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 (19/50)

선영 이는 호텔정문에 서 있다가 빈 택시가 오자 재빨리 잡아탄다.

그리고 호텔을 빠져나가 번잡한 거리로 사라진다.

선영이가 집으로 돌아와서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화장대위에 있는 차돌이의 웃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켜 안고 한없이 울고 있다.

[엉..엉...차돌아. 어떻게......난 그럴 수밖에 없었어.

엉,,엉..엉..제발 빨리 돌아와.......그리고 날 좀 잡아 줘.....

미치도록 네가 보고 싶어...엉.엉.......

이 더러운 몸뚱이이제 어떻게.........엉...엉 엉....

누난 네 것인데.....너만의 것 이기로 했는데........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차돌아...엉엉..엉............]

선영이도 차돌 이를 원하고 있었는가.....

이토록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차돌 이였나....

선영 이는 그랬다.

어릴 적에 차돌이의 곁에서 영원히 지켜주고자 하였고 피치 못하게 차돌 이에게 몸을 빼앗기게 되어버린 후 차돌이가 집을 나가자 자기 때문이란 죄책감에 괴로워했던 것이다.

실로 차돌 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선영 이는 차돌이 에게는 바보가 되어 있었다.

이 세상 혈육이라곤 둘인데 떨어지기도 싫었지만 커가는 차돌 이를 보며 얼마나 가슴 졸인 적이 많았던가....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었다면.....그런 생각도 수없이 들곤 했다.

그런데 차돌 이에게 몸을 주고 말았다.

어쩌면 그래주길 바랐는지도 모르지만 차돌이가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가져갔던 것이다.

그런 차돌 이를 위해 지금껏 예쁘게 가꿔온 몸을 기주에게 헌상하지 않았던가.

자기의 얄팍한 술책으로 인해 이젠 차돌 이를 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치도록 슬픈 것이다.

누구 때문에 지금껏 살고 있는가...

누구 때문에 정성들여 몸을 가꾸고 돈을 모았는가......

모두다 차돌 이를 위해서 한 행동이라지만 지금 선영 이는 다른 남자의 정액을 자기 몸속으로 받았다는 절망감에 깊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선영 이는 울다 지쳤는지 잠에 빠져있다.

그 뒤로 선영이가 이틀간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자 선영이의 호스텔에 도 희가 찾아왔다.

도 희는 핼 썩 하게 변해 누워있는 선영 이를 안아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을 솔직하게 밝힌다.

[동생 미안해....솔직히 이건 내 잘못이기도 해.

난 동생과 모든 걸 같이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

선영 이는 도 희를 살짝 밀어낸다.

[언니.....언니 맘 이해해........

그러나 이번일로 나중 크게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난 그런 순간이 오면 오늘 일을 꼭 갚고 말테니..............]

선영이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러나 소름이 돋을 만큼 진한 복수의 가시가 숨어있음을 도 희는 느낄 수 있었다.

[미안해..그러나 정말 그런 일이 닥쳐온다면 감수할 수밖에......

지금은 날 이해하고 우리 그이를 용서해....]

도 희는 진정으로 용서를 빈다.

차마 못 할 짓을 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더욱 괴롭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오면 모든 벌을 감수하겠다는 다짐도 준다.

[언니 이제 모두 지나간 일이야.......

잊어야지. 지금은......언니 날 좀 일으켜 줘......]

도 희가 선영 이를 일으켜 침대에 앉힌다.

그리고 가져온 보따리를 풀어 김이 모 락 모 락 나는 찬함에 들은 죽을 선영 이에게 들이 민다.

[밥도 먹지 않았지.. 어서 먹어 그리고 기운을 차려야 할게 아니야.....]

선영 이는 도 희를 쳐다보다 죽을 쳐다보다 번갈아 고개를 움직인다.

그리고 슬픈 미소를 짓는다.

[괜히 언니가 수고를 하네.....

죽이 너무 많아, 언니 같이 먹자...]

선영 이는 죽을 보다가 다시 도 희를 보며 미소를 지어준다.

조금 전의 슬픔은 찾아볼 수도 없는 천진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만약 이것이 가식 이다 면 진정 선영 이는 무서운 여자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럴까. 사실 나도 지금 먹고 싶었던 참이야.. 호호호.......

네가 같이 먹자안했으면 슬퍼 울려던 참이었거든.. 호호호........]

도 희가 화사하게 웃으며 호들갑을 피운다.

선영 이는 그런 도 희를 쳐다보며 힘없이 싱긋 웃어준다.

선영 이는 이유가 어찌되었던 지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도 희가 무척이나 좋았다.

나도 저런 도 희 의 성격을 닮았으면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도 희의 애교는 경지를 벗어나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저런 도 희를 두고 다른 여자를 찾는 기주가 이상하다고......

무엇하나 빠질 데 없이 아름답고 애교 있고 그리고 글래머의 몸을 가지고 있는 도 희를 곁에 두고 다른 여자를 찾는 기주가 이상하다 여겨진다.

도 희가 스푼을 건넨다.

선영이도 생각을 끊고 스푼을 받아들이며 죽에 스푼을 가져간다.

북풍한설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어제까지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자 눈발이 온 천지를 휘날리는듯하다.

산에도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가 바람에 날려 하늘을 하얗게 흩날리고 있다.

거리엔 사람들의 발길도 현저히 줄어 뜸하기만 하다.

얼어붙은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은 속도를 줄인 채 조심조심 달리고 있다.

차돌 이는 며칠간 내린 눈 때문에 때 아닌 휴식이 많았다.

비로소 눈이 그쳤는가, 했더니 엄청난 바람이 몰아치고 그 바람에 눈발이 흩날리자 기상의 변화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새벽 일찍이 현관을 나굔�.

고국엔 선영이가 어떠한 고통을 안고 사는지도 모른 채 새벽의 바 캍 을 보기위하여 나온 것이다.

소복이 쌓인 눈들이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누가 쓸었는지 마당 가운데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눈이 치워져있다.

차돌 이는 눈이 치워진 곳을 따라 눈길을 준다.

눈길의 끝에 하우스 안에 선생님이 무얼 보고 계신다.

차돌 이는 옷 가짐을 새로 추스르고 하우스로 향한다.

[선생님, 일찍 일어나셨습니다.]

맨 날 하는 인사지만 아침인사는 즐거운 법이다.

차돌 이가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자 노인은 고개를 돌려 차돌 이를 보더니 다시 시선을 무슨 식물에게 향한다.

[자네도 나왔군 그래.....눈이 너무 많이 왔어........]

노인도 무뚝뚝하긴 하지만 반갑게 말을 건넨다.

[그러게요 선생님, 그런데 무얼 그렇게 신기한 듯 보고 계세요.]

차돌 이는 노인이 어느 한 식물에게 눈길을 떼지 앉자 궁금해서 묻는다.

노인이 보고 있는 것은 유리관 속에 흙을 넣고 온도를 영하 10도 이하로 해 놓아 허옇게 김이 서린 곳에 자라고 있는 식물을 보고 있었다.

