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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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11시경이나 되었을까.

아줌마가 차돌이 방을 노크한다.

그리고 차돌 이가 인기척을 발하자 아줌마가 들어온다.

[준비됐지. 이젠 가자...]

아줌마는 눈이 벌겋게 충 열 되어 있는 모습이지만 애써 웃는 표정을 지으시며 차돌이가 꾸려놓은 가방을 들고 나간다.

[아줌마, 아저씨와 애들은......]

[응. 산책한다고 나가셨어, 그러니 그만 나가자. 널 데리러 온 사람 밖에서 기다리셔]

아줌마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도 싫은 듯 먼저 방을 나간다.

차돌 이는 그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피치 못 할 이유고 기회라면 하는 수 없지........차돌 이는 지금까지 자기가 묵었던 방안을 휘 이 둘러본다.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다른 곳에서 어떤 생활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의 일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할 것 같다.

차돌 이는 방을 나간다.

그러나 알지 못 할 슬픔에 눈물이 흐르고 만다.

차돌 이는 눈가를 소매로 훔치고 밖으로 나가자 검은 중형 자동차 앞에 아주 예쁜 중년여자가 자기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아니. 아줌마가 어떻게....그럼......]

[그래, 놀랐지.......호호호........]

차돌이가 놀란 눈을 하고 서있자 어느새 가방을 차에 실은 중국집 아주머니가 자기를 차에 타길 종용한다.

[차돌아, 어서 타......그리고 잘 가.]

아줌마는 차돌 이를 잡아끌며 차에 타도록 밀어붙인다.

[아....아줌마........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절대 잊지 못할 거 에요.

나, 시간나면 꼭 들리겠습니다.

안녕히..... 그리고 건강하길 빌겠습니다.]

차돌 이는 아줌마에게 밀려 차에 올라타고는 작별인사를 드린다.

차돌이의 인사를 들었는지 아줌마는 차돌 이를 보고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다시 여자를 쳐다본다.

[어서 데리고 가세요.

전 이만 들어가 볼래요. 정말 우리 차돌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아줌마는 그 말을 끝으로 뒤로돌아 집안으로 들어간다.

아마 더 이상 이별의 현장에 있기가 싫은 모양이다.

예쁜 여자는 그런 아줌마의 뒤에다 밝게 소리친다.

[아무 염려마세요. 우린 그저 저 아이를 도와주고 싶을 뿐이니 깐 요.

최선을 다할게요.]

그리고 차돌 이를 바라보다 차에 올라탄다.

[이제 우리도 가자]

차돌 이는 말없이 몸을 바로하고 문을 닫는다.

이왕 이렇게 된 일이라면 구태여 피하거나 망설일 이유도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음한편으로는 마음속에 연정을 가졌던 아줌마를 가까이 할 수 있어 기분도 좋았고

또 새로운 경험도 하고 싶었다.

차는 묵묵히 오랫동안 달려 산 아래 넓은 대문을 가진 집 앞으로 가더니 아줌마는 리모콘을 꺼내 신호를 보낸다..

조금 있으니 대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차는 넓은 정원을 가로질러 건물 옆에 주차한다.

차가 주차하니 젊은 아줌마가 뛰어나와 아줌마를 맞는다.

차에서 내리는 아줌마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사모님, 빨리 오시네요.]

[그렇게 됐어요. 이아이 짐을 준비해둔 방에 두도록 하시고...........

사장님은 어디계시죠.]

[예, 거실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래요,]

그리고는 차돌이의 손을 잡는다.

같이 가자는 뜻이다.

차돌 이는 예쁜 아줌마가 손을 잡자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쩔 줄을 모른다.

아줌마가 손을 잡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갑자기 피가 한곳으로 몰리는 느낌이 들더니 바지사이 자지가 용트림을 한다.

급속히 부풀은 자지가 바지에 눌려 억압되자 바지라도 찢고 나올 듯이 꿈틀대는 것이다.

차돌 이는 순간 어쩌지를 못하고 당황한다.

아줌마는 이 아이가 손을 잡자 부끄러운가 보다하고 귀여움이 들었는지 더욱 손을 세차게 잡고 끌어당긴다.

[얘야, 들어가자.]

[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진 차돌 이를 보며 아줌마는 한껏 미소를 보인다.

엉거주춤 손을 잡혀 따라오는 차돌 이를 보다 뭔가 짚이는 것이 있는지 눈을 차돌이의 중심부를 쳐다본다.

누구 가 봐도 알 수 있듯 바지가 튀어나와 솟은 것을 알 수 있다.

어쩜, 아줌마는 순간 손을 놓을까도 했지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더욱 차돌이의 손을 야릇하게 애무하듯 강약을 조절하며 잡고 간다.

가끔 곁 눈길로 차돌이의 아래 중심을 바라보며.....

그러나 그런 시간도 길지 못했다.

차에서 내린 곳과 집안 거실사이엔 먼 거리가 아니고 지척이었던 것이니 그 짧은 순간에 서로는 이상한 마음으로 있었으니..........

[여보,]

[왔어, 그래 너도 왔구나, 반갑다...어서 와......하하하.....]

사장님이 거실 소파에서 일어나 반갑게 두 사람을 맞는다.

그러나 아직 수척한 것을 보니 완전히 완쾌한 몸이 아닌 것 같다.

차돌 이는 아줌마[지금부터는 사모님이라 칭하겠음]에 이끌려 소파로 안내받는다.

그리고 그제 서야 슬그머니 손을 놓아준다.

차돌 이는 순간 아쉬움이 든다.

곱고 야들야들한 손에 잡혀있을 때 그는 천사의 손에 잡혀 있는 듯 몽롱하고 꿈같은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꿈에서 깨어버린 듯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표정은 얼굴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무서운 차돌이가 아닐 수 없다.

