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집에선 안 되는 것이 없다.
차돌이가 곤란한 부탁을 하였는데도 무조건 된다며 안심을 주는 바람에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다시 아저씨와 술잔을 주고 난 다음 차돌 이는 아저씨를 본다.
차돌 이는 아저씨에게 오늘 왕이 누리는 쾌락을 드리고 싶었다.
아저씨도 남자고 오직 마누라와 자식을 위하여 바람이라고는 모르고 사시는 분이다.
오늘 아저씨에게 색다른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어려운 말이지만 건방지게 자기의 마음을 밝히고 들어주길 청한다.
[아저씨, 도와준 은혜 이런 대접으론 백분의 일도 안 된다는 걸압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저씨가 마음껏 노시도록 할 참입니다.
이런 말 아저씨께 드리긴 뭣하지만 나도 금방 알았습니다.
오늘 이곳의 모든 아가씨는 모두 아저씨가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나쁘게 생각마시고 남자로써 아저씨 하고 싶은 데로 해 보세요.
전부 다 가져도 되고 누구 하나 아저씨를 거슬리게 할 여자는 없을 겁니다.
전 오늘 봉사고 귀머거리라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니 아저씨 마음껏 회포를 풀다 가셨으면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어찌 염치없이 자네 앞에서..... 더군다나 마누라가 옆방에 있는데.......]
아저씨도 싫지만은 않는 모양이다.
약간은 놀랐는지 두 눈을 크게 뜨면서 차돌이의 말에 송구함을 드러내지만 싫은 기색은 어디에도 없었다.
허긴 탈 렌 트 보다 더 예쁜 아기씨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데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않겠는가,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오죽 하랴... 하지만 차돌이도 있고 옆방엔 마누라도 있으니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그러자 차돌 이는 지배인을 부른다.
지배인이 나타나 무릎을 꿇고 옆에 앉는다.
[지배인, 이분 사장님께서 옆방에 사모님이 신경 쓰이는 모양인데...
한 3시간가량만 사모님을 따로 모실 수 있겠소.
난 여기 사장님을 오늘만은 진시황제로 만들어 드리고 싶은데 사모님이 있어 이분이
편치 않아 하는지라...무슨 방법이 없겠소......]
[왜, 없겠습니까,
저희들이 따로 3시간가량을 사모님과 자리를 할 테니 염려마시고 원하시는 데로
하세요.]
지배인은 두 번 생각지도 않는다.
그 정도 일은 마치 식은 죽 먹기라는 말이다.
방긋하게 웃으며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하며 아무 걱정 마시고 하고 싶은 데로 하라는 것이다.
[하하. 그래요...지배인만 믿으리다. 하하하........참, 술 가져왔소.
이분 사장님을 위한 특별주 말이오,]
차돌이가 비로소 안심하며 호탕하게 웃는다.
지배인이 활짝 웃으며 또 다시 밖에 누군가를 부른다.
그러자 아가씨가 들어 와 미리 준비한 듯 벌건 피 같은 술을 가져와 지배인에게 준다.
지배인은 그 술의 마개를 따더니 아양을 떨며 아저씨에게 술을 권한다.
[사장님, 한잔 드세요,
이 술은 대통령도 마음대로 못 마시는 술이랍니다.
인체에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조금치도 해가 없는 특별한 술입니다.
아마 이술 마신 이후엔 사장님의 몸이 틀리다는 걸 분명 느낄 겁니다.]
지배인은 지금 따라주는 술이 귀한 술임을 자랑한다.
당신이 이런 술을 마시려면 평생을 살아도 못 마시니 오늘 횡재했다는 그런 말이다.
[무슨 술이기에. 그렇게 좋은 술을 어찌 내가 마실 수 있나.......
아니네, 저 사람에게나 주시게........차돌이 자네가 마시게나..]
아저씨는 귀하고 특별한술을 황감해서 못 마시겠다는 듯 차돌 이에게 술잔을 내민다.
이렇게 귀하고 특별하면 엄청나게 비쌀 테고.....얻어 마시는 주제에 너무 황제대접을 받자니 여간 쑥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물론 모든 것은 차돌이가 정리하겠지만 언제 이런 분위기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셔보았으며 남은 내 인생에서 과연 한번이라도 내가 이런 에 올수 있으랴. 과분하고 극진한 대접에 아저씨는 송구하고 민망해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다.
[무슨 말씀을,,,,아저씨 드시라고 가져온 술이에요
쭉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드세요,]
차돌이도 지배인을 거들고 나선다.
아저씨는 술을 들고 망설이다가 차돌 이까지 권하자 할 수 없다는 듯이 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마셔버린다.
약간 씁쓰레 하면서도 향기가 좋다.
지배인은 아저씨가 술을 마시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웃으며 아저씨를 바라보며 한마디하고는 방을 나간다.
[3시간 후에 사모님을 돌려 드릴게요.
사장님. 사모님을 미인으로 만들어 안겨드릴 테니 염려마시고 마음껏 노세요.]
지배인이 사모님 걱정은 마시고 재미있게 즐기시라며 아저씨를 안심시키고는 나간다.
다시 두 사람은 잡담을 곁 드리며 술을 마시다가 차돌이가 슬며시 일어선다.
[아저씨, 아무것도 생각 말고 마음껏 노세요.
저도 옆방에 일이 있어 3시간 후에나 올게요,
이러려고 온 것이 아니지만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어쩌면 이게 내가 아저씨에게 해 드리고 싶은 건지도 몰라요,
모든 걸 잊어버리시고 지금만 생각하세요.
아마 아저씨에겐 영원히 잊지 못 할 기억이 될 테니 깐 요.]
차돌 이는 아저씨를 무안하게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쑥 맥 같은 아저씨가 과연 평소 염원했던 이성과의 관계를 잘해나갈지 걱정도 된다.
모든 것이 아저씨 하고자 하는 데 로 할 수 있지만 행여나 해서 다시 한 번 아저씨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가씨를 부른다.
[오늘은 분명 우리가 하고 싶은 데로 해도 된다고 했어.
그래서 오늘 우리 사장님을 진시황제로 만들어 드리고자 하는데 여러분이
도와줘야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만약 3시간 후에 내가 와서 옷을 입고 있는 아가씨가 있다면
아가씨들이 우리사장님을 우롱한 것으로 알고 절대 용서하지 않겠소.
부디 우리 사장님을 마음껏 극락에서 천사들과 노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각별히 정성을
다해주셨으면 합니다.]
차돌이가 여러 여자들에게 분명하게 일침을 놓는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저씨도 비위 좋은 분이 아니라 눈치만 살피고 아무른 일도 행하지 못할 일이라 여겼기에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아저씨를 도원경에 올려주기를 바랐다.
따끔하게 일침을 놓고 나가려하자 아저씨가 일어나 차돌 이를 잡는다.
[차돌아, 같이 있자, 난 두려워.........뭐가 뭔지도 모르겠어...]
아저씨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천사 같은 아가씨들에게 접대 받는 것도 순간 두려워졌다.
이런 미인들이 모든 걸 팽개치고 그렇게 나올 정도라면 아마 돈으로 해결된다면 어마어마할 것이고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지 않고는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좌우간 불안했다.
갑자기 여기 있는 것이 좌불안석이 되어버린 아저씨다.
차돌 이는 그런 아저씨를 또 다시 안심시켜준다.
[아저씨. 난 멀리 가지 않아요.
안채에 손님이 오시기로 되어 있어 잠시 만나야 되거든요.
내가 내일 중국으로 가면 1년이 있어야 돌아오기에 만날 사람이 좀 있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지체 말고 절 부르십시오.
득달같이 달려올 테니....그러니 안심하시고 아저씨가 평소 마음먹은 데 로
아가씨에게 회포를 풀어보세요.
아마 때리고 밟아도 아가씨들은 웃을 거 에요.
평시 여자에게 꿈꿨던 모든 것을 짧은 3시간이지만 마음껏 풀어보세요.]
차돌 이는 아저씨가 같이 있자며 극구 만류해도 뿌리치고 나가면서 별관의 문을 잠 구어 버리라고 한다.
지금 아저씨는 체면 바람에 참고 있었지만 몸속의 열기로 부풀은 자지를 싸고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있었다.
무슨 약이기에 이토록 빠른 효과를......마약은 아니지만 춘약은 분명하리라.....
그렇지 않음 술을 마신 데에다 나이도 50이 가까워 오는데 효력이 그렇게 빨리 나타날 수 있으리.
아까 차돌 이와 술을 마시면서 눈에 빛이 나고 시중드는 아가씨의 치마 아래로 자꾸만 손이 가는 걸로 보아 어쩌면 내가 빨리 나가줬으면 하는 바 램 도 있었을 것이다......
차돌 이는 마음대로 짐작하고 웃어버린다.
[하하하.....]
그리고 지배인을 불러 안채로 들어간다.
[사장이 날 보자고.........]
차돌이가 안채에서 홀로 술을 먹고 있는데 지배인이 와서 공손히 아뢴다.
