온통 의문투성이다.
자기 자신에게도 또 사위라 할 수 있는 저 젊은이에게도........
그렇게 그 날 양 여사는 여러 가지를 보고 경험해야했다.
그리고 다음날 천연덕스럽게 인사하는 사위에게 웃으며 잘 지냈느냐하고 말을 받아주고는 얼마나 섬 짓했는지.. 마치 귀신에 홀린 것 같은 그런 경험을 했고 그것으로 양 여사는 그들의 생활에 한축이 되었고 어머니가 되었다.
...........................................
다음날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고 각자 맡은 임무에 충실하기위해 서둘러 업무인수인계를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낸다.
선영 이는 그길로 기주를 만났고 상황을 설명하고 지금 건설 중인 사장을 맡기로 했다는 소리에 무슨 뜻인지 한번쯤 거부할 수 있는 소리도 하지 않은 채 사표를 수리해주었고 나가는 자기를 막고는 악수를 청하며 잘 부탁한다는 소리로 선영 이를 놀라게 했다.
나중에 그 말의 뜻을 알았지만 그때는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사실이었다.
오후 늦게 지은이의 간편한 이삿짐이 들어오고 집엔 때 아닌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행히 넓은 집이고 많은 방이 비워있어 아직 몇 사람이 들어와도 거처할 수 있는 여력은 많지만 양 여사는 혼자 조용히 윤지만 바라보고 살다가 갑자기 시끌벅적한 집에서 사니 흥분되고 좋은지 연신 입이 벌어지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사람이 늙어갈수록 제일 그리운 것이 사람이라 했는데 그 말이 빈말이 아님을 양여사가 알려주는 듯하다.
그 시간 차돌 이는 무랑 이와 같이 어디를 가고 있었다.
무랑 이는 어제부터 시무룩해 있었다.
차돌 이는 왜 무랑이가 심통이 나 있는지 까닭을 몰랐다.
[여보, 마누라.....후후. 왜 그렇게 심통이 나 있지.]
차돌이가 다정스럽게 무랑 이를 불러가며 까닭을 묻는다.
[치.... 왜 그런지 모른다고........
오빤 어제 나에게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어.
그런데 왜 내가 기분이 좋겠어......]
무랑이가 심통이 난 이유가 그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오빠를 도우는 데 자기만 쏙 빼놓은 것 같고 자기가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속으로 얼마나 슬퍼하고 울었는지 모른다.
자기에겐 여기는 아무른 인척도 재산도 없질 않는가.
그의 인정을 받을만한 주위가 없음에 서러웠고 그런 그녀를 조금도 배려해주지 않는 차돌이가 미웠다.
그런데 그는 그것도 모르고 자기가 왜 이런 표정으로 있는지 물어보니 화가 나서 빠르게 대답한 것이었다.
[허허허. 그래. 그것이었어.
알았어. 내가 자네에게도 임무를 주지.
허허...난 그것도 모르고 너를 내 옆에서 내 시중을 들어주는 비서로 쓸까했는데
그렇게 다른 임무를 맡고 싶다니...
허긴 나도 널 데리고 다니자니 귀찮더군, 차라리 그래야겠어. 허 허 참...]
차돌 이는 그때서야 알았다는 듯 무랑 이에게 자기 뜻을 이야기하고 곧 다른 임무를 맡기겠다고 약조한다.
무랑은 깜작 놀랐다.
[안 돼...싫어. 난 그냥 오빠 곁에 있을래........]
무랑은 자기만 빼돌렸다고 믿었는데 어쩌면 자기가 제일 행복한 일을 맡았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다른 마음으로 오빠가 멀리 떨어져있는 임무를 주면 어쩌나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자기로서는 이 세상에 이성을 느끼고 지금까지 차돌 이를 벗어나 살아갈 용기도 없었지 않은가.
그런데 차돌이가 그런 자기의 마음을 읽고 항상 곁에 둘 수 있는 비서를 시키겠다고 하는데 왜 다른 일을 맡을 손가.
그일 보다 다른 일이 백배 폼 나고 좋아도 무랑 이에게는 차돌이의 곁에 있니 만 못하는데 차돌이의 그런 심정을 모르고 있었다니 지금 차돌이의 마음을 읽고 감동에 벅차있는데 다른 곳으로 임무를 준다면 ....무랑 이는 질 겁을 하고 사양하는 것이다.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그런 그를 미워했다니 자기 자신을 원망하고는 환호라도 지를 만큼 너무 기뻤다.
[끼이익...........]