사장은 차돌 이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흰머리가 히 끗 히 끗 보이고 주름이 지고 있으나 풍족한 생활 탓인지 그것도 하나의 멋으로 보일만큼 넉넉해 보인다.

사장은 그때 차돌이의 짐을 갖다놓고 오는 파출부를 보며 지시한다.

[아줌마, 오늘 점심은 모처럼 정원에서 하고 싶어요, 삼겹살도 굽고......

김 기사와 그렇게 준비하도록 해요..그리고 소주도 준비하구...하하하......]

[잘 알겠습니다. 회장님,]

파출부가 지시를 듣고 주방으로 사라지자 사장은 다시 차돌 이를 바라보며 웃는다.

[정말 잘 와 주었네,

접땐 고맙다는 인사도 채 못해 보통 미안하지가 않았어.

정말 고마우니 하하하...]

차돌 이는 마냥 그런 인사가 거북하였다.

왜 자기를 이 사람들이 데려왔는지가 궁금하였다.

[사장님, 전 그런 인사 받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우연이었고 왜 그랬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왜 절 여기로 데려 온 거죠.

전 여기서 할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요.]

차돌 이는 사장을 당돌하게 쳐다본다.

그 얼굴이 어디에도 건방져보이지는 않고 사내의 기개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어린나이에도 비록 가난한 삶을 살고 있을지라도 권력이나 권세에 조금도 굴하지 않겠다는 당당함이 스며있었다.

사장은 그런 차돌 이를 보며 역시하는 마음인지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더니 천천히 말문을 연다.

[당황했으리라 안다.

이왕 이렇게 왔으니 솔직히 말하마.

난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무얼 하나 내 맘대로 해보지 못했어.

솔직히 지금도 그러하고.... 나중엔 몰라도.....

무엇하나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짓 하나라도 간섭받지 않고 해온 적이 없어.

그냥 부모의 관심 속에 로봇처럼 부모가 원하는 그런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그러한

삶을 살고 있어.

난 자네가 부러웠어.

용기도 당당함도 난 그런 것이 없었어.

그걸 부러워했고 자네가 그걸 보여 준거지. 하하하...]

[사장님, 단지 이유가 그것이라면 사람을 잘못 선택했습니다.

전 사장님을 만족시켜줄 사람도 만일 그렇다고 해도 자손심이 상해 그러질 못하는

놈입니다.

전 돌아가겠습니다.]

차돌이는 자기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실망했다는 얼굴을 숨기지 못한다.

[역시 당당하군,

이보게, 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네......

자넨 야망이 없는가.]

사장이 차돌 이에게 묻는다.

차돌 이는 순간 대답을 하지 못한다.

어찌 야망이 없겠는가,

남보다 위에서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겠는가,

그리해서 누나를 조금이라도 당당하게 죄를 빌려고 이런 고통도 참고 이때까지 외로움과 싸우며 살아오지 않았는가......

차돌이가 말을 못하자 사장은 빙그레 웃으며 다시 말을 이어간다.

[난 자네의 야망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려하는 것뿐이네,

난 자네를 용으로 보았네,

지금은 비록 이무기에 불과할지 몰라도 난 자네가 개천에서 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자네를 넓은 호수에 옮겨 마음껏 호연지기를 닦으며 승천하는 용이 되는걸 보고 싶어

할 뿐이네.

그런 승천하는 용을 보고 싶어 장소와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되네.

난 자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까.......]

[사장님,

절 그런 사람으로 보아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전 솔직히 그다지 착한사람이 못됩니다.

이제까지는 남의 물건이 좋아도 그냥 지켜보기만 했었고 그걸 뺐거나 훔칠 생각은 가져 보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만일용이라 승천한다면 난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조금도 서 슴 치 않고 뺏을

겁니다.

사장님이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있다면 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뺏을 겁니다.

즉 배신할 수도 있다 그 말입니다.

그래도 절 키워 주실 겁니까.......]

차돌이가 당돌하게 반문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장이 말문을 닫고 얼굴이 굳어진다.

이 조그만 아이의 입에서 진정 상상하기 힘든 말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동안 굳어있던 사장이 차돌 이를 똑바로 쳐다본다.

[나에게도 제법 쓸만한 인재들이 많아.

자네가 그러한대도 난 조금도 자네를 미워하지 않겠네.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겠네, 그런 놈을 내가 키웠다는 자부심은 남으니까.....

진정 당돌하이, 난 전혀 개의치 않겠네.

내게 자네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게 어떤 방법이던 빼앗아가도 난 원망치 않겠네...

하하. 어쩌면 자네와 나 사이에도 전쟁이 벌어 지 겠 구만........기대가 크네....하하하...]

[알겠습니다,

단지 하나만 약속해 주시면 사장님이 날 어떻게 키우던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따르겠습니다.]

[그게 뭔가...]

[제가 언제 어느 때 떠나려고 하면 보내주십시오.

전 불편하다 여기거나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고 여겨지면 조금도 주저치 않고

떠나겠습니다.

그래 주시겠습니까,]

차돌이가 사장을 마주보며 묻는다.

사장은 그런 차돌 이를 한참 쳐다본다.

아직은 새파란 애송이가 대담하게 그런 요구를 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한 일이기에.........

사장은 잠시 생각하는가 하더니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그렇게 하지. 그러나 떠날 때 최소한 이유쯤은 알려주겠지.]

차돌 이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말을 하면서 벌떡 일어나 두 분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인다.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하하하.........이젠 그만하세,

여보 이젠 차돌이도 우리 식구나 다름없으니 애들도 불러 인사를 시키지요.

아니 정원으로 부르시오.

점심 같이 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것도 괜찮겠지.]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부인도 따라 일어나며 사장을 향해 환하게 웃어준다.

[그렇게 할게요, 호호호...]