[자네도 이걸 좀 보게, 신기하지 않는가......]

노인은 차돌 이를 가까이 와서 식물을 보도록 한다.

차돌이가 유리관 속에 식물을 대하자 노인이 입을 연다.

[이 식물은 이름도 몰라.....

아주 귀하게 구한 식물인데 히 말리야 고산지대에서 영하의 추운 날에도 시들지 않고

살아가는 아주 흔한 식물이지.

문제는 온도가 상승하면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 죽어버린다는 것이야......]

노인이 심각하게 대하자 차돌 이는 어안이 없다.

고산지대 영하의 추운날씨에 그것도 흔하게 자라는 식물을 무슨 보물단지라도 되는 듯 귀하게 보고 있으니 차돌 이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차돌이가 멍청해 있자 노인이 계속 입을 연다.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사실 그곳에 가면 너무나 흔한 식물이니..........

문제는 그런 게 아니야, 그렇게 추운 곳에서도 푸 르 럼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 때문이야.

우리는 보아오지 않는가.

열대지방에서 사는 식물이 한대지방에서 살지 못함을..........

난 그것보다 이 식물이 그 추운 곳에서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냐 하는 것이 궁금해

그런다네.....

세상만물이 모두 그러하지 않는가......

바로 우리 사람에게도 필요한 부분이 있어 항상 그것을 쓰는 사람은 그 일을 편하게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그것을 쓰려면 잘 안되듯이........

바꾸어 모든 만물 하나하나가 남이 갖지 못하는 아주 긴요한 그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네.....

이 놈 만해도 그러하네....

이 보잘것없이 그 지방에서는 흔한 이놈이 그 눈 속에서 자생할 수 있는 것처럼

이놈의 줄기엔 조금 다른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었어.

아마 그것이 이놈을 그 추운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지 않나 생각해..

우린 그것을 알아내어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쓰이도록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지 않겠어.

손 군

우리 주변의 그 무엇도 사람에게 필요치 않는 것이 없다고 봐........

우린 몰라 그것을 개발하지 못하고 그냥 사장시키지만 사람이 그것을 알고 개발하면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무한한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아직 그것을 개발치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일세,

난 조금이라도 그걸 알고자 하는 사람 중에 하나지......

물론 자네도 그러하겠지만.. 자네도 자네주변의 흔한 무엇에도 그냥 넘기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하네....허허허....]

차돌 이는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노인이 그것까지 생각하고 있을 줄은.....남보다 틀리고 기이하게 살고 있는 분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노인의 가슴에 이러한 열정이 들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선생님, 정말..................

그러기에 모든 사람들이 선생님께 자문을 구하는가 하는군요.]

차돌이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얼굴로 노인을 칭송한다.

[자문이라니....허허허.....난 그냥 노인일 뿐 야.....]

[선생님, 중국의 제약회사와 세계굴지의 제약회사에서도 무슨 연구를 할라치면 선생님의 자문을 구했고 그것을 토대로 선생님의 생각을 적은 노트를 제가 본의 아니게

읽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차돌이가 다시 존경을 표시하며 허리를 깊이 굽히자 이번엔 노인이 놀란다.

[아니..자네 그 노트를 봤는가......]

[예, 우연찮게.......]

차돌 이는 노인이 놀라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허허허........정말 대단한 젊은이야........

내 여 지 것 많진 않지만 그곳에 들어가 내 노트를 본 사람이 없었는데.........

그 노트를 보려면 그 앞의 노트를 전부 보아야하고 안의 헌 고서도 보아야 하는데.....

자네 그것까지 봤다는 말인데.........허허허. 정말 놀라우이.......]

차돌 이는 노인의 노트를 본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었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 노트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노인의 생각을 아낌없이 기록된 그냥 일기 같은 것이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노인은 차돌이가 멍청해있자 어깨를 두드리며 허허롭게 웃는다.

[자넨 그 노트가 그냥 나의 일기 같겠지만 내 모든 것이 그 노트에 있어.

언제고 생각나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찬찬히 생각해보게.....

모르긴 몰라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허허허...]

[선생님. 전 다만........]

차돌 이는 송구스러웠다.

남이 평생을 걸쳐 연구한 것을 한달음에 읽었으니 마냥 죄지은 것 같았다.

[아..알았네, 이젠 그만하지....

그리고 자네, 고국에 들린다 하지 않았는가, 언제인가.......]

노인은 화제를 바꾼다.

차돌 이의 민망함을 배려한 행동이다.

[모래 비행기로 예약되어 있습니다.]

차돌이 역시 분위기를 바꾼다.

[물론 또 이곳에 오겠지......]

[예, 아직 배울 것도 많고...........]

차돌 이는 노인의 눈치를 살핀다.

행여 다시 오지 말라는 축객 령이 있으면 어쩌나하는 조바심이 묻어 있다.

[자네의 욕심이 대단 허 이...........

그래 다음엔 뭘 배우려고 하는지....]

노인은 차돌 이를 쳐다보더니 딴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예, 선생님,

예부터 중국엔 기인들이 많았고 지금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그 기인 중에서도 기를 배우고 싶습니다만 쉽진 않겠지요.]

차돌 이는 솔직하게 자기의 마음을 밝히며 그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어려움을 숨기지 않는다.

[허허허..... 기라...

자네가 돌아오면 내 한번 알아봐주지.........

그리고 기일이 조금 남았지만 자넨 돌아오는 데로 내 집에서 떠나게......

자네가 그 노트까지 봤다면 지금까지 듣고 본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네.......

내가 더 알려줄 것이 없어졌다는 말도 되네.....

그렇게 알고 갖다오게.......허허허.......]

노인은 차돌 이를 다시 힐금 보더니 천천히 몸을 돌린다.

[선생님..전 아직 모자랍니다.

선생님의 지도를 더 받고 싶습니다.]

[아니네, 아냐. 지금까지 만으로도 충분해..허허.......]

노인은 하우스 밖으로 발길을 돌린다.

노인의 어깨가 쳐진 듯이 보인다.

사실 그러했다.

노인은 자국의 젊은이도 찾지 못하고 차돌이 만한 열성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타국의 젊은이가 노인의 상상을 넘어있으니 놀랍고 두렵기도 했지만 노인의 모든 것을 타국사람이 알아가는 것이 조금은 서운했던 것이다.

차돌 이는 노인의 쳐진 어깨를 보자 더 이상 말을 붙이지 못했다.

멍청하게 노인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아쉬워 할 뿐이다.

.

.

.

내일 아침 일찍이 집을 나서야 한다.

졸업식을 기해 고국에 들리기는 하지만 어차피 이곳에서 할일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짐이라고 쌀 것도 없었다.

사실 다음에 머물 곳의 형편이 어떨지도 모르고 가지고 있는 여비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겸사겸사해서 들리려는 고국이지만 마음이 설레는 것은 어쩌지를 못한다.

차돌 이는 생각한다.

이래서 외국에 사는 동포들이 애국자 아닌 사람이 없는 모양이라고...