갑자기 차가 급하게 정차한다.
무랑이가 너무 놀라 차돌 이를 제지하려다 앞을 보는 시선을 잠시 딴 데로 돌리느라 갑자기 나타난 사람을 보지 못하다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다.
그리고 차문을 열고 뛰어 나가보니 다행히 행인은 부딪치지 않았고 다만 놀라 멍청해있었다.
그리고 행인은 무랑 이에게 대들듯이 욕을 하며 나무라고 있었고 무랑 이는 쩔쩔매며 비는 것이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는 행인을 보내고 차에 올라탄 무랑 이는 펄펄뛰는 심정을 삭혀야했다.
[허허...이런, 운전솜씨도 그렇고...정말 안 되겠어.]
차돌이가 인상을 그리며 빈정댄다.
[치...다 오빠 때문이라고요. 오빠가 나를 놀렸잖아요.]
무랑 이는 갑자기 슬퍼진다.
그의 말이 농담인줄은 알지만 듣고 있으니 슬펐다.
무엇보다 지금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위로는커녕 도리어 놀리고 있으니 눈물이 핑 돈다.
급기야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만다.
무랑 이는 그만 운전대에 머리를 박고 흐느낀다.
[흑....흑....흑....]
[이런, 그렇다고 눈물을 보이다니........
그래 오빠가 잘못했다. 그러니 어서 눈물을 거둬.]
차돌이도 무랑이 그렇게 울 줄은 몰랐다.
자기가 알고 있는 무랑 이는 울지도 않는 아이였다.
그런데 자기의 조그만 농담하나에 무랑이가 눈물을 흘리다니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이제 무랑이도 완연한 여인이 되었구나, 실감이 난다.
서둘러 무랑 이에게 사과하고 눈물을 멈추라고 말한다.
[흑....흑....흑....]
무랑 이는 그치지 않는다.
더욱 서럽게 운다.
차돌 이는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빙긋이 웃고는 갑자기 눈을 부라리고 엄중하게 말한다.
그렇게 표정을 바꾸는 차돌이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다분하다.
[어라.....이젠 내말을 거역하고..그뿐만 아니라 요즘 말이 많아졌어.
오빠가 예전 말한 것이 있을 텐데... 지금 오빠가 어디를 그리고 누구를 만나는지도
모르고 울고만 있다니.. 정말 다시 봐야겠는걸......
정, 눈물을 그치지 않으면 내려서 택시타고 간다.]
차돌이의 매서운 엄포가 차안을 처렁 울린다.
그제 서야 무랑 이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차돌 이는 보지도 않고 천천히 앞을 향해 차를 몬다.
그 모습에 차돌 이는 다시 싱긋 웃음을 얼굴에 그린다..
.
.................................
.
무랑 이를 차에 남겨두고 차돌이 혼자 으리으리한 집안으로 들어간다.
차돌 이는 거침없이 대문을 들어서고 정원을 거쳐 현관을 밀고 들어간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자기에게 안기는 가녀린 여체가 있다.
차돌 이는 엉겁결에 그 여체를 안고 멍청해지다가 한동안 안아주고는 살며시 밀어낸다.
[하하하....이거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
차돌이가 한없이 좋은 사람처럼 웃으며 거실로 올라선다.
여인은 그런 그를 바라보고는 역시 환한 미소를 보여준다.
[호호호. 자기는 찾아준다 해놓고 찾아주지도 않으면서......
그러니까 내가 그럴 수밖에.....]
여인은 그를 책망하고 있다.
그러나 책망보다는 반가움, 그리고 기쁨에 젖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하하.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차돌이가 거실로 들어가 쇼 파에 앉는다.
쇼 파 테이블에는 이미 간단한 주안상이 차려줘 있었다.
여인도 그의 맞은쪽에 앉고는 두 사람의 잔에다 술을 채우고는 손으로 턱을 괴며 차돌 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차돌 이는 술잔을 들어 입술에 적시고는 잔을 내려놓다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여인을 본다.
[왜 그렇게 보고 있지.......]
차돌 이는 그녀의 시선이 따가운지 민망해서 묻는다.
[당신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밑도 끝도 없는 그녀의 대답이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농담으로 듣기엔 진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차돌 이는 다시금 눈을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
고른 얼굴과 잘 다듬어진 부드러운 머릿결을 한 사십대 초반의 아줌마로 보일만큼 팽팽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단출하게 입고 있었다.
속이 비치는 엷은 상의에 그 천안으로 젖가슴을 가린 하얀 브래지어가 보이고 무릎까지 있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하얀 다리를 커피색 스타킹으로 감싸고 있었다.