[자, 차돌아 아랑같이 밖으로 나가자.]

사장은 차돌 이를 보며 웃으며 나가자고 하면서 앞서 발걸음을 옮긴다.

차돌 이는 이미 결심을 굳혔는지 당당하게 사장의 뒤를 따른다.

조금치도 비굴하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불손하거나 그런 것이 없고 공손함도 곁 드려있다.

정원에 나가자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차돌 이와 사장이 자리에 앉자 파출부가 음식을 나른다.

잠시 후 사모님이 아주 미인인 아가씨의 손을 잡고 나온다.

얼굴엔 도도함과 거만 이 가득해 보인다.

뒤이어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따라 나오고 있다.

사장은 모두가 자리에 앉자 활짝 웃으며 모두를 쳐다본다.

[오늘 우리 집에 가족이 하나 늘었어.

서로 인사를 나누어야겠지.

아니 내가 먼저 소개하지. 자넨 첨이라 아무것도 모를 테니......

먼저 난 김 덕만 이라 하네....

여긴 자네도 알다시피 내 내자고 그리고 여긴 우리 집 공주이네.

손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딸 미지라 하네. 지금 18살 대학1학년이고..........

그리고 엉덩이에 뿔난 내 아들 민수야.......... 16살 고 1인데 저놈 때문에 머리가

아프지만 나에겐 목숨과도 같은 놈이지. 하하하......

자넨 몇 살인가.]

사장은 자기집 식구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는 차돌이의 나이를 묻는다.

[예, 전 17살입니다. 그리고 이름은 손 차돌입니다.]

[차돌이라..........그래, 고학 한다 들었네, 지금도 공부는 하고 있는가,]

[예, 재작년에 대입검정고시를 합격했습니다.

지금 방송대학에 2년차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뭣이......으음.........그럼 우리 미지보다 1살이나 작으면서 학년은 한해가 위가 아닌가.....

놀라워.....역시 내가 처음으로 사람을 알아봤어,

그래 미지가 너보다 한살 위니 누나라 부르려무나...

민수 너는 형 말 잘 듣고......]

사장 김 덕만은 놀라는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김 덕만의 자식들은 무언가 불쾌한지 시무룩하여 있다가 드디어 발을 뱉고 만다.

[흥......어디서 굴러온 자식이....흥.........]

[그러게 누나, 씨이...........빅 터................]

미지가 눈을 흘기고 민수가 아니꼽다는 표정을 짓더니 느닷없이 민수가 누군가를 찾는다.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검고 흉악하게 생긴 개가 침을 질질 흘리며 민수 곁으로 달려오더니 낯선 차돌 이를 보고 이빨을 드러내며 으 르릉 거린다.

차돌 이는 흉측한 개가 달려들 듯이 으 르릉 거리자 말없이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개와 눈을 마주친다.

그 눈빛이 살기가 등등하고 으스스 해 보인다.

개는 그 눈빛과 조금 눈을 마주하더니 꼬리를 내리고 고개를 돌린다.

그런 개의 행동을 보고 차돌 이는 개에게 조용하게 말을 건넨다.

[이리와 앉아.]

개는 두말없이 차돌이 곁에 엉덩이를 내리고 순종의 표시로 다리에 얼굴을 비빈다.

민수는 어처구니도 없지만 차돌이의 능력에 의아심을 나타낸다.

[빅 터.. .너......... 이리와,]

빅 터라는 개가 일어나서 엉거주춤하지만 차돌이가 쳐다보지도 앉자 그 자리에 앉아 민수 말을 무시하고 만다.

딴청을 떨고 있는 것이다.

민수는 화가 났다.

벼락같이 일어나 빅 터를 혼내려 했으나 빅 터가 오히려 자기에게 이빨을 보이며 적개심을 드러내자 기가 죽어 그만 그 자리에 앉아 버린다.

[아빠, 저 똥개새끼 내다버려요, 저 개새끼가 주인을 몰라보고....]

덕만 이도 그런 개의 행동을 보고 놀라고 만다.

이제껏 개의 훈련을 시켜 들인 돈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제까지 한번도 자기 말을 듣지 않고 짖지 않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항상 으 르릉 거리며 적개심을 보이던 사나운 개가 스스로 꼬리를 내리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목격했던 것이다.

덕만 이는 점점 차돌이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다.

대단한 아이라는 것만 알았지 이렇게 사나운 개를 눈빛하나로 제압할 수 있다니 도무지 이 아이의 능력이 어디인가 궁금해지고 있었다.

차돌이도 무섭기는 매 한가지였다.

그러나 알지 못 할 적개심이 치밀어 올라 개와 눈싸움을 벌였고 그리고 그 싸움의 기에서 자기가 이긴 걸 느끼고 있었다.

이런 용기가 차돌 이에게 있었던가......

차돌 이는 그저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마음이 일었고 개는 차돌이의 몸에서 풍기는 알지못할 위엄에스스로 굴복했는데 사람들은 심지어 차돌이도 모르고 있으니 그 이유는 지금껏 밝히지 않았지만 사신이 자기 품속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었기 때문 일거다.

사신이 누구인가........

접때 차돌 이를 물은 그 백사의 이름이 아니던가.....

차돌 이와 사신이 이렇게 가까이 신체접촉을 하고 있는 이유는 서서히 밝히기로 하자.

덕만 이도 사모님도 그리고 미지도 놀란 눈을 감추지 못한다.

민수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만류하기도 전에 상황은 벌어졌고 그 상황은 차돌이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모님은 차돌이가 무슨 화를 당할까 염려하다가 오히려 개를 제압하자 안도하면서도 이아이가 특별한 능력을 갖춘 아이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자기 곁에 둠을 행운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민수야, 처음 보는 형 인데.그러면 쓰나...

빅 터 저리가........]