석 달 가량 머 무르고도 고국에 간다니 가슴이 뭉클하고 마음이 벅차오르는데 하물며 외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은 오죽하겠느냐고..

한국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려진다.

차돌이가 누굴 생각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얼굴이 화사하게 펴지며 미소가 감돈다.

그리고 싱글싱글 미친 병자처럼 소리 내어 웃기도 한다.

[똑, 똑, 똑.....]

노크소리가 들리고 바로 문이 열리더니 양 양이 손에 김이 모 락 모 락 나는 찻잔을 얹은 접시를 들고 들어온다.

차돌 리가 싱글거리며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이자 심통 난 듯이 말한다.

[치 이. 고국에 간다니 좋은 모양이군요.

그런 표정을 보니 우리가 마치 엄청 구박을 하고 힘들게 해서 해방된 것처럼

보이네요.....]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양 양. 오해하지 말아요.

난 그저 고국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차돌이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자기가 얼마나 실없이 보였으면 얌전한 양 양이 저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 양도 차돌이가 뜻밖에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르자 얼굴을 펴고 방긋 웃어준다.

[왜..아니 그러겠어요.

잠시라도 떨어져있으면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인데........내가 괜히 그랬어요.

어서 이리와 차나 드세요.]

차돌 이는 양 양이 내민 찻잔을 들고 침대에 앉는다.

그리고 양양을 보며 웃어주며 은근하게 말한다.

[여기 잠시 앉지 않을래요.]

차돌이가 눈짓으로 자기 옆을 가 르 킨다.

양양은 삽시간에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숙이더니 망설이는 표정을 보이다가 슬그머니 차돌이 옆에 앉는다.

차돌 이는 양 양이 자기 옆에 앉자 조용히 속삭인다.

[정말 차 맛이 독특하고 좋아요.

내 모든 것을 다 잊어도 이 차 맛만은 못 잊을 것 같아요.]

차돌이가 차 맛을 칭송한다.

그런데 차돌이 귀로 약하게 들리는 양양의 음성이 있었다.

[치 이. 차 맛은 잊을 수 없고 할아버지랑 나랑은 잊는다는 말이네...

허긴 어쩌겠어. 고작해야 석 달이었는데.........]

조용하고 부드러웠지만 슬픔도 묻어있었다.

[양양]

양 양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차돌이가 찻잔을 놓고 양양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양양도 차돌이가 자기를 부르자 고개를 들어 쳐다보다가 차돌이가 자기를 응시하고 있자 그만 부끄러움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만다.

[양양.....내 어찌 이집을 잊을 수 있겠소.

선생님이랑 양양아가씨가 내게 보여준 호의를 평생을 간직하며 살 것이오.]

차돌이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는지 불시에 양양의 손을 꼭 잡으며 맹세하듯 말한다.

양양은 차돌이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운데 갑자기 손까지 잡히자 어쩔 줄을 모른다.

차돌이의 손을 뿌리치려했지만 잡힌 손을 빼내지 못한다.

그런 상태로 조금 시간이 흘렀다.

어디서 난 용기인지 양 양이 고개를 들고 차돌 이를 마주 본다.

[당신은 내가 보아온 사람 중에 제일 내 기억 속에 있을 거 에요.

만일 당신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난 어쩌면 할아버지에게 떼를 썼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

내일 일찍 나서야 하잖아요.]

양 양이 손에 힘을 주어 차돌이 에 게서 손을 빼고는 일어선다.

그제 서야 차돌이도 자기도 모르게 양양의 손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는지 어색하게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마주 일어나서 찻잔을 접시위에 올려주고는 빙긋 웃어준다.

[양양아가씨도 잘 자요.]

양양이 나가고 차돌이가 다시 침대에 앉는다.

그리곤 콧속으로 들어오는 향기로운 냄새에 코를 끙끙대더니 벌렁 드러누워 버린다.

차돌이의 콧속에는 아직도 양양이 내 뿜고 간 냄새에 취해있었다.

향수를 뿌리는 것 같지는 않는데도 양양의 몸에서는 기이하도록 향기로운 냄새가 새어 나왔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치 마약과도 같이 흘러나오는 그 향기에 차돌 이는 취해 버렸다.

차돌이가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방문을 잠그더니 옷을 벗어버린다.

방안의 공기가 춥지도 그렇다고 온화하지도 않는 조금은 싸늘하다 여겨지는데도 차돌 이는 벌거숭이로 변신한다.

가슴의 무성한 털이 덮어있고 울퉁불퉁한 근육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차돌이가 움직이는 동작에 따라 그 살들도 따라 움직인다.

무엇보다 경이로운 것은 다리사이 물건이다.

잔뜩 휘어진 자지가 배 천장에 붙은 듯이 쿰 틀 거리고 있었다.

어른의 팔뚝을 무색하리만큼 어마한 위용을 자랑하는 지팡이 같은 자지가 굵은 힘줄을 드러내며 있고 귀두는 송이버섯처럼 굵은 기둥을 덮을 듯이 하여 휘어진 체 붉은 살결을 보이고 있었다.

차돌 이는 양 양이 앉았던 자리에 서서 그 무서운 위용을 자랑하는 자지를 잡고 맹렬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만일 양 양이 있었다면 지금 차돌이의 자지가 바로 입 앞이었을 것이다.

차돌이가 한참을 그렇게 자위에 몰두하다가 갑자기 몸을 돌리며 입을 앙다물고 괴성을 참는다.

그러나 그 괴성을 모두 잠재우지 못하고 입술사이로 슬며시 새어나오고 있다...

[으.............으윽........]

허연 정액이 앞을 향해 무섭게 뻗어나가더니 낙수같이 떨어진다.

온몸을 부르르 떨며 한참을 꿈틀거리며 자지 끝에서 정액을 뿜어내고 있다.

실로 엄청난 폭발력이고 양이 아닐 수 없었다.

방바닥에 점점이 떨어진 정액들로 범벅이 되어있다.

차돌이가 동작을 멈추고 침대에 힘없이 주저앉는다.

그리고 자기가 쏟아버린 정액들을 바라보더니 허탈하게 미소를 떠올린다.

젊은 청년이 석 달을 금욕했으니 오죽 하겠냐 만은 실로 평범한 사내가 쏟아낸 정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양이었다.

[휴우............]

긴 한숨을 내 쉬는 차돌이었다.

자위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고 그만큼 양 양이 주고 간 유혹도 큰 것이었다.

어쩌겠는가.

방법이 이것밖에 없는데.........

[제기랄....다시 올 때는 여자생각나지 않을 만큼 실컷 하고 와야지.....

이렇게 참기 힘들어서 에이..........]

사람의 됨됨이로 성욕을 자제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우리의 차돌이도 여자가 그리우면 자위로 만족을 취하고 있으니...........

오욕 중 성욕이 최고로 한다 했던가......

제일 즐겁고 제일 참기 힘들고 하여간 이 생각은 작가의 생각이니 독자들은 흘러들어도 될 것이지만.....

차돌 이는 그날 밤을 온통 두고 온 여자들의 생각에 밤새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자야했다.