차돌 이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도 그렇고 해서 거절하려고 구실을 댄다.
[그래요...허나 이곳 사장이 여자라면 가겠지만. 남자라면 대통령이라도 사양하겠소.]
[호호호...우리 사장님은 여자에요.......
남자 못지않은 여자 호랑이 사장님이에요.]
지배인이 호들갑스럽게 웃는다.
역시 남자는 여자를 밝히는 게 정설이라는 속설이 생각난 듯 차돌이가 여자 아니면 안 간다고 하자 단번에 사장이 여자임을 밝힌다.
그리고 남자와 다름없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임도 알려준다.
[호랑이 여자 사장이라......
안 그래도 혼자 마시려니 적적했는데......어디 안내 하 슈.......]
차돌 이는 지배인의 뒤를 따라 마루를 지나 안쪽에 마련된 호화스런 방으로 인도된다.
방안에 간촐 한 술상이 있을 뿐 아무도 없다.
지배인이 고개를 숙이며 차돌 이를 자리에 앉길 권한다.
[여기 앉으세요, 곧 사장님이 나오실 겁니다.]
그러자 차돌이의 대성일갈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인상을 그리며 그 자리에서 등을 돌리고 왔던 길로 걷는다.
[뭐라.......
감히 앉아서 오줌 누는 것들이 대장부를 앉혀놓고 가지고 놀겠다는 것이 아냐....
내가 아무리 젊고 본데가 없어도 그렇게까지 하면서 당신 사장을 만나야 하겠나.
정말 더럽고 몹쓸 것들이 아닌가.....
사람을 잘못 보았어, 그것도 모르고 내가 이렇게 촐랑거리며 왔다니............]
차돌이가 지배인을 밀치고 돌아나간다.
화가 엄청 솟아올랐다.
아무리 귀하고 어려운 사람을 상대하여 눈이 하늘같이 높이 올라간 사장이겠지만,
술집이나 하는 주제에 그것도 여자가 남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순간 분기가 치솟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입으로는 노기품은 고함을 질러가며 얼굴가득 인상을 찌푸리며 호통을 치며 한시라도 있기가 싫다는 듯 빠르게 걸어 나간다.
방문을 벗어나려는데 꾀꼬리 같은 맑은 여자의 음성이 차돌이의 발을 잡는다.
[손님, 내가 결례를 했군요.
치장을 하느라..........손님을 화나게 했네요,
화를 푸시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될까요.]
정중하게 사과를 하며 잘못을 시인하는 목소리가 차돌이의 귀를 간 지른다.
맑고 가느다라면서도 청아해서 듣기에 너무도 편안하고 좋았다.
소리를 들은 차돌 이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린다.
[어라. 이제 나타나셨군,
당신같이 남자를 무시하는 여자는 매가 제일인데.... 난 볼일 없으니 가야겠소.
에이, 재수 없어.........그러나 사내를 기다리게 한 벌은 주고 가야겠소. .]
차돌 이는 뒤를 돌아 저만치 서 있는 여자에게 다짜고짜 다가가더니 귀싸대기를 날린다.
[찰싹...........]
뺨이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여자가 옆으로 나둥그레진다.
그걸 본 지배인이 사색이 되면서 급히 달려가 사장을 부축한다.
그리고 표독한 눈빛으로 차돌 이를 노려본다.
[손님, 감히 누구에게 손찌검이라니...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지.........
네놈은 아마 이곳에서 성한 몸으로 걸어 나가긴 힘들 거야.
감히 어느 분에게 손 찌 껌이라니........]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호의어린 눈빛은 어디에도 없었다.
눈에 독기를 품고 그 빛을 발산하며 표독하게 입술을 다물며 말하는 지배인이다.
그렇다.
이런 곳을 운영하려면 보이지 않는 검은 세력과도 이 나라를 휘어잡는 권세가나 재력가도...........모두다 연줄이 있음은 물론이고 언제 일어날지 모를 잡음에 대비하기위해서도 내 노라 하는 싸움꾼이나 무술 인을 거느리지 않는가.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절대 그냥은 보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두 눈에 담고 있었다.
그러나 우선은 자기가 모시는 상전의 안위와 안전이 우선이기에 참고 있는 것이다.
[후후후......성한 몸으로 걸어 나가지 못한다고......얼마든지.......
다시 한 번 더 사과안하면 이번에는 한대가 아닐 거야...후후후......]
차돌 이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뭘 믿고 기세를 부리는지. 아님 겁을 상실한 건지.......차돌 이는 더욱 대차게 나간다.
기어이 사장에게 잘못했다는 사과를 받을 기세다.
사장이 크게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이건 차돌이가 여자를 대할 때에 하는 습성이 여지없이 드러난 현상이다.
차돌 이는 남자도 아닌 여자가 자기위에 기어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질이 아닌가.
감히 자기 앞에서 잘난척하는 여자만 보면 한 순간도 못 참고 문제를 일으키는 폭군의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차돌이가 분기탱천해 있는 모습을 모두 지켜본 여사장은 지배인을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잠시 차돌 이를 쳐다보더니 그 자리에 말없이 무릎을 꿇는다.
[아니. 사장님.]
지배인은 놀라고 만다.
어느 남자가 감히 사장님 앞에 큰소리조차 친 적이 있는가.
정부의 고관들도 사장님 앞에 오면 잘 보이기 시합이라도 하는 듯 아첨을 떨곤 했는데 이제 새파란 젊은이 앞에 무릎을 꿇다니...놀라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시고 자리에 앉아주지 않겠습니까......]
차돌이도 놀라기는 매 한가지다.
몸에서 풍기는 것이 요염한 것만 아니라 감히 근접키 어려운 무언의 기를 품고 있는 여자가 쉽사리 물러나다니..... 차돌 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큰 사람들은 남자건 여자건 어딘가 틀려도 틀린다는 걸 깨닫는다.
차돌 이도 여사장의 마주보는 자리에 앉으며 정중하게 사과한다.
[제가 너무 건방졌습니다.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여사장은 속으로 뜨끔 한다.
차돌이가 의외로 쉽게 마음을 정리하며 매너 있는 행동을 보여주자 젊은 사람이 보통 수양이 아니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 흠칫 한 것이다.
여사장은 고개를 들어 차돌 이를 본다.
차돌이도 여자를 보곤 또 한 번 놀란다.
어릴 때 길모퉁이 담벼락에 걸려있는 포스터에 아시아의 어머니 라 불리는 인기 절정의 여배우가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두 번의 이혼경력이 욕이 되지도 않을 만큼 만인의 남자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런 여배우가 눈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차돌 이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여자를 마주 쳐다본다.
여자도 한참을 차돌 이를 보다가 생긋 웃어 보인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런 자리에 있을 수 있나, 궁금하여 뵙길 원했는데 과연 내
상상을 넘어 너무나 비범하군요.
전 김 지란이라 해요. 본명입니다.]
여사장은 자기소개를 하며 차돌 이를 칭찬한다.
아까 뺨을 맞은 여자라고는 생각도 못할 만큼 어느새 마음의 평정을 갖고 차돌 이를 대하는 것이다.
[과연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훌륭한 곳을 어떤 분이 운영하나 속으로 궁금했는데 이젠 이해가 갈만 합니다.
전 손 차돌이라 합니다.]
차돌이도 상대를 칭찬하며 자기소개를 한다.
서로는 그때부터 대화를 이어간다,
간간이 웃음소리를 내기도 하며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술잔이 오고가고 나중에는 커다란 웃음소리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지배인은 나름대로 사장님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만반의 준비를 하며 방안의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변하자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때껏 봐 왔던 사장님의 모습이 아니었다.
소리 내어 웃지 않기로 소문나지 않았는가,
늘 입가에 미소를 담고 있었지만 그 웃음안의 속마음을 아무도 헤아리지 못하는 그런 냉정한 성격의 사장님 이였는데 오늘 너무나 이상하게 변한 것 같다.
소리 내어 웃는 것이 전혀 가식이 들어있지 않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웃음소리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두 사람을 보면 친한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대화하는 듯이 하지만 자세히 듣고 살펴보면 빈틈없이 정확하고 예의바르며 엄격한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듯이 하지 않는가......
화술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역시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모든 만물이 싹트고 열매 맺고 그리고 지는 순환을 거듭하며 순간순간마다 햇빛과 비와 바람 또는 이슬을 맞아가며 숭고한 열매를 맺듯이 지금 두 분은 인생의 역고를 모두 겪은 사람처럼 너무나 어려운 말도 아주 편안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다.
저 사람의 무엇이 사장님을 매료시켰는가를 알 것도 같다.
아직도 젊은 나이에 달변이고 부드러운 말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고 평범한 인상에서 알 수없는 매력이 솟아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설 레이는 데 사장님은 오죽하랴......
그런 남자를 첫눈에 알아보는 우리 사장님의 능력도 과연 대단하다 여겨진다.
역시 난 멀었다.
사람을 평가하는 자질이나 수환이 너무도 모자람을 느끼고 지배인은 허무를 가진다.