덕만 이가 개를 물리쳐도 개는 꼼짝을 않는다.

오히려 이빨을 보이며 적개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때 차돌이가 나직이 개를 보며 꾸짖는다.

[이런....어디서. 짐승이 ........

썩 물러나 부르기 전엔 절대 나타나지마.......]

개는 살았다는 듯 재빨리 꼬리를 흔들며 건물뒤편으로 사라진다.

차돌 이는 미지와 민수를 쳐다본다.

[누나, 잘 부탁해.....그리고 민수도......]

차돌이가 웃으며 두사람을 정겹게 쳐다본다.

[흥............어디서 굴러먹던 놈이...흥........]

[씨이펄...........]

아직도 미지와 민수는 차돌이가 못마땅한 모양이다.

차돌 이는 애써 그들의 표정을 외면한다.

덕만은 분위기가 아니다 싶었는지 아이들을 꾸짖는다.

[너희들 정말 버릇없구나. 썩 방으로 사라져.......못된 것들.......]

미지는 금방 두 눈에 눈물을 담으며 뛰어가 버린다.

[치이..아빠 나빠.......저까짓 게 뭔데 우리를 무시하고 그래........흑......흑......]

[차돌이라고......씨 팔 용서하지 않겠어.

어디서 잘난척하고 그래...더러운 새끼.....]

사내아이도 울분을 터뜨린다.

그렇게 아이들이 불만에 가까운 소리를 퍼붓고 그 자리를 벗어나 버린다.

그런 자식들의 행동을 지켜본 사모님이 안절부절 못한다.

사전에 자기를 구해준 사람이라고 설명을 했고 동의도 얻었는데 이제 와서 아이들이 차돌 이에게 반기를 들고 있으니 정말 어찌할 수 없어 안달이 났다.

[얘야..너희들 왜 그래.........]

사모님이 아이들에게 쫒아간다.

삽시간에 정원에 덕만 이와 차돌이만 남게 되었다.

덕만 이는 차돌 이에게 술잔을 건넨다.

[한잔 하겠나,]

[예, 주십시오. 이제까지 남들 앞에서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술이지만 오늘은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차돌이가 호기롭게 대답하며 오른손을 내민다.

[그래. 한잠 받게.

그리고 아이들이 한 행동에 마음깊이 담지 말게........]

덕만은 차돌 이에게 술을 부어주면서 아이들이 한 행동이 미안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차돌 이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다.

[사장님은 절 용 으로 보고 키워주시려 하잖아요.

이 정도일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사장님이 실망하시거지노아요.

전 이보다 더 악천후라도 스스로 극복 할 수 있어요.

조금도 마음 쓰지 마세요.]

[하하하.....역시.........정말 누가 자네를 철없는 열일곱 살이라 보겠는가.

이것도 고행이라 여기게.

저애들은 자기보다 똑똑한 것을 보지 못하는 모양일세...

내가 자식들을 버릇없이 키운 탓일 걸세....하하하///.........]

차돌 이는 대답을 않는다.

대신에 한잔 가득한 소주를 입에 틀어넣는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린다.

그 모습을 본 덕만은 호기롭게 웃고는 자기의 잔에든 술을 비우고는 안주를 집으며 차돌 이에게 명한다.

[내일부터 학원을 알아보게, 영어학원하고 일어학원....자네가 여의치 못하면 내가

알아봐 주지......

그리고 내년엔 정규대학 3년에 편입할 수 있도록 내가 손을 쓰 두겠네.

그리고 운전학원에도 다니도록 하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 무조건 사장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조금치도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고맙다는 인사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차돌이는 사장의 말에 감사함을 가슴으로 느끼며 정중하게 답한다.

[하하하........민수가 자네 같으면 오죽이나 좋겠나...하하하........]

사장은 망설임없고 어쩌면 대담하기도 한 차돌이가 대견한지 자기 자식을 비유하며 차돌이를 칭찬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해 가면서 즐겁게 식사를 한다.

옆에서 지켜보며 시중들던 파출부도 차돌 이를 보며 고개를 절래 절 래 흔들며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 만큼 차돌 이의 행동이 의젓하였기 때문이다.

차돌 이는 점심을 마치고 자기 방으로 안내된다.

안채와 붙어있는 긴 복도를 거쳐 마지막 방 이였다.

방안은 미리 준비해놓은 듯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다.

침대며 옷장 그리고 소파 책상 책상위에는 컴퓨터까지 놓여 있었다.

또한 한편에 화장실을 겸한 욕실이 있었고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차돌 이는 창문을 연다.

창문 밖은 바로 정원 이였다.

[사신, 오늘부터 우리가 살 곳이야, 너도 주위를 살펴봐야지.]

차돌이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구와 이야기하듯 속삭인다.

그러자 차돌 이의 품속에서 하얀 물체가 번개같이 튀어나와 창문 밖으로 사라진다.

[후후..너도 이곳이 궁금한 모양이군..........]

차돌 이는 돌아서서 침대로 오더니 그대로 엎어진다.

술도 마셨겠다. 어제 잠 한숨 자지 못해서인지 차돌 이는 침대에 엎어지자 말자 삽시간에 꿈나라로 빠진다.

차돌 이가 손을 휘 젓고 있다.

아마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다.

[누나, 이리와, 누나......................]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2년 전에 헤어진 누나 꿈을 꾸는 모양이다.

차돌이의 이마에 송 글 송 글 맺히는 땀방울을 볼 수 있다.

어찌 그립지 않으리......

이 세상에 피를 나눈 형제도 하나뿐이고 남자로써 동정을 바친 사람도 누나이건데.....

차돌이의 꿈속에 누나가 있었고 그 누나가 차돌 이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차돌아, 잘 지내고 있어,]

누나의 입은 열리지 않는데 목소리는 귀를 울린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고 그런 누나를 마주 바라봐야하는 차돌이의 가슴은 찢어질 듯이 아팠다.

