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차돌 이는 덕만의 차에 정신을 잃은 선영 이를 태우고 병원으로 달린다.
병원중환자실에서 간단한 진료를 마치고 특별입원실에 누나를 입원시키고는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차를 대리운전을 불러 회사로 보내고 차돌 이는 다시 입원실로 들어가 누나가 깨어나길 기다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누나................흑...흑....흑....]
이렇게 만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렇게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누나였더란 말인가.
차돌 이는 누나의 얼굴을 한없이 바라보며 눈물짓는 것이다.
[으...음.......]
누나가 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차돌 이는 정신이 깨어나는 누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선영이 정신이 드는지 몇 번이고 머리를 조금씩 흔들더니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차돌 이와 시선을 마주한다.
선영의 눈이 확대경으로 키운 것처럼 커진다.
[아니....차돌이. 차돌이가 맞지. 이게 꿈이 아니지 차돌아. 흑흑........]
선영이 번개처럼 일어나 차돌이의 손과 얼굴을 매만지며 어쩔 줄을 모른다.
[그래, 누나 차돌이야. 누나의 하나뿐인 동생 차돌이가 맞아 누나. 엉 엉엉........]
차돌 이도 누나의 손을 잡고 마구 펑펑 운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누나인가,
무슨 세상에 지은 죄가 많아 하나뿐인 내 누나와의 상면이 이렇게 모진 고통 속에서 이루어져야 했단 말인가.
세상이 원망스럽고 모든 것이 허무해진다.
그러나 한시도 잊지 않고 가슴속에 넣어둔 누나를 보며 감격에 격해 펑펑 우는 것이다.
[아.....흑. 흑....아...얼마나 보고 싶었다고, 너 때문에 죽지도 못했는데.
이젠 됐어, 이젠 죽을 수가 있어....어디보자, 내 동생 차돌아......]
선영 이는 손을 내밀어 차돌이의 눈물 젖은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이젠 소원을 풀었으니 여한이 없다는 말을 하며 흐느낀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동생인가,
어찌 나에게 이토록 기구한 운명을 하늘이 주어 이런 고초를 겪어야한단 말인지 모든 것이 허무해지고 서글퍼진다.
동생에게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자의 던 타의 던 간에 보여서는 안 될 일이었고 자기의 꿈이 산산조각으로 변해버렸으니 죽고만 싶은 것이다.
[안 돼, 누나 그런 말은 정말 싫어, 나도 누나가 얼마나 보고 싶었다고........
이젠 헤어지지 않을 거야, 누나가 죽으면 나도 죽어 버릴 거야....
죽어서라도 이젠 누나 곁에 있을 거야. 절대로 누나를 떠나지는 않을 거야. 엉 엉엉.
누나, 정말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
차돌 이는 누나의 품에 안기면서 소리 내어 울고 만다.
선영이도 그런 차돌 이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안아주고 있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둘은 떨어지지 않고 마냥 울기만 하고 있다.
차돌 이는 차돌 이대로 선영인 선영이 대로 근 10년이 되어 만나는 돼 각자가 품은 사연이 오죽하겠는가, 오누이는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다.
[차돌아, 근데 여긴 어디냐,]
선영이가 낯선 곳이 이상한지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응...누나 병원이야........]
[그랬구나, 근데 난 병원이 싫어. 우리 집에 가자,
우리 집에 가서 그간의 네 이야기나 들어보자꾸나.]
선영 이는 무엇보다 지금 처한 몰골을 남이 아는 게 싫었다.
동생이 보고 안 것 만해도 가슴이 터질 지경인데 이곳에 있으면 다시 여러 사람이 자기가 당한 상처를 알 것 같기에 차돌 이에게 조르다시피 집에 가기를 원한다.
[그래도 괜찮겠어. 누나..........]
차돌 이는 누나가 걱정되었다.
잠시 영양제랑 응급처치는 했지만 아직도 정신과 육체가 엉망일 텐데 집으로 데려가기가 불안했다.
[그래, 여기서 얼른 나가게 해줘............]
선영 이는 한사코 집으로 가자며 조른다.
[알았어. 금방 퇴원수속 밟고 올게.............]
차돌이가 나간다.
그리고 급히 집으로 전화를 하여 곰에게 차를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 퇴원수속을 밟는다.
다행히 병원에서 큰 상처는 없고 놀라고 영양실조상태라 잘 먹이고 안정을 취하면 될 것이라 하면서 수속을 밟아준다.
....................................
선영인 차돌이가 나가자 다시 흐느끼며 운다.
10년 만에 만나는 동생에게 이런 꼴을 보여주었으니 억장이 무너진다.
이젠 동생을 만났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간의 동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듣고 싶고 하루라도 동생을 안고 편안하게 자고 싶고 자기 손으로 밥도 해주고 싶었다.
그동안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동생이 대견하기도 했고 지금은 무얼 하는지 모든 것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단 하루라도 둘이 있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선영 이는 또 다른 아픔에 눈물짓는 것이다.
지울 수없는 상처를 동생에게 보여주었으니 다시 동생을 대할 명분도 서지 않는다.
어떻게 가꾸고 누굴 위해 이때까지 지키고 왔던 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변해버렸으니 가슴을 찢어버리고 싶고 자기를 이렇게 만든 세상이 저주스러워진다.
동생을 마주 쳐다보기가 민망해지고 더러운 육신을 가지고 동생을 대하는 것이 죄스럽게도 느껴진다.
그래서 모든 것이 허망해지고 낙담에 빠져 마냥 우는 것이다.
한참을 울어도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오랫동안 울었나보다, 그렇게 울고 있을 때 차돌이가 바쁘게 들어온다.
차돌 이는 어디서 구했는지 아주 큰 타 올을 가져와 누나의 몸을 가린 후 누나를 안는다.
[싫어, 내발로 걸어갈게....]
선영 이는 차돌이의 손길을 뿌리치려한다.
다 큰 처녀가 남자의 품에 안겨 가는 것을 남에게 보인다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아냐, 누나 올 때도 이렇게 왔어, 난 이러고 가고 싶어.]
[사람들이 본다 말이야.......제발 차돌아,.]
선영 이는 사정한다.
청년이 된 차돌이가 막무가내로 품에 안고 나가려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그러기엔 너무 쑥스러웠던 것이다.
[누나, 제발 지금은 나 하고 싶은 데로 하게 내버려줘.........
난 누나가 내 곁에서 한시도 놓고 싶지 않아서 그래.]
차돌이의 황소고집은 조금도 굽히려들지 않는다.
오히려 누나를 더욱 바짝 품에 안는다.
[.........................]
선영 이는 차돌이의 고집을 안다.
자기가 하고자하면 끝까지 그것이 잘못하는 일이라도 하고야마는 못된 성질을...
선영인 슬며시 차돌이의 목에 한 팔을 감아 차돌이가 자기를 들게 편하게 하고는 눈을 감아 버린다.
차돌인 그렇게 누나를 안고 병원을 나선다.
병원 현관을 나서자 곰이 차를 대기시켜놓고 기다리다가 의아한 듯 여자를 안고나오는 차돌 이를 바라본다.
차돌 이는 곰에게 뒷문을 열게 하고 누나를 태운다음 운전석으로 간다.
운전석에 앉아 곰에게 택시타고 가라며 짧게 한마디하고는 병원을 나선다.
...........................................
극동빌라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돌 이는 다시 선영일 안는다.
선영 이는 이제 앙탈은 않고 차돌이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긴다.
차돌 이는 선영이가 지시하는 대로 301호실로 들어간다.
집안은 호화로운 가구들과 집기들로 가득 장식되어 있었다.
차돌 이는 그런 것을 볼 여유도 없었다.
누나를 안방으로 안고가 침대위에 사뿐히 누이고는 그 옆에 엉덩이를 대고 앉는다.
선영인 차돌 이를 보며 힘겹게 입을 연다.
[차돌아,,,,,,,,,,,,]
그러나 뒷말은 할 수가 없었다. 차돌이가 말을 끊어버린 것이다.
마치 자기의 마음을 읽고 있는 것처럼 강경하게 차단한다.
[누나,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엉뚱한 생각도 가지지 마라.
이젠 하루도 누나 없이는 난 살지를 않겠어.
누나가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나를 슬프게 하면 이 세상에 나도 없어진다는 것을
알아둬..
난 누나랑 죽을 때까지 같이 있고 싶은데 누나가 바라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거야...
제발 누나, 나도 누나도 이렇게 죽기는 너무 슬퍼 잖 아............]
차돌 이는 누나가 무슨 생각을 가진지 짐작하고 만일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자기도 누나의 뒤를 따를 것이라 엄포를 하며 절대 그러지 말라고 경고한다.
[차돌아, 내가 어찌 널 볼 면목이 있단 말이야.........흑...흑....]
선영 이는 다시 흐느낀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차돌이가 아닌가.
동생의 마음 씀이 너무나 고마웠지만 이미 늦었다는 회한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무슨 면목으로 그리고 무슨 낯으로 동생의 얼굴을 대하고 살 수 있단 말인가.
이대로 그냥 이대로 살기에는 분통이 터져 가슴이 무너져 내리거나 폭발해버릴 것도 같았다.
[누나, 누난 내게 영원한 천사며 어머니야...........
난 누나가 무슨 짓을 해도 내 누나임을........그러니 괜한 마음 같지마.......
난 이 세상에서 누나만큼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거야.
내 인생은 모두 누나를 위해서 존재해........사랑해 누나. 내 목숨보다 더.............
그러니 누나, 이제부터 영원히 떨어지지 말자. 응...누나........]
차돌 이는 그런 누나를 위로하고 다독거리며 자기의 마음이 확고함을 알려준다.
누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그리고 누나를 미칠 듯이 갈망하고 있음을....
이 말을 하지 않고는 숨이 막혀 죽어버릴 것 같은 공포가 그의 등을 떠밀고 있었다.
발을 헛디뎌 길바닥에 나동그라진 것 같은 허무함도, 오직 한사람의 사랑을 위해지금 온 마음을 보이며 처절하게 부르짖고 있다.
남매라고 보기에는 뭔가 진한 그런 말이 두서없이 차돌이의 입에서 토해지고 있다.
[아. 차돌아. 나도 너를 사랑해............나도 네가 내 목숨보다 소중하다고........흑흑.....]