아.....나는 저 남자를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는데.....잊어지지가 않는다.,
내가 보기엔 잘 생기거나 말을 잘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저 평범하고 보통사람처럼 그렇게 보였고 그냥 운이 좋아 그 정도의 출세를 했을 것이라 여겼는데 나와 사장님이 사람 보는 눈이 이다지도 틀린단 말인가....지금 사장님을 보면 손님보다 두 배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손님을 웃게 하기 위해 일부러 우스개, 소리를 하고 있지 않는가......
사장님이 마음에 들어도 엄청 들은 모양이다.
지배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사장님의 수치를 갚아주기 위해 비상령을 내렸던 것을 풀기위해 자리를 뜬다.
그리고 이내 돌아와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명을 기다린다.
[세은아, 좀 들어오겠니......]
지배인이 급히 문을 열고 들어가 사장의 앞에 무릎을 꿇고 명을 기다린다.
[호호호.......저앤, 내 조카에요.......
앞으로 많이 사랑해주세요.]
지란이 지배인을 정식으로 소개시키면서 자주 들려달라는 주문을 한다.
그러나 차돌 이는 껄껄 웃으며 지란의 뜻에 부응 못 함을 밝힌다.
[하하하. 그럴 일은 없을 거외다.
내 형편에 어찌 여기 올수 있겠소.
이런 곳인 줄 내가 알았더라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오.]
[아니에요, 당신은 꼭 다시 올 거 에요.
나랑 내기해도 좋아요.
어쩐지 그렇게 될 거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지란은 차돌이가 언젠가 여기 다시 올 거라는 말을 한다.
자기의 예감을 믿은 것이다.
아니 꼭 오도록 만들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차돌 이는 절대 올 일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준다.
[하하하. 그래요, 그럼 그땐 내가 삵 괭이가 되어 있을 거요.
사장이랑 이집의 여자들을 몽땅 잡아먹으려고 말이오.
그렇지 않음 내가 이집에 올 이유가 없으니 그런 기대는 마시오.]
[호호호,,,,,,,좋아요. 그때는 우리 모두는 당신의 먹이가 되어줄 거 에요.
당신이 나뿐이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을 잡아먹어도 반길 테니....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내가 늙었다고 아무도 잡아먹으려 들지 않으니 적적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당신이 날 잡아 먹겠다는데 아니 기쁘지 않겠어요.
그날이 기다려져요......호호호.......]
지란은 유머가 대단했다.
아니 유머로 듣기엔 뼈가 있다.
지란의 어디에도 헛소리를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면 확실히 뭔가가 있다.
차돌 이는 그것을 알지 못 한다.
[이런, 그럼 내가 잡아먹히는 건데......]
[아무렴은 어때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싶어요.
전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거든요. 호 호호호............]
지란은 환하게 그러면서도 고혹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리 내어 웃는다.
[하하하. 싶지 않을 것이오.
천하에 나를 마음대로 할 사람은 오직 한사람뿐이오.
그 말고는 내가 원하지 않으면 천하의 누가와도 날 움직이게 하지 못할 것이오.
자..오늘 이쯤하고 헤어집시다.3시간이 된듯하니..........
가봐야겠어요.]
차돌이가 일어난다.
그러자 사장도 일어나 머리를 숙이며 작별인사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세은아. 네가 이분을 오늘 끝까지 잘 모셔야한다.]
지배인은 깜작 놀란다.
사실 이제껏 세은이가 손님을 모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사장이 극도로 자기를 보호하고 아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장님이 이 젊고 평범하게 보이는 남자에게 끝까지 편안히 모시도록 당부하지 않는가.....
명을 어기면 여기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시골로 내려가 숨죽이며 살면 몰라도 괜히 어물 적 거리다가 언제 사라질지도 모를 운명이 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아는 지배인이기 때문이다.
[아니..사장님. 제가................]
[그래 네가 모셔..]
.
.
.
차돌 이가 별관에 도착하자 그야말로 아방궁이 따로 없었다.
접대하는 몇 안 되는 아가씨들이 발가벗고 있었으며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다.
예쁜 얼굴에 하얀 피부 탄력 있는 몸매를 지닌 아가씨들이 벌거벗고 있는 모습을 본 차돌 이는 싱긋이 웃으며 뒤를 따라오는 지배인 세은을 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여긴 정말 아방궁이나 다름없소.
시내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
[그래요, 특정인물이 아니면 감히 여기 올 생각도 못하는 곳이죠......]
세은은 자기 가게의 자랑을 한다.
차돌 이는 한편으로 시내에 이런 난잡하고 음침한 곳이 있는데도 일반사람들이 모르고 있음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지만 세상살이가 재력이나 권력이 있으면 그야말로 모든 사치와 향락을 누릴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사는 게 허무감도 일어난다.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세상이고 없고 불쌍한 서민들은 이런 곳이 있는 것도 모르고 살아가니 어찌 아이러니하지 않겠는가.
씁쓸한 웃음이 난다.
그리고 세은에게 벗고 있는 여자들에게 옷을 입으라고 권한다.
[후후후..아가씨들 옷이나 입으라고 그래요..
벗은 아가씨들을 보니 도무지 견디기가 어렵구려. 후후후....]
세은은 아가씨들을 향해 고개 짓을 한다.
그러자 아가씨들은 모두 한 방향으로 도망치듯 사라지더니 금방 옷을 추슬러 입고 나온다.
처음 들어올 때의 모습 그대로이며 언제 그런 쑥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나싶게 태연하게 웃고 있다.
차돌이가 자리에 앉아 세은의 시중을 받으며 술을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을 때 방안의 문이 열리고 흐트러진 아가씨의 벌거벗은 모습이 나타난다.
온몸에 푸르스름한 멍이 있는 걸로 보아 가학적인 행위를 당한 게 틀림없어 보인다.
아가씨는 홀에 차돌 이와 지배인이 보이자 치부를 가릴 생각도 않고 허리를 숙여 공손히 절을 한다.
정말 타고난 몸매를 갖추고 그에 못지않게 예쁜 얼굴을 가진 아가씨가 눈앞에 허리를 숙이고 서있자 차돌 이는 눈을 둘 데가 없었다.
도드라져 봉곳 솟아있는 둔덕의 털들이 마구 엉켜지고 흐트러져있다.
점점이 하얀 액체로 인하여 한곳으로 뭉쳐진 듯, 한 털 들이 다른 사람 앞에 여실히 드러내고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세은은 그런 아가씨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수고가 많았어.
가서 씻고 손님 접대해야지......]
아가씨는 공손히 대답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조금 있으니 아저씨가 의기양양하게 나오다가 차돌 이를 보더니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자네 와 있 었 구만.......
이거 원 내가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어.
뭐가 뭔지 나도 나를 자제할 수가 없으니....자네보기 민망하이.......]
두 눈엔 커다란 만족감으로 넘쳐있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아들 같은 차돌 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민망한 것이다.
[하하하. 아저씨,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세요.
나도 남자고 아줌마는 아무것도 모를 테니 걱정 마세요...
그런데 아가씨는 잘해주던가요, 기분은 어땠어요.]
차돌 이는 그런 아저씨를 안심시킨다.
어찌했건 아저씨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자기였기에 아저씨의 민망함을 빨리 없애려고 괜한 이야기로 아저씨의 기분을 묻는다.
[허허허. 이거 원.......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네.......
내가 이런 정력을 가졌다는 게 정말 이상해........
정말 자네덕분에 이상한 호강을 했네 그려..........민망한 것도 모르고,,,흐흐흐....]
아저씨는 눈을 지긋 이 감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조금도 숨기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밝히고 더없는 기쁨에 몸 둘 바를 모른다.
정말 잊고 지냈던 쾌락이었고 환희였다.
새파란 젊은 처자를 마음껏 하고 싶은 동작을 연출해가며 마치 노예를 부리듯 예쁘고 싱싱한 아가씨를 괴롭히기도 하면서 욕정을 채운 적이 어디 있었더란 말인가.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욕망은 주체할 수도 없었다.
갑자기 왜 나에게 이런 현상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눈앞에 벌거벗고 있는 아가씨를 보고는 짐승처럼 타오르는 욕정을 참을 수 없어 수없이 그 욕정을 배출해야만 했다.
그 모든 정경이 꿈처럼 눈앞에 어른거리자 다시 바지속의 물건이 용트림을 한다.
이 같은 호의가 모두 차돌이가 있었기에 이루어진 일이라 생각하며 고마움을 전했고 평생 꿈도 꾸지 못 할 아찔한 경험을 한 아저씨는 황홀한 듯 눈을 지긋 감고는 징그럽게 웃는 것이다.
[하하하. 다행입니다.
전 아저씨가 서운하다면 어쩔까 했지요........
자...이리 와서 다시 보충을 하셔야죠.....
그래야 나중에 사모님도 챙길 것 아닙니까....하하하....]
차돌이도 아저씨의 민망함을 덜어주기 위해 농을 한다.
지금 차돌 이는 옛날의 착한 차돌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차돌 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왕 아저씨를 이상한 곳으로 모셨으니 어린애처럼 굴기도 무엇했다.
