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육덕이 풍부하게 쌓인 뚱뚱한 체형이었지만 부드러운 인상과 남편과 마찬가지
로 선한 인상을 가진 부인이 지훈이를 소개받자 대뜸 손을 힘주어 부여잡으며 눈물을 흘리
기 시작했다.
한노인과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을 몽땅 투자해서 가꾸고 자신들의 행복한 생활을 보내던 그
별장을 떠난 부인은 정회장의 은혜와 같이 보낸 즐거운 나날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별장관리는 외부적인 것이야 한노인이 했지만 내부적인 관리는 부인이 계속 해온덕에
부인은 그곳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었는지 지훈에게 반드시 별장을 다시
찾아야한다고 몇번이나 부탁을 했다.
정성어린 저녁을 먹고나서 날이 좀 어슴푸레해지자 지훈은 한노인이 아직도 목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몇명의 목장일꾼들을 만나러 마실을 간 사이 지훈은 재연과 나연을 데리고 별장
으로 향했다.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난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래는 혼자서 들러볼 생각이었지만 눈치가 빠른
재연이가 잠시 산책을 하겠다고 나선 그를 따라나섰고 미리 문옆에서 기다리던 나연이도 동
행을 하고야 말았다.
마을뒷편의 넓게 펼쳐진 구릉지대옆의 작은 개울을 따라 나있는 덤불들과 키작은 나무들사
이로 몸을 될 수 있는대로 노출시키지 않고 별장으로 향하길 20분정도 되었을까 지훈은 숨
이 턱까지 차서 헉헉거리는 재연이의 거친 숨결을 느끼며 별장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보
았다.
별장이 시야에 들어온 그곳에서 재연이와 역시 좀 지친 표정인 나연이가 숨을 고를 시간을
준 다음 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의 키가 큰 나무 세그루가 뭉쳐나있는 곳을 목표로 세
사람은 허리어름까지 자란 차지그라스(주:목초의 일종)를 헤치며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
했다.
목초지가 완전히 끝나고 별장의 영역인듯 싶은 지역으로 들어서자 시야가 갑자기 확 어두워
진다.
키가 제법 크고 무성한 잎을 가진 나무들이 만든 어둠속으로 들어선 세사람은 설치한지 얼
마 되지 않아 보이는 철조망을 발견했다.
난처한 지훈에게 재연이가 한곳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곳은 웬일인지 땅이 움푹 내려앉아 있어서 다른곳보다도 지면과 철조망하단사이가 제법
벌어져 있었다.
잠시 탐색을 할것인가 다시 생각해보던 지훈은 두 여동생에게 돌아가라고 낮게 속삭였지만
나연과 재연은 이것이 무슨 탐정놀이라도 되는양 호기심으로 가득찬 눈망울을 빛내며 도리
질을 친다.
지훈은 눈쌀을 찌푸렸지만 더이상 위협을 해보아도 떼어놓기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자 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서로 마주보면서 눈을 빛내는 말괄량이숙녀들을 잠시 한번 더 바라보던 지훈은 몸을 누워서
철조망하단의 가시가 없는 부분을 손으로 잡고 서서히 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아얏! 앗~~따가워!"
조심성없는 나연의 탱크탑이 가시에 걸리면서 살을 찢어 무의식중에 내지른 비명이 고요한
별장을 낮게 울렸지만 다행이 훤히 불이 켜있는 별장안에서는 별다른 동정이 없다.
지훈은 나연의 옷에서 가시를 조심스럽게 떼고 나연의 몸을 안쪽으로 이끌었다.
"미안해,오빠! 그리고 고마워! 쪼옥! 히히"
지훈의 도움이 고맙고 자신의 실수가 민망스러웠던지 나연은 일어서자 마자 지훈에게 뽀뽀
를 했다.
성난 표정을 지으려고 준비하던 지훈은 나연의 황당한 뽀뽀에 그만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
다.
재연은 나연이때문에 긴장을 했던지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안으로 들어왔다.
셋은 조심스럽게 전에 한노인네가 거처하던 집으로 다가갔지만 그곳은 이미 불이 꺼져 있었
다.
한노인네가 거쳐하던 집안으로 들어가 볼까하던 지훈일해의 귀에 갑자기 이제는 채 10미터
도 안되는 거리로 가까워진 별장안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여인들의 비명비슷한 외침이 짧게
터져나오고 알 수 없는 높은 음색의 거친 사내들의 말들이 들려나왔다.
그리고 잠시 고요해졌다가 여인의 비명소리가 터지고 무언가 가구끼리 부딪히는 둔탁한 타
격음이 흘러나오자 지훈과 나연,재연은 눈을 깜박이고는 별장으로 향했다.
앞쪽은 제법 두꺼운 목재로 된 문과 사람높이보가 더 높은 곳에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이 있
어서 안쪽의 동정을 볼 수가 없자 지훈은 조심해가면서 별장의 뒷편으로 돌아갔다.
계속 흘러나오던 여인의 비명과 함께 이제는 흐느끼는 가녀린 소녀들의 소리가 우리나라말
인듯 싶기도 한 욕같은 소리와 일어인듯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거친 사내들의 음성이
혼합되어 들여오자 지훈은 웬지 마음이 급해졌다.
무언가 안에서 안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이 들자 발걸음도 한층 더 빨라진다.
뒷쪽으로 들어가자 아마 한노인의 부인이 장작이나 음식물을 들여내곤 하는 용도로 썻음직
한 작은 문이 달빛아래 보였다.
재빨리 재연이가 문의 손잡이를 당겨받지만 안에서부터 잠겨잇는지 꼼짝을 하지 않는 걸 본
지훈이 장독가까이에서 달빛에 반사되어 빛을 내는 도끼를 보았다.
아마도 한노인이 장작을 팰때 사용했던 것이리라...
도끼는 얼마를 그냥 방치되어 있었는지 잔뜩 녹이 쓸어있었지만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도끼질을 해본적은 없지만 지훈은 가끔 텔레비젼에서 보던 것처럼 자세를 취하고 문과 벽사
이의 좀 크게 벌어진 홈을 겨냥해서 도끼질을 했다.
나무로 된 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날이 찍혔지만 조준이 잘못된듯 문을 열리지 않았다.
지훈이 다시 정조준을 하면서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들어 머리위까지 올린다음 내리치자 철
커덩하는 소리와 함께 안쪽의 자물쇠가 떨어져나가면서 문이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안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이정도의 소음에도 예의 그 소리들이외에는 별다른 동정이
없다.심상치 않은 불안한 기분에 지훈은 나연과 재연을 돌아보았지만 호기심에 더해서 궁금
함을 느끼는 두 겁없는 말괄량이들은 꿈쩍도 하지않고 왜 안들어가냐는 신호를 보낼 뿐이
다.
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집안으로 향했다.
주방으로 향하는 길인것 같은데 두사람이 나란히 걷기가 힘들정도로 좁은 이 복도는 어둠속
에서 한치앞도 볼 수가 없었다.