누나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었다.

[누나, 사랑해, 너무너무 보고 싶어....누나.................]

누나는 마냥 웃고 있었다.

그런 누나가 서서히 안개에 파묻히듯 모습을 흐려가더니 기어이 모습을 감추고 만다.

[누나, 안돼...가지마.....누나....]

차돌이가 손을 휘 저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주위를 살펴본다.

[아,..............꿈 이였구나.]

차돌 이는 다시 침대에 눕는다.

뇌리엔 온통 누나의 생각과 모습으로 가득 차 있다.

차돌 이는 다시 누나를 떠올린다.

누나와 가진 그 수많은 시간들을...그러나 모든 것은 희미해지고 뚜렷하지 않는데 오직 누나와 관계를 가진 그 밤만이 선명히 떠오른다.

끝없이 맑은 하늘에서 눈부신 햇살 아래로 그 빛을 받은 땅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새록새록 누나의 모든 것이 떠 올려지고 있다.

머리털 한 올 심지어 보지거웃까지 뚜렷이 떠올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 청초한 몸을 눈 아래로 보며 가졌던 아찔하고도 격렬한 순간을.....

차돌 이는 기억해 내고 있었다.

떨어져 지낸 2년 차돌 이는 한번도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누나를 기억해내곤 그 추억에 젖기도 했다.

그 추억을 한번 떠올리게 되면 누나의 모든 것이 떠오르다가 종내에는 누나의 벗은 싱그러운 육체가 떠 올려지게 되고 어느새 투박한 손은 바지춤을 뚫고 자기의 자지를 만지작거렸고 몽롱해지기전까지 그 기억을 떨칠 수가 없기도 했다.

차돌 이는 자기가 행했던 누나와의 끔직한 사건을 아름다움으로 비화시키고 싶었다.

그리해서 언제까지 영원히 샅이 살고 싶었다.

자기의 숨소리를 듣고 삶을 즐거워하며 자기의 몸을 빌 어 아이를 갖고 둘의 호흡 속에 영원하고 싶었다.

차돌 이는 그 꿈을 이루고 싶었다.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알아서는 안 될 끔직한 상상을 차돌 이는 이루고 싶었다.

차돌 이는 울고 만다.

그 꿈을 이루기엔 세상엔 너무 재제가 많았고 힘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흑.....흑....누나..잘못했어, 누나 너무 보고 싶어......흑......흑...........]

울다가 지쳤는지 다시 방안은 대낮인데도 적막에 휩싸인다.

.

.

.

다음날부터 차돌 이는 바빴다.

운전학원이며 영어 일어 그리고 방송공부도 해야 했고 틈틈이 운동도 했다.

격투기를 계속 하려했으나 시간과 장소가 여의치 않았고 요즘은 호흡운동인 기 공부를 배워 심신을 단련시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차돌 이는 사장님이 배려해주신 승용차를 한사코 마다하고 공중운송수단을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다.

오후 8시경쯤 되었을까,

대문이 멀리 보일 무렵 차돌 이는 걸음을 빨리하여 걷는데 덩치 좋은 청소년들이 7-8명 길을 막는다.

이곳은 인적이 별로 한산한길이라 이시간이면 사장님 집에 들어오는 사람 말고는 거의 사람들이 다니지도 않는 길인데 갑자기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놈들이 나타나자 차돌 이는 순간 경각심을 보이며 그 자리에 멈쳐 선다.

불량 끼가 있는 학생 중에 제일 덩치가 크고 험악한 녀석이 차돌이 앞을 막아선다.

[씹할 놈, 어디서 굴러온 똥강아지 같은 새끼가 우리 보스를 겁주고 그래.

오늘 네놈이 맛을 봐야 우리 보스를 존중하겠지....]

놈이 상의 옷을 벗어던지며 차돌이의 멱살을 잡는다.

차돌 이는 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날카로운 눈으로 멱살을 잡고 있는 놈에게 미소를 보이며 되묻는다.

[보스라니..난 그런 건달을 안적도 없어.

그러니 이 손놓고 조용히 물러나.]

[뭐라, 이 새끼가 어디서 건방지게......

우리 보스가 민수라면 알아듣겠지. 이 좆만 한 새끼야.]

그러면서 주먹을 날려 차돌이의 턱을 갈긴다.

차돌 이는 엉겁결에 주먹을 맞고 두어 걸음 물러난다.

[뭐라, 민수가......민수가 네놈들의 보스라고.......]

차돌이가 턱을 손으로 문지르며 놀란 눈을 한다.

[그래, 이 개자식아, 내가 우리조직의 보스다.

야, 뒷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 흠씬 패 버려....

씹할 놈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 우리 부모의 총애를 받는다고 의시대고 있어.]

한그루 나무 뒤에서 민수가 몸을 나타낸다.

그리고 민수의 말이 떨어지자 애들이 마구 차돌 이를 공격한다.

처음 차돌 이는 이들의 공격을 피하기도 하면서 어찌할까 궁리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애들의 공격에 몸을 내맡기고 무차별로 두들겨 맞는다.

[퍽..퍽....이 새끼 죽여 버려. 썅.... 퍼퍼 퍽........]

차돌 이는 맞으면서 민수의 입장을 생각해봤다.

민수는 자기가 이집에 들어와서 부모의 관심이 자기에게 쏠리는 것에 질투가 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히 자기 아버지에게 당당히 말대꾸를 하는 것도 못마땅했을 것이다.

하물며 불량 끼가 있는 민수가 그런 도도하게 굴은 자기에게 앙심을 어찌 품지 않으리....

여기서 이놈들을 물리치는 것은 별거 아니다.