차라리 건방져보일지는 몰라도 이렇게 마구 대하는 것이 아저씨를 편하게 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기에 차돌 이는 마치 망나니 같은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었다.
[허허..내게 그런 힘이 남아 있을 라 모르겠네......]
아저씨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민망했다.
조금 전의 쾌락이 아직도 여울처럼 온몸에 퍼져있고 어차피 차돌 이에게 몹쓸 것을 보여주었는데 권위를 세우기도 우스꽝스러웠다.
천천히 차돌이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허탈하게 웃어가며 자신의 능력을 저울질한다.
아저씨가 자리에 앉자 지배인이 술병을 들어 아저씨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간드러진 웃음을 지으며 애교를 피운다.
[아마 오래 동안 효과가 있을 거 에요. 호호호...........]
아마 세은이 분위기를 파악하고 차돌이의 말을 거들고 나선 것 같다.
다시 술이 몇 순배 돌고 한창 잡담을 하며 아가씨와 노닥거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아줌마가 들어온다.
아저씨는 눈이 동 그 레 지며 입을 벌리고 만다.
[이게 누구냐.....정말 당신 맞아.]
그럴 만도 하였다.
세련된 옷차림으로 그리고 머리모양이며 완벽한 화장으로 환한 미소를 지은 멋진 여성이 들어온 것이다.
다름 아닌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아저씨가 환락에 빠져있던 시간에 몸치장으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물론 차돌이의 지시로 이루어진 일이지만 지금 들어온 아주머니는 평소에 보던 아주머니라고는 짐작도 못할 만큼 세련되고 멋있는 모습으로 변신하여 들어온 것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모두는 놀라고 말았다.
[여보, 내가 예뻐 보이나요......]
한껏 간드러진 품새를 지으며 몸을 돌려보는 아주머니다.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
지금 서 있는 당신이 내 마누라가 맞아 도무지 난 믿기지 않아.....
너무 멋있어..그리고 예뻐..]
아저씨의 칭찬이 그치질 않는다.
약간은 과장이 들어있었지만 아까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들어온 아줌마가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게 변모하여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아저씨가 눈이 휘둥그레 질만하다.
차돌 이는 아저씨의 과한 아부가 사람을 웃기자 세은을 보더니 소리 내어 웃고 만다.
[하하하하.........정말 멋있어요.
난 아줌마가 예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차돌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나선다.
아줌마의 표정이 환해진다.
그리고 쑥스러운 듯 가볍게 눈을 흘기며 고개를 숙이고 만다.
[모두가 차돌이 때문이지......
정말 고마워. 내게도 이런 날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어.
두고두고 오늘 일을 잊지 못 할 거야......정말 감사해....]
아주머니의 눈에 감격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언제나 꿈속에서나 그리던 일이 아니었던가.
돈이 아까워, 시간이 없어..... 변명하며 살아온 지난세월인데 그런 그녀의 소망을 한꺼번에 이루어준 차돌이이기에 너무나 고마웠고 감사했다.
[아니..아줌마도....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어디 아줌마가 남이에요. 날 보살펴준 엄마 같은 분인데..........
어서 아저씨 곁에 앉아 보세요....
저러다 아저씨 입 찢어지겠어요. 하하하..........]
[호호호.................]
진정 그러했다. 아저씨는 한시도 아줌마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저것이 내 마누라란 말인가, 저렇게 예쁜 여자가 내 마누라란걸 이때까지 왜 몰랐을까......
저런 마누라에게 여지 것 고생만 시켰으니.......
그리고 조금 전에는 여러 여자들과 섹스까지 했으니.........
미안하고 감사해서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지금 이 순수한 아내를 속이고 얼마나 무서운 짓을 하였는가,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을 가슴속에 오늘의 일을 죄의식으로 묻어놓고 후회하며 살아야할지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어찌하겠는가......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는데......
이젠 평생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야하지만 후회는 않기로 했다.
이젠 숨기고 살자.
거짓이 용서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호의에서 나오는 거짓은 불화를 일으키는 진실보다 나 으 리라 생각 든다.
물론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도덕적으로 훌륭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숨겨야할 때도 있을 듯싶다.
차돌이가 조금은 원망스럽다.
아저씨는 옆에 다소곳이 앉는 마누라의 손을 잡으며 진정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여보, 미안해...당신 고생만 시킨 것 같아.........]
[어머머...이 양반이 술이 취했나.
생전 하지도 않던 이야기를....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하다니..........]
아주머니도 싫지는 않았다.
눈을 흘기기는 하지만 생전하지도 않던 말을 하는 남편이 고맙기도 했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못해 쑥스러웠다.
[정말 미안해, 앞으로 당신한테 잘 할게......우리 열심히 살자........]
아저씨는 아주머니의 손을 힘주어 잡는다.
[그래요, 여보....]
아줌마도 숙연해진다.
남편이 하나의 가식도 없는 진정어린 소리가 아닌가.
얼마나 많은 세월을 같이 살았는데 진정을 모르고 거짓을 모르겠는가.....
남편이 전에도 잘해줬지만 다시 잘하자고 마음을 먹게 한 것이 모두 차돌이의 덕분이다 생각하니 더없이 고마워진다.
눈시울을 붉히며 자기 손을 잡고 미안해 있는 남편을 보니 아줌마도 그만 눈시울을 적시고 만다.
그때 지배인이 두 사람의 분위기를 깨운다.
[어머. 사모님 화장지우지겠다.
정말 공들여 한 화장을 사장님이 지우려고 하면 되나요.
그만 진정하시고 어서 편하게 자리하세요..호호호.......정말 보기가 좋네요....]
지배인도 허구 헌 날 냉랭하고 딱딱한 틀에 박힌 생활과 거짓으로 웃으며 상대를 대하는 것만 봐 오다가 실로 보기 어려운 부부간의 애 뜻한 장면을 목격하니 가슴속이 뭉클하였다.
그렇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입장이라 감정을 숨겨둘 수밖에 없었다.
아줌마는 수시로 차돌 이에게 눈을 주어 감사한 눈빛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았으면 사모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애 뜻한 눈빛이라 봐도 좋을 만큼 사랑을 가득 싣고 그 사랑을 눈으로 보내고 있었다.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그리고 사진사가 들어와 아줌마의 멋진 모습을 촬영하고 모처럼의 한때를 맘껏 만끽하기에 이른 것이다.
저녁이 가까워 올 무렵까지 노닥거리고는 두 분이 그만 파하자는 성화에 차돌 이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요리 집에서 준비한 차에 두 분을 태우며 언제 준비했는지 지배인이 들고 있는 가방을 아줌마에게 내민다.
[아저씨, 아주머니. 두 분이 제게 해준 것에 비하면 보잘 것이 없어요.
그러나 내 정성이라 여기고 아니 자식이 주는 선물이라 여기고 받아주십시오.]
[무슨 소리인가,
자네덕분에 내 평생 잊지 못 할 기억을 간직하게 되었고 더없는 부귀영화를 누렸는데
또다시 이게 뭔가, 이것이........]
아저씨가 호통을 치며 살면서 처음으로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는데 그것도 부족해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극구 가방받기를 거부한다.
그런 아저씨의 행동에 아줌마도 거들고 나선다.
[차돌아......오늘 일만 해도 내 평생에 잊지 못 할 추억이야.
그것만으로도 충분해........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 없어.
언제고 시간나면 한 번씩 찾아주기나 하렴. 그럼 그것으로 만족해..........]
[두 분이 그러시면 난 정말 두 분을 안 볼지도 몰라요.
내 조그만 정성이라 했어요.
모쪼록 집에 가서 풀어보시고 다음에 만날 땐 짜장 면이랑 실컷 먹여주세요.
자......... 그럼 안녕히 가세요.]
차돌 이는 두 분이 더 이상 거부하지 못하도록 엄포를 놓으며 가방을 아저씨에게 던지며 기사에게 차를 출발하라고 지시한다.
차가 움직이자 두 분은 어쩌지를 못하고 고개를 뒤로 돌려 뒷 차창으로 차돌 이를 보더니 그만 손을 흔들어주고 만다.
두 분의 감격에 겨운 표정이 절실히 보여 지고 있다.
차가 사라지자 차돌 이는 계산 때문에 지배인을 본다.
세은이 누구인가 차돌이가 무엇 때문인지 벌써 눈치로 알아차린다.
[이사님, 계산은 이사님 판공비로 지불한다고 해서 회사로 청구하기로 했어요.
안심하셔도 돼요,]
[그럼, 조금 전의 돈도...........]
차돌 이는 어리둥절했다.
너무나 눈치 빠르게 행동하는 여자가 무서워지기도 했다.
[그래요, 호호호.....]
차돌 이는 사장님께 고마움을 느낀다.