지훈은 양벽과 앞을 손으로 휘저으면서 천천히 앞을 향했고,역시 소녀들이라서 두려움을 감
추지 못하는 나연과 재연은 지훈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뒤를 따랐다.
"야,이년아! 넌 이제 아무 필요도 없어졌어! 하하하! 박회장이 너한테 이용을 당할 사람같으
냐! 그동안 정말 눈꼴이 셔서 못봐 주겠더니 정말 시원한 꼴이다!하하하! 어때!? 이런꼴이
되고 보니 이제사 후회가 되나보지! 이젠 어쩔 수 없어!"
"캬약~~흐윽! 제발...흐윽! 아이들만은..."
"그렇게 돈욕심부리더니 지 자식들은 귀한가보지...안돼,이년들아! 너희들의 가치는 여기까지
가 끝이야!"
'ㄱ'자로 꺽여진 좁은 복도의 모서리를 돌아서자 작은 불빛이 새어들어오는 작은 틈으로 거
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말투가 완전히 폭력배임을 드러내고 있는 두 한국사내의 거친 말과 가는 사내의 말소리,그
리고 한달전에 들었던 채씨 자매의 흐느끼는 울음섞인 소리와 갸날프지만 공포에 질린 어린
소녀들의 비명소리가 점점 더 선명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허리를 안은 나연과 재연의 숨이 긴장으로 불규칙하게 변하고 작은 떨림마져도 전해져 오는
걸 느끼며 지훈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심호흡을 했다.
안에서는 사내들이 채씨모녀들에게 뭔가 안좋은 일을 벌이기 일보직전인 상태였다.
"도..돈이라면 다 드릴께요! 제발...제발..."
"캬악~~엄마~~~흐윽~~~안~~돼~~~안돼!!"
"야~날치야! 저년들 오늘 완전히 밤새도록 돌림빵해도 돼! 어차피 흔적없이 묻어버릴년들
이니까 저 쪽발이 놈들에게도 맛을 볼 기회를 줘도 돼!"
"캬캬캬캬!!!정말 죽이는데...이년 젖통 좀 봐~~좆나게 섹시한데~~~넌 오늘 밤새 내가 홍콩으
로 보내주지~~"
"@#! $%@ #$%@ #$%@ #$%!"
"하이!"
"@#$~~~하이!"
상황이 다급해지고 있었다.안에서는 채연주와 채현주자매와 쌍둥이인 두 딸나미와 새미가
강간당하기 일보직전인 상태인거 같은데 자기가 뛰어들어가기엔 너무 겁이 난다.
말투나 욕설로 보아서 조직폭력배들인거 같은데 지훈은 아지껏 싸움이라곤 중학교때 자신을
놀리던 몇명과 싸워본 일밖에 없다.
자신의 뒤에 서있는 두 여동생은 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긴장을 하고 있었고,무기
로 쓸만한 것은 무식한 도끼뿐인데...
"도대체...왜~~~이런 사실 박회장님도 알고 있나요?"
전에 보았을때 입술에 진한 색점이 기억이 나는 언니인 채연주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한
순간 사내들의 음탕한 소리들을 정지시켰다.
"하하하! 이년들이...그새끼야 널 도우라고 말로는 그랬지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하긴 그
새끼도 다 너희들을 이용한건데 우리가 이런다고 눈하나 깜짝할 사람이 아니지! 어쩌면 아
마 예상하고 있을지도...흐흐흐!! 그럼! 지가 시킨거나 다름없는데... 아무렴~~~"
"회장이 어디 허수아비냐? 니년들은 새가슴이라서 그냥 위협만 하라고 했지만 박회장은 더
좋은 생각을 해냈지! 여기다가 휘발유를 잔뜩 뿌려놓고 유산받은 사람들이 자는 사이에 불
질러 쥐도 새도 모르게 모두 불태워죽 이고 나머지를 모두 혼자 입마이포켔는 심산이지!흐
흐흐! 물론 우리도 한 오분의 일은 먹을테니...좋은일이지,,,암...좋은 일이야!"
"어쩌면 모르지? 니년들도 우리와 같이 흉악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확실합니다요,형님! 저년들은 그러고도 남지라! "
"우리가...언제...그런...이 나쁜 놈들아!"
"어쨋든 니년들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도 결과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우
리한테 도와달라고 한거 아니야? 그럼 우리가 그냥 좀 협박해서 돈푼이나 뜯을 작정인줄 알
았나?"
"회...회장님이 적당히 겁만 주어서 청파상사의 경영권과 회장님이 빌린 사채장부만 받으면
된다고 했잖아요!"
"그...그래서...당신들이 온 줄 았았는데....흐윽!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수가..."
"허어~~그 양반의 진면목을 어떻게 그렇게 모르나! 이런 닭대가리들아! 그 음험한 너구리같
은 그 회장이란 녀석이 그정도로 만족할 거 같은가! 힝! 어림없지!"
"정말...정말로 이 모든것이 다 박회장의 생각이란 말인가요?"
"뜨읍! 정말 꼴통들이구만! 이미 야쿠자랑 손잡고 마약까지 손댈 지경으로 돈이 궁한 박회
장의 빈주머니를 모르는가? 우리에게야 알아서 처리하라고만 했지만...미리 작업해놓은걸 보
면 시간이 문제지,너희 일가붙이들이 세상 뜨는건 정해진 일이야! 알았어? 흐흐흐! 이젠 알
텐데...그렇게 오래 거래해왔으면..."
"박회장은....그는 우리에게 단지 재산들의 일부만 받을 거라고만 했는데...세상에...어떻게...이
런 끔찍한 일을..."
"그양반이 이런식으로 해치운 집이 한 열집은 넘을걸...해치울땐 사정없이 몰살을 시켜서 증
거인멸을 해버리는 스타일이니 말이야! 이번일만 해도 그렇지! 아는 사람이 있어선 안된다
는 말이 너희들까지 모조리 죽이라는 말밖에 더 돼!"
"흐윽! 그 짐승같은 놈! 그런 놈을 은인이라고....남편몰래 정보까지 빼다주고...우리가 미친
년들이지!"
"흐윽~~흑! 다 개같은 놈들이야! 너희들은....박회장이나 박회장똥구멍을 빨아먹고 사는 너
희들이나! 이 개같은 새끼들아! 너희가 이런짓을 한다고 영원히 감추어질 것같아?"
"낄낄! 걱정마라! 니들도 우리에게 밤새워 진하게 봉사하고 세상뜨면 이 거실바닥에 묻어둔
휘발유속에 넣어줄테니...삼일뒤 불지를때 너희들도 함께 가는거야~~누가 알 수 있겠어! 이
심오한 뜻을...하하하! 벌써 일주일전에 니 호적은 박회장님 아들의 호적에 부인으로 올라갔
으니 이 집안의 막대한 유산은 몽땅 다~~~하하하! 이젠 알겠냐?"
"뿌드득~~뿌드득~~이 나쁜 놈들! 천벌을 받을 놈들!"