서로는 서로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느 순간 조용한 침묵을 깨고 지란이 입을 연다.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진솔하게 대답해주세요.
당신은 당신의 가장 비밀스러운 마음속에서 어느 날인가 관련짓기에는 먼,
그러나 정확하게 그리고 절대적으로 자세하게 어느 날이라고 정해보신 적이 있어요.
그리고 어느 날 누구를 만나는데 시간이 늦어 못 만난다고 생각이 들 때 그 시간을
멈추었으면 하거나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하고 간절히 바란 적은 없었나요.
그것이 자기에겐 무엇보다 소중한일이라면......
또 늙게까지 살다가 죽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그때까지 모든 것은 계속될 것이며
그러면서 차츰차츰 내 자리들은 없어지고 그러다가 메 꾸어 지리라고 생각하는지요.]
차돌 이는 지란의 괴이하고 단호한 질문에 당황하였다.
그는 잠시 생각을 굴리자 지란이 말하고자 하는 뜻을 알 것도 같았다.
[왜 그런 말을 하지,
이해하기가 복잡해서.........]
차돌 이는 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문한다.
지란이 그런 말을 하는 까닭을 왜 모르겠는가.
나이가 많고 사랑을 느끼면 젊은 사람끼리는 솔직하고 대담하지만 나이가 들고 그런데다 한쪽은 젊고 한쪽이 늙었다고 생각하면 오가는 대화는 어렵고 철학적이 되는 것을......
[당신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셨어요,
전 늘 죽음에 관해 생각해요.
언젠가 한번은 나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이 생각을 남자에게 이야기한적 있어요.
그런데 그는 저를 보고 미친 듯이 웃으며 난리를 치더군요.
제가 신경쇠약에 걸렸고 그래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요.
과연 제가 병이 걸린 걸까요.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본 생각이고 나는 지나치리만큼 집착하지만......전 늘 불안해요.
지금은 그것이 더욱 나를 괴롭히고 있어요.
지금처럼 살고픈 욕구가 심하게 일어본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늙는다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어요]
그녀는 슬픈 듯이 말한다.
그만큼 지란의 마음은 요즘 힘들고 괴로움에 싸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이 그녀를 살고 싶어지게 만드는지,
왜 늙어 가는 것이 두려 운지,
항상 앞 만보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인 듯 한 생활,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이 살아온 세월 아닌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내가 그렇게 달려왔기에 오늘 같은 날이 주어진 것이 아닌가하고...어쩌면 이후의 나의 삶은 짧지만 보장된 내일을 볼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오늘 가진 이 마음이 성취감으로 기뻐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차돌 이는 그녀를 향해 두 팔을 벌린다.
[이리와요, 내게... ]
그 말 속에 그녀에 대한 따뜻한 정감이 들어있다.
그녀는 일어나 차돌 이에게로 다가오더니 쓸어질듯 안긴다.
마치 뇌우를 맞은 듯이 부르르 떨며 그에게 몸을 던지며 부끄럼 없이 안긴다.
그녀는 그에게 쓰러질듯 안길 정도로 기운을 잃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의 품안에서 떠는 한 마리 가련한 애완동물처럼 가냘프기 그지없었다.
마치 그녀의 안에 악마라도 있어 끝없는 피안으로 도망이라도 치려는 듯 무익한 몸부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차돌 이는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받쳐 든다.
그녀의 기름지고 장밋빛깔처럼 변한 얼굴의 뺨은 불그스레 물들고 상기되어있다.
차돌 이는 그녀의 붉은 입술위로 자기의 입술을 붙인다.
서로 켜 안고 키스를 하는 모습은 모든 연인들이 하는 행동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은 순수했고 서로의 마음을 열었고 자연스레 이루어진 조그만 결합이었다.
입맞춤을 끝내고 차돌 이는 그녀를 긴 의자에 눕히고 그녀를 향해 손을 뻗친다.
그녀의 부드러운 목은 긴장되어있는지 침을 삼키는 듯 팔딱인다.
두 가슴은 심장의 고동소리가 터져 나올 것같이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있으며 그 아래 그녀의 배로 보이는 곳은 불룩 솟아올랐다가 내려앉고 하는 동작이 숨 가프게 이어지고 있다.
차돌 이는 마치 흡혈귀처럼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그녀를 감싸고 있는 천을 천천히 벗겨나간다.