선영이도 동생의 마음과 같다는 걸 말하고 둘의 만남을 기뻐하고 또 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우는 것이다.
[헤헤헤. 누나 또 운다. 모처럼 동생을 만났으면 웃어줘야 하는 것 아냐.........]
차돌이가 선영일 놀린다.
사실 이런 식으로 가면 끝이 없을 것 같았다.
같이 펑펑 울고 싶지만 누나의 마음이 더욱 아플까봐 마음에도 없는 우스개, 소리로 누나를 달래는 것이다.
그 모습에 선영이도 아주 옛날 생각이 나는지 눈물 흐르고 있는 얼굴에 미소를 짓는다.
[봐. 누나 웃으니 정말 예쁘다.
그러고 보니 우리 누나 너무 예뻐졌다.
누나 시집가면 안 돼. 나도 장가안갈 테니 나랑 누나랑 영원히 같이 살자, 누나...
헤헤헤...]
차돌 이는 얼굴 가득 장난기로 덮었다.
때론 멍청한 바보가 되어 누나를 웃기기에 바빴다.
[그래 나는 시집 안가도 되지만 너는 그러면 안 돼........
그러고 보니 아직 여자 친구도 하나 없는 것 아냐...........]
[..............................]
차돌 이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본래 자신을 숨기는 일은 잘 하지도 못한다.
거짓말을 하면 누나는 금 새 알아차리고 만다.
선영인 차돌이가 여자가 있음을 눈치 챘다.
마음이 허전해진다.
마땅히 동생이 여자를 사귀고 장가를 가길 원하지만 자기를 잊고 있는 것 같아 속으로 서운한 마음이 일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어찌 동생에게 보일 수 있는가.
[솔직히 이야기 해봐.
누나는 영원히 네 편이야..........널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누나야
그러니 마음 편하게 솔직하게 털어내 봐.....]
선영인 차돌이가 여자를 들먹이자 말이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겉으로는 좋은 여자와 교재하고 결혼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오직 자기만 생각하고 있기를 바랐다.
그것이 틀려버렸다.
차돌 이에겐 여자가 있는 것이다.
그의 표정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어찌 싫다고 할 수 있으랴, 속을 감추고 웃으면서 어떤 여자인지 고백하라며 욱 박 지르고 있었다.
[알았어, 누나........사실 내게 여자가 많아........
그러나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 난 누나만 사랑하기로 어려서부터 맹세했어.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지만 그 여자들이 내게서 떠나지를 않아.
그래서 어쩔 수없이. 헤헤헤. 누나..이해할 수 있지...........]
그는 실실거리며 변명을 늘어놓는다.
여자들은 많아도 누나처럼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는 없으니 안심하라며 장난기 가득 웃음을 지으며 애교를 떨고 있다.
선영인 조금 기분이 좋아진다.
차돌 이에게 여자가 많다는 것을 듣고 놀랬지만 모두가 여자가 원해서 있는 거라 하고 오로지 자기만 사랑한다는 소리에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숙이고 만다.
마치 자기마음속에 들어있고 하고 싶은 말을 차돌이가 대신하는 느낌도 든다.
[사랑하지도 않는데 여자들이 내 곁을 떠나지를 않는다고........
뭔가 내게 약점이 잡힌 것이 아냐.]
그러나 선영인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생의 말인즉 여자들이 많은 모양인데 그 여자 모두가 스스로 동생 곁에 있길 원한다는 말이니...같은 여자로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나,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이젠 누나를 만났으니 모두 돌려보내 버릴 거야.
오로지 누나만 내 곁에 있어주면 난 행복해.. 지금도 얼마나 행복한데.....]
차돌 이는 이제 모든 여자는 필요 없으니 정리하리라 맹세한다.
그토록 보고파하던 누나가 곁에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안 돼......여자를 울리면 안 돼......
누나는 내 곁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아.
그렇다고 너를 위해 있는 사람을 버린다는 것은 너답지 못해........
그 여자들도 사랑해줘야 해..........
그래야 누나가 내 곁에 있기가 편해지지 그렇게 할 거지.]
선영 이는 차돌 이를 나무란다.
자기도 여자이니 여자의 마음을 안다.
사랑의 감정이 거지에게 동냥 받듯 얻어지는 것인가.
사랑의 감정이란 이성이나 자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다.
그래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정인을 잊으려고 하여 온갖 노력을 다해도 그렇게 할수록 전보다 몇 배 더 격렬하게 솟구치는 그리움에 빠져드는 법이다.
사실 그들을 떼어놓는 유일한방법은 죽음 말고는 없다.
차돌 이를 위해 아니 나 자신을 위해 어찌 다른 여자의 가슴에 못을 박을 수가 있고 죽음으로 가는 압박을 할 수 있는가.....
차돌이가 자기들에게 사랑을 주진 못해도 언제인가는 주리라 믿으며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하는데 자기로 인해 모든 여자들을 헌신짝 버리듯 한다면 같은 여자로서 도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제 자기는 동생에게 향하는 마음을 접어야할 입장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차돌 이에게 그렇게 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고 자기하고 싶은 데로 하며 살도록 할 참이었다.
자긴 그늘에 있고 차돌 이에게 양지의 여자들을 마음껏 안겨주고도 싶었다.
나는 그의 마음을 얻었으니 무얼 바라 리,, 우린 형제고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세상에 살지 않고 남에게 욕 듣고 살기에는 모든 것이 벅찬 세상이다.
나도 이제 그를 위해 죽기 전에 뭔가를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 여자들을 모두 물리친다니 선영 이는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고 못을 박는다.
[그럴게, 난 누나가 무얼 시켜도 할 테니.......헤헤헤..사랑해 누나.......]
차돌이가 사랑해 를 외치며 누나의 품속에 덥석 안긴다.
선영인 밀어내는 척 하더니 차돌 이를 꼭 껴안아 준다.
오로지 자기만을 위하겠다는 차돌이 마음이 진심이란 것을 알았고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 자기의 가슴에 파묻히도록 세게 껴안아 준다.
차돌 이는 누나의 품안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아늑했다.
얼마나 안기고 싶었던 누나인가.
차돌 이는 아기가 엄마젖을 찾듯 누나의 품속에 마냥 파고 들어간다.
선영인 그런 차돌 이를 한동안 애처로이 여기며 그냥 그렇게 두고 있다가 손에 힘을 주어 천천히 차돌 이를 밀어낸다.
[이런, 아직까지도 어린아이가 아냐.......차돌아, 나도 사랑해...
자, 이젠 물러서...내가 밥 지어줄게. 그래서 둘이 모처럼 오붓하게 식사를 해보자꾸나.]
선영이 옷깃을 慕曠玖� 철없이 구는 동생을 책망한다.
[그래, 누나 정말 오래되었지, 우리가 같이 밥 먹은 지가.....
어서 일어나, 빨리 밥 지어 같이 먹어보게...]
차돌이가 부리나케 일어나더니 선영의 손을 잡고 일으킨다.
그러자 선영일 가리고 있던 커다란 타 올이 떨어지며 알몸에 가까운 몸이 드러난다.
[캬 아악,,,,빨리 고개 돌려........
그리고 어서 빨리 나가지 못해.....어디를 훔쳐보고 그래,,,,,,,,,,,]
.
선영이 몸을 움츠리며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차돌이가 자기를 쳐다보고 멍하니 있자 다시 고래고함을 친다.
부끄러웠다.
여자가 아닌가. 자신의 벗은 몸을 남자인 동생이 빤히 보고 있자 부끄러웠고 민망했다.
얼굴이 빨개지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저 자기의 벗은 몸을 얄미운 눈으로 쳐다보는 동생을 향하여 고래고함을 친다.
[알았어, 누나. 치 이. 보여주면 어디가 탈나나.]
차돌 이는 눈을 선영 이에게서 떼지 않고 입술을 삐죽 내민다.
완전히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예전에 보여준 차돌이 와는 전혀 다른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이것이..]
선영이 움츠리며 한손을 들어 때리려는 시늉을 하자 차돌이가 일부러 놀란 듯 하며 뛰다시피 방을 나간다.
선영인 차돌이가 나가자 웃으며 장롱을 뒤져 옷을 꺼내 입는다.
그리고 화장대 앞에 앉아 눈물자국을 지우고 간단한 화장을 한다.
화장을 하면서 선영인 금방 차돌이가 자기를 위해 애교를 부린 것에 대해 싱긋이 웃는다.
그리고 이 몸 모두 차돌이가 원하면 주리라고 했는데 왜 차돌이가 본다고 그렇게 호들갑을 지었을까, 이상한 생각도 든다.
아마 근친이란 허울이 잠시 앞을 막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선영인 화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오는 선영 이를 보며 차돌 이는 눈을 크게 뜬다.
다리를 저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간편하고 속이 훤히 보이는 옷차림이라 굴곡이 여지없이 드러나 보였기 때문이다.
풍만하여 커다란 수박덩어리 같은 가슴 잘록한 허리 펑퍼짐한 히프 어느 한구석 섹시하지 않은 곳이 없다.
얼굴은 어떤가, 지적이며 포근해 보이고 그러면서도 근접키 어려운 풍모를 풍기고 있었고 자기를 보며 미소 짓는 입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긴 머리를 남길 때의 포즈가 눈을 찌르르 아프게 했고 하얀 발목을 보이면서 사뿐사뿐 걸어가며 엉덩이를 흔들고 걷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인다.
차돌 이는 주방을 향해 걸어가는 누나에게 달려가 뒤에서 안아버린다.
커다란 젖가슴이 두 손바닥에 넘치도록 잡힌다.
[누나 .너무 멋져. 이렇게 예쁘게 변하리라고는...........정말 내 누나 맞아. 헤헤헤...]
[어.....어딜 만져. 손 놓지 못해.......
이렇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을 그치지 못하다니........]
선영이 얼굴이 삽시간에 붉어진다.
아무리 동생이라도 처녀의 젖가슴을 잡혀버렸으니........부끄러움에 몸 둘 곳을 몰랐다.
[싫어. 누나 잠시만. 헤헤헤..................]
그러면서 차돌 이는 누나의 젖가슴을 아프도록 주물럭거린다.