"이런 시팔년이~~~지년들은 우리보다 더 나쁜 년들이~~~참내,어이가 없어서~~재산차지할라
고 지 피붙이들을 협박하라고 청부한 주제에~~니년들을 강간하고 죽여도 우린 지옥에 안갈
거야! 우리가 그동안 해치운 사람들은 그래도 착한 놈들보다는 너희들처럼 뱀보다 더 차갑
고 더러운 년놈들이었으니~~하하하~~"
"어...어떻게...이럴수가~~흐윽~~흑!"
"다 인과응보라고 생각하고 우리 아랫도리나 채워주고 저승으로 가렴,이 갈보보다 못한 년
들아! 니년들 애미가 니년들 애비를 따라서 자살하고나서 애비친구인척하며 찾아가 너희들
원수가 정회장이라고 머리를 쓴 회장님의 말이 우리가 옆에서 듣기에도 얼마나 허술했는
데...가방끈 길다는 년들이 그것도 하나 의심하지 않고 이십년가까이 정보를 상납해가면서
충성을 바친것이야 물론 우리에겐 고마운 일이지~너희같은 닭대가리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뭐...뭐라고..."
"저...정말....?"
"나같으면 이십년동안 한번이라도 의심을 해봤겠다.나도 국졸학력인데도 그런 생각이 드는
데...하여간 닭대가리라서 이용하긴 그동안 엄청 편했지!
십년전에 우리 회장님이 푼 구라(거짓말)를 믿고 무슨 방법으로든 정회장에게 복수하게 해
달라고 회장님에게 찾아왔을때부터 이미 니 년들은 우리의 수중에 들어온거야!"
"키키키! 정말 웃긴다니까! 한참 정회장때문에 명동사채에서 밀리기 시작한 우리 회장님이
한순간의 생각에 즉흥적으로 그렇게 어눌하게 말한 것에 속다니...정말 재미잇는 일이야! 뭐,
하긴 대가리에 들은게 없으니 어쩌겠어! 우리도 금새 눈치 챘는데.."
"니년들같으면 자기때문에 사업실패하고 자살한 사람에게 조문을 왜 가겠냐?거기다가 학교
등록금이며 생활비까지...사실 너희들 아버지는 정회장때문에 망한게 아니라 오히려 정회장
에게 엄청난 빚만 깔아놓고 갔지! "
"너희들이 얼굴과 몸매가 좀 되니까 우리 회장님이 너희를 이용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신거
지! 진실을 알고나 가라~ 안그럼 하늘가서 뒈지게 욕얻어먹을테니....하하하! 혹시 과하게 손
을 쓸 일이 벌어지면 니년들에게 회장님이 이렇게 전해주라고 하더군! 그동안 정회장 사랑
도 많이 받았으니 지옥에 가서는 좀 고마워하라고~~다 우리 회장님 머리탓이자만 너희들도
정말 불쌍한 년들이다! 은인을 원수로 알고 그동안 몸을 맞대고 살아왔을테니....하하하! 아
무튼 이젠 마지막 일을 해야지!"
"그동안 꼭 한번 먹어야겟다고 입만 다시던 냄비니까 밤새워 아껴서 먹어야지! 하하하!
야~~날치! 다 한번씩 내가 먹고난 다음에 차례대로 먹는거야~~알았어?"
"에이,형님! 나도 넘버 투인데 같이 먹읍시다!"
"아니,이런 씁새가~~막 기어오르네! 니가 함 죽고잡아서 그런가보지?요새 대가리가 안떨어져
서 심심하냐?"
"아...아닙니다.형님! 야~~너구리! 이 쪽발이들한테 기다리라고 말해! 우리들 다음 차례로 기
다리라고~~물론 우리 좆물로 가득차서 휴지로 닦아가면서 먹어야하겠지만! 캬캬캬~~그래도
이런 보질 언제 먹어보겠어,안그래?"
"헤헤헤! 물론이지요! 이런 눈에 확 띄는 이쁘고 교양있는 고급스런 년들은 저도 처음 먹어
봅니다!"
"이런 씁새! 뭐? 교양!!! 고급??? 엿이나 쳐먹으라고해! 지 피붙이들 위협해서 재산 더 차지
하려는 년들이 무슨 고급이냐? 창녀들도 안그러는데...이년들은 창녀보다도 더 저질인 인간
말종년들이니까 그렇게 감격할거없어!"
"맞습니다요,형님!"
"와~~시팔년! 이년 보지 좃나게 작다! 황홀하게 이쁜 보지야! 이 보지를 쑤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좆이 터지려고 하네...야! 너구리! 이년 머리잡아! 도망가지 못하게...햐아~~이 뜨끈
뜨근한 보지! 정말 죽인다!!!"
지훈은 전혀 알 수 없었던 채씨자매의 과거와 자신들을 불태워죽이려고 했던 무서운 음모를
듣자 가슴이 말할 수 없이 뜨거워져 왔다.
머리꼭대기까지 분노가 차오르며 아랫배 깊숙한 곳에 겨자씨만큼 작아져서 단단하게 뭉쳐진
상태로 머물러 있던 것이 핵폭발을 일으키며 전신으로 폭주하는것을 느꼈다.
몸에 말할 수 없이 거대한 힘이 불끈거리고 도끼의 손잡이를 잡은 손아귀며 팔뚝,그리고 전
신이 터질것처럼 부푼 혈관으로 파드득거리기 시작했다.
지훈의 몸에서 일어나는 급작스럽고 뜨거운 변화가 느껴졌는지 나연과 재연의 손이 떨어져
나갔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아귀로 질주하던 기운의 일부분이 손으로 간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녹이 슬어있던 도끼의 날에서 녹이 부시시 떨어져나가며 번쩍거리는 퍼런빛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바로 다음순간,도끼는 저홀로 빛을 내며 날이 점점 더 거대해져가서 일미터이상 늘
어나고 별다른 움직임도 없이 강한 힘으로 쏘아가더니 나무로 된 단단한 문을 부셔버렸다.
"뭐...뭐야!!!"
"어느 새끼야! 겁대가리없이..."
"#$%^ #$$%@!!!"
분노와 터져버릴것같은 몸안의 기운이 폭주하자 지훈의 눈은 마치 야광석처럼 활활 빛을 내
면서 나무문의 파편을 뚫고 나가서 거실안을 둘러보았다.
지훈이 나온곳은 거실 한켠의 홈바 바로 옆이었다.
거실안의 가운데 카핏이 깔려있는 곳에는 차마 말할 수도 없이 처절하게 여기저기 멍이들
고 옷가지가 걸레처럼 찢겨있는 채씨자매와 새미자매가 거의 나체차림으로 널부러져 있었
다.
이미 바지가 발목 한쪽에 걸린채 보기흉한 검붉은 아랫도리를 까놓고 놀라서 엉거주춤하는
40대의 말쑥한 와이셔츠차림의 사내가 지훈을 노한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엉덩이에 가려진채 채연주의 머리를 잡고 있었던 염소상의 청년이 옆으로 머
리를 내미는 모습과 브라가 찟긴 상태로 막 솟기 시작한 봉긋한 상태밖에 발육하지 못한 유
방과 마른 막대기처럼 말라 비틀어진 두 다리사이의 제법 털이 자란 핑크색 보지를 드러낸
상태로 지훈쪽으로 다리를 강제로 벌려진 여자애둘의 모습이 쪽발이티가 역력하게 나는 냄
새나는 얼굴을 한 양복입은 사내들의 모습이 사방에서 보였다.