공항에서 보고 누굴 꼭 대접할일이 있으니 어디 좋은 곳을 알면 소개해달라고 장난삼아 했는데......사장은 필요이상으로 자기에게 선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허긴 차돌이의 지분이 회사 15%나 되니 3번째의 주주이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로 많은 주를 소유하고 있는 실질적인 회사 주인이라 해도 다를 바 없으니 그걸 알고 있는 사장이 오죽하랴 만은 차돌 이는 그런 것을 잊고 있었으니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다.
일도 하지 않는 데에도 통장에 한 달 월급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오고 또한 개인적으로 덕만이 연구비에 쓰라며 고액을 일정 적으로 보내주고 있었으니 계산은 자기가 할 수 있다 여겼는데 오늘 대접받은 상황을 보면 가히 어마한 액수가 분명하여 난처했는데 사장은 그러한 차돌이의 염려를 말끔히 씻어주었던 것이다.
[그럼 나도 가야겠군...........]
[잠깐만 기다리세요. 차를 내올 테니...........]
세은이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이내 고급 중형승용차가 차돌이의 옆에 선다.
운전석에서 세은이 내리더니 뒷문을 열고는 차돌이가 타기를 권한다.
차돌 이는 별 생각 없이 차에 올라탄다.
세은은 다시 반 바퀴를 돌아 운전석으로 가더니 차를 출발시킨다.
차돌 이는 아연해진다.
설마 세은이가 운전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아니, 지배인이.........]
[호호호.......들었잖아요. 사장님이 오늘 이사님을 끝까지 편안하게 모셔야한다고.........]
세은이 백미러로 차돌 이를 쳐다보며 환히 웃는다.
[허허...이것 참......
그럼 집 앞까지만 바래다주시구려.........허허..
긴장을 풀었더니 슬슬 취기가 오고........잠도 오려하니.............허 허 참.....]
차돌이도 더 이상 인사치례를 거둔다.
차의 푹신한 쿠션에 온몸을 내던지다시피 하며 눈을 감아버린다.
[....................................]
세은은 말이 없다.
다만 어디로 가는가를 묻고 그곳으로 차를 몰뿐 아무른 말이 없다.
물론 차돌이도 가끔씩 눈을 떠 창을 내다보며 주위를 구경할 뿐 아무른 언질도 없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차가 목적지에 도달하기를 기다리는 표정이다.
.
.
.
집에 도착한 차돌 이는 마중 나온 사람들을 보며 묻는다.
[두 아가씨는 갔어요.]
궁금했다.
무참하게 짓밟은 여자들만 두고 무정하게 나온 자신이었기에........
[그래요, 삼촌. 조금 전에 갔어요.
그런데 뒤에 오는 아가씨는....]
곰의 처가 공손하게 대답하고 차돌이의 뒤에 서있는 아가씨를 본다.
[예,,,,,]
차돌 이는 그럴 리 없는데 이상하다 여기고 뒤를 바라본다.
세은이가 길 한쪽에 차를 주차시키고 들어와서는 몇 발자국 뒤에 서 있는 것이다.
차돌 이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세은 이를 본다.
[어........왜 가지 않고.]
의아했다.
자기를 바래다주었으면 용건이 끝났는데 가지를 않고 있으니....
[커피한잔 주세요.]
세은 이는 방긋이 웃는다.
그리고 먼저 현관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치 자기 집 인양 거침없는 행동이다.
차돌 이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차돌 이는 마중 나온 식구들을 보며 어깨를 으쓱하고 팔을 펼쳐 보이며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차돌이가 거침없는 세은을 따르면서 뒤를 돌아본다.
[형수, 커피 좀 부탁해요.]
곰의 처의 대답을 등 뒤로 하고 차돌 이는 할 수없이 세은 이를 데리고 현관으로 들어
선다.
테이블에 커피를 마시며 차돌 이는 세은 이를 쳐다보고 있다.
나이도 아가씨라 하기엔 많고 아줌마라 부르기도 그렇다.
긴 머리를 한손으로 넘겨가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세은 이를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머리를 넘길 때 하얀 피부를 보이는 목덜미를 본다.
갸름한 얼굴을 타고 이어진 세은이의 목이 학처럼 길어 보인다.
세은 이는 말없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뭔가 마음에 갈등이 있는지 분홍색 메니 큐 어를 바른 손톱을 한 세은이의 손가락이 연신 갈피를 못 잡고 움직이고 있었다.
세은이가 고개를 든다.
[이사님, 아까 두 분은 어디선가 한번 뵌 분 같은데요.]
분위기와는 동 떨어진 물음이다.
[지배인이 그런 방면의 일을 하고 있으니 어디 다른 곳에서 보았나 보지요.]
차돌 이는 조금은 냉소적으로 웃는다.
네가 술장사를 하니 많은 사람을 알고 있고 그러다보니 닮은 사람을 본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술집여자임을 욕한 것이다.
[아니에요, 지금 비록 그런 일을 하고 있지만 그 가게 외에는 다른 곳에 일해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그런 일도 2년밖에 되지 않아요.
어디서 봤을까.....알듯한데 기억이 나지 않네..]
세은이가 머리를 싸매고 기억을 더듬는 표정이 역력하다.
[하하하.......사람이란 어찌 보면 모두 닮아 보이지요.
아마 지배인이 여러 사람을 보다보니 혼돈 했는가 봅니다.
그러니 커피나 드시지요.]
차돌 이는 세은이가 머리를 싸매고 골똘하고 있는 것이 안 되어 보였는지 생각을 지우고 커피나 마저 마시라고 권한다.
[그래요, 아참..제 이름은 윤 세은이라 해요.
여긴 가게가 아니니 세은이라 불러주세요.]
[허허. 내가 어찌 그럴 수 있소.
나보다 연상이신 것 같은데...그나저나 빨리 들어가야 하지 않소.
괜히 여기서 시간 죽이고 있다가 호랑이에게 물릴까 두렵소이다. 하하하...]
차돌 이는 세은이가 자꾸 어물 쩡 거리자 불편했다.
다 큰 처녀가 늦은 밤에 남자 집에서 갈 생각을 않다니. 빨리 세은 이를 보내고 쉬고 싶었다.
[호호호...염려마세요.....
이건 호랑이가 시킨 일임을 이사님이 알지 않아요.
오늘 잘 모시라는........호호호...]
세은이도 차돌 이가 자기 사장님을 보고 호랑이라 칭하자 웃음이 나오는지 금 새 얼굴이 환해지며 웃음을 터뜨린다.
[이만큼 했으면 세은 씨, 할일은 다 했어요,
그리고 여긴 우리 집입니다.
회사나 밖에도 아니고 이곳에서 까지 그런 호칭으로 듣기가 여간 거북하지가 않네요.]
차돌이가 커피를 모두 마시면서 너무 지나친 호칭으로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말라고 언질을 준다.
그리고 다 마신 커피 잔을 테이블위에 놓자 세은이도 잔을 내려놓는다.
차돌 이는 세은이 커피를 다 마셨음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 내가 집 앞까지 바래다 드리리다.
그만 일어나시죠, 저도 좀 쉬어야겠으니.......]
차돌 이는 세은이가 일어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세은 이는 자리에서 요지부동이다.
도리어 고개를 들어 차돌 이를 마주 응시한다.
[그럴 수가 없어요,
전 사장님의 명을 받았어요.
오늘 댁을 끝까지 모셔야 된답니다.
전 아직 사장님의 품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까요.]
[이것 봐요, 세은 씨.......
사장이 그런 걸 시켰다고 그렇게 한답니까..
자기가 판단해서 못할 짓이면 당당하게 포기해야죠.
지금 세은 씨가 하는 행동이 얼마나 줏대 없는 행동으로 보이는 줄 아십니까?]
차돌 이는 사장이나 세은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런 명을 받았다고 함부로 몸을 버리려는 세은이의 행동이 더욱 못마땅했다.
차돌이가 어이없어 싸늘하게 하는 말을 들은 세은 이는 차돌이의 말뜻을 알고 있지만 자기의 처신을 아직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알아요, 아무리 그래도 전 이대로는 가지 못해요.]
세은은 막무가내였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세은 씨가 가나요.]
차돌 이는 기가차서 묻는다.
세은의 뜻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알았고 또한 그녀의 행동이 지나칠 만큼 당돌했기 때문에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절 안아주세요, 그 방법 말고는 제가 가지를 못해요,]
당돌하고 대담한 실로 어처구니없는 대답이다.
차돌 이는 그런 대담한 말을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세은 이를 한동안 노려보더니 싸늘하게 한마디 던진다.
[허허허.....세은 씨는 아직 날 잘 모르나본데 난 여자한테 거칠어요.
나중에 서로가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이만 돌아가세요.
전 피곤해서 들어가 씻고 쉬어야 겠 소이다.]
차돌 이는 세은의 대답도 듣지 않고 욕실로 향하고는 그대로 들어가 버린다.
.
.
차돌이가 가운을 걸치고 욕실에서 나온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세은이가 보이지 않는다.
[갔군,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가...후후........여자들이란...후후후......]
싱긋이 쓴 웃음을 지으며 차돌이가 중얼거린다.
조금 전의 일이 너무나 황당해서 실소를 짓는 것이다.