선영 이는 차돌이의 장난이 너무 심 하자 심하게 몸부림을 치면서 화를 낸다.
[그래도 이것이...........]
[헤헤헤...................]
누나가 화를 내자 차돌 이는 번개같이 손을 빼고는 멀찌감치 도망가더니 치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자기를 쳐다본다.
선영이도 그런 차돌 이를 보고 그만 실소를 짓고 만다.
.
.
.
진정 오랜만의 식사였다.
간단하지만 서로 마주앉아 밥 위에 반찬을 얹혀주며 즐겁게 식사를 나누고 그리고 한동안 지난 이야기를 한 오누이는 몰려오는 피곤함인지 선영이가 먼저 잠자리에 눕는다.
극히 편안한 이부자리를 펴주어도 한사코 자기의 얼굴만 바라보며 행복에 젖어있는 차돌 이를 보며 세상을 원망하면서도 오늘 이렇게 같이하게 된 것을 기뻐하며 선영 이는 몰려오는 잠을 피할 수가 없어 그만 잠이 들고 만다.
차돌 이는 그런 누나를 보며 누나의 손을 한시도 놓지 않은 채 누나만 쳐다보고 있다.
잠이 들었는지 누나의 숨소리는 평화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얼굴 한쪽에 어두운 그림자는 지워지지 않은지 간혹 애처로운 신음을 지르며 괴로워하며 잔다.
차돌 이는 누나의 한쪽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 느낀다.
이제 내가 싸워야 할 것은 누나가 아니라 누나를 싸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며 현실이라는
것을.....
내 사랑을 말하며 받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보다 누나의 닥친 현실을 헤쳐 나가는 것이 우선임을....
누가 이기던 간에 이제 누나의 마음을 잡기위한 싸움을 벌여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루지 못할 사랑.
건너서는 안 될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 조바심을 가지며 다가가지만.....
누나의 상처가 누나를 괴롭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막는다면....
미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누나의 잠든 얼굴을 하염없이 지켜본다.
누나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고, 누나가 웃음지울 때 그 얼굴의 미소가 되고 싶다.
누나가 읽는 책의 밑줄이 되고 싶었으며 누나가 자주 가는 공원의 편안한 쉼터가 되는 나무의자가 되고 싶다.
누나가 보는 모든 시선 속에 내가 있고 싶었으며 누나가 가는 술집에 즐겨먹는 술의 술잔이 되고 싶다.
누나의 가슴을 울리는 피아노가 되어 아름다운 선율을 울려 누나를 감동시키고도 싶다.
차돌 이는 잠든 누나의 얼굴을 보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누나에게 하지 못한 사연들....
내 안에서만 생각하고 이루어지는 고백들이 한마디도 뱉지 못하고 절망 속에 깊이 빠져드는 기분이다.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나의 사랑하는 마음 고백하고 싶어도 차마 하지 못하는 이 마음을 누나는 헤아릴 수 있을까....
차돌 이는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낀다.
생각을 끊으려 해도 새벽안개처럼 피어오르니 그저 눈을 감아보아도 그럴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는 누나,
[누나............사랑해........]
혼자 나지막이 불러본다.
잠든 누나가 그 소리를 들을 수는 없어 마음 깊숙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소리죽여 불러본다.
내가 혼자서 이런다고 나의 사랑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만은 차돌 이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누나의 대항 향수와 사랑에 흠뻑 빠진다.
나의 이런 사랑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궁금하지가 않다.
오직 내가 누나에게 바치는 정녕 사랑하는 마음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사랑한다는 말조차 의미 없이 변해버릴지언정 지금은 누나가 나의 사랑을 받아주길 속으로 바랄뿐이다.
그런 대답을 들을 수가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러울 뿐이다.
벼르고 벼렸던 말...........
내가 누나를 사랑한다 말하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야하는지.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서 그런가..
누나를 만나 용기를 가지고 하려고 했던 말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간혹 생각이 나도 입 언저리에 머물 뿐 나오지를 않는가..
잠든 누나 앞에서도 말 못하는 내가 누나를 쳐다보며 어찌 할 말을 할 수 있으리...
누가 내 마음을 누나에게 전해 줄이 없는가...........
차돌 이는 누나를 보며 오직 한마디 죽도록 사랑해 를 외우며 누나 곁을 지킨다.
밤새 그런 마음으로 누나를 생각하며 홀로 애태우다보니 어느새 날이 새어버린다.
.
.
선영이가 눈을 떠니 자기의 손이 누구에게 잡혀있다.
차돌이가 자기의 손을 잡고 일어나는 자기를 보며 웃고 있다.
눈물이 핑 돈다.
이토록 나를 생각하는 동생이 그 어린나이에 홀로 험한 세상을 잘도 견디고 살아주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다.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까울 게 없는 동생이다.
그러나 이젠 주고 싶어도 용기가 없다.
세상의 모든 규범 따위는 무시하고 동생에게 주려고 가꿔온 몸인데 더러운 놈들에게 당하고 그런 더러운 몰골을 동생이 보았다는 것에 모든 의욕과 희망을 버려버렸다.
무슨 낯으로 동생에게 나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동생을 위하여 줄 수 있는 하나의 소중한 것을 동생이 버려버렸다는 것을 본 이 마당에 내가 동생과 정말 같이 있을 명분이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 혼자만의 남자이고 나만의 사랑으로 갖고 싶었는데 그 꿈은 이비 사라지고 없지 않는가........
그러나 동생에게 슬픔을 줄 수 없다.
오직 동생에게서 밝은 웃음만 보고 싶어진다.
[너. 밤새 그러고 있었어.]
[아냐, 누나 나도 금방 일어났어.]
해맑은 웃음으로 자기를 대해주는 동생이다.
침대 밑에 깔아준 이부자리는 꾸김도 없이 그대로인데 동생은 그저 날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영인 모른 체 한다.
[그랬어, 어마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차돌아, 누나가 금방 아침 지어줄게.]
[그래 누나 배고파....옛날 먹어보던 된장찌개 끓여주면 좋은데 헤헤헤.........]
[그래, 우리 된장찌개 끓여먹자..............]
누나는 일어나자마자 주방으로 향한다.
차돌 이는 누나가 자기와 얼굴을 마주하는 걸 극도로 삼가는 걸 느낀다.
아마 그일 때문이리라.........
그런 생각이 차돌이의 뇌리에 감돌자 눈에 새파란 광채가 일고 인상이 험악해진다.
잠잠해 있던 분노가 불같이 치솟는다.
[개 새끼들..........모조리 죽여 버리겠어.............]
욕을 하며 험악한 인상을 그리던 차돌이가 순식간에 표정을 변화시키며 누나가 있는 주방으로 간다.
그런 차돌이의 표정은 어린아이처럼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다.
.
...........................................
조촐하게 아침을 먹고 달리 할 말이 없어 서로가 얼굴을 마주했을 때 선영이가 조그맣게 말한다.
[차돌아,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되니............]
차돌이가 무위도식하며 실업자는 아닌 것 같아 하는 말이다.
뭔가 일을 하는 것 같은데.........마냥 자기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차돌 이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응. 난 프리야. 그러는 누난, 괜찮아..............]
차돌 이는 아무걱정 말라는 말과 함께 웃어준다.
그리고 누나가 뭘 하는지 슬며시 물어보는 것이다.
적어도 이 정도로 하고 사려면 보통이상은 된다고 보았고 덕만 이의 말로 미루어보아 커다란 회사의 막강한 직책을 누리고 있는 듯, 한데 그런 사람이 자리를 비워도 되는 것인지 간접적으로 묻는 것이다.
[난 할 일이 많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지금은........................]
선영인 세상이 모두 허망한 것처럼 고개를 젓는다.
그녀로서는 충분히 그럴 이유가 되고도 남았다.
그렇게 모진 고초를 당했는데 벌써 며칠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활보할 수가 있으랴...
아무도 몰라도 그러할 진데 심지어 동생까지 자신의 초라한 꼬락서니를 봤는데 무슨 일이 손에 잡히리...
그냥 모든 것을 잊고 푹 쉬고 싶었다.
[그래, 누나 쉬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가 누나를 돌볼 게. 그럴 능력은 돼.........]
차돌 이는 그런 누나를 이해했다.
[허긴..... 내가 봐도 네가 모는 차도 외제차고....그 정도였어도 왜 나를 찾지 않았어.]
선영인 차돌 이를 보며 원망서린 말로 묻는다.
이정도면 누나를 찾아도 되었을 텐데 잘 먹고 편안한 생활이라 혹시 나도 잊고 사는 것이 아니었느냐 그런 속마음이 말에 묻어 있었다.
차돌 이는 그만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솔직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힘없이 누나의 말에 변명한다.
[미안해 누나. 난 사실 아직 이라고 생각했어.
누나와 만나려면 지금보다 수십 배는 갖춰져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랬어.
그렇지만 누나를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었어, 내말 거짓말 아니야.
[.......................]
둘은 한동안 침묵 속에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선영이가 조용하게 차돌 이에게 부탁한다.
[차돌아, 나 강변에 가고 싶어.]
[정말이야 누나. 나도 사실 누나랑 그런 곳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근데 누난 갑자기 왜 강변에 가고 싶어졌지.]
차돌 이는 선영이가 외출하자는 말이 너무도 반가워 그냥 좋아 떠든다.
[글쎄...........모든 것을 모두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래......
그러면 조금은 마음이 홀가분해질 것 같은 마음이 들것 같아서.............]
[그래.........가자 누나, 가서 강물에 모든 아픔 모두 툴툴 털어버리자.......]
.
.
시원한 바람이 쉬 임 없이 불어오는 한강변이다.
강변에는 갖가지 다양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개성을 한껏 과시하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모두는 마치 강변을 처음 나온 사람처럼 재잘거리기도 하며다니고 있었고 햇살은 그런 사람들을 축복하기나 한 것처럼 따스한 열기를 뿜어주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과는 달리 차돌 이와 선영 이는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아무 말도 않고 있었다.
무슨 깊은 생각이 있는지 우수에 젖어있던 선영이가 강 반대편에 반짝거리는 물체를 보고 중얼거린다.
[아. 저것이 네 행복일거야....
그런데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으니 내 심정이나 꼭 같이 느껴지네..........]
누나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차돌 이는 들었다.