얇은 상의를 걷어내자 하얀 젖 가리개가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 조금은 피부가 딱딱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젊은 여성 못지않은 매끄러운 살결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쓴 흔적들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늘어진 가슴을 받친 하얀 젖 가리개를 떨쳐내자 풍부한 살집이 출렁거리며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지 팽팽한 힘이 없는지 좌우로 쓰러진다.
그러나 어머니의 가슴처럼 그곳에서 고향을 느끼게 한다.
차돌 이는 그 고향을 두 손으로 잡고 쓰다듬기도.... 주물러 보기도.... 그러다가 꼭 눌려 터뜨려볼 듯 만져본다.
말랑한 젖가슴이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차돌이가 생각하고 움직이고자하는 방향대로 움직인다.
처녀들의 팽팽한 젖가슴과는 다른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지란의 가슴으로 차돌 이는 얼굴을 숙인다.
차돌이가 지란의 가슴을 두 손으로 모아 쥐고 그 살집위에 매달려있는 콩 같은 열매를 입에 문다.
[아.................아......................]
달작 지근한 신음이 지란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차돌 이는 그 열매를 무척이나 탐하고 있다.
한동안 지란의 젖꼭지를 유린하던 차돌이가 고개를 든다.
그리고 다시 손을 뻗쳐 지란의 허리를 죄고 있는 치마호크에 손을 가져가 그걸 풀고 치마를 끌어내린다.
구름 같은 치마가 발밑으로 흘러내리면서 아스라이 깊은 곳을 가려주고 있는 모든 것이 나타난다.
길고 날씬한 다리가 가지런히 뻗쳐있다.
그 다리를 감싸고 있는 커피색 스타킹이 얄미울 정도로 눈을 현혹시킨다.
차돌 이는 커피색스타킹을 말아 내린다.
그러자 갈색의 그녀 피부위에 달랑 남은 것은 한 장의 검은 팬티뿐이었다.
하얀 피부와 대조적으로 검은색의 팬티가삼각주를 가리고 있자 차돌이의 눈은 더욱 빛난다.
차돌 이는 손을 내려 그 검은색의 팬티를 끌어내린다.
이제 그녀를 가리고 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태어날 때의 모습그대로 알몸인 지란이가 긴 의자위에 누워있을 뿐이다.
지란은 두 손으로 팬티가 있는 곳을 가리고 있지만 부끄러워하는 기색보다는 도발적이었다.
차돌 이는 그녀를 가리고 있던 모든 천을 걷어내자 그녀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한 무더기 천이 없어지자 그녀의 향기는 구름처럼 아늑하게 밀려오는 것 같다.
차돌 이는 지란의 손을 치우고 팬티의 자리를 본다.
검은색의 팬티만 없어지면 그녀의 몸은 온통 하야리라 생각했던 마음과는 달리 팬티와 같은 검은색의 거웃들이 팬티모양으로 길게 우거져 팬티를 대신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섬모인가 하늘하늘 흔들리는 검은 거웃들은 구부러지고 그러고도 밑이 안보일정도로 밀생하여 새까만 밀림을 이루고 있었다.
[흐흐흐. 아니...전번과 틀린데..........너무 멋있어.......]
차돌 이는 그 밀림에 손을 넣어 우거진 밀림을 어루만지고 쓸어 넘기며 낮게 중얼거린다.
그리고 우거진 밀림으로 얼굴을 파묻고 탐험을 시작한다.
길고 짧은 나무들 빽빽이 우거져있는 나무들 그리고 어디론가 가다보면 듬성듬성 길게 미루나무처럼 솟아있는 나무. 천태만상의 형상을 한 천고의 비밀스런 밀림지대를 차돌 이는 거침이 없었다.
물줄기가 흘러내릴 것 같은 계곡 그리고 푹 파인 웅덩이 또는 돌출된 바위까지 그는 몇 번이고 왕래하며 아직 발견하지 못한 비밀이라도 알아낼 것처럼 분주하기만 하다.
거 무 수레 한 양쪽 날개를 손으로 칼질하며 펼쳐 화려하고 웅장한 광경을 두 눈으로 샅샅이 살펴보며 의심나는 곳이라고 느껴지면 손이나 혀로 맛을 보거나 잡거나 찌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아.........사랑해, 당신......아.. 당신만이 내 삶이야...............]
차돌 이는 지란이 격정에 겨워 부르짖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당신을 사랑해‘’, 그녀의 입으로부터 나온 오묘한 말을 들으며 그는 부르르 전율하였다.
‘’당신을 사랑해‘’ 이 말은 자기의 마음과 육체를 바친다는 말이 아닌가,
피조물인 사람에게 솔직하고 위대한 절규가 아닌가.