그리고 차돌 이는 축축한 머리를 닦던 수건을 머리고 얹혀두고는 가운을 벗어버린다.
벌거숭이 맨 몸이 드러난다.
울창한 가슴털이 상체를 가라다시피하며 짙게 우거져 있다.
다리사이에도 시커먼 털들이 수북하니 나 있었고 볼품없이 늘어진 자지가 힘없이 달려 있었다.
차돌 이는 두어 번 기지개를 치듯 몸동작을 하더니 다시 머리를 닦으며 알몸으로 방안을 들어간다.
방안에 들어온 차돌 이는 또 다시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석고상이 되고 만다.
침대에 세은이가 목만 남겨놓은 체 온몸을 침대보로 둘러싸고 자기를 보고 있지 않는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도 모를 표정 없는 얼굴로 자신의 알몸을 쳐다보고 있던 세은이가 살 짜기 얼굴을 붉히더니 얼굴을 천장으로 향하여 고정시킨다.
차돌 이는 곧 정신을 찾았다.
방안 한 편에 곱게 접어놓은 세은이의 옷이 보인다.
제일 위쪽에 브래지어와 팬티가 보이는 것을 보아 지금 침대보에 가려진 세은이의 몸도 알몸임에 틀림없으리라 여겨진다.
차돌 이는 몸을 가리려다가 이미 전부 보인 몸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침대로 다가가더니 세은 이를 잠시 쳐다보다가 침대보를 당겨 저 멀리 던져버린다.
이불이 사라지자 그 속에 숨겨있던 눈부신 여체가 차돌이의 눈에 들어온다.
[말로하면 안되고 꼭 맛을 봐야겠다, 이 말이지......
그렇지 않아도 심사가 좋지 않았는데.......꼭 재물이 되겠다면 소원대로 해주지......]
차돌 이는 험한 말을 하면서 백일하에 드러난 세은이의 나신을 살펴본다.
수박덩어리처럼 큰 가슴을 가느다란 허리위에 달고 있었다.
양옆으로 퍼져있지만 풍부한 살집 등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팽팽하게 부풀은 살집위에 조그맣게 영 글은 열매는 앙 징 스럽게 귀엽다.
검붉은 꽃 판 위에 위태하게 달려있는 젖꼭지를 떼어내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그는 눈을 내려 오르락내리락하는 배를 지나 두 다리사이를 본다.
많지 않은 털로 싸인 숲이 있었다.
두둑이 부풀은 두둑위에 듬성듬성 난 털이 헤아려도 될 것같이 드문, 드문 나 있다.
차돌 이는 한참을 그곳을 지켜본다.
눈빛이 일렁이며 묘한 광채가 천천히 피어나고 있었다.
그는 세은이 옆 침대에 덥석 앉는다.
그리고 거침없이 한쪽다리를 잡아 힘차게 세은이 머리 쪽으로 당겨버린다.
[아 앗....살살......]
세은이의 놀란 비명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녀는 차돌이가 이렇게 갑자기 거칠게 나오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알몸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대담한척 행동했지만 실상 마음속엔 부끄러움에 눈을 감고 있었는데 자기를 더욱 기이하고 묘한 자세를 취하게 하니 수치감과 공포에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만다.
차돌 이는 빈정거리듯 세은 이를 향해 냉랭하게 말한다.
[후후후..조용히 가라했고 넌 그걸 거부했어.
그리고 이젠 날 잡수시오, 하듯이 이렇게 홀랑 벗고 있다 이거지..............
후후후.......넌 알았어야 했어, 내 취미가 일반인들이 행하는 그런 통상적인 것이
아닌 아주 심한 변태로 일관한다는 것을. 흐흐흐.........
이젠 네가 그것을 선택했고 지금은 도망가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
호의를 무시한 벌이 얼마나 가혹한지 보게 될 거야.
그렇게 널 오늘 혹독하게 짓밟아 다시는 여자가 몸을 함부로 놀리면 어찌 된다는 걸
가르쳐주마....흐흐흐.......]
징그러운 미소와 더불어 악마의 괴성같이 날카로운 목소리다.
차돌 이는 화가 났었고 또한 저절로 먹이로 오는 눈앞의 사냥감을 어떻게 해서 맛있게 요리해 먹을까 생각하며 침을 흘린다.
다리를 올린 차돌이가 그곳으로 눈길을 주자 도끼자국에 찍 인 것 같은 골짜기가 드러난다.
오밀조밀한 연한 살들이 계곡 속에 숨어있었고 움푹 패 인 질구도 보인다.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날개들이 약간 짙은 것으로 보아 상당한 남자경험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늘어진 날개 주변에도 길고 새카만 털들이 있었지만 그 수효는 너무나 작았다.
[씨이 펄......가슴은 내 취향인데 보지 털은 영 아니네.......
돈 좀 들여 좀 심지 않고. 털이 이게 뭐야...헤아려도 되겠네, 젠장..........]
수치를 주려는 것인가
차돌이의 입이 점점 험해지고 있다.
사람마다 모양새가 틀리 듯 그곳 음모가 나는 분포도 틀린 법인데.......그는 자기의 취향을 들먹이며 세은을 더한 수치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차돌 이는 그녀가 쾌심했다.
그렇게 돌아가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고 수치를 사서하다니......그리고 .여자가 몸을 함부로 여기다니 이런 여자는 보호하거나 지켜줄 필요가 없고 더한 수모와 수치를 안겨주어야 정신이 들것이다 진정 따끔한 맛을 보아야 정신이 들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기에 말도 행동도 거칠어지고 험해진 것이다.
그는 한손으로 계곡 속을 누비면서 다른 손으로 보지 동굴 속으로 냅다 들이밀더니 매 말라 있는 세은이의 보지 동굴 속을 인정사정없이 거칠게 왕복운동을 한다.
[아 악...아파요.......제발 천천히 해 주세요.아..........]
세은 이는 귀를 막고 싶었다.
그의 험한 말을 듣기에도 거북하고 수치스러워 미칠 지경인데 그것도 모자라 별안간 손가락 두 개가 자기의 깊은 보지동굴을 사정없이 후비고 들어오더니 준비도 되지 않은 동굴내부를 마구 휘젓지를 않는가.......
갑자기 전해지는 육신의 고통과 그렇게 다루어지고 있는 자신이 한없이 처량하고 불쌍해진다.
그러나 감상에 젖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아래 다리사이에서 오는 찢어지는 고통은 잡생각을 잊게 하기도 충분했다.
쇠꼬챙이로 쑤셔도 이보다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고통인데 어찌 신음과 하소연으로 애원하지 않을 수 있으리, 자기도 모르게 아픔을 호소하며 그가 자제해주길 애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픔과 자신의 처지와 놀림감이 되어버린 육신이 미워 눈물이 맺히고 있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자기 몸을 보고 평가를 했던가.
모든 남자들이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던 몸인데.... 이 남자는 무엇이 대단하다고 심지어는 보지털이 작다고 정면에 대어놓고 말하지 않는가, 그리고 여자를 안배하지 않는 무식하고 망나니 같은 거친 행동까지 마구하지 않는가....
수치스럽고 부끄러워 미쳐버릴 것도 같았다.
그러나 이제 반항도 해볼 도리도 없었다.
사장의 명도 있었지만 자기 손으로 옷을 벗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슨 방도가 있겠는가,
제발 차돌이가 부드럽게 대해주기를 마음속으로 빌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거친 손가락이 들락거릴 때에는 어느 순간부터 물기를 맞았고 얄궂은 소리까지 퍼지면서 아픔은 점차 사라지고 야릇하고 괴이한 그리고 몸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이제 것 해온 섹스의 전희와는 다르게 난폭하게 거칠게 행하는 행위인데도 마음과는 틀리 게 육체가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차돌이의 거친 동작에 몸속에서 빠르게 전류가 일고 그 전류는 순식간에 온몸에 퍼지더니 점점 젖어들던 보지속살에서 울컥울컥 애 액이 솟아나는 느낌도 든다.
[아.................]
길게 이어진 세은이의 신음이다.
분명 같은 신음이지만 조금 전과는 들리는 느낌이 다르다.
아깐 고통이었는데 지금은 야릇한 비기가 섞인 소리가 아닌가, 차돌 이는 그 비음을 듣더니 다시 손가락 한 개를 더해 세 손가락으로 보지동굴을 쑤셔댄다.
[이런......거친 게 좋단 말이지......
그런데 이런 큰 구멍으로 날 맞이하려 했단 말인가.......
다시 날 맞을 기회가 있다면 그땐 작게 수술해서 찾아....
여기 털도 울창하게 만들면 더욱 금상첨화이겠고.....흐흐흐......
그런데 이런 큰 구멍은 별로 관심이 없어.
여기 작은 곳이 있는데 왜 큰 쪽으로 하겠어....흐흐흐.......]
차돌이가 징그럽게 웃으며 손가락을 보지동굴에서 빼 낸다.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보더니 그 한 손가락으로 세은이의 국화꽃으로 가져가더니 슬금슬금 문지르다가 천천히 속으로 집어넣는다.