그리고 얼굴에 칼자욱이 난 사내 하나가 자신의 하물을 하체를 바둥대면서 도리질을 하는
채미주의 입에 강제로 삽입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근육으로 꿈틀거리는 상체에는 여기저기 칼자욱들이 징그럽게 꿈틀거리며 어깨와 팔뚝위에
새겨진 전갈문신이 위압감을 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머리칼을 한손으로 휘어 잡고는 자신의 남근에 채미주의 얼굴을 끌어당겨서 폭행을
해가면서 빨게 하고 있었는지 지훈쪽을 바라보는 채미주의 얼굴에 온통 멍자국이 여기 저기
나있었고 뜯긴 머리칼이 듬성듬성 걸레가 된 상태로 여기저기 보이는 천 사이에 드러난 하
얀 살결위에 뿌려져 있었다.
"이놈들!!!"
채씨 자매가 아버지를 배신했건 어쨋건간에 너무나 비참한 그녀들과 여동생들의 모습에 눈
이 돌아가는 지훈이 무작정 돌진을 했다.
놀라서 눈만 돌리고 있는 사내는 잽싸게 몸을 옆으로 굴리며 피했지만 이미 일미터이상 뻗
어나온 도끼날의 연장인듯 싶은 날카로운 기운은 염소상의 사내의 머리를 반이상 찍어버리
고,채미주의 입에 남근을 물린 자세로 굳어버린 사내의 망연한 가슴에 구멍을 내 버렸다.
실내가 갑자기 얼어붙은것처럼 조용해졌다.
모두 한순간에 벌어진 살육에 양쪽 다 입을 벌린상태로 죽어가는 두 사내의 모습을 망연자
실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목이라는 사내가 일본깡패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런,씨팔! 야~~이 쪽발이들아! 이 괴물같은 새끼! 죽여버려!"
사내의 말은 지훈의 너무나 갑작스런 등장에 얼이 빠져 있던 일본사내들에게 날아가서 그들
은 한순간에 지훈을 둘러싸고 각자 무기를 꺼냈다.
일본도를 든 두녀석과 곤봉인듯 싶은 철봉을 들은 녀석들이 겁도 없이 지훈에게 덮쳐 들었
다.
세명이 한꺼번에 들이 닥치자 잠시 당황한 지훈은 철봉은 막았지만 철봉과 부딪치는 바람에
몸이 멈칫거린 사이 양쪽 옆구리에 칼을 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살이 벌어지면서 뭉클거리는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그걸 내려다본 정신적
인 공황에 기운이 갑자기 빠졌다,
그러자 도끼날에 어렸던 그 퍼런 기운마져 사그러들면서 지훈은 후둘거리기 시작했다.
일본놈들은 이제 완전히 자신을 가졌는지 뭐라고 자기들끼리 뭐라고 하더니 칼을 든 놈이
처음의 그 와이쳐츠 차림의 사내를 바라본다.
"죽여! 이 씨뱅이들아! 그 씁새끼,죽여버려! "
채연주를 겁탈하기 일보 직전에 뛰어든 지훈에게 숨한번 쉴동안 놀란 두 부하가 죽어버려서
인지 그 사내는 눈에 노란 광기를 번들거리며 거품을 문채 일본인들에게 소리쳤다.
그순간도 첫살인의 광기와 자신의 몸을 칼로 베인 옆구리의 상처의 고통과 분수처럼 빠져나
오는 피를 내려다보면서 공황에 빠진 지훈을 향해 세 놈은 한발 한발 다가갔다.
"캬악! 빠가야로~~~"
갑자기 지훈을 향해서 곤붕을 두 손으로 잡고 머리위로 들어올려 내려칠 자세를 취하던 한
놈이 비명을 지르면서 옆으로 쓰러진다.
그놈의 다리 한쪽에는 땀과 먼지와 눈물로 엉망이 된 새미의 입이 물려있었고,새미의 입사
이로는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불의의 일격을 소녀로부터 당한 그놈은 철봉을 한편으로 내동댕이치고 새미의 머리칼을 움
켜쥐면서 새미의 입을 놓으려고 했지만 새미의 입은 잘 떨어지지 않아서 더욱 날카롭게 분
노와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자 지훈에게 다가오던 두놈중 한명이 칼을 들어서 새미의 머리를 향해서 내리치려고 하
는걸 마침내 정신을 차린 지훈이 보게 되었다.
지훈은 급한 마음에 힘을 주어서 도끼를 앞으로 던졌다.
급한 가운데지만 지훈의 몸안에 잇던 기운이 들어갔는지 도끼는 퍼렇게 삐져나온 빛이 반원
형으로 급작스럽게 퍼지면서 날아갔고,실내는 온통 끔찍한 비명과 살과 뼈가 갈라지는 섬뜩
한 파육음으로 가득찼다.
지훈의 앞쪽에 서있던 8명의 일본사내들이 모두 각자의 무기를 든채로 몸이 반동강이가 나
서 쓰러지고 있었다.
채연주와 미주자매는 물론 새미와 쌍둥이인 미미도 사람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뜨거운 김을
뿜어내면서 내장이 흘러나오는 참혹한 장면에 눈조차 감지 못하고 입만 벌리고 간신히 숨을
내 쉬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면서 엉거주춤 무릎을 굽히고 일어나던 새미에게 물린 사내가 가장 참혹했다.
머리통이 마치 장난감처럼 잘려나가서 앞으로 떨어진 그 사내의 몸은 아직도 움직이려는듯
꿈틀대기 있었기 때문이다.
지훈은 자신이 무의식중에 만든 이 참혹한 살인의 광경에 다시 패닉상태에 빠졌다.
도끼를 쥐었던 오른손을 내려보면서 부들부들 떠는 지훈의 몸뒤로 두목이라는 사내가 날이
퍼렇게 선 단도를 쥐고 조심조심 접근하기 시작했다.
지훈은 전혀 그 사실도 모르고 자신이 저지른 살육의 현장과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면서 부
들부들 떨기만 하고...
"캬악! 컥컥!"
갑자기 채연주가 지훈의 뒤로 접근하던 사내를 향해 "안돼!"하는 소리와 함께 무작정 달려
들고 놀란 사내의 손이 무의식중에 채연주의 아랫배에 꼽혀든 순간과 동시에 사내의 등에
나연의 부들거리는 손에 강하게 쥔 식칼이 꽂혔다.
사내는 뭐라도 말하려는것처럼 뒤를 돌아보려했지만 완전히 칼에 찔린 연주의 몸이 앞으로
쏠려오자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뒤로 무너져버렸다.
그러자 바닥에 부딪히는 충격에 앞의 한 오센티정도만 들어갔던 식칼이 사내의 가슴사이를
뚫고 나왔다.