지란은 ‘’당신을 사랑해‘’라는 말로 그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차돌 이는 ‘’안 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지금껏 살아온 자기의생활 하나의 꿈을 이루기위해서 나의 살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살을 그리고 꿈을 섞게 만들지 않았는가.
지란을 내 곁에 둔다면 지란은 나를 알고는 질 겁을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내가 하라는 데 로 몸을 맡기고 꼭두각시처럼 그녀도 전염이 되어 내가 하라는 그 무엇도 의식을 잃고 행하듯 망설이지 않고 활활 몸을 불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건 창부의 일이고 창부만이 하는 짓인데.....
저렇게 천사처럼 대접받고 있는 그녀가 한낱 창녀 같은 짓거리를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녀를 그보다 더한 수치로 만들어 내가 만족하게 만들도록 하고 싶기도 했다.
두마음이 팽팽하게 긴장한다.
차돌 이는 모든 것의 결정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리라 지금은 이 순간을 위하여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하자.
차돌 이는 몸을 올려 그녀의 얼굴로 다가와 다시 입을 맞춘다.
그리고 한동안 키스를 하고 있던 지란의 두 눈이 화들짝 크게 뜨여지고 도리질을 하며 차돌이의 입술을 떼어낸다.
[하 아악.......우우........너무 아프고 힘들어........아.......]
그렇다 차돌 이는 키스를 하는 중에 지란의 한쪽다리를 의자위에 걸치게 하고 한쪽다리는 손으로 잡아 기습적으로 자기의 불덩이를 지란의 용광로에 순식간에 깊이 잠입시켰던 것이다.
[허 억........]
차돌이도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뜨거운 여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란의 중심이 이렇게 젖어있으면서도 불덩이처럼 뜨겁고 그리고 바로 옥죄어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차돌 이는 상체를 세우고 지란에게 놀란 눈으로 쳐다보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그러나 지란은 차돌 이를 바로 볼 수가 없었다.
나이 먹은 자기가 이상한 포즈로 차돌 이를 받고 있는 모습을 좋아라하고 마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차돌이가 움직이자 자기의 내부를 꽉 채운 살덩이가 부드러운 내부 예민한 곳을 쓸고 지나가자 짜릿한 전율이 쉴 새 없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아 항...미쳐...나 미쳐......자기, 나 미쳐................하 앙........]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내 몸 중심 보지 속을 움직이는 요술 방망이가 그녀의 입을 다물고 있게 하지 않았다.
지란은 입에서 흘러나오는 데로 아무렇게나 소리를 지른다.
이렇게 좋을 수가. 언제 이런 기분을 가져보았는가.
전에 관계를 맺고 잊을 수가 없었는데 그와 그의 물건은 나로 사로잡고 광분에 떨도록 한다.
세상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머릿속에 인식되어간다.
동그란 얼굴. 항상 미소 지으며 남을 즐겁게 해주던 얼굴은 지금 찡그리고 앙다물어 야차를 흡사케 한다.
찡그리고 울부짖는 만큼 내부에서 터지는 불꽃도 화려하다.
웃고 싶은데 나를 이렇게 행복하고 기쁘게 해주는 내 님에게 웃음으로 답해주고 싶은데...
슬프도록 하얀 얼굴은 그러지를 못한다.
입은 벌어지고 단내를 풍기며 그 벌어진 입으로 연신 가쁜 호흡과 애간장을 녹일 것 같은 비음이 그치지를 않는다.
지란은 온몸이 터져버릴 것 같은 충격에 자기도 모르게 중심에 힘을 주고 만다.
힘을 줄때마다 내부가득 채우고 있는 살덩이를 느낄 수 있다.
그 감각이 더욱 뇌리를 전율케 한다.
[아....나 이제 그만 ...나 갈 것 같아..아니...가고 있어. 아......]
지란은 폭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리한 전율은 수없이 느꼈지만 이렇게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져나가도록 무지하게 오는 전율은 없었다.
치돌이의 머리를 부여잡고 지란은 무섭게 폭발하고 있었다.
차돌이도 지란의 능숙한 기교에 까마득히 멀리 있던 쾌락이 순식간에 다가왔고 눈동자에 하얀 띠를 보이며 사출하고 만다.
[아 흑....나도 해.........아...]
차돌이도 지란의 수축에 맞춰 지란의 중심 깊숙한 부드럽고 음습한 내부에 엄청난 양의 총탄을 퍼부어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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