그러나 그러면 친구에게 의시대고 싶은 민수의 자손 심에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일단은 그 화풀이를 몸으로 받아주기로 하였다.

숨쉴 틈도 없이 몰아쳐온다.

[퍽,,,,,퍽....퍼퍼 퍽.........윽........]

차돌 이는 이리저리 떠밀리고 넘어지고 발길에 차이고 하여 얼굴이 피투성이로 변한다.

한동안 집단 매질이 계속되더니 아이들이 씩씩거리기 시작한다.

때리면서 지친것이다.

온몸이 파김치처럼 축 늘어진 차돌 이를 보며 아이들은 민수를 쳐다본다.

민수는 아이들에게 손짓으로 물러나게 하곤 차돌이 곁으로 온다.

[씹할 놈, 앞으로 행동을 조심해....

오늘은 이정도지만 날 건드리면 널 진짜로 죽여 버릴지도 몰라 알았어, 이 개새끼야.]

민수는 엎어져있는 차돌 이에게 발길질을 한번 가하며 이빨 새로 침을 뱉고는 아이들을 쳐다본다.

[야, 모두 가자.]

민수를 앞장세우고 아이들은 마치 개선장군이 된 것처럼 어깨를 건들거리며 사라진다.

차돌 이는 힘들게 몸을 일으킨다.

맞는데 이골이 났고 또한 격투기를 하면서도 맞아보고해서 어느 정도 매는 감수했을 것이지만 얼굴은 피투성이로 변해있다.

차돌 이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걷다가 민수가 나타난 나무등걸에 몸을 기대고 앉는다.

그리고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훔친다.

[자식......그래도 보스라....후후후.........]

웃음이 나올 수도 있나,

차돌이의 얼굴엔 맞아서 화가 난 표정은 어디에도 없고 야릇한 미소만 그리고 있다.

그 미소가 부어오르고 있는 얼굴과 어울려 흉측하게 보이기도 한다.

차돌 이는 그 자리에 정좌하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다.

두어 시간이 지났을까,

민수가 혼자서 휘파람을 불며 걸어오고 있었다.

민수는 의기양양해서 차돌이가 있는지도 모르고 흥얼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민수야,]

자그마하지만 근접하지 못할 위엄이 서린 목소리가 민수의 귀를 때린다.

[누구야.]

민수는 사방을 둘러보며 자기를 부른 사람을 찾다가 나무아래서 엉거주춤 일어나는 차돌 이를 보며 눈에 살기를 올린다.

차돌이가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자기를 기다리고 있으리라곤 짐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씹할 새끼가. 아직 혼이 덜 낫다 이거지.]

민수가 씩씩거리며 분에 겨워하자 차돌 이는 민수 앞 서너 발자국 앞에 서더니 조용하게 묻는다.

[자식......그래도 우두머리라니 모양새는 좋더군.....

그런데 내가 한 가지 알려주지.

힘이란 진정 자기를 알려주기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 느낄 때 한번씩 보이는 거야.

이렇게 말이야.]

차돌 이는 말을 끝냄과 동시에 몸을 날리며 아까 기대고 있던 나무로 돌진하더니 나무둥치를 디딤돌로 하여 한번 발길질을 하여 몸을 비상시킨다.

그리고 몸을 회전하면서 장딴지보다 약간 굵은 듯한 나무줄기를 향하여 발등으로 후려친다.

그리고 낙하하면서 나무 등걸을 정권으로 세차게 쥐어박는다.

[쿵...쿵..........우지지 직...........]

차돌이가 착취하여 몸의 자세를 잡기도 전에 나무줄기가 부러지며 늘어진 가지가 땅바닥에

내려앉는다.

그리고 수많은 나무 잎사귀가 정권에 맞은 등걸의 울림으로 우수수 떨어진다.

[민수야, 형을 이기려면 형을 자세히 알아야 해......

진정 강자는 자기보다 강자라 여기면 머리를 숙일 줄도 알아야지.

다시는 날 건드리지 마라.]

차돌이가 허 느 적 거리며 멀리보이는 집으로 걸어간다.

민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도 못하고 있다.

민수는 천천히 걸어가 부러진 나무줄기를 보고는 차돌이가 정권을 내지른 나무등걸을 본다.

움푹 패어진 자국이 선명하다

거친 나무등걸을 이렇게 고르게 패일 정도의 주먹이라면 가히 살인적인 위력이 틀림없다.

민수는 사지를 벌벌 떤다.

그제 서야 민수는 차돌이의 무서움을 재삼 깨달았다.

처음 봤을 때 그 무서운 개도 차돌이 앞에 쥐처럼 변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그땐 무언가 꼼수가 있어서 일 꺼라 생각했는데 오늘 그렇게 맞고도 비호처럼 몸을 날리며 발길질로 나뭇가지를 한번에 부러뜨리고 단단한 나무등걸에 주먹의 흔적을 깊이 새기다니......

오늘 차돌이가 참아주지 않았다면 친구들 모두 어디가 부러져도 부러진 몸이 되었을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참고 맞아주었단 말인가.

내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선가......

민수는 차돌이가 무서워진다.

괜히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려 그 등에 올라탄 꼴이 되지 않았는가.

저 주먹에 맞는다면......생각하기도 싫어진다.

민수는 아까 와는 정반대로 어깨에 힘을 늘어뜨리고 축 늘어진 체로 집을 향해 걷는다.

머리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어디 패거리들을 동원하여 다시 패줄까도 생각한다.

그러나 만일 차돌 이에게 맞아 병신이라도 된다면......차돌 이는 정당방위이니 무죄가 될 것이고 자기는 그런 일을 사주했으니 부모의 실망은 젖혀두고라도 교도소로 갈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닌가.

민수는 어찌 이 상황을 해결해야할지 머리가 아파온다.

민수가 집에 들어오자 차돌이가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다가 빙그레 웃는다.