그 옆구리로 바들거리면서 피를 쏟아내고 있는 연주의 상처투성이인 알몸이 쓰러지고 있었
다.
지훈은 자신이 저지른 처참한 살육과 실내에 자욱한 피냄새가 너무나 역겨워 견딜수가 없었
다.
비틀비틀 걸음을 옮기던 지훈은 나연이가 자신을 안아오자 긴장이 풀리며 무기력하게 기운
이 빠져나가는걸 느꼈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
===============
다음번이나 다다음번 작품이 마지막이 될거 같습니다.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에 서서히 의식이 들은 지훈이 눈을 힘겹게 떠봤지만 시야가 잔뜩 안
개가 낀 도로를 보는것처럼 흐릿했다.
"아! 오빠가 눈을 떠요!"
"오빠!"
"지훈아!"
지훈은 주변에서 여럿이 외치는 소리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눈꺼풀을 위로 밀어 올리려 했지
만 온 몸에 기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듯 너무나 힘겨워 다시 눈을 감고 말았다.
온몸이 마치 알맹이가 다 빠져나가고난 깡통처럼 가볍고 존재감이 없었다.
지훈은 눈을 뜨기를 포기하는 대신 의식을 잃기 전에 벌어졌던 일을 떠올렸다.
현실감없이 그냥 만화책이나 무협 영화를 보는것처럼 순간 순간이 슬로우비디오화면처럼 재
생이 되며 자신도 몰랐던 이상한 능력때문에 반동강이가 난 검은 양복의 야쿠자들의 반동강
이 나는 참혹한 모습이 떠오르자 화들짝 경련을 일으키며 눈을 번쩍 떳다.
"오빠,나야! 나연이! 정신이 들었어?"
"나...나연이...."
동공이 환한 불빛에 너무나 따가워서 잠시 다시 눈을 감았다가 뜨니 주변에 익숙한 얼굴들
이 걱정과 초조로 인해서 상한채로 그를 내려다보는것이 보였다.
작은 아버지식구들과 애란이모,엄마,미나,광미누나,영미누나가 왼쪽에서 눈을 굴리면서 바라
보는 그를 걱정과 다행의 감정이 혼합되어있는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에는 나연이와 재연이가 얼굴쪽에 바짝 붙어있었고,뜻밖에도 외할머니까지 그를
측은한 눈빛으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왼발의 끝 한쪽에 붕대로 배주위를 가린채 상반신을 헐렁한 남방으로가린 채연주와
현주자매가 휠체어에 앉은 쌍둥이 나미,새미의 뒤에서 아직도 얼굴에 멍이 든 엉망인 얼굴
로 죄책감을 담은 슬픈 눈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가...?"
"호텔이야,오빠! "
"어떻게...?"
"다행이다,지훈아! 하마터면 큰 일 날뻔 했구나! 어쨋든 이렇게 무사하게 다시 깨어났으니
정말 이제는 안심이다!"
아직도 완전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상태의 지훈에게 애란의 품안에 있던 정아
가 손을 뻗어 지훈의 얼굴을 꼼지락거리기 시작한다.
"아빠! 많이 아파? "
"아니,정아야! 그냥 아빠가 힘이 없어서 그래! "
"아빠 때린 사람 나쁜 사람이야! 정아가 때려줄께! 아빠,호오~~"
"하하하! 우리정아땜에 아빠 이젠 하나도 안아프다! "
"히히! 엄마도 내가 호오~하면 하나도 안아프데...아빠,이젠 나 안아줘!"
"못써! 정아야! 아빠는 아직도 다 낫지 않았어요!"
"아빠는 정아가 다 고쳐줬는데...히잉! 그치,아빠?"
"하하! 그럼! 어디 우리 정아 한번 안아볼까!"
전신이 텅빈것같던 무력감이 정아의 귀여운 짓에 천천히 밑바닥부터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
다.
걱정으로 얼굴이 조금씩 상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져 오자 지훈은 급속도
로 미나에게서 받고 나서 한동안 느꼈던 그 따듯하고 이상한 기운이 다시 몸안에 가득차는
신선하고 상쾌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아를 받으려고 두 팔을 벌리던 지훈은 옆구리가 조금 결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다른 통증이나 이물감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놀란 소리들이 튀어나왓지만 지훈은 안겨드는 정아를 힘차게 끌어 안았다.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만 하루를 꼬박 의식이 없던 지훈이었다.
호텔로 들어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나서 객실로 향하던 중에 걸려온 전화에서 나연의 울먹
이는 목소리를 들은 김변호사는 현장으로 바로 달려왔다.
지훈이 의식을 잃은것과 거실에 널려진 잔혹한 시신들의 모습에 얼이 빠진 나연과 재연은
두목이라는 사람이 죽고난 후 십분이 넘어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어린 아가씨들에게는 처음 보는 이 광경이 말 할 수 없이 끔찍했지만 나연은 김변호사에게
전화를 걸고 재연은 아직도 놀람과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도 비지땀을 흘리면서 가련한 모습
으로 널부러져 있는 새미와 나미를 일으켜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채현주
여사의 옆에 나란히 쇼파에 앉혔다.
나연도 전화를 걸고 나서 재연과 함께 지훈을 다른 쇼파에 눕히고 피가 흥건한 거실바닥에
발을 디디는 것도 두려운지 쇼파로 올라가서 무릎사이에 머리를 박고 나직히 흐는끼기 시작
했다.
마침 연락한지 얼마 안되어 도착한 김변호사는 집안의 참혹한 광경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지훈의 인중에 손을대고 숨을 확인했다.
비록 옆구리의 옷은 찟어지고 상처가 벌어져 있었지만 피가 말라붙은 상태로 마치 잠에 깊
이 든것처럼 고른 숨을 내쉬고 있는 지훈을 확인하고 안심한 그는 식구들을 채근해서 사람
들을 방안으로 데리고 가게 했다.
작은 엄마와 두 누나는 놀라서 기절직전에 상태로 있다가 작은 아버지의 채근에 겨우 정신
을 차리고 나머지 사람들을 인도해 방으로 들어갔다.
김변호사는 우선 두목의 옆에 쓰러진채 엎어져 잇는 채연주의 몸을 바로 하고 상태를 살펴
보았다.
천행으로 단도의 끝이 아랫배쪽의 옆구리를 찟고 밖으로 나가서 그리 많은 피를 흘리지도
않았고, 내장도 다치지 않은것 같았다.
다른 상황에서 보았다만 남자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들 수 잇는 멋진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알몸이 민망스러워서 부엌테이블에 깔려있던 천을 꺼내어 덮어주었다.