창으로 하여 눈 아래 보이는 것은 하얀 구름덩어리뿐이다.

비행기는 구름위로 굉음을 내며 끝없이 날고 있다.

차돌 이는 한손을 턱에 괴고 괴이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공항에서의 양양의 모습을 나름대로 상상하여 웃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양 양이 차돌 이를 보낼 때의 눈빛과 표정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근 석 달을 같이 생활했지만 오늘과 같은 표정은 처음이었다.

마치 정인을 떠나보내는 그런 표정이었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도 끝내 하지 못하고 돌아서던 양 양의 모습을 그리며 얄궂은 상상을 하고 있는 차돌이다.

[후후후..양 양이....어쩌면 다시오면 양양의 향기에 취할 수도 있겠는데....

아주 좋은 냄새가 날거야. 양양은....후후후.........]

차돌이가 그런 음침한 생각을 갖고 즐기려하기엔 중국과 한국의 비행시간은 그렇게 길지가 못했다.

기내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곧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안전에 주의를 기우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 것이다.

차돌이도 생각을 접고 곧 착륙할 비행기에 대비해 몸을 추스린다.

그러나 입가에 번진 미소는 그대로 있다.

.

........................................................

.

[차돌아.........]

[형...........]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차돌 이는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자기를 부르며 반갑게 맞이해주는 일행이 있는 곳으로 빠른 걸음으로 간다.

[나오셨군요. 바쁘실 텐데.......

어라...누나도, 민수도 왔잖아........]

차돌 이는 그 곳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한다.

[그래 형, 정말 오랜만이야 ,

나, 정말 형 많이 보고 싶었어.]

민수가 제일 먼저 차돌 이에게 다가와 반가움을 표시한다.

민수는 차돌이가 내미는 손에 악수를 하며 좋아 큰소리로 기쁨을 표시한 것이다.

차돌 이는 그런 민수의 어깨를 다독거려주며 고마움을 답한다.

[자식,,,,,,그동안 많이 컸어....키도 엄청 자랐고........

공부 게을리 하는 것 아니지......]

[그럼 형, 이젠 모두가 알아주고....히히.....]

민수는 얄궂게 웃으며 차돌이의 말에 어깨를 으 슥 한다..

차돌 이는 민수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안다.

그러나 차돌 이는 얼굴을 엄숙하게 고친다.

[좋아, 네가 열심히 한 것이 나타나면 내가 다음에 다시 지도해주지.

네놈이 원한다면........]

[형, 원하다 뿐이겠어.

분명 지금 한 말 지켜야한다.]

민수의 얼굴에 희색이 만면에 그려진다.

그리고 다시금 차돌이의 확약을 받으려한다.

[그래 임 마, 언제 내가 헛말 하는 것 봤어.]

차돌 이와 민수가 말이 길어지자 일화가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이야기에 끼어든다.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길어..

자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어디든 가자......]

일화가 차돌이의 손을 잡으며 이끈다.

그런데 차돌이의 손을 잡은 일화의 손이 떨리고 있음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아마 오랫동안 보지 못 한 정인을 만났음에 반가움과 기쁨이 손을 통하여 차돌 이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요, 사모님......

참 회장님은 건강하시죠.]

차돌 이는 일하에게 이끌리어 가면서 덕만이 생각났다.

물론 여기올수는 없겠지만 인사로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오늘 여기 오려했는데 3일전에 미국 가셨어.

아마 사업 때문이겠지만......대신 우리더러 부탁하셨어.

불편한 거 없이 해주라고..........]

일화가 덕만의 근황을 알려준다.

[그랬어요. 정말 여러모로 신경을 쓰 주시니 감사한 마음 잊어본 적이 없어요.

나중에 감사하더라고 꼭 전해주세요.]

차돌 이는 덕만의 처신에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달한다.

[알았어요.]

차돌 이는 다시 미지를 쳐다본다.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반가움을 표시한다.

[그리고 보니 미지가 정말 많이 예뻐졌네.......

아마 연애하는가 보지......]

[아냐............놀리지 마..]

미지가 얼굴이 홍당무가 되며 겨우 들릴만하게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민수는 차돌이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형, 맞아.....누난 분명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는 것 같아.

나도 누나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걸 본적이 있어.]

민수가 호들갑을 부린다.

순간 차돌이의 안색이 굳어지는가 했는데 금시 본래대로 돌아온다.

[후후후..그랬어....

민수야 누나도 어른이야.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해도 되는 나이란 말이야........]

차돌 이는 순간 멈칫했지만 여전히 웃음을 지우며 민수에게 나직이 속삭인다.

[어라,,,,누난 형의 여자가 아니었어.

누나가 그런 줄 알았는데.........]

민수의 말에 일화와 미지는 사색이 된다.

두 사람은 이미 차돌 이와 살을 섞은 사이고 본의가 아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사이가 아닌가.

설령 미지가 그런 짓을 안했다 하더라도 차돌이가 오해를 한다면 두 사람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일화는 당황한 것이다.

미지는 더욱 그러했다.

사실 차돌이가 없을 때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에 남자와 테이트를 하였고 잠자리까지 해본 것이다.

민수가 어림짐작으로 차돌 이에게 자기를 골리려고 한말이지만 사실이 그러했던 미지는 가슴이 뜨끔하도록 찔린 것이다.

속으론 이젠 큰일이다 싶었다.

분명 차돌이가 의심을 품었을 것이고 차돌이가 물어온다면 자기는 숨길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숨기고 싶은 것이었지만 나중에 차돌이가 알면 더한 좌절을 자기에게 안겨줄 것이라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고 민수가 원망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누나, 어떤 남자야, 내게 소개시켜줘.........]

차돌이가 미지의 귀에 작게 말하자 미지는 원망어린 눈빛을 민수에게 주더니 한숨이 꺼져라 내쉬며 고개를 숙이고 만다.

차돌이의 말투에 진한 질투의 감정이 섞여 있었기� 더욱 민수가 미웠다.

[난, 네뿐이야....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고........]

미지는 고개를 숙인다.

아무것도 아니란 말을 민수가 부풀렸다는 말이다.

[괜찮아. 누나. 누난 누나 것이야. 난 그런 일에 상관없어.

어차피 누나와 난 안된다고 했잖아.........]

차돌이가 작게 속삭여준다.

그러나 말투에 여전히 차거 움이 잔뜩 묻어있다.

[아니야.............]

미지가 말을 얼 머 부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울먹거린다.

이때 보다 못 한 일화가 다시 참견한다.

[민수, 너 참 못됐다.

오랜만에 보는 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자, 여기서 이러지 말고 차로가자.]

[그래요,]

차돌이가 민수의 손을 잡고 앞장서서 청사를 빠져나간다.

그러면서 조용하지만 엄숙하게 민수에게 묻는다.

[민수야,

넌 내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했어, 그렇지.]

[그래, 형, 난 형 앞에서 맹세코 거짓말을 하지 않겠어.]

민수도 자기의 맹세를 보여주는 것 같은 표정을 보이며 차돌 이를 쳐다본다.