[아악....그긴 아니에요.......더러워요...그리고 너무 아파요. 제발. .흑흑.......]
항문으로 이물질이 들어오자 세은 이는 기겁을 한다.
몸을 움직여 피해보려 했으나 그럴 때마다 더욱 깊숙이 이물질이 항문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물질은 깊이 파고들어 자신이 그렇게 하도록 도와준 꼴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변이 터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걸 참으려 괄약근에 힘을 주자 깊이 들어온 이물질이 꼼지락거린다.
아픔도 아픔이지만 차돌이의 변태행위에 엄청난 수치를 느끼며 그만 슬프게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세은 이는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다.
세상에 몇 안 되는 멋진 남자라 여기고 언니의 명이 아니라도 한번쯤 연애해보고 싶은 남자라 생각하고 순순히 따랐는데........이건 사람이 행하는 올바른 섹스도 아닌 지독한 변태성욕을 가진 짐승 같은 사람이 아닌가......
생긴 것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행동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고 그녀는 지금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다.
아까 가라할 때 그냥 갔어야 하는데...후회를 해도 지금은 빠져 나갈 수도 없는 완전한 올가미에 걸려 꼼작 달 삭을 하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로 변했으니 억울하고 분하고 그리고 수치스러운 고통 속에 눈물을 흘리며 제발 차돌이가 변태행위를 멈추길 간절히 바라며 애원하는 것이다.
차돌 이는 무서운 압박을 손가락으로 받는다.
그러나 그 힘은 차돌이의 완력을 이길 수가 없다.
차돌 이는 손가락을 끝까지 빼는가 하더니 다시 힘차게 밀어 마디가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이 심는 동작을 반복한다.
세은이의 신음과 울음이 그치질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그 짓을 하고 있으니 항문에서도 뭔가가 흘러나와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차돌이의 입에 다시 징그러운 웃음이 피어나더니 손가락을 빼고는 한 손가락을 더해 두 손가락을 쑤셔 넣어 버린다.
다시 신음이 울려터지고 차돌 이는 항문에 심어져있는 손가락에 왕복운동을 가한다.
항문의 압박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다시 손가락의 움직임이 편해진다.
세은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다 괄약근에 힘을 주어 손가락을 잡으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고 힘을 빼자 아픔이 덜한 것을 알고 항문의 힘을 느슨하게 만들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손가락이 들락거리기가 수월해진 것이다.
[아. 아악....제발. 그만 그만해요....흑흑.......]
세은이의 하소연은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차돌 이는 두 손가락이 항문에서 움직이는 것이 별 무리가 없자 손가락을 뺀다.
그리고 세은의 다리사이로 들어가 두 다리를 어깨위에 걸치고 허리를 자기 앞으로 바싹 당긴다.
세은이의 엉덩이가 하늘로 치켜 들려지고 보지와 항문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차돌 이는 굵은 힘줄을 자지기둥 가득히 하고서 굽혀지지도 않을 만큼 엄청난 포신을 세은이의 질 입구와 항문을 오가며 쓸어본다.
약간의 물기기 감지된다.
그러나 그것도 부족한지 손바닥 가득 침을 뱉고서는 귀두와 자지기둥에 흠씬 바른다.
그리고 포신을 세은의 국화꽃 항문에 잇대고는 엉덩이의 힘을 주고 밀어본다.
포신은 힘을 주고 방어하는 세은의 항문을 돌파하지 못하고 밑으로 방향을 꺽 고 만다.
[이것이........ 철석........]
차돌 이는 세은의 행동에 불같이 화를 내며 뺨을 내리친다.
세은은 졸지에 뺨을 맞고 정신이 얼떨떨해지며 그 충격으로 항문의 힘을 버리고 만다.
그 기회를 놓칠 리 있는가, 차돌 이는 힘차게 엉덩이를 앞으로 치민다.
[아악..]
집안이 떠나가라 고통의 소?� 지르는 세은이다.
무언가 어마어마하게 큰 야구방망이 같은 물체가 항문을 찢어버리며 밀고 들어오지 않는가.
늦게 서야 힘을 주어 보았으나 어마어마한 방망이는 묶어둘 수가 없었다.
앞뒤로 움직이며 슬금슬금 창자를 휘저으며 밀고 들어오는 방망이가 배꼽까지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고서야 진입을 멈추고 물러났다 들어 왔다 를 반복하며 움직이고 있다.
[엉 엉엉.......살려주세요, 제발 그만하세요.]
울어도 빌어도 멈추지를 않는다.
아까 먹었던 음식물이 넓혀진 창자를 통하여 밀고 내려가는 느낌이 들더니 방망이에 막혀 더 이상 내려가지를 못하고 있는 느낌이 인다.
아무리 참고 배설을 멈추려고 해 보지만 방망이가 내장을 흔들며 휘 젖고 있으니 배설은 제 마음대로 내려가는 느낌이다.
[앙 앙앙. 제발.....살려주세요. 정말 못하겠어요. 앙앙......]
차돌 이는 세은이가 집안을 떠나가라 고통의 신음을 질러대자 아까 항문 속을 휘저었던 손가락을 세은의 입에 쑤셔 박으며 나머지 손바닥으로 입을 막아 버린다.
세은은 갑자기 입으로 들어온 손가락과 손바닥에 입을 막히자 호흡이 막혀오는 갑갑증을 느낀다.
이대로 여기서 죽는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람은 코도 숨쉬는 기관 아닌가.
손바닥 틈으로 가쁘게 숨을 몰아쉰다.
그런데 매 쾌 한 냄새가 입안으로부터 하여 코로 밀려들어온다.
이건 변의 냄새가 아닌가.
차돌이의 손가락에 묻은 찐 덕 한 작은 덩어리에서 떨어져 입안에 있다가 그 냄새가 코로 흡입되는 것이다.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다.
비록 자기몸속에서 나온 찌꺼기임에도 냄새가 탁하고 맡기가 거북했다.
차돌 이는 처참하게 일그러지는 세은의 표정이 기분이 좋은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다.
비릿하고 음침한 웃음이........
차돌 이는 나머지 한손으로 거의 민둥산이나 다름없는 세은의 둔덕을 지나 양 날개를 펼치고는 그 안에 꼭꼭 숨어 대가리만 비쭉 내밀고 있는 음핵에 손을 가져가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엉덩이는 차츰 속도를 빨리하여 살 부딪치는 소리를 더욱 요란하게 한다.
[철퍽... 철퍼덕.,퍽....퍽.....]
[씹 헐....정말 무섭게 조이네........으.........]
차돌이도 좁은 동굴에서의 움직임에 한층 빨리 오는 쾌감에 진저리를 친다.
[똑...독.........삼촌, 무슨 일이라도.....
집안에 통곡소리가 들린듯하여......]
곰의 처가 문 앞에서 걱정이 되는 듯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아마 아무리 섹스라도 이런 고함은 치지 못할 텐데 그러면 섹스가 아니고 여자를 때린다면 어찌하고서라도 말리고 싶은 심정에서 체면불구하고 집안에 들어온 것이다.
차돌 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급히 도착하려는 사정을 미루고 나지막이 곰의 처를 안심시키며 돌려보낸다.
[헤헤...형수 알잖아요..나랑 있으면 모두가 이래요.....
걱정 마시고 하던 일이나 하세요.]
[아...그렇지, 그럼 난 갈게요,]
곰의 처의 발소리가 멀어졌다.
얼마나 이 짓에 광분하여 있었다면 곰의 처가 현관을 들어오고 문 앞까지 오도록 몰랐단 말이야.
차돌 이는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시 항문에 심어져있는 몽둥이에 힘을 가한다.
곰의 처로 말미암아 다한 곤욕을 치루 게 된 것은 세은이었다.
곧 끝날 것 같은 차돌이가 그새 안정을 찾았는지 다시금 피스톤에 열을 가하고 있으니 항문에 오는 엄청난 충격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음...................으음...........]
언제 이런 고통을 당해본적이 있었는가.
또 애 널 섹스라는 말만 들었지 자기가 경험하리라곤 생각을 해 보았는가.
항문을 찢고 넓히고 있는 방망이의 느낌을 봐선 이제까지 못 본 대물임에 틀림없지 않는가.....
아무리 내가 큰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지금 항문 속에서 움직이는 자지는 자기의 상상을 벗어난 듯하다.
이것이 보지 속으로 들어와도 엄청난 충격을 줄 것 같은데 그 엄청난 자지를 지금 항문 속에서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가...
고통 속에서도 사람의 인체에 대한 신기함마저 든다.
그리고 항문의 고통과 아울러 자기의 음핵을 간질이자 오는 야릇한 느낌마저 일고 있으니 세은은 어디의 곳에 정신을 쏟아야 좋을지 갈팡질팡하고 만다.
그런데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 차돌이가 짐승 같은 표 효를 터뜨리며 몸을 떨어댄다.
그리고 창자깊이 뜨거운 물줄기가 쏟아져 들어온다.