누나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지 안 다.
차돌 이는 그런 누나의 마음을 돌려 밝은 웃음으로 자기를 대하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가.
차돌 이는 누나를 쳐다본다.
[누나. 어디에..... 누나가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내가 어디든 갖다 줄 게.......]
차돌 이는 누나를 빤히 쳐다본다.
[호호. 차돌아. 저 강 건너 반짝거리는 물체가 괜히 내 신세 같아서 해본소리야......
신경 쓸 것 없어.]
선영인 마지못해 하는 말처럼 씁쓸하게 웃는다.
씁쓸하게 웃는 누나의 모습에 차돌인 마음이 얼어붙은 듯 했다.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아무렇게나 하는 말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여기고 자포자기해서 하는 말로 들렸다.
누나는 조그만 희망도 사라진 세상을 원망하고 있었으며 행여나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빛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누나, 저 너머 반짝거리는 물체가 알고 싶어.......
저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면 누나도 내 소원하나 들어줄래........]
차돌이의 얼굴 안색이 점점 굳어진다.
누나에게 세상에서 살아 갈 희망을 주고 싶었고 그리하여 자기의 꿈도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어머. 네가 무슨 재주로 그걸 알 수 있어. 관둬...얘는........]
선영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치부해버린다.
무슨 천리안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1KM도 넘는 물체를 알아본단 말인가.
선영인 어처구니가 없어 차돌 이를 쳐다본다.
말 같지 않는 소리를 한다는 표정을 짓고.....
[하여간 약속할 수 있어, 누나............]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누나를 또 다시 다그친다.
[호호호. 차돌아, 누나는 네 소원이라면 누나가 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들어줄 수 있어.
내말은 그냥 해본 소리니 마음에 두지마라........]
선영 이는 차돌이가 고맙다.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하는 동생이 자기를 위하여 마음 쓰는 것이 눈물겹도록 고마운 것이다.
자기에게 용기를 심어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가,
동생은 이미 자기의 마음을 읽었고 어찌하던 돌려보고자 애쓰는 것이 안쓰럽기만 했다.
이미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자 하는 마음이고 육신인데....
동생을 두고 떠나기가 아쉬워...그토록 보고팠던 동생인데...영원히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했던 동생을 두고 모든 걸 털기엔 허전해서 마지막으로 추억이나 가슴속에 담아두고자 이렇게 강변을 찾았는데...동생은 그런 내 마음을 읽고 죽자 사자 매달리며 나의 마음을 돌리려 하고 있으니 그 마음씀씀이가 어찌 고맙지 않는가.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그냥 켜 안고 펑펑 울고 싶어진다.
[아냐, 나도 뭔가 궁금해.........그리고 난 누나에게 죄를 많이 지었어.
뭔가 내 마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서...그냥은 안 될 것 같아서 물어본 거야.........]
차돌이의 결심은 확고했다.
이것을 기회로 누나의 마음을 돌리고 자기의 마음도 확실히 하고 싶었다.
뭔가 계기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차돌 이는 절실했다.
[그런 말마라. 모두가 지난 일이고. 난 그 일을....
에이 말자.
그렇지만 내 행복이 강 너머 저기 있는 것처럼 멀리 있는 것만은 확실해.............
불확실하고.....]
선영 이는 그 일을 잊었다고 말하려하다가 말을 멈춘다.
어찌 그 일을 잊을 수가 있는가.
여자의 순결을 앗아간 남자고 모든 정성을 다해도 모자랄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제 모든 것이 꿈으로 날아가고 더러운 육신만 남아 동생에게 기대고 싶어도 그러하지 못하는 살덩어리인데.........
저 멀리 반짝이는 물체처럼 갖고 싶어도 가질 수없는 그런 상황인 것을.......
쓸쓸하게 그러면서 자기의 마음이 허전함을 암시하는 말을 한다.
차돌 이는 누나의 마음을 안다.
어떻게 하던 누나의 마음을 돌리고 사랑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다.
[알았어, 내가 누나의 행복을 찾아줄게.....기다려.]
차돌이가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상의를 벗어 제킨다.
그리고 강으로 뛰어가 물속으로 뛰어들더니 맹렬하게 헤엄을 치며 건너편으로 건너가려 하는 것이다.
선영 이는 깜작 놀랐다.
차돌이가 이렇게 무식한 행동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어. 차돌아. 안 돼. 어서 나와...............차돌아.........]
선영이가 차돌이가 뛰어 든 강변으로 치달리며 목이 터져라 외친다.
강변에 나와 테이트를 즐기는 남녀들과 가족들이 나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가를 즐기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선영이의 부르짖음과 강물에 뛰어들어 건너편으로 헤엄치는 젊은이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과 겁먹은 말로 소리친다.
[사람이 빠졌다....저런..........
물살이 저렇게 급한데 헤엄을 치고 건너려하다니 죽으려고 환장한 사람 아냐. 으........]
사람들이 모두 강물이 흐르는 자락으로 나와 무섭게 헤엄치고 있는 차돌 이를 바라본다.
선영이도 사람들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터뜨리며 소리소리 지른다.
[차돌아......차돌아..아. 제발 그만해..........엉 엉엉..........]
급기야 대성통곡을 터뜨리고 만다.
차돌 이는 건너편으로 가기보다 자꾸 물살에 떠밀려 하구 쪽으로 가고 있었다.
저러다가 잘못되어 죽는다면 선영 이는 눈앞이 캄캄하다.
자기의 한마디에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한 일인데.........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워하며 만나고 싶었던 동생인가. 이제 만 난지 이틀인데 잘못되어 영영 보지 못하게 되는 일이 아닌가...
내가 울적하게 해 있으니 내 마음을 돌리려고 저렇게 무모한 짓을 하다니. 왜 내가 그랬을까. 지금이라도 차돌이가 나온다면 속마음을 털어내고 싶다.
그리고 영원히 동생의 숨은 여자로 살게 해달라고 간청하고 싶다.
차돌 이는 벌써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까지 가 있었다.
처음엔 빠르게 물속을 헤치며 나아가던 몸이 점점 느려지고 있다.
몸은 목적지와는 거리가 먼 아래쪽으로 가고 있다.
선영 이는 울면서 차돌이가 내려가는 하구로 뛰어가며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이윽고 차돌 이는 건너편에 도착하고 만다.
선영 이는 지금이라도 건너편으로 달려가 얼싸안아 주고 싶다.
차돌 이는 누나가 가르치는 쪽으로 뛰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반짝이는 물체를 집어 든다.
조그만 유리조각이었다.
이 유리조각 때문에 목숨을 건단 말인가.
아니다 차돌 이는 누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리고 자기가 누나를 사랑하고 있는 마음을 보이기 위해 무모한 짓을 목숨 걸고 한 것이다.
건너편에서 차돌이가 물체를 들고 뭐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어 이쪽으로 헤엄친다.
선영 이는 거의 까 무라 칠 지경이다.
호흡도 고르지 않고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어 이곳으로 올 생각을 하다니....건너갔으면 그리고 물건이 무엇인지 확인했으면 충분히 마음을 보인 것인데 다시 물속에 뛰어들어 이곳으로 오려하다니. 선영 이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만다.
[엉 엉엉....차돌아. 내가 잘못했어. 누나가 잘못했어. 엉엉. 제발...........]
강물에 사람이 뛰어들었다는 신고가 있었는지 싸이 렌이 울리며 경찰이 와서 주변을 정돈하고 물에서 헤엄치고 있는 젊은이를 주시한다.
경찰도 지금 손을 쓸 방법이 없다.
다만 무사히 젊은이가 건너와 주기만 바랄뿐이다.
차돌이가 물살에 밀려 하구로 다시 떠내려가며 오고 있자 경찰과 사람들은 차돌이가 오는 곳을 향하여 일제히 움직인다.
선영 이는 아예 강 쪽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넋을 잃고 울고 있다.
햇볕이 쨍쨍 뜨겁게 내려 쪼이는 날이라 누구라도 물놀이는 하고 싶어도 이곳은 급물살이라 수영이 금지된 곳인데 겁도 없이 규정을 어기고 죽으려고 하는 짓인지 강에 뛰어들어 그것도 왕복 수영을 할 생각을 하다니....
경찰과 구경하는 사람들은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아직도 물살에 떠밀려가지만 꾸준히 헤엄치며 조금씩 다가오는 젊은이를 향하여 박수로 힘을 내라는 듯 격려해 주고 있었다.
시간은 모든 것의 결과를 알려준다.
차돌이가 지쳤는지 숨을 헉헉대며 이쪽 강변에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다.
주위의 많은 사람이 대담한 젊은이에게 무슨 뜻인지 모를 박수를 계속 쳐주고 있었다.
경찰이 물 밖으로 나오는 차돌 이에게 바로 수갑을 채우고 압송하려 든다.
선영 이는 사람들의 박수소리에 혹시나 하고 차돌이가 오는 방향을 쳐다보니 차돌이가 무사히 건너오고 경찰이 동생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것이 아닌가........
선영 이는 뛰었다.
울면서 생전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 뛰었다.
그리해서 막 경찰차에 실리려는 차돌 이를 잡고 운다.
[야 이. 바보야.......왜 그런 짓을 해.......
누나가 정말 죽는 것을 보려고 그런 짓을 해............엉 엉엉.............]
[누나, 봐 나 괜찮아.......그리고 내 호주머니를 뒤져봐........어서...]
그러나 차돌 이는 그런 누나를 위로해준다.
선영 이는 울면서 차돌이의 호주머니를 뒤져 조그만 유리조각을 ㉢슈�.
[누나. 그것이었어.......그것이 햇빛에 반짝거렸어.
이젠 내가 누나의 행복을 가져다주었으니 나에게 한 약속도 지켜 줄 거지........]
차돌 이는 진정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손목에 수갑을 찬 죄인이 지을 표정이 아니었다.
그러했다.
차돌이 그는 진정 행복했다.
이제 누나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원망을 풀고 살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고 믿었다.
그것으로 만족이었다.
내가 부탁할일을 들어주고 아니고를 떠나 누나를 잃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그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했다.
[그럼, 그럼. 그 무엇이라도 지킬게. 이 바보 같은 자식아. 엉 엉엉.........]
동생은 이 유리조각 하나에 목숨을 걸은 것이다.