민수는 감히 차돌 이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한다.

그러나 그 발길을 차돌이가 잡는다.

[민수야. 부모님께 왔다고 인사도 안 하냐,

그리고 여기앉아 나랑 밥 먹자...........배고프잖아.]

민수는 차돌 이를 힐끔거리며 한동안 망설이더니 안방을 향하여 인사를 하곤 식탁에 슬그머니 앉는다.

[배 안 고픈데....................]

이때 사모님이 안방에서 나오시며 아들을 향해 환하게 웃는다.

[아들 왔는가, 왜 이렇게 늦었어,]

그리고 민수 뒤로 와서는 민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는 일하는 아줌마더러 뭔가 지시하고는 안방으로 들어가신다.

두 사람은 말이 없다.

먼저 와서 식사하던 차돌이가 식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열릴 것 같지 않던 민수의 입이 열린다.

[형, 잘못했어, 용서해..........]

민수는 처음으로 차돌 이를 형이라 부른다.

부모가 시켜도 안하던 아이가 자발적으로 그렇게 부른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닌가..........민수도 강한 자에게 꼬리를 내리는 아직 철부지임이 틀림없었던 것이다.

차돌 이는 몸을 돌려 민수를 본다.

[자식,,,,,,,너랑 나랑은 친구도 될 수 있어,

언제 쉬는 날 형이랑 산에 갈까...내가 조금 가르쳐줄테니.........]

민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차돌 이를 바라본다.

그 눈에 잔뜩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정말이야, 형, 정말 나에게 가르쳐 줄 거야.]

[그럼 나와 몇 가지만 약속하면.........]

차돌 이는 민수에게 다짐을 약속받으려한다.

미수는 지금 다짐이 문제가 아니었다.

차돌 이의 기술을 파워를 보았고 그걸 자기도 하고 싶은 마음이 앞장서 있었다.

[형 그게 뭔데........]

[그건 그때 이야기하자..천천히 먹고 올라 가. 나 먼저 간다..........]

차돌이도 민수에게 웃어주며 안방을 향하여 잘 주무시라는 인사를 하곤 자기 방으로 사라진다.

민수는 감격했다.

차돌이가 진정 남달라 보였고 의젓해 보였다.

그리고 차돌이가 그런 기술을 가르쳐주려 하지 않는가.

한껏 의시대고 싶은 나이인데.....그리고 남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민수의 작은 마음이 부풀어 오르며 차돌 이에게 존경심마저 들고 있다.

형이라 부르고 따르기로 마음속으로 맹세한다.

사회의 조직 간엔 힘센 자가 왕이듯이 모든 게 나보다 잘난 것이 틀림없지 않는가.

비록 얼굴이야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혐오감을 줄 그런 얼굴도 아니고.......

민수는 빨리 그런 날이 오도록 기다려진다.

몇 시간 전에 차돌 이를 잡아먹을 듯한 그런 감정은 어디에도 없이 천진난만해 보인다.

어느 날 이였다.

차돌이가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하고 기쁜 기분으로 일찍 들어온 날이다.

현관을 들어서도 아무도 맞아주는 사람이 없다.

차돌 이는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하며 의아심이 일었지만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며 식탁에 앉아 냉장고를 뒤져 찬거리를 몇 가지 내어놓고 밥을 퍼서 먹는 중이였다.

어디선가 맑은 노래 소리가 들리며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차돌이가 고개를 돌리자 차돌 이와 눈이 마주친 사람이 놀란 눈을 하고는 제자리에 우뚝 서버린다.

사모님 이였다.

사모님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샤워를 했는지 머리에 물기를 묻힌 채 벌거벗고 집안을 서성이다가 차돌 이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어 맛...........]

놀란 사모님이 어쩔 줄을 모르며 벌거벗은 체 서있다.

나이답지 않게 팽팽하게 부풀은 젖가슴 하얀 피부에 칡 흙 같은 보지 털만이 차돌이의 눈에 가득 들어온다.

차돌 이는 눈을 테지 못한다.

놀란 눈을 하고 있던 사모님이 차돌이가 눈이 가고 있는 모습을 자기도 바라본다.

[캭,,,,,,,,,,,]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온몸을 꾸부리는가했더니 번개같이 일어나 안방으로 사라진다.

뛰어가는 사모님의 젖가슴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한없이 출렁대고 있었고 펑퍼짐한 엉덩이가 실룩거리며 좌우로 눈을 어지럽히고 젖은 머리가 사방으로 휘날리며 춤을 춘다.

차돌이도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킬 수가 없었다.

식사를 중단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옷을 홀랑 벗고 욕실로 들어간다.

한없이 꾸부러진 기형자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다.

[아...미치겠네.......]

차돌 이는 자지를 잡고 빠르게 진퇴시킨다.

오랜 시간도 필요 없었다.

하얀 정액을 욕실바닥에 한껏 뿌려놓고서야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눈엔 온통 조금 전의 사모님 알몸만 그려지고 있으니...

[에이.....천하에 나쁜 놈이 될지라도 어찌 해버려야겠다.

제기랄.........]

천하의 변태 차돌이의 습성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니............후후후......어찌 되려는가...... 

차돌 이는 방안에서 나오지를 않는다.

일하는 아줌마가 저녁 먹어라 며 몇 번을 불러도 대답도 않고 요지부동이다.

[똑, 똑, 똑, 차돌아, 나다 문 열어 봐.......]

사모님이다.

차돌이가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모님이 아까전의 일로 차돌이가 자길 보는 것을 꺼려해서 일거라는 짐작에 자기도 부끄러웠지만 자기가 손위 사람이니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일었던 모양이다.

차돌 이는 그제 서야 침대에서 일어난다.

아직 벌거숭이 몸이다.

자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발기되어 있다.

차돌 이는 팬티를 찾아 입는다.