[그래 좋아. 그럼 묻자.

넌 언젠가 누나랑 하고 싶다고 내게 말했어.

난 방법을 이야기해 준적 있고........어떻게 됐어.]

오래전의 이야기였다.

차돌이로서는 궁금하기도 했고 지금 민수의 말을 들으니 미지를 민수와 엮어버리게 하고 싶은 악마의 충동이 불연 듯 솟았기에 넌지시 묻는다.

[어...........형. 그게.......]

민수가 난처한 듯 머리를 글 적 거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

차돌이의 물음이 자기의 상상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 누나가 몇 발자국 뒤에서 자기를 원망하는 눈빛을 보이며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당혹에 빠진다.

차돌 이는 머뭇거리는 민수에게 용기를 준다.

[난 네 편이야. 내가 무얼 해도 난 네 편이란 말이야.]

민수는 마냥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었다.

민수는 걸음을 빨리하여 뒤에 따라오는 엄마와 누나와의 간격을 벌이 고는

마지못해 입을 연다.

[사실은 거의 할 뻔 했는데 누나가 울며 형 여자라는 거야.....

그래서 못했어. 형 미안해.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

그리고 고개를 숙인 체 조용히 용서를 빈다.

그러나 차돌 이는 뭔 그만한 일로 그러느냐는 식으로 어깨를 다시 도닥거려주며 웃는다.

[후후.....그랬어. 그럼 한동안 힘들었겠구나.

그런데 누나와의 사이가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차돌 이는 뭔가를 느꼈다.

오누이간에 진정 천인공로할 일이 있을 뻔 한 일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는 가.

진정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서먹해야 당연한 일인데....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으니.......

차돌이가 모른척하며 재차 물어본다.

[맞아 한동안 서먹해서 혼났어.

그래서 내가 용서를 빌었어. 없던 일로 하자고.......

누나도 지금처럼 하지 않을 수도 없었을 거야.

누나도 심하게 반항하지 않았고.......나쁜 기억은 빨리 잊자고 그랬어.

누나도 그게 좋은 기억이 될 수 없었으니......]

민수가 예전의 명랑한 성격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아마 차돌이의 물음이 자기를 나무라는 기색이 없었으니 용기를 가진지도 모른다.

속에 있는 말이 술술 입에서 흘러나온다.

[후후후....그랬어.

그런데 민수야....아직도 누나랑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아냐.....]

차돌이가 민수를 쳐다보며 말한다.

민수는 도저히 이 물음에 어떻게 답해야할지 망설여지는지 고개를 땅바닥으로 쳐 박는다.

그러나 남자답게 솔직히 말한다.

[그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냐.....

그러나 이미 형의 여자가 되었잖아.

난 다른 사람 것은 빼앗을 용기가 있지만 형의 것만은 정말 자신 없어.

추호도 그럴 마음이 없고........날 믿어줘......]

[후후후...그래. 알았어. 누가 네 마음을 모른데......그런데 민수야....

만약에 내가 허락한다면 어쩌겠어.]

민수가 고개를 들어 차돌 이를 본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차돌이의 표정은 일관되어 있어 속마음을 알 길이 없다.

민수는 지금 차돌이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자 하는 것을 안다.

차돌이가 무서움을 보일 때에는 언제나 표정을 읽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형이 시키면 할 수 있어도 난 절대 형의 것에 딴마음을 먹을 수가 없어.

제발 용서해 줘. 형.........]

민수는 울상이 돼 버린다.

차돌이의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고 살기마저 풍겨 나왔기에 너무 무서웠다.

[그러냐......자식....

어 쨌던 솔직하게 말해주어 고맙다.

솔직히 오늘 미지한테 실망이 컸어.

정조를 그렇게 아낄 줄 모르는 여자라면 자기 동생에게도 몸을 바쳐도 무방하다 생각이 들었어.

넌 누나를 안는 즐거움을 얻을 수가 있을 거야. 머지않아......]

차돌 이는 화가 나 있었다.

민수는 차돌 이의 말이 믿기지 않은지 제자리에 서서 차돌 이를 멍하니 쳐다본다.

차돌 이는 괘씸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석 달 뿐이 흐르지 않았는데 딴 남자를 사귈 수 있다니.....

자기만이 제 남자라고 한 여자가 그 사이를 참지 못하다니.....

차돌이도 영원히 데리고 살 여자가 아니었지만 괘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여자라면...

자기 동생과도 얽혀 수치와 수모를 안겨주고 싶었다.

또한 자기만이 짓고 있는 죄를 남에게 쒸 워 동질감을 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가정의 근친을 차돌이가 조종하고 있으니 지금 차돌이의 머릿속에는 미지를 어떻게 하면 수치와 모멸감으로 젖어들게 만들까 그런 궁리만 가득 들어 있었다.

겉으로는 웃고 아무렇지도 않는 척 했지만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울화를 참기가 무척 힘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생각부터 들다니......

미지가 아니라고 했지만 차돌 이는 이미 느낌으로 이미 남자와 잤다는 확신을 얻었기에 그 화는 더 심했는지 모른다.

차가 시내로 들어서고 민수더러 먼저 집에 가라 이른다.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민수를 먼저 보낸 차돌이가 냉혹한 표정으로 변한다.

일화와 미지는 앞좌석에 앉아 차돌이의 분위기를 살피기에 여염이 없다.

[미지도 내려서 가고 싶으면 가.......

난 사모님이랑 오늘같이 있어야겠어.]

차돌이의 참고 참았던 일성이 터져 나온다.

항상 누나라 불렀는데 미지라 부른다.

그리고 밖에서는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던 엄마를 자기 여자처럼 부른다.

물론 천인공로 할 불륜이지만 모두가 차돌이의 여자라 어쩔 수가 없지만 대놓고 하는 말이 처음인지라 두 사람은 지금 차돌이의 기분이 어떠한가를 짐작하고 곤혹스러워 대꾸조차 못하고 있다.

[말이 없다는 것은 있겠다는 이야기인데...오늘 정말 기분 더럽다.

졸업이라 기쁜 마음으로 왔는데 미지가 그러다니.....물론 아니라고 변명하지 마......

난 확신했고 나중에 알면 더욱 비참한 꼴을 당한다는 걸 알기에 참고 있잖아.....

좋아 ,오늘 모녀랑 더럽게 다시없는 추한 놀이로 놀아보자고.......

아무에게나 주는 정조 보호할 의무도 없으니 잘되었어.

젠장...오는 날부터 기분이 왜 이래.....]

차돌이가 얼음이 날릴 듯 냉소에 가까운 소리로 말하자 일화는 계속 운전을 할 수 없었는지 차를 길가에 정차시키고 핸들에 얼굴을 묻고 흐느낀다.

[제발 용서해........

나도 왜 그랬는지 몰라 정말 후회하고 있어,,,

다신.... 다신 네게 실망을 주지 않을게.........

내 무엇이든 다 할 테니 제발 용서해줘..흑흑............]

미지가 사실을 고백하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차돌 이는 차 겁기만하다.

[넌 너야.