누가 뭘 어떻해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신고를 할 수도,그렇다고 응급차를 부를 수 있
는 상황도 아닌지라 답답한 상태였지만 정신을 잃은 채연주여사를 칼을 뽑지 않은채 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잠시 담배 한대를 피우면서 고민하던 김변호사는 방으로 들어가서 나연이와 재연이
에게 모든 상황을 들었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대충 다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방안 한구석에 칼에 아랫배옆구리를 찔린채 정신을 잃고 있는 채연주의 주위에 풍성한 옷으
로 피와 멍으로 얼룩이 진 알몸을 겨우 가린모습으로 그제사 정신을 차려가는 채현주와 새
미자매가 낮은 소리로 오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매섭게 쏘아보던 김변호사는 자신의 두 딸
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료탐구를 위해서 탐사를 자주 다닌 그녀들은 난생 처음보는 참혹한 광경에 비록 많이 놀
라고 가슴이 터질것처럼 두려웠지만,그래도 유골들을 많이 보았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아버지와 함께 시체들에 온갖 옷가지들을 덮었다.
집안 여기저기에 뿌려지고 튄 핏자국들이 징그러웠지만 거실바닥의 시체들과 막 응고되기
시작하는 선혈들의 모습이 사라지자 두 자매는 진이 다 빠진 모습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김변호사는 시체들의 주머니에서 지갑들을 빼고 나서 나연이 두서없게 이야기한것을 주의깊
게 생각을 했다.
이 모든 살인이 다 조카 지훈이가 저지른 것이라니...?
한국사내중 두명의 몸이나 일본인들의 몸에 여기저기 새겨진 칼자욱과 문신들을 보건데 틀
림없이 깡패들인데 지훈이가 이 모두를 죽였다는 것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는 터지만 상황
이 그러니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한숨을 내쉬던 김변호사는 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나서 거실바닥에 휘발유가 엄청나게 파묻어져 있다는 나연의 말을 기억하고는 거실
카펫을 살짝 들고 옷가지를 뭉친 다음 라이터불을 켰다.
선혈이 진득하게 배인 카핏은 잘 불이 붙지 않았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자 거실바닥을 이루
고 있던 목재들이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불은 순식간에 타올라서 목장에서 잠자던 인부들이 올때즈음에는 별장과 한노인이 거처하던
별채,그리고 마당에 있던 봉고 한대까지 모조리 다 타버렸다.
그리고 형님이 지분의 사분의 일을 가지고 있는 리메라호텔의 스위트룸으로 달려온 김변호
사는 제주에 사는 동기들을 수소문해서 동기의 동생인 의사를 불렀다.
가족끼리 싸우다가 실수로 칼에 찔렸다면서 비밀을 지켜줄것을 부탁받은 의사는 이해한다는
듯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익숙한 솜씨로 두사람을 진찰했다.
지훈을 진찰한 의사는 괜찮다면서 칼에 찔린 채연주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시간을 놓치지 않아서 장기에도 손상이 없고 급하게 꿰매긴 했지만 치료는 잘 되어
채연주는 금새 고른 숨을 내쉬었다.
아침이 될때까지 단 한사람도 이어지는 놀라운 광경에 흥분과 긴장상태를 벗어나지 못한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황망중에 넋을 뺴던 재연이 지훈의 옆구리에 나있던 칼에 베인 상처를 기억해낸것은 이미
의사가 왕진을 다녀간 지 얼마 안되서였다.
진이 빠져서 새미자매와 함께 말없이 침대에 누워서 쉬던 재연은 그걸 이제사 생각해내고
비명과 함께 지훈이 누워있는 거실의 쇼파로 달려나왔다.
놀란 사람들에게 지훈의 양쪽 옆구리가 칼에 찔렷었다고 말하면서 정신없이 지훈의 몸을 감
싼 모포를 벗기는 재연의 모습에 아찔한 사람들이 망연자실해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
었다.
김변호사는 황망히 의사에게 핸드폰을 걸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극도로 놀라서 억눌린듯한 재
연의 비명이 터진다.
세상에 거의 십센티길이로 벌어져 있는 살들이 마치 살아있는것처럼 꿈틀거리면서 저절로
붙어가고 있었다.
양극단에서부터 중앙으로 서서히 살들은 붙어가고 있는 중이었고 그 가운데로 선홍색의 밝
은 색깔을 띈 살들이 엿보였다.
믿을 수가 없는 광경이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다니...
그것도 의식이 없는 중인데...
모두들 경악과 흥분으로 그 과정들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빠르게 연락이 되어 놀라서 오전 비행기로 달려온 여인들은 그즈음 이미 상처가 다 봉합이
되어 흔적들을 지우고 있는 상태가 되어 비교적 평온하게 잠이 들어있는 지훈의 모습에도
눈물과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금 정신을 차린 김변호사는 그 와중에 나연의 안내로 관리인이던 한호진을 만나서 아이들
이 자신을 만나러 왔었다고 알리바이를 만들며 별장에서 일어난 화재에 대해서 물어봤다.
경찰은 화재현장에서 아무런 시체도 발견되지 않은 점과 겨울대비용으로 미리 들여온 휘발
유를 관리인이 잘못 다루어 실화가 발생했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면서 목장 사람들 이외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인은 지훈등이 비어있다고 생각했던 별채안에서 거의 한짝 가량 되는 소주병의 흔적들
과 함께 불에 타버린 뼈조각으로 발견이 되었다.
물론 깡패들이 일을 저지를 생각으로 이미 살해한 후였지만 불에 너무 많이 타서 사인을 조
사하기는 힘들었다.
엄청난 양의 휘발유가 저장되어 있던 터라서 뼈까지도 모두 다 타버린듯했다.
거기다가 지훈은 모르고 있었지만 일을 벌일 작정을 한 깡패들은 채연주일행과 함께 모두들
돌아가는것처럼 증거를 없앨 생각으로, 채연주가 고용한 목장장에게 일을 모두 끝내서 이제
는 돌아간다고 낮에 이야기를 하고 철수한것으로 보이기 위해서 별장을 떠났다가 저녁에 다
시 몰래 숨어들어온터라,목장에서는 별장에는 알콜중독 상태인 늙은 관리인이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고 증언을 해주는 바람에 경찰들은 자세한 조사없이 서둘러 사고를 실화로
인한 화재로 종결짓는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김변호사는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봐 달
라고 부탁을 하고는 마을을 벗어났다.
"정말 미안해요! 우리는 지훈이가 어떤 처벌을 내려도 다 받을 각오가 되어 있어요! 정말
어리석게도 십칠년년이상을 그렇게 남에게 속아서 아이들아빠를 배신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
아온 우리가 무슨 얼굴을 들고 이세상을 살아나가겠어요! 단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우리
를 용서해준다면 생명이외의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어요!"
"그래요! 언니말대로 그냥 목숨을 끊어서 우리의 죄의 댓가를 치르고 싶지만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흑흑! 저 다리도 쓰지 못하고 평생 살아야 하는 우리 새미와 나미땜에..."
"괜찮아요! 다 오해때문에 벌어진 일이구...그 박회장이라는 사람이 잘못이지 어디 작은 엄마
들 잘못이겠어요! 거기다가 내가 무슨 자격으로 아버지가 사랑하신분들에게 잘못을 꾸짓겠
어요!"
"거기다가 나연이와 재연이에게 들으니 우리 새미와 작은 엄마가 날 살려준거나 다름없는데
제가 오히려 보답을 해야지요! 과거일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마시고 일어나세요! 아들에게 무
릎을 끓는 엄마들이 어디 있어요?"