그러나 바지 중심부가 불룩하니 솟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차돌 이는 그 몸을 하고는 일어나 천천히 걸어 방문을 연다.

[덜컥........]

[왜, 밥도 안 먹고 그러니 어머.........]

사모님이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발갛게 물들인다.

추운날씨에 상체를 벗고 서있는 것을 보는 것도 무엇 한데 팬티를 치고 나올 듯이 솟아있는 부분을 보자 얼굴이 뜨거워졌다.

무성한 가슴털이 사내의 기상과 건장함을 보여주듯 차돌 이는 그런 몸으로 자기 앞에 당돌하게 나타난 것이다.

주 난화 [사모님]는 아직 외간남자의 이런 몸매를 간접적으로 눈앞에서 본적이 없었다.

몸매를 가꾼다며 다니는 수영장에서는 남자의 벗은 몸을 보았지만 지금처럼 땀내와 싱그러운 사내냄새를 코앞에서 맡으며 비록 팬티를 입고 있으나 홀랑 벗은 것 같은 남자의 몸을 보기는 처음 이였다.

차돌이가 가족 같고 만만하기는 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남이고 남자가 아닌가......

더군다나 사내같이 기개가 당당하고 절제된 기품을 보여주던 차돌이가 이런 몸으로 자기 앞에 나설 줄이야......

[너....너.......]

차돌 이는 사모님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하자 기다렸다는 듯 자기가 품고 있던 마음속 이야기를 서슴없이 해 나간다.

[사모님이 이렇게 만든 것입니다.

이젠 사모님만이 제 어려움을 풀어줄 수가 있어요.

물론 지금은 아니겠지만.......]

[차돌아.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니........난 도대체........]

여자는 분노의 빛을 얼굴에 그리며 말끝을 맺지 못한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찌 좋은 일만 하고 살겠습니까.

본능이 움직이는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오늘 운전시험 합격했습니다.

내일 저에게 첫 번째의 시승을 사모님과 같이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때 전 본능대로 움직일 것이고요.

싫으시면 시간을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본능에 충실하려 강제로 할 것이고 그리고 떠날 테니까요.]

[너...너...지금...........]

어이가 없어 말도 채 맺지 못하는 사모님을 보며 차돌 이는 자기 할말을 계속한다.

[그렇습니다. 지금 사모님이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하고 싶어 죽을 지경입니다.

사람이 있으니 참고 있지, 사실 지금이라도 강제로 하고 싶은 걸 참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모님도 절 사장님과 비교하지 않습니까.......]

[뭣............차돌이 너...정말 못된 아이구나.........]

주 일화가 너무도 어이가 없어 차돌 이를 쳐다본다.

차돌이도 그런 사모님을 마주 쳐다보며 여러 번 얼굴표정을 바꾸더니 분명하게 말한다.

[그렇습니다. 아니 이제 그러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마음을 바꾸겠습니다.

내일 같이할 필요도 없고. 내가 내일 새벽에 이집을 나가겠습니다.

제 운수가 이것까지인가 봅니다.

사모님이 그 원인을 제공했던 원흉이고.........전 자제할 수가 없으니....

동안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은 모래나 돼야 외국에서 오신 다 알고 있습니다.

미쳐 인사를 드리고 가지 못함을 용서하시라고 사모님이 잘 말씀 드려주세요.]

차돌 이는 문을 닫아 버린다.

밖에서는 기척이 없다.

한동안 기척이 없던 방문 앞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는 점점 멀어진다.

차돌 이는 창문을 연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사신,.........]

그러자 조금 있으니 하얀 물체가 벗은 차돌이의 가슴 터럭 가운데로 오는 가 했더니 또 아리를 틀고 차돌 이를 바라본다.

백사 사신 이였다.

아마 차돌 이와 백사는 영육이 통할정도로 친숙한 것인가.

도무지 지금 세상에서 이해 못 할 일이 아닌가.....

[사신, 또 떠나야 할 것 같아.

내 마음속에 있는 심정을 모두 말해 버렸어..

그래도 도와주신 분들인데 강제로 할 수는 없으니. 휴우........]

그러자 사신은 긴 혀로 차돌이의 젖가슴 끝 작은 열매를 쓸며 눈망울을 깜박인다.

차돌 이는 기쁜 기색을 보인다.

[방법이 있어, 진정이야.]

도대체 차돌이가 왜 그러는 것일까,

말 못하는 짐승과 대화라도 되는 것인가......

사신이 혀로 젖꼭지를 쓴다고 하는 것이 무슨 긍정적인 답변이라도 된다는 것일까....

그렇다 차돌 이는 사신과 생활하면서 사신이 자기의 뜻을 알아듣고 해결할 수 있을 때에는 여지없이 젖꼭지를 혀로 쓸었기 때문이다.

허긴 한번도 자기 말을 거역하지도 않았지만........그만큼 사신과 차돌 이는 인간과 금수관계를 떠나서 서로 통하고 있었다.

[너만 믿어도 되니.........]

사신은 커다란 눈망울을 꺼풀로 덮으며 껌벅인다.

그리고는 다시 열린 창문을 향하여 사라진다.

차돌 이는 급히 일어나 창문으로 가서 혼자 말처럼 중얼거린다.

[그렇지만 사모님이 조금이라도 해를 입는다면 넌 내일 내가 통구이 해 먹을 테니

그리 알아.....]

차돌 이는 창문 밖을 본다.

가을 낙엽이 얼마 남지도 않았다.

싸늘한 바람이 차돌 이를 때리고 있었지만 차돌 이는 개의치 않는다.

[곧 추워지겠네........누나는 잘 있는지.........

그나저나 잘하면 오늘 이놈이 호강하겠는데..............]

차돌 이는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터질 듯한 자지를 잡아보며 빙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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