물론 지금처럼 내게 있을 때에는 네 것은 아무것도 없어.

모두가 내게 소속되어진 물건이란 말이야.

그래서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야.

이때까진 그래도 한 가닥 양심을 붙들고 행하고 싶어도 자제한 것을 이젠 편하게 할 수 있어 홀가분해.....

네가 내게 도움을 준거야......]

차돌 이는 웃었다.

그리고 일화에게 차를 집으로 몰라 고 지시하곤 뒤로 편하게 몸을 눕히며 눈을 감는다.

미지의 낮게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들으며........

차돌이의 내면에 있는 또 하나의 저주스런 피가 오랜만에 보는 자기여자들의 냄새에 동했는지 차돌이의 색심을 더욱 음탕하게 부추기는 것인가........

사실 차돌이가 이렇게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차돌 이는 지금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언제나 안을 수 있는 두 여자를 보고 음심이 동하여 아직도 식지 않고 있는 자지를 바지 속에 감추고 있는 그가 아닌가.

누굴 선택하여 잠시라도 안는단 말인가....

중년의 넉넉하고 배려있는 일화인가....

아님 탱탱하고 매끄러운 젊은 미지를 택하여 끓어오르는 욕구를 풀 것인가.....

또한 자기를 보고파 마중까지 온 사람을 어찌 돌려보낸단 말인가.

나중에 누구와 잘지는 몰라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아쉬울 것 같은 마음이 들고 있었는데....이런 좋은 기회를.........

차돌 이는 오늘 두 여자를 한꺼번에 안을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고자 천인공로 할 만행을 아무른 죄의식도 없는 듯 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도사린 또 하나의 악마가 그렇게 하도록 부추기며 용기를 주고 있는 것이다.

마음속에 두고 별러 온 이상한 행위들을 마음껏 하고 싶었기에 주어진 기회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물론 이런 마음을 일화와 미지는 알 수가 없었고 차돌이의 분노를 식힐 생각만 가득했기에 나중에 어떤 짓이 벌어 질 른 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안다 해도 지금으로썬 방법도 없었다.

차돌 이를 떠나면 될 일이라 여겨질 줄 모르지만 이미 일화는 차돌이의 향기에 정신과 혼을 빼앗긴지 오래였고 미지 또한 그러한 단계에 들고 있었기에....

그게 아니라도 지체 있는 집안의 모녀가 어린 남자에게 벼라 별 행태의 욕구를 받아주며 즐거워했단 것을 알면 세상에 얼굴을 내어놓고 살수도 없었기에 다른 방도도 없었다.

차돌 이는 진정 그러고도 남을 사람으로 여기는 모녀가 아닌가.......

차돌이의 음침한 계략에 말려들은 모녀가 아닌가.........

이로부터 두 모녀는 세상에 다시없는 수치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야 했고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기게 되었으니 그건 나중의 일이다.

뒤로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차돌이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떠오르고 있다.

백미러로 차돌이의 모습을 본 일화는 아직도 당혹의 빛이 역력하다.

자기는 이미 차돌이의 종이길 자처했지만 미지는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길 바랐는데. 어쩌면 오늘이후로 영원히 차돌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자 안타깝고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미지를 슬쩍 바라보았으나 미지는 자그맣게 흐느끼며 손가락만 매만지고 있을 뿐이다.

미지의 마음속을 알 수는 없었지만 일화가 보기엔 차돌이의 처분을 따르겠다는 듯이 보인다.

일화는 미지를 보지 않고 앞을 보며 말한다.

[미지야, 이제 우리 어쩌면 좋아....]

[엄마...........나도 모르겠어...흑흑.....]

미지는 그냥 흐느낄 뿐이다.

[미지야, 지금이라도 내리면 안 되겠니...

지금 내리지 않으면 우리 모녀는 정말 세상에 다시없는 추하고 짐승 같은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을지 몰라.......

엄마는 늙었고 죽어도 괜찮지만 어찌 네게 추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볼 수가 있어.

비록 우리가 한 남자에게 몸을 바치며 종이 되길 원하지만 너는 내속에서 나온

딸이야...

지금 네가 내리지 않으면 우린 이사람 옆에서 모녀이길 포기해야 해.......]

일화는 미지를 타이른다.

세상의 모든 멍에를 덮어쓰고 살 나이가 아니기에 더욱 미지가 불쌍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일화는 지금이라도 미지가 마음을 바꿔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엄마..난 이 사람을 잊고 살아갈 수가 없어요.

이 사람이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지만 도저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사람이에요...

어쩌면 좋아요....엄마...흑...흑.........]

미지는 도무지 그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엄마에게 말한다.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 그냥 울 수밖에 없었다.

[아........이젠 나도 모르겠어...아......]

일화는 깊은 한숨을 내 쉬며 입을 닫는다.

차가 차돌이의 집에 도착했다.

차돌이가 차에서 내리자 반가운 얼굴들이 자기를 반긴다.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곰이 차돌이의 손을 잡는다.

[대장, 잘 갔다 왔어.

건강해 보인다.]

차돌 이도 곰의 손을 마주 잡으며 환하게 웃어준다.

차안에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사람 따라 변하는 차돌이의 표정이 변화무쌍하여 종잡을 수가 없다.

[하하하...형도 그 동안 잘 지냈어. 정말 반가워....]

곰과 인사를 나눈 차돌 이는 곰의 옆에 환히 웃고 서 있는 외팔이의 손을 잡는�.

[형도 별고 없지.......]

[그래. 대장, 우리야 대장 덕분에 호의호식하지만 객지에서 정말 고생 많았지.]

외팔이 역시 송구한 표정을 지으며 차돌 이를 대한다.

[응. 사실.. 몇 번이고 때려치우고 돌아오려 했어....하하하......]

차돌이가 넌더리를 치며 웃는다....

그러자 외팔이도 차돌 이가 엄살을 부리는걸 알고 크게 웃는다.

[설마........하하하...........]

차돌 이는 다시 곰을 쳐다본다.

[형...형수는..........]

[시장 갔어, 대장 오면 한잔해야겠다했더니 삼겹살이랑 사러갔어. 곧 올 거야......

사실 대장이 이렇게 빨리 집으로 올 줄 몰랐어. 우린.]

곰은 마누라가 시장에 갔음을 알린다.

그것이 차돌 이를 위한 조그만 만찬을 준비하려는 곰의 처사였기에 차돌 이는 더욱 기쁨에 환호한다.

[역시..........

그럼. 나중에 같이 식사하기로 하고 어째 들어가서 좀 씻어야겠다.

그래도 되겠지 형.........]

[그래..그래. 그렇게 해....]

차돌이가 현관을 들어선다.

석 달 만에 들어오는 집이지만 하나도 낯설지가 않다.

거실엔 훈훈한 훈기가 감돌고 있었고 주위의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 있다.

곰 처가 깨끗이 청소하고 돌본 흔적이 역력하다.

신발을 벗고 차돌이가 소파에 앉는다.

뒤이어 들어 온 일화와 미지도 차돌이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를 숙인다.