"흐으~흐윽! 고...고마워요! 우리같이 멍청하고 죄많은 여자들을 용서해주어서...맹세할께요!
앞으로 우리 모녀들은 영원히 지훈이를 위해서 살아갈 거에요!"
"허억! 그런말이 어디 있어요?"
"마땅히 그래야 해요! 회장님도 살아 생전에 그런 말을 하셨어요! 혹시 아들이 나타난다면
우리같은 여자들은 그 아들곁에 있어야 살아나갈 수 있을거라고...맞았어요,그분말이...우리같
이 멍청한 여자들끼리 살기엔 세상이 너무 험악해요! 이제껏 남의 이용만 받고 사는 우리같
은 여자들이 곁에 있게 해줘요! "
"우리 새미와 나미도 이젠 든든한 보호자가 필요해요! 다...들었어요! 지훈군이 엄마나 누나
들과 어떤 사이인지...우린 그냥 곁에만 있을께요! 사랑을 받을 자격도 없으니 바라지도 않
을거구...이젠 우리끼리 살아간다는것이 너무나 자신이 없어요! 모든 사람들이 멍청한 우리
를 이용할것만 같아서 앞으로 도저히 살아가기 힘들거 같아요!"
"달링! 그냥 곁에 두어요! 여덞명이나 열두명이나 마찬가지에요! 달링마음은 한없이 넓으니
조금만 우리들이 양보하면 되요! "
"그래요,여보! 저 사람들도 불행하기는 우리와 마찬가지에요...행복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
하고 마음껏 사랑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나도 큰언니말처럼 그녀들을 받아들여주
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기야! 편하게 마음 먹어! 어차피 자기가 새미나 나미의 불구도 책임져야 하잖아? 저렇게
평생 불구로 살아가게 놔둘거야?"
"오빠! 저분들 오빠살리려고 우리보다 더 용감하게 몸을 던졌어요! 나도 오빠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야,우리 집안 여자들이 자기를 의지하고 살아가라는 아빠의 유언도 있었잖아? 시간이
갈수록 난 그 의미가 정신적인 의미뿐이 아니라 자기가 우리들의 모든것을 보살펴주는 남편
역할을 하라는 걸로 생각이 돼! 나도 언니들 말에 찬성이야!"
모두들 한소리씩 하는데 지훈 혼자서 거부할 수는 없었다.
아스라한 기억속에서 자신을 구한 새미의 그 얼굴과 자신대신 칼에 맞고 쓰러지는 연주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운명이라면 편하게 받아들이자! 한번 살고마는 인생인데 이 여자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삶도 나쁜 삶은 아닐테지...'
"지훈아!"
"네...작은아버지!"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런 불가사의한 능력이 생긴건지 얘기를 좀 해주지 않겠니?"
"아...상처가 스스로 다 치료된걸 말씀하시는군요!"
"그래! 원래부터 그랬던거냐? 어릴때부터...?"
"아니요! 이야기를 하려면 긴데...저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구석도 있고..."
"들으면 안되겠니? 난 알 자격이 있는거 같다만..."
"네! 어차피 말씀을 드리려고 했어요! 그것보다 먼저 부탁드릴일이 있는데..."
"니 결혼식 주례말이냐! 하하! 해야지! 평창동 형수에게 다 들었다...그건..."
"어! 아세요? 그럼 놀라지 않으셨어요? 어린 제가 이렇게 다른사람들이 들으면 말도 안되는
근친간에 결혼식을 올리고 여러 여자들과 살려고 한다는 것을 이해해주시는 거에요?"
"뭐...이해라기보다... 워낙 형님에게 놀라운 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나라고 왜 놀라고 경악
을 금치 못하겠냐만은 영미이야기도 듣고 형님이 그런 유언장을 남겼다는걸 듣고 보니 정말
황당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거기다가 그 여인들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이번 일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는데 굳이 내가 왜 이해를 하지 못하겠니!"
"고맙습니다,작은아버지! 사실 저 자신도 가끔은 이렇게 엄마와 이모,그리고 여동생과 누나
들,거기다가 아버지의 여인이었던 작은 엄마까지도 아내로 부부생활을 하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모르겠다..나는...시간이 가면 갈수록 우리 집안의 혈통에 무슨 특별한 것이 있는것 같은데...
수많은 사건들을 변호하면서 여러 경우들을 통해서 나도 근친간에 사랑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만 우리 집안의 경우처럼 너에게 한눈에 아니면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경우는 못
보았다."
"........"
"휴우! 널 한번 보고나서 평소에 사내들을 발가락의 때만도 못하게 여기며 싲집갈 생각을
꿈에도 하지 않던 내 딸들마져 그날 저녁부터 널 은근히 그리워하고 최상의 배우자상으로
바라보고 마음을 끓이고 있으니...허어,참!"
"누..누나들도요?"
"그래,그렇더구나! 지 에미가 둘이 하는 얘기를 듣고 내게 말해주더구나! 널 만난지 며칠이
나 지났다구...우리 집안의 피를 이은 여자들은 다 네가 자석이라도 되는것처럼 너에게 맹목
적으로 끌려가니...나도 이제는 우리 집안의 혈통에 담긴 비밀을 알고 싶구나! 참 그 물건
가지고 왔니?"
"네...엄마가 가져왔어요! 결혼식날까지만 간직하고 있다가 비밀을 풀 자신이 없으면 태워버
릴려고 작정했어요!"
"그래...그렇게 하렴! 근데...나도 니 작은 아버지란 위치에서가 아니라 한 남자로서 너에게
부탁 하나만 하자꾸나!"
"네...무엇이든지요...작은 아버님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께요!"
"고맙다...넌 같은 남자가 봐도 참 매력있는 녀석이다...사람을 믿을지도 알고...사람을 끌어들
일줄도 알고...용기를 낼 줄도 알고..."
"에이,작은 아버지! 낮간지러운 말씀 마시고 무슨 얘기신지 말씀하세요!"
"그게...험! 어젯밤에 애들 애미와 심각하게 고민을 좀 했다! 어제 아침나절에 내려온 광미
에게 저간의 사정얘기를 다 들은 딸내미들이 자신들도 면사포를 쓰겠다고 안달을 해내며 우
릴 볶아치지 뭐냐! 사실 생각이나 그전에 해봤어야지! 니가 같은 피붙이만 아니면 내가 나
서서라도 강제로라도 결혼을 올려주고는 싶은 상대이지만 사촌동생이니...비록 하룻밤이지만
우리부부는 결론을 내렸다."
"무...무슨.....?"
"니가 절대로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최소한 우리 애들이 싫지만 않다면 너에게 시집을 보
내겠다고...자식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지만 이제껏 서른과 스물여덟해를 키우면서 남자에게
단 한번도 관심을 보인 적인 없는 순결한 애들이다.그 애들이 그렇게 안달을 하는데...그리고
이미 니가 친엄마와 양엄마,그리고 형제들과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는데 안될것도 없다는 결
론을 내렸다."