선영 이는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를 위해 자기의 행복을 위해 내가 궁금해 하는 이 반짝이는 유리조각의 정체를 몰라 또 그것이 내 마음이라 여기고 내 마음을 잡고자 위험을 무릎 쓰고 강에 뛰어든 동생이 바보 같고 그렇게 믿음직스러울 수 없었다.
아무리 사랑이 가득차도 그걸 밖으로 드러낸 사랑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말없이 속으로 가득 찬 사랑을 느낄 때 사람은 감동하고 그 사랑을 위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미치기도 한다.
어떤 사랑을 하던 각기 다른 방법이 있겠지만 선영인 지금 차돌이가 자기에게 보인 목숨보다 더한 사랑을 읽었다.
큰사랑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생각도 주위의 부산함에 흐 뜨러지고 현실은 그녀를 괴롭게 한다.
차돌 이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은 구경꾼이 몰리고 복잡한 형상을 이루자 급히 차돌 이를 경찰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압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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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돌 이는 약간의 거짓말을 섞어 경찰의 동정을 얻고 훈방조치로 경찰서를 풀려난다.
경찰도 큰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금지구역에서 수영을 한 죄라 차돌이의 사연을 듣고 가상하다며 기분 좋게 훈방조치로 풀어준 것이다.
두 번 다시 그러한 짓은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차돌이가 경찰 수사과에서 나오자 현관 앞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선영이 달려들어 차돌 이에게 안긴다.
[바보........넌 정말. 바보야........그러면 누나가 좋아하리라 여겼어. 바보.....흑. 흑........]
선영인 차돌이의 가슴을 조그만 주먹으로 치며 흐느낀다.
[어..누나 또 울어....그만 집에 가자 나, 배고파..........]
차돌 이는 아직도 격정에 싸여 우는 누나를 타이른다.
남 보기에도 민망한 모습이었고 누나의 예쁜 얼굴에 눈물이 지는 것도 싫었다.
[그래. 그래...옷이 그게 뭐니...........이 바보 멍청이.........]
누나는 차돌 이에게 안겨 떨어질 줄 모른다.
아직도 눈물이 남아있는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다.
차돌 이는 누나를 켜 안다시피 하여 차에 탄다.
차에 앉아 차돌 이는 그녀를 본다.
그리고 점점 익숙해지는 누나의 자태가 보다 분명하게 뇌리에 박힌다.
내게 온 마음을 다주고 언제나 나만을 생각했다던 누나다.
가을인 지금.
아직도 한낮엔 따사로운 햇빛이 있는 탓인지 누나는 얇은 옷을 입고 있었다.
여인들은 모두 이러한 옷 때문에 더욱 맑게 보이는 게 당연한일이지만 누나는 달랐다.
맑을 뿐만 아니라 눈부시었다.
차창으로 시든 빛이 거의 꺼져가는 반사광으로 그녀를 감싸고 있다..
그 얇은 옷 속으로 두툼한 가슴살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모진 고난 속에서 빛을 찾은 양 누나의 모습은 너무나 밝아서 빨갛게 칠한 입술이 차라리 검게 보여 지기도 한다.
차돌 이는 우울해진다.
누나의 아름다움이 그를 슬프게 한다.
그는 숭고한 아쉬움을 느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누나를 물끄러미 살펴본다.
누나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애무를 받고 있는 것처럼 황홀에 열뜬다.
아직도 내 사랑이 만들어지기엔 숱하게 많은 장벽이 있음에도 그는 이 순간 무서운 행복도 함께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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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돌 이와 선영 이는 식사를 마치고 소파에 마주보고 앉아있다.
어제와는 달리 선영 이는 한시도 차돌 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차돌 이는 젖어 엉망이 되어버린 모든 옷을 벗어버리고 가운하나만 걸친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선영이 혼자 사는 집에 웬 남자가운이냐 여기겠지만 선영 이는 언젠가 나타나면 입히려고 나름대로 차돌이의 몸매를 상상하며 해마다 가운을 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말해봐. 네 소원이라는 것을.................]
선영이가 조심스럽게 차돌이가 바라는 소원이 뭣인가 궁금했다..
그가 그토록 절실히 원하는 소원이...................
[저. 그게.....누나...............]
차돌 이는 말하기가 거북스러운 듯 얼버무린다.
어찌 쉽게 입이 떨어지겠는가.
누나를 여자로서 사랑하고 평생을 자기아내로 맞이하겠다는 말인데.....
그것이 어찌 편하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이 알면 누구나 침을 뱉고 욕을 하며 천하에 다시없는 호로 자식이라 욕하는 일인데....
그러나 어차피 할 말이기도 했다.
누나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문제였다.
천하에 다시없는 나쁜 자식이라며 욕을 하면 어쩌나....
이 말을 함으로 두 번 다시 날 쳐다보지 않으려하면 어쩌나.
모든 불안이 뇌리를 감아들자 그는 감히 그 말을 할 수가 없었고 망설이는 것이다.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들어줄게. 그러니 편하게 말해봐......
누난 네가 오늘처럼 하지 않아도 다 들어 줬을 거야.......
그런데도 넌 오늘 날 너무 감격시켰잖아. 말해봐. 네 소원이 뭔지.........]
선 영이는 차돌이가 자기에게 바라는 소원이 무얼까 점점 궁금해진다.
어쩌면 내가 바라는 것을 동생도 원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그건 아니 될 일이고 차돌이가 계속 머뭇거리자 필시 매우 어려운 일인 것만을 짐작할 뿐이다.
[정말이야 누나....나 무슨 말이라도 해도 괜찮아...
그런다고 나 나쁘고 못된 놈이라고 욕하지 않을 거지...
그리고 이 말했다고 날 떠나지 않을 거지....]
차돌 이는 쉽게 말을 하지 못한다.
하기는 해야 할 말이기에 그는 다시 누나에게 확약을 받으려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래.....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게..........그러니 어서 말해봐....]
선영 이는 계속 동생이 뜸을 들이자 더욱 궁금해진다.
무슨 말이기에 저렇게 뜸을 드려가며 한단 말인가.
필시 내가 감당하기 힘든 말인 것은 분명한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죽음도 불사할 것인데 무얼 망설이며 저렇게 안절부절 못할까,
[그럼 말할게........
언젠가 말하려고 했던 것이야...........
누나가 욕하고 세상이 욕해도 이 말을 내 마음속에만 넣고 감추고 살수가 없어.
누나.......사랑해.........진정 세상에 그 누구보다 누나를 사랑해.........
나 누나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야.......
난 누나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 살 희망이 없어.......
누나, 내 사랑을 받아줄 수 없어. 진정 내 여자가 되어줘.....]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사랑의 고백이었다.
말에 사람을 감동시키는 문구는 없어도 그 말을 하는 자세는 분명했고 눈엔 진실을 나타내는 빛난 욕구가. 온몸에 사랑의 고백하고 떠는 부끄러움으로 싸여있었다.
부드럽고 진지하기만 말투엔 거절을 용서 못하는 강한 재제도 있었다.
[...............................................]
선영 이는 시선을 차돌 이에게 두고 그 말의 진의를 파악하고는 한동안 말이 없다.
얼마나 바라던 말이든가....
근친이며 금기를 그는 저버리려하고 있다.
금수보다 못한 행위를 하고자 하는 그가 지금 나의 한마디를 듣고자 온몸을 떨고 있다.
그러나 나의 한마디로 우리가 세상의 온갖 질시와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 생각을 하니 그토록 원하든 용기도 식어버리고 만다.
나는 그렇다 치지만 동생은 ...꿈 많은 동생은 나로 인하여 그런 욕을 듣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왜 내게 이런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누나. 나 나쁜 놈이지. 천륜을 어기는 그런 생각 속에 살고 있으니...........
그러나 내 마음은 변할 수 없어. 오직 누나만이 내가 사는 길이야.......누나 사랑해...]
차돌 이는 누나가 말이 없자 기운이 빠진다.
자기가 생각해도 진정 해서는 안 될 말이고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니.....죽고만 싶어진다.
모든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다.
이제 나는 무슨 희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세상이 금기하는 일인 줄 알고 있어도 누나에게 향하는 절실한 감정은 그 모든 것을 초월했고 그랬기에 남에게 어떤 질시와 질책을 들어도 감수하며 살고자 했건만....
역시 이루지 못할 사랑이었던가.
근친이 무어가 대수라고. 왜 근친이라는 굴레를 우리에게 씌워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
벼라 별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이때, 누나의 음성이 조용히 들려온다.
[차돌아, 그렇게 누나가 좋니........
너의 말이 실현된다면 우리 둘이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아야하는데..
그걸 생각하고 하는 소리니...
누나도 사실 너를 죽도록 사랑하고 있어.
내 모든 것을 다주었고 또다시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너를 사랑해......
그러나 그렇게 해서 우리가 당당해 질수 있을까............난 그게 무서워....]
누나의 우려 섞인 소리다.
그러나 선영이의 마음은 기뻐서 울고만 싶었다.
동생도 자기와 똑같은 소원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받아들일 는 없고 차후의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느냐며 물어본다.
[누나, 모르겠어, 허지만 누나를 잃고는 세상에 살고 싶지가 않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은 오직 누나를 당당하게 맞이하기 위해서였어.
이제 누나를 만났고 더 이상 내 자신을 속이면서 살고 싶지가 않아. 누나.
정말, 정말 사랑해. 누나를 여자로써..........]
차돌 이는 순식간에 기분이 하늘을 날 것 같았다.
누나의 말을 들으니 자기의 마음을 받아줄 것도 같아 보이지 않는가.
차돌 이는 용기가 났다.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진솔하게 내뱉는다.
[그래, 그러자 이제 우리 둘 모두가 솔직해지자.......
나도 이제 너 없으면 살 수가 없어.
더럽고 비루먹은 몸이지만 네가 원하면 줄게............
나도 언젠가 지금 네가 나에게 하는 말처럼 너에게 매달리려고 했어.
뭘 더 감추겠어.
나도 널 사랑해.......
너의 빨래를 해주고 너의 아기도 낳아주고 비록 숨어있는 여자가 될 수밖에 없지만
너의 기쁨을 위해서라면 언제고 어디서고 네가 원하고 바라는 모든 것을 해줄게.