차돌 이는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표정 없이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

[미지누나.......

사실 난 누나에게 짜증낼 입장도 아니야.......

난 누나를 영원히 데리고 살 것도 아니고 그럴 자신도 없어.

문제가 나한테 있어.

난 나와 있을 때에는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아...

나에게 도움이 안 된다면 절대 가까이 두는 사람이 아니야.........

아깐 미안했어.

그러니 지금이라도 돌아가 날 완전히 잊어.......

이것으로 누나와 난 완전히 별개야......

나도 누나를 보면 아는 체도 안할 테니.......

그렇지만 누나가 계속 남아 내 옆에 있고 싶다면 난 말릴 재간이 없어.

그러나 그러려면 내 뜻을 거 스리면 안 돼...

지금 내 마음속엔 아까 내가 한말처럼 하고 싶은 생각뿐이 없어.

지금 힘들게 자제하고 있어.

그러나 엄마는 안 될 거야...

이미 내 사람이 되었고 나의 종이 되어 버렸으니.........

누나도 지금가지 않으면 내 종이 되어야 해........

그 무엇도 날 거 스리지 않고 그 어떠한 명도 부끄러움이나 수치를 감수하며 오로지 날

위해서 즐겁게 할 방법만 생각해야 할 거야.....

아무 보답도 없이 오로지 멸시와 천대뿐이지만 기쁨으로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내 옆에 남아있어.

난 할 말 다 했어.

누나라는 말도 이것이 마지막이야.

목욕하고 나오면 누나를 안 보았으면 해........

그리고 당신은 내 목욕시중 좀 들어줘..]

차돌 이는 몸을 돌려 욕실로 향한다.

미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있다.

일화는 미지와 차돌 이를 번갈아 보며 애태우고 있다가 차돌이가 일어서자 따라 일어서며 미지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며 낮게 속삭인다.

[나도 네가 갔으면 해......

엄만 이제 어쩔 수 없어....

저이가 시키면 무엇이라도 할 수밖에 없어.

난 그렇게 해서라도 저이 곁에 있고 싶어......

넌 젊었어.

엄마처럼 되어서도 안 되고 더 흉하고 추한 짓도 저이가 원하면 난 할 수밖에 없어...

너랑은 그러지 않아야 되지 않겠어.........

미안해 미지야.......엄말 용서해.......]

일화는 욕실 앞에서 옷을 벗고 있는 차돌이의 옷을 받아준다.

그러나 차돌 이는 이미 옷을 팬티하나만 남겨두고 전부 벗고 있었다.

일화에게 벗은 팬티를 주며 빙긋 웃어주고는 욕실로 들어간다.

일화가 팬티를 받으며 얼핏 쳐다본 차돌이의 사타구니에 달린 흉물스런 살덩이는 이미 펄펄 살아서 날뛰고 있었다.

잔뜩 휘어진 자지가 더욱 굵어진 듯 감히 상상키 어려운 덩치를 하며 요동치고 있었다.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옆에 딸인 미지가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다.

오늘 저 커다랗고 힘찬 홍두깨를 내 보지 살 속에 가둬놓고 마음껏 쾌락을 맛본다 생각하니 온몸이 스물 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하다.

그리고 때 아닌 홍수라도 났는지 가랑이사이 깊은 보지 속에서 따끈하고 끈 적한 애 액이 넘쳐흐른다.

애 액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양을 토해내며 바지 속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 맨살 허벅지로 타고 흐른다.

일화는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고는 힘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미쳐버리도록 커다란 쾌락은 아니지만 알 수 없는 야릇한 전율에 서서는 몸을 지탱키 어려울정도의 쾌락을 맛본 것이다.

일화는 문득 미지가 생각났다.

미지를 보니 고개를 숙인 체 울먹이고 있었지만 소리 내어 울지는 않는다.

일어설 기미도 보이지 않고 그 대로 있다.

일화는 느낀다.

나도 그랬지만 절대 차돌 이를 벗어나기 위해 일어서지 못하리란 것을......

엄마의 입장에서 말은 하였지만 돌이키지 못하는 수렁에 자신과 딸이 빠져 이젠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일화는 한숨을 내 쉬며 코드를 벗고 털로 된 세터를 벗는다.

벌거숭이 상체가 드러난다.

조금은 쳐졌지만 아직도 풍만하고 탄력을 지닌 가슴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일화는 손을 놀려 바지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내린다.

역시 속에는 걸친 것이 없다.

가랑이사이 시커먼 털 밭이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흩날린다.

언젠가 차돌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자기를 볼 때에는 속에 옷은 입지 말라는 명을.........

일화는 그것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일화가 욕실로 들어간다.

뜨거운 물을 머리와 양 어깨로 맞으며 차돌이가 서 잇다.

아무른 표정 없이 그냥 앞 만보며 서 있을 뿐이다.

욕실엔 뜨거운 김으로 해서 뿌옇게 흐려있지만 일화의 눈엔 그 무엇도 방해가 되지 못한다.

차돌이가 서 있는 모습을 본 일화는 차돌이가 지금 무얼 바라는지 알 것도 같다.

생각은 행동으로 금 새 옮겨지고 일화는 차돌이 앞에 두 무릎을 꿇고 앉아 꿈틀거리는 자지를 양손으로 보듬는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귀두 끝의 갈라진 부분에 혀를 갖다 댄다.

[아..소변 마려워........]

머리위에서 차돌이의 음성이 들린다.

일화는 차돌이가 소변을 보기위해 자리를 비키려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 자리에 꿈적도 안하고 차돌이의 자지를 입속에 넣었다 뺐 다를 반복한다.

차돌 이는 일화를 내려다본다.

일화는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 자지를 빨고 있다가 차돌이가 자기를 보자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순간 차돌이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더니 점점 야릇하고 음침하게 변해간다.

차돌이의 자지 끝에서 분수와도 같은 물줄기가 쏟아진다.

오줌줄기가 떨어지는 곳은 변기가 아니고 곱고 고운 일화의 벌린 입속으로 무차별로 떨어진다.

금방 입안에 지린내 나는 오줌이 넘쳐나고 입가로 무수히 타고 내린다.

일화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쏟아지는 오줌줄기에 맞서 쉼 없이 목구멍을 열어 오줌을 삼킨다.

목마른 사슴이 물을 먹는 것처럼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물소리가 요란스럽다.

[꿀꺽.....꿀꺽........]

한참을 쏘아대던 오줌줄기가 약해지고 고였던 물이 떨어지듯 마지막 분출이 끝날 때까지도 일화는 멈추지 않았다.

[당신 대단해....역시 당신만이 내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여자야....

난 당신을 평생 옆에 둘 거야..

나를 위해 진정 개라도 되어줄 여자란 걸 알고 있으니...

당신도 영원히 나를 위해 그래줄 거지........ 당신정말 대단해.......]

일화는 차돌이가 만족스러워 아님 감격해서인지 흥분된 목소리로 자기를 곁에 두겠다는 소리를 듣는다.

일화는 기뻤다.