"자...작은..아버지! 그건..."
"그래! 니가 힘들다는 건 알아! 벌써 니 주위에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여자들이 많다는
것도...그리고 이게 너에겐 유일한 어른이랄수 있는 작은 아버지가 할 말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만 아무래도 그애들한테는 너이상의 배우자가 없을 것같다.우리가 키워봐서 알지만
절대 자신들이 내린 생각을 포기할 아이들도 아니고,또 한번도 잘못 판단한 적이 없는 현명
한 아이들이니 니가 사랑을 조금 나누어 준다면 곁에서 널 잘 내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다."
"제가...어떻게..."
"이미 제수씨와 미나씨에게도 허락을 받았으니 다른 여인들에게 미안해하지는 말고 생각해
라! 사랑이 지금 당장 없다고 해도 니가 아끼고 보듬어준다면 너도 충분히 우리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전에 부탁한대로 정을 뿌리지만 말고 책임을
다할 각오만 해준다면 기쁘게 널 조카로서가 아니라 사위로서 받아들이마!"
"작은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렇게 절 사랑한다니 전 누나들에게 고마울 뿐이지요! 엄마만
허락한다면 전 성을 바꾸지 않고 그냥 신지훈으로 남아서 누나들중 한명을 제 부인으로 호
적에 올리겠습니다.숨겨지지 않은 당당한 제 부인으로요! 아마 엄마도 허락할 겁니다.그동안
저나 아버님을 보살펴주신 그 세월을 이렇게나마 보답하고 싶군요!"
"허허허! 그럼 금상첨화지! 가만있자...목이 빠져라 기다릴 그 아이들에게 이걸 전해줘야 겠
군! 그럼 이따가 다시 오마! 하하하하! 이렇게 기쁠수가..."
==========================================================================
====================
내일은 마지막편인 '결혼과 새로운 출발'편과 후기가 이어집니다.
물론 비밀도 풀리고요...
가문의 비밀이라는 것이 좀 황당하긴 하지만 애초에 심심풀이로 가볍게 읽으시라고 구상한
것이니 비밀이 좀 기대에 못미치거나 황당해도 이해해주시길...
"달링! 여기 참 평화롭고 좋다,그치?"
"글쎄 말이야,나도 이런곳에서 한동안 살고 싶은데...바다가 훤이 내려다보이고 바다에는 갈
매기가 날고..."
"나도 그래요,달링! 달링이랑 같이 이런곳에서 일년에 한 두달씩 와서 살면 너무 좋겠다.마
치 그림같아...아...그럼 우리 여기에다가 별장 하나 짓지 뭐!"
"그럴까? 그래도 되겠다! 어차피 제주도에도 별장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연주동생네 별장은 뭐 당신꺼 아닌가? 헤헤! 이제는 동생들도 다 받아들였으니 결국 우리
들 별장인데,뭐! 거기다가 다시 멋진 별장을 짓고 여기근처에다가도 하나 더 지어서 왔다갔
다 하면 되지요!"
"아...엄마랑 단둘이서 이렇게 바다를 내려다보니 우리 둘이 살때가 생각나! 참 행복했었는
데...늘 바쁜 회사일에 허둥지둥거리면서 마치 모자가 바뀐것처럼 엄마가 하는 행동이 걱정
스럽고 그러면서도 그런 엄마가 너무 좋았어..."
"아이,참! 달링도...동생들이 그런 생각하는거 알면 질투할껄요! 나만 편애한다고...호호호! 정
말 우린 엄마와 아들이라기보다는 오빠와 여동생이라고 하면 맞을텐데...늘 달링한테서 보호
받는 느낌을 받으면서 행복했던거 달링은 알아요?"
"그랬었나? 난 사춘기에 여신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엄마를 만나서 그런지 마치 엄마가 요정
같은 생각이 들었었거든...후후후! 귀엽고 매력있는 요정! 그래서 많이 여자로 느꼈었지!"
"나...그때 당신이 그런 생각하는거 알았으면 진작에 달링의 여자가 되었을텐데...나..그때 달
링이 아들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멋진 남성상으로 내게 다가왔기 때문에 많이 갈등했었거든
요.내 아들이라는 생각에...당신이 그런 마음일 걸 조금 일찍 알았다면 당신의 첫여자가 되었
을텐데..."
"후후후! 엄마! 아쉬워 하지마! 엄마는 늘 내 첫째 부인이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엄마는 내
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니까...엄마! 사랑해!"
"달링! 이제는 그 엄마소리 좀 하지 말아요! 어디 우리가 남들같은 모자간인가...그런 소리
하면 난 좀 우울해진단 말이예요! 그냥 미연아! 하고 불러줘요!"
"싫어! 난 평생 엄마라고 부를거야! 엄마를 엄마라고 불러야지 어떻게 이름을 불러?"
"히잉~~여보! 만지지 말아요~~~아~~~사랑해요,달링!"
내일이 결혼식날이라 모두들 분주하게 준비를 하느라고 무지 바빴지만 지훈모자는 단둘이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내일 비밀 결혼식을 치를 별장을 빌리고나서,연주소유의 목장을 둘러보다가 팔짱을 끼고 시
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산책을 하던 지훈 모자는 화재로 폐허가 된 별장지에서 남쪽으로 한
삼백미터정도를 가자 조그마한 등성이를 넘어간 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목장하고는 제법 거리가 있었지만 바다가 훤하게 보이고 바닷가 한쪽의 절벽으로 인
해서 바람도 막아주는 움푹 패인 개활지이였다.
지훈은 시원한 사람을 맞으며 인적이 없는 이 바닷가 언덕에서 엄마와 산책을 하면서 엄마
에 대한 추억과 사랑을 되새김질하자 엄마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를 새삼 깨달았다.
살아온 궤적만큼 뒤따랐던 따가운 남들의 눈총과 사랑하는 남자옆에 당당히 자리하고 못하
고 그 그늘에서 평생 숨어 있어야 하는 운명이 너무나 가여웠다.
"엄마! 앞으로는 절대 불행이란 말을 모르도록 행복하게 사랑할께! 약속해! 이 용화보단을
걸고..."
"달링,여보! 나...믿어! 달링이 앞으로 나에게 그렇게 해주리라는거...나도 약속할께! 달링하고
이제는 절대 떨어지지 않을거야! 죽음이라도 우릴 갈라놓지 못하도록 그렇게 당신을 사랑할
께!"
"언제나 그렇지만 당신은 정말 사랑스러워....내 엄마!"
지훈의 넓은 가슴에 들을 묻고 바다를 쳐다보던 자세에서 고개만 돌려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엄마의 사랑스러운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단단해진 가슴의 융기를 탱크 탑의 위로부터 거머쥐고 부드럽게 애무를 하자
금새 미연의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유두는 단단하게 발기하여 캡없는 얇은 브라를 밀어제치고,음순이 급격히 부풀며 핫팬츠와
까칠까칠한 느낌의 망사팬티의 단단한 밀착에 더욱 자극이 되어서 벌렁거리며 음액을 토해
내기 시작하자 미연은 다리힘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