나의 주인이 되어 네 손으로 나를 가꾸고 다듬어 줘.
그리해서 네 손에서 노는 빛나는 장난감으로 영원히 있어줄게.
네가 창녀가 되어달라면 창녀가 되어줄 것이고 요부가 되라하면 그렇게 해 줄게.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너를 위해서 사는 종이 되어줄 테니 날 아끼고 사랑해주고
보살펴다오.
차돌아, 나의 주인 차돌아, 사랑해.........]
선영이도 모든 것을 전부 털어놓는다.
이제 더 이상 숨기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차돌 이를 위해 가꿔오고 주려한 몸이 아니던가.
마음속엔 이미 천륜이나 도덕 같은 것은 버린 지 오래였다.
나만큼 차돌이가 나에게 목매달고 있는데 더 이상 빼거나 숨길이유도 없다 싶었다.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있던 언젠가는 말할 수 있었으면 했던 것을 전부 털어놓는다.
그렇게 시원할 수 없었다.
나 혼자만이 간직했던 비밀이 똑같이 동생도 가지고 있었다니...
해서도 이루어서도 안 될..천륜을 어기는 고백을 동생에게 털어놓고 만 것이다.
[아. 누나............이게 꿈은 아니지.....
누나...나도 누나를 위해서 타는 불길도 끓는 물속 도 누나가 죽어 라면 절대 망설이지
않고 누나의 종으로 살게......
누나를 영원히 내 품속에 넣어두고 그저 누나만 바라보고 살게...
그래서 우리아기를 백 명쯤 낳아 일가친지 없는 세상에 구석구석 심어두고 싶어.
나중에 죽어 화간지옥에 갈 지언 정 난 오늘 같은 날을 위해 살아왔고 이제 뜻을 이룬
만큼 후회 없이 사랑하다 갈래.........]
차돌 이는 감격하고 말았다.
누나에게 자기의 여자가 되어달라는 천부당 만부당하는 고백을 하여놓고 사실 거부하거나 꾸중한다면 다시는 누나를 볼 면목이 없다 여기고 목숨까지 끊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누나역시 자기와 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고백에 너무나 감사하고 감격했던 것이다.
차돌 이는 누나에게 달려들어 와락 껴안고 만다.
그리고 누나만을 사랑하고 누나를 위하여 살겠다고 맹세한다.
[그래, 그렇게 살다죽자.
세상의 모든 도덕과 관념을 감춰가며 사는데 만큼 살아보자.
설령 이일이 세상에 알려지더라도 난 너를 위해서라면 시내 번화가 한가운데라도
가랑이를 벌리는 것을 마다않을게...
오로지 너의 기쁨과 행복 즐거움을 먼저 생각하고 누나가 있어줄 테니..
그러므로 네가 영원한 나의 주인임을 언제든지 확인시켜줄게....사랑해, 차돌아.....]
선영이도 확실하게 영원히 차돌 이를 위해 살겠다는 마음을 확인시켜준다.
[아. 누나 고마워. 사랑해.....................누나만이 내 사랑이야. 아........]
차돌 이는 감격에 젖어 눈시울마저 붉어진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날들을 누나를 그리며 살아왔지 않는가,
숱한 세월동안 고독과 그리움 그리고 절망으로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지금 모두 해소되고
마치 하늘을 날 으는 새가된 것처럼 날아다닐 것만 같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과 수없이 많은 소중한 사연들이 각자에게 있지 않겠는가.
차돌 이는 누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 그리고 그 밤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며 간직하였고 그 소중한 시간들을 영원히 기지기 위해 소망하며 외로운 밤을 수없이 자위를 해가며 누나의 얼굴을 더럽히지 않았던가.
이젠 모두 이룬 것이다.
그토록 열망하던 누나의 모든 것을 얻고 소유하게 된 것이다.
망사 같은 그물로 덮인 애벌레처럼 혼자 간직한 채 살아온 지난세월이 이젠 허울을 벗고 곤충이 되어 훨훨 하늘을 나는 푸른 내일이 오지 않았는가,
오직 어둠과 적막뿐이었던 그 시절....
나나 누나가 어떻게 변해있는지도 모르는 채 외로움 속에서 살아왔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제 자유와 평화를 맞은 것이다.
소리 높여 만세라도 외치고 싶다.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심장의 고동치는 소리가 천리라도 들릴 것처럼 뛴다.
도무지 지금 그 감격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차돌 이는 안고 있는 누나를 더욱 세차게 껴안는다.
그리고 작고 붉은 입술에 세차게 입술을 마주하며 키스를 한다.
처음으로 누나와의 입맞춤이다.
차돌 이는 격정을 못 이기는지 마구 혀를 선영이 입안으로 밀어 넣고 입속을 유영하며 천방지축으로 헤 멘다.
선영이도 이미 마음을 밝힌지라 더는 반항하지 않고 덮쳐오는 차돌 이를 포근히 안으며 입안에서 유영하는 혀를 자기의 혀로 감싸는가 하면 세차게 흡입까지 해본다.
서로의 혀가 거칠 줄을 모르고 상대방의 입속으로 들락거린다.
두 사람은 좀체 떨어지지 않고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고 삼키면서 짙은 애정을 보여준다.
어느새 차돌이의 한 손은 누나의 빵빵한 젖가슴을 마구 주무르고 있었다.
선영이의 상의는 어느새 헤쳐지고 브래지어는 목까지 올라간 채 커다란 젖가슴을 노출시키며 차돌이의 거친 손장난에 마구 찌푸려지고 출렁거린다.
차돌이가 선영이의 입에서 입술을 떼고 귓밥을 이빨로 깨물며 거친 호흡을 귓속으로 내밀고 손은 젖가슴을 짓누르며 놀다가 슬금슬금 배 쪽으로 가더니 어느새 작은 팬티가장자리에 가 있다.
차돌이의 손바닥에 언젠가 보고 느꼈던 까칠까칠하고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느껴진다.
손을 그곳에 비비자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한다.
차돌 이는 눈이 새파래지며 이성을 잃어간다.
얼마나 가지고 싶었던 몸인가,
누나를 상상하며 혼자만의 자위로 세월을 삭인 것이 하루 이틀이었던가.
그토록 소망하던 누나를 이제 편하게 누나의 남자로서 누나의 남편으로서 마음대로 만지고 살펴볼 수 있다 여기니 엄청난 흥분이 몰려와 참을 수가 없는지 점점 동작이 거칠어진다.
[아. 차돌아. 잠깐만............아.........]
누나가 자기의 이성을 깨운다.
차돌 이는 그만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인다.
약간은 멋쩍어서였다.
아무리 누나가 자기의 사랑을 받아주겠다 했지만 너무 거칠게 행한 것 같고 벌써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몰라 미안하고 쑥스러웠다.
[나중에. 나중에 모두 줄게, 오늘만큼은 나도 너의 아름다운 신부가 되고 싶어.
다음에 거칠고 험하게 해도 괜찮아. 넌 이제 나의 주인이니까....
하지만 오늘만큼은 보석처럼 귀하게 다뤄지고 싶어.
그래주겠지, 나의 주인님.................]
선영인 막무가내로 덤비는 동생을 자제시킨다.
오늘은 언젠가 처럼 그렇게 동생에게 모든 걸 주고 싶지 않았다.
이미 더럽혀진 몸이지만 깨끗이 씻고 몸단장을 한 후에 그에게 안기고 싶었다.
[아. 누나 미안해. 너무 좋아 흥분했는가봐.........]
[차돌아, 아직 시간은 많아...본래 누나는 네 것이었어.
그러니 나중에 얼마든지 날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그러나 오늘은 아니야, 첫날부터 낮에 이상하게 당하는 것처럼은 싫어.
오늘 이후엔 네 마음대로 해도 난 모두 받아줄 테니 밤까지 기다려 줘. 응.......
사실 너무 부끄러워서 그래............]
선영이도 사실 부끄러웠다.
아무리 차돌 이에게 모든 것을 주기로 했지만 벌건 대낮에 강간당하는 것처럼은 싫었다.
아니 조금은 마음에 안정을 갖고 싶은 건지도 몰랐다.
이렇게 떨리고 부끄러운데 대낮에 자신을 보여주기가 민망했었다.
무엇이든지 할 각오와 용기가 있는데도 오늘만큼은 자손 심을 지니고 싶었다.
5살이나 적은 동생에게 내 몸의 부끄러운 부분이 모두 적나라하게 보이는 낮보다 더럽혀진 육체를 조금이라도 숨길 수 있는 밤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차돌 이는 금방 누나를 이해하고 누나의 뜻에 따른다.
[아. 누나 그럴게. 누나 사랑해..........]
그리고 둘은 다른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영이가 알고 싶어 차돌이가 지금까지 지내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선영인 어떤 때에는 한숨을 쉬며 안타까워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다.
그리고 차돌이의 여자 이야기가 나왔을 때에는 시무룩한 표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스스로 바치는 사랑인지라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하인처럼 하며 살고 있는 이야기에 되지도 않는 흐뭇한 마음까지 일고 있었다.
일화의 이야기엔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생각하는 모습도 보였고 나중에 아들이 있다는 소리에 기쁨의 탄음까지 지르고 말았다.
어떻게 생긴 아이인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다른 여자들과의 끈이 있다는 것을 여기고 과연 내 동생이지만 어디에서 그렇게 여자를 당기는 것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허긴 친누나인 자기도 차돌이가 보고파 그에게 매달려 평생을 살고자 애 닳아 했는데 오죽하겠느냐 그런 생각이 든다.
차돌 이는 하나도 숨기지 않았다.
오직 사실만이 누나를 이해시키는 것이라 여겼다.
하나도 숨기지 않고 사신의 이야기까지 했으니 차돌이가 누나의 사랑을 영원히 차지하기위해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 것인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선영이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에 집에 벨이 울리며 사람이 방문했음을 알린다.
선영이가 인터폰으로 짧게 이야기하더니 차돌 이에게 말한다.
[사모님이야. 언젠가 너도 봤을 거야.
나랑은 언니동생하고 지내.............
그런데 네가 옷을 벗고 있으니..... 그렇다고 갈아입을 옷도 없고.......
어차피 아는 사람이니 들어오라고 그럴까...........]
선영 이는 밖에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준다.