세은은 그 물줄기가 차돌이의 정액임을 알고는 이제 끝났구나하는 안도의 숨과 함께 서서히 정신을 잃어간다.
차돌 이는 엄청난 분량의 정액을 세은의 내장 깊숙이 토해내고 그리고 힘을 잃고 쓰러지는 자지를 항문에서 이탈시킨다.
[뿅..........]
병마개 따는 소리가 항문에서 들리고 아직 채 닫혀 지지도 않은 항문에서 피와 누르스름한 찌꺼기가 나오더니 이어 허연 정액이 섞여 나온다.
그 액체들은 침대를 물들이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세은은 지금 자기 몸에서 더러운 이물질이 나오는 것도 모르고 있다.
정신을 잃고 있는 세은이가 알 리가 없다.
차돌 이는 세은의 다리를 한쪽으로 밀어치우고는 자지를 본다.
온갖 이물질을 덮어쓰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 자지를 보며 인상을 그리다가 정신을 잃은 세은을 보자 다시 징그러운 웃음을 짓고는 몸을 앞으로 이동시켜 세은의 입을 벌리고는 자지를 입에 넣는다.
그리고 있는 힘대로 엉덩이를 밀고 허벅지로 세은의 머리를 감싼다.
자지가 좁은 목구멍을 비집고 들어가는 느낌이 역력하다.
세은은 자지가 입안에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무엇이 목구멍을 막으며 숨을 쉴 수 없게 되자 갑갑함에 고개를 흔들려 한다.
그러나 고개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결박되어 있는 듯하다.
그 뿐만 아니라 엄청난 두께의 살덩이가 목구멍을 비집고 목젖 아래로 내려온다.
불 칼로 목을 지지는 고통을 다시 맛본다.
여기서 죽는구나, 그런 느낌이 다시 든다.
정신을 잃어갈 즈음 입을 막고 있던 살덩이가 순식간에 빠져나가 버린다.
세은은 몸을 돌리며 구토를 하려한다.
[궥.....궤 에 궥......]
언제 그런 힘이 있었는지 조금치도 움직일 것 같지 않은 몸뚱이가 옆으로 돌려지며 궥 궥 거린다.
구토는 나오지 않고 헛구역질만 하더니 이제 정신이 드는지 지금 자기가 당한 처참한 꼴이 한심했는지 소리를 내며 울어버린다.
[엉 엉엉,,,,,,나쁜 사람, 이게 사람이야. 짐승이지.......엉 엉엉........]
차돌 이는 세은을 그대로 내버려두고는 밖으로 나와 가운을 걸치고 소파에 앉아 눈을 감는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지금 자기의 행위를 반성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무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잠시 차돌이가 잠이 들었나보다.
옆에서 인기척이 이는 것을 느끼며 눈을 떤다.
세은이가 원망에 가득 찬 싸늘한 눈빛을 하며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
고운 얼굴에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다.
눈물은 화장으로 어느 정도 감추었지만 부어오른 눈은 감추지 못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 눈은 차돌이의 시선을 받자 곧 방향을 틀고 만다.
[당신은 다른 여자에게도 이런가요,
아님 내게만......내게만 이런 수치를 준건가요.
정말 내가 미워서 그런 건가요. 아님 본래 그런 건가요.]
세은은 그냥 가기엔 너무나 슬펐다.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이유를 알고 싶었다.
차돌이가 묵묵부답으로 있다.
굳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 터도 있었지만 불연 듯 미안한 마음이 솟구쳐 올라서였다.
[왜 말을 못하나요,
왜 내게 그랬나요. 그래 그러니 지금 기분이 좋아요.......]
세은이가 울먹인다.
차돌 이는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여기서 끝날 텐데 무얼 감추랴........
차돌이의 입이 열리며 조용한 목소리로 세은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그래, 말해주지........
난 내 여자에게 이렇게 시키지도 않아.....
내가 그러고 싶은 눈치만 보이면 그것이 죽음이라도 내 여자들은 스스로 해.....
난 그렇지 않는 여자들은 내 옆에 있는 것도 보는 것도 싫어하거든........
또 당신이 미운 것이 사실이었어.
몸을 함부로 한다, 여기니 나도 모르게 처참하게 짓이겨버리고 싶더군.
난 사실 섹스엔 변태고 폭력적이야.
내 여자들 모두가 그걸 알고 모두 즐거이 감수하고 있어
그리고 아깐 당신을 그냥 짓이기고 싶은 마음에서 기분이고 뭐고 몰랐어.
지금은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이런 말 미안이라는 말도 당신한테 처음이야.
이젠 대답이 되었어]
차돌 이는 세은 이를 보지 않고 앞을 보며 이야기한다.
세은 이는 차돌이가 바른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보기엔 그렇지 않은데 섹스는 변태로 해야 만족하는 사람인 모양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니 이 사람이 나를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구나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흥. 당신은 여자가 많은 모양이네요.
그 많은 사람이 진정으로 당신을 좋아할까요......
아마 당신이 그 여자들의 꼬 뚜 리를.........]
[잠깐, 말조심해...........맞기 싫으면.......
그래, 난 여자가 많아, 모녀가 같이 날 사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야.
난 당신말대로 여자 약점이나 잡고 하는 그런 짓은 안 해.......
그 여자들 지금이라도 내 곁을 떠나도 난 추궁하거나 그런 짓은 안 해...
편하게 가도록 내버려두는 사람이야.
자기들이 내 곁에 있고 싶어 있는 것이야.
그러니 날 함부로 하는 말 한번만 더 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치 이. 자손 심은 있나 봐요.
그리고 모녀가 같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랬나요, 방금.....어찌 그런 일이.......
그럼 그 여자들에게도 모두 당신 말처럼 하나요.]
세은 이는 모녀가 같이 이 남자를 사랑한다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진심인지 거짓인지 다시 물어본다.
그러자 차돌 이는 세은을 쳐다보며 그것이 무엇이 문제며 대수인가하고 눈을 치켜뜬다.
[이 아가씨, 끈질기네......
그래 그렇게 해. 어젠 모녀를 같이 벌거벗기고 했어 왜 그러면 안 되나......]
[흥, 정말 나쁜 사람이네...당신이란 사람은 사람도 아니에요.
당신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하는데.......
다신 당신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세은이 싸늘하게 말을 하곤 현관으로 걸어간다.
그러나 한발자국을 딛고는 비틀하면서 넘어진다.
차돌이가 급히 일어나 부축하려하자 세은 이는 차돌 이를 물리친다.
[병 주고 약주는 건가요.
이게 당신이 가져다준 병이 아닌가요.
지금 울고 싶은 걸 참고 있으니 내 곁에 오지 말아요.
당신 같은 사람에게 부축 받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어요.]
세은 이는 다시 몸을 힘들게 일으키더니 허리를 약간 굽히고는 다리를 벌리며 어기적거리며 천천히 걸어 나간다.
허리가 휘어 진 할머니보다 걸음이 늦어 보인다.
그리고 문을 열더니 차돌이의 눈에서 벗어난다.
문밖에서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요란한 발자국소리 그리고 조금 있으니 차의 시동 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멀어진다.
문이 열리고 곰의 처가 들어오더니 차돌 이를 원망스런 눈으로 본다.
[삼촌, 여기 오는 여자들은 왜 삼촌과 있다 가면 전부 병신이 되어 나가나요.
혹시 몹쓸 병이 있는 것 아니에요.
[어.....형수.....난 여자를 때리거나 하는 사람 아닙니다.
전부 저러니 앞으로는 여자를 멀리해야 할까 봐요.]
[정말이에요, 삼촌,,,아무 짓도 안 했다는 게............]
곰의 처가 추궁을 멈추지 않는다.
차돌이도 곰의 처를 진정 형수로 생각했기에 손으로 머리를 글 적이며 뾰루 뚱 해진다.
[왜 있잖아요...
남자랑 여자랑....그것 말고는.........]
곰의 처는 차돌이가 진심을 말하는가 보려는지 한동안 차돌 이를 본다.
그리고 차돌 이를 믿는다는 식의 미소를 지어준다.
[전 삼촌을 믿어요.
천하의 그 무슨 짓을 해도 전 삼촌편이 되어드릴게요.
그렇더라도 너무 여자들에게 난폭하게 하면 안 돼요. 삼촌.....]
[알았습니다, 형수........헤헤헤........]
차돌 이는 그런 형수를 번개같이 안아버린다.
얼굴에는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웃음을 가득 띠우고는..........
[어머머....삼촌......왜이래요, 징그럽게..........]
곰의 처는 차돌 이를 띠어내고는 곱게 눈을 흘긴다.
[자. 이제 쉬어요. 삼촌.... 도대체 이틀사이에 여자가 몇이야........
정말 삼촌은 사람이 아냐, 변강쇠야 맞아 정말 변강쇠야..호호호....]
[하하하..............]
차돌이도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안방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차돌이가 곰의 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곰의 처가 차돌이 방을 몇 번이나 손에 가득 짐을 나르고서야 조용해진다.
침대보와 이불을 간 모양이다.
곰의 처는 안방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도무지 감당 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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