처음으로 차돌 이에게 칭찬 아닌 칭찬을 받은 것이다.

이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했는데.....이 남자가 나와 있어준다면 개와 해라해도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

일화는 마구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난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겠어요.

언제나 원하고 행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절 사용하세요.

설령 그것이 학대라도 좋고 그 어떤 짐승 같은 짓이라도 당신을 위해서 마다하지

않을게요.

오, 내 사랑 나의 주인님......

당신을 사랑해요........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해요.........]

욕실에 때 아닌 순애보가 일어나고 있다.

차돌 이는 일화를 일으켜 세운다.

[당신은 지금도 내 말을 거역 지 않잖아.......

난 알고 있었어.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아서 공항에서 떨고 있던 당신을 보고 당신만은

믿어도 될 사람이란 것을........

그래 당신은 날 이해할거야...

내가 원하는 어떠한 짓도 웃으며 받아줄 여자라는 것을........

난 당신을 버리지 않아.

이렇게 말 잘 듣는 사람을 내가 왜 버려......절대 그런 일은 없어........]

일화는 차돌이의 품에 안겨 버린다.

머리위에서 따끈한 물이 쏟아지고 차돌이의 가슴털이 물에 누워 있는 그곳에 자기의 풍만한 가슴을 비벼가며 흥분에 겨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차돌이가 무엇을 하기보단 자기를 절대 버리지 않겠다는 말에 감격한 것이다.

일화는 그 한마디에 자기가 개나 돼지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이 들은 것이다.

[자.....이제 비누칠이나 해줘...........

밖에 형수가 온 것 같으니........

우리에겐 나중 긴 시간이 있잖아.......

오늘 당신이 많이 감내하고 도와줘야 해......

그것이 비록 당신 딸이지만 난 당신을 지켜 볼 거야. 알았어........]

차돌이가 일침을 가한다.

나중에 서 먹 거릴 일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일화는 이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차돌 이의 결심이 확고하고 이왕 이렇게 되었다면 차돌 이를 위해 최대로 협조하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못해도 당신이 이해하고 도와주실 거죠....

난 당신을 위해 도덕도 버릴게요......

당신을 벗어날 수 없는데 무엇인들 못하겠어요.

나중에 지옥에도 가지 못하고 떠돌이 귀신이 되어도 당신을 위해서 살 은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오직 당신만이 내 사람이란 걸 증명해 보일게요.]

[그래, 그래야지......고마워]

차돌 이는 일화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춰주고는 수건을 찾아 몸을 닦고 가운을 걸친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려다말고 뒤를 쳐 다 본다.

[당신도 어서 나와,]

차돌 이가 머리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나오자 부엌에서 음식 준비하다가 뛰어나와 반기는 여자가 있었다.

[삼촌, 정말 오랜만이네요.

얼굴이 무척 좋아 보여 너무 기뻐요.]

곰의 처였다.

만면에 웃음을 띠운 그녀를 보자 차돌 이도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형수, 너무 예뻐졌다,

형이 많이 사랑해주나 보지...헤헤헤......]

[어머머........삼촌도...못됐어.......]

곰의 처가 부끄러운지 부엌으로 달아나다시피 도망간다.

[하하하............]

그 모습을 본 차돌 이는 호탕하게 웃는다.

그리고 아직도 소파에 앉아 머리를 수그리고 있는 미지를 본다.

[그렇게 궁상을 떨고 있음 어떻게........

나 옷 갈아입게 도와줘..........]

차돌 이가 안방을 들어간다.

방에 들어선 차돌이가 문 앞에서 방을 둘러본다.

여전히 예전 그대로다.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낯 설은 방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은 전부 제자리에 있건만......차돌이가 회상에 빠질 시간도 없었다.

미지가 들어와 차돌이 옆에 조용히 선다.

차돌 이는 그런 미지를 보며 희미하게 웃는다.

[이제 되는대로 살자......

세상의 모든 관념을 버리고.....누나도 각오했으리라 믿어.]

미지가 약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실로 미지는 어마어마한 각오를 한 것이다.

[저기. 서랍에 보면 팬티가 있을 거야....가져와 입혀줘......]

미지는 말없이 서랍을 열어 팬티를 찾아 가져온다.

그리고 가운을 벗겨 벌거숭이를 만든 다음 팬티를 벌려 다리에 끼우려고 한다.

[싫어, 욕실에서는 일화가 빨아줬어.

이번엔 미지가 키스해 줘야지.

자지가 조금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이 삼켜줘....]

미지는 고개를 들어 차돌 이를 본다.

차돌 이는 앞 만보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길이 없다.

미지는 애써 피하며 보지 않으려 했던 차돌이의 자지를 본다.

꿈틀거리며 한창 일어서고 있는 자지가 눈앞에 있다.

자지는 어느새 분기탱천하여 배 천정을 때리고 있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형자지가 자기를 원하고 있었다.

미지는 이젠 어쩔 수 없음을 각오했는지 슬며시 양손으로 자지를 잡아 몇 번 쓰다듬더니 입으로 가져간다.

조그만 입으로 품기엔 너무나 크다.

미지는 있는 대로 입을 벌리고 자지를 품는다.

입천장을 긁으며 자지는 꾸역꾸역 입으로 밀려든다.

좁은 목구멍에 자지가 걸려 멈 쳐 진다.

미지는 이것이 목구멍을 넓히며 들어올 때에는 어마한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안다.

눈을 감는다.

그리고 차돌이의 히프를 힘차게 잡고 자기의 입을 맹렬하게 앞으로 내민다.

목구멍을 밀치고 들어오는 힘찬 살덩이를 느낀다.

순간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다.

목구멍을 불로 지지는 듯, 한 고통도 온다.

눈물이 맺히고 호흡이 끊어지는 답답함 때문에 미칠 것도 같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미지는 참아낸다.

목구멍 깊숙이 들어온 자지를 전후로 얼굴을 움직여 자극을 가한다.

목구멍이 살아있는 듯 불룩거린다.

몇 번인가 전후로 움직이던 미지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는지 자지를 토해내고 가쁜 기침을 토해내며 켁 켁 거린다.

자지는 허연 침을 가득 묻혀 져 고드름처럼 줄기를 일으키며 떨어지고 있었다.

미지가 어느 정도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차돌이의 자지를 양손에 보듬고 입으로 넣을 준비를 한다.

[그만, 이젠 미지를 믿어.

나중에 많이 사랑해줘...후후........그럴 거지.]

차돌이가 미지를 제지하며 손으로 얼굴을 밀어낸다.

미지는 차돌 이를 본다.

웃으며 자기를 쳐다보는 보며 눈물이 맺힌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그리고 차돌이의 팬티를 입혀 충 열 된 자지를 숨겨버린다.

차돌 이는 미지를 일으킨다.

[지금 밖엔 다른 사람도 있어.

지금부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웃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면 서로가 입장이 난처해지잖아........]

미지가 힘들게 얼굴에 웃음을 지우며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차돌 이는 미지를 밀치고 벽에 걸어놓은 운동복을 입고는 방을 나선다.

미지도 그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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