그러면서 지금 차돌이의 행색을 보며 난감해한다.
[싫어 보내. 오늘은 누나랑 있고 싶어...........]
차돌 이는 한껏 달아오른 기분이 식는 것을 느끼고 둘만 있고 싶다고 떼를 쓴다.
어찌 오늘 같은 기분좋은날에 남으로 인해 소중한 시간을 뺏길 수가 없었다.
얼마나 바라고 바라던 소원을 이루려는 순간인데 불청객이 나타나 기분을 망치니 그의 인상이 있는 데로 찌푸려진다.
[저런 떼거지.....하여간 방에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그냥 보낼 수가 있어, 내가 걱정되어 왔는데...........]
선영인 그런 동생을 타이른다.
동생의 지금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얼마나 빨리 나를 갖고 싶었으면 저렇게 떼를 쓰나....마음 같으면 그의 기분대로 해주고 싶었으나 그녀는 그보다는 어른이었고 그가 원한다고 같이 날뛸 수는 없었다.
[알았어, 그럼 빨리 보내.........]
차돌 이는 누나와 둘이 있는 시간을 남에게 빼앗기는 것 같아 싫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괜히 떼를 써본 것이다.
차돌 이는 안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TV를 켠다.
밖에서는 여자의 호들갑소리가 들리고 소곤대는 소리가 한참 이어진다.
그리고 노크소리가 나더니 누나가 들어온다.
[차돌아, 나가서 인사드려, 사모님이 보고 싶다고 그래......]
[안 돼, 누나 난 옷도 없이 가운만 걸치고 있는데.............
이러고 어찌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누난 정말 너무하는 것 아냐......]
차돌 이는 어처구니없다는 시늉을 하며 거절한다.
불청객을 보내라고 했는데 도리어 나와서 인사를 시키다니 정말 황당했다.
그리고 지금 벌거벗은 몸이나 다름없지 않는가,
[호호호. 괜찮아, 솔직히 말씀 드렸어, 날 위해 한강을 건너왔다고..............
그래서 벗고 있어 안방에 있다 했는데 그래도 봐야겠다며 막무가내니 어찌하겠어,
그러니 나와서 인사드려. 그런 차림새라도 이해하실거야.......
안 그럼, 호호....솜씨 부려 네가 잡아먹던지. 넌 카사노바 아니야. 호호호........]
선영 이는 동생을 놀린다.
이미 사연은 밝혔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고 또 여자인데 벗은 몸으로 나와 인사할 걸 생각하니 재미가 있다는 듯 웃으며 즐거워한다.
[어. 누나 놀리지 마.....정말 그러면 누나 서운할 텐데........헤헤헤...]
차돌이도 그만 누나의 애교어린 장난에 말려들고 만다.
[아냐, 네게 좋다면 이 세상 모든 여자를 네게 바치고 싶은걸.......
이 말은 진심이야.
그러고 보니 나도 변태기질이 있나봐. 호호호........]
사실 그러했다.
자기는 차돌이의 숨은 여자로서 살아야 할 것이고 그래선지 자기의 허물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진정 차돌 이를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선영 이는 정말 차돌이가 다른 여자를 원하면 무슨 수를 쓰서라도 안겨주겠다고 옛날부터 마음먹고 있었다.
차돌이도 갑자기 대범해진 누나가 이상스러운 듯 쳐다본다.
[정말 그러네..........헤헤헤. 좌우간 알았으니 먼저 나가.
우리 하는 말 사모님이 들을라...........]
차돌 이는 멋쩍은지 마구잡이로 누나를 밀쳐낸다.
[괜찮아. 나랑 언니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위해주는 사이야. 호호호. 빨리나와.......]
[알았어. 누나.......]
선영이가 먼저 나가고 차돌 이는 침대에서 일어나 비록 가운이지만 옷을 단정하게 추스르곤 방을 나간다.
방문을 나서니 50정도 되어 보이는 귀부인이 화사하고 얇은 원피스를 입고 빙그레 웃으며 자기를 쳐다보고 있더니 입을 벌리는 것이다.
화장인지 본래 피부인지는 몰라도 하얀 피부에 주름도 없고 약간은 색 기가 흐르는 눈매에 이목구비가 단정하고 뚜렷했으며 젊을 때는 극도의 미인소리를 들었을법한 세련되고 멋진 중년부인이 자기를 보며 놀라하고 있는 것이다.
차돌이도 여자를 보자 기억이 났다.
언젠가 처음 만났을 때 속옷차림으로 자기를 스스럼없이 반겨준 사모님임을.......
[사모님, 그동안 별고 없이 안녕하셨는지요.]
차돌이가 환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를 한다.
[어머머...... 어쩜. 이렇게......... 늠름하게 자랄 수가..............
정말, 정말 멋있게 자랐구나....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호호호......
얘, 얘,.. 어서 여기앉아. 정말 오랜만이다.]
도 희가 호들갑을 피우며 늠름하게 자란 차돌 이를 보고 감탄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 어린 꼬마가 이렇게 늠름하게 그리고 멋있게 자라주었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는 표정이다.
온몸에 매력이 물씬하게 넘치는 그야말로 누구나 반할만큼 멋진 사나이로 둔갑하여 나타났으니 그녀로서는 깜작 놀랐던 것이다.
그녀가 차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뭇 요상 야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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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 이는 사모님의 칭찬이 나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누나가 있는 자리에서 칭찬을 해 주니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나저나 사정이 있어 모양새가 이렇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차돌 이는 민망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여자를 맞이하는 복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호호호.........누나를 위해서 라지,
난 감격했어. 요즘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 안했어.
괜찮아, 여긴 너네집이고 난 손님이야..
어떻게 있던 그것은 네 자유이고 손님인 내가 분위기에 적응해야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아, 호호호......정말 멋있게 늠름하게 자라주었구나........
어머머..가슴에 털 봐............나도 반하겠는걸.......호호호.
에이, 내가 조금만 젊고 예뻤어도 체면불구하고 대쉬해 볼 텐데....호호호...........]
도 희가 진정 반한 듯, 한 표정과 탄성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도 희는 진정 남자답게 듬직하게 전신이 근육으로 뭉쳐지고 탄탄해 보이는 차돌이의 육감적인 몸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많은 남자들을 보아왔고 똑똑하고 건실한 남자를 부지기수로 보아왔지만 어딘지 남자로서 박력이 없는듯하여 요즘 젊은이들에게 조금은 실망하고 있었는데 차돌이의 건강하고 눈이 부신 듯, 한 몸에 진정 사나이가 아닌가, 그렇게 느껴졌다.
언젠가 어린나이에 당차게 나오던 아이라 뭔가 틀리리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자기가 반할정도로 멋있게 변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저 차돌이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옆에서 보고 있던 선영이가 빙그레 웃으며 도 희를 추켜세우기도 하고 약도 올린다.
[어머. 언니가 어때서 그래..........
얼마나 멋지고 예쁜데. 난 언니를 누구보다 잘 알아.
아직도 얼마나 탄력 있는 몸인지를.....호호호. 하긴 조금은 늙었지...
우리 차돌이가 언니를 쳐다보기나 하겠어.
언니가 사랑해달라고 사정하고 내가 옆에서 도운다면 몰라도. 호호호........]
선영이도 도 희의 농에 물들었나.
추하고 이상한 말을 거침없이 하며 도 희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어머머..... 이 계집애 좀 봐..............
동생 역성들고 있잖아........호호. 허긴 그래..나도 늙었어.
아무리 맛있는 떡이 있어도 나 자신이 초라해 보여 먹으려고 해보지도 못하니. 호호...
그렇지만 네 동생은 달라. 욕심이 나.........
호호호. 멋있어, 정말 멋있게 자랐어.]
그녀는 선영에게 잠시 눈길을 주더니 다시 차돌 이를 쳐다본다.
그저 눈이 부신 듯 얼굴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차돌 이를 보며 싱긋 웃으며 말한다.
[차돌아, 누나말대로 내가 사정하면 테이트해줄 거니. 호호........
정말 너랑 재미있게 시간 한번 보내고 싶어. 호호호................이건 정말이야..호호..]
그녀는 노골적으로 차돌 이에게 추파를 던진다..
[사모님처럼 세련되고 멋지신 미인을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더군다나 내 누나를 돌봐준 은인 같은 분이신데..............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사모님이 원하는 테이트를 해 드릴 테니 말입니다, 하하하......]
차돌이도 하얀 이를 내보이며 밝게 웃어준다.
사모님이 농담 반으로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에 동화되어 기분 좋은 말로 도 희의 기분을 맞춰준다.
[호호호.......약속했다,
난 조금은 개방적이라 나중에 무리한 테이트를 요구한다고 거절하면 안 돼. 알았지.]
도 희는 무엇이 기쁜지 호들갑을 피우며 차돌 이에게 달라붙는다.
[예, 사모님. 사나이는 한입에 두말하지 않는 법입니다.
속된말로 똥통에 들어가 동전을 찾아오래도 그렇게 해 드릴 테니 염려 마십시오.]
[어머...어머.....어쩜. 정말 내 맘에 들어........
선영아, 나 네 동생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 얘..어쩜 좋니..호호호.................]
도 희는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며 선영 이를 보고 주체하지 못하는 벅찬 감격의 소리를
부르짖는다.
눈빛에 정말 그러하다는 것이 나타나있었다.
[이야...... 우리 언니가 남자에게 반할 데도 있네........
그러나 언니 나중에 테이트를 하더라도 살가죽만 남기면 안 돼......
내가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 동생인데. 그러면 절대 언니랑 절교야, 호호호............]
선영 이는 그녀를 향해 웃어준다.
그런 선영의 눈에 이상한 빛이 흘러나오는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선영인 뭔가 마음속에 꿍꿍이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뭐..이것이. 호호호 호호..............]
[호호호......하하하...........]
모두가 웃음을 터뜨린다.
남녀가 하는 농담치고는 너무 음침하지만 모두가 그런 데에 통달했는지 스스럼없이 자기
할 말을 하고는 서로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온 세월들에 묻고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 웃기도 하고 큰소리로 꾸짖기도 하면서
모두가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편하게 웃으며 담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여름날의 더위인지 언제부터 차돌이의 가운은 한참 헤쳐지고 벌어져 털이 무성한 가슴팍을 노출하고 있어도 의식하지 못하고 분위기에 빠져 있었으며 도 희는 도 희대로 이야기에 몰두하면서도 힐금힐금 차돌이의 벗은 몸을 감상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도 희의 원피스자락은 웃고 떠들며 몸을 뒤척이는 통에 말려 올라가고 이야기와 차돌이의 몸을 훔쳐보느라 다리가 벌어지고 속살이 나타나는 것도 모르고 있다.
선영 이는 선영 이대로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젖어 두 사람과 자기의 차림새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 모두의 차림새에 전혀 관심도 없었다.
도 희가 이상한 음담이 섞인 패설로 오누이를 웃기게 만들고 차돌 이는 너무 기가 막혀 뒤로 나자빠질 정도로 웃는다.
그리고 배를 움켜잡고 엎드려 웃으며 무심코 눈을 앞으로 했는데 말려 올라 간 도 희의 다리사이가 눈에 들어왔다.
원피스 안에는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었다.
이런 아줌마가 노 팬티라니....망령이 들었나....조숙하지 못하게 속옷을 벗고 다니다니...
그러나 눈길은 그곳에 멈춰 꼼작할 수가 없었다.
까맣고 꼬불꼬불한 털들이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차돌이가 엎드려 한동안 있자 도 희도 웃으며 차돌 이를 쳐다보고 차돌이가 보고 있는 곳이 어딘가를 보고는 살짝 얼굴을 붉히는가 하더니 대담하게도 다리를 크게 한 번 벌려주고는 오 무려 버린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차돌 이는 순간 흠칫했다.
갑자기 그녀의 다리가 크게 벌어지더니 석류 속 살 같은 붉은 계곡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사라진다.
주위를 둘러싼 거웃들과 약간 늘어진 카 무 잡잡 한 날개 등이 한순간에 모습을 보이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차돌 이는 눈이 화등잔 만하게 커졌다가 이내 평정심을 차리고 상체를 일으킨다.
도 희를 쳐다보았지만 도 희는 무의식이었는지 모른 척 이야기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도 희는 한참 선영이의 이야기를 듣는 도중에 차돌 이를 보았고 마침 차돌 이와 시선이 마주치자 생긋 윙크를 해주며 요기로 운 웃음을 보내주고는 고개를 돌린다.
그렇다, 차돌 이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도 희가 일부러 그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차돌이도 이내 음흉한 웃음을 도 희와 마주칠 때마다 보낸다.
누나를 만나고 누나를 가지는 날인데도 멋진 여자만 보면 자기도 모르게 욕망이 치밀어 오르는 무서운 병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차돌 이는 가운 안에서 분기탱천하여 마구 걸 떡 대는 놈을 진정시켜가며 그 자리에 같이 있어야만 했다.
시간은 모든 사람들을 같이 있게 해주지는 못한다.
선영인 몸이 불편해 병원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였고 내일 오후쯤에 회사에 나가겠다는 말로 도 희를 안심시키며 그녀를 집에서 몰아낸다.
나가기 싫어하는 도 희를 억지로 집밖으로 밀어내고 모두는 현관 앞에 있다.
도 희도 어쩔 수가 없었다.
마냥 선영이의 집에 있을 수는 없었고 두 사람이 모처럼 만났으니 하고픈 이야기도 많을
것이라며 자책하고는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선영이가 회사를 쉰 이유를 듣고 남편에게 그렇게 전하겠다는 말을 하며 현관을 나가려다
다시 몸을 돌린다.
[선영아, 나 찬물 한잔만 주겠어.]
그녀는 선영 이에게 물 한잔을 부탁한다.
[그래요 언니.]
선영이 주방으로 간다.
선영이가 주방 모서리에 몸이 사라지자 도 희는 벼락같이 차돌 이에게 달려들어 예쁜 입술로 차돌이의 입술을 찍는다.
그리고 혀로 차돌이의 입술을 빠르게 한번 훓 어 주고는 차돌 이에게 요사하게 웃는다.
[이건 유혹의 키스야.
난 생전 이런 적 한 번도 없었어. 설마 날 거절하진 않겠지.]
차돌 이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설마 도 희가 이렇게 기습적으로 상상 밖의 행동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멍청하게 도 희를 바라보고 말도 못하고 있을 때 누나의 소리가 들린다.
[언니, 여기 있어.]
선영인 떠온 물 컵을 도 희에게 건넨다.
[응. 고마워.]
그리고 도 희는 정말 갈증이 났는지 순식간에 물 한잔을 다 비우고 빈 컵을 선영 이에게 준다.
[나오지 마라, 차돌 이는 벗고 있잖아...주위에서 보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
도 희는 짐짓 젊 잖은 소리로 두 사람의 마중을 사양하며 웃어 보인다.
[그럴게요, 언니. 조심해 가세요.]
선영이도 그 자리에서 가볍게 목례로 인사한다.
[그래, 잘 있어. 자주올 게......... 그리고 차돌이 너도 아까 약속 잊으면 안 돼. 호호호.]
[그럼요, 선물을 받았는데 이자까지 돌려드려야죠. 후후후..............
그리고 밤길 조심해서 가십시오,]
차돌이도 작별인시를 한다.
사실 누나랑 둘이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지라 마음속으론 어서 갔으면 하고 엄청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저렇게 미인이 달려들고 있으니 기분 역시 좋았다.
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수일 내에 발가벗겨 마음대로 희롱하며 갖고 놀고 말겠다는 음침한
생각들로 가극하기도 했다.
[그래, 테이트 정말 기대댄다. 잘 있어. 호호호..........]
도 희가 현관을 벗어나고 승강기에 몸을 싣는 것을 확인하고는 문을 닫고 두 사람은 거실로 와서 다시 소파에 앉는다.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영문도 없이 커다랗게 웃는다.
선영이도 어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모두 지워버렸는지 밝기만 했다.
[차돌아, 나의 주인님. 호호호.........]
선영이가 동생을 바라보며 눈이 부신 듯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조그만 소리로 부르짖는다.
애정이 충만한 사랑의 노래 소리처럼 감미로운 소리를 내며 동생을 바라본다.
[말씀하세요, 영원한 나의 여왕폐하.........]
차돌이도 앉아서 손을 앞으로 제키며 장군이 군례를 올리듯 살포시 머리를 조아리며 명을 받는 시늉을 한다.
[호호호..................하하하...........]
둘은 정말 기뻤다.
세상만사를 잊고 큰소리로 웃어 제킨다.
그러다가 선영이 웃음을 그치며 차돌 이에게 물어본다.
[아까 언니가 선물을 줬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이지..........]
차돌이도 아까 일을 숨기지 않고 바른대로 고백한다.
[으응. 사실 누나가 물 가지러 갔을 때 내게 도둑키스를 했어.]
[호호호. 언니가 정말 네게 반했나보다.
사실 언니 는 남자 밝히는 사람이 아닌데.......
호호호........그래. 넌 어찌하고 싶니.........]
선영 이는 재미있다는 듯 차돌 이에게 웃으며 묻는다.
차돌이가 어떤 마음인지 알고도 싶었고 싫어해도 그녀가 만들어 주고 싶었다.
자기가 당한 복수를 하고자 아무도 모르게 자기의 흉계를 시작하고 있었다.
[어라. 누나는 기분 나쁘거나 신경질도 나지 않아........
나는 그렇다 치지만 도무지 누나는 지금 사람 같지 않는 말인데........
그래, 누나 어찌하기는. 그냥 모른 체 해야지.......]
그러는 누나가 도리어 이상하게 보이는 차돌이다.
맺지 못 할 일이기에 나무라며 화를 내어야 마땅할 것인데 이상하게 부추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누나도 나처럼 변태기질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여 의아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이런, 도둑 심보.
속으론 좋으면서 내겐 듣기 좋은 말로 하고 있어.]
선영 이는 차돌이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래서 가볍게 눈을 흘기며 핀잔을 준다.
벌써 너의 마음을 읽었는데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핀잔하는 것이다.
[헤헤헤. 누나는 못 속인다니까..........]
차돌이가 들켰다는 듯 머리를 글 적 인다.
[차돌아,
나 때문에 욕망이던 무엇이던 억제하지마라.
그것이 이 누나를 더 부담 줄 수도 있어.
마음 가는 데로 몸이 움직이는 데로 내 마음껏 해보고 싶은 것 전부 다 하렴.
넌 나의 주인이잖아.
하인은 주인이 하는 일이 악이고 죄라도 그저 따르고 봉사 하는 거야.
널 위해서라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전부 내게 안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내 마음이야.
차돌아. 그렇게 사는 거다, 알았지.]
그녀는 웃음을 지웠다.
그리고 냉정하게 동생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자기 때문에 걸림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떠한 흉측한 일이라도 자기는 이해하고 따라줄 테니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부담을 갖지 말았으면 했다.
그 마음은 진정이었고 그저 동생이 알아주었으면 했다.
차돌 이는 누나가 이상하게 보인다.
누나가 말리고 행하지 않게 감시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더욱 종용하고 도와주겠다고 하니
차돌 이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나 누나를 보면 모두 진심으로 하는 말임을 알고 자기가 지금 많은 여자를 거느리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나보다 생각하고 얼른 아부의 소리로 누나를 책망한다.
[아냐, 난 누나만 있으면 돼.
누난 이상한 말을 하고 그래....누나가 부담되지 않게 내가 정리할 테니...
조금만 참아줘..]
차돌 이는 모종의 결심을 했다.
누나가 자기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저렇게 하고 있는데 내가 누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곁에 있는 여자들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누나와는 비견할 수 없었다.
나중에 어떤 벌로 나를 조여도 누나의 마음을 조금치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호호........이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가 도 희 언니를 발가벗겨 내 앞에 대령해야 내말이 진실임을 알겠어.]
선영 이는 자기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려는 듯 큰소리로 말을 하며 차돌 이를 직시한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암시이기도 했다.
그녀는 차돌이의 결단이 얼마나 확고하고 분명한지를 안다.
지금 내가 넓은 마음을 보이지 않으면 그가 행할 행동은 너무나 분명할 것이고 그러므로
눈물짓는 여자들이 생길 것은 너무도 자명한일 그녀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동생 곁에 있고
싶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